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7화 〉 247화
* * *
“흐음. 하우, 흡, 쯔읍, 츕. 하아아……”
“츄릅, 츄읍. 쯔윽, 쯔읍.”
바닥에 개처럼 엎드린 루시와 소피아가 침대에 걸터앉은 민준의 자지를 맛있게 빨아댔다.
민준은 루시와 소피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승리자의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새끼. 아직도 가오 잡고 앉아있네.’
며칠이나 굶어서 빼빼 마른 몸으로 구속 의자에 묶여있는 마르코는 절대로 눈을 뜨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려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마르코의 손발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기분 좋네. 아주 잘하고 있어. 루시, 소피아.”
“으응. 흡, 츄읍. 하우, 주인님 그래도 루시의 입이 더 기분 좋죠? 츄르릅, 츕.”
루시가 귀두를 핥으며 교태롭게 물었다.
더 기분 좋게 자지를 빠는 사람부터 따먹어주겠다고 말해놔서, 루시가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도 당연했다.
루시의 어필이 거슬렸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소피아가, 열심히 자지를 빨다가 말고 일침을 날렸다.
“으쯔읍, 츕. 그치만 루시는 경험도 별로 없는 걸……엄, 엄마가 이런 건 훨씬 잘하니까……하읍, 쯔읍, 흐브, 흡, 쯔으으읍.”
“후우……”
루시가 민준을 올려다보며 한껏 교태를 부리는 사이, 소피아가 딸과 반반씩 핥고 있던 민준의 자지를 완전히 빼앗아서 깊게 베어 물었다.
촉촉하고 끈적끈적한 소피아의 목구멍에 자지가 깊숙이 들어가자 민준의 입에서 답답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음, 츕, 쯔읍, 흐브, 츕.”
“으음……”
“엄, 엄마! 치, 치사해! 하읍, 쯔읍, 쯥!”
소피아의 딥쓰롯에 위기감을 느낀 루시가 입을 크게 벌려서 민준의 불알주머니를 삼켰다.
루시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불알 두 개를 혀와 입술로 열심히 굴리면서 자극했다.
자지와 불알을 동시에 공략당하자 급격하게 사정감이 차오른 민준이 미간을 깊이 찡그린 채 답답한 신음을 토해냈다.
“으으음. 후우……큿!”
까득. 까드득.
답답하다는 듯이 움찔대는 자지의 움직임을 보고 민준의 사정이 다가왔다는 것을 눈치챈 소피아는, 여태껏 잘 숨겨오던 이빨을 세워서 귀두를 살살 긁어버렸다.
날카로운 치아에 쓸리자 귀두에서 엄청난 자극이 터져 나왔고, 민준의 자지에서는 정액이 쏟아져나왔다.
“흐읍…… 끄읍, 흐브.”
“엄, 엄마가 다 마시면 안 돼!”
소피아는 정액 줄기가 목구멍을 강하게 후려치자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더욱 자지를 강하게 빨며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쭉쭉 받아마셨다.
하지만 정액을 모두 뺏길 것 같아서 위기감을 느낀 루시가 다급히 소피아의 입에 물려있는 민준의 자지를 손으로 빼냈고, 소피아의 입속에서 화려하게 빠져나온 자지는 소피아와 루시의 몸에 엄청난 양의 정액을 뿌려댔다.
두 사람의 몸이 금방 허여멀건 한 정액으로 뒤덮였다.
“아앙, 흐우, 맛, 맛있어……흐윽, 너무 맛있어. 쯔읍, 쯥.”
“쯔읍, 쯥. 너무해, 엄마. 엄마가 너무 많이 마셔서……흐읍, 쯥.”
루시와 소피아가 자신의 몸에 쏟아진 민준의 정액을 손가락으로 쓸어서 쭉쭉 빨아먹었다.
그러다 소피아는 한술 더 떠서 미쳐 루시가 다 떠먹지 못한 루시 몸에 남아있는 정액들을 핥아 먹었다. 마치 요플레 뚜껑을 핥듯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꼼꼼하게.
“꺄읏! 아, 아읏…… 뭐, 뭐하는 거야! 엄, 엄마! 흣, 아, 아응, 잠, 잠깐마안……”
“츕, 츕. 츄릅, 쓰읍, 츕.”
욕정에 완전히 잠식된 소피아에게는 루시의 신음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소피아는 딸의 몸을 게걸스럽게 핥으며 민준의 씨앗들을 남김없이 섭취했다.
