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플쓰는 밤의 황제-253화 (253/270)

〈 253화 〉 253화

* * *

한편, 민준이 루나 멤버들과 1월 1일의 밤을 화끈하게 불태우는 동안, 민준과는 전혀 다른 1월 1일을 맞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최근 미군은 중동 지역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했고, 그 틈을 타고 종교적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단체인 ‘타메르’가 단 며칠 만에 정부군을 제압하며 아프간 지역을 장악했다.

수도인 카불마저 타메르의 손에 넘어간 상태에서, 각 지역에 흩어져있던 정부군은 최후의 보루인 판지시르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판지시르에는 준비된 무기도 없었고, 수성을 할 수 있는 마땅한 요충지도 없었다.

정부군은 미국과 주변 우호 국가들에게 급히 도움을 청했지만, 타메르가 판지시르 주변을 둘러싸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가, 아직 중동 지역에 남아있는 외국인들의 신변을 빌미로 협박을 하고 있어서, 다른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부군이 판지시르로 모여들었던 건, 그곳에 리아 아즈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즈람 가문은 수천 년 전부터 명맥을 이어온 유서 깊은 가문으로, 아즈람 가문에서는 대대로 신의 계시를 받는 예언자가 한 명씩 태어나곤 했다.

예언자의 간택이 있어야지만 종교적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기에, 타메르는 예언자인 리아 아즈람을 확보하려 했고, 정부군은 기를 쓰고 리아 아즈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아­…하아­…”

한 남자가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곧장 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거친 숨을 내뿜으며 산맥을 타고 있었다.

“아버지. 조금만 쉬었다가 가요! 이러다 탈출하기 전에 아버지가 어떻게 되겠어요!”

“리아, 목소리를 낮추렴. 허억…허억…타메르 녀석들이 어디에 잠복해 있을지 모른다.”

“죄송해요…정말 죄송해요. 다 저 때문에…모두 저 때문에…”

“리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축복이란다. 후우우…결코 너의 정체성을 자책해서는 안 돼. 그건 신을 욕보이는 일이다.”

“흐윽. 네, 알겠어요. 제가 말실수를 했어요. 아버지.”

리아는 아버지인 아리프의 등에 업혀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힐끗 뒤를 돌아봤다.

정부군의 마지막 보루였던 판지시르에서 커다란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판지시르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는 타메르의 깃발이 꽂혀 있었다.

타메르군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판지시르가 함락되어버렸다. 그것도 단 몇 시간 전에.

급격하게 기우는 정세를 지켜보던 아리프는 정부군 지도부들과 논의해서 리아는 업고 도망쳤고, 정부군은 결국 판지시르를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게릴라전을 펼치며 버틸 수 있는데 까지 최대한 버텨보기로 했다. 신의 계시를 들었다는 리아가, 꼭 자신들을 구하러 와주길 기도하면서.

“아버지, 저기요! 저기 헬기가 보여요.”

“그래, 어서 가자꾸나.”

접선 장소에 근접하니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최신 수송 헬기 한 대가 보였다.

비록 미군은 완전히 철수했지만, CIA 요원들은 아직 남아있었다.

아리프와 리아의 앞에 있는 헬기는 원래 최후의 최후까지 남아서 정보를 수집하던 CIA 요원들을 위한 구조헬기였지만, 정부군의 다급한 연락을 받은 뒤 CIA에서는 헬기를 돌려 리아 아즈람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중동 정세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CIA 역시 리아 아즈람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저기 있다!! 잡아!!”

“예언자다! 예언자를 발견했다!!”

거의 접선 지역에 도착했는데, 뒤쪽에서 남자들의 고함이 들려왔다.

“이런!”

아리프는 고함을 듣자마자 안간힘을 쥐어짜서 더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태생적으로 몸이 약한 예언자의 피를 타고난 리아는 두 다리를 쓸 수 없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마지막 희망인 리아를 구해내야 했다.

