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플쓰는 밤의 황제-94화 (94/270)

〈 94화 〉 94화

“어깨부터 할게요?”

“네. 고, 고마워요. 민준 씨.”

유나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유나처럼 살아온 사람이 언제 다른 사람에게 안마 같은 걸 꽁짜로 부탁해봤겠는가. 샵에 가서 전문가한테 풀코스로 대접 받고 말지.

더군다나 유나가 답지 않은 안마 부탁을 해오는 목적이 훤히 보였기 때문에 나는 웃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느닷없이 부탁한 안마의 목적. 그게 무엇인지는 내 손길에 반응하는 유나의 콧소리가 말해주고 있었다.

“흐응-. 너, 너무 시원해요. 민준 씨.”

“아, 그래요? 다른 사람 안마 같은 거 해줘 본 적 없는데 다행이네요.”

“으앗-. 그런 거 치고는-. 흣…! 손길이 너무 능숙한데…하응…!”

유나는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나는 안마라고는 거의 해본 적이 없는 게 맞았다. 명백한 팩트였다.

다만, 교주의 오오라를 두른 손으로 해주는 안마라 유나가 내 터치 한번 한번을 대단히 민감하게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어우, 근육이 많이 뭉쳤는데요?”

“그래요…? 으응, 관리받는다고 받고 있는데…으앗…!!”

“이런…아팠어요?”

“아,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느낌이 너무…좀 그래서…흣…!”

나는 유나의 어깨를 정말로 정직하게 주물러주고 있었다. 남녀 사이의 에로 마사지가 아니라, 퇴근하고 오신 부모님께 해드리는 효자의 손길이었다. 그런데도 유나는 잘만 느꼈다.

‘와. 근데 유나도 지리긴 하네. 진짜.’

연주도 그렇고 유나도 그렇고. 어릴 때부터 좋은 것만 먹고 자라온 사람들은 확실히 피부 결이 달랐다.

안마를 해주면서 느껴지는 유나의 어깨의 촉감은, 기가 막힌 수준이었다.

마치 손가락으로 푸딩을 잡는 것 같았다. 어깨를 주무를 때마다 탄력적이고 탱탱한 피부 살이 손바닥에 가득 차올랐다.

‘하. 이런 느낌이 드는 살결을 가진 사람들은 꼭 보지도 명기던데.’

피부 조직 자체에 생기가 가득한 여자들은 질 내부의 느낌도 확실히 남달랐다.

굳이 신경써서 힘을 주지 않아도 쫀득쫀득한 보짓살이 알아서 자지를 촥 감아오는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을 `명기`라고 딱딱하게 부르기보다는 싱그러움과 생명력이 가득한 축복받은 성기라고 불러주고 싶었다.

명기라는 짧은 단어로 축약하기에는, 그 생명력 넘치는 보지들이 주는 느낌이 너무나 황홀했다.

이렇게 말하면 좀 미친놈 같겠지만, 그런 보지에 박을 때면 금방이라도 건강하게 내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가슴 속에 확 꽂히곤 했다. 내 몸을 이루고 있는 DNA마저 쾌락을 느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이러한 이유들로 여자의 피부 질감은 나에게 매우 중요했다. 필수적인 건 아니었지만, 좋은 질감을 가지고 있으면 예쁜 외모만큼이나 엄청난 가산점을 매겨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두가지 관점에서 보자면 유나는 전국구급 우등생이었다.

한 가지 쯤은 모자라도 귀엽게 봐줄 수 있었는데, 능력도 좋은 여자가 다른 것도 전부 우월해 버리다니. 따먹지 않고 배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흐아앙…! 민준 씨이-. 죄, 죄송한데 조금 강한 거 같아요. 읏…!!”

“아, 죄송합니다. 음…유나 씨. 어깨는 다 풀린 거 같은데 한번 침대에 엎드려서 누워보실래요? 유나 씨가 좋아하시니까 제가 열심히 한 번 해볼게요.”

나는 유나의 어깨에서 손을 내리며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유나는 홍조가 가득한 볼로 내 제안을 냉큼 받아들였다.

이 안마를 나보다 더 즐기고 있는 사람이 바로 유나였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 그래 주실래요? 저는 좋아요. 민준 씨 손이 워낙 좋…시원해서-. 부탁 좀 드릴게요. 민준 씨.”

“네. 이리로 와서 누워 보세요.”

유나는 내가 지시한 곳에 엎드려서 누웠다. 침대에 누워있으니 유나의 축복받은 피지컬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유나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한눈에 담았다.

‘캬-. 이게 여자지. 이게 여자야.’

유나의 뒷모습에서는 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여자의 성숙 하면서도 싱그러운 기운이 넘쳐 흘렀다.

긴 다리와 얇은 허리. 얇은 면바지를 빈틈없이 메우고 있는 엉살과 항아리처럼 튀어나온 골반, 침대에 찌브된 슴가의 형태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원래부터 정해진 여성성, 이상적인 여성성 따위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큰맘 먹고 한번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게 신에게 축복받은 우월한 여성성이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인가.

나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유나의 위에 올라타려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나 씨.”

“네, 왜요?”

