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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216화 (216/270)

〈 216화 〉 216화

* * *

­루리 씨, 안 계세요?

“아, 아니요…! 잠, 잠시만요. 대표님!”

또다시 들려온 민준의 목소리에 루리는 다급하게 바닥에 던져놨던 옷가지를 챙겨 들었다.

침대에 깔아놔서 이미 애액으로 완전히 흥건해진 수건을 급하게 화장실로 던져버리고 허겁지겁 옷을 입고 있었는데, 루리의 몸이 다시 한번 우뚝 멈췄다.

‘그냥, 들켜버릴까……?’

후욱­.

발칙하기 그지없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들이마시던 공기가 갑자기 무척이나 후끈하게 느껴졌다. 속에서 화산이 펑. 하고 터져버린 기분이었다. 뜨거운 것들이 멈출 수도 없이 가슴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들키고 싶었잖아. 어차피 당하고 싶은 거잖아. 차라리 여기서, 아무도 없는 호텔 방에서 대표님을 유혹해 버리면….

‘발칙해. 너무 발칙해. 진짜 미쳤어……완전히 미쳤다고, 이루리­……’

루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홀린 듯이 손을 움직여서, 다급하게 챙겨입었던 속옷을 도로 벗어버렸다.

그리고 옷장 속에 반듯하게 개어진 가운을 꺼내 들어서, 속이 훤히 비치는 하얀 반팔 위에 가운을 살짝 걸쳐 입었다.

스윽­.

금방이라도 풀려버릴 듯 느슨하게 가운의 매듭을 묶고서, 루리는 문을 열기 전에 잠깐 전신 거울을 바라봤다.

‘이, 이게 정말……나…?’

반팔 아래로부터는 아무것도 입지 않아서 느슨하게 묶어놓은 가운이 나풀거릴 때마다 은밀한 부위가 슬쩍슬쩍 엿보였다.

지속된 자위의 영향으로 볼은 더없이 상기되어 있었고, 눈은 자다가 막 일어난 사람처럼 몽롱해 보였다.

지금 이 모습은, 누가 봐도 섹스 의존증에 걸려버린 색녀였다. 이런 모습은 단언컨대, 처음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싫지 않은 기분이었고, 가슴이 묘하게 두근거렸다.

그래서 루리는 이런 미친 짓 따위는 당장 그만두라는, 마음속 목소리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렸다.

상관없어. 어떻게든 유혹할래. 민준을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이미 미쳐버린걸.

덜컥­.

“……루리 씨?”

“아, 아­. 그게……몸을 씻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이라……”

“아, 제가 타이밍이 조금 안 좋았네요. 조금 있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아, 아니요­!”

꽈악­.

문을 닫고 돌아서려는 민준의 손목을 루리가 다급하게 붙잡았다.

“괜,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네?”

“들, 들어오세요­. 대, 대표님이라면……괜찮으니까……혼, 혼자 있는 게 무섭기도 했고……”

“그렇다면……알겠습니다.”

민준이 자신을 이끄는 루리의 손길에 따라 방 안으로 들어섰다.

루리는 의도대로 민준을 방으로 끌어들였다는 사실에, 심장이 터질 것처럼 흥분됐다.

끼익­. 하면서 문이 단단하게 닫혀버린 방 안에는, 오로지 단 둘뿐이었다.

“…루리 씨 혹시 향수 같은 거 뿌리셨어요?”

“네? 아, 아니요. 향, 향수는 잘 쓰지 않아서……혹시 왜 그러세요?”

“방 냄새가……조금 특이하네요. 아,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맡아보지 못한 향이라……상큼하고 달콤한 게 과일 냄새 같기도 하고……아주 괜찮은 향이네요.”

“아­……”

두근­!

루리는 심장을 망치로 가격당한 것만 같았다. 민준이 대체 지금 무슨 말을 한 건지, 곧장 이해하긴 했는데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민준이 말하는 특이한 냄새는,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 냄새인 게 분명했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자위로 방 안에는 야릇한 애액 냄새가 가득했다. 방금 밖에서 들어온 민준은 오랫동안 방안에서 고여있던 애액의 향을, 훨씬 더 진하고 적나라하게 맡고 있겠지.

