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화 〉 1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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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는 말, 나는 그 말을 참 좋아했다. 그리고 본질을 꿰뚫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리 츄리닝과 후드 집업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놔도, 이미 본질을 꿰뚫는 여체 분석 전문가가 된 나에게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눈에 엑스레이라도 달린 것처럼, 나는 대충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지혜의 체형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키는 150 중후반에…깡마른 거에 비하면 그래도 가슴은 좀 있네. 머리가 작고 다리가 길어서 비율도 아주 좋고…근데 피부가…저게 사람이야 뱀파이어야?’
체형은 일단 합격점을 줄 만했다. 내가 좋아하는 쭉쭉 빵빵 육덕 느낌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슬랜더로서 지켜야 할 건 훌륭하게 지켜낸 느낌이랄까. 연주가 포동포동하고 귀여운 느낌이라면, 지혜는 마르고 연약한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태어나고 단 한 번도 햇빛을 받아보지 않은 듯한 지혜의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였다.
온몸을 가려놓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비록 손등이나 발목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입고 있는 어두운 컬러의 옷들과 대비가 너무 뚜렷해서 눈길이 자꾸만 쏠렸다.
건강하게 빛나는 뽀얀 피부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은근히 더 꼴릿한 느낌이 있달까. 저런 연약하고 얇은 창백한 피부에 키스 마크를 새겨주면 참 오래가곤 하는데…
‘쓰읍-.’
나는 벌써부터 군침이 싹 도는 걸 느꼈다. 아직 지혜의 얼굴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남자는 체형이나 분위기만 봐도 여자의 외모 수준을 대략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런 건 그냥 남자라면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타고난 패시브 같은 거였다.
여하튼, 타고난 내 촉이 말해주기로는 지혜는 미녀였다. 그냥 촉이었지만,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지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벌벌 떨고 있는 모습만으로, 나의 보호 본능과 파괴 본능을 동시에 자극했다.
체구가 저렇게나 작은데도 불구하고, 쭉쭉 빵빵 언니들을 선호하는 나에게 이런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마치 연주처럼, 외모를 넘어 나의 음습한 본능을 강하게 자극하는 어떤 포인트를 지혜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 말로 하면 ‘찐따미’라고나 할까. 어쩌면 찐따미만 따진다면 연주보다 한 수 위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나저나. 지혜야. 대체 말은 언제 할 거니?
다른 사람 앞에서 과도하게 긴장하는 타입인 건 딱 봐도 알겠다만, 그래도 이제는 좀 소통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지혜 씨가 맞냐고 물었습니다만-. 왜 대답이 없으신지…”
“아-…아헤으-. 흐우으윽-.”
“…혹시 목이 안 좋으세요?”
“아-……”
끄덕끄덕-.
목이 안 좋냐는 내 질문에 잠시 멈칫거린 지혜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 작게 끄덕거렸다.
‘아…이건 진짜 못 참겠는데?’
나는 지혜의 찐따미 넘치는 반응에 어떻게 행동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놀려보기로 결정했다.
첫 만남부터 사람을 놀린다는 게 다분히 악질적인 행동인 건 알고 있었지만, 뭔가 끓어오르는 욕망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이상하다기보단, 지혜가 도저히 놀리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대신 온몸으로 자신을 놀리지 말아 달라고 표현하고 있었는데, 본디 사람이라는 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었다.
“새벽에는 잘만 통화해 놓고, 이제 와서 목이 안 좋다고 하면…제가 그 말을 믿어야 합니까?”
나는 내가 듣기에도 상당히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말투로 지혜를 압박했다.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던 내가 갑자기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자, 지혜는 무척이나 당황했는지 흠칫흠칫하더니 몸을 더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마치 안마의자에 앉아있는 사람 같았다.
“흐아-…! 아, 아우으…”
“말 좀 똑바로 해주시죠. 슬슬 답답해지려고 합니다만…”
“아…! 아, 아으…!”
“…됐습니다. 계속 장난치실 거면 이만 나가주시죠. 앞으로는 연주랑 연락할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
“못 들었어요? 나가 달라고 했는데…시간 아깝게 자꾸 장난치실 겁니까? 쯧-. 바빠 죽겠는데…”
“흑-. 흐윽-…”
필살기인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혀를 쯧쯧 차기’까지 시전하자, 결국 지혜의 눈에서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주 뻔하디뻔한, 예상한 그대로 흘러가는 전개였다.
여기서 딱, 말은 좀 싸가지 없게 해도 사실 알고 보면 마음은 따듯한 내가, 츤츤거리면서도 지혜를 따듯하게 토닥여주기만 하면 시나리오는 완성이었다.
원래 병 주고 약 주는 게 밀당의 정석이었고, 나는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듯이 아주 정석적으로 밀당의 절차를 밟아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변수가 가득한 코인 판 같은 거라, 아무리 원칙과 정석을 잘 지켜도 별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물론, 알고는 있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그러나 이번 변수는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헛바람을 들이켤 수밖에 없었다.
“아, 아니…! 지금 이게 무슨…”
“흐아, 아, 아으…!! 끄읍-. 흐윽…!!”
