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9화 〉 229화
* * *
“국회의원씩이나 돼서, 한참 어린 연하남 발가락이나 핥고 있는데 기분 나쁘지도 않아요?”
“츄브, 네에. 괜, 괜찮아요. 기분 나쁘지 않아요. 츕, 춥.”
“이야, 그래요? 점점 더 아줌마가 마음에 들려고 하네……봐, 이렇게 말 잘 들으니까 얼마나 예뻐요. 그렇게만 하면 간식은 잘 챙겨줄게요.”
“으츄브, 츄브, 츕,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
수치스러웠다. 그런데 그만큼 흥분되고 있었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다.
마음이 망가지고 이상해져 버린 게 틀림없는데, 기분만은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현주는 누군가에게 복종한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점점 더 깨달아가고 있었다.
민준은 갈수록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현주의 태도를 보며, 단번에 현주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발가락만 청소 받기에는 좀……아쉽네요. 아줌마 혀가 말캉말캉해서 기분이 꽤 좋거든요. 그러니까……이리로 기어 오세요.”
민준이 소파에 걸터앉으며 명령했고, 현주는 민준의 명령대로 네발로 기어서 민준의 앞으로 향했다.
“입으로 제 바지 벗겨 보세요. 아줌마는 강아지니까 손보다는 입이 더 어울려요.”
“아, 아. 잘,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민준의 말에 현주가 볼을 강하게 붉히면서 고개를 움직여 민준이 차고 있던 허리띠의 끝을 물었다.
그 상태로 고개를 쭉 치켜들자 허리띠의 잠금이 풀렸고, 현주는 수월하게 민준의 허리띠를 풀어냈다.
“음. 역시, 잘하네요. 아줌마는 착한 암캐예요.”
“앙, 아으. 감, 감사합니다…”
현주는 민준에게서 암캐라는 단어를 듣자 가슴이 아릿해지고 등골이 저려왔다. 칭찬받는 건 그렇다고 쳐도 민준에게 매도당할 때마저 왜 이렇게 황홀한 느낌이 드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뇌가 온갖 색정적인 호르몬으로 절여지는 이 음탕하고 뜨거운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현주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서, 이번에는 민준의 바지 단추를 입에 물었다. 어서 이 바지를 벗겨버리고 민준에게 칭찬을 받고 싶었다. 물론 민준의 자지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컸지만, 그보다 민준에게 받은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거대했다. 마치 목숨을 바쳐서라도 수행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은 기분이었다.
“으음……으, 아으, 으읍.”
하지만 현주는 생각만큼 입으로만 바지 단추를 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리 세게 물어도 단추가 자꾸만 빠져나가는 건 물론이고, 꽉 문다고 한들 잠겨져 있는 단추를 풀어낼 만큼 입과 고개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
“읍, 으읍! 아, 아읍, 으아, 흡!”
아까까지만 해도 기분 좋다는 듯 작고 낮은 음성을 간간이 흘리고 있던 민준이, 점점 더 조용해지고 있었다.
그걸 깨닫자, 현주의 온몸에서는 순식간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민준에게 칭찬을 들을 생각에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던 현주의 기분은, 몇 초 사이에 지옥 끝까지 추락하는 중이었다. 죽을 만큼 무섭고 초조했다.
민준의 칭찬이 세상 무엇보다 달달한 것처럼, 민준의 체벌은 그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심지어 민준은 일반인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대로 민준을 실망시켜 버린다면, 정말로 황석대나 당 대표처럼 끔찍한 저주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될지도 몰랐다.
“아, 아으, 흐윽, 죄, 죄송……흑, 죄송합니다. 제, 제대로 할 테니까……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발요. 제발, 흐윽, 제바알……”
“……말할 시간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끄읍, 죄, 죄송……흐윽, 흡, 으, 으아읍, 읍, 흐브.”
