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32화 즐거운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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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으으으아아아앗!”
단번에 깊숙한 곳까지 꿰뚫린 시르의 몸이 크게 경련했다.
그 반응에 하마터면 눈이 돌아갈 뻔했다.
설마, 삽입만으로 절정 하다니!
이 얼마나 야한 반응이란 말이냐! 이런걸 보고도 참을 수 있다면 그건 남자 이전에 사람이 아니다.
경련하는 시르의 몸을 꽉 껴안으면서 망치처럼 허리를 내리찍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크흣! 끄윽! 꺄흣! 끅! 끄윽! 흐읍! 힉! 히으얏!”
잠시도 쉬지 않는 격한 피스톤에 신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 매혹적인 소리에 더욱 흥분한 몸이 더욱 격하게 움직인다. 흥건한 애액이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와 내 배를 적신다. 어제 그렇게 쏟고도 아직도 끊임없이 나오는 애액은 내 과격한 행위로부터 시르의 몸을 지키는 안전망이자, 나를 더욱 흥분시키는 위험물이었다.
다행히 아직 완전히 날아가지 않은 이성이 시르의 몸에 한계 이상의 충격을 주지는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르도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다. 어제처럼 박히는 중에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질을 조여 왔다.
그 어설프면서도 간헐적인 조임은 가 버리면서 생기는 생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그녀가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런 노력이 내 욕정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만드는 걸 알고는 있는 걸까? 노리고 한 거라면 음탕하기 짝이 없고 모르고 한 거라면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더욱 격해지려는 허리를 억제하면서 시르의 귀를 깨물었다.
“히으이아아아야야야야얏!”
그것만으로도 시르는 격렬하게 경련하면서 내 등을 마구 긁었다. 어제와 같은 격한 반응. 여전히 그녀의 작은 손은 내 등에 상처도 내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흥분시킬 뿐이었다.
귀를 깨물고 양손으로 젖꼭지를 꼬집는다. 딱딱하질 대로 딱딱해진 젖꼭지를 꼬집을 때마다 시르의 몸이 더욱 경련한다. 그럴 수록 허리의 움직임은 격해지고 애액이 끝도 없이 뿜어져 나왔다.
어제와 같은 쾌락의 공명이 다시 찾아왔다.
그녀가 느끼는 쾌락을 피부와 호흡으로 전달받으면서 내가 느끼는 쾌락을 그녀의 안에 쏟아붓는다. 시르의 질보다 커다란 내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음핵과 스캔선을 자극했다. 그럴 수록 어설픈 압력이 기분 좋은 압력으로 변했다.
점차 내 모양에 맞춰 확장되는 질은 자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꽉 조여 왔다. 끝까지 도달한 귀두가 딱딱 곳에 닿을 때마다 시르의 몸이 크게 경련한다. 섹스 중의 고통은 이제 그녀에겐 쾌락의 한 종류가 되었다.
그녀의 요도에서 간헐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투명한 액체가 애액과 섞여 내 허벅지와 그녀의 허벅지를 동시에 더럽힌다. 시트는 다시 쏟아진 홍수에 완전히 젖어 버렸다.
“히야아아앗! 히윽! 히끅! 흐아아아아앗! 앙! 앙! 아으아아!”
미친 듯이 터져 나오는 교성을 막지 않으면서 오로지 허리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자지를 움직이면서 그녀의 민감하고 야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첫 경험은 이미 성공적으로 치렀다.
연인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자기만 만족하는 추태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은, 지금은 나만이 만족하기 위해 행동해도 괜찮을 것이다.
섹스란 서로가 기분이 좋기 위한 행위.
한쪽만 좋아서야 제대로 된 관계가 될 수 없다.
그러니까, 시르. 지금부터 나는 너를 철저하게 공격할 거야. 내가 만족할 때까지. 허리를 멈추지 않겠어. 네 안쪽을 단 한 곳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먹어치우겠어. 네 안에 나를 새겨 넣겠어. 나 외엔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게 만들겠어.
나는 너의 것이고 너는 나의 것이니까.
허리가 더욱 격해진다. 시르의 질은 이제 느슨해지는 순간이 아예 없어졌다. 어제 절정에 도달했을 때의 압력보다 훨씬 강한 압력이 미친 듯이 움직이는 내 자지를 붙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마르지 않는 애액으로 가득한 질을 거칠게 뚫고 다시 빠져나가는 음경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컥…! 커흑…! 컥…! 컥…! 컥…! 꺽…! 끄윽…! 꺽…! 꺽…!”
