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화 〉 230화
* * *
“아, 아으……………………으, 헤엑…………읏…………”
네 번의 격통을 겪고 나서야, 현주는 민준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그전에는 머리가 완전히 새하얗게 물들고 삐이. 거리는 날카로운 이명이 귀를 찢어버릴 듯 괴롭혀서,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끔찍한 고통을 겪고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뒤에야 민준의 말이 들렸고, 현주는 자신이 무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으아…………아으, 왜, 흐윽, 아…………흐아읏, 왜에…………”
현주가 완전히 생기가 빠져버린 죽은 눈으로 허공을 보면서, 힘겹게 말을 이었다.
민준을 바라보기라도 한다면 또다시 달려들 게 뻔했으니 이게 최선이었다. 현주의 몸은 고통으로 인해 완전히 엉망이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민준이 주입한 오오라를 끊임없이 현주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사실 저도 나쁜 놈이지만, 그래도 제 사람들은 아껴요. 현주 씨도 아껴주고 싶으니까, 이런 귀찮은 짓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잔말 말고 달게 받으세요.”
“아, 아으…………”
“딱 10분으로 끝내는 거예요. 현주 씨. 그러면 제가 예뻐해 드릴게요.”
“흐아, 하으, 읏, 그, 그치마안…………읏!”
현주가 바닥에 누워서 온몸을 기괴하게 비틀어댔다. 민감도가 몇백 배로 증폭된 감각 세포 하나하나에, 수많은 벌레가 달라붙어서 뾰족한 치아로 세포를 갉아 먹고 있는 기분이었다.
가만히 누워만 있는데 눈물이 나고, 콧물이 나고, 침이 흐르고, 보짓물에 오줌까지 터져 나왔다. 작은 바람만 스쳐도 미칠 만큼 화끈했고, 등에 닿아있는 방바닥의 촉감 때문에 절정에 이르렀다.
이 상태로 10분이라니. 말이 되질 않았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서 자극에 익숙해지기는커녕 참으면 참을수록 점점 더 욕정이 솟구쳤다. 특히, 민준의 목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으면, 그대로 정신이 탁. 하고 끊기길 반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민준에게 달려들면, 곧바로 누군가에게 온몸의 뼈가 으스러질 만큼 흠씬 두들겨 맞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될 뿐이었다.
특히나 자궁 쪽에서 오는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정도였다. 건장한 남자에게 몇십 번이고 걷어차인다면 이런 기분일까. 아니, 그것보다 더 아픈 것 같았다.
거대한 망치로 자궁을 힘껏 두드리는 것 같은 고통은, 정말 죽을 만큼 끔찍했다.
그래서 현주는 폭풍 같이 몰아치는 욕정에 미칠 것같이 괴로워 눈물 콧물을 죄다 쏟고 온몸을 뒤틀어 대면서도, 민준에게 달려드는 걸 참고 있었다.
“…………잘하고 있네요. 현주 씨. 벌써 2분이나 지났다고요.”
“으………………히, 흐엑, 흣…………………………크힛, 흐으븟…………”
절망적인 수준으로 시간이 가질 않았다. 현주는 1초가 100초보다 길게 느껴 쪘다.
아직 2분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대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 거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걸 계산할 힘마저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한참이나 더 이 끔찍한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는 것만 느껴질 뿐이었다.
절망적이었다. 그런 거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냥 지금 민준에게 달려들어 버릴까. 아니야, 그랬다간 또 끔찍한 고통일 뿐일 거야.
아니지. 차라리 그게 나을지 몰라. 이런 쾌락을 버티느니 차라리 고통스러운 게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랬다간 또 제자리인걸.
현주의 머릿속에서 여러 생각들이 스치듯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현주는 끝없는 고통 속에서 헤맸다.
희망적인 생각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없었다. 모든 게 다 고통이었다.
“현주 씨만 당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마약을 써서 직접 여자애들을 강간하고 이용해 먹었던 쓰레기 새끼들은 더한 고통에서 허덕이고 있다고요.”
“읏, 하읏…………”
“만약 현주 씨가 국회의원이 아니라, 그 새끼들한테 잘못 걸린 여자애 중 한 명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버티세요. 그 애들이 힘들었던 만큼 버티고 후회하세요. 현주 씨는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었잖아요.”
“흐윽, 흑…………아, 아으, 잘, 잘 못 했어요…………흑, 하윽, 잘, 잘못했어요. 잘 못 했어요. 잘 못……잘 못 했어요…………크힉, 흐그읏……”
현주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원래도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지만, 지금 흘리는 눈물은 조금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상태가 상태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심으로 후회하고 참회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현주는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연신 잘못했다고 빌었고, 민준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그리다가 현주가 정말로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을 때, 정액환을 으스러트려 가루로 만든 다음 현주의 몸에 몰래 뿌려주었다.
