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플쓰는 밤의 황제-174화 (174/270)

〈 174화 〉 174화

민준에게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에 온몸이 취해갔다. 호흡이 너무 가빠져서 내뱉어내는 숨이 자신이 듣기에도 야릇했다.

예지는 연상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참아보려 했지만, 민준의 애무는 참을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어찌 이리 능숙한지 프로 마사지사가 10명씩 달라붙어서 온몸을 주물러대는 느낌이었다. 딱히 예민한 곳이 아닌데도 근육과 살결의 미세한 틈을 정확히 갈라서 자극하는 민준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그곳이 바로 성감대였다.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읏…! 그, 그만…기, 기분이…으읏…!”

“참지 말고 즐겨요. 예지 씨. 기분 좋은 거, 어차피 처음도 아니라면서요.”

“아, 아읏…! 민, 민준 씨…! 이, 이제 그만…! 흐읏-. 괴롭히는 거 그마안…!”

“괴롭히다뇨. 이렇게 부드럽게 애무해주고 있는데.”

“부, 부드러운 게 문제가 아니라…! 흐잇…!”

예지는 민준에게 있는 대로 없는 대로 자신의 모든 성 경험을 털어놓은 걸 후회했다.

민준이 자꾸 헤픈 여자로 몰아가니까 너무 다급해서 자백하듯이 말해버렸는데, 민준은 아무래도 자신이 처녀가 아니라서 굉장히 심술이 난 것 같았다.

온몸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면서도 정작 절정에 이르지는 못하도록 조절하는 섬세하고도 심술궂은 손길에서, 민준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 하지만…! 저, 저도 나이가 있으니까…! 제가 처음 했을 때 민준 씨는 중학생이었을 것 같은데…! 중, 중학생이랑 할 수는 없잖아요…!”

“누가 뭐래요? 예지 씨 참 웃긴 사람이네요. 제가 설마 예지 씨가 처녀가 아니라서 짜증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 아읏…! 그, 그치만…! 거, 거기잇…!!”

예지는 분명 그렇다고 느꼈다. 아니면 지금껏 꿀을 타 놓은 듯 부드럽게 몸을 주물러주던 민준이, 이토록 신경질적으로 유두를 꼬집어서 자신의 입을 막을 이유가 없었다.

“흐앗…! 읏-! 달…달콤하게 해준다고 했으면서…!”

“아, 죄송해요. 능숙하시니까 이 정도 자극은 재미로 즐겨주실 줄 알았는데……”

“능, 능숙하지 않아요…! 열 번도 안 해봤다고 했는데…!”

“음. 확실히 그 정도면 양호하지만…이왕 그럴 거면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렸으면 좋았을 텐데……”

“봐, 봐봐-. 처녀가 아니라서 화내고 있는 거 맞잖아요…! 아, 아으…! 으읏, 흐앗…!”

푸욱-.

민준은 자꾸만 정답에 근접해오는 예지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예지의 정신을 완전히 날려버릴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중지를 세운 민준은 그대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를 예지의 보지에 삽입해버렸다.

이미 홍수가 나서 끈적한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는 예지의 보지는, 더 깊게 넣어달라는 듯 음란하게 민준의 손가락을 베어 물었다.

민준은 예지의 몸이 원하는 대로, 손가락을 빙빙 돌려가며 조금씩 깊숙이 집어넣었다.

그러다 유독 조임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에 도달했을 때,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말아서 예지의 질벽을 거칠게 긁어버렸다.

“흐이잇-! 읏, 흐아아아앗…!!”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안으로 침입해 오는 민준의 손가락을 느끼고 있던 예지는, 갑작스레 느껴진 정신이 나가버릴 듯한 강렬한 쾌락에 절정에 달아 조수를 뿜어댔다.

쾌락인지 고통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엄청난 감각에 예지의 허리는 위아래로 춤을 췄고, 그 감각의 후유증 때문에 한 차례 절정 후에도 예지의 몸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흐읏…아으, 후아-. 아, 아으…민, 민준 씨…너, 너무 무서워요. 방, 방금 뭐였어요…?”

