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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127화 (127/270)

〈 127화 〉 127화

스타 엔터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룹은, 데뷔 3년 차 걸그룹 ‘솔라’밖에 없었다. 그저 그런 팬덤과 그저 그런 인지도를 가진 솔라 한 팀만 돌리며 먹고 살기에는 스타 엔터의 규모가 너무나 거대했지만, 여기에는 대단히 슬픈 사연이 존재했다.

솔라의 후속 그룹으로 데뷔를 준비하던 남자 연습생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알고 보니 일진 출신이어서 피해자에게 학폭 미투를 당했고, 그게 하필 데뷔 쇼케이스 며칠 전이었다.

당연히 쇼케이스는 취소되었고, 스타 엔터는 학폭 멤버를 곧바로 퇴출시키며 민심을 달랜 뒤 원래 5인조로 기획했던 그룹을 4인으로 줄여 부랴부랴 재데뷔를 시도했지만 애석하게도 메인 보컬의 건강 문제로 인해 다시 한번 데뷔가 엎어져 버렸다.

일이 더럽게 꼬이자 최후의 방법으로 남아있는 예비 연습생들을 싹싹 긁어모아 무작정 데뷔시켜보려고도 했지만, 그 당시 여러 거대 기획사들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신인 그룹들을 일제히 런칭시켰기에 ‘일단 데뷔하고 보자!’ 작전 역시 시행조차 해보지 못하고 접어야만 했다.

하늘에서 절대 데뷔하지 못하게 가로막기라도 하는지 뭔가 시도를 할 때마다 일이 엎어져 버리자, 스타 엔터는 결국 남자 아이돌을 런칭 계획을 접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여자 연습생들을 모아 솔라의 후속 걸그룹을 기획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현재 후속 걸그룹으로 데뷔시키기 위해 준비 중인 아이들이 다영이와 레이첼을 포함한 정예 연습생 4인이라 이거지…?’

나는 내 옆에 앉아있는 진주를 보며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아침부터 느닷없이 대표실에 불려 와서 굉장히 어색해하던 진주는 나의 부탁으로 스타 엔터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들려주었다.

딱히 진주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내용도 아니었고 그저 진주를 대표실로 부르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지만, 막상 얘기를 듣다 보니 진주를 부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주의 설명이 워낙 깔끔해서 나는 시각적인 자료 하나 없이도 현재 스타 엔터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이번에 데뷔하는 애들에게 우리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거네요?”

“네. 대표님. 이번이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번에도 무너지면 앞으로 1~2년은 순전히 대표님의 개인 자금으로 회사를 굴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진주는 자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그 정도 돈이야 스타 엔터의 신도들이 벌어다 주는 복종도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그보다 진짜 문제는, 교단의 성장을 문화 콘텐츠로써 풀어보려 했던 나의 원래 계획이 어그러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취임식도 전에 대표로서 회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은 물론, 컴백을 준비 중인 솔라와 이번에 새롭게 런칭하는 아이들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었다.

빌보드에서 난다긴다하는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고, 작사가와 안무팀은 물론 뮤직비디오 감독까지 전부 최정상급들로만 섭외했다. 여기에 정액 버프까지 들어간다면 멤버들의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좋아질 테니, 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룹을 못 띄운다면 그냥 문화 컨텐츠는 깔끔하게 접는 걸 고려해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몰랐다. 뭐, 정말로 망한다고 해도 투자한 게 아까워서 한두 번은 더 시도해 보겠지만….

“…그래도 이번 애들은 우수하다면서요. 더군다나 최고급 인력들로만 섭외해서 데뷔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요?”

“그렇긴 합니다만…장담하기에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진주는 조금 그늘진 얼굴로 내 말에 걱정을 표했다. 몇 년째 계속된 프로젝트의 실패 때문에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듯했는데,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나는 화제도 돌릴 겸 진주에게 슬쩍 장난을 걸었다.

“그나저나, 부대표님.”

“네, 대표님.”

“왜 정면만 보고 얘기하세요”

“…네?”

“저는 계속 부대표님 얼굴을 보고 있는데, 부대표님이 정면만 보고 얘기하니까 뭔가 이상해서요. 제 얼굴 쳐다보기 싫으세요?”

“네? 그,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정곡을 찌르자 진주의 몸이 움찔거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진주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곧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역시 잘생기니까 이런 게 좋네. 따로 이벤트 같은 거 준비하지 안 해도 되고.’

여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방법은 보통 감동을 주는 것이었다. 사소하지만 로맨틱한 이벤트에 달콤한 멘트까지 더한다든가, 아니면 아예 현질 이벤트로 하루에 한 개씩 명품 가방을 선물한다든가.

하지만 그렇게 귀찮은 짓을 하지 않아도 여자의 호감을 얻어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법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외모’였다. 외모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었다.

비단 여자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외모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례를 볼 필요도 없이, 내가 내 여자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것만 봐도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진주 역시 나한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옆에 앉아 우물쭈물하는 꼴이, 마치 온종일 내 와이셔츠 냄새를 맡으며 잔뜩 발정 난 연주를 보는 것 같았다.

