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화 〉 121화
나는 거칠게 자지를 박아 넣었다. 연주의 빽빽한 보지 속을 마구 휘저으면서 자궁을 향해 진격했다. 그럴수록 연주는 나에게 더 강하게 매달려왔고, 나 역시 연주를 등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우리는 완전히 하나가 되었고, 그 일체감에서 오는 정신적 쾌감은 대단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니, 생각할 것도 없었다. 허리를 흔들면 연주가 기뻐했고, 자지에서 끝내주는 쾌감이 몰려왔다. 나는 그 단순하고도 완벽한 일련의 작업에 완전히 몰두했다. 지금이 이곳이 현실이 아니라, 천국의 어딘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황홀한 시간이었다.
“으읏!! 하앗! 으하읏!! 아웅, 으그읏!! 민, 민준 씨!! 이, 이상해요!! 거, 거기가 이상해요오!! 이상해서엇…!! 아읏!! 흐앙!!”
“후우. 괜찮아요…연주 씨. 후우-. 그대로 이상해져 버리세요.”
“아으읏…!! 안, 안돼요오!! 이런 거!! 이런 거 당해버리며언!!! 흐앙!! 흐읏!!”
쿵떡쿵떡. 찰박찰박.
살과 살이 섞이는 끈적한 소리와 연주의 높은 신음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었다.
그 색정적인 하모니와 연주의 부드러운 살결, 그리고 달콤한 향기에 만취해버린 나는 한참이나 쉬지 않고 박음질을 해댔고, 슬슬 자지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행복한 시간의 끝이 다가온다는 게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그래도 해야만 한다면 최고로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이 마치 인생에서의 마지막 섹스인 듯 박음질 한번 한 번에 혼신의 힘을 담았다. 곧 몰려올 사정의 시간에 한 톨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연주는 내가 주는 끝없는 쾌락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그저 내 몸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흐앙!!! 가버리면 안 돼요! 민준 씨! 민준 씨!! 지금!! 지금 가버리면 저…!!”
“후욱. 갈게요. 자궁 깊숙이 싸줄게요. 연주 씨.”
“아응!! 안돼에!! 기분이!!! 기분이 이상해서어엇!!! 흐윽, 흐아아앙!!!”
“큿—!”
펑!
하고 터지는 폭죽처럼 찌릿찌릿한 사정감이 휘몰아쳤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느낌에 전신에 소름이 돋으면서, 내 자지에서는 정액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연주의 가장 깊은 곳에 나의 흔적들을 진하게 남겼다. 워낙 만족스러운 섹스여서 그런지 사정은 유독 오랫동안 지속됐다.
“아으…아으읏…하으, 하응…!”
"후우-. 후아."
나와 같이 강력한 절정을 맞은 연주는 내가 사정을 끝낸 뒤에도 쉽사리 절정의 후유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을 잔잔하게 떨어댔다. 나는 연주가 진정할 수 있도록 내 품에 아이처럼 안겨있는 연주의 등을 톡톡 두드려주었다.
“괜찮아요. 잘했어요. 연주 씨.”
“으하…하으…싸면…싸면 안 된다고 했는데…하응…”
“미안해요. 참을 수가 없었어요. 연주 씨가 이렇게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제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요.”
“아으, 우으으…반, 반-. 반칙이에요오…”
“뭐가 반칙인데요?”
“지금…지금 그런 말 들어버리며언…”
나와 마주 보고 얘기를 하던 연주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고개를 휙 숙였다.
덕분에 나는 연주의 얼굴을 하나도 볼 수 없었지만, 연주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너무나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빨갛게, 불그스름하게, 혹은 홍시처럼 또는 복숭아처럼. 얼굴을 그렇게 화하게 물들이고는 부끄러워서 우물쭈물하고 있겠지.
“얼굴 보고 싶으니까 고개 들어봐요. 연주 씨.”
“아우…민, 민준 씨…있, 있잖아요.”
