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화 〉 113화
대단히 뒤틀리고 변태적인 생각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자지로 여자의 자궁을 퓩퓩 찌를 때는 실제로 느껴지는 쾌감 이상의 어떤 특별한 느낌이 느껴졌다.
쉽게 말해서, 자궁 섹스가 세계 제일!
이라는 건데,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남자들도 자지로 자궁을 찌를 수만 있다면 이 명제에 동의할 게 분명했다. 심지어는 하드코어 섹스가 아닌 로맨스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부드러운 섹스를 지지하는 소녀 감성을 가진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설령 분위기가 로맨스일지라도 자궁은 콕콕 찌르는 게 맞았다.
“으하앗-! 주, 주인니임—!! 너무 깊어서엇…!! 하응!!!”
“큿-. 제대로 허리를 움직여. 어서.”
“흐갸앗-!! 그치만, 그치만안—!! 흐읏, 하으응—!!!’
유나는 분명 노력하고 있었다. 온몸에 땀을 뻘뻘 흘러가면서, 몸을 마구 뒤틀면서도, 쉬지 않고 위아래로 허리를 흔들려고 했다.
하지만 자궁을 마구 유린하는 나의 극태 자지에서 오는 어마어마한 쾌락은, 그런 유나의 노력을 그저 ‘깔짝댐’의 수준으로 그치게 만들었다.
원체 자지가 깊게 들어가 있는 상태라 유나가 허리를 살짝 들면, 나의 귀두가 사정없이 질 안 가장 깊은 곳을 긁었다.
그 아찔한 감각에 못 이겨 유나가 1cm 정도도 못 들어 올리고 다급히 허리를 내리면, 다시 나의 요도와 유나의 자궁구가 키스를 했다. 그럴 때마다 유나는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질러댔다. 너무 거대한 쾌락에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대단히 음란한 섹스인가. 이 얼마나 고급진 변태로움인가.
비록 팍팍 움직일 때보다 자지 전체에서 오는 감각은 덜했다. 하지만 입술로 하는 프렌치 키스만큼이나, 요도구와 자궁구가 하는 베이비 키스에도 남자의 뇌를 흥분하게 만드는, 쉽게 형용할 수 진득한 감성이 들어 있었다.
아마 나의 자지가 여성의 질 안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일종의 정복감이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튼 황홀한 기분이었다.
‘하…차시은 이 개 같은 누나. 빨리 연락이나 할 것이지.’
내가 이 상황에서 시은 누나를 떠올리는 것은, 역시 지극히도 변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인체 구조상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잘해봤자 베이비 키스가 한계겠지만, 세뇌를 통해 인체 개조가 가능한 나는 어쩌면 그 너머의 공간까지 넘볼 수 있었다. 단순히 입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잘만하면 여성의 아기집까지 자지로 마구 범해버릴 수 있었다.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이 정도인데 실제로 자궁 안까지 들어가면 느낌이 어떨지, 상상만 해도 등꼴이 오싹오싹 거렸다.
다만, 그렇게 막 다루기에는 나의 보석들은 대부분 너무 섬세했다.
하나같이 마르고 연약해서 아무리 내 정액에 치유 효과가 붙어 있다고 해도 불안했다.
이럴 때 써먹을 만한 사람이 바로 온몸이 단련되어 있는 데다가 온갖 섹스를 경험한 섹스 마스터 시은 누나였는데, 저번에 호텔에 버려두고 온 뒤로 꽤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다.
복종도가 여전한 걸 보면 나한테서 마음이 떠난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반항적인 기색이 짙은 사람이라 솔직히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
어디서 나 몰래 꾸리꾸리한 계획이라도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다. 만약 며칠 내로 연락이 안 온다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시은 누나를 제외하면 막 다뤄도 괜찮을 만한, 그리고 그렇게 다뤄도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을 만한 여자가 없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아름다운 여자들과 하는 섹스는 언제나 훌륭했고, 내 허리 위에서 교성을 지르는 여자들을 보는 건 나에게 엄청난 행복이었다. 인생의 목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이 언제나 주식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이었다. 특식과 별식이 필요했고, 그런 것들을 먹어줘야 정신 건강에 좋았다.
가령 두 끼 정도는 밥을 먹었으면 한 끼 정도는 치킨이나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의심할 것도 없이 엄청나게 맛있을 것이다.
게다가 또 맛은 있어도, 그런 특별한 음식들은 소화가 잘 안 되는 법이었다.
그러니 먹을 때는 맛있었지만, 소화가 잘 안 되는 특식을 경험하며, 되려 주식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겠지.
아, 아무리 치킨 피자가 좋아도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분명 오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주식과 특식을 적절히 섞어서 식단을 구성하면, 지금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나는 더 나은 행복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음. 역시 시은 누나한테 먼저 연락해야겠네.’
