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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109화 (109/270)

〈 109화 〉 109화

“그만 구박 받고 싶으면 빨리 이혼 서류 가져오던가. 몇 번이고 말하잖아.”

“하으~ 진짜-. 그 사람 빚……빚만 다 갚아주고 나면-. 그때 가져올게. 그래도 혼자서 살 수는 있게 해주고 이혼해야지.”

“……”

적당히 답답해야지, 이 정도면 답답함이 거의 아트의 경지라서 말문이 턱 막혔다.

여기까지 와서 대체 미현 누나가 뭘 그리 망설이나 했는데, 누나는 아직까지 남편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니, 복종도도 차오를 만큼 차오른 상태에서 이러는 걸 보면 단순히 걱정의 수준이 아니라, 그 안에는 어떤 사명감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때 사랑하고 결혼까지 했던 상대에 대한 숭고한 의무.

남편의 빚을 갚는 거로 그 의무를 다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하아-. 진짜 미련한 사람이네. 자기가 만든 빚도 아니면서……’

진심으로 답답했지만, 가슴만큼이나 풍요로운 저런 마음씨가 내가 미현 누나를 좋아하는 이유였기에 누나의 그 부분만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냥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건드릴 방법이야 많았지만, 누나가 멍청한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래도 어째서인지 도저히 건드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미현 누나를 보며 마음속에 차오른 이 답답한 감정만은 어떻게든 해소해야 할 것 같았다.

“자, 다 맸다-. 읏……! 우읍!!”

“츕-. 쯔읍, 쯥-.”

넥타이를 매주려 무방비하게 다가와 있던 누나의 입술을 단번에 훔치고는, 예쁘게 바르고 온 누나의 립스틱이 모조리 지워질 때까지 강하게 빨아들였다.

누나를 벽으로 밀고 가서, 강압적인 키스에 반항하려는 누나의 두 손목을 벽에 딱 붙여버리고는, 누나가 입고 있는 블라우스의 자크를 순식간에 풀어갔다.

초대형 브래지어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의 거대한 거유가 파앗. 하고 튀어나왔고, 나는 누나의 젖탱이를 브래지어 채로 쥐어 잡고 반죽을 하듯 사정없이 짓뭉갰다.

“으읍……! 흐그읏-! 으하악……! 아, 아파! 갑자기-. 갑자기 왜 이렇게 화가 난 건데……!”

“그거야 내가 어디까지 참고 있는지, 누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하읏-! 무슨 소리를…… 흐응……! 목, 목 깨물면 안돼엣…… 아, 아프다니까아-!”

나는 미현 누나의 연약한 목덜미를 한껏 베어 물고 강하게 빨아들였다. 키스 마크가 진하게 남도록 과격하게 입을 사용했다.

누나가 함부로 가릴 수 없도록 한두 군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겼고, 목이 끝난 뒤에는 쇄골과 가슴에다가 다시 키스 마크를 새겼다.

“으하앙, 흐앙-! 아, 아파-! 민준아! 누나가 잘못했어! 응? 흐윽……누나가 다 잘 못 했으니까, 제발 이런 거 그만해!”

“뭘 잘못했는데? 내가 왜 화내는지, 누나만 보면 열불이 나는지 정말로 알고 있어?”

“미, 미안해! 흐윽, 이런 거-. 이런 거 시러어. 흐윽-. 그, 그러니까 미안해. 흐윽-. 누나가, 누나가 미안해……내가 잘못했어. 흐윽-. 흐아, 흐아앙-.”

“하아-. 진짜.”

결국, 미현 누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전에는 과격하게 다뤄도 이렇게 아이처럼 목놓아 울지는 않았는데, 나를 더 좋아할수록 누나는 점점 내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울지 마, 누나. 안 할게.”

“흑흑……흐읏. 하아-. 흐아앙……”

“그만 좀 울어.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딱히 할 일도 없었고, 필요도 없었는데, 내 첫사랑이나 마찬가지인 미현 누나가 이런 식으로 울음을 터트리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미안하다고 비는 수밖에.

꽈악-.

“흐응-. 하아. 흑, 하윽-.”

나는 울고 있는 누나를 감싸 안고 토닥여주었다. 누나는 정말로 서러웠는지 쉽사리 눈물을 멈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거부하기는커녕 아이처럼 내 몸속으로 깊게 파고들어 왔다.

“흐윽-. 미워. 완전 미워. 왜 맨날 나한테 이러는 건데. 흑……왜 맨날 나 괴롭히냐고. 흐앙-.”