현주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단추를 입에 꼭 문 채 고개를 필사적으로 휘저어댔다. 시야가 뿌옇게 번져서 제대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눈물을 닦아낼 시간조차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어떻게든 해내야 해. 안 그러면 버려질지도 몰라. 평생 지옥 불구덩이에서 죽지도 못한 채 고통받으며 살아가겠지.
“아읏, 으으읍, 흐븝!!”
툭.
현주가 패닉에 빠져 단추를 문 채 고개를 마구 휘저어대자, 현주의 악력을 이겨내지 못한 단추가 툭. 하고 떨어져 버렸다.
갑자기 생겨난 반동 때문에 현주의 뒤통수가 민준의 허벅지에 콩. 하고 닿았고, 현주는 상황 파악을 할 수 없어서 입에 단추를 문 채 멍하니 있다가 조금씩 민준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씨발. 이거 한정판인데……”
“아, 아…!”
“바지를 벗기랬지, 누가 바지를 망가트려 놓으래요? 하, 존나 짜증 나네……”
“아으, 으윽, 미안, 미안해요! 미안해요! 흐윽, 흐아, 잘, 잘 못 했어요, 잘 못 했어요…!”
“아, 앵겨 붙지 말아요. 좆 같으니까.”
“읏…!”
민준이 잘못했다고 빌면서 필사적으로 안겨 오는 현주를 내동댕이치자, 현주가 무척이나 처연하게 바닥에 철퍼덕. 하고 쓰러졌다. 민준은 현주를 거의 쓰레기나 짐짝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사실 한정판이고 뭐고 민준에게는 애초에 아끼는 바지라는 게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 살 수 있는 경지라 바지뿐만 아니라 아예 물건에 대한 집착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지만, 민준은 일부러 현주에게 더욱 매몰차게 대했다.
현주는 명백히 악한 축에 속하는 악인이었다. 특별히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은 여자애들에게 적용되는 기준보다, 현주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훨씬 더 엄격한 게 당연했다.
“잘, 잘 못 했어요…! 잘못했어요! 버, 버리지 말아 주세요! 죄송해요, 죄송해요요!! 흐윽,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
아득바득 기어 온 현주가 민준의 다리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서, 민준에게 용서를 구했다. 민준의 눈빛이 끝도 없이 싸늘해지자 현주는 팔다리가 찢기고 수천 개의 뾰족한 바늘이 쉬지 않고 심장을 찔러대는 기분이었다.
여태까지는 협박에 가까웠다면, 지금 민준의 눈빛은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민준은 진심으로 현주를 쓸모없는 쓰레기처럼 취급하며 경멸하고 있었다. 현주는 그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이대로는 정말로 버려지겠다 싶어서 민준이 아무리 방해해도 현주는 꿋꿋이 민준의 다리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민준이 아무리 더러운 걸 털어내듯이 발을 강하게 탁탁 털어대도, 현주는 민준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민준에게 끊임없이 사죄를 구했다.
“흑, 흐아, 잘 못 했어요. 잘 못 했어요. 흐, 하으, 잘 못 했어요…잘 못 했어요…제발…제발……”
“……하아. 알겠으니까 일단 이거 놔봐요. 이대로 가지는 않을 테니까.”
“아, 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민준의 말에 드디어 현주가 민준의 다리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현주는 민준을 연신 힐끔거리며 민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민준이 나가려는 기색만 보이면 또다시 다리를 붙잡을 기세였다.
솔직히 그런 현주의 모습이 좀 귀엽긴 했지만, 민준은 벌써 미인계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루리를 비롯한 수많은 연습생이 석대에게 학대당하며 끔찍한 나날들을 보내게 된 데에는, 현주의 지분도 상당했다.
이 업보를 해소하고 가려면, 현주는 벌써 행복해져서는 안 됐다. 현주에게는 훨씬 더 아프고 고통스러운 참회가 필요했다. 그게 이미 무한금욕교의 교인이 된 불쌍한 연습생들과 루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다.
