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 천재가 가면-31화 (31/93)

〈 31화 〉 31화 즐거운 휴일

* * *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떴다. 어제 잠시 망가졌다가 간신히 수리가 끝난 체내시계가 평소와 같은 기상 시간임을 알렸다. 늦잠을 자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그 정도로는 체력이 떨어지지는 않았나 보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내 경우이고 기나긴 밤을 같이 보낸 그녀는 상황이 달랐다.

새근…. 새근….

햇살에 빛나는 시르의 얼굴을 본다.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은 어젯밤과는 전혀 달랐다. 처음의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쾌락과 정욕에 빠진 모습으로 덧씌워졌다. 그리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나다.

가슴이 벅차오르는군.

자는 모습도 아름답다.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움직이는 가슴이 사랑스러웠다. 분홍색의 탐스러운 입술과 그 안의 줄기를 다시 탐하고 싶었다. 아니, 아예 그녀를 다시 어젯밤처럼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 안 되지. 성욕을 못 이겨서 자는 연인을 덮치다니. 남자 이전에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는 짓이다.

지금은 그녀의 잠자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자.

그렇게 나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그녀의 모습을 감상했다. 시트에 가려진 몸은 어제 그렇게나 탐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질리지 않았다. 질리긴커녕 정욕이 솟아오르는 걸 억제하느라 고생일 정도였다. 아. 시트 벗겨 버릴까. 새하얀 시트에 덥힌 그녀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나신을 드러낸 것보다는 덜할 것이다.

결심은 빨랐고 행동은 더욱 빨랐다. 굳이 그녀의 몸을 덮고 있는 시트에 직접 손을 댈 필요는 없었다. 우리는 같은 시트를 덮고 있었으니까. 손을 움직여서 시트를 아래로 당기자 시르의 가련한 어깨가 햇빛을 받아 새하얗게 빛났다.

좀 더 아래로 내리자 크지도 작지도 않은 탐스러운 과실이 모습을 드러내고 좀 더 아래로 내리자 작은 배와 매혹적인 허벅지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 사이의 작은 계곡은 어제 정사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마치 그 순간이 꿈처럼 느껴졌다.

물론, 당연히 꿈이 아니다. 그녀의 몸 곳곳에 빨갛게 부어오른 키스 마크가 그 증거다. 단순히 성감대를 자극하기 위한 애무이니 금세 사라질 흔적이었지만, 어젯밤의 일이 환상이 아니었다는 명확한 증거였다.

얄팍한 조명이 아닌 햇살 아래에 완전히 드러난 시르의 나신은 천상의 예술품 그 자체였다.

“후우….”

보는 것만으로도 욕정이 솟구친다. 하지만 눈을 땔 수 없었다. 그 정도로 잠들어 있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앞으로 매일 이 광경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정도로.

아니지. 앞으로 반드시 이 광경으로 하루가 시작되게 만들면 되지. 아니, 오히려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다.

치솟는 욕정을 억제하면서 시르의 몸을 계속 감상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을 때, 시르의 눈꺼풀이 움직였다.

“으… 으음.”

힘겹게 떨리던 눈꺼풀이 열리고 황금빛 눈동자가 세상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눈에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나처럼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일까?

그녀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새겨진다. 다행히도 꼴사납고 칠칠치 못한 얼굴은 아니었다. 그녀의 안에 새겨진 내 모습으로 미소를 짓는다.

“잘 잤어? 시르?”

“……시그 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힘없이 말한 시르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러다가 내 상반신에서 시선이 멈췄다. 어젯밤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내 알몸을 보고 시르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거기에 담긴 것은 놀라움과 경탄뿐. 다행히도 혐오는 없었다.

뭐, 시르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그렇게 세상에 거짓말을 하나 추가하면서 나는 시르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몸은 어때? 괜찮아?”

“몸 말입니까…. 그야, 당연히………. 아.”

거기까지 말하고 시르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급속도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순식간에 폭발할 것처럼 붉어진 얼굴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자, 시르는 자신의 몸을 내려보고 알몸인 것을 깨닫자 짧은 비명을 지르고선 주위에서 옷을 찾았다.

