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화 〉 155화
짜악-.
나는 김 비서의 말을 듣다 말고 손바닥을 펼쳐서 탐스럽기 그지없는 김 비서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그리 세게 친 것도 아니었는데, 김 비서는 무슨 방망이라도 맞은 것처럼 격하게 반응했다.
“정말 아닌 거 맞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잘 빨아요? 몸은 또 왜 이렇게 음란하고…아, 하던 거는 계속합시다. 대답은 고개 끄덕이는 거로 충분하니까.”
“네, 네에-. 하으읍, 흐브으-.”
“자,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정말 그런 적 없어요?”
“으흐브-. 으응, 하우응……”
내 질문에 자지를 먹어치워 가던 김 비서가 잠깐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중력 때문에 밑으로 쏟아져 내리는 풍성한 김 비서의 긴 생머리를 손수 정리해 주면서 계속 심문을 이어갔다.
“그럼 펠라는 왜 이렇게 잘하는 거예요? 전 남친들이랑 연애하면서 배운 거예요?”
“아브으…아으……”
정곡이 찔렸는지 잠시 움직임을 멈춘 김 비서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 비서의 대답을 확인한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한번 김 비서의 엉덩이를 경쾌하게 내리쳤다. 김 비서의 반응도 원체 좋았고, 빵빵한 정장 스커트 위로 질펀한 엉덩이를 찰싹거리는 촉감이 워낙 훌륭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짜악-.
“하으!! 하으브으-! 하으, 흐으…”
“뭐, 이렇게 음란한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니 남자들이 가만두질 않았겠죠. 그렇죠, 김 비서님?”
“으브-. 으음-.”
“음-. 아쉽긴 해도 지나간 일들이니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앞으로는 제 자지만 빨 거죠? 어차피 제 자지가 최고잖아요. 그쵸?”
“네, 네헤에-. 대효니임-.”
“옳지. 착하다.”
나는 복종도를 쑥쑥 올릴 수 있을 만한 야릇한 멘트들을 곁들여가며, 김 비서가 해주는 펠라를 제대로 즐겼다.
푹신한 회장님 의자에 앉아서 쭉쭉빵빵한 비서가 해주는 펠라를 받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회사에서 받는 펠라는 그냥 펠라보다 더 각별한 맛이 있었다. 마치 스키장 가서 먹는 컵라면 같은 느낌이랄까. 여하튼 기분이 매우 좋아서 사정감이 금방 차올랐다. 방금 싸서 꼬추가 잔뜩 예민해져 있는 탓도 있었다.
“좋아요. 이제 쌀게요. 김 비서님. 양이 꽤 많긴 한데 뒤처리할 시간이 없으니…전부 받아먹어야겠죠?”
“으흐읍-. 네, 네헤-. 대효니임-.”
흡족한 대답을 듣고 나서, 나는 자지를 조금 더 김 비서의 입에 깊숙이 욱여넣은 다음에, 억눌러왔던 정액을 분출시켰다.
전부 받아먹으라고는 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김 비서는 꽤나 많은 양의 정액을 흘리지 않고 꿀꺽꿀꺽 삼켜 먹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입 밖으로 질질 흐르긴 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선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으음. 자, 됐네요. 어서 입에 남은 정액들까지 마저 삼키고, 제 자지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세요. 뒤처리까지 제대로 해주셔야죠.”
“으음-. 으긋, 으하아-…흐아-. 네, 네 대표님.”
쯉쯉-. 거리면서 자지에 묻어있던 타액들까지 전부 빨아먹은 김 비서는 책상에서 일어나 물티슈를 가져오더니, 내 자지를 정성스레 닦아냈다.
그러면서 또 음욕이 타오르는지 김 비서의 눈에 음란한 색기가 가득 들어찼지만,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었다.
“하아-…대, 대표님.”
“지금은 안 돼요. 면담하러 온 연습생들에게 아침부터 비서랑 야한 짓이나 하는 불량한 대표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흐윽…네-. 죄, 죄송해요. 대표님.”
