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7화 〉 217화
* * *
“하아, 하앙. 주, 주인님의 거기가……”
“자지.”
“자, 자지가……하응, 하아아…너, 너무 커서어……루리의 거기를……푹푹……흣, 하우읏!”
민준의 무릎 위에 앉아 관람차처럼 빙글빙글 골반을 돌려대는 루리는, 이제 창녀처럼 천박한 말을 뱉는데도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민준을 자극하기 위해서 한 번씩 천박한 말을 뱉어낼 때마다, 오히려 자신의 자궁이 더 진하게 떨려왔다. 천박하게 추락하는 느낌이 참을 수 없이 흥분됐다.
왜냐하면, 그곳이 내게 어울리는 곳이니까. 민준에게 엎드려서 복종하는 게, 이루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렸으니까.
“아, 아응, 주, 주인님…?”
“그 자세 그대로, 팔 머리 뒤로 모으고 계세요.”
“네, 네에. 알, 알겠어요오. 읏, 하우, 흐아아…”
민준이 루리의 양팔을 머리 뒤에 깍지끼고 있게 만들자, 루리의 매끈한 겨드랑이가 드러났다.
민준은 루리의 겨드랑이에 고개를 가까이 댄 채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흐으음.”
“읏!! 주, 주인니임!!”
“…여태까지 씻지도 않았나 봐요? 냄새가 이렇게 진한 걸 보면.”
“죄, 죄송해요! 그, 그만 맡아주세요! 최, 최소한 씻고 와서…! 읏! 하응, 주인니임!!”
쯔으으으읍.
민준이 키스를 하듯 루리의 겨드랑이 살을 가볍게 물고 쭉쭉 빨아들였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곧바로 습하고 진한 페로몬의 향이 민준의 코와 입에서 진동했다.
습한 이슬이 잔뜩 고여있는 새벽 지하 주차장의 냄새 또는 헬스장 빨래 바구니에서 나는 냄새와도 비슷했지만, 그 위에 레몬즙을 빙빙 두른 것처럼 그보다 훨씬 더 시큼하고 상큼했다.
루리는 체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진한 편이었는데, 분명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수단인 게 확실했다. 맡으면 맡을수록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물론, 꼬추도 갓 잡아 올린 활어처럼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
“쯥, 쯔으읍. 으음, 쯔압, 츄읍.”
“으아읏, 하읏! 주, 주인님!! 주인니임!! 아, 아으, 거, 거기는…!! 겨, 겨드랑이…그, 그마안…!!”
민준은 첫입을 먹자마자 거의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루리의 겨드랑이를 탐했다.
루리는 하지 말라는 듯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어 댔지만, 차마 민준의 명령을 어기고 머리 위로 올린 손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또 민준에게 엉덩이를 얻어맞아서 눈앞이 핑 돌아버릴지도 몰랐다.
물론, 민준에게 엉덩이를 얻어맞을 때의 기분은 아프면서도 그 이상으로 짜릿했지만, 그렇다고 민준의 심기를 일부러 건드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찮은 욕심 때문에 심기를 건드려서 민준에게 버려지기라도 한다면, 루리는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루리는, 이를 악물고 손을 머리 위로 모은 채 계속해서 허리를 돌려댔다. 아직 씻지도 않은 겨드랑이를 민준에게 먹히고 있다는 게 죽을 만큼 수치스러우면서도 흥분되었지만, 그래도 민준에게 복종하겠다는 일념으로 몸을 움직였다.
워낙 흥분한 데다가 몸을 쉬지 않고 움직이니 시간이 흐를수록 루리의 몸은 땀범벅이 되었고, 민준은 마치 무한리필 뷔페처럼 먹어도 먹어도 다시 차오르는 루리의 겨액을 마음껏 탐했다.
“쯔읍, 쓰으읍. 좋네요. 루리 씨의 겨드랑이 꽤 마음에 들어요.”
