소설리스트

이세계에 천재가 가면-41화 (41/93)

〈 41화 〉 41화 도시 내습

* * *

몸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

아니, 실제로도 찢어졌으니 실로 솔직한 표현이다. 물론, 사지가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온몸의 근육이 찢어지고 갈라진 피부 사이로 피가 흐르는 건 사실이다.

뇌신雪?

신의 이름을 붙인 기술.

독문무술 태극팔괘도의 상위 기술인 칠신기.

그중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직관적인 기술.

태을천강 전투복의 기능까지 합쳐진다면 칠신기 중 가장 파괴력이 강한 기술.

막강한 기술이지만, 그렇기에 이제까지 실전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기념비적인 첫 실전.

기술은 완벽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벽하지 못했다.

뚜두둑.

약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전부 부러졌다.

손목은 힘없이 덜렁거렸고 노뼈와 자뼈도 두 조각 났다.

위팔뼈는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어깨까지 잔금이 갔다.

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튀어나오지는 않았지만, 탈구는 일어났고 오른팔이 형편없이 덜렁거렸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평생 팔을 쓰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부상.

생에 처음 입는 중상이었지만, 묘하게 고통은 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다.

기도 마력도 없는 세계에서 오로지 수련과 연구로 만들어낸 기술이 이루어낸 결과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할 수 있었다.

승패는 갈렸다.

“…크, 크흐흐흣…! 크, 카핫! 카하하하하하하!!!!”

피투성이가 된 놈이 미친 듯이 웃었다.

왼팔로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오른팔을 붙잡고, 입에서 눈에서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맹수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피가 섞인 광소를 터트렸다.

내 오른팔이 당분간 쓰지 못하는 정도라면, 놈의 오른팔은 당장에 절단해야 할 정도였다.

주먹의 살과 근육이 완전히 터져서 새하얀 뼈가 드러났고, 그 뼈도 온갖 방향으로 뒤틀렸다. 부러진 뼈가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은 나와는 달리 노뼈와 자뼈 전부 살을 뚫고 나와 있었다. 위팔뼈는 아예 어깨에서 벗어나 위로 삐쭉 튀어나와 있었고 어깨뼈도 부러졌는지 우반신 전체가 앞으로 내려앉아 있었다.

명백한 승리.

아무런 이능력도 가지지 못한 내가, 오로지 이 육신과 과학의 힘으로 이능력 중의 이능력을 꺾었다.

“크흣, 크흐흐흣…! 터무니… 없군! 설마… 나의 멸강옥???이 이렇게 형편없이 깨지다니! 크하하하하핫!”

피투성이가 됐으면서도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녀석은 미침 듯이 웃었다. 그나저나 멸강옥이라니. 이 자식, 왜 나랑 기술 이름 짓는 센스가 비슷한 거야. 기분 나쁘게.

나는 녀석의 헛소리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왼손으로 오른팔을 잡고 어깨에서 분리된 뼈를 다시 맞췄다.

뿌드득!

“………!!!!”

……씨발 존나 아프네!!! 간신히 비명은 참았지만, 악문 어금니가 갈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눈에서 번갯불이 튀고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른다.

젠장. 저새끼 앞에서 눈물을 보이다니. 죽고 싶군.

그런 고통과 치욕을 감수한 덕분인지 오른팔이 어깨에 제대로 붙었다. 천천히 어깨를 움직여서 팔의 움직임을 살핀 나는 태을천강 전투복의 또 다른 기능을 활성화했다.

몸 안에 투입된 나노머신이 혈액을 타고 돌며 회복력을 상승시킨다. 부러진 뼈가 당장에 붙진 않겠지만, 어긋나게 붙을 일은 없을 거다. 그런 기능으로 만들었으니까.

나노머신이 돌기 시작하자 표정도 한결 나아졌다. 나는 작게 숨을 내쉬고 똑바로 서서 피투성이인 녀석을 노려보았다.

“이제 시체가 하나 더 늘겠네.”

“……하. 씹. 일이 이렇게 되네. 웃을 때가 아니었구만.”

내 차가운 말에 녀석의 재수 없는 웃음이 딱 그쳤다.

심각한 얼굴로 그리 중얼거린 녀석은 나를 흉내 내려는 듯이 왼손으로 오른팔을 어찌 해보려고 했지만, 그래도 어깨는 박살 나지 않은 나와는 달리 어깨까지 박살 난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부러진 뼈를 건드리고 당장이라도 비명을 지를 것 같이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더니 이내 나처럼 이를 갈았다.

