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8.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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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쪽지시험을 마친 우리는 곧바로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으… 쪽지시험 다음에 체육이라니… 그건 그렇구 세연이 너는 원래 체육복이라 좋겠다..”
“헤헤.. 그건 좋긴 해”
나는 아영이와 얘기를 나누며, 슬쩍 옷을 갈아입는 반 친구들을 봤다.
여자애들은 교실에서 갈아입고 남자애들은 화장실이나 탈의실에서 갈아입는데, 탈의실은 교실에서 더 멀어서 보통 화장실에서 갈아입는다.
아영이는 물론이고 우리 반 여자애들의 몸매를 바라보는데 정말 수준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옷도 여자가 보기에 되게 귀엽고 예쁜걸 입는다.
아영이는 오늘 하얀 프릴이 달린 하늘색 물방울무늬 속옷을 입었는데 너무 귀엽고 어울린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박람회에서 봤던 수영부 여자애 송하나는 파란색과 하늘색이 겹쳐진 줄무늬 모양 팬티에 비슷한 느낌의 브라를 찼다.
이외에도 빨간색 검은색 초록색 등등 다양한 속옷이 보인다.
그건 그렇고… 송하나의 위치가 너무 창가와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창문도 조금 열린게…
“…!!”
순간 창문 틈새로 핸드폰 카메라가 슬쩍 보였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급히 몸을 움직여 아영이를 부르려는 순간,
핸드폰 카메라가 사라져 있었다..!
“…뭐지? 내가 잘못 본건가?”
“응? 뭐가?”
“응.. 아니야 ㅋㅋ…”
나는 아영이의 순진한 의문에 고개를 저었다.
근데, 송하나가 나를 은근슬쩍 째려보는 게 느껴진다.
쟨 뭐 때문에 화가 난 걸까? 카메라를 눈치 챘었나?
**
오늘은 달리기 측정이 있는 날이다.
남자애들의 측정이 끝나고 여자애들의 달리기 측정이 있는데 내 몸이 너무 가벼워 깜짝 놀랐다.
원래는 하위권에 속했지만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중위권은 나올 것 같다.
“당연하지 리리앙, 에로마법소녀의 소양을 맞추기 위해서는 체력과 어느 정도 근력은 있어야 한다궁!”
“헤헤.. 그렇구나…”
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헤실헤실 웃으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사실 나는 뭐든지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가지고 있는데, 체력은 하위권이었다.
그래서 체력도 어느 정도 좋았으면 하는 마음이 내심 있었다.
그 와중에 눈 앞에 오쓰리가 보이는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뭘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여자애들 쪽을 향하는 것 같아서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든다.
달리기 측정이 끝나고,
나는 여자 40명 중에 18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헉..헉… 세연아, 너 진짜 빨라졌구나”
조금 뒤에 들어온 아영이가 이마를 훔치며 얘기했다.
“응응… 나 진짜 체력이 좋아졌나봐”
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어.. 어.. 아영아 근데 너 속옷..”
“으..응..? 꺅”
아영이는 이번 달리기 측정을 위해 사물함에 있던 하계 체육복을 입었는데, 위에는 흰색 반팔에 아래는 남색 부르마였다.
어느샌가 부르마가 위로 끌려 올라가져 있고 상의는 땀에 젖어 아영이의 큼직한 가슴과 함께 프릴이 보였고, 물방울 모양이 군데군데 있는 하늘색 브래지어가 눈에 띄었다.
“그..근데.. 세연아 너두…”
“꺗!”
나도 내 모습을 확인해보니 아래는 동계 체육복을 입어서 괜찮았지만 위에는 하계 체육복이 아니라 가벼운 하얀색 티를 입어서 온 몸이 젖은 걸 확인했다.
가슴뿐만 아니라 등, 허리 모두 살색을 띠며 젖어있었다.
노란색 계열의 속옷을 입어서 그런지 온몸이 살색 같아 보인다.
나는 서둘러 계단에 놓인 내 동계 체육복 상의를 위에 걸쳤다.
주변을 확인해 보니 다른 여자애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나마 예쁜 속옷을 입어서 다행이라는 애들도 있었다.
차라리 밖으로 보여줄거면 예쁜 속옷을 보여주는 게 좋기 때문이다.
남자애들은 몸을 추스리는 우리들을 게슴츠레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우리 몸을 평가하듯 속닥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근데 여자애들 중에 몸을 추스리지도 않고 그대로 운동장 한복판에서 서성이는 애를 발견했다.
송하나였다.
송하나는 1등으로 들어왔었기에 나도 차마 눈치를 채지 못했었다.
아영이처럼 하계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는데, 가슴의 경우 땀에 너무 젖어서 유두의 굴곡이 보일 정도였다.
허벅지의 경우에도 땀에 젖어있는게 상당히 야한 느낌이 났다.
브루마도 위로 최대한 끌어모은 것이 너무 야했다.
토실하게 보기좋게 물오른 허벅지가 햇빛에 반사되었다.
