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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177화 (177/270)

〈 177화 〉 177화

적당히 미친 사람에게는 매가 약이었지만, 진짜 광기에는 무시가 답이었다. 그래서 민준은 올리비아를 철저히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리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해도 미친년은 미친년이었다.

민준은 눈을 마주치자마자 올리비아의 눈에서 득실거리는 농도 짙은 오만함을 읽을 수 있었다. 이건 보통 현대인들이 수준이 아니었다. 거의 중세 귀족쯤은 되어야 가질 수 있을 법한, 태생부터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고 깔보는 게 일상이어야지만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오만으로 가득 찬 눈이었다.

“헤이, 보이. 돈 없어요? 없으면 없다고 말을 해요. 그래도 화는 내지 않을 테니까. 아니면, 내가 너무 예뻐서 얼어버렸나? 훗-.”

올리비아는 말없이 자신을 뻔히 쳐다보고 있는 민준을 보며 나름의 농담을(물론, 어디까지나 올리비아의 입장에서) 던졌고, 살면서 이 또라이까지는 보지 못했던 민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당연하게도, 민준의 제스쳐를 본 올리비아의 표정은 그 즉시 일그러졌다.

“…설마. 지금 나를 보면서 고개를 내저은 거야? 미개한 동양인들은 레이디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도 모르는 건가?”

“…어우. 미친년.”

“왔? 왔 더 퍽?! 미친…? 지금 미친 이라고 했어…?”

“하아-……”

민준은 다시 한번 고개를 내젓고는, 앞길을 막고 있는 올리비아의 어깨를 치고 나가서 카운터로 향했다.

“아얏…! 당, 당신 이게 무슨 짓이야…!!”

올리비아가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며 난리를 피워댔지만, 가뿐하게 무시하고 계산을 마친 민준은 매장을 나서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도 올 때와 마찬가지로 뉴욕커들의 시선을 민준을 향해 꽂혔는데, 이번에는 꼭 민주 때문만은 아니었다.

민준을 따라 나온 올리비아는 일절 무관심으로 자신을 상대하는 민준을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며, 왈왈거리고 있었다.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내가 누군지 알면 너 정말 후회할걸? 지금이라도 사과한다면 이번 한 번은 봐줄 수도 있어! 물론, 내 앞에서 개처럼 엎드려서 빌어야겠지만!”

“……”

“잠, 잠깐…! 걸음이 너무 빠르다고 했잖아! 그리고 언제까지 걸어갈 건데! 내가 힐을 신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 이 미개한 아시안!”

“……”

“이익!! 이게 진짜!!”

타다다닥-.

방금까지 힐을 신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 것이 무색하게, 올리비아는 민첩하게 뛰어가서 민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아무리 소리를 쳐도 안 되니 강제로라도 자신을 돌아보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민준의 신체는 올리비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고, 자신이 힘껏 잡아끌었음에도 돌덩이처럼 걸어가는 민준에게 올리비아는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이익…!! 이…멍청이 칭챙춍! 아시안 주제에! 아시안 주제에!! 감히 나를 무시해…! 얼굴 좀 반반하다고 내가 널 가만히 내버려 둘 줄 알아?! 너의 집안사람들까지 모조리 내 하인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매일 나에게 엎드려서 개처럼 빌게 만들 거라고…!!”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이 눈살을 강하게 찌푸릴 정도로 올리비아의 발언은 선을 심하게 넘고 있었지만,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난 올리비아에게 주변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 당장 이 열등한 동양남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는 것 말고는 다른 건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다.

아무리 돈이 좀 있고 외모가 수려하다고 해서, 자신을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물며 올리비아의 인생에서, 동양인에게 먼저 말을 건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 이었다. 하지만 동양인 남자는 그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도 모르고, 오히려 자신을 하찮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속에서 열불이 터져 나와서 가슴이 펑하고 터져버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올리비아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읏!! 아, 안돼…!!”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뉴욕 5번가였지만, 힐을 신고 질질 끌려가는 사람이 안전할 정도는 아니었다. 애초에 그런 도로는 지구상에 없었다.

민준에게 끌려가다가 보도블록의 미세한 틈에 하이힐의 굽이 걸려버린 올리비아는, 그대로 앞으로 넘어졌다.

넘어질 때 민준의 손목을 꽉 잡아서 다행히 얼굴을 다치지는 않았지만, 올리비아는 딱딱한 바닥과 부딪힌 두 무릎에서 몰려오는 시큰한 고통과 함께 뜨끈한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미친! 너, 너 때문에…! 미개한 아시안 때문에…!!”

아픔은 둘째치고, 올리비아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인생 최대의 치욕이었고, 굴욕이었고, 수난이었다.

세계 굴지의 가문 중 하나로 뽑히는 메이어 가의 상속녀인 자신이 이런 취급을 당하다니.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잇…!! 이, 이…!”

올리비아는 민준을 향해 울분을 터트리려 고개를 휙 돌려서 민준을 쳐다봤지만, 어느새 자신의 손을 뿌리친 민준은 저 멀리 걸어가고 있었다.

