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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227화 (227/270)

〈 227화 〉 227화

* * *

“……제발, 빨리……읏, 하아­……”

민준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와달라고 애원하는 사이에도, 현주는 자위를 멈추지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자위를 해와서 머리가 멍했다. 민준이 강제로 이상한 약을 먹였던 그 날 이후로, 현주의 손에서는 애액 냄새가 지워지질 않았고, 심지어는 오이나 가지처럼 보지에 넣을만한 건 전부 넣어보면서 보지를 달래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잠시만 자위를 멈춰도 온몸이 불구덩이에 들어간 것처럼 뜨거워졌다.

물론, 자위한다고 해서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결과적으로 보면 자위는 더 큰 발정을 일으킬 뿐이었다.

하지만 현주는 아무하고 섹스할 수 없는 몸이었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불만족스러웠고, 가슴이 답답해서 터져버릴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건 자위뿐인데, 자위는 마치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았다. 하면 할수록 더욱더 자지가 그리워서, 자궁이 욱신거리고 간지러웠다.

이렇게 발정 난 건 맹세코 처음이었다. 애초에 현주는 성욕에 민감한 타입도 아니었다. 저급하디 저급한 육체적인 쾌락보다는 성공욕이나 명예욕을 충족시키면서 얻는 쾌감이 현주에게는 언제나 더 짜릿했다.

그런데 민준 때문에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이 모든 게 민준 때문이었다. 지금의 유현주는, 길거리에 있는 싸구려 창녀보다도 훨씬 더 천박했다. 자지가 갖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았다.

“흐아, 하응, 하응…개새끼이……흥, 하으으, 거, 거기잇……더 깊게 찌르란 말이야……하읏, 흐앙­.”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찌퍽찌퍽찌퍼억­.

하도 자위를 하다 보니까 크림치즈 같은 질감이 되어버린 씹물이 보지에 한가득 발려 있었고, 끈적하디끈적한 씹물이 손가락과 마찰하면서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씹물 크림치즈로 범벅된 현주의 보지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듯이 뻐끔뻐끔 질 주름을 조여대면서 자지를 애원하고 있었다.

특히, 민준을 생각할 때, 그 잘난 모습을 상상할 때면, 도저히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정 나서 저도 모르게 보지에서 조수가 터져 나왔다.

바로, 지금처럼.

“하윽­! 끄하아읏­!!”

촤아아아악­! 촤아아악­!

현주의 허리가 공중으로 붕 뜨더니, 보지에서 시원하게 터져 나온 조수가 대리석 바닥에 고여 자그마한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하아, 하아앙­……흣, 하읏, 부, 부족해…부족하다고오…흐히잇, 하응, 흣­!”

절정이 끝나고 다시 허리가 소파로 내려왔지만, 현주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또다시 손가락이 음란하기 그지없는 소리를 내면서 보지 생크림을 생성해내기 시작했다.

곧 민준이 올지도 몰랐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어찌나 몸이 뜨거운지, 이제는 보지만 애무하는 거로도 부족했다.

현주는 한 손으로는 보지를 애무하면서 남은 한 손으로는 젖꼭지나 클리토리스를 비비기 시작했다. 비비는 거로도 모자라서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잡아서 꼬집고 비틀었다.

“흐윽, 개새끼이­. 하응, 하읏­.”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던 모습. 하지만 현주의 의지는 아니었다. 이게 다 민준이 강제로 먹였던 그 이상한 약 때문이었다.

그래, 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니까, 체면이라든지 수치심은 버려버리자.

일단은 어떻게든 몸을 가라앉혀야 해. 어떤 짓을 해서라든 이 발정을 가라앉혀야지, 민준에게 한 방 먹여줄 수 있을 테니까.

띵동­. 띵동­.

“…아, 아, 나, 나갈 테니까……잠깐만 기다려…!”

아무래도 민준이 도착한 것 같았다. 곧 민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현주의 가슴이 순식간에 벅차오르더니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현주는 애써 그 이상한 반응들을 전부 약 때문이라고 치부하며, 급하게 실크 소재의 레이스가 잔뜩 달린 섹시 슬립을 걸쳐 입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벌컥­.

“……빨리 들어와. 사람들이 볼 수도 있으니까.”

“뭐야. 현경이나 남편분은 안 계시나 보네요?”

“…………나만 따로 쓰는 집이니까. 본가는 다른 곳에 있어.”

“흐응, 아쉽네. 다 같이 놀았으면 재밌었을 텐데. 아줌마랑만 놀기에는 좀 아쉬울 것 같아서……”

“……”

민준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고개를 두리번거리더니, 입을 부지런히 놀려댔다.

꾸욱­.

현주는 대놓고 무례하게 나오는 민준에게 화가 치밀어 올라서 주먹을 꽉 쥐었다.

이미 자신이 약의 노예가 되었다는 걸 짐작하고 있는지, 그래도 경어를 써주었던 지난번보다도 확실히 더 무례했다.

