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 천재가 가면-13화 (13/93)

〈 13화 〉 13화 옥석 모험가

* * *

접수원과의 우정을 재확인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도중에 2층에 있던 모험가 몇몇이 흥미로워하는 시선을 보냈지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아쉽네.

1층으로 내려오자 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확 쏠렸지만 나나 접수원이나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접수대로 갔다.

“그런데 옥석 모험가다운 행동이 뭔가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자신의 힘을 함부로 뽐내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친절한 태도를 말하는 거죠.”

“그럼 딱히 주의할 것도 없네요. 평소에도 그러니까.”

“그렇겠죠. 시그 님이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죠.”

접수원은 생긋 얼굴이었지만 말에 뼈가 있었다.

아니, 연기가 아니라 본성인데? 나는 범죄도 안 저지르고 힘을 뽐내지도 않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친절한데? 하지만 그렇게 항변해봤자 내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그녀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겠지. 뭐, 오해해도 딱히 손해 볼 것도 없고. 그래도 한 마디는 해두자.

“실수라뇨. 나는 원래 그래요.”

“그러시겠죠. 시그 님 안에서는.”

…설마, 여기서 이 말을 들을 줄이야. 지구에 돌아가기 전에는 듣지 못할 말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수렴진화?

내가 묘한 감흥에 아무런 대꾸도 안 하는 걸 정곡을 찔려서라고 착각한 접수원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뭐, 내가 진 건 아니지만 여기서 매달리는 것도 추한 짓이다.

“…옥석 등급 의뢰나 가지고 오죠.”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금방 오죠.”

여유로운 미소가 참 얄밉다. 동시에 기꺼웠다. 그래. 이런 대화도 나누고 그래야 사는 맛이 나지. 나는 기본적으로 아싸라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건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한두 사람 정도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건 좋아했다.

내가 게시판으로 다가가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앞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모험가들이 나를 피한 것이다. 거참. 겁먹지 않아도 되는데. 왜 위험물을 보는 시선이야? 호기롭게 덤벼들 기개 있는 모험가는 없는겨? 끌끌. 요즘 애들은 배짱이 없어요! 배짱이!

속으로 틀딱처럼 불평하면서 게시판을 살펴보는 시늉을 했다. 게시판에 걸려 있는 의뢰는 다가오면서 이미 전부 확인했다. 그래도 곧바로 의뢰를 고르면 생각 없는 놈으로 보일 테니, 고르는 척은 해야지. 이때 덤벼드는 녀석이 있으면 더욱 좋고.

“……….”

하지만 게시판을 3분 동안 지켜보는 데도 덤비는 모험가는 없었다. 그저 주변에서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의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 것 같다. 역시,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네.

결국, 시비가 걸리는 것을 포기하고 이미 선택한 의뢰서를 들고 접수대로 갔다. 생글거리는 접수원이 얄밉다.

“빨리 고르셨네요?”

“내뱉은 말은 지켜야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멋지죠.”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멋진 사람이죠.”

“…어련하시겠어요.”

못 말리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접수원은 내가 내민 의뢰서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내용을 한 번 살펴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가 다시 생글거리면서 말했다.

“네. 쌍각멧돼지 토벌 의뢰받았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시체를 전부 가져오시면 추가 보상이 있어요.”

“어려울 것도 없죠. 저녁 먹기 전까지 올게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시그 님에게는 쓸모없겠죠. 그래도 조심하세요. 고블린이나 코볼트와는 차원이 다른 몬스터니까요.”

날 걱정하는 진심이 전해지는 표정이다. 쓸데없는 걱정이지다. 이 녀석이 재앙급 몬스터보다 강할 리가 없잖아. 그래도 걱정을 해주는데 매정하게 구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나는 싱긋 웃는 거로 대답해주고 길드를 나섰다.

