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9화 〉 239화
* * *
민준의 환술은 그 장면에서 그치지 않았다. 마르코는 쉬지 않고 부부에게 온갖 고문을 자행했으며, 성적인 고문까지 서슴지 않았다.
멀쩡했던 부부의 육신은 완전히 걸레짝이 되어버렸고, 성기 역시 심하게 훼손되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
지독한 고문에 정신을 잃은 부부의 몸에 냉수를 뿌리고, 전기 충격기로 쇼크를 줘가면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문을 이어가던 마르코는 부부가 더는 일어나지 않자 남자는 가차 없이 죽여버리고 여자는 마음대로 갖고 놀라며 부하들에게 던져주었다.
이미 여자의 몸은 성한 곳이 없는 넝마 짝이었지만, 조직원들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 여자를 끊임없이 윤간하며 오히려 여자의 신체를 더욱 훼손시켰다.
그렇게 며칠이고 쉬지 않고 윤간당하던 여자는 결국 쇼크로 인해 사망했고, 시신은 집과 함께 태워졌다.
“…………아, 아, 아으……아, 아,…………”
“로드리게스. 루시가 보고 온 남자의 이름이야. 경찰 중에서도 특히 정의감이 뛰어난 인물이었고, 그만큼 실력도 좋아서 빠르게 경찰 서장까지 올랐다고 하더라.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늘 인정을 베풀고 흉악범들은 가차 없이 체포하고 다니는, 아주 훌륭한 남자였데.”
“아, 아응, 으응…………”
“로드리게스는 마르코의 부인을 잡아들이면 자신의 신변이 위험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결국에는 그녀를 체포했어. 왜냐면, 소피아는 마르코의 탈옥을 돕는 것은 물론 탈세와 횡령 등, 마르코 카르텔이 저지르는 범죄에 깊이 연루된 범죄자였거든.”
“…………”
“마르코는 그런 사람을, 그렇게 훌륭하게 살아왔던 사람을, 끔찍하게 고문하고 죽인 거야. 단지, 경찰이 범죄자를 체포했다는 이유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루시는 민준이 하고 있는 얘기와 뇌리에 박혀서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이상한 장면들이 모두 거짓일 거라고 되뇌고 또 되뇌었다.
하지만 루시는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사실은 민준이 하고 있는 얘기들을 대충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자세히는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사건이었으니까.
다만, 마르코가 이렇게까지 끔찍한 인간일지는 몰랐다. 아니, 모르고 싶었다.
“…………”
주르르르륵.
루시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울음소리도 내지 않았고 어떤 미동도 없었다. 루시는 영혼이 다 빠진 얼굴로 주룩주룩 눈물만 흘렸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검은 바닷속에 처박혀 끊임없이 빠져들었다. 공기가 무겁고 시간이 버거웠다. 뇌가 느리게, 점점 더 느리게 돌아갔다. 이대로라면 금방이라도 삶이 멈춰버릴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았다.
“피해자인 척하지 마. 루시. 넌 속 편하게 슬퍼할 시간도 없어. 그동안 네가 누려왔던 것들이, 선량한 이들의 피와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어? 아니면 알면서도 또 모르는 척하는 거야? 정말 변하지 않는구나. 여전히 구제 불능 쓰레기야. 역겨워, 루시.”
“시, 시러어……그마안……그마안……제발 그만……부탁……부탁할게요……제발, 제발 그만……제발, 제발, 제발……아, 아으, 나, 나 더는……”
민준이 매도하자 루시는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단순히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지금 정신을 놓아버리면 평생 정신이 망가져 버릴 거라는 걸 루시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놓고 싶었다.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 루시에게 다가온 민준이 눈물에 쓸려 엉망이 된 루시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아주 미약한 강도의 오오라를 흘려 넣어주었다.
“아…………”
저번에 민준과 키스를 할 때 느꼈었던 그 따듯한 기운이 다시 한번 루시의 정신을 일으켰다.