“부족하면 또 줄 테니까 너무 싸우지 마. 그리고 소피아가 더 잘했으니까, 루시는 잠시 쉬고 있어.”
“아, 아응…… 주, 주인님……흐윽, 흑……”
“큭큭. 걱정하지 마. 루시도 금방 따먹어줄게.”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자 눈물을 흘릴 듯이 눈시울을 붉히던 루시가 금방 평정심을 되찾고 싱긋 웃었다.
“주, 주인님……흐응……어서 해주세요……섹, 섹스……”
“알겠어. 소피아. 그럼 저쪽 벽면으로 가서 서.”
“네, 네?”
“저기로 가서 벽 잡고 있으라고. 뒤치기로 해줄 테니까.”
“아, 아으……그, 그런……”
민준이 마르코가 앉아있는 구속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소피아는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푹 숙인 채 마르코에게 느릿느릿하게 다가갔다.
물론, 마르코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시체처럼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처억.
구속된 마르코를 눈앞에 두고, 소피아가 벽에다가 두 손을 짚었다.
민준은 소피아의 뒤에 서서, 자지를 잡고 보지 입구에 끼워 맞췄다.
“하악, 하읏, 하으읏……”
피부를 녹여버릴 것처럼 뜨겁고, 보지를 찢어버릴 것처럼 거대한 자지의 존재감이 느껴지자, 소피아는 눈알을 뒤집고 가볍게 가버렸다.
주우욱, 툭.
정신 놓고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소피아의 입에서 미쳐 간수하지 못한 타액 줄기가 흘러나와 그대로 마르코의 뺨에 떨어지자, 마르코의 눈가가 파들파들 떨렸다.
“하악, 하읏! 아, 아, 조아…… 조아앗…… 주인님…… 꺄읏, 주인니임……!”
쯔즈즈즈즈.
민준의 자지가 소피아의 보지를 천천히 가르며 나아갔다.
자지가 들어옴에 따라 보지 입구에서부터 고기 주름이 완전히 뒤틀리는 감각에 소피아의 눈이 다시 한번 뒤집히고, 허리가 허공에서 춤을 췄다.
쿵!!
“아, 아악!! 까읏, 자, 자궁에…… 자궁에 닿아서…… 흐앗, 꺄읏!!”
민준의 자지가 좁디좁은 자궁 앞 질벽까지 거칠게 뭉개고 들어와서 강제로 자궁 입구에 귀두를 박아버리자, 소피아의 온몸에는 소름이 돋았고 머리에서는 화려한 폭죽이 팡팡. 터지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정말이지 최고였다.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민준의 자지가 자궁을 푹푹 찔러줄 때면, 세상 그 어떤 여자보다 행복했다. 짜릿했다.
가족도 사랑도 돈도 전부 다 필요 없었다. 이 자지 하나면 충분했다.
쯔읍, 푸욱. 쯔으읍, 푸우욱.
“아, 아읏! 자, 자지이……흐아, 하그읏…… 자지 주세요…… 더, 더 주세요, 주인님…… 꺄아, 아, 아읏, 더, 더 쎄게엣!”
“정말이지. 소피아는 너무 음란해.”
“아앙, 하윽, 맞, 맞아요…… 흐아, 흑……전, 전부…… 전부 필요 없어…… 하아, 하아, 음, 음란한 소피아는 주인님의 자지가 좋아요…… 크흥, 너무 조아요옷……”
“그래? 확실히 남편 것보다 좋은 거지?”
“아, 아으……그, 그거언……흐윽, 아, 아으……주인님……제바알……”
“똑바로 말해 소피아. 그래야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까.”
“흐윽, 하우우……주, 주인님의 자지가……더 좋아요…… 아아, 훨씬 맛있어요…… 흐윽, 비, 비교도 안 되게…… 하윽, 마르코 따위랑은…… 흐아, 흣! 주, 주인님 자지가 훨씬 더엇…… 아, 아그읏! 흡, 하악, 흐에, 주, 주인님! 끄읏, 주인니이임!!”
퍽퍽퍽퍽퍽퍽.
남편의 앞에서 자지 맛에 취해 암캐의 본능을 드러내는 소피아의 모습은 정말로 자극적이었다.
민준은 웬만한 여자들의 머리보다 더 큰 소피아의 엉덩이를 꽉 쥐어 잡고, 격렬하게 자지를 보지에 쑤셔 박았다.
민준의 박음질에 따라서 소피아의 몸이 격하게 앞뒤로 흔들렸고, 그럴 때마다 소피아의 폭유가 출렁출렁. 스윙하면서 마르코의 얼굴을 묵직하게 후려갈겼다.