정말 애석하게도 그때까지 나를 붙잡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젠장. 이럴 땐 클리셰를 따라서 시비를 거는 놈이 나와줘야지! 자기보다 빠르게 승급한 거로 질투에 미쳐서 덤벼드는 놈이 나오는 게 국룰이잖아!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어제부터 뿌려놓은 포석이 하나도 먹히지 않으니 힘이 빠진다…. 여러 상황을 가정해서 각본도 짜뒀는데, 쓸모없어졌잖아. 그렇다고 대놓고 시비 당할만한 짓을 하는 건 너무 추하고. 뭐, 시비를 받지 않는다고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니까. 아쉽지만, 이 플랜은 폐기.

그럼 지금부턴 이 쌍각멧돼지라는 심플한 이름을 가진 몬스터를 잡는 데 집중할까.

쌍각멧돼지는 고블린이나 코볼트와는 달리 의뢰서에 그림까지 그려진 몬스터다.

그림에 나온 외형은 지구의 멧돼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쌍각??이라는 수식어처럼, 이마에 코끼리의 상아 같은 뿔이 앞으로 뻗어 나온 것과 몸길이가 3m가 넘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말이다. 습성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농작물을 망치고 사람을 습격하기도 했다. 그러니 멧돼지라고 번역되는 거겠지.

다만, 덩치가 크고 힘이 강한 만큼 그 피해 규모도 지구의 멧돼지와는 차원이 달랐다.

한 마리만 출현해도 작은 마을은 농작물 만이 아니라 사람도 잔뜩 죽어 나갈 정도다. 쌍각멧돼지 때문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하루 만에 망해버린 얘기는 책에 실려 있을 정도였다. 농촌엔 재앙이나 다름없는 몬스터다.

그런 놈이 도시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 근처에서 출현했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없지만 망가진 논밭이 제법 있다는 게 의뢰 내용이다.

그렇게나 해로운 놈이니 의뢰비도 고블린, 코볼트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액수다.

무려 5,000링!

다만, 옥석은 물론이고 청동도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몬스터여서, 보통 5인 파티를 맺는다는 걸 생각하면 인당 1,000링 정도다.

내 기준으론 하루 식비도 안 되는 금액이니, 이렇게 보면 모험가는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치고는 상당히 박봉이란 말이야. 검정은 아니지만, 회색은 되겠지.

뭐, 쌍각멧돼지는 접수원의 말처럼 시체를 들고 오면 추가 보상을 주니, 좀 더 돈이 되는 몬스터이긴 하다. 뿔만 하더라도 제법 비싼 값에 팔리고 가죽이나 고기도 수요가 있다.

온전한 시체를 들고 가면 못해도 4,000링은 받을 거다. 거의 의뢰비 수준이다. 직접 팔면 그것보다 더 벌 수 있겠지만,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가 없는 내가 지금 당장 그러는 건 시간 낭비다. 일단, 모험가 길드가 나를 신뢰하게 한 뒤에야 장사를 시작할 수 있겠지.

뭐, 그래도 고블린이나 코볼트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금액이다. 하루에 9,000링을 벌 수 있다니. 실력만 되면 돈 벌기 참 좋은 직업이란 말이야.

…모험가의 현실을 생각하면 사실 그렇게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 할 수 없지만 말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길을 달려서 40분 만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길이라 생각보다 늦어졌다. 아무리 나라도 오르막길에서 속도를 유지하는 건 체력소모가 너무 크다 보니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마을은 제법 잘 만들어진 목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규모를 보면 인구는 200명 정도일까. 책으로 알게 된 이세계의 평균수준을 생각하면 제법 큰 마을이다. 하지만 쌍각멧돼지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을로 다가가자 목책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청년 하나가 나를 발견하고 크게 외쳤다.

“거기! 누구쇼!”

구수하구만.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야. 그럼 이쪽도 예의에 맞게 행동해야지.

“쌍각멧돼지 토벌 의뢰를 받은 모험가요!”

정확히 두 배 큰 음량으로 대답하자 청년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러더니 당황한 얼굴로 외쳤다.

“혼자 오셨소!”

“혼자 왔소!”

“이런 젠장!”