아무리 봐도 이 상태로 10분을 버티는 건 인간의 정신력으로는 무리였다. 그나마 현주는 잘 버티는 편이었지만, 어차피 타고난 인간의 능력이라는 게 크게 보면 거기서 거기였다.
그래서 민준은 정말로 한계의 한계까지 현주를 몰아붙인 뒤 몰래 현주를 도와주었다.
고통을 주는 게 목적이었다면 필요 없는 행위였겠지만, 현주가 진심으로 자기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후회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으니 이 정도로 충분했다. 현주는 확실히 참회하고 있었다.
“현주 씨가 했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짓이었는지, 이제 좀 알겠어요?”
“아으, 죄송해요…………아, 아, 하악, 흐에, 잘 못 했어요. 흑, 잘 못 했어요. 읏, 아읏, 잘, 잘…………잘 못…………흐윽, 흑…………”
“1분만 더 버텨요. 이제 곧 끝나가니까.”
민준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스톱워치는 이제 막 6분을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벌써 정액환도 다 떨어진 데다가, 이미 현주가 충분히 교화된 것 같아서 민준은 적당히 스톱워치를 멈춰버렸다.
그리고 다시 현주에게 세뇌를 걸어 몸 상태를 원래대로 만들어주자, 고통 속에서 온몸을 비틀며 발광을 해대던 현주의 몸부림이 거짓말처럼 뚝 멈췄다.
“아…… 흐아…………”
“잘했어요. 현주 씨. 10분, 끝났어요.”
“…………………………아, 아.”
현주는 거짓말처럼 사라진 고통이 믿기지 않아서, 멍하니 자신의 몸을 살펴봤다.
팔, 다리, 복부. 어디를 둘러봐도 고통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멍도 없고 피가 나는 곳도 없었다. 평소의 몸과 똑같았다. 마치 끔찍하기 그지없는 악몽을 겪고 깨어난 것 같았다.
순간, 현주의 눈에서 눈물이 툭 하고 떨어지더니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마치 기적이라도 경험하고 있는 사람 같았다.
그렇게 차마 소리도 내지 못한 채 격한 감정에 눈물을 쏟아내던 현주는 문득 민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민준에게 뛰어가려다가, 우뚝 멈춰 섰다. 민준에게 다가갔다간 끔찍한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민준은 그런 현주를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현주에게 다가간 뒤, 자세를 낮춰서 조용히 현주를 안아주었다.
민준이 다가오자 움찔거리면서 잔뜩 경직됐던 현주의 몸이, 민준의 품 안에서 조금씩 풀려갔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무서운 사람이 민준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안아주니까 되려 현주의 가슴 속에서 차마 형용하기조차 힘든 황홀한 감각이 폭포수처럼 솟구쳐 올랐다.
그 거대한 감각에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모든 고통과 슬픔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조용하고 깔끔하게 씻겨져 내려갔다.
“흐윽, 흑. 흑, 흐아, 흐읍, 끄읍.”
툭. 툭.
현주는 민준의 품에 안긴 채 한참이나 엉엉 울었고, 민준은 현주를 꽉 안아준 채 등을 부드럽게 두드려주었다.
그렇게 현주 갱생 프로젝트를 완료한 민준은 현주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씻겨주었다. 현주는 미친 듯이 부끄러워했지만, 민준의 손길을 절대 거부하지는 않았다.
민준의 손길을 받으면서 현주는 묘한 감각을 느꼈다. 어쩐지 완전 꼬맹이였을 때 아버지와 목욕하던 함께 순간이 떠올랐다. 민준의 손은 무척이나 든든하고 따듯했다. 나이는 현주가 훨씬 많았지만, 그런 건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아버지.”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현주의 몸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는데 갑자기 현주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민준이 되물었지만, 현주는 얼버무릴 뿐이었다.
민준은 의아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현주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아 든 채 안방으로 향했다.
까악. 하고 작게 비명을 터트리긴 했지만, 현주는 민준의 품에 안겨있으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워낙 고생했으니 나름대로 특급 서비스를 해줬던 민준으로서는 반응이 약해 아쉬웠지만, 그건 민준의 엄청난 착각이었다.
민준의 품은 너무나도 안락해서 평생 민준의 품 안에서만 있고 싶을 정도였다. 현주는 이미 마음과 머릿속에서 민준은 이미 절대자였고, 아버지였다.
현주는 왜 기독교인들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다만, 아무래도 민준이 워낙 젊다 보니까 아버지보다는, 아빠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힘들 테니까, 오늘은 쉬어요. 약 기운도 한동안은 잠잠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아, 아니요! 아, 아빠랑 있을래요!”
“…………네?”
현주를 침대에 내려놓고 돌아서던 민준이 얼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현주를 보면 되물었다.
아빠라니. 사실 새롬의 어머니인 수연 정도만 제외하면, 현주는 민준의 여자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다.
농익은 맛을 아무리 좋아해도 민준의 나이대가 워낙 젊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20대 초반인 연주나 솔라 애들도 아니고, 30 중반인 현주가 ‘아빠’라고 부르다니.
