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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203화 (203/270)

〈 203화 〉 203화

* * *

“왔 더……대표님. 나랑 지금 장난해요?”

“으음­. 아리아나. 나 좀 한 번만 살려주게. 저 위에서 내려온 오더라고 하지 않았나.”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에이전시의 대표가 아리아나에게 사정을 하고 있었고,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팝스타 아리아나는 척 봐도 뿔이 잔뜩 난 얼굴로 도끼눈을 뜬 채 대표에게 살벌한 레이저를 쏘아대고 있었다.

‘갑자기 한국에 가서 빅스쇼의 퍼포머로 서라고…? 그것도 얼굴도 모르는 것들이랑 듀엣 무대를 하면서…? 하, 진짜 웃겨서.’

바빠 죽겠는데 대표실로 부르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정말 말도 안 되는 부탁이었다.

일단 일정이 무식할 정도로 다급했다. 길어야 삼 주 안에 공연이 있을 거라는데, 삼 주면 공연 컨셉만 잡기에도 빡빡한 시간이었다.

대충 올라서 노래만 부르면 되는 무대라면 모르겠는데, 빅스쇼는 전 세계에 중계되는 거대한 행사였다. 요새야 뜸했지만, 한 때 아리아나의 목표 역시 빅스쇼 퍼포머로 나가보는 것이었다.

뭐, 이제는 커리어가 너무 많이 쌓여서, 별로 감흥도 없었지만.

어쨌든, 그런 무대에 서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그래야 관객들에게 준비한 것의 반이라도 보여줄 수 있었다. 혼자만 올라가서 공연하는데도 그랬다.

그런데, 이제껏 호흡도 한 번 안 맞춰본 무명 K­POP 걸그룹과의 듀엣 무대를 꾸미라고?

‘하­. 진짜. 나를 무슨 길거리 버스킹 하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아리아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대표의 뜻은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명색의 미국 최대의 에이전시에서 이런 엿 같은 청탁 하나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크흠­. 미, 미안하네. 하지만 아리아나, 그대도 알지 않는가. 우리 회사의 신조가, 한계까지 아티스트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걸. 그런데 이번 건은 그 한계를 넘어섰어. 이번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앞으로 활동할 때, 크게 곤란한 일들이 생길걸세. 자네가 인기가 아무리 많아도, 우리 회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절대로 막을 수 없을 만한 방법으로 뒤끝을 부릴 게 분명해.”

“대체 어디에요…! 어디서 이런 개 같은 요구를 하는 건데…!!”

쾅—!!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아리아나가 두 팔로 대표의 책상을 강하게 내려쳤다. 흔한 말로 ‘샷건’을 처댈 만큼 아리아나는 극대노한 상태였고, 아리아나의 성질머리가 얼마나 고약한지 알고 있는 대표는 침을 꼴깍 삼켰다.

“오더를 내리는 곳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네. 다만, 이 행사를 주최하는 쪽은 MJ인베스트먼트라고, 한국에 있는 투자회사라고 들었네. 휘하에 스타 엔터라는 작은 KPOP 엔터 회사가 있는데, 자네와 듀엣을 할 그룹도 스타 엔터 소속이지.”

“하 씨이­. 진짜……퍽킹 MJ……일단은 알겠어요. 어차피 해야 하는 거면…해야겠죠. 내 자존심이 있으니까 무대 위에서도 당연히 최선을 다할 거라고요. 하지만……무대 아래에서는 나도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대표님, 무슨 말인지 알죠?”

“그럼. 아리아나. 그 정도는 괜찮다네.”

대표는 아리아나를 달래기 위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가서 자기 분이 풀릴 때까지 마음껏 패악질을 부려대겠다고 당당히 선언하고 있는 아리아니가 대체 어떤 짓까지 저지를지 무서웠지만, 사람을 흠씬 패서 장애인으로 만들거나 아예 죽여버리는 정도만 아니면 회사의 힘으로 얼마든지 막아줄 수 있었다.