물론, 그녀의 옷은 내가 곱게 개어서 멀리 떨어진 테이블 위에 올려놨고, 그나마 덮을 수 있는 시트도 독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몸을 가릴 것을 찾지 못한 시르는 허둥대다가 손으로 다급히 가슴과 가랑이 사이를 가렸다. 그러고는 잔뜩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 게 아닌가.

…하아. 어떻게 세상에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생물이 있을 수 있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내 욕정을 자극한다. 자지를 화나게 만드는데 천재냐고.

아무래도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곧바로 떠올리지 못한 모양이다. …뭐, 그야 그렇게 강렬한 밤이었으니 기억이 잠시 연결되지 않아도 이상할 것은 없다.

놔둬도 스스로 깨닫겠지만, 여기선 사랑스러운 아가씨를 조금 골려보기로 했다.

“뭘,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는 거야? 설마,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안 나?”

“네?! 그, 그게…… 아, 아아아아아으으으으.”

심술궂은 말에 드디어 기억이 돌아왔는지 시르는 정수리에서 김을 뿜으면서 침몰했다.

아. 진짜 귀엽네. 이건 못 참겠는데.

힘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멀쩡히 움직이는 걸 보면 몸 상태가 나빠 보이진 않았다. 하긴, 시르는 가련해 보여도 기공을 5성까지 익힌 고수. 평범한 사람보단 몸이 훨씬 튼튼하다. 그래서 제법 과격했던 내 사랑을 받아줄 수 있었지.

이렇게 보니, 나는 평범한 여자하고는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지구에서 연애에 영 흥미가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신체 능력 차이가 너무 커서 연애를 해도 내가 만족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것도 있었지.

뭐, 이젠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다.

이렇게 눈앞에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제야 기억이 낫나 보네. 기억이 없었다면 완전 충격이었을 거라고.”

“…으, 으우우. 시, 시그 님!”

계속되는 놀림에 시르는 눈을 귀엽게 치켜뜨며 나를 노려보았다. 오오.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그 입술을 빼앗아 버렸다.

“흐읍?! …하읍. 흐읏!”

정열적으로 키스하면서 작은 어깨와 허리를 감싸 안았다. 다시 맨살과 맨살이 겹치고 그녀의 체온과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키스의 강도를 높여 갈수록 체온이 상승하고 교성이 높아진다. 처음에는 저항하던 몸은 몇 초도 지나지 않아서 축 늘어져서 내 힘에 따를 뿐이었다.

몇십 초도 지나지 않아 시르는 탁 풀린 눈으로 혀와 혀를 섞는 것에 열중하게 되었다. 어젯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러고 대체 몇 분이나 흘렀을까? 다시 체내시계가 고장 나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시간이 지나고 아쉬운 이별을 하자 타액의 다리가 늘어지고 이내 끊겼다.

고개를 숙이고 거친 숨을 몰아쉬던 시르는 턱을 살짝 들고 몽롱한 눈으로 나를 올려보았다.

“……너무 하십니다. 시그 님.”

“뭐가 말이야?”

“갑자기 이렇게…. 햐읏?!”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정직한데?”

참지 못하고 시르의 가랑이 사이와 가슴에 손을 얹자 질퍽한 액체와 딱딱하게 솟아오른 꽃봉오리가 잡혔다. 잡기 좋게 딱딱해진 젖꼭지와 어제 그렇게 배출했는데도 여전히 나오는 애액의 분출구를 문지르면서 시르의 귀를 깨물었다.

“히익! 흐읏! 하으아아앗! 시, 시그 님! 아, 안 됩니다!”

시르는 나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의 신체 능력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 이래서야 오히려 더욱 괴롭혀 달라고 애원하는 게 아닌가? 연인이 그런 플레이를 원한다면 응해주는 게 남자친구의 의무겠지!

더욱 격렬하게 가슴과 음핵을 문지르면서 시르와 입을 맞췄다. 처음에는 저항하려던 시르도 이윽고 무의미한 앙탈은 그만두고 조금 전처럼 격렬하게 혀를 섞어왔다.