“으읏, 하우, 하응, 감, 감, 감사합니다아…흣, 쥬, 쥬인니임.”
“근데 입안에서 조금 텁텁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루리 씨가 제 입을 더럽혔으니까, 책임지셔야겠죠?”
“아응, 흐아, 흐아아, 네, 네에. 루, 루리가 책임…책임질게요. 흐아, 부, 부디 입술을 벌려주세요. 쥬인니임.”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민준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지에서 씹물이 터져 나올 뿐이었다.
수증기가 뿌옇게 번진 초고온 습식 사우나에서 몇 시간이고 들어가 있는 것처럼, 이미 루리의 머리는 정상이 아니었다.
민준의 존재가, 분명 에어컨이 펑펑 돌아가고 있는데도 어딘가 습하게 느껴지는 방안의 끈적한 분위기가, 루리를 점점 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저 본성일지도.
“흐믕, 하으읍, 츄릅, 츄하아. 하읍, 츄륩, 츕, 츄브.”
민준이 입술을 적당히 벌리자, 양팔로 민준의 목을 깊게 감은 루리가 마치 양치질을 해주듯이 민준의 입술을 열정적으로 탐닉했다.
민준의 입술과 치아에는 어딘가 씁쓸하고 시큼한 향이 배 있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겨드랑이 향이었지만, 루리는 거침이 없었다.
입술을 쭉쭉 빨고, 혀를 깊게 집어넣어서 민준의 치아 안쪽과 잇몸까지 놓치지 않고 깨끗하게 만들었다.
“하읍, 쯔읍, 후아아……청, 청소 끝, 끝났습니다. 쥬인니임……”
“만족스럽네요. 루리 씨. 얼굴도 이렇게 예쁜 것이……어찌나 이렇게 헌신적이고 음란한지……”
“아, 아아……아읏, 흐우, 으응, 후아아아아……”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민준의 손길을 느끼자마자, 루리는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따듯해, 커다래, 따듯해, 커다래, 따듯해.
머릿속에는 두 가지 단어만이 반복되며 울렸고, 파형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가슴 속에서 날뛰는 심장이 곧 있으면 울컥하고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영혼까지 민준에게 쓰다듬어지고 있는 듯한 지금 이 순간이, 의심할 여지 없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아니, 설령 천국에 간다고 한들 이런 감각을 느낄 리가 없었다.
“아우, 아응, 흐아아, 하우으…하아…하아아……”
“큭, 제가 그렇게 좋아요? 루리 씨?”
“하아, 네에, 네에에……좋, 좋아요. 너무 좋아요! 흐아, 엄, 엄마보다도…아빠보다도…쥬, 쥬인님이……흐우으,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오…”
“착하네. 우리 루리……그렇게 제 노예가 되고 싶어요?”
“네, 네! 노, 노예요…! 주인님의 노예가…! 흐읏, 흐아응, 노예가 되고 싶어요!”
“좋아요. 그럼……침대에 엎드려서 누워보세요. 어서요.”
“아, 아아, 아으, 네, 네에, 주인님…!”
민준에게 대답한 루리가 곧장 일어나서 침대에 엎드렸다.
비록 처녀지만 어디서 본 건 있는지 루리는 뒤치기에 딱 좋은 고양이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유연한지 하늘 높이 솟은 골반 때문에 루리의 보지와 항문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줄줄 흘러내리다 못해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전부 애액투성이인 루리의 음란하기 짝이 없는 하체를 감상하며 옷을 벗은 민준이, 침대에 올라서며 루리에게 물었다.
“아, 루리 씨 소원 말해보세요. 아까 약속했었으니까, 딱 한 가지만 들어줄게요. 뭐든지, 딱 한 가지만.”
“……제 소, 소원은……”
루리의 뇌가 팽팽 돌아갔다. 소원이 뭔지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니었다.
이걸 말해도 되는지, 아니면 안 되는지 고민될 뿐이었다.
이렇게까지 야하고 음란한 노예여도 괜찮을까. 민준이 질려서 떠나가 버리면 어떻게 하지.