올리비아는 당장 일어나서 민준을 잡으려고 했지만 비싸고 아름답지만, 내구성은 형편없는 킬힐은 이미 완전히 작살난 상태였고, 그것도 모르고 일어나려고 몸부림쳤던 올리비아는 다시 한번 바닥에 무릎을 찧게 되었다.

다친 곳을 또 다치니 아픔과 서러움이 두 배 이상이었다.

“크흣…! 흣…!”

갈 곳을 잃은 분노가 응어리져서 가슴 속을 엉망진창으로 뒤집어놓더니, 결국 올리비아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지고 이내 올리비아의 크고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깔 눈동자를 타고 통한의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흐윽…흑, 흐으윽…! 말,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흑, 흐읏…아파…쓰라려…흑…”

“…가지가지 하네. 진짜로. 이 미친년.”

“뭐, 뭐야…! 왜 다시 온 건데…! 설마 나를 비웃겠다는 거야…! 너…정말로 용, 용서 못 해…!!”

길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있는데, 속절없이 떠난 줄 알았던 민준이 어느새 다시 돌아와 있었다.

올리비아는 형편없는 꼴을 하고 있는 자신을 비웃기 위해 민준이 돌아온 것이라 생각해 펑펑 우는 와중에도 민준을 표독스럽게 올려다보며 고슴도치처럼 가시 돋친 반응을 보였지만, 민준의 반응은 올리비아의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툭-.

민준은 우선 길에다가 한 아름 들고 있던 쇼핑백들을 내려놓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제임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올리비아는 들려오는 민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자신에게 말을 할 때는 얼음장처럼 서늘한 음색이었는데, 알고 보니 누구보다 달콤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냥 평범하게 말을 하고 있는데도, 동화 속 왕자님처럼 멋있어 보였다.

‘정, 정신 차려…! 내 인생의 최대의 치욕을 안겨준 남자에게 고작 이런 거로 넘어가려는 거야? 그건 말도 안 돼…! 내 앞에서 엎드려서 빌기 전까지는 절대 용서 못 해!’

사실은 자신을 버리고 갔을 때 엎드려서 빌든 말든 민준을 꼭 노예로 만들어서 평생 괴롭히겠다고 다짐한 올리비아였지만, 민준의 목소리에 마음이 어느 정도 녹아버린 올리비아의 용서 마지노선은 어느새 ‘엎드려 빌기’까지 내려와 있었다.

올리비아에게 ‘엎드려 빌기’는 서민들에게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였으니, 일반인의 기준에서 생각해본다면 고개 숙이고 사과하면 봐주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관대한 건 아니었지만, 올리비아는 어쩐지 이 동양 남자 앞에만 서면 자꾸만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민준의 얼굴을 보면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려서 심장이 아파왔다. 통화하면서 자신을 힐끗 바라보는 민준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할 때면, 가슴이 시큰거렸다.

두 번이나 깨진 무릎보다 더 아팠다.

‘뭐, 뭐지. 이, 이런 기분은 처음인데……’

처음 느껴보는 감정. 도저히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올리비아는 일어설 생각도 하지 못하고, 민준의 통화가 끝날 땔까지 길바닥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버지가 보면 호통을 칠 장면이었지만, 지금 올리비아의 머릿속에는 우연히 만난 동양 남자에 관한 생각밖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언제까지 거기 앉아있을 거지?”

“내, 내 힐 망가진 거 안 보여…? 일어설 수가 없단 말이야…!!”

올리비아는 말을 하면서도 깜짝 놀랐다. 사실 자신의 마음은 이미 사르르 녹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입에서는 엄청나게 공격적인 말투가 튀어나왔다. 왜 이러는 건지도 모르겠고, 도저히 제어할 수도 없었다. 올리비아는 자신의 어딘가가 고장 났다고 생각했다.

“…그럼 계속 앉아있던가.”

“잠, 잠깐…! 너 어디 가는 거야…! 설, 설마 날 버리고 가는 건 아니겠지…!!”

민준은 짧은 말만 남기고 휙 돌아서 어딘가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올리비아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민준이 길바닥에 가지런히 내려놓은 명품 쇼핑백들을 보며 안심할 수 있었다. 짐을 놓고 간 걸 보니 아예 사라진 게 아니라 다시 돌아올 생각인 거 같았다.

‘하, 하지만 누가 훔쳐 가면 어떡하려고…! 이, 이게 다 얼마짜린데…!’

매일 같이 명품 매장에 들리는 올리비아는 힐끗 보고도 민준이 사 온 것들이 전부 신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충 계산해봐도 수천만 원은 가뿐히 넘어가는 명품들이 이 작은 쇼핑백들 안에 쌓여 있었다. 아무리 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라지만, 이렇게 훔쳐 가기 좋은 먹잇감을 버려두고도 안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경계하듯 주변을 휙휙 돌아본 올리비아는 힐을 아예 벗어버리고, 힘겹게 일어나서 길가의 한구석으로 쇼핑백들을 안전하게 옮기기 시작했다. 도중에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은 이렇게 해둬야 마음이 한결 편할 것 같았다.