딸과 남편을 언급하며 일부러 사람 속을 긁어대는 민준이 너무 얄미워서 뺨이라도 한 대 시원하게 쳐버리고 싶었지만, 현주는 이내 손에 주었던 힘을 풀어냈다.

억울하긴 하지만, 약을 구하기 전까지는 현주는 민준의 노예가 맞았다. 아무리 개차반 같은 인성을 보여준다고 해도 참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옷은 꽤 마음에 들게 입으셨네요. 하긴, 아줌마가 영계를 꼬시려면 그 정도는 입어줘야지.”

“……웃기지 마. 나 아직……그 정도는 아니니까……”

“에이. 여자는 30살 넘어가면 축축 처지잖아요. 아줌마가 아무리 나이에 비해 탱탱해도, 저랑 노는 20대 애들이랑 같겠어요?”

“……더러워. 이제는 아주 마음 놓고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역겨워서 정말……”

“와, 아직도 그런 말을 하네요?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하네. 국회의원 할 만하네요, 아줌마.”

“……”

민준이 말을 하면서 자연스레 거실에 있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현주는 민준이 자꾸만 아줌마, 아줌마 거리는 게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딴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 말라고 해서 그만할 위인이었다면, 애초에 민준이 이런 식으로 나올 리가 없었다. 그런 순진한 반응을 보여봤자 민준에게 빌미만 제공해주는 것밖에는 되지 않았다. 현주는 심호흡하며 정신을 바짝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숨이 가라앉자 지속된 자위 때문에 멍해져 있던 머리가 조금씩 깨어났다.

현주는 민준의 옆에 걸터앉아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먹인 약……무슨 약이지 이제라도 말해줘. 부탁이야……”

“오, 이제는 불쌍한 척을 해보겠다?”

“……나 그것 때문에 완전 엉망이야. 제발 알려줘. 이렇게는……이렇게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으니까……잘 생각해봐. 그저 욕구 풀이용 여자를 원한다면 모르겠지만, 네가 나한테 그 이상의 역할 바란다면, 나를 이렇게 다루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아. 그 약 때문에 일이라고는 하나도 손에도 잡히지 않으니까……이런 상태로는 국회에 나갈 수도 없고……”

“확실히……말발이 좋네요. 저 조금 설득당한 기분이에요.”

“그렇지? 우리가 서로 도움이 되려면……아니, 네가 나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게 맞아. 그러니까 이제 해독할 수 있는 법을……”

“아, 미안해서 어쩌죠? 아줌마, 그 약은 해독제가 없어요.”

“……뭐?”

“약 자체가 해독제라고 해야 하나? 제가 말했잖아요. 한 일주일마다 꾸준히 복용하면 문제는 없다고. 물론, 나중에 내성이 생기면 하루 이틀 만에 금단 중세가 올지도 모르지만……뭐, 그건 나중 얘기니까­.”

“……”

으쓱­.

민준이 전혀 자신과 관련된 얘기가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말을 툭툭 내뱉으면서, 장난스레 어깨를 으쓱거렸다.

현주는 그런 민준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느닷없이 치밀어오르는 부아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꼭 쥐었다.

“……이, 이 개새끼이­…….”

너무 분해서 울컥 차오른 눈물에 눈이 붉어진 현주가, 민준을 표독하게 쳐다보며 울분에 가득 찬 욕을 뱉어냈다.

그런 현주의 모습을 보면서 여태껏 장난스럽고 뺀질거렸던 민준의 태도가 차갑게 가라앉았고, 민준은 현주를 무심하게 쳐다보며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내가 준 약은 뇌를 망가트리진 않아. 꾸준히 복용하면 오히려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지. 당신이 뒷돈 먹어가며 비호해줬던 헥사에서 쓰였던 마약들이랑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고.”

“……”

“당신 때문에 인생 망가진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정도도 못 참는 거야?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뭐, 그런 거 배워본 적 없나?”

“……나만 그런 건 아니었어. 내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돈이 들어갔을 거고, 그 누구도 황석대를 멈출 순 없었을 거야……꼭 내가 아니었다고 해도 어차피……”

“변명하지 마. 아줌마가 잘못된 영향력을 행사에서 꽃다운 여자애들이 여럿 망가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니까.”

“……그렇다고 하자. 근데 내가 왜 너한테 그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 여자애들이면 몰라도, 그 일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너한테 날 처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거야?”

“있지. 왜냐면 아줌마가 망가트렸던 여자들 전부, 내가 구해줬거든. 뭐, 이미 자살해버린 애들까지 구하진 못했지만 말이야.”

“……거짓말.”

“믿건 말건 아줌마 자유지만, 그게 사실이야. 그리고 그렇게 눈을 부릅뜨고 바락바락 대들기만 한다면, 아줌마가 원하는 걸 절대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고.”

민준이 말을 하면서 주머니에 넣어놨던 케이스를 꺼내, 현주의 눈앞에서 뚜껑을 열어 보였다.