아니야, 소원. 소원이라고 했잖아. 무엇이든 들어주신다고 하셨잖아.
응, 그러니까. 눈 딱 감고 말해보자.
“강, 강간!”
“……네?”
“강, 강간당하고 싶어요…!! 흐읏, 주, 주인님께서 루리를……강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왜요?”
“아, 아, 그게……그게……루, 루리는 쓸모도 없고……하, 하찮은 노예니까……주인님께 거칠게 다뤄져야 할 물건에 불과하니까……”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네, 네! 자신 있어요! 흐아, 마, 마구잡이로 강간해 주세요. 거칠게 박아 주세요. 제 거, 거기가 찢어져도 괜찮아요! 목도 졸라주세요! 엉덩이도 때려주세요! 루리가 잘못했다고 빌어도 절대로 흐읏, 절대로…! 절대로 멈추지 않고…! 루, 루리는 주인님한테라면…죽, 죽어도 좋으니까…!”
“……”
“아. 아으, 주, 주인님…?”
한번 물꼬를 트자 홍수가 난 것처럼 벅차오르는 흥분에 눈을 꼭 감고 뇌 속에서 떠오르던 상상을 필터 없이 뱉어내던 루리가, 어쩐지 말이 없는 민준을 향해 고개를 살며시 돌렸다.
그리고 민준과 눈이 마주치자, 루리는 마비라도 된 것처럼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마치 맹수 앞에 서 있는 초식동물이 된 것 같았다.
민준의 기세가 너무 험악해서, 절로 침이 꼴깍 삼켜졌다.
“아, 아우으, 주, 주인님……주인니임……”
“더러운 년. 뭐, 강간? 강간이 당하고 싶어?”
“흐읏, 잘,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오…하아, 루, 루리가 잘못했어요…!”
“잘못은 아니지. 루리는 그저 그렇게 태어난 것뿐이잖아. 강간당하는 걸 상상하면서 씹물을 뿌려대는 좆걸레년이잖아.”
“아, 아아, 아으, 흐앙, 주,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하읏!”
“이 봐. 그새를 못 참고 질질 싸는 걸 보라고. 루리는 구제 불능이야. 쓰레기 걸레 보지. 자지만 밝히는 창녀.”
“아응, 아읏…! 하으아, 하으우읏!!”
촤아악. 촤아아아악!
민준의 매도에 루리의 허리가 확 휘어지면서 보지에서는 씹물이 터져 나왔다.
고작 말로 매도당하면서 절정 하는 처녀라니. 민준은 루리의 마조히스트로서의 재능의 조금 놀라버렸지만 금방 진정하고 컨셉에 집중했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지금부터는 루리의 소원대로 무자비하게 루리를 강간해 줘야 했다.
“까흣, 아, 아파앗!”
꽈악.
반곱슬이라서 자연스럽게 웨이브 진 루리의 긴 머리를 민준이 거칠게 휘어잡았다.
루리는 강력한 민준의 아귀힘에 아픔을 호소했지만, 진짜는 그다음이었다.
순식간에 보지 입구에 귀두를 끼어맞춘 민준이, 자궁까지 단번에 자지를 집어 넣어버렸다.
찌지지지직, 쿵!!!!
“아, 아……끅……끄읏……읏, 으아, 아으으……”
루리의 눈이 찢어질 듯이 커졌다. 뇌가 한도 초과였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용암에 던져진 것처럼 뇌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그런데 지옥불 같은 열기는 뇌에서만 맴돌지 않았다. 몸을 활활 태우며 내려오더니 어느새 자궁 주변까지 번져갔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루리의 전신에서는 순식간에 식은땀이 뚝뚝 흘러내렸다.
루리는 그때야 민준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를 완전히 망가트려 버렸음을 깨달았다.
보지는 물론 내장까지 엉망진창이었다. 자지가 몸을 두 개로 쪼개버렸다.