루시는 느릿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민준의 얼굴을 바라봤다. 무섭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던 민준은 다시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그래도 너무 힘들어하지 마, 루시. 사람은 언제나 실수하고 죄를 지어. 루시도 사실은 원하지 않았잖아. 사실은 마르코가 평범한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매번 생각해 왔었잖아.”
“마, 맞아! 맞아, 맞아, 나, 나는…… 나는, 나는……항상 그렇게……아빠가……아빠가……”
“아빠가 미웠지? 딸의 마음도 몰라주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악마 같은 아빠가 미웠잖아. 그치?”
“으, 응! 응, 응! 아, 아빠가 미웠어…… 아, 아빠는……아빠는 악마 같은 사람이야…… 나, 나는…… 나는 절대로 그런 아빠를……바라지 않았어! 정말이야……”
“그래. 루시. 너는 착한 아이야. 마음이 너무 착한 아이라서 아빠가 미우면서도 뭐라고 할 수 없었던 거야. 너무 착해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거야.”
“아, 아, 흐윽……응, 응! 맞, 맞아. 흐윽, 흑, 나는……나는 나쁘지 않아……민, 민준의 말이 맞아……”
“가여운 루시. 루시는 이렇게 예쁘고 착한데……쓰레기 같은 다니엘만 아니었어도 루시가 이렇게 고통받지는 않았을 텐데. 그치?”
“흐아, 흐윽…… 네, 네! 맞, 맞아요! 민준의 말이 다 맞아요! 루, 루시는 그, 그런 쓰레기…… 쓰레기만 아니었으면…… 흐윽, 흐아, 흐으윽! 켁, 흐윽, 케헥, 켁!”
철렁, 철렁.
감정이 격해진 루시가 목에 단단히 묶여있는 목줄에도 연연치 않고, 민준에게 안기기 위해 몸부림을 쳐댔다.
자신을 납치한 것도, 애써 외면하던 진실과 마주 보게 해서 고통을 준 것도 민준이었지만 지금 루시에게 그런 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이 끝없는 고통에서, 삶을 통째로 어그러트리고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던 끔찍하고 역겨운 고통의 늪에서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빠도 엄마도 아니고 민준뿐이었다.
딸깍.
민준은 루시가 매고 있던 목줄을 풀어주었고, 루시는 구속에서 풀려나 자유로워지자마자 민준에게 몸을 던졌다.
지금껏 목을 갑갑하게 만들던 목줄이 풀린 데다가, 민준이 전해주는 따듯한 온기까지 더해지자, 루시는 이제야 살 것만 같았다. 루시는 온 힘을 다해 민준의 몸을 감싸 안았다. 루시는 벼랑 끝에 매달린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민준에게 빈틈없이 달라붙고 또 달라붙었다.
“아, 아으, 민, 민준…… 민준, 민준! 고, 고마워요. 고마워요. 흐윽, 가엾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예쁘다고, 착하다고 해줘서……하윽, 너, 너무 고마워서……”
“그게 사실인걸. 루시는 누구보다 착한 아이야. 다만, 마음이 너무 착하고 여려서 악마에게 휘둘렀을 뿐이지. 모든 게 다니엘의 탓이야.”
“응, 응! 다, 다니엘 때문이야! 악마 같은 다니엘 때문에…… 모든 게 그 악마 탓이야!”
민준은 루시를 안아 들고 주문을 걸듯 귓가에 속삭였고, 루시는 자신의 친부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악마’라고 불렀다.
민준은 그런 루시를 안아 든 채 침대로 향했다. 한시도 떨어지기 싫다는 듯 꼭 매달려 있는 루시의 몸을 돌려서 다리 사이에 넣고 백허그를 하듯 허리를 감싸 안자 루시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하아. 아으, 흐응……민, 민주운……더, 더 꽉 안아줘어……”
“루시,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루시의 잘못이 아예 없다고 하진 않았어. 루시는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해.”
“아, 아읏! 흐아, 흐으읏! 읏, 어, 어떻게 바, 바로 잡아야 하는지……흐윽, 알 수 없어서……읏!”
민준이 루시가 입고 있는 얇은 나시 위로, 루시의 척추뼈를 간지럽혔다.