“씨……아, 너무 스트레스받아……진짜 씨발……조금만 실수해봐……다 죽여버릴 거니까…”

“……”

대표는 아예 눈깔이 돌아버린 아리아나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조용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저 미친년이 사람만 죽이지 않게 해주소서, 오 아멘.’

****

“츄르르릅­. 쓰르, 쓰르르르릅­. 츄, 츄릅­. 흐앙­.”

“츄읍, 츕­. 츄부, 츕, 추읍, 츕­. 쭙, 쭈웁­.”

언제나와 같은 장소였다. 스타 엔터 옆에 있는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

차마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걸그룹 멤버들과 연습생들, 그리고 김진주 부대표를 따먹을 수 없었던 민준이 애용하는 호텔이었고, 호텔에서도 가장 높은 층에 있는 방 안에서는 연습을 갓 끝내고 온 지윤과 혜나가 민준의 자지를 빨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비슷한 구성과 풍경이었지만, 오늘 그녀들은 유독 민준의 자지를 적극적으로 빨고 있었다. 아니, 적극적이라는 말로도 모자라 전투적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였다.

그 증거로 언제나 지윤과 혜나의 뒤통수를 여유롭게 쓸어 주면서 펠라를 즐기던 민준의 표정이, 지금은 쾌감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큿­……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도 충분하다니까요.”

“흐읍, 쯔읍­. 아, 안 돼요! 아, 아리아나랑 듀엣 무대라니…! 지,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하지 않으면…!”

“맞, 맞아요. 대표님! 그, 그러니까…! 대, 대표님의 정액을…! 흐아, 아읍, 쯥­. 츄으으읍­.”

민준은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그녀들의 태도를 보고, 아리아나가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리아나 말고도 빅스쇼에는 여러 명의 팝스타가 참가하는데, 다른 스타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반응이 이 정도로 격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리아나의 이름이 나왔을 때 지윤과 혜나가 동시에 환호성을 터트렸고, 아리아나와 듀엣 무대까지 할 거라고 알려주자 경악을 하더니 다짜고짜 전투적으로 꼬추를 쭙쭙 빨아대기 시작했다.

컴백을 코앞에 두고 민준에게 잔뜩 편애를 받아 매일매일 정액을 공급받는 지윤과 혜나였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듯이 민준의 자지를 입구멍으로 꾹꾹 착정했다. 그녀들은 민준의 정액이 얼마나 이로운지 알고 있었다.

실력과 외모 모두 역대급 레전드라고 불리는 아리아나와의 듀엣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민준의 정액만 있으면 어떻게든 가능할지도 몰랐다.

“쯉, 쯉, 츄와, 하읍­. 으브, 흐으으읍­.”

“츕, 츄아, 아읍, 흐브으­.”

귀두를 빙빙 돌려가며 애무하던 지윤이, 자신의 장기인 딥쓰롯을 선보였다. 그동안 혜나는 민준의 불알 주머니 전체를 아예 자신의 입속으로 넣어버렸다. 입안에서 불알을 굴려대는 혜나의 볼이 다람쥐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큿­…”

신음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민준이었지만, 현역 아이돌의 전투적인 더플 펠라치오가 주는 쾌감은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 허리가 움찔대고 전립선이 작살에 맞은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뛰어서, 당장이라도 정액을 싸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읏­. 잠, 잠만…!”

민준은 조루가 된 것만 같았다. 성감이 충분히 올라오기도 전이었는데, 지윤과 혜나의 공격이 워낙 거세서 사정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민준은 펠라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지윤의 입에 정액을 콸콸 쏟아냈다.

“크흣­.”

“아, 아응­. 끄읍, 흐으, 으브읍­.”

“하앙, 츄읍­. 츕, 츄아, 쮸읍­.”

마치 500cc짜리 맥주를 원샷하듯이, 지윤은 목구멍을 아예 열어젖히고 민준의 정액을 꿀꺽꿀꺽 받아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양의 정액은 지윤의 입에서 역류하며 좆 기둥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고, 그걸 또 혜나가 쭙쭙 빨아먹었다.

