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 215화
* * *
민준의 손이 루리의 은밀한 곳을 만진 건 아니었다.
또, 석대를 때려잡을 생각을 하면서도 다친 루리를 살살 만져야 한다는 자각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연고 바르기에 대한 집중이 끊기자, 은근히 야했던 민준의 손길이 대놓고 야릇해진 게 문제였다.
이미 경지에 오른 민준의 에로틱한 손길에 팔뚝을 제대로 농락당하며, 루리는 볼을 강하게 붉힌 채 어쩌지도 못하고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꾹 참아냈다.
하지만 민준의 손길은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루리의 입에서는 비음이 잔뜩 섞인 야릇하고 달콤한 신음이 터져 나왔고, 민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루리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악. 하응, 흐읏. 하으, 하우우…대, 대효니임……”
루리의 눈은 마약이라도 한 것처럼 완전히 풀려있었고, 살짝 벌려진 입술 사이로 침이 줄줄 새어 나오고 있었다.
얼마나 강하게 헐떡이는지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마치 포르노의 한 장면 같았다.
꿀꺽.
‘…하아. 참기 힘드네……’
루리의 모습은 잘 익어서 물이 잔뜩 낀 복숭아 같았다. 언뜻 싱그러우면서도 이상하게 색기로운 게 남자의 가슴을 진탕으로 만드는 특유의 마력이 있었다.
도화살이 낀 여자들이 색기가 진하다더니, 옛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당장이라도 한입 가득 베어 물어서 뚝뚝 떨어지는 달콤한 과즙을 쭉쭉 빨아 먹고 싶었다. 옛날이라면 참지 못하고 분명 그렇게 했겠지.
하지만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민준의 인내심은 장난이 아니었고, 민준은 마음을 다스리며 다시 손가락으로 정액을 찍어 발라서 루리의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초반에 발라놨던 정액들이 벌써 루리의 몸에 흡수되기 시작한 건지, 시간이 지날수록 루리의 상태는 더욱더 야릇해져만 갔다.
“아, 아읏. 하, 하아, 하으응. 읏…! 아, 아아. 대, 대표님…! 읏, 하응…!”
“…아프더라도 소리를 조금 낮춰주세요. 루리 씨. 밖에 저희 비서들이 있으니까.”
“아응, 흐읏! 아, 하악, 하으으……네, 네에. 하읏, 죄, 죄성해여엇…죄, 죄송…! 큿, 하응!!”
팔에 이어서 다리를 공략하고 있던 민준이 복사뼈를 살살 간질이자, 루리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루리의 보지에서 꿀물이 터져 나왔고, 바짓가랑이를 적나라하게 적셨다. 색도 하필 하얀색이라, 팬티까지 축축해진 그 모습이 민준에게 그대로 비췄다.
신선한 애액 특유의 야릇하고 끈적한 냄새가 자꾸만 코를 간지럽혀서, 민준은 당장이라도 홍수가 나버린 루리의 Y 존에 코를 박고 죽어버리고 싶었다.
“흠흠. 제가 발라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겠네요. 남은 부위는 제 비서에게 부탁해볼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 으, 아, 아……그, 그게!”
턱.
일어서려는 민준의 팔목을 루리가 꽉 붙잡았다.
무슨 일이냐는 듯 의문스럽게 돌아보는 민준을 바라보며, 루리가 횡설수설 말을 뱉어냈다.
“저, 저는…! 대, 대표님으로…괜, 괜찮아요…!”
“…네?”
“아, 아…그게…! 이,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한테……그러니까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도 싫고……”
“아, 네.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저는 대, 대표님을 믿으니까……흐아……더, 더 안쪽까지……발라주셔도……저, 저는 괜찮아요. 아, 아! 대표님이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더 안쪽까지 바르려면……속옷 빼고는 전부 벗어야 할 텐데……정말로 괜찮으시겠어요, 루리 씨?”
“아, 아으. 네, 네에. 대, 대표님이라면……괜, 괜찮아요.”
