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 156화
어느 병실에서나 그렇듯 병상 바로 옆에 생필품들이 이것저것 놓여진 수납장 한구석에는, 작은 디지털카메라가 있었다.
디지털카메라라고는 하나 외관이 아주 낡아서 전혀 디지털답지 않은, 거의 필름 카메라와 같은 질감은 자랑하는 녀석이었다.
“여긴 웬 카메라가 있네요?”
나는 적절한 타이밍을 재다가 모녀의 수다 중에 자연스럽게 내 질문을 끼워 넣었다. 그냥 평범한 질문처럼, 성물을 보고 흥분한 티 따위는 전혀 내지 않고.
“아, 그거 저희 엄마가 어릴 때부터 저 찍어줄 일 있을 때마다 쓰던 거에요. 학예회나 행사 같은 거 있을 때 항상 저걸로만…핸드폰으로 찍는 게 훨씬 편할 텐데.”
“핸드폰으로 찍으면 낭만이 없잖니. 쉽게 찍으니까 그만큼 쉽게 잊어버리고. 그럴 거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왜 찍니. 보고 기억하려고 찍는 거지.”
“아아~ 맨날 그 소리. 살림할 때는 엄청 현실적이면서, 낭만은 무슨!”
뭐, 그런 뻔하디뻔한, 그러나 듣고 있으면 어딘가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런 수다가 이어졌다.
그러다 수연은 벽면에 걸린 시계를 잠시 확인하더니, 화들짝 놀라는 척을 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어머나, 내 정신 좀 봐! 이렇게 오래 잡아둬서 미안해요. 마치 사위랑 얘기하는 것처럼 편안해서…”
“엄, 엄마…!”
“하하. 괜찮습니다. 어머니. 저도 새롬이랑 어머니랑 대화 나눌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어머니 상태도 괜찮으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고요.”
“정말…어쩜 이렇게 말도 예쁘게 잘할까…우리 사위는…”
“왜 자꾸 사위, 사위! 대표님 불편해하신다고…!”
새롬이가 옆에서 펄쩍펄쩍 뛰었지만, 수연은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내 손을 꼭 잡은 채, 내 눈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파서 그런지 수연의 가녀린 손은 온기가 거의 없이 차가웠지만, 수연의 눈에는 무한히 따듯한 감정이 들어 있었다.
“바쁠 텐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기까지 해서…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우리 모녀의 희망이 되어 주어서 너무나 감사해요.”
“어머니. 아까도 감사 인사는 많이 하셨잖아요. 나중에 새롬이가 크게 성공해서 저에게 다 보답할 테니 이제 정말 그만하셔도 됩니다.”
“암. 그래야죠. 그 정도로는 성공해야 새롬이가 우리 사위한테 당당한 신부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아, 혹시…제가 이러는 거 부담스럽고 그런가요? 그렇다면 자제할게요. 민준 군.”
“그럴 리가요. 새롬이가 얼마나 귀엽고 착한데요. 다만, 아이돌로 활동해야 하니까 손주 보시려면 넉넉하게 10년은 넘게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이런 말씀 드리기엔 죄송하지만, 그때는 장모님께서 꼭 건강하게 쾌차하셔서 손주를 돌봐주셨으면 합니다. 저야 워낙 바쁜 몸이라. 하하.”
“호호호호-. 당연하죠. 우리 사위는 열심히 일만 하세요. 손주는 이 장모가 키울 테니까.”
“아, 아으-. 우으…!”
여태 적당히 받기만 하던 나까지 적극적으로 가세해서 새롬이를 놀리자, 새롬이의 얼굴이 펑 터져 나갈 것 같이 빨개졌다.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마친 나는, 새롬이와 나란히 병실에서 나와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일단은 새롬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병실로 와서 카메라를 처리할 생각이었다.
“대, 대표님. 저어-. 있잖아요.”
“네, 새롬 양.”
새롬이는 병원에 있을 때와는 달리 나와 단둘이 있게 되자, 보조석에 앉아 입술을 꾹 닫은 채 꼼지락 꼼지락거렸다.
그러다 집에 도착할 때가 되어가니 다급해졌는지,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아, 아까 하신 말 정말이에요?”