‘흐아아­. 주, 주인님께서……루리의 보지에서 나온 애, 애액 냄새가…좋, 좋다고 해 주셨어…하아, 흐읏­!’

주르르륵­. 투두두둑­.

보지에서 또 무언가가 쏟아져 내리는 느낌에 루리는 급하게 허벅지를 오므렸지만, 루리의 보지에서 갓 만들어진 신선한 애액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속절없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팬티라도 있다면 괜찮았겠지만, 지금 루리의 하반신에는 아무것도 걸쳐져 있지 않았다. 얇은 가운 한 장만 벌리면, 곧바로 보지였다.

“괜찮아요? 아직도 어디 아픈 거 아니죠?”

“아, 아니에요. 잠, 잠시 다리가 조금 저려서……괜, 괜찮아요.”

“네. 그런데 루리 씨……옷을 좀……입어주셔야 할 것 같은데……지금부터 간단하게 오디션을 볼 생각이라.”

“아, 아……그게 이미 세탁을 맡겨버려서……이, 이 복장으로도 괜찮아요. 주……대표님.”

“……크흠­. 뭐, 루리 씨가 괜찮다면……”

“네, 네­. 괜찮아요. 대, 대표님께라면……어떤 모습이라도……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

꿀꺽­.

잘만 이어지던 대화가, 순간 뚝 끊겨버렸다.

용기 내서 던진 유혹의 말이 부담스러웠던 걸까.

루리는 도통 알 수 없는 민준의 표정을 힐끗거리면서, 우선은 말을 돌렸다.

“노, 노래부터 할까요? 아님…춤을 먼저……”

“…노래로 하죠. 음­. 의자에 앉아 있을 테니까, 준비되시면 편하게 시작해주세요.”

드르륵­.

테이블에 딸려있던 의자 하나를 끌어온 민준이 의자에 앉았고, 그 앞에 루리가 섰다.

들떠 있는 호흡을 조금 진정시킨 루리는 곧장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꾀꼬리처럼 맑은 목소리로 끈적한 R&B를 부르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어울렸다.

어쩌면, 루리의 온몸에 색기가 가득한 상태라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민준은 생각했다.

“아주 좋네요. 훌륭해요, 루리 씨.”

“감,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번에는 춤인데……무반주로 하셔도 괜찮고 핸드폰으로 직접 반주를 트셔도 괜찮습니다.”

“무반주로 노래 부르면서 할게요. 데뷔곡이라 몇 번이고 연습했거든요…”

루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민준은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루리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갑작스레 눈을 휘둥그레 치켜떴다.

‘뭐야……설마 노팬티야…?’

느슨하게 나풀거리는 가운 사이로 뭔가 보여선 안 될 것이 자꾸 아른거리는 기분이었다.

민준은 온 신경을 시력에 집중해서, 두 눈 똑바로 뜨고 루리의 하복부를 지켜봤다. 역시나, 노팬티였다.

‘와­……루리야, 이건 정말 구제 불능 수준인데…?’

아무리 몸을 치료받느라 정자의 갈증이 심하다고 해도, 일반인이라면 이렇게 대놓고는 유혹하지 못했다.

차라리 구차하게 매달리면 매달렸지, 노팬티 차림으로 살랑살랑 춤을 추면서 남자를 유혹해대다니.

낌새는 느끼고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확실해져 버렸다. 루리는 완벽한 색녀였다.

“하아­. 하아­. 저……괜, 괜찮으셨는지……”

“괜찮았어요. 실력은 확실하시네요.”

“아, 감사합니다!”

“오디션 합격입니다. 몸이 완전히 괜찮아지실 때까지는, 여기서 지내시면서 스타 엔터로 나오세요.”

“정, 정말요?! 그, 그런데…이미 알고 계시겠지만…제가 이미 계약된 회사가 있어서…”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루리 씨 하나 빼 오는 거야 일도 아니니까. 아, 혹시나 그쪽에서 연락 와도 절대 받지 마세요. 이제부터 루리 씨는 스타 엔터 소속 연습생이니까.”