“…기회를 줄게요. 아줌마. 잘못한 거 만회하고 싶은 생각 있어요?”
“네, 네! 있어요. 만회하고 싶어요. 이, 이번에는 잘할 수 있으니까…!”
“정확히 저한테 저지른 잘못은 아니긴 하지만……뭐,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거니까. 대신 죗값은 꼭 치러야겠죠.”
“……무, 무슨 소리인지…잘 모르겠어요, 주인님……”
“당해보면 알 거예요. 아줌마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민준은 그렇게 말하고 세뇌 스킬을 발동시켰다. 현주의 눈빛이 몽롱해졌고, 민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제 허락 없이 저한테 달려들면, 건장한 성인 남자에게 온몸을 구타당하는 듯한 고통이 아줌마를 덮칠 거에요. 특히, 배와 자궁에는 끔찍한 고통이 전해지게 될 거예요. 주먹으로 사정없이 후려맞아서 숨도 못 쉴 제대로 정도로 아픈, 그런 고통 말이에요.”
“……”
매일 밤 석대에게 구타당했던 루리와 강제로 약에 중독돼 인생이 망가진 연습생들을 생각하며, 민준은 현주에게 세뇌를 걸었다.
세뇌가 끝나자 몽롱했던 현주의 눈에 다시 생기가 들어찼고, 민준은 현주를 바라보며 명령했다.
“아줌마 소파에 누워봐요. 그리고 10분만 가만히 누워 있으면 아줌마의 모든 죄를 용서해 줄게요. 대신, 중간에 일어나면 다시 처음부터 10분을 셀 거에요. 어때요? 할 수 있겠어요?”
“……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할, 할 수 있어요. 주인님.”
“그래요. 그럼 어서 누워봐요.”
현주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순순히 소파에 누웠다. 민준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민준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야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다리 조금만 벌려요. 보지 만져줄 테니까.”
“…아, 아으, 네에. 주, 주인님.”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무섭게 협박하더니, 갑자기 보지를 만져준다니. 안 그래 보여도, 민준 역시 슬슬 몸이 달아올라서 참을 수가 없는 지경인 거겠지.
현주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본심을 가리는 민준이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티는 내지 않은 채 민준이 시킨 대로 다리를 조금 벌렸다.
“으, 으앙, 흐읏…! 하, 하아, 아읏, 아, 아아, 아으읏! 잠, 잠깐만…!”
“경고이자 충고인데,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기분 좋다고 저한테 달려들지 마세요. 딱 10분만 참으면 용서해 준다고 했어요.”
“읏, 끄히잇! 하읏, 흥, 으아, 하우읏, 그, 그치마안! 아, 아으읏!!”
민준이 현주의 보지 음순을 가볍게 쓸어대며, 현주의 몸에 오오라를 불어넣었다.
오오라를 얼마나 넣어야 심각한 마약 중독과도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현주 때문에 인생 조진 여자애가 한두 명이 아니었으니 조금 과하게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니, 수십 명이 넘는 아리따운 소녀들의 인생을 망친 죗값을 단 10분 만에 받는 거였으니 이걸로도 부족했다.
민준은 결국 현주의 몸이 가득 찰 때까지 오오라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현주의 몸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는 동시에 초고압 전기 충격기에 지져지고 있는 것처럼 현주의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아…하악! 하으윽……아, 아으, 흐윽, 흐윽…! 하악…끄흡……헤엑, 아브, 아, 크헤엑…!”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현주의 전신이 기형적으로 꺾이고 뒤집히더니, 현주가 침대 시트를 미친 듯이 쥐어뜯고 긁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골반이 하늘 위로 팍 떠 올랐고, 현주의 보지에서 엄청난 기세로 씹물이 터져 나왔다.
촤아아악! 촤아아아악!!
“까흐으응!! 으그, 으그읏, 흐그으읏!!”