“어떤 말이요?”
나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지만, 외도적으로 새롬이에게 되물었다. 아직 새롬이가 미성년자라 직접적인 스킨쉽이 불가능했으니, 복종도를 수월하게 높이려면 이런 간질간질한 무드를 잘 이용해야 했다. 일종의 플라토닉 러브랄까.
“제가…제가 귀엽고 예, 예쁘다고…하셨는데…아, 아까…그러셨는데……”
새롬이는 몸에 땀띠가 난 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격렬하게 꼼지락거리면서, 지렁이 기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연주와 함께하며 1급 중얼거림 해독사가 된 나에게, 이 정도 문제야 별거 아니었다.
음, 그치. 그게 궁금하겠지.
“네. 그랬죠.”
“정, 정말이에요…?! 아, 아…큰 목소리 내서 죄송해요. 하,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장난이셨죠? 그냥 엄마 기분 좋아지라고…장난으로……”
“왜 장난이에요. 진심인데.”
“…네?”
“뭘 그렇게 놀라요. 새롬 양이 예쁘고 매력적이니까, 제가 지금 새롬 양을 믿고 팍팍 투자하는 거잖아요. 아이돌로서 재능이 보이니까.”
“아……투자. 그, 그렇죠…그렇겠죠-. 대표님은……대표님이니까.”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새롬이의 얼굴이 꽃처럼 활짝 폈다가 축 처지기를 반복했다.
사람을 자꾸 놀리는 나도 문제였지만 나는 진심으로, 이렇게 반응해주는 여자들에게도 크나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반응이 이렇게 귀엽고 좋은데, 어떻게 안 놀리고 배기겠어.
“그러니까 새롬 양은 꼭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딱 알아봤거든요. 크게 성공해서 나중에는 제 도움 없이, 새롬 양이 당당하게 어머니를 모시는 거예요.”
“네, 네. 꼭 그럴게요. 대표님. 나중에 꼭 성공해서…대표님한테 받은 은혜도 갚고…결, 결혼도 하고……”
“네? 뭐라고요?”
“아, 아니에요! 그냥 혼잣말! 혼잣말이었어요!”
끼익-.
새롬이와 간질간질하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새롬이네 집 앞이었다.
비서들이 신경 써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병실을 잡아 놓은 것이겠지만, 나와의 드라이브를 더욱 즐기고 싶은 새롬이는 조금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아…벌, 벌써 집이네.”
“네. 일찍 도착했네요. 시간이 좀 늦었으니까, 어서 집에 들어가 봐요. 새롬 양.”
“……”
“새롬 양?”
내 말에도 새롬이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내 얼굴을 조심스레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주먹을 꽉 쥐었다 폈다 하고 있었는데, 나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큰 게 올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엄, 엄마가요. 용기를 내야 할 때는 내야 한다고 가, 가르쳐 주셨어요.”
“아, 네-. 그랬군요.”
“근데요. 대표님. 제 가슴이 막 쿵쿵 대면서 소리치고 있거든요. 지금이라고. 지금 용기를 내야 한다고. 그래서 저…도저히 못 참겠어요.”
“……”
쓰윽-.
새롬이는 촉촉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상체를 기울여서 내게 점점 밀착했다.
분위기가 점점 이래서는 안 되는 쪽으로 가고 있었지만 어설프게 밀어냈다가는 새롬이가 많이 상처받을 것 같아서, 나는 일단 상황을 지켜봤다.
“대표님은…대표님은 저 어때요…? 그냥 아, 아이돌로서 말고…여자로서요! 여자로서…대표님한테 제가 어떻게 보이는지…그게 너무 궁금해요.”
“글쎄요. 새롬 양이 아직 미성년자라서…”
“그, 그런 건 상관없어요! 하나도 상관없어요! 미성년자면 어때요! 저는…저는 이렇게 대표님이 좋은데…! 대표님만 보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데…!”
“새롬 양. 마음은 알겠지만, 세상에는 아무리 그래도 지켜야 할 것들이…”
“어차피…어차피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잖아요. 변, 변명하지 말고 제 말에 대답해 주세요. 대표님은…제가 어때요?”