“아, 아아­, 네­! 안, 안 받을게요! 절대 안 받을 거예요!”

“좋네요. 그럼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에…?”

뭐라고 말릴 새도 없었다. 민준은 곧장 방에서 나가려는 시늉을 했다.

당황한 루리가 후다닥 달려와 민준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고, 민준이 조금은 가라앉은 눈으로 루리를 내려다보면 물었다.

“더 할 말 있으신가요?”

“아, 그, 그, 그게­……그러니까……혼, 혼자 있기가……무서운데……혹, 혹시 시간 되시면……”

“시간은 괜찮지만……루리 씨를 달래줄 시간까지는…죄송하게도 없을 것 같네요.”

“아, 아아­……”

“…뭐, 정 혼자 있기 싫으시면 저를 유혹해 보시던가요.”

“…네, 네?”

이해할 수 없는 민준의 말에 루리가 조금은 멍청하게 되물었다.

그리고 그런 루리는 보면서 민준은 조소를 지은 채 감정 없는 톤으로 말을 이었다.

“뭘 놀라요. 루리 씨 아까도 잘했잖아요. 팬티도 안 입고 제 앞에서 춤추셨잖아요. 완전히 발정 나서 수치심이라고는 조금도 못 느끼는 치녀, 그게 루리 씨잖아요.”

“…끄항­.”

주륵, 주르르륵­.

알 수 없는 표정만을 짓던 민준이 사실은 모든 걸 꿰뚫고 있었다니.

루리는 순식간에 올라온 흥분감에, 울컥. 하고 보짓물을 뱉어냈다.

더군다나 민준이 매도해주는 모습은, 상상보다 더 완벽했다. 민준의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가 천천히 목을 조여와서 숨이 컥 막히는 기분인데, 그게 참을 수 없이 흥분됐다.

전부 들켜 버렸어. 더는 평범한 척도 할 수 없어. 주인님에게 음탕한 치녀로 완전히 찍혀버린 거야­.

“하읏­. 흐앙, 하우­……주, 주인니임­……”

“……글쎄요. 루리 씨 같은 음탕한 노예는 별로 취향이 아니지만……그러니까 노력해 보세요. 루리 씨가 꼴릿하게 잘하면, 노예로 받아줄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민준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걸어가서 다리까지 여유롭게 꼰 채 의자에 앉았다.

민준의 눈빛은 아까와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여자를 깔보고 하찮게 여기는 위압적이고 차가운 눈빛.

오디션을 볼 때의 따듯하고 부드러운 눈빛과는 전혀 달랐지만, 루리는 그래서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민준의 그런 눈빛으로 자신의 몸을 훑을 때마다, 루리는 전신이 타오르는 기분이었다. 아니, 분명히 타고 있었다.

보지고 가슴이고, 온몸이 미친 듯이 뜨거웠다.

“아, 아아­……제, 제발……주, 주인니임­.”

“…잘해보세요. 루리 씨. 저를 아주 즐겁게 해주시면, 루리 씨가 원하는 거 하나 정도는 들어드릴게요.”

“하아아­. 하으, 흐읏­…네, 네에­. 주인님­……부, 부디……흐읏, 루리의 음란한 몸을……마음껏 즐겨주세요…흐아, 하응­.”

맨정신으로는 도무지 내뱉을 수 없는 음탕한 말.

하지만 루리는 자신이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희미하게 느껴졌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온몸이, 온 신경이, 민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하아, 아응. 하, 하찮고 쓸모없는 루리지만……주인님이 원하신다면……루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

툭­.

루리의 손길 한 번에 느슨하게 묶여있던 가운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루리는 가쁜 숨과 함께 반팔까지 벗어버리고는, 민준의 눈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냈다.

태어났을 때 그대로의 원초적인 모습. 민준과 자신의 사이를 가리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자신의 모든 걸 민준에게 맡기고, 민준에게 완벽하게 종속되어서, 오로지 민준만을 위한 노예가 되고 싶었다.