“하아, 큿­.”

자지에서 전해지는 쾌락도 쾌락인데, 너무 음란하고 야릇한 지윤과 혜나의 모습이 민준을 더욱 미치게 했다.

그녀들의 눈빛에서는 마치 콜로세움에서 생사투를 벌이는 검투사 같은 기백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렇게 필사적인 눈빛을 한 채 입안 가득 자지를 물고 정액을 쭙쭙 빨아대고 있는 게 뭔가 난센스 하면서도 관능적이었다.

민준이 죽을 듯이 꼴려 하자 자지에서는 꿀꺽꿀꺽하며 더 많은 정액을 분출해냈다. 원래도 길었던 사정은 평소보다 더 오래 지속되었고, 아랫배가 조금 튀어나올 정도로 민준의 정액을 한껏 들이마신 지윤과 혜나의 눈빛은 풀릴 대로 풀려버렸다.

만약 유이나 채린이 몰래 호텔 방을 엿본다고 해도 쉽게 알아보지 못할 만큼, 지윤과 혜나의 모습은 평소와는 너무나 달랐다. 비단 풀려버린 표정뿐만 아니라, 내뿜는 분위기 자체가 훨씬 더 요염하고 뜨거웠다.

워낙 전투적으로 펠라를 하면서 스스로 흥분해 버린 건 물론이고, 민준을 빠르게 사정시켰다는 고양감이 그녀들을 자꾸만 하이퍼 상태로 만들었다.

“쮸윱­! 츕­!!”

“츄윱­, 츕­.”

누가 신호를 보낸 것도 아닌데, 지윤과 혜나가 사정의 끝난 뒤 쾌감에 절어서 꿀렁대고 있는 민준의 자지를 다시 한번 동시에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혜나가 자지를 머금고, 지윤이 불알 쪽 담당이었다.

“큿, 이, 이 발정 난 아이돌들이 진짜…!”

사정 직후 잔뜩 충혈돼서 세포 하나까지 예민해져 있는 자지에 또다시 혀들이 딱 달라붙어서 뱀처럼 끈적하게 기어 다니는 느낌은, 정말이지 위험했다.

민준은 이를 앙다물고 등골에서부터 머리 쪽으로 치닫는 거대한 쾌감을 꾹 눌러내렷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곧바로 사정할 것 같았다.

자존심이 있지, 아직 섹스도 한 번 못 해본 아이들에게 연속 착정을 당할 수는 없었다.

“크, 크흣­!”

****

똑똑­!

“대표님, 유 실장님입니다.”

“네, 들어오세요.”

비서가 대신 대표실의 문을 두드린 뒤 손수 문을 열어주었다.

송아는 민준에게 보고할 자료들을 한쪽 팔에 든 채, 집무 책상 앞으로 또각또각 걸어갔다.

“……”

“……”

어쩐지 조금 피곤해 보이는 민준은 송아가 책상 바로 앞에 서 있는데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고, 송아는 그런 민준을 보면서 속으로 피식 웃었다.

섹스 후의 첫 만남이라 어색해하고 있는 게 뻔히 보여서, 민준이 너무 귀여웠다.

‘큭……왜 내 눈 못 봐? 응? 보면 또 꼴릴까 봐…?’

턱­. 하고 대표실의 문이 닫히는 소리는 이미 들려온 상태였다.

송아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책상 앞이 아닌 민준이 앉아있는 의자 바로 옆으로 돌아가서 가져온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려놨다.

“지시하신 땅과 건물들의 리스트입니다. 용도에 적절한 곳들로만 추렸습니다.”

“…네. 따로 특이 사항은 없었나요?”

“별장이나 굿즈 매장 같은 경우에는 매물이 많지만, 재활 치료센터 같은 초대형 건물은 나와 있는 매물이 매우 적습니다. 적절한 매입 시기를 잡지 않는다면, 다소 비싸게 구매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민준은 송아를 아예 수족으로 부릴 생각으로, 유나에게 맡기기에는 너무 눈치 보이거나 사소한 규모의 일을 모두 송아에게 던져준 상태였다.