“…씨이이아바아아알!!! …후우! 야, 너는 어떻게 그걸 그렇게 맞출 수 있었냐?”

“친한 척 말 걸지 마라. 개새끼야. 정든다.”

“그렇게 말하는 시점에서 꽤 정든 거 아니야? 뭐, 그런 거 있잖아. 강적끼리의 사투에서 싹트는 우정 같은 거.”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달라는 유언이냐?”

“…이 새끼. 농담이 안 통하네.”

놈은 피식 웃고는 왼팔만 들어 올려서 자세를 잡았다. 오른팔이 작살나서 균형이 무너졌지만, 그것마저 억지로 교정하면서 똑바로 섰다. 그 두 눈에서 투지가 빛났다. 자신의 패배를 알면서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 꼴에 무인인 척하기는!

그래 봐야 악질 테러리스트 놈들과 한패인 건 변하지 않는다. 존중해줄 필요도 없다. 다만, 아직 내가 바르는 상황이 오지 않았고, 저런 만신창이인 놈을 박살 내는 데는 이 정도 몸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나도 왼손으로 자세를 잡았다. 녀석의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미소가 떠오른다. 놈의 눈동자를 보지 않았다. 거기엔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내가 있을 테니까.

몸 상태만 봐도 승패는 일목요연하다.

아니, 굳이 몸 상태까지 볼 필요 없다. 기술도 정신 상태도 그 무엇을 봐도 내가 놈보다 우월하다.

강기를 쓰는 놈이 기도 못 쓰는 놈한테 졌잖아? 나 같으면 수치스러워서 접싯물에 코 박고 자살했다.

그래도 확실히 결판은 내야지. 내가 이기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간다. 달릴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아무리 통각을 차단했어도 부러진 팔을 덜렁거리면서 달리는 건 미친 짓이다.

마치, 다리를 끌 듯이 천천히 이동했다.

결판은 한 번의 일격으로 끝난다.

나도 저 녀석도 그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20m. 18m. 15m. 12m. 10m. 8m. 6m. 4m. 3m…….

집중력이 극도로 향상된다.

서로의 눈에 보이는 것은 상대방뿐. 그 어떤 것도 이 사이에 끼어들 수 없었다. 단 일격. 단 일격으로 판가름 되는 생사의 순간.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보이고 노리는 것은 단 하나. 놈의 심장뿐.

녀석의 눈이 번뜩인다. 그 눈 속에 비치는 내 눈도 번뜩였다.

그리고.

놈의 등 뒤에서 보라색 기운을 내뿜는 거울이 생성된 것과 거의 동시에 내 등 뒤에서 여러 사람의 기척이 다가왔다.

위이이이잉

“이 노오오옴!”

“칫!”

“쳇!”

나와 놈은 거의 동시에 혀를 차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놈이 있던 장소엔 천인이 집어 던진 창이 꽂혔고, 내가 있던 장소엔 거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회색 후드의 보라색 광선이 꽂혔다.

……이 새끼들이. 모처럼의 승부를……!!!

………아니지. 진정하자. 이것도 내가 원하던 상황이다. 되도록 놈에게 지원이 오는 것보다 내 쪽에 지원이 먼저 오기를 바랐지만, 거의 동시에 온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날뛰는 가슴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놈의 뒤에서 나타난 개 같은 마법사 놈을 경계한다. 녀석도 산통이 다 깨졌다는 표정으로 내 뒤에 있는 천인들을 노려보았다.

아니, 씨발. 천인들보다 네 뒤에 있는 놈이 더 문제거든? 그렇게 쏘아 붙이고 싶은 걸 참고 있을 때 마법사 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일은 다 끝내 놓고 노는 건가?”

“이 새끼야. 너는 이게 노는 거로 보이냐?”

황당한 개소리에 개새끼인 놈도 어지간히 빡쳤는지 같은 편일 놈에게 대놓고 살기를 내뿜으며 노려보았다. 하지만 후드로 눈과 코를 가려서 입만 보이는 마법사 새끼는 팔짱까지 끼며 태연하게 말했다.

“임무를 내팽개치고, 네 쾌락만 채우는 행위가 노는 거지, 다른 건가?”

