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 112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와 대화하지 말라는 명언.
그 명언은 일상생활이 아니라 성생활 속에서도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유나는 눈물 젖은 자지를 머금고 있었다. 슬프거나 아파서 우는 게 아니라, 너무 감동적이라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흑-. 흐윽, 흑-. 츄릅. 츕-. 감, 감사해요. 민준 씨. 츄릅. 츱. 저한테는-. 저한테는 민준 씨가 전부에요. 민준 씨가 원하면 뭐든지 해드릴 수 있어요. 츕-. 츄읍-.”
“으음-.”
유나에게 딱딱하게 굴라고 단단히 정신 무장을 시켜준 뒤, 나는 어느 때보다도 부드럽고 끈적하게 유나를 안았다. 쉴 새 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블루스를 연주하듯 유나의 몸을 건드렸다.
혹독하게 정신적인 채찍질을 당하며 덜덜 떨고 있었던 유나는, 채찍질이 끝나고 내가 하사한 당근을 정말 맛있게도 받아먹었다.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오늘은 그 수준이 남달랐다. 유나는 나의 자지를 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극도의 황홀감을 느끼고 있었다.
쓰윽-. 쓰윽-.
“아아…민준 씨-.”
“주인님이라고 해.”
나는 내 자지를 막대 사탕 빨듯이 빨고 있는 유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근엄하게 말했다.
무려 8살 차이 나는 연상녀에게 내뱉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대사였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어색하지는 않았다.
“주, 주인님-.”
한참 어린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유나는 양 볼을 붉게 물들였다.
하긴, 곱게 자란 초엘리트녀 유나가 언제 이런 취급을 당해봤겠는가. 그냥 말을 놓자는 것도 아니고 ‘주인님’이라니.
원래는 초등학생도 무시할 만큼 만만한 연주에게나 시키는 대사였는데, 정작 듣고 보니 유나에게도 시켜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와 유나가 내뱉는 ‘주인님’이라는 단어는 각각 다른 매력 있었다.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강아지 같은 연주는 나에게 복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해한다면, 유나에게서는 부끄러움과 더불어 약간의 배덕감이 느껴졌다.
한참 어린 수컷에게 조금도 반항하지 못하고 ‘주인님’이라고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일까.
여하튼, 하늘 높은 곳에서 살고 있던 고귀한 유나가 타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건 매우 흥미롭고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떨어지고 또 떨어져서, 결국 나의 품 안으로 쏙 들어오게 될 테니까.
“왜? 주인님이라고 부르기 싫은 건가?”
“아, 아니에요. 주인님! 주인님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저는 기뻐요! 저는 주인님의 노예예요!”
“그래?”
“네! 정말이에요! 주인님!”
유나는 자신이 복종심을 대단히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단순히 말로만 증명할 만큼, 복종이라는 건 만만한 행위가 아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가장 중요한 인간의 존엄성까지 아낌없이 상대방에게 맡김으로써 행복을 얻는 것이 진정한 복종이었는데, 내가 볼 때 아직 유나는 그 정도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다. 심지어 유나 스스로 나에게 완벽히 복종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나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게 아니라, 유나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배워왔던 것들이나 몸속 깊이 베여있는 행동 양식들이 문제였다.
그런 것들은 유나를 대한민국 사회의 엘리트이자 훌륭한 성인으로 만들어냈지만, 나에게 복종할 때는 걸림돌만 될 뿐이었다.
그러니 나는 유나가 여태 배우고 익혀왔던 것을 모조리 부정하고, 나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깊고 원초적인 맛. 한번 경험하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진정한 복종의 맛을, 이번 기회에 유나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유나에게서 잠시 멀어져서 뒤쪽에 마련되어 있는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침대에 걸터앉아 유나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한테 와.”
“네. 주인님…”
“…누가 걸어오라고 했지?”
“에…?”
“노예면 노예답게 네발로 기어오는 거야. 알겠나?”
“아-. 아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너무나 수치스러워서 실시간으로 붉게 물들고 있는 아름다운 유나의 얼굴을 감상하는 건, 그 어떤 명작 영화를 보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몸을 꼼지락거리며 머뭇거리는 유나를 다시 한번 재촉했다.
“그 정도도 못 하면서 노예가 되겠다고 한 건가?”
“아, 아니에요! 할,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으니까…우읏-.”
유나의 두 눈이 꼭 감기더니, 서서히 몸이 기울어졌다.
그리고 유나는 지성이 없는 동물들과 다를 게 없는 자세를 취했다. 유나의 양 팔다리가 전부 바닥에 닿았다.
“우으…흐읏-.”
“…”
유나는 고개를 바닥에 처박고 엉금엉금 네발로 기어서 나에게 다가왔다. 유나의 탱탱한 젖가슴이 중력에 못 이겨 방바닥을 바라봤다. 유나가 한 걸음씩 기어 올 때마다 출렁거리는 젖가슴과 씰룩대는 엉덩이가 한눈에 보였다.