“…”
“그냥 귀여운 연습생으로만 보여요…? 아니면…여자로 보여요?”
가까이, 더 가까이.
잠시 멈춰 내 눈을 뻔히 바라보며 감정을 쏟아내던 새롬이는, 이제 입술이 거의 마주칠 정도로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새롬이는 언제 부끄러워했느냐는 듯 한 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니까 당돌하기가 그지없었는데, 그런 새롬이의 저돌적인 모습에 나조차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인의 연륜으로 금방 정신을 차린 나는, 손을 들어서 자꾸만 뽀뽀를 하려고 다가오는 새롬이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아, 아얏…!”
“뭘 어떻게 보여요. 당연히 연습생이죠. 그리고 새롬 양. 아무리 제가 좋아도, 그렇게 입술부터 들이대는 게 어딨어요.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예요?”
“그, 그게…엄, 엄마가…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이렇게 하라고…아, 아으. 아파아-.”
“하아-…”
최대한 살살 치려고 했는데 당황한 마음에 조금 세게 손이 나간 것 같았다. 나는 미안함을 가득 담아, 손을 뻗어서 새롬이의 붉어진 이마를 대신 문질러주며 입을 열었다.
“생각해봐요. 앞으로 새롬 양은 우리 회사의 간판 아이돌이 될 텐데, 혹여나 대표랑 사귀는 게 들키기라도 하면, 그것도 미성년자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이 난리가 날 거예요.”
“그…그건 그렇지만…들, 들키지만 않으면…”
“만약 들키면, 어머니는요? 학창시절 내내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준비해놓고 연예계에서 성공 못 하면, 새롬 양은 어떻게 어머니를 책임질 거에요?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서 이런 모습 보이는 거, 저한테도 어머니한테도 무책임한 태도라는 거. 새롬 양은 알아야 해요.”
“아-…죄, 죄송해요! 하지만…! 하지만 순간적인 감정은 절대 아니에요…! 저는…저는…순간적인 감정 같은 게-. 너무 좋은데…대표님이 너무 좋은데…흐윽, 흑.”
“…”
새롬이는 용기를 쥐어짜서 밀어붙인 고백에 실패하자 결국 오열을 했고, 나는 새롬이를 가볍게 안고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주었다.
새롬이는 내 품에 안겨 울면서 마치 두더지가 땅을 파듯 내 품속을 전력으로 파고들었는데, 불량한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할만한 행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우는 아이를 떼어 놓기는 좀 그래서 그냥 묵인해줄 수밖에 없었다.
“흐아앙-. 끄흑, 흐앙-. 흐우우, 하응-.”
“…너무 울지 마요. 미안하니까.”
“흐윽. 하우으-. 아까는…! 아까는 아내로, 아내로 맞아준다고 해주셔놓고…! 예쁘고 귀엽다고 해주셔놓고…! 흐긍! 거짓말…! 대표님은 거짓말쟁이…!”
“하아…”
비록 나이 차이는 나랑 한 살밖에 나지 않았지만, 현역 미성년자의 쌩쌩한 에너지라는 건 상당한 것이었다. 새롬이는 울기도 전투적으로 울어서 달래주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만 뚝. 뚝 하세요.”
“흐아앙-. 하으, 하우-. 흐읏, 하으으아-.”
내가 몇 번이고 어르며 달랜 뒤에야, 새롬이는 겨우 눈물을 그쳤다. 그렇다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계속해서 훌쩍거렸는데, 나는 글로브 박스를 열어서 티슈를 몇 장 빼 들고 손수 새롬이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안에 티슈 말고도 콘돔이나 간단한 세면도구 등 누가 봐도 카섹스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물품들이 잔뜩 들어 있어서, 차라리 새롬이가 정신 못 차리고 계속 훌쩍거려 다행이었다. 나를 인자하고 따듯한 오빠이자 대표로서 인식하고 있는 새롬이에게 보여주기에는 상당히 불량한 물건들이었다.
“흐그, 흐그으-. 감, 감사해요. 대표님. 그리고…흐윽…너무 죄송해요. 흑-. 제가 제멋대로 고백해 버려서…”
“그러니까요. 왜 상의도 없이 했어요. 한 10년 뒤에 했으면 냉큼 받아줬을 텐데.”