“뭐, 어차피 이따가 옆에 있는 호텔로 갈 거니까, 너무 낙심하지는 마시고요.”
“아-. 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저, 저 같은 것까지 신경 써 주셔서…!”
쓱쓱-.
이런 찬양을 들을 때마다 딱히 받아칠 말이 없어서, 나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여자들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했다. 이렇게 해주는 게 백 마디 말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았다. 내 손길에 감동한 김 비서의 얼굴은 달궈진 팬에 올라간 버터처럼 순식간에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똑똑-.
-저…대, 대표님! 저희 왔는데 혹시 들어가도 될까요?
“이런, 손님들이 왔네요. 자, 어서 나가서 일 보세요.”
“네, 네! 대표님!”
내 말에 김 비서가 후다닥 걸음을 옮겼다. 나 역시 옷매무새를 점검하며 연습생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복종도가 하나같이 높은 연습생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복종도를 보유한 3명을, 면담하자는 핑계로 한꺼번에 불러놓은 상태였다.
이 뒤에는 바로 호텔로 갈 생각이었기에 대표실이 조금 더러워진다고 해도 문제는 없었다. 즉, 이번 손님맞이는 꼭 펠라로 끝내지 않아도 괜찮았다.
‘회사를 온통 내 정액으로 물들이고 있는 느낌이긴 하지만…뭐, 괜찮겠지.’
지금은 이렇게 찔끔찔끔 부르고 있었지만, 레깅스를 복사해서 연습생들의 전체적인 복종도를 확 끌어올리고 나면, 나중에는 단체 세뇌를 걸어서 연습생 전체를 한 묶음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리고 어디 별장 같은 데다가 전부 불러놓고 광란의 섹스 파티만 열면 그게 바로 복종도 무한 복사 버그였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버그를 쓰기 위해서는, 우선 복종도 노가다부터 뛰어야 했다.
‘자, 힘내서 해보자. 지금의 노가다가 나중에는 크게 크게 돌아올 테니까!’
나는 기지개를 한 번 쭉 펴고, 큰 목소리로 바깥에 있는 연습생들에게 들어오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대표실의 문이 열렸고, 또다시 내 방에서는 밤꽃 냄새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
온통 정액으로 가득 뒤덮인 일과를 마치고, 나는 오늘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차를 몰아서 새롬이네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
과장 하나도 보태지 않고 종일 섹스만 해서 자지가 좀 얼얼했지만, 내가 얼얼하게 만든 보지의 숫자를 생각해 보면 이건 양반이었다. 오늘 내가 흘린 정액만 해도 강을 채울 수 있었고, 내가 흘리게 한 보짓물만 모아도 바다를 채울 수 있었다.
그래. 장판파에 장비가 있었다면 스타 엔터에는 나 김민준이 있었고, ‘인중여포’라고 한다면 ‘섹스민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섹스의 왕. 섹스의 신. 일당백 섹스 머신 김민준.
“크큿. 크흐흣.”
나는 자꾸만 지어지는 입가의 미소를 숨길 수가 없었다. 섹스를 너무 많이 해서 드디어 돌아버린 것인가 싶겠지만 그건 아니었다. 다만, 쉬지 않고 섹스해서 하루 만에 1000이 넘는 복종도를 빨아들인 자신에게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덕분에 드디어 복종도 종합 지수 3000을 넘길 수 있었고, 그거면 S급 레깅스를 하나 복사해낼 수 있었다.
‘한류, 케이팝. 진짜 다 뒤졌다. S급 레깅스의 맛 좀 봐라.’
오랜만에 뭔가를 제대로 성취한 기분에 나는 꽤나 하이텐션이었다. 병문안을 가기에 가히 적절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상 가서 병원 특유의 알싸한 폼알데하이드 향 한번 쫙 맡아주면 알아서 숙연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차 안에서 정도는 충분히 즐겨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끼이익-.
나는 병원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세워두고 데스크로 가서 필요한 절차를 밟은 다음,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새롬이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올라갔다.