나는 유나와의 일이 끝나면 시은 누나에게 연락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며, 여전히 깔짝이고 있는 유나의 허리를 양손으로 꽉 잡았다.
“에…? 주, 주인님?”
“생각해 봤는데, 본부장이 이렇게 자리를 오래 비워도 되는 건가? 회사일 바쁘지 않아?”
“그, 그건 그렇지만…! 주인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아니지. 그게 아니야. 유나는 열심히 일하러 가야 하니까 내가 도와줄게. 이렇게는 백 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겠어.”
“에…? 아니, 아니잇…! 아니에요. 주인님! 제가 더 열심히 해볼게요! 제발요! 저 전혀 바쁘지 않으니까….!”
“흣짜-!”
“크흥—!! 하응, 흐그읏——!!! 갑, 갑자기 그렇게 쎄게 흔들면…!! 꺄아앗…!!!”
퍽퍽퍽퍽-. 퍽퍽퍽퍽-.
4분의 4박자. 내가 좋아하는 리듬이었다. 내가 연주하는 게 진짜 4분의 4박자인지는 메트로놈을 들고와야 알 수 있겠지만, 여하튼 그랬다.
나는 정확하게 비트를 쪼개는 드러머처럼, 리듬과 맞춰서 허리를 흔들었다.
유나의 허리를 꽉 잡고 적당히 반동을 조절하며, 깊고 일정하게 거대 자지로 유나의 질 안을 마구 후벼 팠다.
“으하으윽—!!! 흐앙—!!! 주인님!! 주인니임—!!!!!!”
촤아아악-.
허리를 돌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유나가 조수를 콸콸 뿜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조수를 윤활유 삼아 부드러워진 유나의 보지 속에서 더 빠르게 박자를 쪼개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퍽-!
전체적으로 넣었다 빼는 게 아니라, 유독 유나가 약한 질 안 가장 깊숙한 곳을 빠른 템포로 긁어냈다.
유나는 이때부터 눈을 뒤집어 까고 미친듯한 쾌감에 온몸을 필사적으로 뒤틀어댔는데, 기절할까 걱정되었지만 굳이 멈추지는 않았다.
밀린 일이야 야근으로 처리하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내 정액을 듬뿍 받고 각성 상태에 들어간 유나라면 일을 미친 듯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겠지.
스팀팩을 맞은 유나라면, 업무 시간이 삼 분의 일 토막쯤으로 줄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나는 거침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어차피 이게 다 내가 아니라 유나 좋으라고 하는 일이었다.
나와 섹스를 하면 극락을 경험할 정도로 기분이 좋고, 건강에도 좋고, 미용에도 좋고, 심지어는 일도 잘할 수 있었다.
허허. 역시 난 너무 착해서 탈이었다. 이런 건 진짜 돈 받고 해줘야 하는 건데….
아, 이미 받고 있는 건가?
“으읏!! 아으읏!!! 흐앙!! 하아앙!!! 주인님!!! 주인니임!!!!”
“큿. 흐우-. 흡-.”
주인과 노예 놀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유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을 거대한 오르가즘의 직전에 ‘주인님’을 목놓아 불러댔다.
딱히 계속할 생각은 없었는데, 유나를 위해서라도 가끔은 ‘노예 놀이’를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연주랑 같이 사이좋게 놀면 되겠군.
“큭-. 간닷-.”
“흐으윽—!!! 으그읏…히이잇!!!!”
참고 싶어도 참을 수 없는 짜릿한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부글부글 거리며 방출되기만을 기다리던 정자들을 유나의 자궁 속으로 시원하게 쏘아 보냈다. 유나의 자궁에 정액의 폭포를 콸콸콸 쏟아부었다.
“흐읏, 하응!!! 그마안!!! 자궁에엣!!! 자궁에 쏟아져서어…!! 흐잇!!!!!”
워낙 기절을 많이 시키다 보니까, 이쯤 되면 ‘아 이 여자가 기절하겠구나.’ 싶은 순간이 직감적으로 느껴지곤 했다.
유나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자지를 빼내지 않았다.
지금 자지를 빼낸다고 유나가 기절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자궁을 정액으로 가득 채우는 일은 나에게 꼬박 새벽을 지새우고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쐬는 것처럼 충만한 감각을 느끼게 했기에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쏴버렸고, 그대로 유나의 고개가 뒤로 꺾이더니 온몸에 힘을 잃고 기절해버렸다.
-꿀렁. 꿀렁. 추으으으.
“후우. 이런-. 야근 확정이네요. 본부장님, 화이팅.”
나는 여느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부하에게 무책임한 소리를 찍 내뱉어준 곧바로 샤워를 하고 옷을 챙겨 입었다.
분명 스타 엔터와 관련된 사항들을 조율하기 위해서 직접 회사에 찾아온 것이었지만….