내 말에 연주는 슬며시 얼굴을 들어 올렸다. 당연하게도, 연주의 얼굴 상태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예상한 대로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귀여운 연주 때문에 어쩐지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연주가 왠지 대단히 진지한 태도로 나의 이름을 불렀기에 나는 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고 연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요? 연주 씨?”
“있, 있잖아요…민준 씨이-.”
“네네. 연주 씨. 듣고 있어요.”
“아응, 우으-. 사, 사랑해요오…! 사랑해요, 민준 씨!”
“…네?”
‘사랑해’라는 단어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좋아하라는 말보다 한 단계 더 위에 있는 애정 표현으로써, 진지하게 말하기에는 꽤 부끄러운 단어라서 카사노바 뺨따귀를 쌍으로 후려치는 삶을 살고있는 나조차도 입에 담아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만큼 진하고, 깊은 표현이었다.
그런 단어를 이렇게 느닷없이 들어버리니, 그것도 부끄럼타기로 치면 챌린저도 거뜬할 연주에게서 들어버리니, 좋은 의미로 정신이 혼미할 수밖에 없었다.
뭐랄까. 너무 달아서 머리가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뇌 속에다가 설탕과 프림을 가득 뿌린 기분?
“다…다시 말해볼래요? 한 번 다시요.”
“아,,,아니이-. 매, 맨날 민준 씨만 저한테 예, 예쁘고 귀엽다고 해주시니까아-. 저, 저도 민준 씨를 좋아하는데에-. 완전 좋아하는데에-. 뭔가 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들어서어…”
“아니. 좋아한다는 말 말고요. 아까 해줬던 거 있잖아요. 그거 해주세요.”
“우으, 아우으…민, 민준 씨?”
“빨리요. 빨리해주세요.”
척 봐도 연주는 부끄러워서 사망하기 직전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번에는 양보하지 않았다. 연주에게는 웬만한 건 다 양보하는 나였지만 이번만은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우물쭈물하는 연주의 앵두 같은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생기 가득한 그 입술이, 입술 끝에 달려있는 연한 보조개가 예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유독 더 예뻤다. 아까 연주가 나에게 반칙이라고 말했던 게 억울할 정도였다.
반칙은, 네 입술이 반칙 같은데?
“아으…우으으으…사, 사랑해요오…민준 씨.”
“…”
쿵. 쿵. 쿵. 쿵.
주문이라도 건 것 같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강하고 빠르게 뛰었다. 혈압이 상승하고 혈류가 빨라져서, 자연스럽게 자지에 힘이 빡 들어갔다.
원래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으면 같은 말로 갚아주는 게 인지상정이었지만, 나는 아무래도 평생 로맨티스트는 못될 놈 같았다. 섹스아티스트면 몰라도.
“어, 어라…? 민, 민준 씨. 눈빛이 무, 무서워졌어요. 우읏…! 민준 씨 그, 그거. 제 안에서 또 커, 커지고 있어요…! 우응, 하읏…!”
“연주 씨가 잘못한 거잖아요.”
“에…? 저, 저는 민준 씨가 시킨 대로 했는데요오…”
“그러니까요. 왜 그랬어요. 도저히 못 참겠잖아요. 박을게요, 연주 씨.”
“아, 아니이…! 잠, 잠시만요…!! 아읏, 흐아앙!!!”
이제껏 지독한 쾌락의 늪에서 신나게 구르고 온 연주였다. 이대로 범해버리면 십중팔구 기절해버릴 게 분명했다. 살짝 미안했지만, 그래도 참을 수 없었다.
나름대로 변명을 해보자면, 나에게 ‘박을게요.’라는 말은 ‘사랑해요.’라는 말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나만의 동음이의어라고 봐도 괜찮았다. 그런데 ‘사랑해’라고 말하면 부끄러웠다. 그래서 부끄럽지도 않으면서 `사랑해`라는 말과 같은 뜻을 지닌 `박을게`라는 말을 애용하곤 했다.
뭐, 여하튼 그러니까….
