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플쓰는 밤의 황제-118화 (118/270)

〈 118화 〉 118화

일단, 저녁을 다 먹고 펼쳐질 하우스 섹스 파티에서 연주와 미현 누나를 합방시키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나는 오늘 두 사람이 사이좋게 내 자지를 빠는 광경을 꼭 보고 싶었다.

하나 고민이 되는 건 두 사람에게 어느 정도 수위의 플레이까지 시킬까였는데,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았다.

둘의 조합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첫날부터 많은 걸 시키고 싶지가 않았다. 아껴놓고 두고두고 보고 싶달까.

물론,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흥분해서 꼴리는 대로 하겠지만….

그래도 뭐 계획을 짜는 것도 여행의 일부이듯, 이런 상상을 하는 것 자체도 섹스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우리 셋이서 사이 좋게 놀고 있으면, 시은 누나의 표정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

제발 관심 좀 달라고 직접 SM 쇼까지 영상으로 찍어서 나에게 보낸 시은 누나였다.

그런 시은 누나를 철저히 무시하면서, 시은 누나의 눈앞에서 연주와 미현 누나만 듬뿍 사랑해준다면….

그것도 심각한 갈증 때문에 정신이 바짝 말라 있는 시은 누나라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어줄까.

‘기대해도 좋아, 누나. 충분히 참회할 수 있을 때까지, 정신이 나갈 정도로 혹독하게 애태워줄 테니까.’

나는 고슬고슬한 밥알을 집어삼키며, 조금 뒤에 있을 섹스 파티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는 미치도록 행복하고, 동시에 누군가는 미치도록 불행하게 만들 생각에 온몸이 벌써 짜릿짜릿했다.

****

.

.

.

.

‘뭐지…? 내 몸이 왜 이러지…?’

시은은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독한 약에 취한 듯 대단히 멍한 상태였다. 모든 감각이 먹통이었다. 심지어는 팔다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철근이 내려앉은 듯 무거웠던 눈꺼풀이 점점 가벼워 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이 잔뜩 낀 것처럼 먹먹했던 청각도 어느 정도는 돌아오고 있었다.

시은은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아니, 질렀다고 생각했다.

“…깼네. 누나?”

시은이 눈을 뜨자마자 본 것은, 바로 앞에 있는 민준의 얼굴이었다.

잘생기고 자시고, 기절했다가 눈을 탁 떴는데 사람 얼굴이 눈앞에서 보인다면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 이해한다는 듯, 민준은 시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걱정 마. 우리 집이야. 여긴 지금 게스트 룸으로 쓰고 있는데-. 음…말이 좋아 게스트 룸이지 침대 말고는 딱히 뭣도 없다. 그치?”

“…”

“아, 누나는 말 못 하는구나. 괜히 물어봤네. 여하튼 여기서 꼼짝 말고 잘 보고 있어. 누나는 영상으로 보내줬지만, 나는 영상 찍기도 귀찮더라고. 그러니까 그냥 실제로 보게 해줄게.”

“…”

“누나가 내 말만 잘 들었으면 이 파티에 끼워줄 수도 있었는데…조금만 더 참지 그랬어. 으휴~ 나 도발하겠다고 다른 새끼한테 몸이나 바치고. 참 못났다. 차시은.”

시은은 앞에서 능글대는 민준에게 개소리하지 말고 당장 꺼지라고 악을 질러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민준이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무서울 뿐이었다. 이 상황이 하나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이게 대체 무슨…’

정신은 깨어 있었다. 꿈도 아니었다. 그런데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민준의 얼굴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는데, 정작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방구석에 차렷 자세로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은은 지금 상황을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말, 말도 안 돼. 이게…이게 대체 뭐냐고…!’

차라리 마음껏 벌벌 떨 수 있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시은의 몸은 고작 떠는 것조차 허락되어 있지 않았다.

민준은 예상대로 반응해주는 시은을 보며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렷 자세에서 어떤 미동도 없었지만, 미친 듯이 흔들리는 불안한 눈동자만 봐도 시은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내 능력을 시은 누나가 가장 먼저 알게 됐네?’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민준은 지금까지 교주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적은 없었다. 쓸 때는 과감하게 썼지만, 흔적을 남기진 않았다.

아직 교단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게 아니라 굳이 남들에게 ‘나 교주요~’하고 티 내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남들 앞에서 능력을 선보이며 서커스를 부리지 않고도, 무리 없이 퀘스트를 척척 깨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민준은 이번 일이 마무리되더라도 시은의 기억을 딱히 지울 생각이 없었다.

문제가 되면 지우겠지만, 지금 당장은 시은을 배려해주고 싶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시은을 철저하게 복종시키고 육노예로 다룰 생각이었는데, 노예 육변기가 주인을 두려워하든 말든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민준은 무심한 눈길로 시은을 바라보다가, 관심을 꺼버리고는 몸을 휙 하고 돌렸다.

끼이익-.

