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8화 〉 268화
* * *
“괜찮아, 나타샤. 아무리 과격하게 해도 절대 다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으읏, 하그읏. 끄읏, 아, 아, 아앙, 끄앙, 주, 주인니임!!”
“나타샤는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 돼. 솔직하게 말해 봐. 자궁 때려주는 거, 기분 좋지?”
“으아, 하으, 으아, 아, 아악! 끄읏, 네, 네에! 기, 기분 좋아요!!”
“그래, 기분 좋아지는 거야. 기분 좋아지면 되는 거야. 이런 느낌은 처음이잖아. 예전으로 돌아가려 하지 마. 평생 훈련하고 임무만 하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했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나타샤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어? 연락이 끊기자 곧장 버려졌잖아. 그렇지?”
어릴 때부터 국가에 복종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세뇌당한 나타샤였다. 국가가 위대해지는 게 개인이 위대해지는 것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정작 국가를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나타샤는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그 결정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원래 요원의 삶이라는 게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었다. 실제로 버려져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거대한 후폭풍이 찾아왔다.
나타샤는 지하 방에 갇혀 죽음의 경계에 서 있을 때, 아무리 머리를 비워내려고 해봐도 어쩔 수 없이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려고 특급 요원이 됐나, 현타가 세게 찾아왔다. 그 와중에 민준이 주는 거대한 쾌락은 점점 더 몸을 잠식해갔다.
“아, 아아, 하악. 끄읏, 하으으…아, 아악. 또, 또 가버려어…흐에, 끄으응…”
“버려졌어. 나타샤는 버려진 거야. 더러운 쓰레기처럼. 쓸모가 없으니까. 나타샤는 쓸모없는 쓰레기니까.”
“아으, 끄읏…시러…시러요…그, 그런 말은…흐윽, 시러어…흐긋, 끄읏, 흐에, 하웃…!”
찌걱. 찌걱.
하얀 거품이 잔뜩 일어나있는 나타샤의 보지를 주먹으로 쑤시면서, 민준은 주문을 걸듯 나타샤의 귓가에 속삭였다.
안 그래도 연속된 절정으로 정신이 위태로운 나타샤는, 민준의 정서적 학대를 감당해 낼 수가 없었다.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
민준이 뱉은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나탸샤의 정신이 모조리 붕괴되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견뎌냈던 비상식적인 훈련들, 나라를 위해 전력을 다해 이뤄왔던 수많은 업적들.
사실 그것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나타샤는 쓸모가 없어지니 바로 폐기처분이 되는 한낱 부품에 불과했다. 인간이라면 헌신한 만큼 존중받아야 했지만, 나타샤는 쓰레기니까 그냥 버려졌다. 나타샤의 곁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나타샤. 내가 있잖아. 나타샤는 버려진 게 아니야. 내가 나타샤랑 함께 있잖아. 나타샤를 세상 어떤 여자보다 기쁘게 해주고 있잖아. 안 그래?”
“아앗, 아읏, 끄으읏…! 흐아, 맞, 맞아요…! 주, 주인님밖에 없어요…! 저는…저한테는 주인님밖에는…!”
“맞아. 나타샤를 찾아주고, 나타샤를 기쁘게 해주는 건 나밖에 없어. 그러니까, 나타샤는 어떻게 해야겠어? 쓰레기처럼 버려진 쓸모없는 나타샤를 주워준 나한테 반항하고 그럴 거야?”
“아니에요…! 끄아, 절, 절대 아니에요…! 하읏, 주인님 말 잘 들을게요. 흐윽, 나타샤는 주인님만의 것이니까…뭐든지 할게요. 뭐든지 해야 해요…흐아, 주, 주인님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면…흐아, 나타샤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끄읏, 하아앙!!”
나타샤의 말에 씩 웃은 민준은 나타샤의 보지 속을 청소하던 주먹을 빼내고, 나타샤의 몸에 올라타 활짝 벌려져 있는 보지 안으로 곧장 자지를 넣어버렸다.
주먹으로 쭉쭉 확장해놔서 그런지, 나타샤의 보지는 자지를 수월하게 먹어갔다. 너무 뻑뻑하지 않을 정도로 보지가 딱 좋게 풀려있었다. 부드럽게 질 주름을 스치며 스무스하게 자지를 자궁까지 박아가는 느낌이 황홀했다.
평소에 쓰는 보지들이 하드하고 빡빡한 타입의 오나홀이라면, 지금 나타샤의 보지는 소프트 타입의 오나홀이었다. 거품과 씹물로 범벅이 되어 있어서 매끈매끈하면서도 부들부들했다.
“쯔읍, 쭙. 츄릅, 쓰읍, 츄르릅.”