눈물은 흘려도 닦아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눈물만이 아니었다.
지혜는 안구뿐만이 아니라, 아랫도리까지 시원하게 적시고 있었다.
‘오줌…? 진짜…정말로 오줌을 싼다고?’
눈물을 쏟아낼 때부터 이상하게 츄리닝 바지에서도 뭐가 뚝뚝 흘러내리더니, 점점 대리석 바닥에 노란 액체들이 한바탕 고여갔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구수하고 시큼한 냄새가 내 코를 쿡쿡 찔렀다. 너무도 경황이 없어서, 나는 그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가 없었다.
다만, 서서 오줌을 싸고 있는 지혜를 허망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흐윽-. 하으읏…!! 끄흡, 하으-. 흐읍!”
“…”
찐따미도 적당히 해야 찐따미지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지만, 원인 제공자로서 더 이상 지혜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냥 가볍게 놀리고 밀당만 하려고 했다고 변명하고 넘어가기에는, 내 행동으로 인해 지혜가 짊어져야 하는 수치심이 너무나 컸다.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본 남자 앞에서 오줌을 싸다니. 그냥 싸는 것도 아니고 일어서서 질질 흘리다니. 노란 웅덩이라니.
공감 능력이 조금 결여된 나였지만, 이 정도 수치스러운 상황이라면 한강 속으로 다이빙 정도는 뚝딱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마인드로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선 채로 죽어가고 있는 지혜를 지나쳐 대표실 문을 열고 나가 김 비서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뭐 필요하신 거라도…?”
“김 비서님. 죄송한데 지금 나가서 여자 속옷이랑 바지 좀 사다 주세요. 작은 치수면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아, 제가 허락할 때까지는 아무도 대표실에 들이지 마시고요.”
“네. 대표님.”
여자 손님을 들여놓고 속옷을 사 오라고 하다니. 비서한테 하기엔 너무 야한 부탁이었다. 미리미리 비서진들에게 작업을 쳐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여하튼, 나는 지갑을 들고 급하게 뛰어나가는 김 비서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비품 칸에서 대걸레와 화장지 하나를 통째로 챙겨 다시 대표실로 들어갔다.
“…잠시만 나와보세요.”
“흐윽…! 끄흑, 흐에에에…!!”
여전히 어쩌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울고 있던 지혜는, 내가 다가가자 마냥 무서운지 깜짝 놀라서 자리를 피했다. 그러면서 노란 웅덩이에서 찰박거린 샛노란 방울들이 내 정장 바지에 몇 방울 튀기긴 했지만, 자업자득이었으니 딱히 화가 나지도 않았다. 나를 피하려고 한 거겠지만, 지혜가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꺼져줘서 오히려 좋았다고나 할까.
여하튼, 나는 스스로 불러온 무시무시한 재앙과 서서히 마주하기 시작했다. 쪼그려 앉은 다음에 휴지를 잔뜩 풀어서 바닥에 생성된 노란 웅덩이를 닦아갔는데, 오줌을 머금어 점점 더 뜨끈해지고 축축해지는 휴지 덩이의 촉감과 코를 찌르는 진하고 구수한 암모니아 향이 참으로 대단했다.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왜 스캇 페티쉬라는 게 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강렬하기는 그 어느 플레이보다 강렬해서, 음식으로 치자면 취두부나 홍어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강렬한 풍미에 익숙해져 버리면 도저히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만족할 수가 없겠지.
쓱-. 쓱-.
오줌에 대해 이런저런 고찰을 하며 휴지를 아낌없이 써가며 바닥을 닦다 보니, 어느새 노란 웅덩이가 많이 사라져 있었다. 이쯤이면 되겠다 싶어서 나는 노랗게 변질된 휴지를 모두 모아 한구석으로 밀어버리고, 대걸레로 바닥을 다시 한번 닦아갔다.
그리고 그제야 지혜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는지, 안절부절못하지 못하고 내 곁을 빙빙 맴돌았다. 손을 애매하게 뻗었다가 거두어들였다가 반복하는 게, 아마 자신이 직접 치우고 싶긴 한데 내게 말을 거는 게 무서운 것 같았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이왕 이렇게까지 했는데 지혜의 호감도라도 빨아가지 않으면, 이번 설계는 완전 폭망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오줌 치우기’는 평생 있을까 말까 한 파격적인 이벤트였으니, 이렇게 어중간하게 그만둘 수는 없었다.
“아…아…”
“괜찮으니까 가만히 계세요. 아니, 화장실 가서 몸부터 씻고 계세요. 비서한테 부탁해서 옷 가져오라고 했으니까 갈아입을 옷은 걱정하지 말고.”
“아으…우으…죄…죄헤에에에…”
“…죄송하다는 거죠?”
끄덕끄덕-.
지혜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리고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는, 나는 이제서야 지혜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만난 지 족히 10분은 넘은 것 같은데, 지혜가 제대로 고개를 드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캬. 이거지, 이거지. 이게 얼굴이지.’