때마침 초대한 손님들이 도착했는지 방문이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

나는 고개를 돌려서 방문 쪽에 서 있는 연주를 바라봤다.

연주는 나의 명령으로 살갗이 훤히 비치는 섹시한 슬립 한 장 만을 걸치고 있었는데, 연주는 옷차림이 퍽이나 부끄러운지 고개도 제대로 못 든 채 양손으로 골반까지밖에 안 오는 슬립의 끄트머리를 잡고 꾹 눌러 내렸다.

그런다고 중요 부위가 가려질 것 같진 않았지만, 포즈 자체가 워낙 귀엽고도 섹시해서 나름의 의미는 있었다.

“민, 민준 씨이-. 저, 정말 이, 이렇게 입어야 해요오…? 옷이…옷이 너무 짧고…안, 안까지 다 비춰서…흐, 흐윽-.”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요. 저는 이제 연주 씨 알몸은 눈감고도 그릴 수 있는데.”

“우으…! 그, 그런 말 하, 하며연…부, 부끄러운데…”

“괜찮아요…자, 봐봐요. 연주 씨보다 아주머니 옷차림이 더 야시시하잖아요.”

부끄러워하는 연주를 적당히 골려주고 있는데, 마침 미현 누나가 연주와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머뭇머뭇하며 방안으로 들어왔다.

“아, 아주머니라고-. 하, 하지 말라니까아-.”

“아, 맞다. 미안, 누나.”

누나는 나에게 핀잔을 주며 애써 태연한 척하려고 들었지만, 전혀 어림도 없었다. 누나의 어설픈 몸짓과 떨리는 목소리에서 오히려 연주보다 미현 누나가 더 자신의 옷차림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끈으로만 이루어져서 제대로 입고는 있지만 정작 중요 부위는 하나도 가리지 못 가리는 스트랩 브라와 티팬티 때문인지, 아니면 난생처음 해본다는 쓰리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여하튼 연주와 미현 누나가 보기만 해도 눈이 충혈될 것 같은 19금 이벤트용 섹시 속옷을 입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광경이었다. 지금 내 시야에 잡히고 있는 이 장면을 그대로 캡처해서 대충 액자에 걸어놓고 경매에 부친다면, 장담하건대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싸게 팔리는 예술 작품이 될 게 분명했다. 바라보고만 있는데, 눈이 행복해 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이런 게 극락인가 싶었다. 이미 여러 S급 미녀들과 함께 몸을 섞으며 눈이 높아진 나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진귀한 감각이었다.

“우으-. 우우…! 민, 민준 씨이-…”

“그, 그만 좀 음흉하게 쳐다봐…!”

너무 진득하게 시선을 뿌렸는지 두 사람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그런 모습은 오히려 나의 성욕을 더욱더 부추길 뿐이었다.

“둘 다 내 옆으로 와서 앉아봐요.”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양 옆자리를 손바닥을 탁탁 쳤다. 연주와 미현 누나가 부끄러워하면서도 슬금슬금 걸어와서 앉았다.

왼쪽에는 연주가 오른쪽에는 미현 누나가 자리 잡았는데, 나는 양손으로 두 사람의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야릇하게 어루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연주 씨도 좋고 미현 누나도 좋아해요.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는 게 무척이나 만족스러워요.”

“흐, 흐앙-. 네, 네에-. 민준 씨잉-. 흐앙…!”

“흥. 어, 어차피 예쁜 여자면 다 좋아하면서-. 하앙, 흐읏…!”

여자 피부의 촉감이야 대게는 비슷했지만, 미용 버프를 거의 매일같이 받는 두 사람의 촉감은 다른 여자들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두 사람 다 마른 편에 속하는데도 피부 조직이 워낙 부드럽고 통통하고 탱글탱글해서, 허벅지를 만질 때마다 손가락 마디 사이에 허벅지 살들이 푸딩처럼 흘러넘쳤다.

더군다나 현재까지 나의 은총을 가장 많이 받은 엘리트 교인들답게, 허벅지를 쪼물딱 쪼물딱 거리는 손길만으로 두 사람은 급격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양옆에서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달콤한 신음들을 듣고 있으니, 나 역시 자지를 부풀리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무럭무럭 자라 오르는 나의 그곳을 보며, 두 사람이 동시에 침을 꿀꺽 삼키는 게 느껴졌다.

근데 어쩐지 성적으로 흥분해서 삼키는 게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괴물을 목도하고 그저 멍하니 침을 삼키는 듯한 느낌이었다.

“흐윽-. 콩, 콩나무 같아요. 민준 씨-.”

“콩나무요?”

“네에-. 타,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너, 너무 커요-.”

“연주 말이 맞아. 솔직히 그, 그만 좀 커졌으면 좋겠어. 할 때마다 자, 자궁이 욱씬욱씬 거린 단 말이야! 이상하게 다음 날만 되면 괜찮긴 하지만…”

“음…”

갑자기 들어온 고객들의 컴플레인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내 자지가 얼마나 흉악한지 알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철저하게 신경 쓰고 있었다.

