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3화 〉 2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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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을 다스렸다. 가진 게 얼마나 많은데 그 모든 걸 이렇게 어이없이, 단 한 순간에 잃을 뻔했다니. 오오라로 몸을 보호하지 않았으면 아마 한 방에 훅 가지 않았을까. 아무리 몸이 튼튼해도 덤프트럭으로 뭉개는데도 버틸지는 미지수였다.
“…………후우, 죽여버리면 정보를 얻을 수 없으니까.”
민준은 그렇게 되뇌면서 쓰러져 있는 남자에게서 떨어졌다. 가까이서 남자를 계속 보고 있으면 죽도록 패버릴 것 같아서 조금 떨어져서 주변에 있는 논밭이나 산등성이를 보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저녁이라 어스름하게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연이 주는 차분함이라는 게 확실히 있는지 지옥 불처럼 끓어오르던 열기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서야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민준은 곧바로 레이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 레이너를 비롯한 용병들은 한남동 자택을 비롯해 MJ 타워나 스타 엔터 근처에서 경비를 섰다.
덤프트럭의 행동은 고의성이 다분했고, 쓰러져있는 남자가 보였던 행동거지만 봐도 절대 일반인 느낌은 아니었다.
용병들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더 꺼림칙한 느낌이 나는 게 아마 사람을 많이 죽여본 전문 킬러인 것 같았고, 킬러들이 주변 여자들까지 노린다면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었다.
“레이너, 주변에 이상한 놈들 있나 뒤져 봐. 나 지금 운전하고 가다가 습격당했어. 혹시 그쪽에도 손을 쓰려고 준비 중일지 몰라.”
네, 보스. 몸은 괜찮으십니까?
“그래, 생채기 하나 없어. 나는 걱정 말고 주변 샅샅이 수색해봐. 이상한 놈들 있으면 바로 제압해서 실험실로 끌고 오고. 아, 그리고 지금 여기 주소 찍어줄 테니까, 청소팀 하나랑 차 한 대 가지고 와줘.
예, 보스. 최대한 빨리 출동시키겠습니다. 그럼 수색 마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띡.
레이너와 전화를 끊은 민준은 초조한 마음에 괜히 도로에서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한 걸음걸이로 제자리를 빙빙 돌았다.
자신을 노리는 거면 그냥 부숴버리면 되겠지만, 여자들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까 초조하고 불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물론 레이너를 비롯해 함께하는 용병들은 메이어 가의 용병 중에서도 엘리트급이었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노려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진정할 수가 없었다.
“씨발. 진짜 어떤 새끼들인지…………”
민준은 이를 박박 갈면서, 피의 복수를 다짐했다. 누군지는 몰라도 걸리기만 한다면 지옥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가볍게 죽이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최소 몇십 년 정도는 고문에 고문을 거듭하고, 미쳐버린다면 정액을 먹여서라도 고쳐주고 다시 고문할 생각이었다.
완벽하게 만들어가던 나만의 세상에, 처음으로 흠집을 낸 대가를 받아내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아. 벌써 잔인해지진 말자. 그래, 그건 범인을 잡고 하면 되는 일이니까.”
또 머리가 너무 뜨거워졌다는 걸 깨달은 민준은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몸을 돌려서 쓰러져 있는 괴한에게 다가갔다.
툭.
발등으로 엎드려 있는 괴한의 몸을 뒤집은 민준은 괴한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기고, 발로 툭툭 밟아가면서 괴한의 몸을 수색했다.
“…………허. 총까지 준비했네?”
괴한은 생김새로 보아 히스패닉과 아시아인의 혼혈 같았다. 그리고 괴한의 몸에는 서로 길이가 다른 두 자루의 칼과 권총 한 자루와 탄창 두 개가 들어있었다.
용병대가 무장하고 있는 최신 병기들의 경우, 슈퍼 요트인 ‘16’에 실어서 들여온 것들이었다.