“…하. 씨발. 그래. 너는 그런 새끼지. 그런데 좀 들어봐. 이 새끼야. 내가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드래곤 슬레이어가 처들어왔다고. 그런데 내가 본 임무를 마칠 수 있겠냐?”

잠시 말을 잊었던 놈은 이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그리 말하곤 나를 봤다. 이 이상 싸우기 힘들다고 생각해 자세를 풀고 왼손으로 오른쪽 팔을 잡고 있던 나는 대놓고 띠꺼운 표정을 지었다.

“뭘봐. 새끼야.”

“…저런다니까? 너는 씨발, 저게 대놓고 덤벼 오는데 임무 마칠 수 있냐? 응? 아니지? 씨발아.”

“……참작의 여지가 있군.”

마법사 놈도 나를 보고는 이내 작게 내뱉었다. 그래. 씨발아. 길드에서 나보고 쫄아서 튄 놈이 누구보고 뭐라고 하겠냐. 지도 모험가 길드 파괴하는 임무 못 마친 주제에.

……하지만 모든 임무를 못 마친 건 아니겠지.

놈들에게서 느껴지는 여유가 결국, 놈들이 노리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달성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입맛이 쓰군. 애초에 정보도 부족하고 나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상황이었다지만, 제대로 한 방 맞은 기분이야.

야잇, 싯팔!

애초에 이 세계에 오고 아직 일주일도 안 된 내가 도시를 박살 내려는 흑막 조직과 가장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게 말이 되냐! 나 이세계 오고 오늘이 6일째다! 너희 다 근무 태만이야! 씨이발! 지구였으면 죄다 모가지였어!

…후. 진정하자. 가슴 속의 울화를 다시 아래로 집어 넣고 다 끝난 것처럼 지들 멋대로 떠드는 놈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계획의 일부만 달성해도 기뻐하는 꼬라지가 참으로 꼴불견이네. 한 사람에게 대부분의 작전이 작살이 났으면 부끄러워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응? 너네 그 멍멍이 그렇게 버리는 패로 쓸만한 녀석이 아니었잖아?”

“………….”

“……크으. 맵구만. 매워.”

내 찌르기에 후드 놈은 침묵했지만, 개새끼는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저었다. 저 새끼, 어깨뼈 작살났는데 목을 저렇게 움직여도 안 아프나? 아니면 가오가 몸을 지배하는 거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있던 천인 중 한 명이 외쳤다.

“네놈들! 대체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냐!”

정확한 지적이지만 대답해줄 리가 없는 지적이다. 해봤자, 지들의 시시하고 역겨운 목적이나 떠들겠지. 하지만 회색 후드나 개새끼나 천인의 말은 완전히 무시했다.

“그 몸으로 할 수 있겠나?”

“뭘? 이라고 묻고 싶지만…. 이 새끼. 진심이냐?”

놈들이 불온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 씨발. 제일 안 좋은 흐름인데…. 몸이 멀쩡했다면 오히려 호재였겠지만… 오른팔을 못 쓰는 건 페널티가 꽤 크다. 자연히 몸에 힘이 들어갔다. 음. 이거 뒤에 있는 천인들이 얼마나 잘해줄 수 있으려나?

하지만 예상했던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무리야. 오히려 방해만 될 걸?”

“……그 정도인가?”

“씨발아. 내 팔 보면 모르냐? 그리고 이제 와서 정면으로 싸워주겠냐? 너도 혼자서 잡을 자신 없잖아.”

“………….”

개새끼의 엄살 부리는 말에 후드 놈은 잠시 내 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허공에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다시 보라색 거울이 뒤쪽에 생기더니, 두 사람을 삼키기 시작했다.

…후. 몸만 멀쩡했으면 달려 들어서 박살을 냈을 텐데.

“도, 도망친다! 이 놈!”

“멋대로 들어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하게 보였나!”

계속 무시를 당하던 천인들은 다급히 무기를 던지거나 마법을 썼지만, 보라색 거울을 감싼 기운조차 관통하지 못했다. 음. 내 주먹으론 손쉽게 부쉈는데. 물리력의 차이보단 저항력의 차이이려나?

태연하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거울 너머로 멀어져 가는 놈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은 없다. 드래곤 슬레이어.”

“어이~ 또 보자고~ 아, 내 이름은 빌쟈크다! 기억해둬!”

“…왜 이름을 알려주는 거지?”

