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 1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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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아는 자신이 일종의 산업 스파이로서 쓰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만은 없었다. 일성은 충성을 보여준 직원에게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회사였다. 아니, 일성 그룹 전체가 그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세아는 그랬다.
그러니까 아마 스파이 역할을 잘 마치고 돌아가면 그룹 내 최연소 부장 정도는 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따위를 하면서 송아는 오늘도 MJ인베스트먼트로 출근했다.
“안녕하세요~ 유 팀장님.”
“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송아는 떨떠름하게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가서 앉았다. 아직 입사한 지 몇 주도 되지 않았지만, 인사가 어색할 정도로 팀원들과 사이가 서먹서먹한 건 아니었다.
사소한 정보까지도 뽑아내야 하므로 적당한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수려한 외모와 부드러운 언변이면 어느 조직에 가든 녹아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절대 지치지 않는 팀원들의 체력이었다.
원망스럽게도 MJ인베스트먼트는 사람 빡빡하게 굴리기로 유명한 일성보다 더 많은 업무량을 자랑했다. 사실상 야근이 필수였고, 송아 역시 어제까지도 팀원들과 함께 야근하다가 겨우 퇴근하고 집에 가자마자 기절하듯 뻗어버렸다. 당연히, 오늘 아침 출근길은 죽을 맛이었고, 지금도 머리가 윙윙 울리고 지끈거렸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서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피곤하기는커녕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었다. MJ에 입사하고 몇 주 사이에 피부가 푸석푸석해진 자신과는 달리, 매끈한 피부를 자랑했고 눈동자에도 생기가 넘쳤다. 당연히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도 활기차기 그지없었다.
송아는 이 기묘한 현상을 이세아에게 보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만약 한다면 어떻게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MJ에는 야근에도 지치지 않는 불사조 직원들밖에 없다. 너무 무섭다. 제발 살려달라……라고 쓰면 욕만 먹겠지?’
송아는 야근에 쩔어서 멍해진 머리 때문에 별생각이 다 든다고 느끼며, 피식 웃고는 업무에 집중했다. 하지만 영 컨디션이 안 좋아서 평소보다 반 이상 능률이 떨어진 기분이었다. 아직 무한금욕교의 신도가 아니라, 성역의 강력한 피로회복 버프를 받지 못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띠리리링.
자판에 손가락을 올려둔 채로 멍하니 있던 송아는 갑작스레 울린 전화에 화들짝 놀랐지만, 재빠르게 전화를 받아들었다.
“네. 팀장 유송아입니다.”
유 팀장님. 이지영 비서입니다. 잠시 본부장실로 와주시겠습니까? 이유나 본부장님의 호출입니다.
“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송아는 전화를 끊고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서 대표실 바로 아래층에 있는 본부장실로 향했다. 비록 대표가 따로 있기는 했지만 송아는 MJ의 진정한 수장은 이유나 본부장이라는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유나가 갑자기 날 왜 부르는 거지? 미국 출장 중이라고 들었는데?’
송아는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유나가 자신을 호출할 이유를 생각해봤지만, 짐작 가는 게 없었다.
그래도 MJ의 최고 실세와 만나는 자리니 좋은 기회인 건 틀림 없었다. 이세아에게 보고할만한 것들이 훨씬 더 많아질 테니까.
띵.
송아는 당찬 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피곤에 절어 있던 송아의 눈동자는 어느새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제 발로 찾아온 기회였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이용해야 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빨리, 일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 오셨군요.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네. 자리에 앉아주세요.
본부장실에 들어가니 거대한 스크린에 여신처럼 아름다운 유나의 얼굴이 가득 담겨있었다. 여자가 보기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워서 송아는 잠시 흠칫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보내주신 보고서 읽어봤는데……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새로……들어오신 지 얼마 안 되어……적응하기 힘드셨을 텐데, 잘 해내셨더군요.
“아, 감사합니다. 팀원들이 성심껏 도와주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송아는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유나에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사실 이번에 대표님 직속 전략 기획실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유 팀장님이 기획실 실장으로서……가, 가장……적합한 인선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유나의 말을 듣고 있던 송아는 벼락에라도 맞은 듯 몸이 찌릿찌릿해지는 걸 느꼈다.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사람을 기용하는 이유나 본부장이 파격적인 인사를 종종 한다는 건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만, 척 들어도 그룹의 중추가 될만한 전략 기획실의 실장 자리라니.
덥석 물기에는 너무 크고 먹음직스러웠다. 송아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서, 오히려 한 발자국 물러섰다.
“감, 감사합니다만……솔직히 조금은 과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아직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중책을 맡는다고 해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아니요. 제가 보기에는…흐읏…유 팀장님이 가장……능력도 좋고……외, 외모도…읏!
