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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206화 (206/270)

〈 206화 〉 206화

* * *

앞차의 타 있는 사람들이 누군진 몰라도, 확실한 건 차를 위아래로 펌핑시키는 테크닉이 대단했다. 마치 서스펜션의 내구도를 테스트하는 듯한 모습.

심지어 SUV라서 그런지 그 움직임이 훨씬 더 끈적했다. 위, 아래, 위위, 아래.

“……”

“……”

에어컨이 계속 틀어져 있어서 실내는 쾌적했지만, 민준과 아리아나는 끝없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미 대화는 1분 이상 끊긴 상태였고, 종종 누군가가 침 삼키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당황스러워서 동공이 계속 흔들리는데 앞차도 똑같이 흔들리니까, 어쩔 수 없이 앞차를 보게 된다.

그러다 아리아나는 잠시 시선을 옮겼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무언가가 통했는지, 민준도 같은 타이밍에 아리아나를 쓱­. 돌아봤다.

“아­……”

처음 보는 민준의 야수 같은 눈빛.

금방이라도 잡아 먹힐 것 같아서, 아리아나는 주먹을 꽉 쥐고 발가락을 잔뜩 움츠렸다.

배 아래 쪽, 자궁에서부터 이어지는 여자의 소중한 부위가 간질거려서 기분이 이상했다. 허벅지를 붙이고 쓱쓱. 비벼봐도 소용이 없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호흡이 가빠졌다.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마주치고 있는 민준의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였다.

“아, 아니. 그……민준. 창, 창문을 좀 열까? 좀 덥지 않아?’

“…글쎄요. 모기 들어올 텐데. 그것도 산모기라.”

“아, 아아­. 그, 그렇구나……”

창문을 열면 오히려 더 더운 날씨였다. 아리아나의 완벽한 횡설수설이었지만, 아리아나도 민준도 대화의 내용에는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대신 몸으로 표현되는 대화에 훨씬 더 집중했다.

“흐, 흐아­.”

워낙 뜨거워서, 아리아나는 민준의 시선이 어디쯤을 향하고 있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얼굴을 본다. 입술, 입술, 그리고 눈을 마주쳤다가, 점점 더 내려가서, 먹이를 노리는 야수처럼 목덜미 쪽을 은근하게 응시한다.

아리아나는 자신의 길고 가녀린 목덜미가 지글지글 익어간다고 느꼈다.

“하, 하으­……오, 오늘은 참 재밌었어. 밥, 밥도 먹고……대, 대화도 많이 하고…”

“저도요. 아리아나랑 같이 있어서 즐거웠어요……아직 헤어지고 싶지도 않고요.”

“그, 그래? 나, 나도 그렇게는 한데……여, 여기는 분위기가…뭐랄까……흐, 흐응­.”

목덜미를 뻔히 바라보던 민준의 시선이 서서히 내려간다. 가슴을 훑고 허리와 골반 라인을 미끄러지듯이 타고 내려가, 마침내 하복부 쪽으로.

“하, 하읏­.”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아, 아니. 괜, 괜찮아. 아프지 않……끅!”

찰칵­.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문이 잠겼다. 아리아나가 만지진 않았으니, 민준이 했다는 뜻. 아리아나는 너무 긴장해서 딸꾹질을 뱉어댔다.

이래도 되는 걸까. 아니, 당연히 안되지. 하지만 몸이 뜨거워. 몸이 너무 뜨거워.

덜컥­.

차 문에 이어서 벨트까지 풀어버린 민준이, 아리아나의 이마에 손을 척. 하고 갔다 댔다.

아리아나는 보조석 시트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또, 시선은 오로지 앞을 향했다. 부자연스럽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

이마에 대어진 민준의 손바닥이,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민준의 시선이, 몸을 자꾸만 뜨겁게 했다. 이러다가는 펄펄 끓어오를지도 몰랐다.

“뜨겁네요. 아리아나. 몸이 무척 뜨거운데……감기라도 걸린 걸까요?”