시르의 고셩은 어느새 외마디 단말마처럼 변해 있었다. 물론, 그녀가 죽을 정도로 고통스럽거나, 몸에 무리가 가는 상황은 아니었다. 어제와 오늘 아침으로 확인한 시르의 육체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튼튼했고, 고통을 쾌락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은 망가지기엔 너무나도 견고했다.
그저 몸을 관통하는 충격에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뿐이었다. 어제와는 차원이 다른 힘과 속도로 움직이는 내 자지가 만들어낸 충격은 시르의 폐를 넘어 뇌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반쯤 뒤집힌 시르의 눈은 완전히 탁해져 있었다. 눈물은 마르지 않았고 거품처럼 뿜어져 나오는 침은 볼을 타고 내려가 침대를 적시고 있었다.
그런 시르의 얼굴을 천천히 어루만지면서 살짝 위로 들었다. 목에 힘이 완전히 빠진 시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움직이는 내 배와 그녀의 배를 볼 수밖에 없었다.
“봐봐. 지금 네 안에 움직이고 있는 나를 봐봐. 여기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야. 잘 보이지? 네 안에서 미친 듯이 움직이고 있는 내가 느껴지지?”
“흣…! 흑…! 큭…! 끅…! 끅…! 끅…!”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너무나도 빨리 오르락내리락해서 계속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자기 배를 보는 그녀의 심정이 어떨지 나는 짐작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에 비해 너무 커서 아랫배에 그 모양을 남기고 있는 내 것을 느끼면서 그녀는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까?
그때 그녀의 고개가 살짝 위로 올라갔다. 내 얼굴을 올려보면서 밤쯤 뒤집혀 있던 눈에 약간이지만 빛이 돌아온다. 그리고 멍하니 벌리고 있던 입이 천천히 다물어 지면서 하나의 표정을 만들었다.
그것은 미소였다.
나는 폭발했다.
정액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다.
“끄으으으으으윽!!!!”
“으흐아아아아악!!!!”
허리를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고 그 상태로 쌓아 올린 욕정을 모조리 쏟아붓는다. 엄청난 기세로 뿜어낸 정액이 그녀의 자궁을 채우고 역류해 내 자지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것을 힘으로 이겨 내면서 계속해서 욕정을 쏟아붓는다.
내 음경의 모양으로 솟아오른 아랫배가 원형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절정에 도달하면서 꽉 조여진 질과 그곳을 가득 채운 내 자지를 뚫지 못한 정액이 그녀의 배 안을 가득 채웠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아랫배를 보자 욕정이 미친 듯이 솟구쳤다.
결국, 참지 못한 나는 한참을 더 정액을 토해냈다.
“커헉… 컥… 크흐윽….”
“하아… 하아… 하아….”
아무리 나라고 해도 연달아 이만큼이나 쏟아 내면 조금 지칠 수밖에 없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몸에 완전히 힘이 풀려서 大자로 늘어진 시르를 내려보았다.
나 이상으로 뜨거운 숨결을 내뱉는 시르는 어제처럼 기절하진 않았다. 반쯤 돌아갔던 눈동자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 뒤였다. 탁해진 눈빛도 어느새 새로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건 틀림없이 색정의 빛이었다.
올라간 입꼬리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기분 좋았습니다.
틀림없이 그렇게 말하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 최고의 찬사에 감동해 몸을 떨면서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앞쪽으로 들었다.
시르의 시선이 잔뜩 부풀어 오른 자기 아랫배를 향했다.
여전히 단단하고 거대한 내 자지와 절정 이후 그 압력이 줄어들지 않은 시르의 질이 만들어낸 폐쇄로 인해 막대한 양의 정액은 여전히 그녀의 안에 가득 차 있었다. 조금도 새어 나오지 않은 정액은 그녀의 배를 부풀어 오르게 만들 뿐이었다.
“…으…핫… 히으아아앙….”
부풀어 오른 자기 배를 보고 시르는 언어를 만들지 못했다. 귀까지 새빨개진 얼굴로 배를 보면서 부들부들 떨다가 천천히 고개를 올려서 나를 본다. 잔뜩 겁에 질린 시르의 눈은 지금부터 내가 뭘 할지 아주 잘 알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시르의 떨림은 더욱 거세졌다. 그리고 질의 압력이 더욱 강해진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강해지는 압력과 그 이면에 도사리는 두려움과 더 깊숙한 곳의 원초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나는 말했다.
