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2화 〉 262화
민준의 손에 목이 잡혀버린 나타샤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쳐대며 저항했다. 민준의 얼굴과 가슴에 꽤 거센 발차기가 연달아 쇄도했지만, 민준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나타샤의 목을 점점 더 강하게 조였다.
“아가악, 그읏, 흐게엑…! 끄으읏, 끗…!!”
나타샤의 얼굴은 피가 잔뜩 쏠려 터질 것처럼 새빨개져 있었고, 나타샤의 입에서는 끈적한 침을 줄줄 흘러나왔으며 점점 돌아가는 눈에는 이제 흰자만이 남아 있었다.
“끄읏, 끄으으윽…! 케헥.”
민준의 팔뚝을 퍽퍽 치면서 발버둥 치던 나타샤의 몸에 서서히 힘이 빠져가더니, 결국 눈이 휙 뒤집힌 채 나타샤의 온몸이 축 늘어졌다.
나타샤에게는 여러모로 물어볼 말이 많았기에, 민준은 졸도한 나타샤의 목을 더 조르지 않고 툭 놔버렸다.
끈 떨어진 연처럼 형편없이 허물어진 나타샤의 몸이 바닥에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민준은 그런 나타샤를 잠시 내려다보며, 이내 나타샤의 뺨을 발로 찼다.
쒸익, 퍽!!
축구공 차는 자세로 뿌려진 전력 사커킥에 뺨을 얻어맞은 나타샤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단 한방에 피부가 찢겨나갈 정도로 강한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부족했는지 기절한 나타샤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민준은 나타샤가 해줬던 것처럼 발등을 세워서, 나타샤의 젖가슴을 마구 짓밟았다.
퍽, 퍽, 퍽!
마치 도끼로 장작을 패듯 나타샤의 예쁜 알가슴을 사정없이 짓밟자, 갈비뼈가 부러지고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충격에 나타샤가 눈을 크게 뜨며 깨어났다.
“으긋…! 케헥, 켁! 캬흑, 끄으읏…!”
“그래, 일어나야지. 아직 우리는 할 말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안 그래?”
“쿨럽, 케헥, 큽, 크헤엑…하아, 하으으…자기…여자를 꽤…거칠게 다루는구나…크흡, 그렇게 안 봤는데…좀 실망이네?”
나타샤의 입에서는 피가 섞인 가래가 터져 나왔고, 사커킥에 맞은 뺨은 심하게 찢어져서 부어올라 있었다.
하지만 나타샤는 곧 죽을 것 같은 처참한 몰골로도 이 정도는 여유롭다는 듯이 시건방진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민준은 그런 나타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표정을 찡그렸다. 기껏 해봐야 스파이 짓을 하다가 걸려서 참교육을 당하고 있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도 여유롭네?”
“왜, 자기 마음에 안 들어? 크흡, 쿱…아~ 그래, 내가 제발 살려달라고 빌어볼까? 무릎 꿇고 자기 발가락이라도 쪽쪽 빨면, 나를 살려줄 거야?”
“못할 것도 없지.”
“큭. 그래, 근데 나는 자기 노예처럼 사느니, 차라리 죽겠어. 자기처럼 여자를 함부로 다루는 남자는…내 타입이 아니거든.”
“누가 죽게 해준데? 꿈도 야무지군.”
“칭찬 고마워. 그런데 자기는 언제나, 너무 자신만만한 게 문제야.”
민준과의 대화로 시간을 질질 끌면서 나타샤는 어금니에 숨겨져 있는 자살용 캡슐을 꺼내, 입에 고여있는 핏물과 함께 꿀꺽 삼켰다.
“…이런, 씨발!!”
민준은 자신만만하게 말을 내뱉던 나타샤의 얼굴이 순식간에 거무죽죽해지는 걸 보며, 나타샤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걸 눈치챘다.
민준은 당황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벗어두었던 옷가지 쪽으로 달려가, 언제나 들고 다니는 비상용 정액환 케이스를 가져왔다.