터억, 터억. 터억, 터억.
“으읏…… 으아아아아!! 으아, 으아아……”
아무리 그래도 가슴 싸대기까지는 무리였는지, 참다못한 마르코가 눈을 번쩍 뜨며 발악을 해댔다. 실핏줄이 다 터졌는지 마르코의 눈은 눈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새빨갰다.
하지만 며칠을 쫄쫄 굶은 마르코에게는 그리 많은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기세 좋게 악을 질러댔지만, 얼마 못 가 확연히 그 기세가 줄어들었다.
물론, 기세가 좋으나 마나 민준과 소피아는 열렬히 섹스를 해댈 뿐이었다.
“아, 아응!! 또, 또 가버렷…… 크흣, 그, 그만! 아, 아앙! 잠, 잠깐마안……!”
너무 쾌감이 강력해서 뇌가 통째로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 소피아는 눈을 뒤집고 마르코에게 침을 줄줄 흘려대면서, 민준에게 그만해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민준은 멈추지 않았고, 소피아는 터져 나오는 쾌감을 감당할 수 없었다.
모든 생각이 멈추고 본능만이 남아버린 그녀의 입에서 짐승 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그으읏!! 아흑, 끄읏, 꺄하앗!! 아, 아으, 흐그읏!! 아으, 아, 아, 아, 흐갸아아앗!!”
민준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오르가즘이 중첩됐다.
몇겹이고 몇겹이고 쌓이고 쌓인 오르가즘들이 모든 걸 휩쓸고 부셔 트리고 망가트렸다.
눈앞이 하얘지더니, 결국에는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 아아……흐에, 후에에……자, 자지……흐윽, 하아, 아, 아앙, 자, 자지이……”
민준이 소피아의 자궁에 정액을 꽉 채우고 보지에서 자지를 빼낸 뒤에야, 소피아는 다시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깊은 후유증 때문에 소피아의 눈에는 여전히 흰자만이 가득했고, 입에서는 침이 줄줄 새어 나왔다.
“루시, 이번에는 루시의 차례야.”
“하악, 하으, 으우우, 주, 주인님……”
소피아를 침대에 눕혀준 민준이, 침대에 걸터앉아 넋을 놓고 소피아와 민준의 섹스를 관람하던 루시를 보며 말했다.
처음에는 선수를 뺏겨 뚱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지만, 루시는 어느새부터 두 사람의 섹스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모든 걸 뒤바꿀 정도로 격렬하고 쾌락적인 섹스를 보며, 루시의 뇌는 지독한 욕정에 절여지고 또 절여졌다.
루시는 어떤 발기부전조차 단번에 고칠 정도로 어마어마한 염기를 뿌려댔다. 대신 입에서 침이 뚝뚝 흐르고, 눈이 워낙 게슴츠레하고 흐리멍덩해서 조금 멍청해 보였지만, 오히려 민준은 그런 루시의 모습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하우, 하으, 우으……흣, 주인님……주인니임……하아, 루, 루시……몸이……흐읏, 너, 너무……뜨거워서……”
“그래?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
“아, 아아. 흐아……마, 마구……마구마구 혼내주세요……흐윽……루, 루시는 나쁜 아이니까……흐읏, 하악, 주, 주인님한테 혼나야 해요……”
“루시가 뭘 잘못했는데?”
“몸이……흐아, 몸이 너무 음란해요……흐윽, 미, 미칠 것 같아요……엄, 엄마가……엄마가 너무 음란해서……루시의 몸도 이렇게……읏…… 끄읏……”
촤아악.
말을 하다 말고 루시가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면 보짓물을 싸댔다. 남자로 치면 무발기사정과 비슷했다. 루시가 얼마나 흥분해있는지 알 수 있었다.
“좋아, 루시. 루시를 혼내줄게.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야. 저기……마르코 앞에서 해볼까? 마르코한테 루시가 혼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그래야 마르코가 아주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릴 테니까.”
“네, 네에……흐윽, 네, 주인님……”
****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
마르코는 죽고 싶었지만, 딱 아사하기 직전에 영양제를 주입받아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었다.
그동안 소피아와 루시는 몇백, 몇천 번이고 따먹혔다. 마르코가 보는 앞에서, 민준에게 매일같이 격렬하게 따먹혔다.
이미 소피아와 루시는 더는 마르코가 알고 있던 아내와 딸이 아니었다. 자지에 완전히 사로잡힌 자지 노예에 불과했다.