“너무하네요. 저 이렇게 노골적으로 무시당해 보는 건 처음인데…”

“아, 아니라니까요…! 제가 어떻게 대표님을…!”

“그럼 저 좀 쳐다봐 주시던가요. 할 말도 있으니까.”

“그, 그래도 그건…! 사, 사실 제가 어제 잠을 잘못 자서…담-. 담이 와서 목을 돌리기가 좀…아무래도 나, 나이가 있다 보니까…”

백세시대에 겨우 삼십 조금 넘게 먹어놓고 그놈의 나이 타령은 왜 이렇게 하는지.

‘쯧.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는 끝끝내 내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발악을 하는 진주를 위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

서프라이즈라고 해서 별건 아니었고, 그저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접객용 탁자에 살짝 걸터앉는 것뿐이었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그렇게 해서 나와 주는 바로 코앞에서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었다.

“읏…! 멀, 멀쩡한 의자에 앉으시지 뭐, 뭐하러 탁자에…부디 체, 체통을…”

느닷없이 내 얼굴이 시야에 가득 담기자 당황한 진주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횡설수설을 해댔다. 이 작은 이벤트 한 번에 대체 얼마나 화끈해진 것인지 진주의 온몸에서 엄청난 열기가 전해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똘똘한 부대표답더니 이제는 처녀에다가 쑥맥다운 모습을 보이는 진주가 무척이나 귀여웠다.

‘좋네. 나한테 완전히 꽂혔구나. 진주 이모.’

나는 이모뻘 주제에 띠동갑 연하에게 어쩌지도 못하는 진주를 보며, 진주를 내 사람으로 만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빨리 심복으로 만들어서, 진주에게 스타 엔터 운영을 아예 맡겨버려야지. 지금은 내가 할 게 너무 많아.’

대표였으니 할 일이 많은 게 당연했지만, 나는 대표의 감투만 쓰고 싶었지 업무는 일절 하기가 싫었다.

무학금욕교의 컨셉에 맞는 아이돌 그룹을 제작해서 대중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무한금욕교의 이미지를 심어 넣을 생각이었지만, 직접 하기는 싫었다. 그 시간에 연주와 봇듀오나 돌리고 미현 누나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진주가 너무나도 필요했다.

유나에게 들어보니 안목이나 업무 능력도 흠잡을 곳이 없었고, 부대표라는 자리에 앉아있으니 대표 대신 업무를 보기에도 딱 맞았다. 무엇보다 교주의 심안으로 확인했듯 한번 교인이 되면 지고지순한 충정을 보여줄 게 분명했으니, 스타 엔터의 바지 대표로 진주만 한 사람이 없었다.

“부대표님 가까이서 보려고요. 의자에 앉으면 부대표님 얼굴이 너무 멀리서 보이잖아요.”

“어, 어머…! 장, 장난으로도 그, 그런 말 하면 안 돼요. 대표님. 여, 여기는 회사니까…”

“그럼 회사 아니면 이런 말 해도 되는 거예요?”

나는 대단히 도발적인 멘트를 던져준 다음, 오랜만에 주특기인 격정 멜로 눈깔을 장착하고 연주에게 레이저를 쏘아 보냈다.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나와 눈이 딱 마주친 진주는 더는 시선을 피하지도 못하고 숨을 멈춰버렸다. 너무 긴장해서 숨을 쉬는 것도 잊은 것 같았다.

“흐읏…!”

무슨 상상을 하는지 더는 빨개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진주의 볼이, 이러다가 터져버리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점점 더 달아올랐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분명 촉촉해져 있을 진주의 하복부로 향하려는 손을 참느라 무척이나 신경 써야 했다.

여기서 바로 섹스를 해버리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혹시나 관계 중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거나 전화가 울리기라도 한다면 다 잡아놓은 물고기를 놓칠 수도 있었다. 기회를 더 완벽하게 살리기 위해서는 여기서는 간만 보는 게 옳은 선택이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진주를 더 애태울 수도 있었다.

스으윽-.

나는 상체를 조금씩 기울여서 진주에게 다가갔다. 진주는 내가 다가갈수록 몸을 뒤로 빼냈지만 앉아있는 상태에서 도망쳐 봤자 그게 그거였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고 입술이 거의 맞닿을 정도가 되자, 꾸우욱-. 하고 진주가 손가락으로 소파의 가죽을 쥐어뜯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안, 안 돼. 나-. 나 이러면…”

“…진주 씨. 오늘 저녁 같이 먹을래요?”

“……에?”

금방이라도 키스를 갈길 것처럼 굴다가 갑자기 딴소리를 하니까 당황했는지, 진주가 꾹 감아놨던 눈을 뜨고 나를 바라봤다.

“회사 아닌 곳에서 진주 씨랑 만나고 싶은데…데이트 어때요?”

“오늘 저녁 데, 데이트요…?”

