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화 〉 210화
* * *
세아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민준을 노려봤다.
하지만 다리 사이에 개처럼 무릎 꿇은 채 그런 눈빛으로 올려다봤자, 더욱더 강한 가학심를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왜요?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내려가세요. 아무도 전무님한테 여기 있으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뭐든지 하겠다고 먼저 말한 건 전무님이라는 거……벌써 까먹으신 건 아니죠?”
“……”
“아, 또 그런다.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저 질질 짜는 여자 안 좋아해요. 거래하실 생각 없으면 제가 먼저 내려가죠. 마음 추슬러지면 알아서 내려오세요.”
스윽.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분통이 터지는지 또다시 눈시울을 붉히는 세아를 지나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엎드려서 가만히 있던 세아가 돌연 민준의 손목을 붙잡았고, 민준은 충분히 뿌리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세아에게 잡힌 채로 가만히 있었다.
“…자리에 가서 앉아.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말도 좀 예쁘게 하시죠. 저는 까불거리는 놈보다는, 순종적이고 귀여운 강아지가 취향이거든요.”
“……앉아주세요. 시키는 대로……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옳지. 이제야 조금, 전무님이 귀여워 보이네요.”
민준은 무덤덤하게 말하고, 다시 자리에 가서 양다리를 쩍 벌린 채 앉았다.
그러자 세아가 다시 민준의 다리 사이로 기어 왔고, 세아는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서 이빨로 민준의 바지 단추를 잡아 물었다.
턱.
의외로 재능이 있는 건지 세아는 단번에 단추를 풀어냈고, 영혼이 전부 사라진 무미건조한 얼굴로 민준을 올려다봤다.
민준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조금 끄덕이며 허리를 조금 들자, 세아가 바지의 허리춤을 입으로 물고 민준의 바지를 끌어 내렸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팬티마저 내려가자, 용수철처럼 강하게 튀어나온 대왕 자지가 세아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겉으로 보기엔 모든 걸 포기한 것 같았지만 속으로는 언젠가 민준의 심장에 칼을 꽂아 넣을 다짐을 하고 있었던 세아가, 깜짝 놀라서 하던 생각을 멈추고 자신의 팔뚝보다 더 커 보이는 자지를 멍하니 쳐다봤다.
거대한 자지가 울컥울컥 맥박치면서 머리를 건드리는데, 자지가 아니라 마치 야구 방망이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피부가 타버릴 정도로 뜨겁고, 단 한 호흡에도 뇌가 통째로 절여질 만큼 강력한 페로몬을 풍기는.
“읏……”
“아니죠. 숨 쉬어요. 전무님. 어서요. 전무님은 강아지니까, 냄새 맡는 걸 좋아하잖아요. 어서 맡아보세요. 오늘 이걸로, 전무님하고 신나게 놀아줄 생각이니까.”
“…으흣. 하아, 하아……”
민준의 명령에 세아가 민준의 자지에 코를 대고, 조심스럽게 숨을 들이마셨다.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은은한 냄새. 하지만 지독히도 위험하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세아는 민준의 자지 냄새를 맡자마자 갑자기 머리가 핑핑 돌고, 온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이내 벌레라도 기어 다니는 것처럼 하복부가 근질근질거렸다.
‘…정신 차려! 이세아! 너 미쳤어 진짜?!’
세아는 민준의 육봉에 시선을 뺏겨 자꾸만 침을 꿀꺽이는 자신을 다그쳤다.
민준에게 당한 짓만 떠올리기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데, 민준의 육봉이 나타나자마자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순간적으로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게 틀림없었다.
세아는 위험한 수준까지 흔들렸던 마음을 겨우겨우 바로잡고, 민준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다음은 뭐지?”
“다시 생각해보세요. 말투를 신경 쓰라고 했을 텐데요? 아, 그리고 전무님은 저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세요. 그것만 잘 지키면, 진짜 개처럼 짖으라고 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제가 해야 할 게 뭔지, 알려주세요. 주……주인님.”
“옳지. 착하다. 잘했으니까, 전무님한테 선택권을 드릴게요. 전무님은 어떻게 저를 기쁘게 해줄 생각이세요?”
“손으로……아니, 입으로 해드려도 될까요. 주인님…?”
“음. 좋은 선택이네요.”
세아는 민준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이 짓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차라리 빨리 싸게 만들어서 민준을 만족시키면, 빠르게 이런 미친 짓을 그만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어쩌면 섹스까지는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 라고 세아는 생각했다.
민준은 세아의 속이 뻔히 보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귀여웠다.
‘…나를 다른 남자들이랑 비슷하게 생각하면, 곤란한데 말이지.’
평범한 사람과 달리 민준의 정력에는 한계가 아예 없었다. 세아는 모르는 것 같았지만, 곧 알게 될 테니 굳이 미리 나서서 흥을 깰 필요는 없었다.
“그럼……제 입으로 만족시켜 드릴게요. 주인님.”
민준은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세아의 눈동자에 도발적인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섹시한 모습으로 욕정을 자극하려는 듯, 세아의 몸짓은 유독 더 끈적해졌다.