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표지판을 보며 걸어가니, 병실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애초에 몇 개 있지도 않은 특실에 입원해 계셔서 찾기 한결 편한 감도 있었다.
똑똑-.
“실례합니다. 스타 엔터 김민준입니다.”
내가 문을 두드리고 이름을 대자, 안에서 누군가 허겁지겁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뒤에 문이 열렸다.
“대, 대표님!”
“아, 안녕하세요. 새롬 양. 어머니 병문안 왔는데, 들어가도 될까요?”
“그, 그럼요! 어서 오세요!”
꽃사슴을 닮아 찰랑거리는 단발머리가 참 잘 어울리는 새롬이가, 볼에 연한 홍조를 띄운 채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나는 새롬이를 따라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병실이 워낙 넓어서 꽤 깊게 들어간 후에야 병상에 누워있는 새롬이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어-. 고우시네. 고우셔. 새롬이가 어머니를 꼭 빼닮았네.’
누가 봐도 새롬이 어머니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단지 병색이 완연하고, 고된 삶을 지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패인듯한 몇 줄의 주름 때문에 빛이 바래고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새롬이 어머니는 숨길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미색을 자랑하고 계셨다.
병약한 게 취향인 남자라면, 현격한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새롬이보다 새롬이 어머니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스타 엔터 대표 김민준이라고 합니다.”
“아-…”
“…혹시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아, 아니에요. 저는 너무 젊고 잘생기셔서, 영락없이 우리 딸내미 남자친구인 줄로만 알았는데…”
“읏, 엄마…!!”
농담인지 뭔지 모를 어머니의 말에 새롬이가 강하게 반응했다. 딱 사춘기 소녀 같은 풋풋한 반응에 나와 어머니의 얼굴에 동시에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런, 내 정신 좀 봐…대표님께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아, 어머니. 굳이 일어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씀도 편하게 해주셔도 되고요.”
“그럴 수가 있나요. 대표님께서는 저희 모녀를 살려주신 귀한 은인이신데…”
“정말로 괜찮습니다. 저 새롬 양과 그리 나이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나 대표지, 밖에서는 한낱 20대 청춘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부디 새롬이 친한 오빠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쩜. 인성도. 그럼 편하게 민준 군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예, 어머니. 저야 감사하죠.”
“그럼 민준 군. 우리 자리에 앉아서 얘기 나눌까요?”
새롬이 어머니가 나긋나긋 눈웃음을 지으시며, 침대 옆에 있는 보호자용 의자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내가 의자에 앉자마자, 새롬이 어머니께서 내 두 손을 꼭 마주 잡아 왔다.
“저는 새롬이 엄마 이수연이에요. 그리고 민준 군…우리 모녀를 신경 써주고 도와주어서 정말이지 너무너무 고마워요. 민준 군에게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어머니. 저도 선의로만 도와드리는 게 아닙니다. 새롬이의 가능성에 투자한 것인데, 이렇게까지 고마워하시면 오히려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무슨 소리를. 저 이래 봬도 연습생 뒷바라지 몇 년 동안이나 했어요. 이런 일을 회사 차원에서 했을 리가 없다는 거 알고 있어요. 설령 그랬다고 하더라도 대표님이 직접 나서주시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겠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겸양을 떨어봤지만, 수연은 어림도 없다는 듯 단호한 눈빛과 말투로 내 스스로 나를 낮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가녀리고 병약한 수연에게서 예상치 못한 단단한 기세가 느껴져서, 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수연이 얼마나 진지하게 내가 베푼 것들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있는지, 꽉 마주 잡은 손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
“저 남편 여의고 이제껏 새롬이 혼자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살아왔어요. 그래서 이런 은혜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귀하고 대단한 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그러니까 꼭…갚을게요.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민준 군에게…이 은혜 갚을게요. 믿어 주세요…꼭 갚을 거예요.”
주르륵-.