“예지 씨 성감대를 자극해 준거에요. 성기에는 기본적으로 감각세포가 많이 모여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많이 모여있는 곳들이 있거든요. 보통은 G-spot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민, 민준 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능숙해요…? 대, 대체 경험을 얼마나 많이 해봤으면…나, 나이도 이제 스물이면서…!”

“…”

“대, 대답해 봐요. 민준 씨. 그, 그러는 민준 씨는 얼마나 많이 해봤어요…? 얼마나 많이 했으면 이렇게 능숙해요…? 저도 알려드렸으니까 민준 씨도 저한테 알려줘야 공평한 거잖아요…!”

예지의 날카로운 질문에 민준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건 명백히 자신의 실수였다.

예지는 아직 자신이 세계 최고의 난봉꾼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적당히 못 하는 척을 했어야 했는데, 실력을 과도하게 드러내 버렸으니 예지가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하아-. 이래서 눈치 빠른 여자들을 상대하기 곤란해……세상의 모든 여자가 연주만 같았으면 참 편했을 텐데……’

안 좋은 상황이긴 했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예지가 지금처럼 의심의 눈초리로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예지의 온몸을 온통 쾌락으로 덮어버리면 그만이었다.

일명 정면돌파였고, 민준은 걸쳐놨던 가운을 모조리 벗어버리고 퉁퉁 부풀어 있는 자신의 흉악 극태 자지를 예지의 눈앞에 드러냈다.

스르륵 벗겨지는 가운 사이로 드러난 오우거 자지를 본 예지의 눈이 찢어질 듯이 커졌다.

“…헤? 헤, 헤엑-…? 잠, 잠시만…잠시만요-! 민, 민준 씨. 잠시만 다가오지 마세요…! 잠, 잠시만요…!”

쿵-.

민준이 웬 거대 흉기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자, 예지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필사적으로 뒤로 물러나다가 침대 상판에 머리를 찧어버렸다.

후두부에 약간의 충격이 있었지만, 예지는 전혀 신경 쓸 수가 없었다. 그런 것보다 민준의 성기 비주얼이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큰 것도 아니고, 마치 수백 마리는 뱀이 감겨 있는 것처럼 민준의 성기에는 울끈불끈 솟아난 검붉은 핏줄들이 가득했다.

힘은 또 얼마나 좋은지, 저 거대한 것이 축 처져 있는 게 아니라 빳빳하게 서서 장어처럼 팔딱대고 있었다.

‘저, 저런 게 들어오면…정, 정말로 망가져 버려…! 게, 게다가 민준 씨의 실력이라면…히익!’

단순히 몸이 망가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예지는 지금껏 민준에게 애무 당하면서, 민준이 얼마나 섹스에 능숙한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민준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높은 경지에 오른 섹스의 고수였다.

그런 사람에게 저런 물건이 달려 있다니.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그런 거…그렇게 커다란 거는 못, 못 넣어요. 어, 어차피 안 들어간다니까요? 그, 그러니까 다가오면 안 돼요. 민준 씨.”

“그래도 일단 한번 맞춰보기는 해야죠. 예지 씨도 가고 싶다면서요. 그만 괴롭혀 달라면서요-. 걱정하지 마세요. 달콤하게 해드릴게요.”

“그, 그런 흉악한 물건으로 달콤하게 해봤자…! 읏, 잠, 잠시만요…!!”

민준은 다물어져 있는 예지의 양다리를 쑤시기 좋게 확 벌려버렸다. 그리고는 곧장 자지를 잡아서 예지의 보지 입구에 맞춰 끼었다.

주사를 맞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할거라면, 눈 딱 감고 빨리해버리는 게 예지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푸욱-. 푸우우욱-.

“아아…!! 흐그으으읏…!!”

