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화 〉 142화
나는 밤을 새워서 꼬박 진주를 따먹었다. 중간에 기절하려는 진주를 억지로 정신을 차리게 한 다음 자지를 박을 때는, 내가 하면서도 이건 너무 비인간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었지만, 그런 싸구려 윤리 의식보다는 진주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전 짝사랑 남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정액으로 지워버려야겠다는 목표가 더욱 중요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무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지독한 사랑이었으니 조금도 방심할 순 없었다. 마치 묵은 때를 벗겨낼 때처럼 조금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자지로 빡빡 문질러가며 닦아줘야, 조금의 흔적도 없이 완전히 벗겨내는 게 가능할 테지.
그래서 진주는, 정말로 단 한숨도 못 잔 채 내 자지에 시달렸다. 보통 이렇게 과도하게 따먹히면 온몸이 남아나질 않는 게 정상이었다. 목이 완전히 쉬어버려서 다 갈라지고 보지는 감각이 없을 정도로 부르트거나 질벽이 죄다 찢어져야 했지만, 나의 성스러운 정액으로 도배되고 있는 진주의 몸에 그런 자잘한 상처들이 날 리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실시간으로 정액을 흡수하며 진주의 피부는 더 탱탱해지고 생기있어졌다. 비록 파멸적인 쾌락에 여파로 얼굴은 아헤가오 상태가 된 지 오래였지만, 회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정도야 오히려 싸게 먹히는 느낌이 있었다.
투둑-. 투두둑-.
한 열 몇 번째 사정쯤 되었을까. 시간상으로는 아침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진주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르 떨더니 실 끊어진 인형처럼 침대 위로 털썩 쓰러졌다. 세뇌로 걸어둔 기절 방지 효과가 끝난 것 같은데, 기절한 상태에서도 진주는 간질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간간이 발작하며 몸을 잔잔하게 떨어댔다. 진주가 대체 어떤 쾌락에 맞서다가 기절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더하라고 하면 못할 것도 없지만 이제 출근 시간이었기 때문에 나는 진주를 놔두고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출근이고 뭐고 집에 가서 미현 누나와 연주와 함께 뒹굴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어제부터 새로 태어난 뉴 김민준은 일밖에 모르는 일벌레 대표라고 할 수 있었다. 적어도 3조를 모을 때까지는, 편하게 쉴 생각이 없었다.
‘비가 오네. 아, 파전 땡기네.’
진주가 회춘할 수 있도록 밤새 싸지른 정액이 가득 고여 개울을 이루고 있는 침대 위에 진주를 잘 눕혀주고, 진주의 집에서 나와 MJ인베스트먼트로 가는 길이었다. 우중충한 하늘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덕분에 근로 의욕이 뚝 떨어져서 뉴 김민준이고 뭐고, 당장 집에 가서 미현 누나한테 해물파전이나 해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조금 전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으면서 바로 180도 태세를 바꿔버리는 나의 모습이 스스로도 조금 웃겼지만, 그래도 뭐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어떻게 인생이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겠는가. 그리고 이런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야말로 인생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마치 파전 위에 올려진 수많은 해물처럼.
‘오케이. 그럼 필요한 일들만 후딱 처리하고 집에 가야겠다.’
나는 택시에서 내려 MJ인베스트먼트가 위치한 빌딩으로 향했다. 정장 차림에 사원증을 맨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이 출근하고 있었지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들릴 때마다 거의 간부급들만 만나고 다닌 탓이었다. 나는 가만히 서 있다 문득, 같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사원들에게 어떻게 감히 대표도 알아보지 못하냐며 일갈을 내지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괴롭히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이유 없이 장난치고 싶은 기분이랄까. 마치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팔을 샤프심으로 꾹꾹 찌르며 관심을 구걸하는 것처럼,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귀여운 사원들의 관심이 받고 싶었다.
띠잉-.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고, 내가 장난을 칠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사원들을 우르르 빠져나가 버렸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대표실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머릿속에 구상만 해놓은 큰 그림들을 거침없이 과감하게 그려나가야 했고, 그중 하나의 계획이 바로 나의 비서들을 전부 따먹는 것이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정말로 아무거나 다 시킬 수 있는 내 수족들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라면 웬만한 건 다 시킬 수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은 상식을 아득히 초월한 곳에 있었다. 심지어는 섹스 공장을 세워서 언제든 교인들과 집단 난교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라고 명령해도 아무런 의심조차 없이 해내는, 능력과 충성심을 두루 갖춘 유능한 광신도들이 필요했다.
이건 꽤나 오래된 생각이었고, 그래서 비서들을 뽑을 때는 정말 신경 써서 재능 있고 아름다운 여자들로만 선별해서 뽑아놓은 상태였다. 다만, 이미 주변에 챙겨야 할 여자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관리해 주지 못할 것 같아서 더 이상 손 벌리지 않고 있었던 건데, 3조를 벌라면 어쩔 수 없었다. 관리고 뭐고 일단 다 따먹고 봐야지.