민준에게는 세뇌나 환술 같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여올 수 있었지만, 원래 대한민국에는 총기류를 들여오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어떻게 들여온다고 해도, 단순히 소지하고만 있어도 징역 몇 년은 우스웠다. 만약 총기를 사용한다고 치면 나라가 뒤집히겠지.
여하튼 그런 나라에서 권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놈이라. 덤프트럭을 거침없이 박아댈 때부터 알아봤지만, 상대는 의심할 여지 없이 프로 킬러인 것 같았다.
끼익. 끼이익.
한참 권총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차량 불빛이 서서히 비추더니,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민준은 서서히 뒤를 돌아서 차량에서 빠르게 내린 용병들에게 명령했다.
“여기 깔끔하게 정리하고, 주변 CCTV도 다 지워버려. 이 녀석은 포박해서 실험실로 데리고 간다.”
“네, 보스!”
민준의 명령에 용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준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용병들이 가져온 차에 올라탔고 전화가 울려서 확인해 보니 레이너였다. 민준은 곧바로 전화를 받아들었다.
“어떻게 됐지?”
보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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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한 사진 보내면…………저, 저번처럼 혼나지 않을까요? 민, 민준 씨한테 혼나는 건 싫은데에…………”
“아니. 저번에는 달라붙는 옷을 입고 다른 사람 앞에서 조깅을 해서 그래. 민준이한테만 보내주면 분명 좋아할 거야.”
“그, 그럴까요?”
“나도 미현 언니 말이 맞는 것 같아.”
연주와 미현, 그리고 지혜가 거실에 둘러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오늘 회의의 주제는 ‘어떻게 민준을 일찍 퇴근시킬까?’ 였다.
물론, 민준은 출근 전, 퇴근 후로 세 여자와 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여자들은 늘 민준이 부족했다.
채워도 채워도 부족해서, 이러는 게 민준에게 자칫 부담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럼 찍는다?”
“앗, 잠, 잠시만요 언니!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저, 저도 잠시만요!”
미리 준비한 야시시한 란제리를 갖춰 입고 온 세 여자가 셀카를 찍기 위해 모여들었다.
레이스 소재로 된 란제리는 겨우 유륜과 중요 부위만 가리고 있었는데, 미현은 검은색을, 연주는 분홍색을, 그리고 지혜는 보라색 란제리를 착용하고 있었다.
셀카봉을 든 미현이 찍겠다고 말하자, 연주는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려버렸고, 캠을 찍는 것에 익숙한 지혜는 어떻게든 가슴을 내밀면서 미현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어떤 각도를 취하든,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의 거유인 미현의 초폭유 젖가슴에 비빌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안 내미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기에 지혜는 가슴을 한껏 내밀었고, 연주는 여전히 부끄러워하면서도 옆에서 자꾸만 꼼지락대는 지혜를 따라 가슴을 쭉 내밀었다.
자연스레 핸드폰 카메라 안에는 더욱더 선정적인 장면이 포착되었고, 미현은 적절할 때 셔터를 눌러 사진을 촬영했다.
“너, 너무 야해!”
“그러니까 좋은 거야. 흐흥, 민준이도 이거 보면 집에 어떻게든 일찍 오려고 안달 날걸?”
“그, 그럴까요?
다 같이 모여 사진을 보던 여자들은 결국 몇 장의 사진을 더 찍고는 민준에게 전송했다.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ㅜㅡㅜ.’ 이라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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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저 씨발 년들 존나 꼴리네 진짜.”
“그니까. 씨발 임무만 아니었으면 딸딸이라도 치는 건데…………”
“큭, 참아 병신아. 어차피 조금 있으면 저년들 전부 따먹을 건데…………하, 씨발 저런 년들 강제로 따먹을 생각 하니까 자지에 힘 팍 들어가네. 이게 웬 횡재야.”
한편, 산기슭에 숨어 민준의 집을 훔쳐보고 있던 남자들은, 거실에 모여 야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대는 여자들의 모습을 넋 놓고 지켜봤다.
주택도 거의 산 중턱에 있는 데다가 담벼락도 워낙 높아 위치를 잡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힘겹게 위치를 잡고 나니 노다지가 따로 없었다.