목덜미부터 시작해 척추뼈를 하나하나 간지럽히며 쭉 내려온 민준의 손가락이 엉덩이골 근처까지 다다르자, 루시는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면서 얼굴을 붉힌 채 야릇한 신음을 뱉어냈다.
민준은 적당히 달아오른 루시의 몸에서 손을 살짝 거두어드리며, 루시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대로 조용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끔찍한 짓을 수도 없이 저지른 악마에게 마땅한 벌을 주는 거. 그게 루시가 저지른 잘못들을 바로잡는 일이야.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
“아, 아. 하, 하지만…… 그, 그건……”
“알아, 쉽지 않겠지. 루시는 마음이 너무 여리니까, 아무리 악마 같은 아빠라고 해도 벌을 준다는 게 쉽지 않을 거야…………그러니까 내가 대신할게. 루시가 해야 할 일이지만, 얼마든지 내가 할게. 그렇게 해서 루시가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왜 그, 그렇게까지…… 나, 나는……나 같은 게 뭐라고……민준이 그렇게까지……”
“루시가 가여우니까. 이렇게 착하고 예쁜데…………악마한테서 고통받고 있다는 게 안쓰러우니까. 그러니까, 내가 루시를 구해줄게.”
“아……”
귓가의 울려 퍼지는 민준의 목소리가, 낮고 부드럽게 깔려 귓가에 서서히 울려 퍼지는 그 유려한 파동이, 세상 무엇보다 따듯하고 달콤했다.
귀에서 울린 목소리가 순식간에 마음속으로 파고들어 와서 가득 쌓여있던 나쁜 감정들을 부수고 날려버렸다.
루시는 마치 천사의 품에 안겨서 신성한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천국에 온 것처럼 신성하고 황홀해서, 이런 느낌을 느끼게 해준 민준에게 어떻게 보답을 해줘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모든 걸 주고 평생을 바쳐도, 지금 이 순간 민준에게 받은 은혜를 갚을 수 없었다.
“루시가 고통받지 않고,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지켜줄게.”
“아, 아아…………흐읏. 민, 민준…………흐응, 츕, 츄읍.”
민준의 말에 마음이 진탕되도록 감동받아 눈물을 글썽거리던 루시가, 고개를 조금 틀어서 민준의 입술에다가 뽀뽀를 했다.
한 번, 두 번. 계속 뽀뽀를 하던 루시는 도저히 뽀뽀만으로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아직은 닫혀있는 민준의 입술을 가볍게 머금고, 쭉쭉 빨아댔다.
쪽쪽. 하는 물기 가득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키스를 하면서 루시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점점 게슴츠레 풀려갔고, 그 모습을 보고 민준의 자지가 불끈 달아올랐다.
민준은 루시의 키스를 받아주면서, 동시에 루시가 입고 있던 옷들을 벗겨버렸다.
마른 체형이었지만 골반과 엉덩이, 가슴은 육덕지다고 표현해도 괜찮을 정도였다. 그만큼 타고난 라인 자체가 사기였고, 잘 선팅된 것 같은 건강한 피부색은 루시의 신체를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으흡, 읏! 아, 아읏! 응, 아, 앙! 앙, 으하! 잠, 잠깐, 아, 앙, 잠, 잠까안!”
가슴과 엉덩이에 동시에 터치가 들어오자, 루시는 너무 자극이 심해서 참지 못하고 민준에게 그만해 달라고 애원했다. 아직 성기 근처에는 만져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지가 심하게 근질거렸다. 민준이 자극을 줄 때마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엉치뼈 쪽이 붕 뜨는 게, 곧 가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민준은 루시가 뭐라고 하든 말든, 찹쌀떡처럼 탱탱한 루시의 가슴과 엉덩이를 연신 노골적으로 주물럭댔다.
한 움큼씩 쥐어 잡고 거의 꼬집듯이 주무르니 손가락이 쫀득한 살덩이 쿠션에 파묻혀 쭉쭉 들어갔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한 아름씩 넘쳐흐르는 살결들의 포동포동함이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수준이었다.