분홍색 젖꼭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음핵도 살짝 부풀어 오르고 단단해졌다. 그 반응에 더욱 흥분한 나는 미친 듯이 손을 움직였다. 어제와는 달리 배려심이라고 조금도 없는 거친 손길. 흥분한 원숭이 같은 추태였지만, 시르의 반응은 극적이었다.

“하읍! 흡! 으으응! 하앗! 하으아아아아아아앙!!!”

애무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시르는 비명 같은 교성을 터트리며 경련했다. 그 경련을 맨살로 느끼면서 교성을 지르는 그녀의 입을 강제로 막았다. 그리고 더욱 혀를 밀어 넣으면서 애무의 손길에 박차를 가했다.

절정에 이르는 도중에도 멈추지 않는 자극에 시르의 몸은 경련을 멈추지 않았다. 어제 이미 뿜을 만큼 뿜었기 때문인지 거하게 액체를 내뿜지는 않았지만,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투명한 액체는 멈추지 않았다.

“히잇! 히익! 히끅! 햐앗! 하으앗! 끄윽! 꺄! 꺄흣! 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퓨슛! 퓨슛! 퓨슈수숫!

절정 중에도 계속되는 자극에 여운에도 잠기지 못한 시르는 연달아 절정했다. 어젯밤처럼 거창하게 뿜지는 못했지만, 남아 있는 체액을 전부 쏟아 내듯이 가랑이에서 액체가 간헐적으로 뿜어졌다.

황금을 품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탐스러운 입술에서 침이 흘러내린다. 콧물까진 나오지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은 것 같은 표정으로 움찔거리는 얼굴은 추잡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아아. 정말로. 아름답다. 사랑하고 있어. 시르.

나는 시르의 눈물과 침을 핥으면서 그녀가 여운에 잠길 수 있도록 애무의 손길을 조금 늦췄다.

“하윽! 히익! 히끅! 하악!”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최고의 절정을 맞이한 시르는 이내 힘이 탁 풀려서 늘어졌다. 그 몸을 가볍게 받쳐서 눕히면서 나는 시르의 귀에 속삭였다.

“사랑해. 시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너를 사랑하고 있어.”

“흐읏! 흑! 하아…! 저, 저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대답할 기운도 없을 텐데, 시르는 힘겹게 내 사랑의 말에 대답을 돌려줬다.

아아. 세상에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여인이 있을 수 있나!

이른 아침부터 폭발한 정욕은 도저히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랑스러운 연인의 목을 물고 가슴을 꼬집고 성기에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연달아 절정에 도달했던 몸은 다시 가해진 자극에 격렬하게 반응했다.

“히으으으으으읏!”

입에선 교성이 터지고 온몸이 경련하고 손가락은 금세 물기에 젖었다. 나는 멈추지 않고 귀를 깨물고 젖꼭지를 꼬집고 질을 마구 쑤셨다.

더욱 격렬해지는 교성, 더욱 격정적인 경련, 더욱 폭발적인 분출. 그 모든 것이 나를 흥분시켰다. 어젯밤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성욕을 지금 해소하려는 듯이 시르의 몸을 탐하고 또 탐했다. 더욱 격렬하고 거칠게 시르의 몸을 핥고 깨물고 꼬집고 쑤시고 자극했다.

그것이 시르를 오늘의 세 번째 절정으로 도달하게 하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히햐아아아아아아아앙!!!”

고양이 같은 비명을 지르면서 그녀의 작은 몸이 크게 경련했다. 어젯밤과 연달아 도달한 절정으로 이 이상 뿜어낼 액체가 없었는지 경련뿐이었지만, 손가락을 꽉 조여오는 압력은 어젯밤 이상이었다.

그것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그녀의 몸에서 손을 뗐다. 구속이 사라진 시르는 침대에서 허리를 위로 들어 올리고 절정을 느끼면서 이를 악물었다. 몸을 받친 팔과 다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온몸으로 절정을 표현한 시르는 몇 초 지나지 않아서 침대에 털썩 늘어졌다.

“크윽… 크흑… 하으으으으… 하아… 후우….”