“좋아하니까 그래. 내가 누나 좋아하니까.”

“그냥 평범하게 좋아하면 되잖아! 흑, 흐응-. 네가, 네가 가져오라고 해서 이혼 서류까지 가져온다고 했잖아! 흐윽-.”

“……어떻게 평범하게 좋아해. 누나가 도저히 평범하지 않게 좋은데.”

나는 누나의 등을 두드리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조금 오그라들긴 했지만, 특별할 건 없었다. 원래 진심을 표현한다는 건 대개 오그라드는 일이었고, 그렇기에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하고 가장하는 걸 좋아했는데, 적어도 질질 짜고 있는 미현 누나 앞에서도 그럴 수는 없었다. 누나를 달래기 위한 내 나름대로의 성의였다.

‘그래. 이 정도 했으면 이제 그만 질질 짜라. 이 누나야.’

사실 세뇌를 사용하면 누나의 가장 깊은 곳까지 모조리 내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었다.

누나와 이렇게 투닥거리느니 차라리 그게 훨씬 더 편한 길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이 표현하기 모호한 감정, 나를 짜증 나고 화나게 하면서도 가슴을 간질이는 이 감정이, 나에게는 사랑 비스름한 무언가라고 느껴졌다.

다만, 사랑이고 나발이고 내 꼴리는 대로 사는 게 더 중요했기에, 나는 꼴리는 대로 사랑할 뿐이었다.

“흑……그게 무슨 소용인데. 어차피 넌 여자는 다 좋아하잖아. 흐윽-. 연주도 좋아하고 유나도 좋아하고……”

“맞아. 그리고 누나도 좋아해. 누나도 나를 좋아하고. 그거면 된 거 아니야?”

“그게 뭐가 됐는데…… 너, 너 또 왜 그런 눈으로 봐…… 잠, 잠깐-. 읏, 흐읍……!”

눈물을 뚝 그치고 우울한 감정을 날려버리는 데에, 말로 하는 대화보다는 몸으로 하는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나는 많은 실험 결과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누나의 입술을 훔쳤고, 아까와는 달리 아주 부드럽게 누나를 리드했다.

“으음-. 하응, 츄읍-.”

키스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 싶을 때, 곧바로 손을 써서 누나의 중요 부위를 애무했다.

어? 내가 정말로 눈물을 흘렸었나? 대체 언제 흘렸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누나의 감정을 속여주는 게 중요했기에, 나는 각별히 신경 써서 누나의 몸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누나의 성감대와 어떻게 하면 느끼는지 모조리 꿰고 있었기에, 애무만으로 누나를 녹여버리는 건 나에게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이었다. 그런 내가 특히 신경 써서 부드럽게 연주하는데, 누나의 몸에서 야릇한 선율이 흘러나오지 않고 배길 수는 없었다.

“흐앙-. 흐읏. 나, 나빠아-. 또 섹스로……섹스로 넘어가려고-. 흐앗……!”

평소에는 어차피 누나도 잘만 느끼면서 뭘 그리 투덜대느냐고 면박을 줬겠지만, 지금은 조용히 다물고 넘어갔다. 나도 양심이란 게 있었다.

나는 누나가 녹는 걸 넘어서 발정이 나서 제발 넣어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누나의 온몸을 애무하는 걸 멈추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미현 누나의 한계는 더욱 빨리 찾아왔다. 애무만으로 3번 정도 절정에 도달한 뒤, 누나는 감질 나도록 아주 느릿느릿하게 씹질을 하고 있던 내 손목을 꽉 붙잡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

“흐응-. 민, 민준아. 으하응, 하앗-. 제발. 제바알-.”

“응? 제발 뭐?”

“미칠 것 같아. 하으읏……!! 이런 거-. 이런 거 그만하고, 제발 넣어줘. 응? 흐응, 하악……! 누나, 누나 미칠 것 같아!”

“큭-. 그래. 넣어줄게.”

더 애태워도 나보고 손가락질할 사람 한 명 없었지만, 나는 다분히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누나의 부탁대로 자지를 삽입해 주었다.

대체 얼마나 젖고, 얼마나 부들부들해져 있던 건지, 그 큰 것이 거의 저항감 없이 반 정도 들어갔다.

그럼에도 나머지 반은 뻑뻑하게 넣어야 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누나는 나와 이미 여러 번 몸을 섞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면 미현 누나는 조금 변태적인 기질이 있어서, 이런 뻑뻑함마저 섹스의 환희로 승화시킬 줄 아는 여자였다.