가고 있는데도 또 가버리는 건지 현주의 골반이 공중에 떠오른 채 미친 듯이 뒤틀렸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이내 잠잠해졌고, 현주는 완전히 돌아버린 눈동자로 민준을 조용히 응시했다.
거의 민준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는데, 민준은 마치 발정기에 접어든 암컷 호랑이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물론, 실제로 호랑이가 덤벼들어도 끄떡없는 데다가, 아무리 발정 났다고 한들 현주가 호랑이 같은 힘을 낼 리도 없었지만, 그래도 기세만큼은 일품이었다.
“으읏…! 흐갸앗!!”
현주가 정말로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민준에게 전력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민준은 현주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민준은 스톱워치를 켜고 시간을 쟀고, 그 사이 민준에게 달려들었던 현주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허리를 붙잡혀 테이크 다운이라도 당한 것처럼 고개를 소파에 푹 처박더니 느닷없이 짐승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
다만, 조금 전처럼 발정난 짐승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미치도록 가혹하게 학대당해서 제발 살려달라고 끔찍한 비명을 질러대는 것에 가까웠다.
“꺄악!! 아, 아읏, 큽, 크헤엑!! 읍, 그브으읏!! 읏!! 크윽, 케흑, 게브읏…! 읏, 흐에, 흐에에엑……”
그러던 현주가 갑자기 눈을 찢어질 듯 크게 뜨더니, 복부를 쥐어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그러다 결국 현주의 몸이 소파 아래로 떨어졌지만, 현주는 바닥에서도 계속해서 복부를 잡고 구를 뿐이었다.
그렇게 구르다가 머리카락이 자신이 만들어놨던 애액 웅덩이에 쓸려서 얼굴에 온통 머리카락이 붙어버리기도 했지만, 자궁을 망치로 사정없이 퍽퍽 때려대는 것 같은 끔찍한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신경 쓸 수가 없었다.
“하아, 하으, 하으, 흐에, 케헥, 켁.”
그러기를 1분이나 했을까. 고통이 잦아들었는지 현주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생존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숨을 빨아들이는 듯한 그 모습은 무척이나 처절했고, 민준은 생각보다 훨씬 더 격렬한 현주의 반응에 이건 해도 해도 좀 너무한가 싶었지만, 이내 동정심을 거두어드렸다.
루리만 해도 거의 2년 내내 황석대에게 불려가 구타를 당했다고 하니, 루리가 겪은 고통을 단순히 육체적으로만 측정할 수는 없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을 텐데 그런 지옥에서 2년이나 살아야 했으니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받았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마 그대로 놔두었다면 루리는 분명히 자살했겠지.
“……그러니까 적어도 나쁜 짓은 좀 하지 말지. 모든 걸 다 갖고 태어났으면서……멍청한 아줌마.”
“아, 아읏, 죄, 죄송……흐윽…! 흣, 끄읏……?!”
고통이 조금 잦아들자마자 현주의 몸에 또다시 폭풍 같은 쾌락이 몰아쳤다. 모든 신경 세포가 활성화되어서 평소보다 몇백 배는 민감하게 자극에 반응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머리로 무언가를 생각할 새도 없이, 현주는 손을 보지로 가져가서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자위라기보단 마치 보지에 불이 붙어서, 불을 끄기 위해 필사적으로 보지를 문지르는 것 같은,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였다.
하지만 손가락으로는 보지에서 일어난 불길을 조금도 진압할 수 없었다. 현주는 문득, 민준을 바라봤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욕망과 충동이 순식간에 현주를 휘감았다. 지금 민준의 자지를 가질 수만 있다면, 영혼을 판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현주는 민준을 향해 짐승처럼 몸을 던지다가도, 우뚝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망가져 버린 현주를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민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올가미처럼 현주의 몸을 옭아맸다.
“덤벼들면 아까 느꼈던 그 끔찍한 고통이 또다시 찾아올 거예요. 그러니까, 참으라고 했잖아요……딱 10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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