사랑해, 연주야.
“아읏…! 흐앙! 사, 사랑한다고 했는데에…! 흐읏! 하응! 사, 사랑한다고 했는데에 이렇게 거칠게에…! 민, 민준 씨는 심술쟁이잇…!!”
****
잠에든 미현 누나와 기절해버린 연주의 뒤처리는, 언제나 그렇듯 나의 몫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한 명도 좀 버거웠겠지만, 지금은 피지컬이 하도 좋아져서 두 명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숙련된 움직임으로 두 사람을 간단히 씻기고 안방 침대에 나란히 눕힌 뒤 게스트 룸으로 다시 돌아왔다.
갈증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성욕 상승 버프 세뇌와 함께 차렷 자세로 고정 시켜 놓은 시은 누나를 처리할 차례였다.
“아, 축축해라.”
시은 누나에게 다가가는데, 그동안 얼마나 애가 탔는지 대리석 바닥에 희멀건 한 조수들이 가득 고여있었다. 갈증이 지독하긴 지독했는지, 누나의 눈동자는 생기가 하나도 없이 완전히 메말라 있었다. 심지어는 내가 코앞까지 다가가는데도 초점이 흐릿했다.
“움직여도 돼. 누나. 이제 구경 다 했잖아.”
나는 무심하게 세뇌를 풀어줬는데, 워낙 오래 서 있었던 부작용인지 내 말과 동시에 누나가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그리고 그제야 흐릿했던 누나의 눈동자에 초점이 똑바로 잡히기 시작했다.
“아…아으-. 아으읏…!!”
“와. 걸레년 아니랄까 봐 완전 발정 났네?”
“으그읏! 으앙, 하응!!”
누나는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곧바로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가슴을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셨다. 그 꼴이 마치 몇 날 며칠 동안이나 지독하게 사정 컨트롤을 당해서 완전히 색욕에 미쳐버린 암캐 같았다. 내가 어떤 특별한 능력으로 자신을 차렷 자세로 서 있도록 만들었는지는 이미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민준아! 하읏!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으니까 제발!! 하읏!! 이거로는…이런 걸로는!!”
하지만 자위로는 갈증을 조금도 해소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누나가 나를 보며 빌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 무심하게 답했다.
“참나. 자위하면서 사과를 하는 사람도 있나? 아~ 누나는 걸레년이라 그런 건가?”
“으, 응. 나 걸레 맞아. 하읏. 누나가 몹쓸 걸레년이라서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 나 진짜…! 흐읏,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아!”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 사과하려면 똑바로 해.”
“아, 알겠어! 뭐든지 할게!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내 말에 누나는 재빠르게 무릎 꿇고 앉아서 나에게 머리를 숙여 빌었다.
“아읏, 으응…! 미, 미안해! 잘 못 했어! 누나가, 누나가 다 잘못했어! 제발, 제발 나 좀 어떻게 해 줘!”
“내가 뭘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 알고 있잖아!! 아니, 아니. 민준아! 화, 화낸 거 아니야! 지, 지금 누나가 급해서 그래! 제발…! 제발! 나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고!”
“그래? 그럼 빨게 해줄게.”
“고, 고마워. 아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신이 한계까지 몰려 있는지 안 하던 짓까지 하는 시은 누나였지만, 나는 겨우 이 정도로 봐줄 생각이 없었다. 누나가 한 짓을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띵했다. 괘씸해도 너무 괘씸하달까?
짜악-!!
그래서 그런지, 나름 힘 조절을 한다고 했는데 손바닥이 너무 세게 나갔다.
발정 난 암캐처럼 내 자지를 향해 기어오던 시은 누나가, 나에게 뺨을 얻어맞고는 다시 바닥에 철퍼덕 쓰려졌다.
“하으응. 아파…! 아파앗…! 어, 어째서어! 빨라고 했으면서!”
“누가 내 걸 직접 빨래? 누나 같은 걸레년이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는데?”