다시 숨을 몰아쉬는 그녀는 이 이상 건드리면 죽을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어젯밤에서 이어진 강행군에 시르의 정신이나 육체나 한계에 가까웠다. 그녀와 몸을 섞으면서 그녀의 한계를 알게 된 나는 치솟아 오르는 가학심과 정욕을 억제하면서 그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잘해줬어. 시르. 하아. 너는 정말… 사랑스럽구나.”

“하아… 하아… 하읏… 하우….”

이제는 대답할 힘도 없었는지 숨을 내쉬는 시르를 보고 나는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르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고 침을 손등으로 닦은 뒤에 호흡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가슴을 손바닥으로 만졌다.

손을 통해 그녀의 고동이 전해진다. 잇따른 절정으로 미친 듯이 날뛰던 심장은 천천히 진정되고 있었다. 그녀의 온기와 안정되는 고동에 미소 지으면서 반대쪽 손으로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는다.

고통과 쾌락에 엉망이 되었던 시르의 얼굴이 점차 평온해졌다. 내 손길 덕분일까? 아니면 그저 절정의 여운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위로해주고 있을 때, 그녀의 황금색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목적지를 흥미롭게 보고 있을 때, 그녀의 황금은 내 가랑이 사이에서 멈췄다.

…오.

가슴 속의 감탄사를 간신히 입 밖으로 내지 않았을 때, 그녀의 작은 손이 천천히 움직이더니, 내 사타구니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의 따스한 손이 내 분신에 닿았다.

어제 그녀의 몸 안을 몇백 번이나 침략했던 물건이지만, 그녀의 손에 닿은 건 지금이 처음이었다. 나는 다시 성욕이 차오르는 것을 억제하면서 그녀의 손길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어느새 눈빛이 되돌아온 시르는 약간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이게 시그 님의… 크고 단단합니다.”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 아니, 그 대사는 아니지만, 비슷한 대사를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 그래도 연인이 내 물건을 어루만지면서 하는 대사로는 최고다. 이미 하늘 높이 올라와 있던 자존감이 우주를 뚫을 기세로 솟아올랐다.

이걸… 이걸 참으면 남자가 아니지. 하지만 강행군으로 지친 시르를 계속 괴롭힐 수는 없었다. 좋아. 이제까지 실컷 괴롭혔으니, 이번에는 내가 괴롭힐 당할 차례지.

나는 시르의 손을 잡고 좀 더 아래 쪽으로 당기면서 말했다.

“거기만 만져서는 잘 모르지. 시르도 좀 더 자세히 만져봐.”

“……하읏. …네. 시그 님.”

내 언행이 부끄러웠는지 귀여운 소리를 낸 시르는 그래도 만지는 것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그녀의 작은 손길이 내 분신을 어루만진다. 음경을 자극하는 힘은 약했지만, 그것이 쾌락을 주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녀의 작고 새하얀 손이 내 것을 만진다는 것만으로도 성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차올랐다. 그것을 또다시 억제하면서 내 것을 만지면서 점차 호흡이 가빠지는 시르의 반응을 감상했다.

시르는 한 손으로 만지는 거로는 만족할 수 없었는지, 몸을 내 쪽으로 돌리더니 양손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교차하고 감싸듯이 움직이는 손길에 조금씩이지만 쿠퍼액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르는 그걸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음란하다는 말로만 표현되는 표정을 지으면서 엄지로 쿠퍼액을 훔쳤다.

“하아… 하아… 하아…! 이게… 시그 님의….”

흥분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애욕으로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의 손에 묻은 내 체액을 보는 시르는 미치도록 선정적이었다. 어제 내게 자신의 보지를 벌리면서 넣어 주길 청했던 것처럼, 시르는 한 번 고삐가 풀리면 미치도록 야해졌다.

그런 그녀를 위해서 나는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키면서 허리를 위쪽으로 올렸다. 단번에 내 자지가 그녀의 얼굴 앞으로 이동했다. 그녀의 거칠어진 숨결이 끝부분을 간질었다.

눈앞에 내 자지가 들이밀어지자 시르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는 나를 슬쩍 올려보면서 내 표정을 살폈다. 내가 조금 전과 같이 웃고만 있자, 시르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내 자지를 뚫어지게 보면서 양손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부드러웠던 손길이 거칠어 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아…! 하아…! 하악…! 하앗…!”