뭔가 기이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왔다.
‘혹시 아까 너무 심하게 아파서 맛이 간 건가……’
민준은 갱생 프로젝트가 잘못된 건가 싶었지만, 그렇다기엔 늙은 너구리처럼 탁했던 현주의 눈빛은 현재 초롱초롱하고 똘망똘망하기 그지없었다.
아니, 어쩌면 너무 과도하게 순수해진 게 문제인 걸지도 몰라.
때가 잔뜩 묻은 회색 옷을 세탁기에 넣었다가 꺼내 보니, 완전히 새하얘져 버린 느낌이랄까.
“아빠가 좋아요! 아, 아빠랑 있으면 안 돼요?”
“저기…………음, 현주 씨?”
현주가 이렇게 나오니까, 원래는 현주를 아줌마라고 부르던 민준도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30대 중반의 연상녀가 티 없이 맑은 순수한 눈으로, ‘아빠’라고 불러버리니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왜 갑자기 아빠라고 부르는 건데요? 음…………현주 씨는 저한테 거의 이모뻘인데……”
“그래도 아빠는 아빠예요. 아버지는 너무 딱딱하니까…………아빠라고 부를래요. 안될까요……?”
“아니, 뭐…………딱히 안된다기보다는…………제가 아직 자식이 없어서 뭔가 기분이 많이…………새롭달까?”
민준은 자연스럽게 팔뚝에 엉겨 붙어서 애교를 부리는 현주를 보고, 당황스럽다거나 살짝 이지만 역겹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어떤 가족적인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 할 때 그 아빠…………그런 느낌이니까.”
“아~ 그 아빠. 아, 네. 뭐, 그런 쪽이라면…………괜찮을 것 같기도…………”
“감사합니다! 너무 좋아요! 아빠.”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한 것 같은…………읍, 으읍…… 아, 아니. 잠, 잠시만.”
현주가 신난다는 듯 민준에게 안겨 오더니, 다짜고짜 키스를 박았다.
현주처럼 아름답고 성숙한 여자가 해주는 키스를 마다할 민준이 아니었지만, 어쩐지 죄짓는 기분이라 민준은 현주의 입술을 살짝 피해버렸다.
“으응~ 츕, 츄웁, 츕, 입술 열어주세요. 아빠.”
하지만 현주는 전혀 기죽지 않고 되려 애교를 부리면서, 마치 노크를 하듯이 민준의 입술에 뽀뽀를 박았다.
민준은 현주가 또 ‘아빠’라고 하자 눈살을 강하게 찌푸렸지만, 이내 현주를 위해 입을 열어주었다.
갱생 당하느라 고생했을 테니, 안 그래도 소원 한가지쯤은 들어줄 생각이었다.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해주는 것, 그 자체를 소원이라고 퉁치고 넘어가면 될 것 같았다.
여전히 듣기는 뭔가 거북하지만, 어쨌든 앵두처럼 진한 빨간 색을 가진 현주의 입술은 맛있었으니까.
“츕, 츄루룹, 츕, 흐읍, 쭙, 츕, 쯔으읍, 츕.”
“……흐음, 흠.”
입술을 허락해주자 현주는 신나서 민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현주는 달콤한 사탕 먹는 것처럼 입술을 쪽쪽 빨고, 혀를 집어넣어서 민준의 타액을 양껏 핥아먹었다.
키스를 할 수 있어서 현주가 얼마나 신나하고 있는지 민준에게도 여실히 느껴졌고, 곧 민준도 키스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흐아, 흥, 하읏, 아, 아읏…… 읍, 으하으, 츕, 츕, 흐읏, 하읏.”
민준은 흥분해서 현주를 침대로 살짝 밀쳐서 넘어트리고는, 다시 현주와 키스를 하면서 손으로 현주의 몸을 애무했다.
그러다 민준의 손가락이 현주의 보지 안으로 쏙 들어가자, 현주의 골반이 공중으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아읏! 앙, 하읏, 아, 아아. 아으읏!”
민준은 스펀지같이 푹신푹신하고 젤리처럼 통통한 현주의 보지 안을 한 손가락으로 긁어댔다. 그러다 충분히 질이 풀어졌을 때,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넣어서 확장 공사를 이어갔다.
거대 자지를 수월하게 먹으려면 사실 손가락이 아니라 주먹을 넣어야 할 판이었지만, 이렇게만 해줘도 준비 없이 넣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곤 했다.
“아, 아읏! 너, 너무 커어, 흑, 앙, 아읏! 세, 세 개는 안 들어가요. 아읏, 크항, 그마안…… 아빠, 그마안…!”
우뚝.
현주의 말을 듣자마자 두 개를 넘어 손가락 세 개까지 시도해보던 민준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심지어는 온종일도 뻣뻣하게 서 있는 민준의 자지가 아주 약간이지만 추욱. 하고 쳐져 버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