이미 예지의 보지는 문어나 오징어의 피부처럼 충분히 젖어서 흐물흐물한 상태였지만, 역시나 버거운지 자지가 깊이 들어갈수록 예지의 목과 허리가 기형적으로 꺾였다.

민준은 자지에 오오라를 조금 흘려 넣어서, 예지가 빠르게 고통 단계에서 빠져나와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뒤에 남아있는 자지까지 꾸준하게 밀어 넣었다.

쿵-. 촤아아악—!!

“아악…! 크히잇…!!! 민준 씨…! 민준 씨잇…!!!”

깊게 파고 들어간 민준의 자지가 예지의 자궁에 닿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자궁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예지가 순식간에 절정에 이르렀다.

예지의 보지에서 분수처럼 발사된 씹물이 민준의 하반신과 침대 시트를 흥건하게 적셨고, 예지의 허리는 공중에 떠서 바닥에 붙을 줄을 몰랐다.

“천천히 움직일게요. 예지 씨.”

“아, 아흐으-. 흐에, 하으우-……”

민준은 말을 걸어봤지만, 예지는 쾌락의 여운의 깊게 잠겨있는 터라 대답이 없었다.

민준 역시 답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예의상 던져본 말이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민준은 처음엔 아플 정도로 쪼이다가도 점점 자신의 자지 크기에 맞춰서 넓혀지고 있는 예지의 보지 감촉을 느끼며, 서서히 허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민준이 천천히 흔들어도, 자지의 질량이 너무 거대해서 예지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속도가 느려도 질량이 거대해서 에너지가 너무나 폭발적이었다.

“아읏…! 후으, 흐에…!! 하앗…!! 흐아, 하그읏…!!”

민준의 성기의 움직임에 맞춰서, 몸 안에 있는 모든 장기가 빠져나갔다가 단번에 들어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자극에 예지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민준의 등을 끌어안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감각들을 버티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비부와 척추 쪽에서부터 희미한 쾌락의 열꽃이 피어나더니 순식간에 온몸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 거, 거짓말…! 나…느끼고 있어…! 민준 씨의 거대한 물건으로…느끼고 있어…!’

예지가 생각하기에, 정상적인 여자라면 이런 물건으로 느낄 리가 없었다.

이런 건 대물이라고 하기 뭐한, 수십 년 동안 닳고 닳아서 성기가 완전히 늘어진 여자들에게나 맞는, 명백한 오버 사이즈 성기였다.

그런데 그런 극태 성기로 자신이 느끼고 있었다. 예지는 마치 큰 죄라도 진 사람처럼 고개를 휘저어 가며 민준의 물건에서 전해져오는 쾌락에 저항하려고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아…너무 거대해…거기다 딱딱하고 뜨거워서…머리가…머리가 전부 녹아버려…’

뇌가 중탕기안에 들어간 초콜릿처럼 녹진녹진하게 녹아서 없어지는 느낌.

지금이 몇 시고 여기가 어딘지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오로지 민준의 자지만을 느낄 뿐이었고, 비명에 가까웠던 예지의 신음은 어느새 달콤한 비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봐요. 달콤하게 해준다고 했잖아요.”

“아, 아읏…! 흐, 흐읏-. 흐에에-. 민, 민준 씨이-…”

“겉모습만 보고 무서워하면 제 자지가 서러워한다고요. 이게 얼마나 스윗한 놈인데요. 안 그래요?”

“흐에, 하으읏…! 크하앙…! 네, 네헤-! 민준 씨 말이 맞아요오-. 흐읏…너, 너무 달콤해요…! 흐으, 아응…!”

예지는 어느새 민준의 허리 놀림에 맞춰서 골반을 작게나마 흔들고 있었다. 민준은 그런 예지의 행동에 피식 웃고는, 예지의 온몸을 애무하면서 조금씩 페이스를 올렸다.

상대방이 더 강하게 느끼고 싶다는데, 능력만 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주는 게 매너였다. 다만, 너무 강해서 평생토록 자신 이외의 남자에게는 만족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거야 민준이 바라는 바였다.