“씨발, 이런 개 같은 년이 진짜!!”
민준은 마지막까지 도도하고 고결하게 자결하려는 나타샤를 용서할 수 없었다.
아직도 나타샤가 주었던 충격이 부랄을 은은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나타샤를 뼛속까지 굴복시키지 않는 이상, 이 굴욕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당연히, 이렇게 죽게 할 수는 없었다.
“삼켜…! 삼키라고 이 개 같은 새끼야!”
민준은 강제로 나타샤의 입을 잔뜩 벌려서, 케이스에 있던 몇십 알의 정액환을 탈탈 털어 넣었다.
나타샤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혀를 움직여 민준이 입에다 넣어준 정액환을 밀어냈다.
머리끝까지 열이 바짝 오른 민준은 벌려진 나타샤의 입에 손을 집어넣어서 나타샤의 목구멍에다가 일일이 정액환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정액환의 외부를 코팅하고 있던 캡슐이 녹기도 전에 독 기운이 돌기 시작했는지, 나타샤의 몸 전체에 검은 반점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씨발, 씨발…!”
민준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욕지기를 내뱉으며, 힘없이 풀려있는 나타샤의 다리를 거칠게 벌리고 곧장 보지에 자지를 박아버렸다.
푸우우우우욱, 쿵!
애액 하나 없이 빡빡하게 마른 보짓살을 거의 짓이겨가며 억지로 자궁까지 자지를 집어넣은 민준은, 나타샤의 허리를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오나홀 흔들듯이 전력으로 흔들었다.
“후우…후우…씨발, 씨발…”
쿵쿵쿵쿵쿵쿵!!
정상적인 속도가 아니었다. 분당 수백, 수천 회씩 뛰는 전문 피스톤 머신을 풀파워로 틀어놓은 것처럼 민준의 자지가 미친 듯이 빠르게 나타샤의 보지를 들락날락거렸다.
좆질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타샤의 몸이 반동을 감당하지 못하고 행사장의 바람 인형처럼 격하게 흔들거렸다. 그게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민준은 오오라를 이용해 아예 나타샤의 몸을 벽에다가 단단히 구속해버리고, 다시 전력으로 좆을 박아댔다.
“흐우…후아…흐읏, 큿.”
촤아아악!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빠르게 사정하려고 마음먹자, 민준은 단 몇십 초 만에 정액을 쥐어 짜낼 수 있었다.
민준은 자지를 꾹꾹 눌러가면 정액을 나타샤의 보지 깊이 넣어주고는, 빠르게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 나타샤의 입으로 가져갔다.
사정 후 민감하게 달아오른 귀두 부분을 나타샤의 부드러운 입술과 혀에 사정없이 비비자, 곧 좆 뿌리가 움찔거렸다.
민준은 또다시 정액을 내뿜으려 하는 자지를 나타샤의 목구멍 깊숙이 집어넣고는 흔들었다.
자지를 물고 있는 나타샤의 목구멍을 손으로 감싸 쥐어서 자위를 하는 듯한 자극까지 추가하자, 금방 2차 사정이 시작됐다.
“큿!”
연달아 두 번의 정액을 뽑아내자 전립선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느껴졌다.
민준은 몸을 부르르 떨어가면서 자극적이기 그지없는 사정을 끝마쳤고, 서서히 자지를 나타샤의 목구멍에서 빼냈다.
“…”
나탸샤의 입에서 역류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기절해버린 나타샤는 미동조차 없었다.
하지만 민준은 나타샤의 백설기 같은 몸 위에 검붉게 피어올랐던 반점들이 점점 사라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거지, 이거지. 씨발.”
민준은 회복 가능성을 보이는 나타샤의 모습에 기뻐하면서, 방 안에 있는 내선전화로 헬기를 대기시켜달라고 부탁했다.