이 자리에서도 열화상 카메라가 아닌 이상에야 거실만 조금 보이는 게 다였지만, 스쳐 지나가는 여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다림의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너, 씨발 이번에도 여자 조져놓으면 안 된다? 보스한테 데려가야 하는 년들이라는 거 알지?”
“알지. 그래서 존나 아쉽긴 해. 저년들이 좀 불쌍하기도 하고. 보스보단 차라리 나한테 씹창나는 게 나을 텐데……큭.”
“그건 그렇지. 너는 목 조르고 패는 게 전부인데, 보스는 아예 반병신으로 만들어버리잖아.”
“맞지. 자지 한번 깨물었다고 팔다리 싹 다 잘라서 사창가에 버려버리는데…………어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아, 움직인다. 무전 넣어.”
“오케이.”
치. 치지직.
감시를 하던 이들이 무전을 치자, 근처 건물에서 대기하던 봉고차가 두 대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 안에는 평생 납치만 하며 살아온 프로 납치 꾼들이 타 있었고, 여자들은 매일 밤낮으로 같은 코스로 조깅을 하곤 해서 납치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도 무척이나 쉬웠다.
여자들이 외출할 때 항상 경호팀이 따라붙긴 했지만, 인원도 극히 적은 데다가 차량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 처리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다.
워낙 숙련된 이들이라 경호팀을 처리하고 여자들을 납치하는데 길어도 5초 정도면 충분했다.
그렇게 여자들을 재빨리 납치해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기도 전에 확보된 마약 밀수 루트를 따라 대한민국을 빠져나가면 그만이었다.
감시를 하던 남자들은 차가 출발하는 걸 확인하고 합류 포인트로 이동하기 위해서 빠르게 장비를 정리했다.
여러 가지 장비를 순식간에 챙기고 자신들이 있던 흔적을 능숙하게 지운 남자들이 신속하게 산을 타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남자들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크헉!”
“뭐, 뭐야? 커헉……!”
마취총에 맞은 남자 두 명이 아주 잠시 비틀대더니, 곧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근처에서 대기하던 메이어 용병들이 나와서 남자들을 질질 끌고 나와 차량에 실었고, 차는 그대로 경기도 외곽에 있는 통칭 ‘실험실’로 향했다.
공단 부지 중에서도 가장 으슥한 곳에 만들어진 실험실 안에서는 여러 가지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고, 특히 중요한 실험들은 지하에 있는 비밀스러운 시설에서 이뤄지고는 했다.
그 안에서 정액환도 만들어졌으며, 민준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실험 대상은 주로 석대같은 쓰레기 인간들이었다.
끼이익.
세차게 달려 실험실까지 도착한 차 안에서, 용병들이 기절한 남자들을 들춰 매고 지하 가장 깊은 곳까지 이동했다.
몇 단계의 보안 프로세스를 거쳐 쾌적하고 깔끔한 통로를 지나 도착한 지하에는, 이미 민준과 레이너, 그리고 봉고차에 타고 있던 납치 꾼들이 있었다.
“특이사항은?”
“강력한 마취총을 써서 아마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쓰던 감시 장비는 전부 회수해서 데이터 분석 중이고, 그 이외에는 특이사항 없습니다.”
“수고했어. 일단 바닥에 던져놔 봐.”
민준의 명령에 용병들이 들쳐메고 온 감시팀 남자들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조용히 민준과 레이너의 뒤로 가서 기립했다.
싸늘한 눈빛으로 잠시 바닥에 쓰러져있는 남자들을 훑어보던 민준이, 레이너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새끼들이 다 콜롬비아 마약 조직 소속이라고?”
“예, 보스. 자세한 건 심문을 해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로 일을 크게 벌일 조직은 그놈들밖에 없습니다. 몇 명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고용했을 테지만, 히스패닉 계열로 보이는 놈들은 조직 소속이 맞을 겁니다. 아마 황석대가 거래하던 점조직들의 꼭대기에 콜롬비아 마약 조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정보국에 협조를 구해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면 조금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중요한 임무에는 데이터에 등록 안 된 놈들을 골라 쓰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냐, 됐어. 괜히 일 벌리지 말고 조용히 처리하고 싶거든. 정보야 이 새끼들 깨어나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고.”