“아버지! 그들이 쫓아와요! 저희한테 총을 겨누고 있어요!”

“허억…허억…신경 쓰지 말거라…어차피 쏘지는 못할 거야…크하앗­!”

“아버지­!!”

탕­!! 탕, 탕­!!

아리프는 리아를 생포해야 하니 타메르 군이 총을 쏘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타메르 군은 이미 리아에 대한 살상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비록 최선을 다해 생포하려고 노력하되 미국에게 뺏길 것 같으면 차라리 죽여버리라는 지시였다.

정통성을 생각하면 당연히 리아의 존재가 필수적이었지만, 타메르 지도부는 정통성을 무시하더라도 자신들의 무력으로 나라를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

“크읏, 크하악­…”

다리에 총을 맞은 아리프는 피를 철철 흘리며 절뚝대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헬기가 바로 눈앞에 보였고, 바로 출발하려는지 이미 프로펠러는 무섭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리프는 눈앞에 보이는 헬기만을 바라보며 필사적으로 몸을 내던졌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에 커다란 대못이 박히는듯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참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헬기 앞으로 도착한 아리프는 등에 업고 있던 리아를 거의 던지듯이 헬기 안으로 넣어버렸다.

“아, 아빠아아­!!!”

헬기 안에 탑승한 리아가 비명을 지르며 아리프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리프는 흐릿해져 가는 정신 속에서도 리아의 손을 붙잡았지만, 곧 뒤에서 쏘아진 총격에 아리프의 몸에서 피 분수가 터져 나왔다.

“안 돼­!! 안돼에에에­!!!”

“문 닫고 헬기 출발시켜­!”

안에 타고 있던 CIA 요원들은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걸 느끼고는, 서로 붙잡고 있던 아리프와 리아의 손을 강제로 찢어놓고 헬기의 문을 닫았다.

쾅­!

강하게 닫힌 헬기 문이 신호라도 되는 듯 헬기는 곧장 하늘 높이 떠올랐고, 리아는 헬기 안에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아빠…! 아빠아­!! 안 돼요! 안 돼요­!! 당장 내려갈래요. 아빠가 죽을 거예요…! 저대로 두면 우리 아빠가…!”

“미안하지만 리아. 당신 아버지는 이미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당신이라도 살리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아니야! 아니야­!! 내려요! 빨리, 빨리 내려­!! 못 가요!! 흐윽, 아빠만 두고 못 간다구요…!!”

“…너무 난동부리시면 저희의 안전을 위해서 당신을 제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CIA 요원이 무서운 눈으로 리아를 은근하게 협박하자, 리아는 입을 꼭 다물 수밖에 없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미국이 절대 정부군의 편이 아니라는 걸 리아는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그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잠시 동맹을 맺고 있었을 뿐.

미국이 중동에서 철수를 선언한 이상, 동맹은 깨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충분한 외교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이들은 자신을 서슴없이 타메르 군에 팔 수도 있었다.

“흐윽…끄읍, 흡­.”

아이처럼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럼에도 리아는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언제나 자상했던 아버지가 이제 세상에 없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절망이, 우울이, 끝없는 무력감이 리아의 몸을 깊게 감싸 안았다.

‘아아­…신이시여…저는 이제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정말로 한국에 가면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가요…?’

리아는 눈을 꼭 감고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최근에 잠에 들기만 하면 한국의 모습이 보였다. 아주 화려하고 거대한 규모의 건물이었다. 아픈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는 돌아다니는 걸 보면 아마도 병원인 것 같았다.

리아는 신이 이런 장면들을 자신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뭔지 몰랐다. 하지만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신이 인도하는 그곳에, 신의 뜻이 있을 테니까.

****

——

[시나리오­흡수 합병]

­임시 난민보호소에 있는 리아 아즈람을 찾으세요.

——

“민준 씨…민준 씨이…”

“여보…핸드폰만 보면 싫어요. 네?”

잠깐 알림이 울려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여지없이 연주와 미현이 떼를 썼다.