“에…? 흐윽, 저, 정말이요? 10년 뒤에 하면 받아주실 거에요?”
“뭐, 어렵지는 않죠. 근데 그때까지 새롬 양이 저를 좋아할까요? 세상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좋아해요…! 좋아할게요!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대표님 좋아할 거에요!”
“하하-. 그래요. 그때 정말로 고백하면 받아줄게요.”
“장, 장난 아니에요! 약속…약속하신 거예요?!”
“그럼요. 그럼요. 허허허-.”
나는 어디까지나 장난스럽게 대응했고, 새롬이를 그런 나를 보면서 10년분의 의지를 다지는 것 같았다.
누누이 말하지만, 사람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법이었고, 그것보다 더 꼴 받는 말이 ‘어~ 할 수 있으면 해 봐~’였다.
이번 일로 인해서 새롬이는 나를 더 단단하게 좋아하게 되겠지.
무슨 와인도 아니고 내년까지 숙성시켜놔야 한다는 게 아쉬웠지만, 원래 기다림 끝에 낙이 오는 법이었다.
“저, 저 이제 들어갈게요. 대표님.”
“그래요. 들어가요.”
“저, 저희 집에 지금 아무도 없긴 한데……”
“…또 꿀밤 맞고 싶어요?”
“아, 아으. 그건 싫어요…!”
“그럼 어서 들어가요.”
“네에-. 안녕히 가세요. 대표님.”
이왕 각 잡고 고백했다가 차인 거 계속 찔러보기라도 하자는 심산인지, 새롬이가 자꾸만 도발적인 멘트들을 던져댔지만, 나는 성인의 연륜으로 모두 피해내고 새롬이를 안전하게 귀가시킨 다음 다시 차에 올라탔다.
원래라면 집으로 갔겠지만, 나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수연이 워낙 카메라를 아끼는 거 같아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회수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S급 성물이라는 게 파멸적으로 대단한 능력들을 지니고 있다 보니 최소한 그 카메라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지금 당장 확인해야 했다.
단적으로, 내가 복사하려는 레깅스보다도 카메라의 효과가 나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면, 레깅스 복사보다 카메라 복사를 더 우선해야 할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S급 성물을 한 개 찾으면, ‘복종도 가속’이 크게 올라가서 복종도를 빠르게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니, 설령 미현 누나의 저녁 밥상을 포기하더라도 지금은 병원으로 향하는 게 맞는 선택이었다.
똑똑-.
“어머니, 저 김민준입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크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마 수연은 그사이에 잠들어버린 것 같았다.
‘잘됐네. 일이 쉽게 풀리겠어.’
성물 등록이야 몇 초 동안 오오라만 주입해주면 끝이었다. 심지어 카메라를 훔쳐 올 필요도 없었다.
어떤 능력인지 확인해보고 그 능력이 카메라를 직접 갖고 있어야만 발동할 수 있는 종류라면 카메라를 내 손으로 가져와야겠지만, 아니라면 그냥 그 테이블 위에 그대로 올려놔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즉, 해야 하는 일은 무척이나 간단했다.
드르르륵-.
나는 마음을 가볍게 먹고 병실 안으로 들어가서 살금살금 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숨죽여서 걷다 보니 마치 도둑질이라도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섹스할 때와는 또 다른 스릴이 있었다.
‘이래서 도벽 같은 게 생기는 거구나. 생각보다 재밌네. 케이퍼 무비 같기도 하고.’
케이퍼 무비라기엔 그냥 살금살금 걸어가는 수준이었지만, 여하튼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나는 병실 안쪽으로 쭉 걸어가서 예상대로 잠들어 있는 수연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조심스레 걸어가 카메라에 손을 올려놓고 오오라를 주입했다.
손에서 오오라가 쭉쭉 빠져나가는 걸 느끼며 또 다른 S급 성물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수연의 목소리가 귓가에 날카롭게 울렸다.
“민준 군…? 지금……뭐 하는 거죠?”
“아, 어머니.”
쿠쿵, 쿵-.
벼락처럼, 심장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