“무인이 아닌 너는…… 모를……….”

겉멋만 있는 경고와 쓸데없는 이름과 병신 같은 대화를 끝으로 놈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괴상한 놈들.

내가 예상했던 악당들과는 여러모로 타입이 다른 놈들이다. 애초에 동료가 맞긴 한 걸까? 저놈들만 특이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가 저런 관계라면 상당히 골때리는 조직이다.

그때 천인들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괜찮으시오? 드래곤 슬레이어.”

“뭐. 팔이 부러지긴 했지만, 다른 곳은 멀쩡해요.”

“……팔이 부러졌는데 너무 태연한거 아니오?”

아까 전부터 계속 대화에 끼어 들으려고 했던 그 천인은 내가 천공탑에 들어오는 걸 허락해 준 중년의 천인이었다. 그는 걱정 반 황당 반의 얼굴로 나를 보다가 다른 천인들에게 외쳤다.

“어서 고위 성법을 쓸 수 있는 분을 모셔와라! 그리고 다른 곳에도 침입자가 있을 수 있으니, 경계하도록!”

“알겠습니다!”

“천신교에서 신부님을 모셔오죠!”

중년 천인의 외침에 다른 천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이 방을 상세히 살피는 천인도 있었다.

그래. 그게 있었지.

“저쪽에 푸른색 구체가 하나 떨어져 있을 겁니다.”

“…마력 코어가? 큭! 역시 그게 목적이었나!”

중년 천인은 이를 갈았다. 그리고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급히 달려간 젊은 천인은 금세 푸른색 구체… 마력 코어를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역시, 귀중한 건가. 그 녀석이 별거 아닌 것처럼 다루긴 했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내 것도 아니고, 여기 안전장치 수준을 보면 저거 하나가 파괴된다고 대형사고가 발생할 것 같지도 않아서 방심을 유도하는 미끼 정도로만 썼다. 통하진 않았지만.

어떤 용도인지는 알겠지만, 그놈이 저걸 하나만 꺼내 놓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짐작 가는 거야 많지만, 정답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들어야지.

나는 마력 코어를 들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젊은 천인을 보며 말했다.

“잠깐 살펴볼 수 있었는데, 숫자가 적혀 있더군요.”

“그렇소. 어떤 설비에 들어있는지 나타내는 숫자지. 작게 적혀 있는데, 시력이 좋으시군.”

당연한 소리를 하는 중년 천인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주고 이내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그 번호가 999였습니다. 무슨 의미가 있나요?”

“999번? 거의 끝자리…… 음!”

중년 천인은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눈을 부릅떴다가, 이내 의아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아저씨가 그래 봐야 하나도 안 귀여워.

“흐음…. 어째서? 보안 마법을 해제하려 했다고 해도, 굳이 그곳을 풀 필요가 있었나?”

“중요한 곳…은 아닌가 보군요?”

이곳의 마력 코어는 도시에 공급되는 마력의 결정체다. 그것을 하나 빼냈다고 도시 기능 전체가 마비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정 장소에 공급되는 마력을 끊는 거라면….

그런데 그 장소가 그리 중요한 장소가 아니었단 말이야? 이건 조금 의외인데.

중년 천인도 의외라는 얼굴로 말했다.

“그렇소. 끝 번호로 갈수록 중요하지 않은 시설에 마력을 공급하는 코어지. 999번이면 끝에서 네 번째. 내 기억이 맞는다면 분명 시청 도서관의 마력 코어요.”

……아니, 씨발. 딱 봐도 존나 중요한 게 숨겨진 장소잖아아아아아!!!!

역시, 그새끼들!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달성했구만!

재앙급 몬스터도, 동시다발적인 테러도, 마력생성기를 노렸던 것도 다 그 도서관에서 중요한 물건 챙겨 나오기 위한 위장이잖아! 성공하면 존나 좋고 실패해도 본래 목적만 달성할 수 있으면 아무래도 좋은 계획!

내가 막은 건 놈들이 진짜 목적을 감추기 위한 위장막 용도의 계획뿐이었다.

……설마, 이세계에 와서 패배감을 맛볼 줄이야.

야잇 싯팔. 꼴 받게 만드네!

좋아. 해보자 이거지! 이 새끼들아!

내가 왜 지구에서 천재?災라고도 불렸는지 영혼육백으로 깨닫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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