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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193화 (193/270)

〈 193화 〉 193화

* * *

“…왜 개미처럼 슬금슬금 기어 오고 그래? 쫄았나?”

“흥­. 화를 자초하는군. 네놈이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이 숫자를 상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뭐, 나 하나 잡으려고 연장까지 써대는 좆밥들 정도는, 얼마든지 밟아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익…! 이 개 같은 새끼가…! 덮쳐!!”

선두에 서 있던 용병의 외침을 신호로, 연장을 꼬나 든 채 포위망을 조금씩 좁혀오던 용병무리들이 일제히 민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올리비아는 온몸이 갈가리 찢겨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기세에 깜짝 놀라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앞으로 나서서 민준을 지켜줘야 하는데, 달려오는 고릴라들이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케헥­!”

“크학…!!”

“큭, 끄읏…!! 어, 어떻게…!!”

“젠, 젠장…!!”

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소리가 들려오자, 올리비아는 덜덜 떨면서도 질끈 감았던 눈꺼풀을 서서히 들어 올렸다.

이내 올리비아의 시야에 들어온 건 현실이 아니라,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슈욱, 퍽­.

민준이 벼락처럼 휘둘러진 쇠 파이프를 툭 밀치고, 중심을 잃은 상대에게 곧바로 어퍼컷을 꽂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옆차기를 날리자, 거대한 멍키스패너를 잔뜩 들어 올려 민준의 허리를 내리찍으려던 용병이 뒤로 쭉 날아가 버렸다.

퍽­. 퍽­.

되도록 한방에 한 놈씩. 민준은 눈에 보이는 빨간 선들을 날렵하게 피해 가며, 열 명이 넘어가는 메이어 용병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뿌려댔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방이 포위된 상태에서는 빈틈이 있기 마련.

민준이 앞에 있는 동료에게 스트레이트를 내지르는 동안, 민준의 배후에 있던 용병이 잽싸게 쇠 파이프를 휘둘렀다. 쇠 파이프는 바람을 매섭게 가르며 정확히 민준의 후두부를 향해 날아갔다.

“뒤!! 민준, 뒤에!!!”

신체 강화로 새롭게 태어난 완벽한 신체에 취해 마음 놓고 주먹을 내지르고 있던 민준은, 뒤에서 들려온 올리비아의 날카로운 비명에 화들짝 놀랐다.

그제야 쉬익­. 하는 공기를 찢어발기는 위협적인 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오고 있다는 걸 깨달았지만, 뒤를 돌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민준은 급한 대로 오오라를 일으켜 등 뒤를 보호했다. 곧바로 쇠 파이프를 비롯한 살벌한 연장들이 민준의 후두부와 등허리를 차례로 강타했다.

깡­! 깡­! 까앙­­!!

“아, 아으!!! 안 돼…!! 안돼에에에!!!”

민준이 연장에 얻어맞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본 올리비아는,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찢어져라 비명을 내질렀다.

당장 가문이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연장에 맞아 피가 튀기고 뼈가 부러질 민준의 모습을 상상하니까 머리가 하얗게 물들어서….

“어…? 아…? 에…?!”

올리비아는 자기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이상한 소리를 내뱉고는,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더 민준을 바라봤다.

“멀, 멀쩡하네…?”

민준은 멀쩡했다. 그리고 곧 팽이처럼 몸을 돌리더니 화려한 발차기로 비겁하게 등 뒤를 노린 고릴라들을 순식간에 처리해버렸다.

“커헉…!!”

“케헥­! 말, 말도 안돼에…!”

“말 돼! 이 비겁한 고릴라 새끼들!”

자칫하다가 당할 뻔했던 민준은 누가 사람이고 고릴라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흉포하게, 메이어 용병들을 자근자근 짓밟았다.

만약 뒤통수를 공구로 후려 맞았다고 해도 몸이 워낙 튼튼해서 찰과상 정도로 그칠지도 몰랐지만, 여하튼 공구로 처맞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심지어는 오오라로 단단하게 방어한 상태에서도 기분이 나빴다.

마치 사정없이 대가리를 뚜들겨 맞아 벽에 박히는 못이 된 기분이랄까. 여하튼 공구로 처맞는 건 절대로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이 좆, 같은, 새끼들이, 씨발, 사람을, 다구리를, 치는 것도, 모자라서, 공구를 써서, 사람을 패?”

퍽­. 퍽­. 퍽­. 퍽­. 퍽­.

민준은 한국어로 욕을 내뱉으며, 어느새 전부 쓰러져 있는 용병들의 몸을 지그시 밟아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킬레스건이나 힘줄 따위를 끊어서 평생 몸을 못 써먹게 하고 싶었지만, 올리비아가 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뼈가 조각조각 날 정도로만 적당히 밟아줬을 뿐이었다.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회복하는 데 몇 달이 걸리는 건 물론이고, 다시는 과격하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자근자근.

“후우­…아, 그래. 너는 좀 같이 가야겠다.”

