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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269화 (269/270)

〈 269화 〉 269화

* * *

“언니…그것보다는 이게 더 민, 민준 씨의 취향일 것 같아요.”

“그래? 고마워, 연주야.”

오늘은 워터파크에 놀러 가는 날이었다. 원래 계획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이 온다고 해서, 미현과 연주는 비키니를 고르고 또 골랐다.

방 안은 민준의 취향에 맞는 야시시한 수영복들로 가득했다. 하나같이 입은 게 아니라 벗은 게 더 야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수많은 여자들 사이에서 민준에게 간택 당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노출은 당연했다.

물론, 평소에 민준과 섹스를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하루에도 몇 번이고 하곤 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에게 언제나 다른 여자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게 여자의 본능이었다.

“연, 연주야…나는 어때?”

계속 고민만 하던 지혜가 드디어 맘에 드는 수영복을 골랐는지 의견을 물어왔다.

연주는 고개를 돌려 지혜를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칭찬해 주었다.

“우와~. 너, 너무 야하다. 완, 완전 너무 야, 야해.”

“그래…? 그러면 다른 거로…”

“아, 아니. 딱…딱 좋다는 말이었는데…”

지혜는 가만히 있어도 Y존에 먹혀 말려 올라가는 수영복을 자꾸 밑으로 잡아당기며 수줍어했다.

지혜가 입은 수영복은 브라와 팬티의 형태로 되어있는 비키니가 아니라, 한 벌로 되어있는 스위밍 슈트에 가까웠다.

하지만 위에는 나시 같은 모양에 배꼽 아래부터 y 존까지 아찔하게 파여있는 하이레그 형태라 웬만한 비키니보다 더욱더 선정적이었다. 조금만 다리를 벌려도 음순이 드러날 정도였다.

“언, 언니…생각해보니까 아직 이 정도로는 부족해요. 더, 더 야한 걸 찾아야겠어요.”

지혜를 보고 자극받은 연주의 말에, 미현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현과 연주는 그렇게 출발 시간이 다 돼가도록 수영복을 고르고 또 골랐다. 평범한 워터파크라면 수영복 말고도 이것저것 챙길 게 많았겠지만, 지금 가는 곳은 민준의 소유라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초대받은 여자들 이외에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몸만 가도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다.

러시아로 갔다가 돌아오고 있는 민준과 시간을 맞춰서 미현과 연주, 지혜, 그리고 소피아와 루시가 호텔로 온 픽업 리무진을 타고 워터파크로 향했다.

서로 친해지고 싶은데 언어가 잘 안 통해서 여태 어색했던 그녀들은, 리무진 안에서 손짓과 발짓을 총동원해가며 서로 어떤 수영복을 골랐는지 얘기를 나누었다.

이미 알몸에 섹스하는 것까지 다 본 사이라 그녀들은 금방 친해졌고, 싱글벙글한 얼굴로 워터파크에 들어섰다.

“우,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나 봐요…! 아, 아니면 다들 일이 바빠서 오늘은 안 오려나?”

연주가 텅 비어있는 워터파크의 입구를 보며 희망을 담아 주문을 걸듯이 말했다. 하지만 연주의 희망은 탈의실에서부터 깨져버렸다.

“언, 언니…! 다들 키가 너무 커요…제, 제가 꼬마가 된 것 같은데…이, 이러면 안 되는데…”

“괜찮아, 연주야. 연주는 키는 작아도 가슴이 크니까.”

“하, 하지만…가슴은 언니가 제일 큰데…압, 압도적으로 큰데…”

“그건…그렇지만…연주도 큰 편이니까 너무 기죽지 마.”

탈의실에서는 중동에서 있었던 스케줄을 마친 빅스 모델들이 단체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늘씬늘씬해서 거의 다른 종족 같은 모델들에게 둘러싸여 옷을 갈아입다 보니 엄청난 피지컬 차이 때문에 연주와 미현은 자신감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사람들이 비율까지도 어찌나 좋은지, 단체로 수영복 화보를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어머…저 엄청난 가슴 좀 봐…”

“그러니까…옆에 있는 사람도 엄청 예쁘다…눈이 부실 지경이야.”

“아…나도 10cm만 덜 자랐으면 딱 좋았을 텐데…저렇게 아담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부러워.”

하지만 모델들도 연주와 미현을 보고 충격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둘 다 피부가 어찌나 좋은지 새하얗고 윤기가 좔좔 흘러서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색만 하얀 게 아니라 적당한 운동으로 빚어진 탄력까지 완벽했다. 여자인데도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다.

