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플쓰는 밤의 황제-270화 (270/270)

〈 270화 〉 후기 및 신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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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작품 끝낸 지 어느새 한 달 보름 정도 되었군요. 후기 쓴다고 해 놓고 한 달 보름 동안 튀어버린 것이었습니다. ㄹㅇㅋㅋ

일단 도게자 박고 시작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변명을 해보자면, 신작 안내와 동시에 후기를 쓰고자 했었습니다. 의욕이 넘쳐서 바로 완결에 이어서 신작 연재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막히고 뭔가 아니다 싶고...그렇게 날린 글자수만 책 두 권 정도...멘탈은 터지고 그래도 컴퓨터에 앞에 앉아서 꾸역꾸역 글을 쓰고...

그러다가 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원래 15금 수준에 판타지를 한 번 써보고자 했는데, 이게 저랑 너무 안맞더군요.

누군가 대가리에 권총이 들이밀고 있어서 채식주의자가 억지로 고기를 씹어 먹는 듯한, 혹은 육식주의자가 억지로 풀때끼를 질겅질겅 씹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돌고 돌아 화끈한 인큐버스 떡타지로 돌아왔습니다. '인큐버스가 미쳐 날뜀' 이라는 작품 입니다.

인큐버스가 다 따 먹습니다. 꼴릿하고 재밌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신작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하튼 어플쓰는 황제 얘기로 돌아와서, 이 작품은 사실 처음에는 정말 심심풀이로 쓴 작품이었습니다.

머리에 나오는대로 막 갈겨서 오타 수정도 거의 안하고 쓰자마자 올리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 저 작품 해보다가 영 반응이 별로라서, 그냥 심심풀라도 해보자. 이런 마인드 였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너무 많은 분이 읽어주시고, 계약을 하자는 회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쥐어짜냈습니다.

오그라드는 대사들, 이상한 설정들, 잔뜩 서술해놓고 묻힌 설정들이 한 가득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미운 놈 떡하나...는 아니고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일까요. 분명 열심히 쥐어짜냈는데, 그때는 이 정도면 되겠다 싶었는데, 지금 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실 거의 다 아쉽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을 너무 쉽게쉽게 소비해버린 것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독자님들에게 무언가가 통했기 때문에 이 부족한 작품이 읽혔고, 저는 그 부분에 집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들을 앞으로 이어질 제 작품들에 최대한 녹여내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딱히 마무리 멘트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역시 뻔한 말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어플쓰는 밤의 황제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아서 죄송합니다. 더 재밌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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