“하읏-!!! 너무 딱딱하고 깊어서……! 흐응, 하윽! 갑자기 넣으면 아, 아파아……”

“그럼 뺄까? 이거 빼버리면 아프지 않아도 되잖아? 응?”

“그, 그런 소리가 아니라아…… 조금만 천천히이-. 흐앙…… 하악, 흣!”

누나가 내 목을 깊게 감아왔다. 벽에 기대어 있기에도 힘겨웠는지, 누나의 모든 체중이 나에게로 쏠렸는데, 나는 누나의 허벅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서 아예 누나를 들어 올려버렸다.

일명 들고 박기였는데, 몸이 들리면서 안 그래도 굵고 기다란 자지가 더욱 깊이 질 안으로 들어오자, 누나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흐아앙-! 으흐응, 하응…… 아, 아프다니까아!”

“정말 아픈 거 맞아? 또 씹물 줄줄 흐르는데?”

“거, 거짓말…… 흐앙…… 흣, 하응!”

“뭐가 아니야. 누나의 보지 안, 완전 홍수가 나서 이렇게 미끈거리는데. 응?”

“흐앙, 하악-! 흣! 크항!”

떡떡떡떡떡-.

나의 말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참이었다. 누나의 질 안에서 나의 거대 자지가 갓 구리스칠을 마친 방앗간 기계처럼 부드럽게 마찰되는 소리만 들어봐도, 누나가 섹스를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너무나 자명하게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뭐, 아파?’

나는 코웃음을 한번 쳐주고, 보란 듯이 더 빠르게 자지를 박아버렸다.

누나가 쾌감에 쩔어서 심히 몸부림을 쳐댔지만, 나에게 매달려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그래봤자 내 자지에 더한 자극만 올 뿐이었다.

“크읏-.”

“으갸앗-! 흐앙!! 너, 너무 깊어엇…… 배가 꽉 차버려서어……!! 흐윽-. 하으앙! 하응! 흐응!”

“후우, 후우-. 자궁까지 박아주는 거 기분 좋아?”

“으히잇! 하응! 좋, 좋아! 기분 좋아! 더 해줘 민준아! 누나, 누나앗……! 이제 더는……!”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누나는 변태잖아. 내 자지 없으면 못사는 성노예잖아. 응?”

“아니야앗……! 하응, 하앗! 그, 그렇게 말하는 거…… 시러엇…… 흐읏, 하악!”

거대한 절정의 해일이 밀려오자, 그제야 누나의 입에서 진실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는 깨닫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니 내가 깨닫게 해주는 수밖에.

나는 고개를 조금 숙여서, 누나의 귀에 차분하게 속삭였다.

“어쩔 수 없어. 진실은 가슴 아픈 법이거든. 생각해 봐, 누나. 내가 갑자기 누나를 버리는 거야. 더 이상 쓰다듬어 주지도 않고, 누나랑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고, 섹스도 해주지 않을 거야. 누나가 아무리 매달려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거야.”

“시러엇!!! 시러-. 싫다고! 흐읗, 하응……! 누나, 누나는 너 없으면……그렇게는 못 살아!”

“그래. 그게 누나야.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누나라고. 누나가 살아있는 이유도 나고, 누나의 모든 기쁨도 나야.”

“흐응-. 하응-. 마, 맞아. 다 민준이야. 누나는…… 흐앗-! 흐응! 전, 전부 민준이야.”

“옳지. 누나는 내 암컷이고, 내 육변기야. 나한테 복종하고, 내가 원할 때 몸을 바치는 게 누나의 행복이야. 맞지?”

“그, 그거언…… 흐윽! 하응! 나는, 나느은-. 흐앙, 하읏!”

“받아들여, 누나. 나 사랑하지? 나도 누나를 사랑해줄게. 그 대신 내가 사랑하는 대로 사랑해줄게. 그 방법에 의문을 갖지 마. 누나는 복종만 하면 돼. 생각 없이-. 아무런 생각도 없는 나만의 암컷이 되는 거야. 응?”

“으항-! 하읗, 흐그응!!”

“다른 여자들 보고 질투하지마. 누나는 내가 박아주면 행복에 겨워서 암퇘지처럼 꿀꿀대면 되는 거야. 지금 행복하지?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잖아. 아니야?”

“하응…… 행, 행복해!! 너무 행복해엣!! 으하응-. 하악!! 가, 간다앗! 가버려!! 민, 민준아앗……!”

꽈아아악-.

누나가 내 온몸을 바스러질 만큼 강하게 껴안았다. 누나의 온몸이 덜덜덜 떨리더니 절정을 맞이한 질 안에 강력한 경련이 일어났다.