이게 전부 1월 1일 새벽을 루나 멤버들에게 몽땅 할애한 탓이었다.

민준은 다영과 루리와 함께 아침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왔고, 그때부터 다시 집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던 여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연주와 미현, 지혜를 포함해서 옆집에 머물고 있는 루시와 소피아까지 모여들어서 민준을 달달 볶았다.

민준은 결국 또다시 현란하게 좆을 놀리며 한명 한명 기절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3명이 기절했고 역시 짬이 차서 그런지, 현재는 미현과 연주만이 남은 상태였다.

“안 되겠다. 아무래도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안, 안 돼요! 오늘은 연, 연주랑…! 연주랑 있어야 하니까!”

“절대 안 돼! 절대 안 놔줄 거야.”

왼쪽 팔에는 연주, 그리고 오른쪽 팔에는 미현이 달라붙었다.

연주의 탱탱한 가슴과 미현의 풍만한 가슴이 양쪽 팔을 꾹꾹 조여대는 느낌에 자지가 또다시 꿈틀댔다.

연주와 미현은 재빠르게 시선을 교환하더니, 손을 들고 민준의 자지를 양쪽에서 애무하기 시작했다.

“민, 민준 씨이…저, 저희랑 있어요. 네? 미현 언니랑…연주랑…민준 씨를 최고로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릴게요. 네?”

“맞아요…여보야가 어딜 좋아하는지…어떻게 해야 느끼는지…우리만큼 잘 아는 여자는 없잖아요. 그렇죠?”

미현의 말은 사실이었다. 자지를 어루만지는 두 사람의 손길은 언뜻 평범해 보여도 깊은 묘리가 숨어 있었다.

미현이 좆 기둥을 살살 건드리다 불알 꽉 움켜쥐자, 민준의 입에서 답답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으음…”

“하아…여보야의 목소리…너무 섹시해…여보, 저 또 젖어버렸어요.”

“저, 저도요…연, 연주도 여기가 젖었어요…흐아, 아앙…”

연주가 민준의 팔뚝에 사타구니를 걸치더니 비비기 시작했다. 푹 젖어서 말캉말캉하기 그지없는 연주의 보짓살이 팔뚝에 쓸리는 느낌이 들더니, 연주의 입에서 색정적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으음…어쩔 수 없군.’

평범한 섹스로는 이제 거의 기절하지 않는 미현과 연주 듀오였다. 그렇다고 시나리오를 무시할 순 없었다.

그러니 루시와 소피아를 조교 할 때 썼던 자지 강화법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오오라를 다루느라 완전히 섹스에 몰입할 수 없다는 게 큰 단점이긴 했지만, 그래도 파괴력 하나는 그게 최고였다.

“둘 다 엎드려봐요. 뒤치기로 박아줄게요.”

“아우, 네, 네에…”

“하으, 알겠어요. 여보.”

민준의 명령에 연주와 미현이 잽싸게 몸을 뒤집어 침대 위에 엎드리고는, 엉덩이를 천장까지 쭉 빼 올리고 허리는 침대에 맞닿을 정도로 낮췄다.

자궁과 자지가 곧바로 만나는 완벽한 뒤치기 자세였고, 침대에 뭉개져서 빈대떡처럼 눌린 연주와 미현의 젖가슴과 훤히 드러나 있는 두 사람의 사타구니가 미친 듯이 야릇했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웬만한 쇄골만큼이나 선명하게 서있는 고운 척추기립근의 환상적인 라인 역시 예술 작품에 가까웠다.

언제봐도 자지를 발딱 서게 만드는 발칙한 광경에 민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자지를 미현의 보지에 맞춰 끼웠다.

저번에 둘이 남았을 때 연주부터 해주었으니, 이번에는 미현의 차례였다. 대신 미현을 자지로 괴롭히는 동안 연주의 보지는 손가락으로 괴롭혀줄 생각이었다.

“아, 하읏…?! 아, 아앙­! 잠, 잠깐만…! 읏, 끄읏­!”