민준은 빠르게 뒤처리까지 끝내고 올리비아에게 다가가다, 가장 먼저 쓰러트린 대장급 용병을 일으켜서 봇짐 들듯이 한쪽 어깨로 가볍게 둘러업었다.

가장 깔끔하게 기절만 시킨 편이라 금방 깨어날 테니, 배후를 캐묻기에 딱 좋아 보였다. 게다가 다른 용병들보다 몇 수는 앞서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고릴라였으니, 어떤 식으로든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민, 민준…! 다, 다친 데는 없어?”

“응. 보시다시피…”

“민, 민준은…대체 정체가 뭐야…?”

“응?”

“정, 정체가 뭐냐고…! 혹, 혹시 영화 속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같은 거야…?”

“…뭐?”

잔뜩 상기된 얼굴로 이상한 걸 진지하게 묻는 올리비아를 보며, 민준은 올리비아가 느닷없이 너무 거친 폭력에 노출돼서 정신이 어떻게 되어버린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곰곰이 따져보니 올리비아의 반응이 오히려 정상적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하긴, 혼자서 저 무식한 놈들을 전부 때려눕혔으니……게다가 공구에 제대로 가격당하고도 멀쩡하니, 평범한 사람으로는 안 보이겠지.’

민준은 어떻게 올리비아에게 이 상황을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역시 동양의 신비로 얼버무리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뭐, 비슷해.”

“정, 정말?! 슈, 슈퍼 히어로…인 거야?”

“아니. 그런 판타지 같은 게 아니야. 단지, 내 몸 안에 있는 ‘기’를 이용할 줄 아는 거지.”

“아, 아아…! 들, 들어봤어! 기! 동양의 기! 장, 장풍 같은 거!”

“그래. 그래. 바로, 그거야.”

“우, 우와아!!”

“기 사용자인 나에겐 이런 싸움 정도는 별거 아니야. 그러니까 또 이런 상황이 닥치면 무조건 내 뒤에 숨어있어. 내가 지켜줄 테니까. 알겠지, 올리비아?”

“……응­.”

“자. 이제 요트 타러 가자. 올리비아.”

민준이 올리비아에게 손을 내밀었고, 올리비아는 민준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민준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걷고 있는 올리비아의 뺨은 불이라도 난 것처럼 빨갛게 물들었고, 올리비아의 머릿속에서는 민준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내 뒤에 숨어있어. 내가 지켜줄 테니까.

‘후으, 하우으­…’

올리비아는 한없이 달아오르는 기분에 민준의 손을 더 꽉 부여잡고, 몸을 점점 밀착시켰다.

민준은 살결끼리 맞닿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하복부가 미친 듯이 근질거리고 온몸이 열이 난 듯 뜨거웠다.

단단하고 듬직하기 그지없는 민준의 몸에 딱 달라붙어서 강바람에 실려 온 민준의 체향을 맡을 때마다, 취해가는 기분이었다. 아니, 이미 만취였다.

몰래 바라본 민준의 입술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올리비아­.”

“으, 응…?!”

민준의 입술에 빨려 들어가듯이 상체를 점점 숙여오던 올리비아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민준은 고개를 조금 돌려 이미 엉망진창으로 달아올라 있는 올리비아를 보며, 아이를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일렀다.

“조금만 참아. 일단은 깨끗하게 씻을래. 더러운 상태로, 네 몸을 만지기는 싫어.”

“하아­……몸, 몸 만져달라고…한, 한 적은 없어…바, 바보야아……”

“그래…? 그래도 만질래.”

“흐응­. 하으응­…귀, 귀에 바람 불지 마…가, 가려워어……”

“……올리비아의 아름다운 몸을 만지고 싶어. 옷 같은 건 전부 다 벗겨놓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흣­…흐아, 하응…!!”

주륵­. 주르르륵­.

요트 위로 오르는 계단은 요트의 이름에 걸맞게 총 16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계단의 중앙에는 제레미가 올리비아를 위해 사들인 국보급 보석들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올리비아는 민준과 함께 계단을 올라가며 그 화려하고 값진 보석들 위로,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를 끈적하기 그지없는 달콤한 꿀물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

올리비아와 함께 요트에 탄 민준은, 우선 사용인들에게 안내를 받아 데리고 온 용병의 온몸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서 비품실에 던져버렸다.

그리곤 올리비아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가장 크고 럭셔리한 방으로 올라갔는데, 어째서인지 기다리고 있겠다던 올리비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민준은 넓디넓은 방을 여유롭게 돌면서 올리비아를 찾았고, 곧 욕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큭.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씻고 있네?’

올리비아가 달아올랐다는 건 진즉에 눈치챈 상태였다. 인형처럼 아름다운 올리비아가 섹스를 하고 싶어서 애달파 하는 얼굴을 보는 게 너무 즐거워서 자꾸만 놀려댔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민준은 이제, 영 올리비아를 갖고 놀 수만은 없었다. 그러기엔 사정이 조금 좋지 않았다. 신체 강화를 한 뒤로, 폭발적으로 솟아오르는 성욕 때문이었다.