“으음. 루리 씨가 그런 마음이라면 제가 발라드리겠습니다. 그럼…옷을 벗겨드릴 테니 가만히 누워 계세요.”
“읏. 으, 아응. 감, 감사합니…흐, 흐읏.”
민준은 순식간에 루리의 팔을 만세 자세로 만들고, 루리가 입고 있던 하얀 티셔츠를 벗겨버렸다.
도저히 달아오르는 마음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미친 척 민준에게 부탁하긴 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윗옷이 벗겨지고 브래지어 차림이 되니까 루리는 죽을 만큼 부끄러웠다.
특히, 쇄골이나 복부 주위를 훑을 때 여태껏 담담했던 민준의 시선이 조금씩 뜨거워지는 게 느껴져서,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민준의 시선만으로 가버리고 있었다.
“읏. 하아, 하앙, 흐읏!”
“루리 씨는…피부가 참 하얗네요. 이런 예쁜 몸에, 이렇게 심한 멍이 웬 말이에요.”
“아, 아응! 흐윽, 죄, 죄성…! 죄성해여엇! 꺄흑!”
스윽.
민준이 연고를 발라주며, 툭 튀어나와 있는 루리의 가장 아래쪽 갈비뼈를 쓱 긁었다.
등꼴이 저릿하더니 루리의 보지에서는 또다시 꿀물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연고를 발라줘야 할 곳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고, 민준의 손길은 거침없이 야릇했다.
“하아, 하으읏!! 흣, 끄항!!”
“…다시 부탁드리지만, 조금 조용히 해주세요. 크흠. 비서들이…이상한 오해를 할 것 같아서요.”
“아, 아아! 아읏, 죄, 죄송합니다앗!! 하응, 흐앙!!”
스윽. 스윽. 스으으윽.
복부에 하단에 툭 튀어나와 있는 루리의 자궁 라인을, 민준이 마사지를 하듯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석대에게 배빵 페티쉬라도 있는 건지 유독 멍이 많이 들어 있어서 오랫동안 공들여서 쓰다듬어줬고, 그럴수록 루리는 미쳐만 갔다.
마치 민준의 크고 뜨거운 손이 자궁을 직접 어루만져 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자궁과 질벽이 심하게 수축하더니, 미친 듯이 보짓물이 터져 나오기를 반복했다.
몸 안에 있는 수분이 전부 빠져나갈 기세로 쭉쭉 짜이는 보짓물을 민준에게 들킬까 봐 두렵다는 생각이 루리의 머릿속을 잠시 스쳤지만, 그 뒤에 벌어질 일을 상상하자 루리는 더욱더 흥분해버렸다.
극도의 흥분으로 현실과 상상이 제대로 분간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더럽네요. 루리 씨. 너무 더러워요. 쓰레기 같은 음탕녀. 설마 이 많은 것들이, 전부 보짓물이라고 하지는 않겠죠? 루리 씨는 대체 얼마나 음탕한 거예요?
“아, 아앗!! 아응, 죄, 죄성해여어…! 죄성해여엇!! 끄읏, 하응.”
음란하고 음탕해요. 밝히는 게 거의 창녀 같은 수준인데, 아이돌 말고 몸이나 파는 건 어때요? 그쪽이 더 적성에 맞아 보이는데. 큭.
“싫, 싫어…! 그, 그런 말은…! 흐읏, 하아아……시러어엇!!”
싫기는. 이런 말을 들어야 만족하는 쓰레기 마조년이잖아요, 루리 씨는. 제 성노예가 되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이런 음탕한 보지로 유혹하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아, 아읏!! 흐앙, 하응! 죄, 죄성해여…! 흐윽, 사실은…흐읏…주, 주인님 말이…!! 읏, 하읏!!”
“…네? 루리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주인님이라뇨?”
“…에? 아, 아으…?”
갑자기 들려온 민준의 목소리가, 상상을 깨버리고 루리의 정신을 현실로 되돌렸다.
전신에 연고를 꼼꼼하게 발라준 민준은 당최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루리를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봤다.