나는 지문을 찍어서 보안 시스템을 통과한 다음, 대표실로 가서 회사 내선 전화로 비서실에 전화를 넣었고,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에 깔끔한 블랙 정장을 챙겨 입은 비서 한 명이 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시선을 살짝 움직여서 가슴 쪽에 달린 명찰을 확인했다.
‘아, 그래. 지영이. 지영이였지.’
이름을 확인하자, 나는 면접 때 지영이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리는 그늘져 보이면서도 어쩐지 진한 색기가 느껴지는 어두운 눈빛과 표정이 무척이나 인상 깊은 여자였다. 나이는 30대 초반이었고, 비서과를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결혼과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나중에는 결국 남편과 이혼 하고 완전히 경력 단절이 되어버린 싱글맘. 그게 면접 때 알게 된 지영이의 사정이었고, 나는 지영이의 사연을 듣자마자 옳다구나 하고 지영이를 채용했다. 교주의 심안으로 봤을 때 교인 적성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사연이 너무 구구절절해서 나한테 의존하게 만들기 딱 좋아 보였다.
“부르셨습니까. 대표님.”
“네. 지영 씨. 미안한데 커피 한잔 타주실래요?”
“미안하다니-. 그런 일이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니 부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대표님. 커피는 금방 타서 올리겠습니다.”
“네. 고마워요.”
“별, 별말씀을-.”
지영이는 나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대표실에서 나갔다. 공손한 태도를 가장하고 있지만, 단지 부끄러워서 내 얼굴을 쳐다보지 못한다는 것쯤이야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지영이와 그리 자주 만난 적은 없었지만, 만날 때마다 살짝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으며 매너 있게 대했던 것뿐인데, 지영이는 이미 나에게 흠뻑 빠져있었다. 스스로 이런 말 하기는 좀 쑥스러웠지만, 대표라는 압도적인 사회적 지위와 조각 같은 외모가 합쳐지니, 숨만 쉬어도 여심을 폭격할 수 있었다. 하물며 지영이는 경력 단절된 싱글맘인 자신을 이런 좋은 일자리에 채용해준 사람이 바로 나라는 걸 알고 있었다. 딱히 공사 같은 걸 하지 않아도 지영이는 나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상황이 지영이를 그렇게 몰아가고 있었다.
“커피 올리겠습니다. 대표님.”
“네. 지영 씨.”
몸을 푹 감싸오는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기다리자, 지영이가 딱 봐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커피잔이 올려진 원목 트레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커피를 가져오는 지영이를 뻔히 바라봤는데, 나와 시선이 마주하자 잘만 걸어오던 지영이의 걸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 후 지영이는 벌게진 얼굴을 감추고 싶은 것인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커피를 대령했는데,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내심 발이 꼬여서 넘어지길 바랐지만, 지영이는 숙련된 비서답게 땅을 보면서 걸으면서도 넘어지진 않았다. 아쉬웠지만 상관은 없었다.
턱-.
나는 교주의 오오라와 선지자의 목소리를 키고는, 재빨리 커피를 내려놓고 도망가려 하는 지영이의 손목을 붙잡았다.
“으앗…! 대, 대표님…? 무, 무슨 일로-…”
“글쎄요? 그냥 지영 씨가 왜 자꾸 제 시선을 피하는지 조금 궁금해서요. 커피만 주고 냉큼 도망치려는 것 같은 지영 씨 행동거지도 마음에 안 들고…”
“아, 아흣! 그, 그런 게 아니라…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누가 죄송하다는 소리 듣고 싶데요? 왜 그러는지 이유가 알고 싶다니까요?”
“흐응, 하응-.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는 그냥…대표님 앞이라 너무 긴장돼서…흐응, 흣!”
매일 매너 좋게 행동하던 내가 갑자기 저돌적으로 나오니까 지영이는 당황한 티가 역력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지영이는 점점 야릇하고 끈적한 비음을 뱉어대기 시작했다. 어제 신체 강화를 화끈하게 조진 데다가, 이미 MJ인베스트먼트 건물을 성역으로 지정해놔서 스킬 효과가 무척이나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으읏-. 대, 대표님…! 하응-.”
“지영 씨? 왜 갑자기 신음 소리를…어디 아픈 거예요?”
“아, 아니…아픈 게 아니라…! 흐앙, 하읏!”
“안 되겠네. 이리 와봐요. 열 좀 재야 하니까.”
나는 말을 끝내자마자 지영이의 손목을 끌어서 내 무릎 위에 지영이를 앉히고는, 열을 재는 시늉을 하며 손등을 지영이의 이마와 목 쪽에 슬쩍슬쩍 갖다 대었다. 이제 참기도 힘들었는지 지영이의 입에서는 아예 적나라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지영이의 귓가에다가 바람을 불어넣으며 아주 노골적으로 속삭였다.