‘앞뒤 재지 않고 전신을 마구 강화해 댔으니……자지나 불알도 당연히 더 강화됐겠지…? 으음­…’

민준은 욕실에 딸린 탈의실로 들어가서, 걱정스러운 안색으로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졌다. 팬티를 벗자마자 성인 팔뚝보다 더 큰 자지가 스프링처럼 튀어나왔다.

“오­. 그래도 그렇게 무식하게 커지지는 않았네…생김새만 좀 바뀐 건가?”

민준은 바뀐 자지를 자세하게 관찰했다. 크기는 거의 그대로였는데, 모양은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안 그래도 우람했던 귀두가 한층 더 통통해져 있었고, 지렁이처럼 두꺼운 핏줄이 더욱 도드라져서 알다마를 좌르륵 박은 것처럼 자지 표피가 오돌토돌했다.

또, 민준은 느낄 수 없었지만, 자지에서 뿜어나오는 페로몬 역시 훨씬 더 지독하고 강력해진 상태였다. 민준의 자지를 한 번 맛본 여자는, 자지 냄새만 맡고도 곧바로 발정이 나버릴지도 몰랐다.

“후우­. 이 정도면 어찌어찌 넣을 수는 있겠어."

그래도 걱정하던 것보다 심하지는 않은 변화라, 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말자지, 오우거 자지도 넘어서 특별한 수단을 쓰지 않고는 보지에 삽입조차 할 수 없는 초극태자지가 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드르륵­.

민준은 욕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목욕탕 크기의 넓은 욕실은 사방이 천연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명품 카펫이 쭉 깔려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여신들이 찾아와서 목욕할 것 같은 화려한 욕조에 들어가 있는 올리비아의 매끄러운 나신이었다.

짙은 수증기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몸매의 실루엣만으로도 이미 완벽했다.

불끈­.

안 그래도 바짝 솟아올라 있는 자지가 터질 듯이 달아올랐다. 민준은 뿌연 수증기를 제치며 홀린 듯 올리비아에게로 걸어갔다. 그런데 가까이 가면 갈수록, 민준의 귀에는 이상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흐아, 하응­…민, 민주운…거, 거깃…흐읏…!”

꾹꾹 눌러 참은, 아주 작은 신음 소리. 하지만 그래서 더 야릇했다. 아마도 올리비아는 그새를 못 참고 혼자서 자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응, 흐읏­! 아, 아으……사, 사랑해. 사랑해요. 달링…! 흣, 흐응…!”

올리비아는 눈을 꼭 감은 채 민준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쪽 손으로는 유두를 괴롭히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질러댔다.

미끈한 손가락이 연약한 곳을 건들 때마다, 꼬리뼈 쪽에서부터 짜릿짜릿한 느낌이 터져 나왔다. 신음이 절로 나오고 입에서는 흘러나온 타액 줄기가 길게 늘어졌다. 그리고 손은 점점 더 과감해졌다. 느끼면 느낄수록, 더 강하고 짜릿한 게 필요했다.

“아, 아응­! 흐앙, 달링…! 너, 너무 강해요…! 조, 조금만 살살­! 흣, 흐이잇­!”

이제는 문지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올리비아는 손톱을 세워서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꼬집어봤다.

더 강한 자극이 몰려왔고, 올리비아의 눈은 게슴츠레 풀렸으며, 허리는 한껏 휘어서 욕조에서 첨벙거렸다.

철퍽­. 철퍼억­.

올리비아의 동작이 격해지자, 욕조에 있는 물이 넘치면서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마치 흠뻑 젖은 올리비아의 처녀 보지에 민준의 늠름한 자지가 박히는 소리 같았다. 적어도 잔뜩 음란해진 올리비아의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앙, 아앙­! 아우, 가, 가요…! 가버려요…!! 달링의 아이…! 임신해버려엿­!!”

촤아아아악­!!

정신이 나가버릴 듯이 황홀한 절정의 순간. 올리비아는 고개를 뒤로 잔뜩 젖히고, 마음껏 신음을 내질렀다. 밖에 있는 민준에게 들릴까 봐 참아왔지만, 더는 참을 수는 없었다. 강렬한 쾌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민준을 생각하며 손장난만 쳤을 뿐인데, 미친 듯한 쾌감이 찾아왔다.

혼자서 하는 자위만으로 이런 지경인데, 민준에게 만져진다면 정말로 천박해져서 완전히 창녀같이 되어버릴지도 몰랐다.

대 메이어 가문의 상속녀가, 길거리 창녀처럼 음탕하게 허리를 흔들며 민준에게 자지를 구걸하게 될지도 몰랐다.

“아, 아으으­……흐읏, 흐앙­…”

방금 가버렸지만, 민준과의 섹스를 상상한 올리비아는 또다시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태어나서 자위조차 몇 번 안 해본 올리비아에게는 상상도 못 할 음란함이었다. 욕조에서 격하게 흘러넘치는 물처럼, 온몸에서 색기가 흘러넘쳤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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