별장은 신도들과 단체 섹스를 할 때 필요한 곳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한적한 곳에 지을 생각이었다.

굿즈 매장은 솔라와 데뷔조 연습생들이 빵 떴을 때를 대비해서 번화가 곳곳에 미리 마련해 둘 생각이었다. 그 안에 들어갈 상품들은 전부 명성에서 제조할 예정이었는데, 민준은 이럴 때는 대비해서 미리미리 명성의 대표 로고를 무한금욕교의 심볼인 ‘§’ 바꿔놓은 상태였다.

물론, 굿즈 뿐만은 아니었다. 앞으로 스타 엔터 소속 연예인들이 입는 모든 옷은, 명성 패션의 담당이었다. 빅스나 메이어 계열 협력사를 제외한 어떤 명품 업체의 협력도 받지 않을 생각이었고, 받는다고 해도 무조건 심볼을 박아넣을 생각이었다.

사람들은 탑 클래스 아이돌이 왜 일체의 협찬을 거절하고 오로지 ‘§’ 심볼이 박힌 옷들만 고집하지 궁금해할 테니, 어그로가 미친 듯이 끌리는 건 당연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무한금욕교의 심볼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건 물론이고, 최고의 아이돌들이 고집하는 심볼이라는 간지나는 이미지 또한 심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이만큼 쏟아부었는데도 솔라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모든 건 말짱 도루묵이었다. 솔라가 유행을 만들어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계획된 모든 것들의 성패가 갈리는 구조였다. 위험한 베팅이었지만, 민준은 자신이 있었기에 거침이 없었다.

“음­. 재활 치료센터에는 자금이 얼마나 들어가든 괜찮아요. 돈 많은 사람을 주 대상으로 운영할 생각이라 어차피 적자 날 일은 절대 없으니까…대신 세계 최상위 급 부호들이 보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최고로 럭셔리한 건물이 필요해요.”

“네, 대표님.”

송아는 따로 제약회사나 병원을 가진 것도 아닌 민준이 어떻게 재활 치료센터를 운영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주제가 넘는 질문이 될 수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묻지 않았다.

대신 할 말만 하고 또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민준에게, 더 강한 한 방을 날렸다.

“대표님.”

“네. 유 실장님. 아직도 할 말 남았나요? 보고는 끝난 것 같은데.”

“사실……아침에 먼저 가셔서……조금 서운했어요. 문자도 솔직히……기분 좋지는 않았고요.”

“……”

꿈틀꿈틀­.

민준의 심사가 뒤틀리는 게 표정으로 다 드러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치고 빠지는 게 중요했기에, 송아는 민준이 뭐라고 말할 새도 없이 고개를 꾸벅 숙여버렸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분명 어제 일은 잊어달라고 했는데요. 유 실장님.”

뚝­.

민준의 말에 문을 향해 걸어가던 송아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송아는 상처받은 눈을 한 채 민준을 돌아봤다. 연기긴 했지만, 솔직히 진짜로 짜증 나고 슬퍼서 감정에 몰입하는 게 별로 어렵지도 않았다.

“대표님은……그게 그렇게 쉽게 잊어져요?”

“쉬운 게 아니라 잊어야 하니까 잊는 겁니다. 둘이 술 먹고 실수 좀 한 것 가지고, 너무 의미부여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유 실장님은, 생각보다 깔끔한 편은 아니시네요.”

“…네? 뭐라고요?”

분명 민준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연기였다. 하지만 송아는 이제 진심으로 어이가 없어서, 민준에게 되물었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들의 태도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민준에게서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게 송아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다.

“…후우­.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하자는 의미였으니까.”

“……”

“할 말 없으면, 이만 나가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다시 알려 드리죠. 없던 일로 하자는 말은…부탁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유송아 실장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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