“아앙! 아읏, 끄앗…! 주인님…! 하악, 너무 좋아요! 살살 빨아주는 거…너무 기분 좋아서엇…!! 아, 아으, 끄앗, 모, 모유 나와버렷…!”
평소처럼 딱딱한 육포 씹듯이 잘근잘근 깨무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민준은 잔뜩 발기된 나타샤의 유두를 간지럽히듯이, 부드럽게 살살 빨아댔다. 혀로 핥고 간지럽히다가, 쭉쭉 터져 나오는 신선한 모유를 아이처럼 쪽쪽 빨아댔다.
분위기에 맞춰, 자지도 살살 휘둘렀다. 사이즈가 워낙 커서 자궁까지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힘을 거의 주지 않고 가볍게 리듬만 타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아앙. 아흐, 흐아, 하우우. 아아, 아흐윽, 너, 너무 좋아요…아, 아읏, 끄아…주, 주인님…아, 아,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나타샤는 민준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민준을 더 느끼고 싶었다. 민준이 부드러운 몸짓을 통해 전해주고 있는 사랑과 따듯함에 깔려서 죽어버리고 싶었다.
나타샤는 하염없이 민준의 이름을 부르며 어떻게든 더 가까이 민준과 몸을 밀착시켰다. 그럴수록 민준의 자지가 더욱 깊게 자궁을 찔러댔다. 나타샤는 자궁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이토록 쾌락적인지 여태까지 미처 알지 못했다.
“아읏, 더, 더…더 깊게 박아주세요. 하아, 주, 주인님…자, 자지 더 주세요…부, 부탁드릴게요. 나, 나타샤는 자지가…주인님 자지가 더 필요해요.”
나타샤 달뜬 숨이 가득 섞여 있는 색기 가득한 목소리로 민준에게 애원했다. 민준에게 몸을 비비며 거대한 유방과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자지를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나타샤의 모습은 암캐 그 자체였다.
자발적으로 나타샤가 자지를 애원하는 건 처음이었다. 민준은 나타샤와의 게임에서 자신이 승리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타샤를 지독히도 괴롭혔던 교관은 나타샤를 더욱 독하게 만들었다면, 지금의 나타샤는 부드러운 속살을 완전히 내비치고 있었다. 나타샤의 모든 것이 김민준의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타샤. 원하는 대로 자지를 박아줄게. 하지만 나타샤도 내가 원하는 걸 하나 해줬으면 하는데…아마 나타샤만 할 수 있는 일일 거야.”
“뭐, 뭐든 할게요…! 흐윽, 주, 주인님. 나타샤가 하게 해주세요. 하아, 흐윽, 흐에, 나, 나타샤는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좋아, 그렇다면…”
민준은 나타샤에게 생각했던 계획을 나타샤에게 말해주고, 그게 가능할지 물어봤다.
나타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약 자신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대답했다.
민준은 흡족하게 웃으면서 나타샤가 원하는 대로 자지를 잔뜩 박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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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이나 지속된 밤샘 야근 끝에 겨우 퇴근한 안드레이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와 간단히 씻고 재빨리 침대에 누웠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도 않았다. 알람은 3시간 뒤에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안드레이는 약간의 조급함을 느끼며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자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기절할 것처럼 피곤한데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젠장. 잠 좀 자자. 제발.’
안드레이는 이 짜증 나는 만성적인 불면증을 어서 떨쳐버리고 잠들고 싶었지만, 안드레이가 아주 작지만 수상하기 그지없는 소리를 들은 것은 순전히 그가 앓던 불면증 덕분이었다.
털썩.
안드레이는 반드시 창문 열어놓고 자는 습관이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활짝 열린 창문 밖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안드레이는 억지로 감아놨던 눈을 뜬 채 빠르게 몸을 움직여서, 침대 바로 옆에 놓인 서랍 속에서 권총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벽면을 따라 몸을 감추며 이동한 안드레이가, 조심스레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젠장.”
저택 정문을 지키고 정원을 순찰해야 하는 경비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 사체까지 깔끔하게 처리된 것 같았다.
한시가 급했다. 작게 욕설을 내뱉은 안드레이는 어서 저택을 탈출하기 위해 급히 몸을 돌렸다. 하지만 뒤돌아선 안드레이는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스릉.
어느새 안드레이의 등 뒤에 자리를 잡고 있던 나타샤가, 안드레이의 손을 차서 권총을 날려버리고 안드레이의 목에 날카로운 단도를 겨눴다.
민준의 정액을 받고 난 뒤에 나타샤의 신체 능력은 훨씬 더 향상되어서, 안드레이는 나타샤가 펼쳐낸 동작을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꿀꺽.
안드레이는 멍청하게 호들갑을 떨며 나타샤의 성질을 긁지 않았다.
대신 양손을 들어 올려 저항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고, 나타샤가 먼저 질문할 때까지 입을 꾹 닫고 있었다.