천천히 벌어지는 앵두 같은 입술이 미친 듯이 자극적인 걸 보면, 작전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잔뜩 흥분한 민준의 자지가 철로를 달리는 전철처럼 강하게 철커덩거렸다.
귀두에선 허여멀건 한 쿠퍼액이 줄줄 쏟아져 나왔는데, 세아는 키스를 하듯이 상냥하게 귀두구에 입술을 붙이고 새어 나오는 민준의 쿠퍼액을 마치 보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쭙쭙 빨아먹었다.
“쯉. 츄읍, 츕. 쯥, 흐아, 츄웁.”
“큭. 맛있어요? 목이 많이 말랐나 보네요.”
“츕. 네. 주인님. 목을 축여주셔서, 감사해요. 츕, 쯔읍.”
민준은 이제 굳이 보지에 직접 넣어보지 않아도, 자지를 대하는 태도나 분위기를 보면 상대 여성이 얼마만큼의 경험이 있는지 직관적으로 딱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직관에 따르면, 세아의 경험 횟수는 많이 잡아줘도 5회 이하였다. 어쩌면 키스만 해본 처녀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런지 펠라라기 보다는 마치 키스를 하듯이 정성스럽게 자지를 애무하고 있었는데, 혀 놀림이 엉성하긴 해도 느낌은 썩 괜찮았다.
어설프지만 정성스러운 혀 놀림이, 그리고 정성스러운 것이 곧 색스러운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은 세아의 정직하기 그지없는 태도가, 섹스 고인물이 되어버린 민준에게는 꽤 자극적이었다.
“쯔읍, 춥. 츄룹, 츕.”
“너무 귀두만 핥지 말고, 이제 입속으로 넣어봐요. 굳이 끝까지 욱여넣으라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흐아……네, 주인님.”
분명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세아는 자꾸만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흥분되는 마음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어쩐지 더 야하고 싶었고, 민준의 몸을 더 느끼고 싶었고, 이대로 아무 생각 없이 민준의 자지에 흠뻑 빠져들고 싶었다.
사업이 아닌 다른 것에, 이렇게까지 집중해본 게 언제인지 무척이나 까마득했다.
항상 머리를 지끈 조여왔던 짜증 나는 편두통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원래 섹스를 하면 좋은 호르몬이 분비된다니까…그래서 그런 거겠지. 이 남자 때문이 아니라.’
세아는 크게 벌린 입을 민준의 자지로 가져가면서, 다시 한번 정신을 무장했다.
민준 때문이 아니라, 그냥 섹스라는 게 원래 이렇게 기분 좋은 거니까.
그래,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환장하는 거겠지. 응. 내 반응이 이상한 게, 절대 아니야.
그러니까, 조금은 더 흐트러지는 모습을 연기해도 괜찮은 거겠지. 원래, 섹스라는 게 그런 거니까.
“하아, 흐읍……쭙, 츄웁, 쯔읍.”
“…기분 좋네요. 따듯하고 부드러워요. 세아 씨의 입속.”
민준은 세아의 머리에 손을 가볍게 얹은 채로, 세아의 움직임을 리드했다. 세아의 소담한 입에는 귀두 전후까지밖에 넣을 수 없었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촉촉하고 미끈거리고 따듯하고 부들부들하는 입속에 귀두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감각에 절로 등골이 저렸다.
민준은 점점 더 자지에 빠져들어 가는 세아의 음란한 얼굴을 예술 작품처럼 진지하게 감상하며,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는 세아의 긴 생머리를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미친놈으로 여기고 있던 민준이 갑작스럽게 봄의 햇살처럼 부드러운 손길로 머리를 넘겨주자, 세아는 크게 당황해서 당차게 민준과 마주 보고 있던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상하게 심장이 시큰거렸는데, 지금까지 흥분해서 쿵쾅거리던 느낌과는 조금은 달랐다.
심장의 가장 깊숙한 곳에, 날카로운 바늘이 딱 꽂혀서 따끔거리는 느낌.
세아는 난생처음 느껴보는 느낌에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이내 민준의 자지를 더 격렬하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다만, 어쩐지 아까처럼 민준과 눈빛을 당당하게 마주 볼 수는 없었다.
“쯉, 쯉, 츄웁. 하응, 으브, 츄아, 흐웅, 츕.”
“…큿. 나오겠어요. 깊숙이 좀 넣을게요. 전무님.”
“읍. 으브, 으븝!!”
민준이 세아의 머리를 잡고 당기자, 세아의 입속으로 자지가 깊숙이 들어갔다.
세아는 숨이 막혀서 앉아있는 민준의 허벅다리를 툭툭 쳐댔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리고 곧 민준의 자지에서 정액 폭포가 쏟아졌다.
“아웃, 쿠흣!! 으브, 으읍!!”
뱉어낼 새도 없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강력하게 쏟아지는 끈적한 정액 때문에, 세아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목구멍이 끈끈하고 냄새나는 정액으로 가득 뒤덮이는 기분은, 어떻게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괴이했다.