“…음. 이거면 되겠지?”

한편, 민준은 주변 약국에 들러서 반창고를 구매하는 중이었다. 올리비아에게 붙여주기 위해서였는데, 올리비아를 완전히 미친년 취급하던 민준이 갑자기 이렇게 태세전환을 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설마 그 메이어가, 그 메이어일 줄이야.’

심심풀이로 세계 부자 순위를 자주 찾아보는 민준이었다. 그중에서는 민준에게 익숙한 유명한 부자들도 있었지만, 비교적 유명하지 않으면서도 막대한 부를 쥐고 있는 부자들도 있었다. 공식적인 세계 부자 순위 10위 언저리에 랭크되어 있는 ‘제레미 메이어’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였다.

제레미 메이어는 미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유서 깊은 메이어 가문의 현 가주로, 공개된 제레미의 재산 보다 숨겨져 있는 가문의 재산이 더욱 많을 것이라는 메이어 가문에 대한 가십성 코멘트까지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올리비아가 하도 메이어, 메이어 거리기에 설마 하는 심정으로 약국으로 오는 길에 핸드폰으로 켜서 검색해 봤더니, 올리비아는 정말 그 대단한 메이어 가문의 상속녀가 맞았다.

‘그런데 왜 명품 매장에서 외상이나 하고 있었을까? 아빠 말 안 듣다가 용돈이라도 끊겼나?’

좋게 말하면 안하무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지랄 맞은 올리비아의 성격을 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가설이었다. 민준은 반창고를 사서 올리비아에게 돌아가며, 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진짜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지.’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민준 역시 이미 돈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았다. 단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스트레스받아 가면서 올리비아의 눈살 찌푸려지는 인성질을 감당해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교주의 심안으로 들여다본 올리비아는 인종차별 사상에 찌든 무개념 상속녀 같은 게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SSS급 연주만큼이나 빛나는 교인 적성을 지닌, 둘도 없이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우리 착하고 순진한 올리비아가 저렇게 된 거야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탓이겠지. 뭐, 교육이야 내가 다시 시켜주면 그만이야.’

많은 여자를 교주의 심안으로 봐왔지만, 연주만큼이나 빛나는 사람은 연주 이후로 올리비아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말을 잘 듣는 미현이나 유나 역시 반짝반짝 빛나긴 했지만, 연주만큼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다른 재능충을 찾아버린 것 같았다.

그것도 유서 깊은 재벌 가문의 상속녀라니.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밝은 줄 알았던 똥이, 알고 보니 금덩이였다.

아니, 올리비아 정도면 금덩이라는 표현조차 한없이 모자랐다.

‘연주만큼 내 말을 잘 듣는 거면……상속되는 재산 전부 다 나한테 넘겨 달라고 해도 망설임 없이 줄 것 같은데…?’

민준이 생각하기에 연주는 자신의 명령이라면 망설임 없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남을 여자였고, 그건 사실이었다.

이성이고, 규율이고, 법이고, 윤리고. 연주는 그 어떤 것보다 ‘민준’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하고 있었다.

올리비아가 정말 연주만큼이나 순종적이라면, 올리비아의 막대한 상속 재산을 꿀꺽하는 것은 숨 쉬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다.

‘…뭐야. 어디 갔어. 내 사랑스러운 금덩…올리비아.’

민준은 우뚝 멈춰 서서 눈살을 크게 찌푸렸다. 막상 되돌아 왔더니, 쇼핑백과 함께 올리비아가 사라져 있었다.

몇십조, 어쩌면 몇백조가 날아간 셈이라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구석에 있는 벤치에 올리비아가 쇼핑백과 함께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민준은 표정 관리를 하며 올리비아에게 걸어갔다. 돈 많은 여자에게 나쁜 남자만큼 잘 먹혀드는 컨셉은 드물었고, 특히 올리비아 같은 철부지에게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계속 나쁘게만 다루면 그건 그냥 나쁜 새끼였고, 꾸준히 나쁘게 대하다가, 한 번씩 친절하게 구는 것이 나쁜 남자 컨셉의 포인트였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네가 쇼핑백을 그냥 두고 가는 바람에 내가 혼자서 옮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 대체 나를 두고 어디를 싸돌아다니다가 이제 오는 거야? 읏, 잠깐…! 뭐, 뭐 하는 거야…! 이 변태!!”

민준이 말없이 자신의 앞에 와서 한쪽 무릎을 꿇자, 치마를 입고 벤치에 앉아있던 올리비아는 다급하게 손으로 치마를 눌러 내렸다.

하지만 민준은 치마 속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반창고를 꺼내 상처 난 올리비아의 무릎에 무심하게 툭툭 붙여주고는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너어-. 이제 와서 이, 이런다고 내가 널 봐줄 거라고 생, 생각한다면…그, 그건 좀 곤란해…곤, 곤란하다고…”

올리비아는 훅 들어온 민준의 친절에 어쩔 줄을 몰라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이런 어눌한 모습은 레이디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눈과 머리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빙글빙글 돌아가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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