몸매도 상당히 좋아서 꽉찬 B컵 정도에 엉덩이도 하트 모양으로 잘 나온게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브루마 아래로 팬티가 살짝 삐져나온 모습이 보였다.
내가 다 부끄러웠다.
그건 그렇고 몸매가 정말 좋아서 역시 수영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남자애들의 음흉한 시선을 즐기듯 운동장에 서 있는 듯해 상당히 괴리감이 느껴졌다.
볼에 옅은 홍조를 띠고 옅은 숨을 뱉으며 무표정인 얼굴로 단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우리반이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반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40명에 남자 7명으로 각 클래스 중 가장 여자의 비율이 큰 반이 우리 반이였다.
**
나는 수업을 모두 마치고 교복을 사러 갔다.
교복 가게는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젊은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곳이고 한 군데는 젊은 아저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두 군데 모두 괜찮다곤 하지만, 젊은 아저씨가 운영하는 곳이 더 값이 쌌고 유행이라 그곳에서 맞추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응, 뭐 때문에 왔니?”
“저 교복 두 벌만 맞추려구요”
“응? 벌써? 어쩌다 그렇게.. 치수는 어떻게 해줄까?”
“저.. 아마 예전에 맞춘 게 있는데…”
그 때, 머리핀으로 변한 푸시가 속삭였다.
“리리앙, 무조건 짧게! 짧게! 에너지! 에너지!”
“…그 치마는 10cm만 짧게..”
“15! 15!”
“15cm만 짧게 해주세요..”
“음…알겠다.. 다른건 없니?”
“네 없..”
“리리앙! 셔츠” 셔츠!”
“그리고 셔츠는.. 한 치수만 낮게 만들어주세요..”
“음흠… 알겠다… 조금 답답할텐데 괜찮겠니?”
“네… 단추를 조금 풀면 괜찮을 거 같아요…”
나는 그렇게 자조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리리앙, 두 벌이면 되겠엉?”
“…!”
푸시의 말에 나는,
“5벌 주세요…”
3벌이나 더 시켜버렸다..
**
교복은 빠르게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지금 시기엔 교복을 맞추려는 애도 없고 운동복도 다 사놨기에 예약이 별로 없는 듯 했다.
“음흠.. 1벌을 만들어 봤는데 잘 맞는질 모르겠구나. 여기서 한 번 입어보지 않겠니?”
“네, 탈의실은 어디에요?”
“저쪽이란다.”
나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 밖에 있는 전신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확인했다.
“다른건 괜찮은데, 가슴이 조금 답답하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단추 두개를 위에서부터 풀었다.
“응, 됐다. 푸시 어때?”
“웅. 조금은 나아진 거 같애! 그래도 아직 모자랑!”
“그..그래?”
나는 푸시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 나머지 옷이 만들어지길 기다렸다.
“됐다! 나머지 두벌은 다음에 찾아 오렴. 이틀 후에 찾아 오면 좋을 거 같구나”
“네, 아저씨. 감사합니다~”
“흐흐, 특별히 아저씨가 할인해주마.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는데 힘내려무나!”
“네.. 감사합니다!”
나는 아저씨의 마음씨에 감동받아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돈을 건냈다.
“…언제 수선할 필요 있거나 그.. 짧게 만들고 싶으면 언제든 오렴!”
“ㅎㅎ 네~”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인 것 같다.
“웅웅. 나도 리리아가 그 좆 같은 치마 벗어서 너무 조아~”
“… 아무래도 푸시의 이런 갭에 적응하질 못하겠어”
“훙훙. 적응이야 적응. 리리아도 조만간 더 짧은 치마를 원하게 될 거야~ 뭐든지 처음이 중요하거든! 처음 보지 노출 할때랑 펠라치오…”
“꺄악! 조용히햇!”
나는 머리핀에 있는 푸시를 두들기며 말했다.
주변에서 안타깝다는 시선이 느껴져서 그만뒀다..
“그건 그렇궁, 빨리 에로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궁~”
“안 모으면 안될까..?”
“노농.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는 거 아니었엉? 네 의지는 그것밖에 되지 않았어?”
“아..아니.. 그게 아니라…”
“치, 리리앙, 실망이얌”
“…뭘 해야하는데..”
“웅. 우리 리리앙은 아직 초보니깐 조금씩 미션을 해나가면 돼. 그러면 레벨도 오르고 스킬도 얻을 수 있엉!”
“스..스킬? 무슨 스킬인데?”
“그건 아직 비~밀! 리리앙, 좆물 먹기는 싫징?”
“힉, 아.. 아직은 좀..”
“웅, 그럴까봐 미션이얌. 사실 미션이랄 것도 없엉. 리리앙이 좀 더 노출을 좋아하고 좆을 좋아하면 되는 거양”
“…노력은 해볼게”
푸시와 이런저런 얘기하다 어느새 버스정류장을 놓친 나는 오랜만에 산책이나 할 겸 공원을 지나갔다.
그때,
“꺄아아아아악!”
비명소리가 들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