나는 기회는 이때다 하고 자지를 매우 강하게 쑤셔 박았다.

이미 절정을 맞고 있어서 민감해진 보지에 인정사정없이 엄청난 수준의 쾌감을 아로새겨줄 때, 여자가 진정한 엑스터시를 느끼고 홍콩으로 가버리는 건 바로 이때였다.

“흐아아앗!!!!!!!!! 으갸앗!! 하으그-, 흐게엣……!!”

“쯥-. 츄웁-.”

나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서 누나의 성감대인 젖꼭지를 입으로 물고 젖병 빨듯이 쭉쭉 빨았다.

어차피 지금 말을 해봐야 누나의 귀에는 안들릴테니, 가슴 애무를 하면서 누나가 극락세계를 더 오랫동안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으으-. 우응, 아그응. 아으응-.”

누나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눈깔은 완벽하게 뒤집혀 있었으며, 입에서는 침이 줄줄 흘렀다.

쾌감으로 극락에 도달한 여자들만이 보여주는 암퇘지의 표정이었다. 미치도록 야릇해서 가슴이 쿵쾅거렸다.

“크읏-.”

누나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올라오는 사정감을 도저히 자제할 수 없었다.

나는 자지를 질 안에 끝까지 욱여넣고, 모아놨던 정자를 누나의 자궁에 콸콸 퍼부었다. 훌륭한 암컷의 아기 주머니를 나의 씨앗으로 채워주는 일은, 언제 경험해도 황홀했다.

“흐게-. 민, 민준아. 누나아-. 누나 버리면 안 돼. 누나아-. 더러운 여자지만-. 유부녀 주제에 몸 파는 창녀지마안-. 흐앙, 흐윽-. 그래도 민준이 없으면 못 살아-. 제바알-. 흐그윽.”

기분 좋게 사정을 하고 있었는데, 대체 어떤 신비체험을 하고 있는 건지 누나가 자신을 버리지 말라며 중얼중얼 거렸다.

나는 누나를 안아주며 귓가에 속삭여 주었다. 이미 많은 교인의 간증으로, 신비체험 중에도 나의 말은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안 버려. 내가 누나 책임질게. 누나는 평생 나만의 암컷이야. 나한테만 복종하고 오직 나한테만 몸을 바쳐. 그럼 나는 누나를 평생 버리지 않을 거야. 알겠지?”

“흐그읏-. 하응…… 민준아-. 민준아아-.”

“그래그래. 아이구, 마음고생 하느라 힘들었어요~”

뭐, 누나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다.

미현 누나는 물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지만, 내 여자가 되려면 그건 기본이었다. 내가 섹스를 하는 사람 중에 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설영을 빼고는 유부녀는 미현 누나뿐이었고, 어느 누구도 창녀 출신은 아니었다.

위험할 정도로 순수하고 귀여운 연주와 누가 봐도 곱상하게 자라서 양갓집 규수 같은 느낌을 풍겨대는 유나를 보면서, 누나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더럽다니.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데.’

나는 누나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물론, 누나는 창녀였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반한 건, 누나의 마음씨 때문이었다.

물론, 누나의 가슴이 지금처럼 풍요롭지 않았다면 훨씬 더 고민을 해봤겠지만, 여하튼 마음씨였다.

같이 있으면 나의 가슴 언저리까지 따듯해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상냥함, 배려심.

나는 평생 갖지 못할 그런 것들이라서 꼭 수집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해야 하나.

‘이러니까 무슨 보석 수집가 같네.’

누나를 침대에 옮겨 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내 품에 안겨있는 이 사람이 보석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운명의 잔인함 때문에 조금의 흠결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영롱한 빛을 가릴 수는 없었다.

‘확……세뇌 해버려?’

이 귀한 것이, 어쨌든 법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또 열불이 차올랐다.

그러나 나는 이내 화를 가라앉힐 수밖에 없었다. 침대에 눕히려니, 누나는 오히려 나에게 더 깊게 안겨 왔다. 본능적인 몸짓이었다.

“흐응-. 흐앙-. 민준아-. 누나 버리지마아-. 버리면 안돼에-. 누나는 민준이 꺼야-. 평생 민준이 꺼 할게에-.”

“큭큭. 그래그래. 잘한다. 우리 누나.”

잠꼬대를 하는 것인지 신비체험의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니 화가 싹 풀려버렸다. 상처받은 마음이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멀쩡해져 버렸다.

그래. 이러니까, 여자가 요물이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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