양손으로 자지를 꽉 붙잡고 거칠게 위아래로 흔들면서 시르의 숨결의 열기는 걷잡을 수 없이 거세졌다. 그리고 그 숨결은 점차 내 분신과 가까워졌다. 코앞까지 가까워진 자지를 보고 시르의 두 눈은 완전히 정욕으로 물들었다. 호기심은 성욕으로 변했고 부끄러움은 욕정으로 전환되었다.

어제 격렬하게 정사를 벌이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 자지에선 갖가지 냄새가 날 텐데도 시르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나와 자신의 분비물이 섞여서 만들어낸 냄새에 흥분하고 있었다.

양손으로 자지를 붙잡고 있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한 손은 자신의 음핵을 만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지에 입을 대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혀로 살짝 쿠퍼액을 핥았다.

시큼한 맛이 났을 텐데, 시르는 개의치 않고 좀 더 혀를 놀려서 요도 부분을 집중적으로 핥았다. 그녀의 작은 혀가 귀두를 자극하고 요도 안쪽으로 파고들어 그 안의 체액까지 빨아갔다. 그거로도 만족하지 못했는지 요도부터 귀두를 빙글빙글 휘감으면서 점점 더 아래로 내려왔다.

그녀의 작은 입이 내 귀두를 완전히 삼켰다.

“하읍. 흐읍. 으음! 으음! 읍! 흐읍! 쯔읍! 하읏!”

귀두를 머금은 입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귀두만으로도 작은 입을 꽉 채운 자지를 그녀의 혀가 휘감았다. 모든 표피를 맛보려는 듯이 혀가 귀두를 휘감아왔다. 그러면서 고개는 계속해서 위아래로 움직이며 조금이라도 더 깊게 내려가려고 했다.

그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처음에는 귀두만 삼켰던 입이 점차 아래로 내려와 줄기 부분까지 내려왔다. 그녀가 고개를 내릴 때마다 귀두가 그녀의 목젖을 찌르는 게 느껴졌다.

고통스러울 텐데도 시르는 멈추지 않고 고개를 움직이며 동시에 혀도 움직였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혀는 그녀가 지금 행위에 얼마나 열중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미칠 것 같다.

물리적인 자극 자체는 듣던 대로 대단하지 않았다. 차라리 조금 전의 대딸이 자극은 강했다.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선 차원이 다른 쾌락이 느껴졌다.

그 작은 입으로 내 자지를 머물고, 그 혀로 미친 듯이 탐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정감을 솟구치게 했다. 아니, 내가 억제하지 않았다면 진즉에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쏟아부었을 것이다.

고개를 아래로 내릴 땐 볼이 부풀어 오르고 올릴 땐 홀쭉해진다. 목을 찌르는 자지가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고 있는 눈은 정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약간 치켜뜬 눈 속의 황금은 강렬한 욕구를 담고 있었다.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혀를 움직일 때마다 나는 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심장을 자극했다.

이것은 억지로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나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시르는 지금 행위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새 한 손으론 자지의 뿌리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자신의 사타구니에 가져갔다.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혀를 움직일 때마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손가락에선 찌걱거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내 성기를 탐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성기를 자극했다.

그 상황에 나는 말로 못할 충족감과 쾌감을 느꼈다.

이 이상 참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오른손으로 시르의 머리를 아래로 눌렀다. 시르가 놀란 듯이 두 눈을 크게 떴을 때 나는 참을 수 없는 욕구에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쌀게.”

그리고 사정했다.

“…………!!!!!!!!!”

갑자기 목구멍으로 쏟아지는 끈적하고 비릿한 액체에 시르는 놀라서 고개를 들려고 했지만, 내 오른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어젯밤에 참았던 양까지 쏟아부으려는 듯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정액은 그녀의 입과 식도를 채웠다.

배려고 뭐도 없는 가학적인 행위. 보통 사람이었다면 천년의 사랑도 식을 짓이었지만… 우리는 보통 사람이 아니고 우리의 관계도 보통 관계가 아니다.