“예, 보스.”
“일단은 마약 주사 잔뜩 맞힌 다음에 탕에 넣어버려. 나는 내일 다시 올 테니까, 그때까지 심문 준비해놓고.”
“예, 보스. 한데 보스께서 직접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런 잡졸 정도는 저희한테 맡기셔도…………”
“뭐, 그렇긴 한데…………일단은 내가 말한 대로 해. 이놈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계획을 짰는지 전부 까발려서, 그대로 복수할 생각이거든.”
“예, 보스.”
민준은 레이너에게 해야 할 것들을 지시하고 우선은 집으로 향했다.
집에 있는 강아지들이 보고 싶다는데, 저런 하찮은 것들 때문에 강아지들의 기대를 저버릴 순 없었다.
민준은 집을 향해 달렸고, 민준이 집에 도착하니 세 여자가 후다닥 뛰어나와서 환하게 민준을 반겼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기 터진 습격 사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축축 쳐져 있던 몸에 순식간에 활력이 돌았고, 민준은 세 여자와 화끈하디 화끈한 밤을 보냈다.
“우웅…………민, 민준 씨이.”
“네, 연주 씨. 왜요?”
“혹, 혹시 무슨 일 있어요?”
“……그래 보여요? 아무 일도 없는데?”
“아, 아니이. 그, 그러니까…………민, 민준 씨 눈빛이 평소랑은 조, 조금 달라서…………나, 나쁘다는 건 아니고…………뭔, 뭔가 안절부절못한다고 해야 하나?…………민, 민준 씨가 저희를 엄청 걱, 걱정하고 있는 느낌이라서어…………아, 아니라면 죄송해요오……”
아직 단련이 안 된 데다가 워낙 저질 체력인 지혜는 한점 전에 나가떨어지고, 미현도 씻고 와서는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졸린 강아지 같은 눈을 한 채로 연주가 왜 잠을 안 자고 버티고 있는지 내심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감이 좋은 연주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았다.
민준은 고개를 조금 돌려서 아주 사랑스러운 눈으로 연주를 가만히 바라봤다.
밤이 새벽이 될 때까지 격렬한 섹스를 나누고도 여전히 민준의 눈빛이 부끄러웠는지, 연주는 볼을 벌겋게 붉히더니 어색하게 눈을 내리깔았다.
대신, 연주는 부끄러워 시선을 피하면서도 팔베개를 베고 누워있던 몸을 꿈틀꿈틀하면서 조금 더 민준의 몸에 밀착했다.
그런 연주가 너무 귀여워서, 민준은 연주의 턱을 가볍게 잡아 들어 올리고는 순식간에 연주에게 키스했다.
매끈한 혀의 미세한 움직임, 서로의 달콤한 숨소리가 그대로 들릴 만큼, 천천히 감미롭게.
“으응. 하, 하응, 읍. 하아, 하아아…………흐에, 흐응…………아응, 민, 민준 씨이…………”
“걱정하지 마요. 연주 씨.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네, 네에. 걱정 안 할게요. 그, 그으…………사, 사…………사, 사, 사랑해요. 민준 씨이…………”
“큭. 저도요.”
“아, 아우. 흐아, 아우으……”
연주가 또 몹시 부끄러워하면서 민준의 품에 파고들었다. 민준은 연주의 몸을 꽉 끌어안아 주었지만, 연주가 아닌 허공을 보고 있는 민준의 눈빛은 어느새 살벌하기 그지없게 바뀌어 있었다.
아직 복수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정신없이 사랑하는 여자들을 안을 때도 마음속 어딘가가 찝찝했다.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고도 평소처럼 완벽할 순 없었다.
오로지 완벽한 복수를 이룬 뒤에야, 완벽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민준은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