그리고 예상한 것보다 더 아름다운 지혜의 외모를 확인하자, 나는 오줌 지린내가 갑자기 확 향기로워지는 마법 같은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토할 것 같이 메스꺼웠던 속도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진한 냄새 때문에 어질어질거렸던 머리도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런, 결국 이렇게 나도 홍어 맛에 빠져버리는 것일까. 하지만 이런 느낌이라면 좀 괜찮을지도….
“아…아으, 흐에-. 죄, 죄에에에에-…”
체형에 맞게 연약하고 하늘거리는 느낌. 조만만 한 얼굴에 저렇게 거대한 눈은 어떻게 박혀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반면에, 입술은 또 체형에 맞게 소담하고 얇았는데, 선명한 눈코와 얇은 입술 간의 대비가 뚜렷하여 묘한 색기가 흘렀다.
저런 여리여리한 입으로 내 거대한 자지를 베어 문다면, 지혜의 개구리만 한 눈망울에는 눈물이 잔뜩 맺히겠지.
아,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데 자꾸만 지혜를 괴롭히고 싶었다. 나한테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만들고 마음껏 괴롭힌 다음에 또 마음껏 아껴주고 싶었다. 누가 친구 아니랄까 봐 이런 건 또 연주랑 똑 닮아있네.
“죄헤에에에-. 소오옹-.”
“알겠어요. 죄송하다고 그만하셔도 돼요. 얼른 화장실 가서 몸 닦으세요. 많이 찝찝하실 텐데.”
“……아으.”
끄덕끄덕-.
지혜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또 그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는 뜻이 분명했는데, 정작 지혜의 몸은 움직이질 않고 그 자리에 박혀있었다.
뭐지. 뭐가 부족한 걸까.
“아, 화장실은 나가서 왼쪽. 사온 옷들은 화장실 입구 바닥에다가 놔둘 테니까 갈아입으시면 되고요. 비누나 수건은 안에 있으니까 그것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입고 있던 옷들은 젖은 수건 넣는 곳에다가 넣어두시면 빨아서 택배로 보내드릴게요.”
“아-. 흐, 흐에.”
끄덕끄덕-.
정답을 맞혀버린 건지 내 말을 다 듣고 지혜가 나를 묘한 눈길로 힐끗 쳐다보더니, 거의 도망치듯이 대표실을 후다닥 빠져나갔다.
“뭐, 쉽네.”
연주와 오래 같이 지내서 그런지, 저런 것 하나하나 신경 쓰는 소심쟁이들의 마음이 눈에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나마 연주는 질문이라도 잘하지, 지혜는 내가 독심술을 써서 일일이 다 알려줘야 했지만, 그래도 연주한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이 정도 수고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근데 진짜 무슨 병이 있나 보네. 하긴, 저 정도면 병이 아니어도 병이긴 하지.”
BJ를 할 때나 통화를 할 때는 말만 잘하면서, 사람을 직접 대면한 채로는 긴장해서 말을 아예 못하는 것 같았다. 정말로 찐따찐따스러운 병이 아닐 수 없었다. 딱히 비하할 의도는 없지만, 사실이 그랬다. 뭐, 그래도 귀여웠으니 상관없지만.
그냥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키우면 될 것 같았다.
“아니, 잠깐만. 그러면 혹시…내가 고쳐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나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소름이 돋아나서, 가만히 서서 마치 지혜처럼 몸을 잘게 떨어댔다.
자칫 지려버릴 정도로, 이건 정말로 기가 막힌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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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죽자……그냥 죽자, 민지혜. 나 같은 건 그냥 죽는 게 나을 거야…”
대표 전용 화장실로 들어와 몸을 닦아내며, 지혜는 지금껏 말을 하지 못한 게 억울하다는 듯 쉬지 않고 중얼거렸다. 그것도 혹시나 민준에게 들릴까 봐 무척이나 작은 소리로 중얼댄다는 게 오늘의 찐따 포인트였다.
“하아…내가 오줌싸개라니. 의사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비록 민준 앞에서는 전혀 보여줄 수 없었지만, 지혜는 원래 시청자들에게 농담도 잘하고 제법 유머러스하다는 평가도 많이 받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방에 박혀서 인터넷 세상 속에서 살았으니 온갖 밈들과 최신식 유머 포인트에 빠삭하달까.
‘그러면 뭐해. 인터넷 여포밖에는 안 되는데. 현실에서는 그냥 오줌싸개…나는 오줌싸개…히히…오줌 발사…’
쓰윽-. 쓰윽-.
화장실에서 아랫도리를 전부 발가벗은 채로, 흐르는 수돗물로만 몸을 닦아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손으로 직접 한 땀씩 떠서 오줌이 묻어있는 하반신을 닦아내야 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힘든 것이었지만, 그것보다도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힘들었다. 심지어는 너무 힘들어서, 현실감이 사라지고 점점 미쳐가는 기분이랄까.
“우우-. 그러니까 왜 여기까지 불러서…사과 같은 건 통, 통화로 하면 되잖아!”
민준의 독선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생각하자 조금 열불이 차올랐다. 그래서 지혜는 데시벨을 2 정도 높여서 민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겨우 이간질 한 번 한 거 가지고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독한 사람. 나쁜 사람.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