비밀정보국의 수장답게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안드레이의 대처는 흠잡을 틈 하나 깔끔했지만, 그런 안드레이도 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불안하게 흔들리는 동공과 전신에서 배어 나오는 식은땀까지 통제할 수 없었다.
“각하께 전화해서 팀 인피니티의 배후를 알아낸 것 같다고 말해. 각하께서 보자고 하시면 30분 안에 간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어. 알아들었다면 고개를 끄덕여.”
안드레이는 고개를 신중하게 끄덕였다. 임무 중에 죽은 줄 알았던 나타샤가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진 몰랐지만,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우선이었다.
물론, 안드레이는 조국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안위만큼은 아니었다.
안드레이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대통령의 번호를 눌렀다는 걸 나타샤에게 보여준 다음, 그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더니 대통령과의 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안드레이 정도의 최측근이 아니면 절대로 가지고 있을 수 없는 번호였다.
“예, 각하. 아무래도 팀 인피니티의 배후를 알아낸 것 같습니다…예, 예. 직접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0분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예, 곧 찾아뵙겠습니다.”
딸깍.
안드레이가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든 채로 다시 조용히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나타샤는 그런 안드레이를 유심히 살피다가, 목에 대고 있던 칼날을 빼내는 척 칼등으로 안드레이의 뒷목을 찍어버렸다.
“꺼헉…!”
털썩!
안드레이는 답답한 신음을 내지르며 혼절했고, 나타샤는 핸드폰을 꺼내 기절해 있는 안드레이의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지문을 채취한 뒤 빠르게 안드레이의 저택에서 벗어나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준과 함께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은 러시아의 독재자가 머무는 곳이었다. 그는 20년째 러시아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정점이자, 사실상 러시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남자였다.
궁전으로 가면서 나타샤는 안드레이의 얼굴과 목소리를 민준에게 알려주었고, 차는 곧 궁전에 당도했다.
지이잉.
무장 병력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바리케이드 앞에서, 환술이 걸려있는 안드레이의 운전사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정해진 규칙대로 차의 창문을 모두 내렸다.
그러자 경계 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가 다가와서 운전사의 얼굴을 확인하고, 뒷좌석으로 돌아가 안드레이가 타고 있는지 확인했다.
“…엄지 지문 부탁드리겠습니다.”
민준은 다가오는 병사에게 환술을 걸어 자신을 안드레이로 인식하게 만든 다음, 병사가 내미는 기계 위에 자연스럽게 엄지를 올렸다.
민준의 엄지에는 안드레이의 엄지 지문이 덧대진 가짜 피부가 붙여져 있었지만, 환술에 걸린 병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띠릭!
기계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자, 병사는 차량 뒷좌석의 문을 연 뒤 금속탐지기를 내밀어 차량 내부와 안드레이의 몸을 꼼꼼하게 수색했다.
아무런 특이 사항이 없자 병사는 신분 확인과 몸수색이 완료되었으니 차량을 통과시키라고 무전을 보냈고, 곧 바리케이드가 올라갔다.
민준은 척. 하고 멋들어진 거수경례를 하는 병사에게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차를 타고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서, 민준은 마치 절대 왕정 시대로 회귀한 것만 같았다.
대통령이 아니라 차르가 거주할 것만 같은 고풍스러운 형식의 성들이 끊임없이 펼쳐졌고,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한 성 앞에서 차가 멈춰 섰다.
민준은 차에서 내려 보이는 사람마다 환술을 걸어가며 쭉쭉 안으로 진입했다.
처음 바리케이드 앞을 제외하면 경계가 아날로그 식이라 더욱 쉬운 감이 있었다.
전기 신호나 데이터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해킹하고 조작할 수 있지만, 사람은 속일 수 없다는 지론으로 이렇게 인력을 갈아 넣는 경계를 하고 있다는데, 사람까지 조작할 수 있는 민준에게는 마치 텅 빈 골대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똑똑.
“각하. 안드레이 국장이 도착했습니다.”
들어와
단 한 마디뿐이었지만, 민준은 독재자의 목소리에서 지독한 권태와 권위를 느낄 수 있었다.
끼익.
문이 열리고 민준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독재자는 집무 책상에 앉아서 서류를 보고 있었는데, 옆에서는 고풍스러운 찻잔에 대단히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홍차가 한잔 올려져 있었다.
“그래. 드디어 알아냈다고? 좀 늦은 감이 있긴 하네만…”
사람이 들어왔음에도 고개를 한 번 안 들고 계속 서류를 보던 독재자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말을 건네왔다.
민준은 독재자가 안드레이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다는 걸 알고 대응을 하기 전에, 눈이 마주치자마자 환술을 걸어버렸다.
미국과 경쟁하며 세계를 양분하던 러시아가, 민준의 손에 굴러떨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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