“뺄게.”
“…하… 흐… 아, 안 됩… 니다. 아, 안 됩니… 다!”
간신히 언어를 되찾은 시르가 애원했다. 나와 자기 배를 번갈아 보면서, 앞으로 찾아올 순간을 예상하고 몸을 떨었다.
그 두려움이 어떤 종류인지 나는 잘 안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어 버릴 것 같은 감각. 방금 전까지 간신히 유지할 수 있었던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 버릴 거라는 공포.
그리고 그것을 기뻐할 자신에 대한 기대.
나는 그녀의 애원대로 해 줬다.
자지를 빼내자 압축되었던 정액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다.
“안되니이이이기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
퓨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새하얀 강이 흐른다. 응축된 진한 정액과 투명한 소변이 섞인 액체가 시트를 물들인다.
허리를 들어 올리면서 그녀의 몸을 눌러서 분사를 직격으로 막는 걸 피한 나는 눈을 뒤집은 시르가 내뿜는 광경을 두 눈에 새겼다.
한껏 부풀어 올랐던 아랫배가 홀쭉해지기 시작한다. 그럴 수록 그녀의 몸은 경련하고 입에서 거품이 올라왔다. 이 이상 흘릴 눈물조차 없는지 말라버린 눈가가 매혹적이게 꿈틀거린다. 방금 전의 빛을 잃고 완전히 뒤집힌 눈동자와 흰자만 보이는 눈은 그녀의 상태를 극적으로 보여줬다.
나는 미친 듯이 떨면서 여전히 자궁에 가득 차 있던 정액을 배출하는 그녀의 몸을 천천히 끌어안았다.
“핫, 햣, 캇, 깟, 핫, 하읏, 햣, 햣.”
몸을 떨 대마다 토해내는 숨결이 뜨겁다. 간질병에 걸린 사람처럼 몸을 떠는 그녀의 체온이 뜨겁다. 나는 그녀의 작은 몸을 상냥하게 안아주면서 그 뾰족한 귀에 속삭였다.
“사랑해. 시르. 정말로. 미치도록 사랑해.”
이런 나를 받아준 너를.
이런 짓을 당해도 불평하지 않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저… 도… 끅! 사, 사… 사랑… 햐읏! 하, 합니이…… 흐윽! 다아아…….”
여전히 사랑을 말하는 너를 사랑해.
목숨이 다하도록 사랑해.
나는 시르와 입을 맞췄다.
점차 시르의 떨림이 멈춘다.
섞어오는 내 혀를 그녀의 혀가 힘없이 섞여 온다. 축 늘어졌던 손이 천천히 올라와 내 어깨를 감싸 안는다. 나도 그녀의 작은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렇게 우리는 체액과 체온을 서로 교환하고 느꼈다.
그 교환이 끝난 것은 시르의 가랑이 사이에서 새하얀 액체가 흘러나오지 않게 된 이후였다.
몸 안에 가득 차 있던 내 욕정을 토해낸 뒤에 시르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나는 완전히 힘이 빠져서 쓰러지는 그녀의 가벼운 몸을 소중하게 감싸 안고 일어섰다.
이제, 시트는 물론이고 침대 자체를 못 쓰게 되었다. 저런 곳에서 시르를 자게 둘 수는 없지.
나는 테이블 위에 시르의 몸을 천천히 눕히고 새로운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온갖 액체로 더럽혀졌음에도 그녀의 몸은 다시 욕정이 샘솟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몸을 천천히 감상하고 손으로 느끼면서 닦아냈다. 모든 액체를 닦아낸 뒤엔 오히려 아쉬움을 느꼈을 정도다.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 하반신도 대충 닦아낸 뒤에 침대의 시트와 매트를 전부 걷어 냈다. 그리고 어제 걷은 시트도 같이 가지런하게 개어서 문 옆에 놓았다.
그 뒤에 속옷과 바지를 입은 뒤에 상체에는 셔츠만 걸쳤다. 상체는 그냥 벗고 있을까 했지만, 괜히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겠지. 시르 외에는 맨살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그건 시르의 몸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코트로 시르의 몸을 덮었다. 안정되게 숨을 쉬는 시르는 내 예상 이상으로 튼튼하고 회복력이 좋았다. 이 상태라면 한 시간 뒤에는 다시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그녀가 일어나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문 옆에 매달린 종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띠릉~ 띠릉~ 띠릉~
종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그게 누군지 짐작한 나는 안도 반, 부끄러움 반의 한숨을 내쉬고 가지런히 개놓은 시트와 매트를 들어 올렸다. 그러면서 문밖에서 시르가 보이지 않게끔 각도를 조절했다.