“흐윽…! 그, 그럼 어떡하라고!! 미쳐버릴 것 같아! 제발!!! 나 좀 살려줘. 응? 나 좀 살려줘, 민준아! 흑, 제발-. 제발…!”
마약 중독자같이 시은 누나의 반응을 보니 정액 갈증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갈증이 심할수록 복종도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었기에, 나는 약간은 흡족한 마음으로 시은 누나를 보며 손가락으로 침대를 가리켰다.
“내 자지 말고 저 침대 시트를 빨아. 저기에도 내 정액 묻어있으니까. 뭐, 봤다시피 다른 여자애들 땀이나 애액도 꽤나 많이 섞여 있겠지만.”
“아-…으긋-.”
누나는 잠시 망설이는듯한 반응을 보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침대 위로 올라가서 무릎 꿇은 시은 누나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혓바닥을 내밀어서 정액과 애액과 땀이 섞여 있는 끈적한 액체들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하읏. 츕. 츄읍.”
“수치스러운 척하더니, 엄청 맛있게 먹네?”
“쓰읍-. 으응. 츕, 쯔읍-. 맛있지 않아. 흐읍-. 더러워. 이런…더러운 거. 하읍, 츄우웁-.”
“큭. 내가 보기에는 누나가 제일 더러운 거 같은데?”
움찔-.
내가 모욕하는 말을 내뱉을 때마다 누나의 몸이 움찔거렸다.
나에게 매도당하면서 수치스러워하는 건지 느끼고 있는 건지 헷갈렸다. 아마 두 가지 전부이지 않을까.
“츕-. 츄으읍-. 더러워…이런 건 더러워-. 하응. 츄읍-.”
그래도 정액을 좀 먹었다고 갈증이 조금 해소됐는지, 고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열심히 침대 시트를 핥던 시은 누나가 뒤늦게 더럽다는 말을 계속해서 내뱉었다.
나는 뭐가 진짜 더러운지 누나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시트를 핥기 위해 한껏 들어 올린 누나의 빵빵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내려쳤다.
“흐앗…!! 흐, 흐에…! 하윽…!”
“내 정액이 더러워? 누나 같은 더러운 걸레를 써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
“흐그읏-. 미, 미안해…흐앙. 민, 민준이. 아니, 주인님 말이 맞아요.”
“누가 누나 주인님 해준다고 했어? 누나 같은 더러운 노예는 필요 없어.”
“더럽지 않아…흐윽, 나는 더럽지 않은데…”
“뭐, 그건 알아서 생각하고 빨리 시킨 일이나 마무리해.”
“알겠어…알겠어, 민준아.”
누나는 다시 침대에 묻은 체액들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불이 나도록 누나의 엉덩이를 내리치며, 더 빨리 핥아먹도록 누나를 다그쳤다.
그러나 입으로는 아프다고 하면서 나에게 맞을 때마다 누나의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 누나가 아무리 열심히 혀를 놀려도 누나의 보짓물 때문에 침대가 절대 깨끗해지지 않았다.
“진짜 천박하다. 차시은. 자기가 싼 보짓물 핥아먹으니까 기분이 어때?”
“제발…민준아. 이제 그만 용서해줘. 내가…흐윽…내가 잘못했어.-.”
“뭐, 그래. 알겠어. 침대 핥는 건 이만하자.”
“저…정말?”
“그래. 정말로. 그러니까 일어나. 일어나서, 썩 누나 집으로 가.”
“…뭐?”
“할 거 다 했으니까 가라고. 언제까지 우리 집에 있을 생각인데? 그리고 앞으로는 나한테 연락도 하지 마. 누나랑은 말도 섞기 싫으니까.”
“아-…”
세상이, 하늘이 와르르 무너지는 표정.
나는 시은 누나의 얼굴에서 말로만 듣던 그런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손절 통보에 누나는 모든 걸 잃은 사람처럼 절망하고 있었다. 대단히 통쾌한 기분이었다.
‘제대로 마음고생 좀 해보자고, 누나.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