“하아, 후우으­…잠, 잠시 실례하겠습니다아­.”

“뭐, 그러세요.”

뚜벅뚜벅. 나신인 상태로 민준을 향해 걸어온 루리가 앉아 있는 민준의 무릎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그리고 루리는 마치 스트리퍼도 된 것처럼, 민준의 어깨에 양팔을 걸치고 골반을 음란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데뷔 경험까지 있는 루리에게 골반을 돌리는 법 따위야 아주 익숙했고, 루리는 비록 처음이지만 음란하디 음란한 움직임으로 민준을 유혹했다.

상하좌우로 골반을 흔들면서, 엉덩이로 민준의 허벅지와 남근을 자극하고, 민준의 눈앞에서 젖가슴을 출렁출렁 돌려댔다.

“하읏­! 흐앙, 하앙­!!”

민준은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있었다. 유혹하는 건 분명 루리였는데, 오히려 루리의 허리가 활처럼 휘더니 목이 뒤로 확 겪어버렸다.

민준의 위에 올라타서 이렇게 음란한 짓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루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고 거대한 흥분을 맛보고 있었다.

“이거 비싼 바지인데……전부 젖게 만들면 어떻게요, 루리 씨. 루리 씨 애액은 향이 워낙 진해서 잘 지워지지도 않을 텐데.”

“흐윽, 죄, 죄성해여어……하읏, 하우, 주인니이임­……”

“저는 아직 루리 씨를 노예로 받아준다고 하지 않았는데, 누가 주인님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허락한 건데요? 네…?”

“읏­!! 꺄하으윽­!!!”

촤악­!

여태껏 가만히 있던 민준이, 느닷없이 손바닥을 휘둘러서 루리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찰싹. 하고 가볍게 후려쳤다.

민준은 엉덩이를 때린 뒤에도 손을 떼지 않은 채, 루리의 엉덩이를 조물조물하면서 손바닥에 고운 실타래처럼 얽혀드는 엉덩잇살의 부드러운 촉감을 만끽했다.

“하읏­! 흐, 흐앙, 하우웃­! 아, 아으읏­!!”

“또 이런다. 허리 멈추라고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아주 혼나고 싶어서 환장했지.”

“까흣­! 으아앗, 죄, 죄성해여엇­!!”

촤악­!!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하게 루리의 엉덩이에 민준의 손바닥이 작렬했다.

눈앞이 핑 도는 느낌을 잠시 느낀 루리는 보짓물을 질질 싸면서도, 민준의 명령대로 필사적으로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하우, 흐읏, 루, 루리의 쓸모없는 몸…전, 전부 드릴게요…주, 주인님한테 전부 드릴 테니까…하읏, 제, 제바알­……”

“쓸모없긴 하죠.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발딱 발기해버리고……제발 괴롭혀 달라고 시위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읏­! 아읏, 끄히잇­!! 주, 주인니이임­!!!”

쯔으읍­.

민준이 제발 먹어달라고 유혹해대는 루리의 잔뜩 충혈된 핑크빛 유두를 크게 베어 물고 쪽쪽 빨자, 루리가 다급히 민준의 머리를 감싸 안고 미친 듯이 신음을 질러댔다.

도저히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마치 아이가 모유를 탐하듯이 압력을 줘가며 유두를 괴롭히는 민준의 테크닉에, 루리는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찌리릭­. 하고 전신에 전류가 흘러서 몸이 덜덜 떨렸고, 폭풍처럼 몰려드는 쾌락에 시야가 깜빡거렸다.

하지만 그 순간 엉덩이에서 느껴진 짜릿한 손맛에, 루리는 또다시 눈앞이 핑 돌아서 강제로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짜악­!!

“읏­!! 꺄흐, 하으, 후아, 하으읏­!”

마치 프로그램된 기계처럼, 아니면 채찍을 맞은 경주마처럼.

민준에게 엉덩이를 얻어맞자, 루리의 몸이 다시 민준의 무릎 위에서 음란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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