뭐, 그런 것쯤이야 다음에 하면 되지 않겠는가. 어차피 회사와 집이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놓여 있었기에 별 부담도 없었다. 정 급하면 집에서 자다가 츄리닝 차림으로 나와서 서류에 싸인을 휘갈겨도 된다는 말이었다.
“어…?”
“누구…?”
“…?”
그렇게 생각하고 룰루랄라 무책임하게 대표실을 나왔는데, 이게 웬걸. 웬 정장 차림 아저씨들이 단체로 12층 로비에 모여있었다.
내가 대표실에서 불쑥 튀어나오자, 보안 시스템 때문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로비에서 발만 둥둥 구르고 있던 아저씨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몰려들었다.
어떤 악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았고 대부분 당황하는 느낌이었는데, 사실 그 아저씨들보다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서류를 하나씩 들고 있는 걸 보면 결제받을 게 있어서 유나를 찾다가 결국 대표실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것 같은데, 정작 그 시간에 나와 유나는 대표실 안에서 화끈한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아무런 질책도 받지 않았건만 괜히 불장난하다 걸린 아이처럼 가슴이 콩닥 뛰었다.
“혹시, 대표님…?”
가장 앞에 서 있던 전형적인 멀끔한 대기업 부장님 스타일의 아저씨가 말문을 열었다. 겉모습만 봐도 평생을 유능한 엘리트로만 살아왔을 것 같았다. 아마 하나같이 임원급으로 보이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짬이 많은 직원이라 알아서 총대를 멘 것 같았다.
나는 그 아저씨를 바라보며,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젊고 능력 있는 대표의 기질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언제나 그렇듯, 첫인상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물론, 내가 뽑아내고 싶다고 대표의 기질이란 걸 제대로 뽑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 꼬실 때처럼 해보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딱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는 사기꾼의 기질이 잠재되어 있었다. 여자들을 꼬시고 교주로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실제 대표로서의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순 없었지만, 경영 능력을 갖춘 대표를 연기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았다.
나는 눈에 힘을 꽉 줘서 안광을 장착하고, 어깨와 허리를 곧바르게 펴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혹여 은은한 카리스마라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교주의 오오라까지 피워올렸는데, 이러니까 내면에서 자신감이 치솟아 올랐다.
그래, 아무리 젊다지만 나는 MJ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자 무한금욕교의 교주였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 사회적 경험치는 압도적으로 밀릴지라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젊은 나이에 저들은 평생 상상도 할 수 없는 위치까지 오른 사람이었다. 괜히 쫄 필요는 없겠지.
“음, 이런 식으로 여러분들을 만날 생각은 없었는데…일단은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 김민준이라고 합니다.”
내가 직접 대표라는 걸 밝히자 긴가민가하던 사람들의 머리 위에 느낌표가 몇 개씩 떠올랐다.
그 상태로 몇 초간 아주 미묘한 정적 상태가 지속되다가, 말문을 열었던 그 아저씨가 이번에도 가장 먼저 나서서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악수를 건네왔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박준성이라고 합니다. 현재 스타 엔터 인수 팀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본부장님께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나는 살포시 미소 지으며 박준성 팀장이 내미는 손을 반갑게 마주 잡은 뒤, 다른 사람들과도 적당히 악수를 나눴다.
물론 전혀 그런 적은 없지만, 이유나 본부장이게 익히 들었다든지 하는 서비스 멘트도 가볍게 날려주었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회사 대표가 이런 말을 해주는데 호감도가 오르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멀끔한 외관과 아는 사람만 알 정도의 최고급 명품으로 도배된 옷차림은, 이런 자리에서 언제나 먹어주는 요소들이었다.
“대표님. 혹시 본부장님께서는…”
인사하는 시간이 마무리되자, 박준성 팀장이 곧바로 유나의 행방에 대해서 물었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박준성 팀장을 바라보며 답했다. 여기서 잘 둘러대서 유나에 대한 관심을 끊어내야지만, 회사에 괜히 숭한 소문이 도는 걸 막을 수 있었다.
물론 유나와 사귄다고 대놓고 밝혀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원래 사내 커플이라는 게 비밀리에 해야 제맛인 법이었다. 게다가 그런 소문이 사내에 퍼지면 사람들이 괜히 유나를 보면서 엄한 상상을 할지도 몰랐다.
“이유나 본부장은 따로 제가 시킨 일을 하는 중입니다. 혹시 보고하거나 결제받아야 할 게 있다면 본부장이 아닌 저에게 직접 하셔도 괜찮습니다.”
“아…”
내 말에 박준성 팀장이 잠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나를 보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일단 회의실로 모시겠습니다.”
“네. 그러시죠. 아, 그리고 전체적인 업무 보고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따로 자료를 준비하실 필요는 없고 매일 하는 회의에서 하듯이 해주시면 됩니다.”
“예, 물론입니다. 대표님.”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박준성 팀장을 따라 나도 고개를 한번 끄덕여 주고는, 박준성 팀장이 안내하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