웬만해선 충분히 젖지 않으면 자지를 보지에 박아넣지도 않았고, 무척이나 받아보고 싶긴 했지만 혹여나 턱이 빠질까 봐 딥쓰롯을 시키는 것도 자제하고 있었다. 그런 건 저기 저 방구석에서 차렷 자세로 벌을 받고 있는 시은 누나에게나 시키려고 아껴두고 있었다.

그랬는데, 내 딴에는 금이야 옥이야 신경 써서 다뤄주고 있었는데, 정작 두 사람의 입에서는 불평불만이 나오다니.

“후-.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에…?”

“치-. 언제 호의를 보여줬다고. 맨날 괴, 괴롭히기만 했으면서어-. 그리고 이런 옷은 대체 어디서 구해오는 거야…!”

미현 누나가 또다시 왱왈앵왈거렸다. 아무래도 죽어도 못 입겠다며 거부하던 스트랩 속옷을 억지로 입힌 게 아직까지 마음속에 맺혀있는 것 같았다.

‘아니, 이해를 못 하겠네. 알몸은 되고 끈으로 묶어놓은 알몸은 왜 안 되는 거지?’

당최 여자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고개를 젓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알겠어, 누나. 그럼 오늘은 연주랑 놀 테니까 누나는 구경이나 하던가.”

“아, 아니이-. 그, 그런 말은 아니었는데…”

“됐어. 자궁이 욱씬거린다는데 내가 어떻게 이 녀석을 누나한테 넣어줄 수 있겠어.”

“아니이-. 아니, 아니-. 그, 그냥 해본 말이야. 사실은 아픈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으니까아-…누, 누나가 잘 못 했으니까 한 번만 화 풀어라 민준아, 응?”

꽈아아아악-. 물컹물컹~.

내 손길에 이미 시동이 걸려있던 미현 누나는 꽤나 필사적이었다. 미현 누나는 애교를 부리면서 내 팔을 감싸 꽉 안아 왔는데, 덕분에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미현 누나의 국보급 거유가 내 팔뚝에 짓눌려 기분 좋게 뭉개졌다.

팔뚝에서 느껴지는 찹쌀떡같이 쫄깃하고 탱탱한 젖가슴 살의 촉감도 그렇고, 약간의 츤데레 성향을 지닌 미현 누나가 대놓고 애교를 부리는 것 역시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었기에, 나는 쿵쾅대는 가슴을 좀처럼 진정시킬 수 없었다. 심장이 고장 난 것처럼 빠르게 뛰었다.

“크흠-. 알겠어. 그럼 원래대로 할게.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이 사이좋은 게 마음에 들어.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 우리 셋이서 사이 좋게 노는 거야. 알겠지?”

“으응…알겠어-.”

“좋, 좋아요 민준 씨.”

가까워지기 위해 쓰리썸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어거지였다. 심지어 연주와 미현 누나는 워낙 궁합이 잘 맞아서 가만히 냅둬도 알아서 친해질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방금 사태처럼, 자칫 불만을 토로했다가는 이 파티에서 나가리 될 수가 있다는 걸 깨달은 두 사람은 쉽사리 딴지를 걸지 못했다.

“자, 그럼…”

나는 침대 위로 올라가서 등에다가 베개를 하나 바쳐서 기울기를 잘 조정하고는 똑바로 누웠다. 그리고는 어정쩡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보고만 있지 말고 이리 와.”

내 말에 두 사람은 서로를 힐끔 바라보더니, 동시에 내가 있는 곳으로 슬금슬금 기어 올라왔다.

나는 출렁대는 두 사람의 가슴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뚫은 것처럼 발딱 서 있는 콩나무를 가리켰다.

“사이 좋게 나눠 먹기. 단, 나를 더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 먼저 박아줄게.”

“아, 아응…민준 씨이.”

“민준이…너, 정말…”

내 말에 두 사람 모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시 서로 시선을 마주치며 무언의 싸인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란히 엎드려서 내 자지를 향해 천천히 손을 뻗어 왔다.

쓰윽-. 쓰윽-.

“우으으-. 민준 씨 이, 이거 너무 뜨, 뜨거워서어…”

“으응…손, 손이 데여 버릴 것 같아-.”

연주가 귀두 부근을 잡았고, 미현 누나가 그 아래쪽을 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서히 손을 흔들었는데, 호흡을 처음 맞춰봐서 그런지 두 사람의 움직임은 조금도 조화롭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어설픈 움직임마저, 유례없는 극도의 흥분 상태에 도달한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꼴릿하게 느껴졌다.

손놀림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연주와 미현 누나가 동시에 내 좆을 잡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나를 끝없이 흥분하게 만들었다.

“큿-.”

“어, 어라…? 민, 민준 씨. 벌써 끈끈이가 흘러나와요.”

“끈끈이…? 아, 연주야. 쿠퍼액 말하는 거야?”

“네…? 아, 네-. 그,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