하루가 다르게 마르코의 마음이 찢어졌다. 이미 자지 노예에 불과하다고 아무리 되뇌어도, 아내와 딸이 암캐가 되어버린 모습을 볼 때면 질리지도 않고 지옥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소피아가 몰래 마르코에게 찾아왔다. 소피아의 손에는 어디서 찾았는지 모를 열쇠 꾸러미가 들려있었다.
“이제 당신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
“그 사람이랑 한국으로 가기로 했어요. 루시도 함께요. 그 사람은 당신을 죽인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는 당신이 죽길 바라진 않아요. 당신이 죽어버리면 제가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거든요. 저는 그 사람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지, 당신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고 싶진 않아요. 그러니까……”
끼릭. 끼리릭.
소피아가 두꺼운 자물쇠로 잠겨있는 구속구들을 하나둘씩 풀어갔다.
모든 구속구들이 풀리고 되찾은 몸의 자유가 너무 생소했다. 마르코는 멍하니 손목 발목을 돌려봤다. 대단히 녹슬긴 했지만, 아직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는 있었다.
“도망가세요. 그 사람은 피곤해서 자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요. 최대한 멀리 도망가서 쥐 죽은 듯이 사세요. 또 헛된 욕심을 부려서 화를 자초하려거든……그냥 조용히 생을 마감하세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하게. 그게 당신이 우리 모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니까.”
소피아가 차가운 눈으로 마르코를 바라보며 말했다. 멍하던 마르코의 눈동자 속에 점점 초점이 잡히더니 소피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르코는 문득, 소피아가 악마처럼 보였다. 이곳에 갇혀서 저 악마 때문에 얼마나 죽고 싶었는지 몰랐다.
그래서 마르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피아의 목을 졸랐다.
“죽어. 더러운 암캐 년. 걸레 년. 너 같은 건 그냥 죽어버려……”
“케헥……! 끄읏……!”
목을 졸려 얼굴이 파랗게 질린 소피아가 발버둥 쳤지만, 악밖에 남지 않은 마르코는 있는 힘 없는 힘을 전부 쥐어짜서 소피아를 목 졸라 죽였다.
소피아를 처리하고 방 밖으로 나간 마르코는 이방 저방을 돌아다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루시를 발견하고 소피아와 같은 방법으로 죽였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달은 마르코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새어 나왔다.
마르코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발광하다가 결국 자신의 목까지 졸랐다.
산소가 부족해지자 정신이 무척 혼미했다. 그래도 마르코는 목에서 손을 거두지 않았고, 결국은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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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익숙한 구속구의 감각이 마르코의 전신을 압박하자, 마르코의 전신에 소름이 돋아났다.
“으, 으으…………”
“일어나, 마르코. 충분히 잤잖아? 이제 현실과 마주해야지.”
“읏, 으읏…… 으으으으……”
귓가를 파고드는 익숙한 대사와 목소리, 그리고 온몸을 갑갑하게 만드는 구속 의자의 느낌.
순간 미친 듯이 아찔한 감각을 느낀 마르코는, 빠르게 기억을 더듬어봤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분명 손에 잡힐 듯 익숙한데 정작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마르코의 눈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울지마, 마르코. 벌써 울면 어떡하려고 그래. 이제 시작인데.”
“…………아, 아아.”
민준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하자, 구속 의자에 묶인 마르코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마르코는 오금이 저렸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세상 그 무엇보다 민준이 무섭게 느껴졌다. 오한이 든 것처럼 마르코의 온몸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웃던 민준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고 있는 루시와 소피아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마르코의 귓가에 대고 조그맣게 속삭였다.
“다시 시작하자, 마르코.”
“으, 으으으…… 아, 아으으……”
“이번에도 소피아와 루시를 죽이면 곤란해. 그녀들은 이제 내 것이거든.”
“아, 아, 으그읏!! 으, 으으으……!
“그럴 때마다 이 장면을 만 번씩 더 보게 될 거야……자, 그럼. 이번에도 즐겁게 즐기도록 해. 너무 아쉬워하진 말고 말이지. 날 죽이고 내 여자들을 건드리려 했던 죗값은, 아직 한참 남았거든.”
툭툭.
민준은 마르코에게 귓속말을 마치고 마저 어깨를 두드려준 뒤, 지체 없이 뒤를 돌아서 루시와 소피아에게 다가갔다.
민준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마르코의 눈동자에서 실핏줄이 툭툭. 터지더니 피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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