언제 집어삼켜도 새롭고 대단한 민준의 자지를 한껏 기대하면서 살랑살랑 거대한 엉덩이를 흔들고 있던 미현이, 한층 더 강화된 민준의 자지가 삽입되자 당황했는지 눈을 크게 뜨며 침대 시트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평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마치 원래 민준의 자지에 뾰족한 돌기가 달린 유리구슬을 빼곡히 박아넣은 느낌이었다.

자지에 달려있는 수많은 돌기가 질 주름을 강하게 긁으며 보지 안으로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쾌감에 미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전신에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아, 아읏…! 거, 거짓말­! 아, 안 돼­! 흐윽, 그만. 더, 더는 넣으면…읏, 끄읏­!!!”

쯔윽, 쿵­!

자지가 자궁벽에 닿자 미현의 보지에서 꿀물이 연신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민준은 귀두를 미현의 자궁벽에 문지르며, 자지에 달려있는 돌기로 미현의 자궁벽을 거칠게 자극했다.

“으긋, 까읏­! 앙, 아하악­! 그, 그마안­!! 이, 이런 거 당하면…! 또 기절해버렷…! 읏, 끄히익…!”

섹스도 좋았지만 민준과 함께 있는 것 자체를 못지않게 좋아하는 미현은 기절하기 싫다며, 고개를 마구 저으며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나 민준은 멈추지 않고 자궁벽을 긁어대다가, 한발 더 나아가 미현의 자궁 속까지 범해버렸다.

“끄읏, 아, 하악­! 들, 들어오면 안 돼…! 아기 집인데…! 소중한 우리 아기 집인데…! 끄앗, 하읏…!”

쯔으윽­.

귀두에서부터 가늘고 길게 뻗어 나온 오오라 막대가 보짓물이 잔뜩 묻어있는 끈적한 자궁벽을 뚫고 미현의 자궁 속으로 쑥쑥 들어갔다.

민준은 자궁 끝까지 들어간 오오라 막대를 유지한 채, 허리를 뒤로 물러서 천천히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아악­!! 하읏, 끄앗. 여보, 여보오­!! 앙, 끄앙, 하읏…!! 잠, 잠깐만요…! 잠깐만요…! 아읏, 미쳐, 미쳐버렷…!!”

자궁벽을 넘어서 자궁 안에 무언가가 삽입되는 기분은 보지에 자지가 섭외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오오라 막대가 자궁 안을 긁으며 빠져나가자 장기들까지 함께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미현의 눈알이 단번에 뒤집히고 입에서 침이 줄줄 흘렀다.

이런 걸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쯔으으으윽­.

“하으, 아, 아으읏, 끄흑, 흐에, 흐에, 흐아, 흐아, 흐아아…”

민준은 격하기 그지없는 미현의 반응을 보면서 귀두가 질구에 걸칠 때까지 천천히 자지를 뒤로 물렸다가, 빼낼 때와는 전혀 다른 섬광 같은 속도로 자지를 다시 자궁 끝까지 박아버렸다.

푸우우욱­!!!

“꺄앗­!!! 끗, 끄아, 흐이이이잇­!!!! 아, 아으으으…”

철푸덕­.

단 일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미현의 몸이 침대 위로 철퍼덕 쓰러졌다.

‘뭐야. 자궁까지는 좀 오바였나?’

그때 서야 자궁에 직접 박아대는 건 아직 너무 하드하는 걸 깨달은 민준은 머쓱하게 자지를 빼내면서, 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 연주의 뒤로 움직였다.

“저, 저…민, 민준 씨…민준 씨이…”

“괜찮아요. 연주 씨. 제가 그만 힘 조절을 잘못해서…연주 씨는 딱 절정에 오를 때 기절할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아, 아우으…기, 기절을 안 할 수는 없는 걸까요…”

“네, 그건 좀 시시하니까.”

“시, 시시하지 않은데…하우, 하응, 무, 무서운데…”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