특제 정액환이 들어찬 케이스가 열리자, 진하고 중독적인 밤꽃 냄새가 현주의 코끝을 타고 들어와 순식간에 뇌 속까지 침투했다.

“………하아, 하아아­.”

현주는 그 냄새를 맡자마자 보지에서 꿀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기껏 진정시켜 놨던 가슴이 또다시 터질 것처럼 두근대는 걸 느꼈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라질 것처럼 타오르던 목구멍에서, 침이 절로 삼켜졌다. 바로 저거였다.

저것만 있으면, 이 지독하디 지독한 갈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읏, 흐아­. 줘, 줘어……제발, 한, 한 알만이라도 괜찮으니까……제바알…흐읏, 다 할게……네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어……”

“그래, 그렇게 나와야죠. 제가 저번에도 말했잖아요. 애교를 부려야, 간식을 줄 맛이 난다고. 아줌마는 내 강아지니까.”

“응, 응­! 맞, 맞아. 아줌마는……하읏, 강아지 할 테니까……제발 줘……달라고 제발…흣, 나 도저히 못, 못 참겠어.”

“워, 워. 버릇이 나쁜 강아지네. 곱게 줄려고 했더니 영 안 되겠어.”

현주가 별안간에 손을 뻗어서 민준에게서 케이스를 뺏으려 했지만, 현주의 기습공격 따위야 민준에겐 우스운 수준이었다.

애타는 눈빛으로 케이스만 바라보고 있는 현주를 놀리듯이, 민준은 다시 주머니 속으로 케이스를 쏙 넣어버렸다.

“으, 으아, 안, 안 돼……제발, 제발……흐읏, 제발 한 알이라도 좋으니까­……”

“아줌마가 교육을 잘 따라오면 상으로 줄게요. 물론, 잘못하면 엄하게 혼낼 거니까 열심히 하세요. 뭐, 저도 혼내는 걸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아줌마가 잘만하면 간식도 챙기고 혼날 일도 없다고요. 알겠죠?”

“응, 응­. 알겠어. 잘할게. 열심히 할게.”

“그럼 일어서서 옷 벗어요. 아줌마 몸 상태부터 한 번 봐야 하니까.”

“……하아, 알겠어. 당장 벗을 테니까……”

민준의 명령에 현주가 일어나서 민준의 앞에 선 채로, 급하게 걸쳐놨던 슬립의 끈을 가볍게 툭 풀어냈다.

스르륵. 하고 부드러운 실크 슬립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민준의 눈에는 현주의 나체가 보였다.

약 10년 전 여자 아나운서 최초로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현주의 몸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민준은 대놓고 흥미롭다는 듯한 눈으로 현주의 몸을 음흉하게 스캔했고, 현주는 부끄러운지 시선을 돌리면서도 민준의 시선을 의식할 때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 보지에서는 쉬지 않고 꿀물이 쏟아져 내렸다.

“고개 돌리지 말아요. 그리고 조금 더 제 앞으로 오세요. 양손은 머리 뒤로 올려서 깍지끼시고.”

“……응. 알, 알겠어.”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수치스러운 자세를 주문하는 민준이었지만, 현주는 약을 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며 민준의 명령에 순순히 복종했다.

한 발짝 앞으로 걸어가 숨결이 느껴질 만큼 민준에게 가까이 다가서서,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서 깍지를 낀 채 서자, 현주는 민준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아주 조금도 가릴 수 없었다.

겨드랑이부터 갈비뼈, 허리와 골반과 가슴, 그리고 시원하게 쭉 뻗었으면서도 적당히 근육이 있어 탄력적인 허벅지와 거의 손목만 한 얇은 발목 라인까지 그대로 민준에게 노출되자 현주는 숨이 가빠져 왔다.

남한테 자신의 몸을 보여주면서 느끼는 변태는 절대 아니었는데, 어쩐지 민준의 시선에 닿으면 보지가 고장 난 것처럼 멈추지 않고 꿀물을 뿜어댔다.

“흐음­. 아줌마 주제에 전체적인 라인이 제법 괜찮네요. 겨드랑이도 반들반들한 게, 깔끔하게 잘 관리하는 것 같고……”

민준이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현주의 겨드랑이를 손으로 쿡쿡 찔렀다. 현주는 가렵고도 야릇한 민준의 손길에 움찔거렸지만, 뒤이어 들린 민준의 귓속말에 급히 흐트러진 자세를 원래대로 만들었다.

“움직이지 말아요. 간식 먹기 싫어요…?”

“하아……하으, 아, 아니야……안 움직일게. 미, 미안해……”

“옳지. 가만히 있어요. 말을 잘 들어야 하는 거예요. 주인님 말에 복종해야, 착한 강아지라고요. 아시겠죠?”

“으, 응­. 알, 알겠어……네 말에 복종……복종할게.”

현주의 대답이 썩 만족스럽다는 듯이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현주는 수치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묘한 열락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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