“아, 아, 아으­. 아, 아냐. 감, 감기는……아닌데에……흐아……”

“그래요? 이마 말고도……몸이 전체적으로 뜨거운 것 같은데……”

쓰윽­.

이마의 온도를 재고 있던 손이 볼을 스치더니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아리아나는 태어나서 목덜미 쪽의 살갗이 이렇게 민감한 것인지 처음 깨달았다. 장난이 아니라, 귀에 바람이 후. 하고 들어올 때의 소름 돋는 느낌이 목에서 느껴졌다. 간질간질하고 야릇해서,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하앙­! 읏……! 하, 하읍­! 흐, 흐으응­.”

아리아나는 최대한 참으려고 했는데도 신음이 터져 나와서 급하게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차에서 내는 소리쯤이야 얼마든지 밖으로 퍼져 나갔다. 또, 주변이 어둡긴 했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코팅이 되어있지 않은 차의 앞 유리쯤이야. 얼마든지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들키면 안 돼. 들키면 안 돼. 만약 들키면­.

아리아나는 민준은 말려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들키면 안 된다는 말만 되뇌었다.

하지만 그 단어는 마치 마법처럼, 아리아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절대 웃으면 안 되는 장례식장과 같은 장소에서 더욱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였다.

사람들에게 들킬 수도 있다는 스릴이 아리아나의 과열된 심장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10살 때부터 슈퍼스타로 살아온 아리아나로서는 전혀 느껴본 적도 없는, 차원이 다른 일탈감이었다.

“아, 아아­. 민, 민준…! 잠시만……잠시마안……! 하읏, 하응­.”

“유리창에 김이 서렸어요……아무도 못 볼걸요? 다들 자기들 하기 바빠서 우리한테 신경 쓸 것 같지도 않고…”

“그, 그래도……위, 위험하니까…으응, 하응­!”

“그래서 더 느끼고 있잖아요. 안 그래요?”

“거, 거짓말…! 나, 나는 그런…! 으, 으응­. 흐으, 흐읏­!”

민준의 손이, 웅덩이처럼 푹 파인 아리아나의 쇄골을 스쳤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가슴이었지만, 민준은 성급하게 다가가지 않았다.

어차피 아리아나는 보조석에 묶여있었다. 안전 벨트는 때론, 무척이나 위험한 물건이 될 수도 있었다.

스으윽­.

“하, 흐읏…! 하으읍…!”

“손 내려요. 아리아나. 목소리 듣고 싶어요.”

“으으읏­! 아으, 흐아, 흐으응…!”

민준의 손가락이 피아노를 치듯 예술적으로 쇄골뼈를 연주했다. 아리아나는 미칠 것만 같아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휘저어댔다.

손을 내리라는 민준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새어 나오는 소리를 막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뿐이었다.

“손 내리라니까요. 숨 쉬어요. 아리아나.”

“하응, 흐으읏­! 흐아, 하으­. 흐으으, 흐읍­!”

“…정말. 말을 너무 안 들어.”

어쩔 수 없이 민준은 아리아나의 손을 잡고 강제로 내렸다. 필사적으로 숨을 참고, 소리를 끕끕 막아내고 있던 아리아나의 얼굴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더 자세히는, 완전히 예술적으로 엉망이었다.

풀려버린 보석 같은 눈과 입꼬리 끝으로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는 침, 그리고 야릇하게 허덕이고 있는 아리아나의 숨소리에 미칠 것만 같았다.

“하응, 흐에……하으으……후우, 하우으­.”

“아리아나. 저 봐봐요.”

“하으, 흐아­. 흐으, 흐응……”

“제 얼굴 보세요. 어서요.”

“아흐, 흐응…?”

아리아나는 가쁘게 숨을 내뱉다가 갑작스레 들려온 민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서 민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미 차량의 센터패시아 쪽을 가볍게 넘어온 민준은, 아리아나가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대로 입술을 훔쳤다.

“흡­!! 흐읍, 흐으읍­!!!”

산소가 부족해서 해롱해롱한 상태였던 아리아나는 민준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라서 본능적으로 격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안전 밸트에 묶여있는 데다가 민준이 몸으로 눌러 내리고 있어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손으로 민준의 가슴을 밀친다거나, 발버둥을 치는 것밖에는 없었다.