‘이게……라틴인가……’
인종마다 장점이 각각 달랐지만, 살결의 쫀득함은 남미계열이 최고인 것 같았다.
민준은 처음 느껴보는 촉감에 감동해 신나게 루시의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럭대다가, 슬슬 루시의 허벅다리 쪽으로 손을 옮겼다.
엉덩이에서 허리를 타고 물 흐르듯이 유려하게 넘어온 민준의 손이, 루시의 보지에 닿을 듯 말 듯 한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루시의 허벅다리 안쪽을 간지럽혔다.
“흐아, 하응!! 끗, 잠, 잠시마안! 아으읏, 끄으읏!!”
추와아아아!!
민준의 품에 안겨있던 루시의 허리가 붕 뜨더니, 루시의 보지에서 꿀물이 한껏 터져 나와 민준의 하반신을 촉촉이 적셔갔다.
“이런. 루시, 뭐 하는 거야. 정말 내가 아는 착한 루시가 맞는 거야? 그렇다면 이렇게 음탕할 리가 없는데 말이지.”
“아, 아응, 하아, 하아. 아, 아니야아…………음, 음탕한 거 아니야아……”
“그럼 이건 뭔데? 루시의 음탕한 보지에서 나온 거 아니야?”
쭈욱. 쭈으윽.
루시의 허벅다리 사이에 고여있는 꿀물을 손가락으로 푹 찍은 민준이, 루시의 눈앞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끈적끈적 늘어지는 루시의 꿀물을 직접 보여주었다.
액체 괴물을 갖고 놀듯이 루시의 눈앞에서 루시의 꿀물을 손가락으로 늘려가며 가지고 놀던 민준은, 다시 손가락을 루시의 비부 근처로 가져갔다.
숱이 거의 없는 반들반들한 민둥산을 넘어 그 아래쪽 계곡에 민준의 손가락이 스치니, 루시의 보지에서 2차 분수가 터져 나왔다.
“하윽! 읏, 앙, 아, 거, 거기잇! 아그, 아읏!! 까흐읏, 그, 그만!! 그마안!!”
하지만 민준은 화려한 분수 쇼에도 개의치 않고 루시의 보지 괴롭혔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손가락으로 루시의 두툼한 음순 근처를 마구 문지르니, 루시의 보지가 미친 듯이 뻐끔대며 꿀물을 마구 폭포처럼 쏟아냈다.
루시의 허리는 붕 떠서 가라앉을지를 몰랐고, 루시는 처음 경험하는 너무나 자극적인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보지에서 강력한 쾌감이 쉬지 않고 휘몰아쳤다. 토네이도에 휩쓸려 이곳저곳 날아다니는 기분이었다. 조금 쉬고 싶은데, 이러다 정말 까무러칠 것 같은데도, 민준은 계속해서 보지를 자극했다.
“앙, 아응, 읏! 그, 그만…… 제, 제발, 제발, 제바알! 그, 그마안!! 아, 나와, 나와, 나온다, 또 나와버려엇! 흥, 흐이이잇!!”
보지 구멍에서 꿀물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옴과 동시에 그 위쪽에 있는 루시의 오줌 구멍에서 노란 줄기가 강력하게 쭉쭉 뻗어 나왔다.
루시는 허리를 하늘 끝까지 치켜든 채 꿀물과 오줌을 동시에 터트리다가, 극도로 흥분한 탓인지 순간 픽. 하고 기절해버렸다.
민준은 방 밖으로 루시를 데리고 나가서 기절해있는 루시의 몸을 깨끗이 씻긴 뒤 다른 방에 루시를 눕혀주었다.
보지 애무만 하다가 기절해버린 루시 덕분에, 영화관에 들어가서 예고편 잔뜩 보고 나온 기분이었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루시도 루시였지만, 먼 타지까지 와서 이렇게 철저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기에.
‘루시의 처녀막이 극대 자지로 무자비하게 꿰뚫리는 걸 보여주면…………마르코의 표정이 어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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