헬기가 준비되는 동안 자신의 몸을 간단히 씻으며 나타샤까지 깔끔하게 씻긴 민준은, 밖으로 나가 나타샤와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
요트 안에 있던 승무원과 여자들은 얼굴이 아작나 있는 나타샤가 기절한 채 민준과 함께 헬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걸 목격했지만, 못 본 척 조용히 눈을 돌렸다.
지구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권력자인 사우드의 손님에 대해서 함부로 입을 놀렸다간, 사우드에 의해서든 아니면 손님에 의해서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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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빙자한 고문이야 숨 쉬듯이 익숙했다. 기억의 첫 장면부터 피와 죽음은 늘 나타샤와 함께 있었다.
하지만 익숙할 뿐이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아니었다. 특히, 성고문 대비 훈련은 모든 훈련 중에서 가장 끔찍했다.
성고문 교관은 유독 나타샤를 못살게 굴었다.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훈련생들이 미약을 한 병 마신다면, 나타샤는 다섯 병은 마셔야 했다.
다른 훈련생들이 채찍에 한 대 맞을 때, 나타샤는 열 번은 더 맞아야 했다.
단순히 더 많이 참아야 하는 거라면, 그 정도야 괜찮았다. 하지만 교관은 언제나 나타샤를 위한 특별 코스를 따로 준비해, 나타샤를 지독하게 괴롭혔다.
날카로운 침을 유두와 클리토리스에 사정없이 꽂아 넣었다. 촛농으로 나타샤의 온몸을 지져버리고, 부풀어 오른 피부에 채찍질을 해서 찢어발긴 뒤 그 위에 굵은 소금을 문질러댔다.
오줌과 정액을 마시게 하는 건 예사였고, 어떨 때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타샤를 묶어놓고 온몸을 가루가 되도록 흠씬 두들겼다. 몸을 완전히 훼손하면 안된다는 규칙이 없었다면, 나타샤는 진즉에 교관에게 눈알을 적출당한 채 고문당해 반병신이 되어버렸을지도 몰랐다.
그런 생활이 훈련 기간 내내 이어졌지만, 나타샤는 죽을 것같이 힘들어도 단 한 번도 교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학대당하고 고문당해서 기절하고 또 기절해도 결국 일어나서 교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언젠가는 당신을 죽일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타샤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훈련소를 조기 졸업한 바로 그날, 교관과의 오랜 약속을 지켜냈다.
‘…낯선 곳이군.’
문득 나타샤는 정신을 차렸다. 잠을 자는 동안 안 좋은 기억이 잠시 떠오른 것 같았지만, 나타샤는 순식간에 정신을 맑게 깨우고 감각을 끌어올려 주변 환경을 점검했다.
사지가 잔뜩 벌려져 쇠사슬에 구속되어 있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건지 안대는 씌워져 있지 않았지만, 나타샤는 함부로 눈을 뜨는 초보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나타샤는 잠에서 깨지 않은 것처럼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눈을 감은 채 기억을 되돌렸고, 곧 민준에게 제압당해 자결을 시도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자결은 실패한 건가? 대체 어떻게 날 살린 거지…?’
나타샤가 어금니 속에 숨기고 다니는 자결용 캡슐에는, 섭취하면 1분 안에 사람을 죽게 만드는 극독이 들어 있었다.
민준이 대체 어떤 마법을 부린 건지 궁금했지만, 나타샤는 일단 궁금증은 덮어두고 근육을 티 나지 않게 아주 조금씩 움직이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대체 얼마나 기절해 있던 건지, 기절하기 전에 민준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음에도 지금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래도 몸이 무사하다는 걸 깨닫자 나타샤는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끼이익.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타샤는 자는 척을 하면서 청각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누군가 맨발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도 기절해 있는 거야?”
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타샤는 잠시 고민하다가 기절한 척을 계속했다.
민준이 자신을 얌전히 기절하게 놔뒀다는 것은, 적어도 기절해 있는 동안에는 건들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제는 슬슬 일어날 때가 됐는데 말이지.”