“후아…”
“케헥, 크헥, 캑! 흡, 흐아……으베에……”
민준이 사정을 끝내고 자지를 서서히 빼냈고, 세아는 급하게 숨을 들이마시다가 목구멍에 남아있는 정액 때문에 캑캑거렸다.
세아의 입에서는 삼켜내지 못한 민준의 정액이 주르륵 쏟아졌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이미 속이 정액으로 꽉 차버려서, 자꾸만 민준의 정액 냄새가 강력하게 치밀어 올라왔다.
그 냄새를 맡을 때마다 머리가 어지럽고, 심장이 옥죄어왔다. 이런 미친 짓은, 이제는 정말 그만두어야 했다.
“하으, 하아아. 하읍. 이, 이제…만, 만족하셨나요? 주인님…?”
“큭. 아니요. 전혀요.”
“하으, 하아…그, 그럼 이번에는 손으로 해드릴까요…?”
“아니죠. 전무님. 저는 당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해주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읏…! 잠, 잠깐만…!!”
양손으로 세아의 허리를 잡은 민준이, 세아를 가볍게 들어 올려서 소파에 눕혔다.
세아가 저항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다리를 잡아서 M자로 만들자, 안 그래도 짧았던 미니 드레스의 아랫부분이 쭉 말아 올라가면서 세아의 Y 존이 훤하게 드러났다.
민준은 세아가 다리를 못 움츠리도록 세아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세아가 팔로 머리를 밀거나 어깨를 툭툭 쳐댔지만, 조금도 방해되지 않아서 굳이 제압할 필요도 없었다.
“…와. 전무님, 얼마나 젖은 거예요? 네? 허벅지까지 끈적거려요.”
“아, 아읏! 그, 그만둬…!”
민준이 꿀물 때문에 끈적해진 세아의 가녀린 허벅다리를 쓰다듬었다. 세아의 다리는 젓가락처럼 가늘었지만, 지방으로 가득해서 그런지 촉감이 끝내줬다.
민준이 떡을 주무르듯 허벅지 안쪽을 주무르자, 세아는 양손으로 소파의 가죽을 꽉 쥐어 잡았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허벅다리에서 올라오는 야릇한 느낌에, 당장이라도 부끄러운 소리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 그만…! 내가…입으로 해준다니까…! 읏…!”
“위쪽 입만 입이 아닌걸요. 저는 전무님의 아래쪽 입에도 관심이 많아서요.”
“이, 이상한 농담은 그만하고…! 으앙, 하읏!”
“아, 여기가 좋아요? 꽤 귀여운 소리를 내시네요.”
“하응!! 하, 하지마앗!”
쓰윽.
민준이 손톱을 세워서 허벅지 안쪽 근육이 갈리지는 쪽을 살살 간지럽히자, 세아의 허리가 곡선으로 겪었고 보지에서는 꿀물이 터져 나왔다.
“하지 말라니요. 전무님이 먼저 뭐든지 한다면서요. 아니면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게요? 뭐, 언제든지 말만 하세요. 원하시면 언제든 그만둘 테니까.”
“하아, 하아…마음대로 해. 어차피 네 마음대로 날 망가트릴 거잖아.”
“망가트리다뇨. 전무님도 꽤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험악하게 말씀하시니까 조금 속상하네요. 그리고……제가 말투 조심하라고 했을 텐데요…?”
“아응!! 흐앙, 흐갸앗!!”
꾸욱.
민준이 팬티 위로 적나라하게 드러날 정도로 잔뜩 충혈된 세아의 클리를 꾹 누르자, 세아의 허리가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세아는 자신의 몸이 원래 이렇게까지 민감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민준이 만지는 곳마다 신음을 내지 않고는 참기가 힘든 수준이었는데, 그중에서는 클리토리스는 정말 위험했다.
자궁 쪽에서부터 뭔가가 울컥울컥 올라와서,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았다. 잔뜩 억눌러놓은 오줌을 방출할 때의 배설감이 몇백, 몇천 배로 증폭된 것만 느낌.
이런 감각을 두 번이나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으, 하아. 죄송해요. 주인님……하으. 앞, 앞으로는 말 예쁘게 할게요.”
“그래요? 근데 어쩌죠. 저는 기회를 두 번이나 주진 않아요.”
“아…? 아읏!! 흐앙, 하으으읏!!!”
촤악! 촤아악! 쥬르르륵.
민준이 세아의 클리를 살짝 꼬집자, 붕 떠오른 세아의 허리가 고장 난 선풍기처럼 덜덜덜 떨리더니, 보지에서 터져 나온 씹물이 팬티를 뚫고 나와 소파 가죽 위로 주르륵 떨어졌다.
민준은 먹기 딱 좋은 위치에서 꿀물을 질질 흘려대는 음란한 보지를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거의 찢어버리듯이 세아의 팬티를 강하게 끌어 내린 민준이, 세아의 허리를 양팔로 단단히 잡고 보지에 고개를 박은 뒤 거칠고 게걸스럽게 세아의 보지를 음미했다.
“쭙우웁, 쮸윱, 츕. 츄르르릅.”
“아응!! 아앙, 하악!! 아, 아으앗, 크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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