루리는 그 시선에 깜짝 놀라서 곧바로 다리를 오므리고, 가슴을 손으로 가렸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까딱하면, 민준에게 다 들켜버릴 것 같았다.
민준의 손길을 느끼면서, 어떤 상상을 하고, 어떤 쾌락을 느꼈는지.
이루리가 대체 얼마나 변태 같은 여자인지.
‘아, 아아! 그건 안 돼!!’
루리의 머리에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벌레 보듯 쳐다보는 민준의 표정이 그려졌다. 심장이 또다시 철렁 내려앉은 루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 그만 보세요! 이, 이제 다 된 것 같은데…!”
“아, 이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루리 씨.”
“아, 아니. 불편한 게 아니라…그…그…너무너무…감사하지만…조금 부끄러워서…”
“네, 이해합니다. 그럼 제가 돌아서 있을 테니, 천천히 옷 입어보세요. 아마 괜찮아졌을 겁니다.”
“…네? 벌, 벌써요?”
“그럼요. 정말 좋은 연고라고 했잖아요.”
등을 돌리는 민준을 바라보며 루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좋은 연고라도 이렇게 빨리 효과가 나올 리가….
“…어? 어…?”
지레 겁먹고 팔을 조금씩 움직여보던 루리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팔을 움직여봐도 고통이 전혀 없었다.
고개를 돌려서 몸을 살펴보니, 어느새 전신을 걸레짝처럼 만들었던 수많은 피멍도 전부 없어진 상태이었다.
루리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지만, 일단은 민준이 시킨 대로 옷을 다시 입었다.
더는 필요가 없어진 선글라스나 벙거지까지 손에 꾹 쥐고 루리가 민준을 부르자, 민준이 루리를 향해 돌아섰다.
“대, 대표님…! 저 옷 다 입었어요.”
“아, 네. 불편하신 곳은 없고요?”
“네, 네! 정말 하나도 안 아파요! 혹, 혹시 그 연고, 어디서 파는 연고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정, 정말 효과가 너무 좋아서…”
“아, 파는 건 아니라 아마 구하실 순 없을 거예요. 저도 지금 루리 씨한테 발라드린 게, 가진 전부고요.”
“네?! 그, 그런 귀한 걸…! 대, 대표님…!”
루리가 격하게 감동한 눈으로 민준을 올려다봤다.
민준은 멋쩍다는 듯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저는 구하려면 또 구할 수 있으니까. 조금 노력을 해야 하긴 하지만요.”
“그, 그래도요! 그 귀한 걸 저 같은 거한테……”
“저 같은 거라고 하지 마세요. 루리 씨가 어디가 어때서요. 예쁘고 착하기만 한 데요.”
“아, 아, 아니에요. 대표님. 그, 그런……칭찬은 저한테 너무 과분해요…저는 쓸모도 없고…사실은……착하지도 않은데……”
“그만 하세요. 루리 씨. 그보다 옆에 있는 호텔에서 좀 쉬고 계세요. 일 좀 마무리하고 제가 직접 들릴 테니까. 아무리 연고의 효과가 좋아도, 지금 당장 오디션을 보기에는 조금 무리인 것 같아서요.”
“아, 네. 알, 알겠습니다. 대표님.”
“루리 씨만 괜찮다면, 제가 황석대 사장하고 이야기를 끝마칠 때까지 그 호텔에서 머물러도 됩니다. 제 소유의 호텔이니까, 너무 부담스러워하시진 말고요.”
“……흐윽. 감, 감사합니다. 대표님.”
“뚝. 울지 말아요. 루리 씨. 오늘 이미 너무 많이 울었잖아요. 그래서 소파도 다 축축하던데.”
민준이 소파를 잠깐 곁눈질하고는 다시 루리를 바라본 채, 조금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 의미심장한 웃음에 얼굴이 훅 빨개진 루리는 튀어 오르듯 다급하게 일어나서 황급히 민준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 그럼 알려주신 호텔에 가 있을게요! 바, 바쁘실 테니까…!”