쉬이이익, 퍽!
나타샤에게 다가간 민준이 느닷없이, 사지가 쫙 벌려진 채 단단히 포박된 나타샤의 명치에 주먹을 날렸다.
나타샤는 주먹 날아오는 소리에 다급하게 배에 힘을 주며 대비했지만, 민준의 주먹이 너무 세서 별 의미는 없었다.
민준의 주먹에 맞은 나타샤가 거센 기침과 함께 침을 뿜어댔다.
“케헥! 큽.”
“그거 봐. 일어나있으면서.”
“크흡, 큽…여자를 깨우는 방법도 가지가지네. 자기?”
“왜 오랜만에 훈련소 시절이 생각나나 보지?”
갑자기 `훈련소`라는 상상치도 못한 단어를 내뱉은 민준 때문에, 당황한 나타샤의 입이 잠시 멈췄다.
나타샤는 낭패라고 느끼면서도, 되도록 빠르게 말을 이었다.
“…흐응.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걸. 폭력과 헛소리가 자기 취미인가 봐?”
“이반 볼코프.”
“…”
“나타샤가 죽인 성고문 전문 교관의 이름이잖아. 아니야?”
비릿하게 웃으며 말하는 민준을 잠시 바라본 나타샤가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으며 끝까지 발뺌했다.
“이제는 망상까지? 이번 건 좀 웃겼어. 자기.”
“눈.”
“…”
“그 좆같은 눈깔을 빼버리겠다고, 버릇처럼 말했잖아.”
민준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모든 게 혼란스러워진 나타샤의 눈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민준은 그런 나타샤를 보며 피식 웃고는, 나타샤의 눈가를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읏…!”
철컹, 철컹!
순간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 나타샤가 사지가 결박되어 있다는 것도 까먹고 본능적으로 팔다리를 휘둘렀다.
하지만 쇠사슬이 흔들리는 차가운 소리만 날 뿐, 나타샤는 점점 눈을 가려오는 민준의 손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아, 아읏…!”
서서히 다가오던 민준의 손이 어느새 나타샤의 시야를 거의 다 가리고 있었다.
민준의 손은 길고 커다랬다. 그리고 지금 나타샤의 눈에는 그 어떤 메스보다 날카로워 보였다.
투욱.
“아, 아그읏…! 아, 아읏, 끄읏…!”
민준의 손이 눈가에 닿자, 나타샤는 온몸을 벌벌 떨면서 오줌을 터트렸다.
민준이 이 상태로 힘을 주기만 한다면, 나타샤의 눈은 그대로 뽑혀 나갈 수밖에 없었다.
“빌어, 나타샤.”
“아, 아으…”
“어서, 빌어.”
“끄읏…뽑아…! 차라리 뽑아 이 씨발 사이코 새끼야!!”
악에 받친 나타샤가 상처 입은 맹수처럼 날뛰었다.
하지만 민준은 나사탸가 마지막 객기를 부리고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도 그럴게, 이 모든 건 환술을 걸어서 나타샤 본인에게 직접 알아낸 것들이었다.
환술에 걸린 나타샤는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민준에게 술술 불었고, 그중에는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자신의 트라우마에 관한 내용까지 들어 있었다.
꾸우욱.
“으, 으아! 아, 아읏…! 끄으으읏…!”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민준은 점점 손아귀에 힘을 불어넣었고,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도도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던 나타샤는 패닉에 빠져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아, 아악!! 제발…! 제발!!”
“똑바로 말해.”
“눈…! 눈 뽑지 말아 주세요…! 제발…! 부탁할 테니까,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까…! 끄흡, 제발!! 제바아아알!!”
나타샤의 처절한 항복 선언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민준은 그제야 나타샤의 눈에서 손을 떼고, 나타샤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댄 채 속삭였다.
“기대해, 나타샤. 이반 따위는 기억도 안 나게 해줄 테니까.”
“끄흡, 끅…! 끄흐으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