유나도 그걸 알고 있는지 수치심에 신음을 흘렸는데, 그런 유나를 보고 있으니 내 자지는 엄청나게 충혈되어 버렸다. 피가 너무 쏠려서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하고, 누가 건든 것도 아닌데 제 혼자 껄떡껄떡 위아래로 요동치고 있었다.
무심하고 냉막한 주인님이라기에는 너무 발정 난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수치심에 젖은 유나가 바닥을 보고 기어오고 있었기에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잘했군. 좋은 노예야.”
“아응-. 주, 주인니임…”
나는 수치스러워하면서도 내 앞까지 기어온 유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원래 유나는 뭐만 하면 겸손해하고, 부끄러워하다가도 내 가벼운 칭찬 한 번에 껌뻑 죽는 타입이었기에, 굳이 강하게 채찍질을 할 필요도 없었다. 채찍질이야 살짝 하는 척만 하고 그걸 빌미로 잔뜩 당근을 내려주는 것이 유나를 다루는 좋은 방법이었다.
조금 전처럼 정신 무장을 시켜준다거나 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말이지.
“후아, 흐으응-. 조, 좋아요. 주인님. 더 쓰다듬어 주세요오.”
유나는 내 손길을 무척이나 즐겼다. 눈가부터, 입꼬리까지 완벽하게 풀어져 있는 유나의 표정을 보니 유나가 얼마나 행복하고 황홀해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뿌듯한 감정을 느끼며, 유나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던 손을 슬쩍 떼어서 유나의 입술 앞으로 가져갔다.
“봉사는 네가 해야지. 너는 내 노예라는 걸 잊었나?”
“아, 아니에요. 죄송해요, 주인님!”
“그래. 네가 나한테 봉사하는 거야. 자. 내 손을 핥아서 깨끗하게 만들어.”
“아…흣, 흐응-. 주, 주인니임…”
“어서.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마.”
“흐윽…네에. 그럼…실례하겠습니다.”
-핥짝. 핥짝.
유나가 내 손을 조심스럽게 핥았다. 말캉말캉한 유나의 혀가 내 손을 간지럽힐 때마다 내 자지가 또다시 춤을 추었다.
‘음. 이제는 제대로 즐기네.’
유나는 수치스러워서 볼을 벌겋게 물들이고 있었지만, 나는 유나의 눈동자 안에서 끈적하게 넘실거리는 한 줄기의 희열을 읽을 수 있었다. 내 노력의 결과로 유나의 안에 잠들어 있던 노예의 본능이 점차 살아나고 있었다.
여자이기 전에 암컷이기에 각인되어 있는,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깊고 진한 원초적 본능이라 자칫 중독되지 않게끔 주의해야 했지만, 이제는 열정적으로 내 손을 청소하고 있는 유나에게 그런 정신이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핥짝. 핥짝. 핥짝. 핥짝.
“으음…츄읍, 츕-. 쓰읍-.”
“큭-. 봉사하는 거 맞아? 얼마나 맛있게 빠는지 내가 봉사하고 있는 기분이군.”
“으앙-. 아, 아니에요. 그, 그렇지 않아요. 주인님.”
“그래? 그럼 이제 손 말고 여기를 빨지 그래? 내가 기분 좋아져야지, 노예만 기분 좋으면 되겠어?”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발딱 솟아서 테크노를 추고 있는 대왕 자지를 은근히 유나를 향해 내밀었다.
유나는 내 자지를 보며 움찔하더니, 점점 야릇한 표정이 되어 갔다.
유나는 이미 내 자지 맛에 길들여져 있었기에, 이게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물건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 그럼요. 주인님도 기분 좋아져야 하니까…그, 그러니까 제가 봉사해 드릴게요.”
“큭. 그냥 네가 빨고 싶은 건 아니고?”
“으응-. 저는…주인님의 노예니까…이건-. 주인님이 시킨 일이니까-.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하읍-. 츕.”
“크흑-.”
유나의 따듯하고 말캉한 입속 느낌은 언제나 놀라웠지만, 지금 나는 조금 다른 부분에서 놀라고 있었다.
‘유나가 원래 이렇게 교태로웠나?’
굳이 노예 놀이를 할 때가 아니더라도 내 자지를 맛있게 먹던 유나였다. 사실 아까까지만 해도 눈물 젖은 자지를 머금고 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막상 노예 놀이를 해보니, 유나의 태도가 평소와는 달랐다.
그저 맛있게 먹는 게 아니라, 내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먹는다는 듯한 스텐스를 취하고 있었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대사가 내 심금을 울렸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유나의 변화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뭐? 내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허허.’
절대 계산하고 내뱉은 느낌이 아니었다. 그저 상황 따라 분위기 따라 나와 합을 맞추다가, 자연스럽게 그런 대사들이 튀어나온 것 같았다.
이런 게 바로 타고난 교태이자, 내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섹스의 맛을 살리는 디테일이었다. 처음 하는 노예 플레이에서 이런 디테일까지 살리고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유나는 이쪽으로도 상당한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우웁, 웁-. 흐응, 헤엑-. 끕. 끄윽.”