또 워낙 우월하게 태어나서 오히려 많은 불편함을 겪었던 장신 모델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연주의 아담한 사이즈를 부러워했고, 바스트가 좀 부족한 모델들은 핵폭탄 같은 미현의 젖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렇게 무식하게 큰데 저렇게 예술적으로 예쁜 형태의 가슴은 처음이었다.

모델을 하려면 사실 가슴이 큰 것보다는 작은 쪽이 오히려 유리했기에 작은 가슴을 딱히 탓해 본 적은 없었지만, 웅장한 미현의 젖가슴이 파도치듯 출렁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슴 쪽으로 시선이 내려갔다. 비교하기도 미안할 만큼 엄청난 격차였다.

아무도 티는 내지 않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의식하며, 연주네와 모델들이 옷을 다 갈아입고 거의 동시에 탈의실에서 나가 본격적으로 워터파크에 진입했다.

“우, 우와와­.”

“와­. 대박이다.”

조명이 거의 없이 껌껌했던 통로를 나오자마자 눈앞에 눈부신 섬광이 번쩍하더니 별천지가 펼쳐졌다.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거대한 돔 형태의 실내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실내에 가득 채워진 엄청난 양의 물이 여기저기서 파도치고 있어서 눈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곳곳에 피라미드나 마야의 사원 같은 유명한 건축물을 본떠 만든 놀이기구가 배치되어 있었고, 컨셉에 맞는 장식물들이 가득해서 눈앞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압도적인 규모와 디테일에 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실내였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카트나 무빙워크를 타고 실외로 나가보면, 해변과 맞닿아있는 더 커다란 규모의 워터파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이건 못, 못 참겠는데…”

“그, 그러니까. 머, 머리가 좀 젖어도 괜찮겠지?”

“네, 네…민, 민준 씨는 원래 젖, 젖은 걸 더 좋아하니까…”

열심히 세팅해 온 머리가 망가져 버릴지도 몰랐지만, 연주네는 서로의 손을 잡고 우다다다 달려가서 가장 앞에 있는 거대한 수영장에 몸을 풍덩 던져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모델들 역시 눈치를 보다가 하나씩 몸을 던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민준이 도착하기도 전에 물놀이 판이 펼쳐졌다.

그녀들이 물속으로 들어가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천장에 붙어있는 거대한 디스플레이와 조명들을 작동시켰다.

“와아­!! 대박­!”

“뭐야, 완전 파티 느낌이잖아!”

순간 모든 조명이 꺼지며 암전되었다가, 다시 수많은 조명이 찬란한 빛을 이리저리 뿜어내면서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에서 신나는 음악이 천장을 때릴 정도로 크게 흘러나왔다.

여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직원들이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안주와 술들을 나르기 시작했고, 파티 문화에 익숙한 모델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

“뭐야, 이거 내 노래잖아?”

“듀엣곡인데, 어떻게 이게 아리만의 노래에요. 저와 아리의 노래죠.”

한편, 월드 투어를 마치고 날아온 아리아나와 솔라의 멤버들은 조금은 피곤한 표정으로 워터파크 안으로 들어섰다.

지금까지 거의 쉬지 못하고 하루를 초 단위로 쪼개가며 잡혀있는 일정들을 소화해 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긴 스케줄 끝에 드디어 민준을 만날 수 있었으니, 그녀들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아리아나와 솔라가 도착한 뒤로, 다른 일행들도 속속들이 워터파크 안으로 입장했다.

유나와 송아를 비롯한 전 세계 시가 총액 1등 기업 MJ인베스트먼트의 실세들과 민준과 재벌 사교 모임에서 인연을 맺었던 세아와 예지.

그리고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중동으로 날아온 메이어 가문의 상속자 올리비아도 있었고, 루나의 멤버들을 비롯한 김진주 부대표, 그리고 백화점 탈의실에서 민준과 관계를 맺었던 혜미와, 유명 헬스 트레이너 출신으로 지금은 무한금욕교의 고위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시은, 그리고 연주의 계모 설영과 설영의 카페에서 일하면서 민준과 인연을 맺었던 정혜까지 도착했다.

각자 사정이 있어서 도착하는 시간도 다 다르고, 워터파크를 즐기는 방식도 달랐지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찔한 수영복을 입은 채 전력으로 그 축복받은 외모들을 뽐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리아와 나타샤를 대통한 채, 방금 워터파크에 도착한 민준은 관계자만 들어올 수 있는 전용 부스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경이롭고, 꼬추를 미친 듯이 꼴리게 만드는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현실이라기엔 너무 대단했다. 하늘에 있는 여신들이 단체로 내려와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여신같은 그녀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남자는, 단 한 명 뿐이었다.