감정이 복받쳐 올랐는지, 말을 하고 있던 수연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수연은 목소리조차 떨지 않고 계속해서 은혜를 꼭 갚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굳게 다짐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 수연이었지만, 나는 지금 보여준 수연의 태도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굳이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반해버렸달까. 은혜를 원수로 갚는 짐승들이 판치는 세상에, 이렇게 인간다운 인간이라니.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다.
꼭 교인으로 만들어서 내 곁에 수연을 두고 싶었다. 수연은 곁에 두면 두고두고 힘이 되어줄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다.
“여기. 눈물 좀 닦으세요. 어머니.”
“…고마워요. 민준 군.”
나는 수연과 마주 잡은 손을 슬쩍 빼내서, 테이블 위에 있던 티슈를 몇 장 꺼내 수연에게 건넸다. 그리고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고 뒤에서 같이 훌쩍이고 새롬이한테도 휴지를 건넸다.
“흐윽-. 감,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 부분만 딱 떼서 보면 내가 불쌍한 모녀를 동시에 울리는 파렴치한 된 것 같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한바탕 울음바다가 지나가고, 응어리진 감정을 쏟아낸 수연은 조금은 홀가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수연은 내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는지 자꾸만 새롬이와 나를 엮으려고 노력했다. 혼자서 억척스럽게 지키며 키워온 소중한 딸을, 나에게 안겨 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모습이었다.
“호호-. 새롬이가 어제부터 민준 군 얘기만 어찌나 하던지. 귀가 다 아팠어요. 정말.”
“엄, 엄마…!! 대, 대표님 앞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왜. 엄마가 없는 소리 하는 것도 아니잖아. 뭐랬더라? 나도 모르게 대표님한테 안겼을 때는 심장이 너무 쿵쿵대서 터져버리는 줄…”
“잠깐! 잠깐만…!!”
나는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아직 미성년자인 새롬이보다는 수연에게 더 관심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저는 새롬이보다 어머니에게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대놓고 말할 수는 없었기에, 적당히 리액션을 해주었다.
“하하하-. 그건 몰랐네요. 새롬이가 워낙 효심이 깊고 의젓해서 아무렇지도 않아 할 줄 알았더니.”
“그럴 리가요. 이 아줌마도 민준 군 보고 너무 잘생겨서 깜짝 놀랐는데, 또래인 새롬이는 오죽했겠어요? 게다가 은근슬쩍 민준 군 품에 안기기까지 했다니…우리 새롬이가 이제 다 큰 것 같기도 하고. 정말이지 감개가 무량하네요.”
“아, 아니…! 엄마!”
“아우. 귀청이야. 아무튼, 저는 민준 군만 좋다면 무조건 새롬이 내어 줄 수 있어요. 가진 건 하나 없어도 새롬이만은 귀하게 바르게 키웠고, 내 딸이지만 참 참해요. 물론, 민준 군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엄마 닮아서 미모는 출중하니까…”
“아, 아니! 완전 주책이야! 엄마 원래 이런 스타일 아니잖아!”
“가만히 있어 이것아. 엄마 속도 모르고…자꾸 소리만 지를 거야?”
“속이 너무 훤히 보이니까 그렇지…!”
“허허허-.”
내가 갑작스레 찾아와서 어색했던 공기도 이제는 많이 희석돼서 그런지, 모녀의 수다는 그칠 줄을 몰랐다. 나는 적당히 사람 좋은 웃음을 터트리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아예 교주의 심안을 켜고는 수연과 새롬이의 교인 적성을 확인했다. 예상한 대로, 나에 대한 호감도가 이미 맥스를 찍은 듯한 두 사람에게서는 선명한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어, 잠깐만? 저건 뭐지…?’
그런데 이제 보니, 내 눈에서 보이는 광원은 두 개가 아니라 세 개였다. 나는 무척이나 당황하면서도, 다른 하나의 빛이 뿜어져 오는 곳으로 재빠르게 시야를 돌렸다.
‘저, 저건…!!’
그리고 그곳에서는, 지윤이의 레깅스를 봤을 때처럼 영롱한 황금빛 광채가 휘황찬란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