“열은 없는데…뭘까요. 지영 씨. 왜 갑자기 신음을 내뱉고 그래요? 사람 흥분하게.”
“흐읏-. 대, 대표님…대표님…! 하읏, 흐응!”
“네, 지영 씨. 듣고 있어요.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거예요?”
스윽-. 스윽-.
나는 말을 하면서 슬쩍슬쩍 지영이의 몸을 쓰다듬었다. 치마 아래로 손을 넣어서 허벅지 넓적다리 쪽 인대를 만진다든지, 열을 재던 손으로는 장난감 공을 만지듯이 지영이의 귓불을 살짝살짝 건드려줬다. 지영이의 비부와 맞닿아있는 바지가 점점 축축해지는 걸 보니, 지영이는 이런 은근한 애무만으로 분수를 싸고 있는 것 같았다.
“흐음-. 지영 씨 어디서 시큼하고 비릿한 냄새 같은 거 나지 않아요? 설마 지영 씨한테서 나는 건 아니죠?”
“아흐흣…! 흐앙-. 죄, 죄송해요. 대표님. 죄송해여어…하응…!!”
나는 쉬워도 너무 쉬운 지영이를 여유롭게 가지고 놀았고, 지영이의 입에서는 곧 무조건 항복하겠다는 선언이 터져 나왔다.
내 자지를 너무나도 원한다는 지영이의 간절한 부탁에,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며 지영이에게도 은총을 베풀어줬다.
오늘 따먹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리 본격적으로 해줄 수는 없었지만, 십분 남짓한 섹스만으로도 지영이를 홍콩을 거쳐 화성까지 데려다주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출산을 해서 그런지 살짝 헐렁하네요. 좀 더 조여보세요. 지영 씨.”
“으아, 하그읏…!! 죄송해여어…! 죄송해여엇…!! 흐앗, 하으읏…! 또…! 또 가버려엇…!!”
당연한 말이지만 출산이고 뭐고 내 자지 앞에서는 모든 보지가 평등했지만, 한 번쯤 뱉어보고 싶은 대사라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슬슬 사정감이 몰려오자 지영이를 들고 박으면서 대표실 뒤쪽으로 이어진 비밀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지영이 말고 따먹어야 할 비서들이 남아 있었는데, 대표실을 정액 바다로 만들 수는 없었다.
“으하읏…!! 흐갸악!! 대, 대표님…!! 아으, 아악-. 안 돼에!! 자, 자궁이…! 자궁이 터져버려여엇…!!”
지영이는 특히나 자궁을 강하게 때리는 정액 줄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사정을 할 때 엄청난 반응을 보여줬는데, 시간만 충분하다면 더 갖고 놀아주고 싶을 만큼 훌륭한 반응이었다. 리액션이 좋으니 사정을 하는 맛이 난달까.
여하튼 아주 만족스럽게 지영이의 자궁을 정액으로 가득 채워 준 나는, 지영이를 침대 한쪽에 잘 눕혀놓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대충 뒤처리를 하고 나온 뒤에 다시 대표실로 가서 또 다른 비서를 불렀다. 그리고 지영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총 4명의 비서를 모두 따먹고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 유나까지 야무지게 따먹어준 다음에야 스타 엔터로 넘어갔다.
어젯밤부터 인간이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셀 수 없이 사정을 해서 슬슬 후달렸지만, 특별한 이상 반응은 없었기에 쉬지 않고 강행군에 임했다. 아, 빨리 끝내고 미현 누나가 해주는 해물파전 먹으러 가야지.
“대표님. 실례하겠습니다.”
“네, 들어오세요.”
나는 스타 엔터 대표실에 와서 마찬가지로 비서를 부른 다음 지영이와 비슷한 패턴으로 따먹었다. 뻔하디뻔한 패턴이었지만, 신체 강화로 강력해진 스킬 효과들과 성역 버프 덕분에 백발백중이었다. 출근에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하루에 몇 시간씩 성역 효과에 노출된 채로 생활하는 사람들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런 일을 위해서 사옥을 성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기도 했고.
“후우-…김 비서님. 정신 차려봐요. 시킬 일이 좀 있으니까.”
“하으-…흐아…네, 네에-. 대표님.”
“대표실 좀 깨끗하게 치워주시고, 지금 있는 연습생들 한 명씩 대표실로 올라오라고 하세요. 개인 면담할 거니까.”
“하응, 후아…네, 네에-. 알겠습니다. 대표님.”
나는 입술 옆에 붙어있는 점이 매력적인 김 비서에게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 김 비서는 사정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후딱 일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나에게 자비란 좀처럼 찾아볼 순 없었다. 개인 면담을 빙자해서 연습생들에게 작업을 치는 것만 하고 나면, 이 지독한 강행군도 끝이었다.
‘음. 좋아. 잘하면 점심은 집에 가서 먹을 수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