“네. 데이트요. 저번에 도와주신 것도 갚을 겸 제가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그런 거라면 괜찮지만 데, 데이트라니. 대표님. 자, 자꾸 이러시면 안 된다니까요…? 저랑 대표님이랑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그래서요? 저는 진주 씨가 마음에 드는데. 진주 씨는 저랑 데이트하기 싫어요?”

“읏…! 알, 알겠으니까 그만…! 그만 가까이 오세요…! 데이트할 테니까…!”

“옳지.”

“옳, 옳지…?”

“착하다. 우리 진주.”

나는 장난스럽게 진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심지어는 진주의 두피에서도 화끈한 열기가 느껴지니 무척이나 뿌듯했다. 서로 안지 얼마나 됐다고 이 정도로 진하고 강력한 반응을 보이다니. 괜히 재능있는 교인이 아니었다.

“잠, 잠깐만…이, 이러면 안 돼…”

진주는 황홀한 표정으로 내 손길을 느끼며 그저 입으로만 중얼거렸다. 몸은 내 손길을 무척이나 느끼고는 있는데 머리로는 강력하게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인지 부조화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이런 것도 안 돼요? 저 지금 회사라서 엄청나게 참고 있는 건데…?”

“뭐, 뭘 참는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에욧…!”

“글쎄요…? 진짜 궁금해요?”

“으읏…! 잠, 잠깐만!”

한 타임 쉬어갔음에도 다시 한번 무르익어가는 후끈한 분위기에 진주가 더 이상은 못 참겠는지, 내 손길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는 급하게 인사를 하고 몸을 돌려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용무 끝났으면 저는 이, 이만…!”

나는 다급히 대표실에서 나가려고 하는 진주의 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녁 먹기로 한 거예요? 약속 안 지키시면 매일매일 대표실로 부를 겁니다.”

“읏…! 알, 알겠다구요…!”

진주는 그 말을 끝으로 대표실에서 나가버렸다. 진주가 가버리자 나는 대표실에 혼자 남아 후끈한 분위기 때문에 달아올랐던 내 똘똘이를 어르고 달래며 가라앉혀야 했지만, 오늘 저녁이면 맛있는 저녁과 함께 진주까지 꿀꺽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봐,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진주가 나가자마자 귀신같이 내선 전화가 울렸다. 만약 꼴리는 대로 진주와 거사를 치르다가 전화가 울렸다면 분위기가 아작날 뻔했기에 나는 스스로의 선견지명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면서 전화를 받아들었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대표님. 솔라 멤버들 현재 안무 연습실에 도착해 있다고 합니다.

“네,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나는 심플한 대답을 끝으로 전화를 끊고 곧장 안무 연습실로 향했다. 현직 걸그룹 멤버들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설레어서 발걸음은 무척이나 경쾌했다. 아무리 인기는 그저 그렇다지만 걸그룹은 걸그룹이었다.‘걸그룹’이라는 단어가 주는 맛은 언제나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게다가 회사에서 회심의 역작으로 런칭한 그룹이었는데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가져오고 있단 말이지…다들 마음고생 꽤나 하고 있을 테니, 대단히 쓸만하겠어.’

교주의 심안을 쓰며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주로 간절한 상황에 놓여있거나 계속된 실패를 겪어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일수록 교인으로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상황상 솔라의 멤버들이야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지니며 생활하고 있을 게 뻔했으니, 이번 만남은 정말이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윽-.

나는 이미 엠프가 쾅쾅 울리고 있는 안무 연습실의 문을 조심스레 열고,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대표로서 솔라의 모습을 직접 한번 보고 싶다고 비서에게 말했을 뿐인데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솔라의 전 멤버가 안무 연습실에 도착해 있었다. 그만큼 스케줄이 널널하다는 뜻이었기에 살짝 씁쓸했지만, 그래도 대표에게 보여주기 위해 음악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멤버들의 끝내주게 흐뭇한 뒤태를 보니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

‘이게 걸그룹이지. 캬-.’

아직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였지만, 뒤태만 훑어도 멤버들이 하나같이 S급 미녀라는 건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내친김에 교주의 심안까지 발동시켜서 멤버들의 재능까지 확인했다.

‘음, 다들 교인으로서의 재능도 훌륭해. 아주 좋아.’

내가 예상한 대로 멤버들의 몸에서는 하나같이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흐뭇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는데, 그 순간 유독 특이한 광채가 내 눈길을 잡아끌었다.

‘어…? 저건 설마?’

나는 센터에 서서 춤을 추고 있는 멤버가 입고 있는 검은색 트레이닝 레깅스를 자세히 쳐다봤다. 빈틈없이 하체에 쫙 달라붙는 아다다스 레깅스에서는 휘황찬란한 황금빛 오오라가 강력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광채는 너무나 신비롭고 화려해서 누가 봐도 S급 레깅스라는 걸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드디어 찾았다. S급 성물!’

뜻밖의 득템에 순식간에 공동이 확장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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