꿀꺽. 꿀꺽. 꿀꺽.

시르의 목울대가 움직인다. 입과 식도에 쏟아진 새하얀 액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시르는 고개를 살짝 들어서 나를 바라보았다. 자지를 물고 있는 부분에서 새하얀 액체가 거품처럼 흘러나왔다.

목울대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황금색 눈동자가 거세게 경련했다. 갑작스러운 사정에 잠시 멈췄던 혀가 다시 움직였다. 처음의 거부감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히려 한 방울이라도 더 빨아들이려는 것처럼 탐욕스럽게 움직였다.

그 모습에 나는 사정을 멈출 수 없었다.

어젯밤에 불완전 연소했던 욕정이 한꺼번에 분출된다. 멈추지 않고 계속 쏟아지는 정액을 멈추지 않고 계속 삼키는 시르의 모습에 고환에서 계속해서 정액을 생성하고 방출했다.

멈추지 않는 쾌락의 연쇄.

그 연쇄에 시르의 몸도 반응했다.

퓨슛! 퓨슛! 퓨슈수수숫!

내 욕정을 받으면서도 계속 괴롭히던 보지에서 다시 물이 뿜어져 나왔다. 계속 움찔거리면서도 혀와 목을 멈추지 않는 시르의 모습에 나는 아예 양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고 허리를 흔들었다.

“흐읍! 흐읍! 흐으읍! 흡! 하읍! 크읍! 크으읍!”

그녀의 작은 입을 내 마음대로 다루며 육체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쾌락을 동시에 누린다. 그러면서 계속 뿜어낸 정액은 그녀의 입과 얼굴과 목과 가슴까지 퍼졌다.

계속… 계속… 이 순간이 계속되면 좋겠다. 이 쾌락의 연쇄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시르의 입을 범하고 싶다. 그녀가 내 정액을 기쁘게 마시는 것을 계속 보고 싶다!

하지만, 그런 성욕뿐인 행위는 오래 갈 수 없었다.

애욕으로 번들거리는 황금색 눈동자가 점차 탁해지면서 미친 듯이 움직이던 혀도 점차 그 힘을 잃는다. 나는 아직 욕정을 전부 쏟아붓지 못했지만, 시르의 육체에 한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과격한 행위를 코로만 호흡하면서 버티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흠칫 놀라며 허리를 멈추고 점차 사정량을 줄였다. 아직 전부 분출되지 못한 욕정이 고환이 맴돌았지만, 쏟아부은 양이 있다 보니 제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요도관에 남은 정액을 허리를 한 번 흔들어서 시르의 입안에 분출하고 천천히 그 입에서 자지를 뺐다.

중간부터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처럼 내 자지를 물고 있던 입에서 손쉽게 자지가 빠져나왔다. 시르의 침과 내 정액이 섞인 줄기가 길게 늘어지다가 끊어졌다.

“하아… 하아… 하읏… 하아….”

시르는 반개한 눈으로 입에서 침과 정액을 줄줄 흘리면서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그 액체는 그녀의 목을 타고 내려가 쇄골을 지나 가슴을 흐르고 있었다. 잔뜩 상기된 얼굴과 탁해진 황금색 눈동자에서 참을 수 없는 정욕을 느낀다. 그렇게 거칠게 했음에도… 시르는 그것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그 행위 자체에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도 천천히 음핵을 만지고 있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것을 증명한다. 숨이 막히는 와중에도 그녀는 한 번 더 절정에 도달했다. 펠라치오를 하면서, 내 자지를 빨면서 두 번이나 가버린 것이다!

이 무슨 야한 생물이란 말이냐!

잔뜩 사정을 했던 자지가 다시 단단해졌다.

그것을 보고 시르의 눈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껏 벌리고 있던 입이 다물어지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시르는 왼손으로 자신의 배를 누르면서 오른손으로 입술을 누르며 뜨거운 숨결과 함께 말했다.

“시그 님의 것으로… 배가 부릅니다.”

오냐. 아래쪽으로도 배부르게 만들어주마.

나는 말 없이 그녀를 밀어트려 넘어트리고 곧바로 자지를 보지에 박아넣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