여기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고? 제대로 가까이서 얼굴을 본 사이는 아니지만, 저 청년이 무례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저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거는 아닐 거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내 판단이 맞았다.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 이 시발 것들이 배붙이려고 우리 마을에 왔소! 이 개씨발놈들이!”

후우. 계속 듣고 싶을 정도로 구수한 욕설이군! 진짜로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야! 그래. 시발 같은 일을 당하면 시발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인지상정이지.

그나저나, 두 마리라. 보상금을 포함하면 1만 링에 부산물까지 합치면 못해도 1만 8천 링은 벌겠는데? 당분간은 숙식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어. 세끼 모두 그 식당에서 먹을까?

뭐, 지금은 의뢰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지.

“허미! 그런 시발 같은 일이! 거, 짐승 새끼들이라 사람의 도리를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거 참 큰일이시오! 그런데 의뢰서에는 한 마리라고 하지 않았소!”

“두 놈인 걸 오늘 아침에야 알았소! 안 그래도 사람을 보내서 수정하려고 했는데! 그쪽이 혼자서 온 거요!”

“그렇군! 알았소! 그런데 그 시발것들은 지금 어딨소?”

“…아니, 설마, 지금 혼자 상대할 생각이오?”

이미 짐작하고 있던 사실을 재확인하고 찾아온 것은 이제는 식상한 능력증명의 시간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조약돌을 가루로 만드는 것 정도로는 설득하기 힘드니 좀 더 힘을 쓰기로 했다.

마침 사람 몸통 크기의 바위가 근처에 있어서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목책의 청년에게 손을 흔들어준 다음에 주먹을 쥐고 바위를 내리쳤다.

쾅!

“허미! 시발!”

산산조각이 난 바위를 보고 청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 역시 기분 좋은 시선이야. 관객이 한 명인 게 아쉬울 뿐이다.

“봤소? 그깟 짐승 두 마리는 내 상대가 아니오!”

“그, 그렇군! 길드가 아주 제대로 된 사람을 보내줬구만! 좋소! 한시라도 빨리 그 시발것들을 조져주길 바라오! 놈들은 이쪽으로 쭉 가면 있는 숲에 있소! 흔적을 좆같이 남겨뒀으니 찾기 쉬울 거요!”

청년은 마을 북쪽에 있는 커다란 숲을 가리켰다. 3m가 넘는 놈들이니, 흔적도 좃같이 남겠지.

“알겠소! 그 좃같은 놈들의 시체를 조만간 보여주겠소!”

“기다리고 있겠소!”

청년은 신나하면서 손을 마구 흔들었다. 거기에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어주고 곧바로 북쪽으로 내달렸다.

순식간에 마을이 멀어지고 숲이 가까워졌다. 마을과 숲 사이 거리는 약 2km. 숲의 크기는 마을의 이십 배 정도는 되었다. 그 뒤에는 산까지 있어서 야생동물들이 살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숲에 돌입하고 나무 사이를 파고들고 계속 달렸다. 2km정도 달리자 청년이 말한 좃같은 흔적이 보였다.

“탱크냐?”

이놈들은 작은 나무 정도는 몸으로 부수고 지나가네. 일렬로 작살나서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만들고 있었다. 발자국도 아주 크게 남아 있었는데, 발굽 크기가 내 손바닥의 두 배는 되었다. 3m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어쩌면 크기는 뽀삐와 비슷할지도.

“이런 걸 옥석 다섯이서 잡을 수 있다고? 내가 본 사람들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길드에서 본 옥석 모험가들의 육체는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들보다 떨어졌다. 물론, 마법이나 기공이나 성법 같은 게 있으니 겉보기 근육만으로는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하위 모험가 중에 그런 기술을 실전에서 유용한 수준으로 익힌 사람은 없을 테니, 육체파 모험가의 전투력은 내가 파악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거다.

그런데 그런 모험가 다섯이서 곰보다 강한 몬스터를 잡는다?