“음, 이런.”

여자들과 뒤섞여 노는 생각을 잠시 했을 뿐인데, 자지가 곧바로 수영복을 뚫고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민준은 내친김에 수영복을 벗어버리고, 옆에 공손하게 서 있는 워터파크 관리자에게 명령했다.

“저기…저기 있는 얕은 깊이의 풀 있죠?”

“네, 민준 님.”

“거기 있는 물 좀 빼주세요. 그리고 이제 조명도 좀 은은하게 바꿔주시고, 노래도 좀 꺼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민준은 말을 마치고는 곧장 일어나서 실내로 향했다.

“아, 아아­…”

“하아…하응­, 끄아…”

고대하고 고대하던 민준이 아무것도 안 입은 채 늠름한 고추를 곧추세우고 나타나자, 분명 신나는 파티장 같았던 워터 파크의 분위기가 단번에 바뀌었다.

여기저기서 보짓물이 뚝뚝 흐르고 음란한 숨들이 새어 나왔다. 쾌적했던 실내의 공기가 점점 더 후끈하고 답답해졌다.

수백 개의 끈적한 시선이 온몸을 뱀처럼 휘어 감싸는 느낌을 즐기며, 민준은 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 걸음에 따라서 자지가 위아래로 커다랗게 바운스 할 때마다, 여자들의 목젖도 위아래로 음란하게 움직이며 침을 꿀꺽 삼켜댔다.

관리자에게 물을 빼달라고 했던 비교적 얕은 깊이의 풀에 들어간 민준은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선언했다.

수많은 미의 여신들 사이에서도 민준의 기세는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토끼 무리 속에 호랑이였고, 마님들 무리의 변강쇠였다. 능히 세상 모든 암캐의 주인이 될만한 위엄이었다.

“오늘 여기 애액으로 가득 채울 건데, 잘 젖을 자신 있는 사람만 들어오세요.”

****

결국 모든 여자를 따 먹고 따 먹고 또 따 먹어서 애액 수영장을 만들어낸 민준은, 잠시 워터파크에 딸린 리조트에 올라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다 끝난 게 아니라 핸드폰에 알림이 떠서 잠시 쉬고 있을 뿐이었다. 알림만 확인하고, 바로 다시 가서 여자들을 따먹을 생각이었다.

스스로도 이쯤 되면 질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정말이지 섹스는 질리지가 않았다. 따먹으면서도 따먹고 싶었다. 돈과 명예는 이미 무감각해질 정도로 넘쳐났다. 하지만 오로지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피부의 느낌과 신음의 야릇함, 그리고 보지를 따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정복욕과 소유욕은 채워도 채워도 부족했다. 늘 새롭고 짜릿했다.

“정말 사도 하나는 기깔나게 뽑았네요. 인정하시죠…?”

쉴새 없이 섹스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었다. 테라스에 나와서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늘을 올려다본 민준은 문득 돈과 여자의 신에게 말을 걸었다. 저 멀리서 반짝거리고 있는 별을 보니까 좀 센치 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니면 여자를 너무 많이 따먹어서 알게 모르게 약간의 현타가 왔다던가.

“그렇다기에는…여전히 너무 발딱 서 있긴 하지만…큭­.”

사실 뇌가 아니라 자지가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민준은 피식 웃고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세상 어떤 남자보다 행복하고 황홀한데, 설령 자지가 본체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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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흠, 엘프 꼴리네.”

민준은 순간 곧바로 화면에 떠 있는 티켓을 터치할까 하다가, 이내 손가락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버렸다.

엘프도 엘프지만, 일단 애액 수영장에서 더 놀고 싶었다. 판타지 세계가 얼마나 판타지스러울지는 몰라도, 애액 수영장 같은 걸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일단 지구에서 좀 더 즐기고…그리고 넘어가면 되겠네.”

민준은 리조트 방을 빠져나가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정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며 지구 정복을 하느라, 솔직히 섹스를 마음껏 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많이 하긴 했지만, 성에 차진 않았다.

‘그래,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당분간은 아무것도 안 하고 섹스만 하면서 살아야지.’

민준은 싱글벙글 웃으며 가볍게 걸음을 내디뎠다. 당분간은 섹스에 오롯이 집중할 생각에, 벌써부터 자지가 불끈거렸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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