“저……혹시, 어디 편찮으신 건지……?”
아, 아닙니다. 괜, 괜찮아요……읏, 으하악.
화아악.
유나의 입에서 갑자기 색기 가득한 신음이 터져 나오자, 송아의 얼굴도 덩달아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게 물들었다.
송아는 흔들리는 동공을 겨우겨우 붙잡아가며, 화면에서 보이는 유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제대로 살폈다.
얼굴이 빨갛고, 눈동자에는 왠지 모를 색기가 가득했다. 심지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벗고 있다가 급하게 올린 것처럼 유나가 입고 있는 원피스의 어깨끈이 무척이나 헐렁했다.
머릿속을 스쳐 가는 온갖 숭한 상상에, 송아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찌걱. 찌걱.’ 거리는 물기 가득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았다.
송아는 작게 고개를 털어서, 자꾸만 머릿속을 잠식해가는 음란 마귀를 떨쳐냈다. 이유나 본부장 정도 되는 사람이, 웬만한 걸레 같은 여자도 하지 않을 짓을 할 리가 없었다.
아, 아무튼…! 그, 그렇게…그렇게 알고 계세요. 실장 자리는……유, 유 팀장님에게 드릴……생각이니까……아앙, 흣!
“…부족하지만 맡겨 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본부장님.”
네, 네. 그럼, 유 팀장님이……읏, 하악! 민, 민준 씨…!!
“…?”
민, 민준 대표님의……! 수, 수족이 되어 주세요…!
“아, 네에.”
그, 그럼 이만…! 하, 하읏……!
띡.
암전되듯 화면이 꺼지고, 송아는 잠시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있었다. 어쩐지 숨이 가쁘고 심장이 답답했다. 화끈한 포르노라도 한 편 본 것 같았다.
“……서, 설마.”
송아는 흥분을 겨우 가라앉히고, 유나와 나눴던 대화를 되돌려봤다. 유나의 모습은 무척이나 이상했지만, 특히 이상했던 건 유나가 다급하게 ‘민준 씨’라고 외칠 때였다. 나중에 애써 변명을 하긴 했지만 그건 분명 자신에게 던진 말이 아니었고, 민준 씨라고 칭하는 유나의 모습이 무척이나 익숙해 보였다.
‘정말로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서……이유나가 세한 은행을 때려치우고 김민준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건가…?’
번뜩이는 가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송아는 조금은 비릿하게 웃으며 본부장실에서 걸어 나갔다. 승진도 하고 중요한 정보도 건졌으니, 이번 보고서는 유독 풍성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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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맘대로 화면 끄라고 했어요? 유나 씨?”
“아, 아읏! 그, 그치만…흐, 흐아앙!!”
촤아악! 촤악!
유나의 보지에서 줄기차게 뻗어 나온 꿀물이, 책상 아래에서 손가락으로 유나의 보지를 후벼 파고 있던 민준의 얼굴에 가득 튀었다.
민준은 얼굴에 튀긴 유나의 꿀물을 혀로 날름날름 핥아먹으면서 책상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절정의 후유증으로 의자에 늘어져서 보기만 해도 꼴리는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유나를 들고 침대로 데려가서 눕혔다.
“그래서……아까 그 유 팀장이 일성에서 보낸 자객이라는 거죠?”
“네, 네에. 그래도 일은 정말 잘하니까…흐아, 하응. 민준 씨께서 취하면 도움이 될만한 여자예요…”
“뭐, 질투 많은 유나 씨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일은 정말 기가 막히게 하나 보네요.”
“질, 질투하지 않아요…! 저, 저는 단지…!”
“단지…?”
“민, 민준 씨가……저한테는 관심을 별로 주지 않으니까……연주나 미현 언니한테 항상 밀리니까……”
침대에 누운 유나는 고개를 조금 돌려서 민준의 시선을 피한 채, 시트를 꼭 쥐고는 어렵사리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칭얼거리고 싶지 않았지만, 쌓여있던 울분이 어쩔 수 없이 터져 나왔다.
“허. 제가 언제요. 회사에 갈 때마다 섹스를 해댔으니, 따지고 보면 저랑 가장 많이 섹스한 여자가 유나 씨일걸요?”
“그렇지만…! 미, 미국에 와서는 민준 씨가 삼일이나 외박을 하니까…! 저, 저는 그동안 민준 씨랑 한 번도 못 했는데…!”
“후우. 결국 욕구불만이라는 소리네요? 그러니까 이렇게 토라져 있는 거죠?”
“아, 아. 꼭, 꼭……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도……”
“사실인데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요. 유나 씨. 쌓여있던 욕구 제대로 풀어줄 테니까.”
찌이익.