총화기를 쓰는 지구인들도 거대 짐승을 혼자서 잡는 건 엄청난 위험이 수반되는 일이다. 불곰만 해도 어지간한 권총으로는 상대할 수 없다. 하물며 날붙이를 든 인간들이라면….

아니지. 생각해보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작은 곰 정도는 창을 든 숙련된 전사 다섯이면 잡을 수 있겠지. 아프리카 부족들이 사자를 사냥하는 방식이면 이 세계에서도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게 영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뽀삐 정도의 괴물이라면 그것도 안 먹히겠지만, 단순히 덩치가 큰 멧돼지라면 날붙이로도 상대할 만하다. 물론,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고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 정도의 전투력이라면 해볼 만하다.

“거기다가 마법이나 기공 같은 게 있으니, 이세계에서 인간이 번성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뽀삐 같은 게 흔하지는 않았겠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도착한 곳은 상당히 커다란 호수이었다. 숲속의 짐승들만이 아니라 몬스터나 마을 사람들도 물을 마시기 위해 올 만한 장소.

그곳에 몬스터 두 마리가 개걸스럽게 물을 처마시고 있었다.

“진짜 멧돼지구만.”

생긴 건 두말 할 것도 없는 멧돼지다. 이마에 달린 상아 같은 두 개의 뿔과 각각 363cm, 342cm의 몸길이를 제외하면 고향에서 몇 마리고 때려잡은 멧돼지와 거의 같았다.

…아.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고향에서 농작물을 망치는 멧돼지 놈들을 쫓아다니던 기억이. 수련겸 해수퇴치로 산을 누비면서 놈들을 찾아다녔다. 사람을 무서워하는 놈들이라 나를 보고 도망만 쳤지만, 막다른 곳에 몰리자 결국 덤벼들었다.

그때는 야생짐승과 싸울 기회가 좀처럼 없어서 일부러 싸움을 길게 끌었었다. 네발짐승을 상대로 쓸 수 있는 기술은 다 써봤지. 그 결과 멧돼지는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아서 숨이 끊어졌다.

죄책감은 없었다. 해수란 인간의 적이다. 고향 사람들이 피땀 흘려서 키운 농작물을 망치는 멧돼지는 일제의 수탈을 연상케 할 정도다. 그래. 일제다. 해수는 좆같은 제국주의나 다름없다.

……아니, 이건 에바지. 제국주의는 탐욕으로 타인의 물건과 몸과 목숨을 탐했지만, 멧돼지들은 생존을 위해서 농작물을 먹어치운 거니까. 그렇다고 용납해줄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우리 고향처럼 영세한 농촌은 멧돼지의 피해만으로도 가세가 기울 수 있는 집들이 제법 있었으니까.

그래도 그때는 그런 동정심이나 이해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건 아쉬웠다. 아직 15살밖에 안 된, 어린 시절이었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 무릇 위에 서는 사람은 넓은 마음과 시야를 가져야 하는 법인데, 단순히 사냥처럼 생각해서 즐거워하기만 해서는 안 됐다. 멧돼지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 됐다.

하지만 눈앞의 저 새끼들은 다르다.

저놈들이 하루에 처먹을 농작물? 영세농촌이 아니어도 수십 번은 망칠 수 있을 거다. 원주민을 학살하고 빼앗은 풍족한 대륙인 미국의 대형농가가 아니면 감당할 수 없겠지.

저놈들은 인간이 풍족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닌, 적당한 수준으로 살기 위해서라도 죽일 수밖에 없는 해수다.

…뭐, 풍족하게 살기 위해서 환경을 파괴하거나 짐승들을 죽이는 게 꼭 나쁜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나는 사람들이 제대로 살기 위해 환경보호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 자연을 위해 사람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쨌든, 옥석 모험가로서 첫 일이다.

완벽하게 처리해서 빠르게 승급하도록 하자.

[부오오오오오!!]

물 먹던 중에 느닷없이 나타난 불청객을 보고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멧돼지들을 보면서 나는 자세를 잡았다.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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