처녀가 받아내기에는, 민준의 자지는 너무 크고 무자비했다.
“꺼허억, 하악, 하윽…끅, 흐엑, 흐에……”
“정신 차리고 보지 조여. 더러운 년아.”
“아읏!! 꺄아학, 캬흣!!!!”
촤악!!!
이대로는 바로 혼절해버릴 것 같아서, 민준은 꽤나 강력하게 루리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하지만 다른 여자들처럼 오오라를 불어넣어 주지는 않았다. 무자비하게 강간을 당하고 싶어 하는 루리의 소원에 조금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민준은 루리를 믿었다.
처녀 주제에 매도당하면서 절정 하는 천상 마조히스트. 그게 바로 이루리였다.
수천, 수만 번의 섹스로 단련된 안목으로 봤을 때, 루리는 이 방면으로 미친 재능충이 틀림없었다.
푸우욱, 찌걱! 푸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 아으……!! 아읏!! 으앙, 아응, 아흐, 으갸앗!!”
민준이 깜짝 놀라서 자지를 꽉 붙잡은 채 얼어버린 보짓살들을 억지로 밀어내면서 자지를 빠르게 흔들었다.
루리의 보지는 미친 듯이 조이고 뻑뻑했지만,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장사 없었다.
민준은 루리의 머리채를 쥐어 잡은 채 무자비하게 좆질을 이어갔다.
“아악, 까흣, 흐앙…!! 욱, 우욱, 크헤엑…! 흐, 흐아앗, 하으, 아으 살, 살려주세요…! 주, 주인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여엇!!”
“……쯪. 시끄럽군.”
“아읗, 끄흣, 끄히이익!!! 죽, 죽어요!! 죽어버려요!! 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끄흣, 하그으읏!! 그, 그만!!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퍽퍽퍽. 하고 자지로 자궁을 구타당하고 있었다.
단순히 아프다는 감각을 아득히 넘어서 있었다. 자지가 자궁에 박힐 때마다 뇌가 망가지는 게 느껴졌다.
루리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민준에게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입에서 튀어나오는 대로 지껄일 뿐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마도 뇌가 전부 타버렸다고 느낀 그 순간, 루리의 몸 안에 새로운 감각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찢어질 것처럼 아리기만 하던 보지에서 이상한 느낌이 느껴졌다. 숨이 막힐 것처럼 답답하고 끈적끈적하면서도 근질거리는 묘한 느낌이, 보지에서부터 퍼져나가 끔찍한 고통을 야금야금 잡아먹기 시작했다.
“아, 아악, 하윽, 흐아, 아으. 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주인님. 후아, 살, 살려주세요오.”
루리는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조금 전까지와는 반응이 확연하게 달랐다. 루리는 민준이 자지를 넣어줄 때마다 그에 맞춰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야만 보지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이 훨씬 더 증폭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고, 지금 루리에겐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그 느낌이 생명줄이나 다름없었다.
망망대해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것처럼, 절벽 끝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루리의 움직임은 필사적이었다. 그래야만 살 수 있었다.
‘…진짜 너는, 완전히 타고났다. 루리야.’
민준은 달라진 루리의 움직임을 단숨에 간파했다.
루리는 쾌감을 찾아서 본능적으로 허리를 돌리고 보지를 조여오고 있었다. 고통 속에 꼭꼭 숨어있는 즐거움을 찾아내는 속도가 너무나 남달랐다. 확실히 아무나 할 수 있는 묘기는 아니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응, 하응, 살, 살려주세요. 흐아, 흐읏, 살려주세요. 주인님. 흐읏, 루리가…하우, 잘못했어요. 제발요.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여어…”
“뭘 자꾸 살려달라는 건데?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잖아.”
“아, 아니에요. 아, 아파서어. 흐윽, 너, 너무 아파서…흣, 하아, 하우, 아, 아픈 건데…아, 아응, 아아, 아응, 아, 아팠는데에……아읏, 까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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