“억지로 넣으려고만 하지 말고 손도 같이 써.”
“츕, 쓰읍-. 흐응…이, 이렇게요. 주인님?”
“으음-.”
나는 유나의 질문에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유나 때문에 위험할 정도로 흥분되고 있어서 자칫하다간 신음을 뱉어버릴 것 같았다.
테크닉의 문제는 아니었다. 사람의 테크닉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었다. 그보다는 조금 더 복합적인 문제였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나를 올려다보며, 순진무구한 목소리로 ‘이렇게요. 주인님?’ 하며 묻는 유나의 모습. 그 장면이 나에게는 폭탄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장에서 펑 터지는 이유나 특제 교태 폭탄.
쓰윽-. 쓰윽-.
“츕. 츄읍-. 주인님 여기…핏줄이-. 핏줄이 너무 두껍고 진해서 무서워요. 주인님.”
“으음-. 음.”
“손바닥 안에서 쿵쾅대요. 츕-. 쓰윽. 하읍, 츕-. 이렇게 해드리면 되는 건가요? 이, 이런 게 기분 좋으신 건가요?”
“크흠-.”
개화된 유나의 재능에 말려드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유능하다고, 이런 부분에서까지 유능할지는 몰랐다.
경험과 변태력은 내가 압도적이었지만, 그래서 더 불리했다.
유나는 그냥 행동하는 건데, 나는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색스러운 디테일들을 모두 찾아낼 수 있었다. 유나가 의도한 건 전혀 아니었지만, 되려 그렇기에 꼴리는 지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나는 전개를 다른 방식으로 가져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대로 가다가는 주인 주제에 소녀 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정액이나 찍 싸버릴 것 같았다.
당연히 세뇌나 교주의 오오라를 쓰면 곧바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었지만, 그러기엔 유나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 꼴렸다. 그러니 지금 유나의 상태를 유지되도록 하면서도, 다시 주도권을 찾아와야 했다.
“됐다. 이제 그만하고 침대 위로 올라와.”
“아-…네, 주인님.”
나는 침대 위에 정자세로 누웠고, 그 사이에 유나가 조심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왔다.
나는 아주 여유롭다는 양손을 깍지껴서 뒤통수에 턱 걸쳐놓고, 껄떡대고 있는 자지를 눈짓을 가리켰다.
“자지 위에 올라타서 스스로 움직여. 알겠어?”
“그, 그렇지만…! 주인님의 거기 너, 너무 커서 도저히 저 혼자서는…”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써줘야 하나? 잔말 말고 어서 올라타.”
“네. 네에-. 주인님. 알겠어요오…”
여성 상위. 내가 유나에게 시키고 있는 체위이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주도권이 여자에게 있는 체위였다. 일반적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내 자지의 피지컬 전혀 일반적이지 않았다. 자궁까지 꽉 차는 극태 자지를 알아서 집어넣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연주의 경우에는 집어넣고 몇 번 흔들면 거대한 쾌락에 허덕이느라 허리를 움직이지 못했다. 유나는 얼마나 참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으응-. 하아-. 너, 너무해요. 주인님. 이런 거, 이런 걸 혼자서 넣으라니이…”
“언제까지 투덜댈 거지?”
“그, 그치마안…아, 알겠어요. 넣을게요. 넣을테니까아…”
내가 더 이상 꾸물대면 벌을 주겠다는 듯 엄하게 눈을 뜨자, 내 위에 올라타 있던 유나가 화들짝 놀라며 들고 있던 허리를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우읏-. 귀, 귀두에 닿아서…뜨거워어.”
“흠. 그렇게 해서 언제 전부 넣을 생각이지?”
“읏-. 잘, 잘못했어요오. 흐응, 하응…! 어서, 어서 넣을테니까아…! 흐으응…!!”
쓰으윽-.
겨우 귀두만 삼켰는데 유나의 허리가 벌써 꺾이고 있었다. 다행인 건 내 재촉이 효과가 있었는지 유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는 와중에도 자지를 먹어가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쓰으윽-. 쓰으윽-.
“으항-. 너무…너무 커어. 이런 거-. 흐응. 주인니임-. 흣…!!”
그래 봤자 내가 박아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유나는 자기 페이스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내 자지를 먹어갔다. 누가 봐도 무리라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마 워낙 노예 역할에 깊게 심취해서 그런 거겠지.
좋은 마음가짐이었지만, 의욕만으로는 제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응, 읏…!!”
아니나 다를까, 팔다리가 오그라들고 허리가 꺾이는 지독한 쾌감을 견디며 억지로 자지를 빠르게 먹어가던 유나는 신체 밸런스를 잃어버렸다.
쑤우우우우욱-.
툭-. 하고 누가 밀치기라도 한 듯 균형을 잃어버린 유나의 보지에 순간적으로 자지가 쭉 들어갔고, 곧 쿵. 하는 느낌과 함께 귀두와 자궁구가 만나서 반갑다고 뽀뽀를 해버렸다.
“으그읏——!! 으하악-! 으갸앗…!! 하응!!!”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