퍽퍽퍽퍽-. 퍽퍽퍽퍽-.

“젖꼭지가 발딱 섰네요. 예지 씨. 한번 먹어봐도 될까요?”

“으에…? 아, 아으응-. 네, 네에-. 민준 씨는 먹어도 돼요. 흐앗, 흣-. 민준이는 먹어도 괜찮아요…!”

“그럼 잘 먹을게요. 아암-. 쭙, 츄읍-.”

“크힛-! 하, 하으읏…! 잠, 잠깐…!!”

예지의 가슴은 적당히 크고 예뻤지만 아쉽게도 가슴이 성감대인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교주의 오오라를 완전히 자유자재로 다루는 민준은 자신의 치아와 혓바닥에 오오라를 미세하게 흘려 넣으며, 예지의 가슴을 강제로 성감대로 만들어 버렸다.

입을 크게 벌려서 청소기처럼 가슴 전체를 쭉쭉 빨아들이다가, 탱글탱글한 핑크 젖꼭지를 혀로 장난감처럼 굴리고 놀았다.

그러다 예지의 성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치아로 적당한 압력을 줘가며 충혈될 만큼 바짝 발기된 젖꼭지를 잘근잘근 씹어먹었다.

“으흣-! 하으, 하으응…! 아아-. 아으으읏, 그읏…! 젖꼭지 깨, 깨물면…! 하읏, 하아아앙…!!”

예지는 비부쪽에서 느껴지는 쾌락만 해도 멀쩡한 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는 지경이었는데, 젖꼭지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자, 정말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심지어 민준은 입으로는 가슴을 애무하고 성기로는 피스톤질을 하면서도, 남아있는 양손을 이용해서 자신의 온몸을 떡 주무르듯이 주무르고 있었다. 동시에 몇 가지 일을 하면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몸 가장 예민한 곳들을 쉬지 않고 농락하고 있었다.

‘아으…! 미, 미쳐버릴 것 같아…! 흐읏…! 머리가 너무 뜨거워서…! 뜨거워서…!!’

감당할 수 없는 쾌감에 자꾸만 몸이 덜덜 떨리고 입에서는 침이 줄줄 세고 나오고 있었지만, 예지에게는 그런 걸 인지하고 제어할 신경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민준에게 만져지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예지의 전신이 보지였고, 클리토리스였다. 수십, 수백 번의 평범한 섹스에서 나오는 쾌감을 다 합쳐도, 민준과 하는 단 한 번의 섹스에서 느껴지는 쾌감의 10분의 1조차 채우지 못할 것만 같았다.

압도적인 쾌감에 몸은 물론이고 정신마저 제어할 수가 없었다. 정신이 유체이탈을 한 것처럼 붕 떠서 하늘을 빙빙 돌아다니고 있었다.

“흐에에-. 하으, 하읏…! 흐으으-.”

“좋아요? 예지 씨. 달콤하게 해주는 거 좋아요?”

“아으, 후우-. 조, 조아요. 민준 씨가 해주는 거 조아요오-.”

민준의 질문에, 예지는 평소라면 절대 쓰지 않을 혀 짧은 말투로 답했다. 그만큼 예지의 정신이 완전히 붕 떠 있다는 증거였고, 민준은 자신의 품 안에서 쾌락에 겨워하는 예지의 모습이 무척이나 꼴릿해서, 자꾸 예지에게 말을 걸었다.

“얼마나요? 얼마나 좋은데요?”

“앙, 아우-! 흐에, 제일 조아요-. 민준 씨가 제일 조아요오-.”

“아빠보다요? 예지 씨는 아빠 좋아하잖아요. 아빠보다도 제가 더 좋아요?”

“아응-, 흐아아-. 네에-. 에으, 하응-. 아빠보다…아빠보다…더 조아요. 흐아아-. 아빠 미안해에-.”

“미안하긴요. 아빠도 예지 씨를 자랑스러워 하실 거에요. 이렇게 훌륭한 남자친구가 어디 있다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