민준은 그렇게 말하면서 침대 위로 올라가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려버렸다. 경악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자지가 용수철처럼 힘있게 튀어 올랐고, 유나는 언제 부끄러워하고 있었냐는 듯 홀린 듯이 민준의 자지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신체 강화를 통해 한층 더 강력해진 민준의 자지에서 나오는 수컷 향기가, 유나의 뇌를 순식간에 마비시켰다.
“아, 흐읏……”
유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손을 뻗어서 민준의 자지를 붙잡았다. 뜨겁고, 딱딱한 자지의 촉감이 손안에서 느껴지자, 심장이 요란하게 쿵쿵대기 시작했다.
한동안 멈춰있던 세상이,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유나는 벅차오르는 기분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민준의 자지를 크게 베어 물었다.
“하읍. 츄웁. 츕, 츕. 쮸웁.”
“큿…살살 좀 빨아요. 유나 씨. 제 자지 다 먹어버릴 생각이에요?”
민준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 막대사탕을 빨아들이듯 거대한 자지를 맛있게 쪽쪽 빨고 있는 유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투정 부리는 유나의 모습은 유난히 꼴렸다. 아마도 이성적이고 도도한 유나의 평소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서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몰랐다.
유나에겐 미안했지만, 그래서 더욱 유나를 토라지게 만들고 싶었다. 아이처럼 칭얼대는 유나의 모습을 더욱 보고 싶었다.
“겨우 삼 일 참았다고, 완전히 음란해졌네요. 유나 씨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요?”
“흐브, 쯥, 츄릅. 아으. 으으응.”
유나는 자지를 머금은 채로 민준을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었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아 달라는 애원의 몸짓이었지만, 비단처럼 찰랑대는 머리칼과 너무 큰 자지를 빨다 보니 자연스레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눈동자는 민준의 가학심을 더욱 극심하게 자극할 뿐이었다.
“유나 씨, 침대 시트가 왜 이렇게 축축해요? 설마 자지 빨면서 보짓물 질질 흘려댄 거 아니죠?”
“츄읍, 쯥. 으, 으브으…”
“아니라고요? 뭐, 그거야 확인해보면 되겠죠.”
“끄읏. 흐브, 흐으읏!!”
쓰윽. 쓰으윽.
민준은 발을 움직여서 치마 속으로 넣은 뒤, 발등을 유나의 팬티에 붙이고 위아래로 살살 비벼댔다. 다 젖어서 축축해진 망사 팬티를 사이에 두고, 부들부들한 보지 꽃잎을 발등으로 쓸어주는 감각은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으음. 완전히 질척질척하네요. 제 발이 전부 유나 씨의 씹물로 젖어버리겠어요.”
“아, 아응!! 흐브, 흐아아.”
“아, 빠는 건 멈추지 마요. 기분 좋으니까.”
“흐으, 으브. 쯔읍, 츕, 츄르릅.”
“옳지. 말 잘 들으면, 금방 보지에 넣어 줄게요. 오늘 하루종일 잔뜩 토라진 유나 씨 보지를 달래줄게요. 알겠어요?”
“아, 흐읏. 흐아, 하응!!”
쓰윽. 쓰윽, 쓰윽.
발등으로 보지를 애무 당하는 수치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유나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하루종일 보지를 달래주겠다는 민준의 말만 맴돌았다.
회사 일에 치이며 살아온 유나에게, 온종일 민준과 함께한다는 건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잔뜩 동기부여가 된 유나는 민준의 자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빨아갔다.
“쯔읍, 쯥, 츕. 츄룹, 츄아. 쯔으읍.”
“음, 잘하고 있어요. 그 상태로 저를 바라보면서 스스로 옷을 벗어보세요.”
민준의 명령이 떨어지자, 유나는 곧장 입고 있던 원피스를 내려버리고, 손을 뒤로 돌려서 브래지어까지 순식간에 벗어버렸다.
도도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자지를 머금은 채 스트립쇼를 하고 있는 유나의 모습을 보니 민준은 자꾸만 자지가 아파왔다. 이미 풀발기 상태라 더 커질 수도 없는데, 계속해서 자지에 피가 쏠려서 움찔대고 있었다.
마침내 유나가 팬티까지 벗어버리자, 민준은 참지 못하고 유나를 덮쳐서 쓰러트려 버렸다.
증기기관차처럼 잔뜩 달아오른 뜨거운 콧김을 뿜어낸 민준은, 곧장 유나의 질구에 자지를 꽂아버렸다.
촉촉하게 감싸오는 쫄깃한 보짓살을 가르고 들어가서 귀두로 자궁구에 쿵. 하고 도장을 찍어내자, 유나의 허리가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하, 하으읏…!!”
민준은 공중으로 떠오른 유나의 미끈한 허리를 양팔로 감싸 안고, 다짜고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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