민준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아리아나의 손을 묶어서 헤드레스트(머리 받침) 위로 올려버렸다. 동시에 다이얼을 조종해서 보조석 시트를 최대한 눕혀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거칠게 키스를 하는 와중에도 민준은 뽀르쉐나 페러리를 타고 오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벤틀니는 워낙 앞 좌석이 넓었고,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뒷좌석도 존재해서 시트를 최대한 당기자, 공간을 상당히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절대 호텔 방만큼 편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로 흥분되는데 그런 편안함 따위는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었다. 힐이나, 짧은 치마가 편하진 않아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처럼.

“흐으, 하으음­. 으아, 하으. 하응­.”

“츕­. 쯔읍, 츕, 츕, 츄르르­.”

“으, 아으, 으읍­. 으하아­.”

아리아나는 대단히 키스를 못 하는 편이었지만, 민준의 경지는 이미 파트너의 실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이었다. 어설픈 움직임마저 민준이 받아주면 포르노 배우들보다 더 음란해졌다.

반대로 아리아나는 처음 당해보는 초월급 키스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소꿉놀이 수준이었다.

그때는 그 정도에도 나름대로 만족했었는데, 민준과 키스를 해보니 이제야 자신이 한참 낮은 곳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으응­. 아, 하으, 흐아아……”

“얼굴이……너무 야해요. 아리아나.”

“흐, 흐앙­. 그, 그쪽도 만, 만만치 않아……민준은 완전 변태야……”

민준은 딱 봐도 초짜인 것 같은 아리아나를 위해 키스를 멈추고 잠시 얼굴을 마주 본 채로 대화를 나눴다. 원래는 키스를 하면서 가슴과 보지까지 동시에 애무해주는 풀코스가 있었지만, 언제나 풀코스가 정답인 건 아니었다.

손님에 따라서 코스를 유동적으로 바꾸는 게 진짜 실력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키스 다음은 목덜미 빨아주기였다. 다른 애무 없이 이거면 충분했다. 아까 확인한 바로는, 목덜미가 아리아나의 성감대였다.

“쯥, 쯔읍­.”

“하, 하윽­! 민, 민준­!!”

여전히 민준이 손을 묶고 있어서, 아리아나는 차마 신음을 막아내지도 못했다. 아리아나는 무방비하고 적나라하게, 날카롭고도 달콤한 신음을 뱉어댔다.

분명 목을 빨리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하복부가 간질거려서 미칠 것만 같았다. 민준이 키스 마크를 남길 듯 말듯 살갗을 갖고 놀고 있는 동안, 아리아나는 1초 100번씩 벼락을 맞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

“아읏­!! 그만, 그마안…!! 기, 기분이 이상해엣­!!!”

“쭙, 츕­. 츄우, 츄룹­.”

“하읏, 흐아응­!!! 민, 민주우운­!!!”

츄아아아악­!!!

결국, 아리아나는 입으로 민준의 이름을 크게 소리치면서, 보지로는 꿀물을 터트려댔다.

또, 한번 절정했으면 이 이상한 느낌이 조금은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보지가 미쳐버릴 것만 같은 이상하고 근질거리는 느낌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 불도저처럼 계속 파고들어 와서, 온몸에 있는 혈관 속을 끈적하게 기어 다녔다.

“으흐앙, 하으으­, 흐읏­! 흐앙, 하으, 하아아앙­!!”

“쭙, 츄읍­.”

민준은 아리아나의 손을 놓아주는 대신, 아리아나가 입고 있던 상의를 팔에 반쯤 걸치게끔 들어 올려서 아리아나의 팔을 머리 위로 속박했다.

그러자 흑설탕처럼 달콤하고 탄력 있는 아리아나의 상체가 드러났다. 민준은 예술작품 같은 아리아나의 몸을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 젖가슴을 가리고 있는 검은색 브라마저 거칠게 잡아당겨서 위로 젖혀버렸다.