발소리는 문 앞에서 멈추더니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열어도 돼.”
“네. 실례하겠습니다.”
내 말에 젊다기보단 어리다고 불러야 할 여성의 목소리가 대답하면서 문이 열렸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답게 배려심 있게 문을 반 정도만 열은 여성은 주근깨가 귀여운 갈색 머리의 댕기 소녀였다.
이 여관의 종업원 중 한 명인 그녀는 방 안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잠시 움찔했다가 이내 눈을 반쯤 감으면서 웃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아직 어린데도 발휘되는 프로정신에 속으로 감탄하면서 들고 있던 시트와 매트를 내밀었다. 거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낫지만, 나는 모른 척했고 그녀도 필사적으로 모른 척했다.
“매트와 시트 좀 갈아주겠어? 수건도. 그리고 간단한 아침 식사 좀 부탁할게. 빵하고 스튜만 2인분으로 부탁해.”
그렇게 말하면서 시트와 매트를 떠넘기고 주머니에서 소은화 하나를 꺼냈다. 1,000링. 궂은 일을 맡기면서 주기엔 차고 넘치는 팁이었다.
그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어서, 냄새를 꾹 참고 있던 소녀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는 이내 번쩍거리는 눈으로 소은화를 봤고, 나는 그걸 치마 주머니에 슬쩍 넣어줬다. 그리고 덤덤하게 말했다.
“식사 값은 조금 있다가 줄게. 그리고 시트와 매트는 여분을 좀 더 줬으면 좋겠어. 오늘은 외출하지 않을 거라서. 아주머니에겐 점심과 저녁도 좀 부탁한다고 전해 줘. 물통도 다섯 개 정도 가지고 와 줬으면 좋겠는데.”
“네. 알겠습니다.”
주문이 많았지만, 1,000링엔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는 그녀에겐 제법 무거울 터인 매트와 시트를 들고도 프로의 미소를 짓는 그녀가 기특해서, 소은화 하나를 더 꺼내서 주머니에 넣어줬다.
프로의 미소가 아닌 그 나잇대에 어울리는 미소를 지은 소녀는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트에 머리를 박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더니 쏜살같이 복도를 걸어갔다.
그 발소리를 들으면서 피식 웃은 나는 문을 닫고 여전히 테이블 위에서 자는 시르에게 다가갔다.
방금 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햇빛을 받는 그녀를 감상하는 걸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시 발소리와 무언가를 끄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내 쪽에서 먼저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자, 3단 트레이에 내가 원하는 걸 전부 가지고 온 소녀가 방긋 웃으며 다가오더니 자랑스럽게 트레이를 내밀었다.
“여기 말씀하신 물건 전부 가지고 왔습니다.”
“고마워. 여기 아침값. 거스름돈은 필요 없으니까 가져도 돼.”
“감사합니다.”
대동화 다섯 개로 아침값과 추가 팁을 치르고 트레이에 담겨 있던 물건을 전부 꺼냈다. 그러자 소녀는 눈치 있게도 고개를 숙이고는 곧바로 물러났다. 매트와 시트를 까는 걸 도와주겠다고 말하지 않는 것만 봐도 교육이 얼마나 잘 된지 알 수 있었다.
다시 멀어지는 발소리를 차단하듯이 문을 닫고 잠근 뒤에 우선 매트와 시트를 침대에 세팅했다. 내 요청대로 소녀는 여분의 매트를 두 개, 시트를 다섯 장이나 챙겨 왔다. 수건은 무려 열 장이나 챙겨 왔다. 2,000링은 효과는 굉장했다.
그렇게 침대를 세팅하고 시르를 조심스럽게 안아서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테이블에 아침 식사를 세팅하고 시르의 몸을 덮은 코트를 벗긴 뒤에 나도 입었던 옷을 다시 다 벗었다.
다시 서로 알몸이 된 뒤에 나는 손을 뻗어서 시르의 볼을 콕콕 찔렀다.
“으으음.”
귀여운 신음과 함께 시르의 눈이 조금씩 떠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즐겁게 바라보면서 나는 오늘, 이 즐거운 휴일을 어떻게 보낼지 머릿속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적어도 2,000링으로 받은 것들은 전부 써야겠지.
오한이라도 왔는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시르가 완전히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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