“아뇨. 지금은 그렇게까지 바쁘진 않은데……”
“아, 아뇨! 제, 제가 조금 힘들어서……휴, 휴식이 필요해서……”
“뭐, 그럼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호텔에 얘기해 놓을 테니까, 몸만 가세요. 필요한 건 전부 프런트에 얘기하시고요.”
“감, 감사합니닷!!”
민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루리가 도망치듯이 대표실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민준은 소파에서 고여있는 허여멀건 한 애액 웅덩이를 바라보다가, 씨익 웃었다.
“복숭아에서…물이 아주 질질 흐르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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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 하읏. 죄, 죄송합니다…흐윽…쓸, 쓸모도 없는데…흣! 밝, 밝히기만 하는 색녀라서어…읏!”
찌걱찌걱찌걱.
호텔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모든 옷을 벗어 던진 루리는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몇 시간이 흘렀는지도 알 수 없었다. 눈을 뜨나 감으나 온몸을 휘감던 민준의 손길이 생각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오히려 직접 손길을 느끼던 그때보다 훨씬 더 발정 나 버려서, 도저히 자위 말고 다른 걸 할 수가 없었다.
잠시라도 클리토리스를 비비고 있는 손가락을 멈추면, 온몸이 불타버릴 것만 같았다.
“아, 아흐, 흐앗!! 대, 대표님…! 아, 아아! 너, 너무 강해여엇!! 잘, 잘못했어요!! 잘, 잘 못했으니까아…! 읏, 하응!”
SD 엔터는 소속 연습생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리가 무척이나 엄격했다.
데뷔조에 들어가게 되면 무조건 핸드폰 압수였고, 데뷔하고 나서도 5년 동안은 개인 핸드폰을 쓸 수 없다는 게 아예 계약서상의 조항으로 들어가 있었다.
만약 연습생 신분으로 이성 친구라도 사귀었다가 걸리면, 그대로 쫓겨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생활했으니, 루리는 당연히 처녀였다. 하지만 루리는 그래서 더욱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변태가 되어버린 걸까. 어쩌다 이렇게 음란한 맛에 눈을 떠버린 걸까.
섹스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대체 무엇을 이리도 갈망하는 걸까.
“아, 아앙! 자, 자지이. 흐읏, 대, 대표님꺼어…! 제발, 제바알! 읏, 쓸, 쓸모없는 루리의…보, 보지에…! 넣, 넣어주세요. 읏, 하앙!”
음란해. 음탕해. 쓸모도 없으면 밝히기만 하는 변태 같은 몸으로, 감히 민준의 자지를 원하다니.
“죄, 죄성해여엇…!! 주, 주인님! 주인님! 루, 루리는 변태예요…! 흐아, 끄흣! 루, 루리가 전부 잘못했어요…! 혼, 혼내 주세요…! 으앗, 하으읏!!”
루리는 사실, 이런 모습을 민준에게 전부 들켜버리고 싶었다.
정말 사실은, 민준에게 걸레처럼 취급당하면서 매섭게 혼나고 싶었다.
하찮고 쓸모없는 자신의 몸일랑 민준에게 모조리 맡겨버리고, 민준만의 노예가 되고 싶었다.
민준에게 강간당하고 싶었다. 민준에게 체벌 당하고 싶었다.
적당히가 아니라, 펑펑 눈물을 쏟아낼 때까지, 아무리 애원해도 멈추지 않아 주었으면 싶었다.
다시 말하지만, 어쩌다가 이런 변태가 되었는지 몰랐다.
다만, 이미 선을 넘어버렸고, 멈출 수도 돌아갈 수도 없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더 이상 숨기는 건, 오히려 고통이었다. 루리는 더욱더 크고 야릇하게 음란한 신음을 뱉어댔다.
만약 지금 문 앞에 민준이 있다면, 그 앞에 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아. 부디, 이 음란한 노예의 본성을 어서 알아주셨으면.
똑똑.
………루리 씨.
“끕.”
우뚝.
노크와 함께 들려온 민준의 목소리에, 음란하게 몸부림치고 있던 루리의 몸이 바짝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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