“……아리아나는 젖꼭지가 참 예쁘네요?”

“하응, 흐앙­. 변, 변태. 민준은…흐응…변태. 아읏­! 숨, 숨결이 느껴지니까…! 조, 조금만 떨어져서…흐앙­!”

민준은 아리아나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리아나의 젖가슴에 얼굴을 거의 갖다 박고 아리아나의 젖꼭지를 관찰했다.

물론, 핑크는 아니었다. 아리아나의 피부색과 같은 갈색이었는데, 갈변된 게 아니라 태어났을 때부터 지니고 있던 색을 잘 보존한 것처럼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핑두가 육회라면, 아리아나의 젖꼭지는 스테이크였다. 베어 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레어 스테이크. 심지어 여성 특유의 살 냄새까지 짙게 곁들여져 있었다.

초유로만 만들었다는 최고 등급의 프리미엄 분유 냄새처럼 신선하고 달큰하고 은은한 향기가 코점막에 달라붙어서, 코를 살살 간질였다.

참지 마. 참지 말고 어서 먹어 봐. 엄청 맛있을걸?

꿀꺽­.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입을 살짝 벌려서, 잔뜩 발기되었어도 아담해서 귀여운 아리아나의 젖꼭지를 앙. 하고 베어 물었다.

“허업. 쯥­.”

“읏­!!! 하으으으으읏­!!!”

쾅. 쾅.

아리아나가 절정의 감각을 차마 이겨내지 못하고, 글러브 박스 쪽을 발로 퍽퍽 차댔다. 알아서 허리를 휘고, 고개가 확 꺾였다.

거의 고통처럼 느껴지는 쾌락으로 젖꼭지가 잔뜩 지져져서, 표정이고 목소리고 아무것도 관리할 수가 없었다.

민준이 젖꼭지를 살살 베어 물때마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있었다.

“아으으읏, 하으, 하으읏­!!! 아응, 흐아, 하으윽­!!!”

“쩝, 쯔읍­. 쓰읍­……아리아나의 몸은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도저히 멈출 수가 없네요.”

“아, 아아­!! 멈, 멈춰엇­!! 민, 민준 제발. 나, 나 미칠 것 같아서…! 읏, 하응­.”

“미안해요. 아리아나.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했어요.”

“아, 아아…? 아읏­!! 흐으으, 흐아앙­!!!”

질척­. 빙빙빙­.

민준은 능숙하게 손을 움직여서, 검지로 단번에 아리아나의 보지를 찍었다. 그리고는 검지를 위아래로 흔들어가며, 팬티 위로 아리아나의 보지를 애무했다.

“팬티가 못 쓸 정도네요. 시트도 이미 다 젖었겠어요. 이거 비싼 차인 거 알죠? 아리아나가 몸으로 물어내세요.”

“돈, 돈으로 줄 테니까…!! 흐, 흐앙­. 거, 거기는 안 돼에엣­!!”

“미안하지만 돈은 저도 많거든요. 돈보다 아리아나의 몸이 훨씬 더 탐나기도 하고……그러니까­.”

쓰윽­.

민준은 아리아나가 입고 있는 치마와 팬티를 동시에 잡고 내렸다. 그리고 아리아나의 귀에 입술을 가져가서, 귓속말을 속삭였다.

“다리 더 벌려요. 아리아나.”

“아, 아흥­. 민, 민주운­…”

“어서요. 저도 이제 못 참겠으니까.”

“아, 아응­……”

민준의 말에 아리아나는 다리를 최대한 벌려서, 그 사이에 민준의 몸이 들어올 수 있게끔 만들었다.

원래는 이렇게 남의 말을 잘 듣는 성격이 아닌데, 어째서인지 민준의 말은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낮고 엄격한 목소리로, 귀속말을 속삭일 때면 더욱.

“넣어줄게요. 알겠죠?”

“으, 으응­. 넣, 넣어줘. 민준.”

“처음부터 카섹스라서 미안해요. 그 대신 미치도록 기분 좋게 해줄게요.”

“아, 아니야. 그, 그런 거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읏…! 으으, 아읏?!!”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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