“혹시…마사지할 때 보통 상의를 입고 하나요?”

‘아, 아니요. 보통은 벗고 하긴 하는데…혹시 버, 벗을까요?”

“네. 어깨는 어찌어찌 한다고 쳐도, 다른 부위를 만져드리려면 눈으로 봐야 할 거 같네요.”

“그, 그렇겠네요. 그럼 벗을게요. 잠시, 잠시만요. 민준 씨는 눈감고 계셔야 해요?”

“그럼요. 안 볼게요.”

유나가 어색한 움직임으로 침대에서 살짝 일어나더니 입고 있던 반팔티를 벗어서 침대 옆에 가지런히 접어 두었다.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좋은 광경을 보지 않을 수 없었기에 나는 실눈을 뜨고 유나가 하는 양을 지켜봤다.

“다 됐나요?”

“네, 이제…눈 뜨셔도 돼요.”

“…아-.”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지만, 나는 눈을 뜨고 속으로 3초가량을 세다가 무심코 내뱉어 버린 것처럼 탄성을 자아냈다.

어렵지는 않았다. 타이밍만 조절했을 뿐, 나는 언제고 유나의 뒤태를 보며 감탄을 내뱉을 수 있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뒤태였다.

“하아-…”

“저…민준 씨?”

“아, 죄송해요. 유나 씨. 이, 이제 마사지해드릴게요.”

“…네. 부탁드려요.”

나의 강한 리액션으로 인해서, 유나와 나 사이에는 대단히 후끈하면서도 서먹서먹한 공기가 맴돌았다.

나는 유나에게까지 들리도록 침을 크게 삼켜 상황의 디테일을 조금 더 살려주고는, 손을 조심스럽게 유나의 등판에다가 가져다 댔다.

처억-.

“읏…!”

내 손이 등에 닿자마자 유나에게서는 비음이 흘러나왔다.

나는 시은 누나에게 받았던 황홀한 마사지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으음-. 하으, 흣…!”

“…시원해요. 유나 씨?”

“네엣…! 하응…너무, 너무 시원해요. 하앙…!”

마사지 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맨손(다만 교주의 오오라가 듬뿍 담겨있는)으로 어설프게 조물딱 거리는 건데도 반응이 무척이나 좋았다.

나는 유나의 좋은 반응에 힘을 얻어 조금씩 과감한 동작에 도전했다.

되도록 마사지에 열중하면서, 유나가 자신이 받고 있는 게 어디까지나 마사지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러다가 유나가 조금 방심했을 무렵, 검지를 이용해 사람이라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갈비뼈 부근을 스윽-. 그어주었다.

“흐갸앗…! 흐응…!”

“왜 그래요? 힘이 너무 강한가요?”

“읏…! 아니에요. 민준 씨. 계, 계속해 주세요.”

“네. 유나 씨.”

나는 그런 식으로 실수를 가장하여 유나의 갈비 부근이라든지, 겨드랑이 근처, 그리고 옆구리를 야릇하게 터치했다.

유나는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 흘러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당연하게도 헛수고에 불과했다.

“흐앟…!! 으읏, 하앙…!!”

“그…시, 시원한가요. 유나 씨.”

“네엣…! 흐읍…! 시, 시원해요…!”

후덥지근했다. 분명 더운 날씨는 아니었는데, 몸에서 땀이 조금씩 배어 나왔다.

유나의 달콤한 비음과 손안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촉감이 날 무척이나 흥분시켰다.

‘아, 도저히 안 되겠다.’

원래는 마사지를 조금 더 하면서 유나를 괴롭혀줄 생각이었는데, 그전에 내 인내심에 한계가 먼저 찾아와 버렸다. 여자를 마사지 해준다는 게 얼마나 꼴리는 일인지 몰랐다는 게 변수라면 변수였다.

“후으-. 하아-.”

“으앗…!! 민, 민준 씨…?!”

나는 점점 손길을 늦추고 황소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유나의 등 뒤에 엎드렸다. 샤리(초밥용 밥) 위에 올려지는 생선회처럼 딱 달라붙은 다음, 당황해 하고 있는 유나에게 숨소리를 가득 넣어 야릇한 귓속말을 속삭였다.

“후우-. 유나 씨. 저…못 참겠어요. 해도 되죠?”

“읏…! 뭐, 뭐를 할건데요? 아, 안 돼요. 민준 씨. 그러니까…너무 빨리 진도를 나가버리면…”

“죄송해요. 그래도 도저히 못 참겠어요.”

“네? 민, 민준 씨! 잠, 잠시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유나가 나에게 매달렸겠지만, 너무 꼴려버리는 바람에 급히 계획을 바꿔서 내가 먼저 유나에게 선전포고를 전했다.

뭐, 뭘 어떻게 하든 얼마나 꼴리느냐가 중요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나를 살며시 밀어내는 앙큼한 유나를 범하는 컨셉도 상당히 꼴려왔다.

젖가슴까지 다 까놓고도 이제 와 앙탈을 부리는 유나를 한입에 삼키기 위해서, 나는 얌전히 등만 어루만져 주던 손을 유나의 발칙한 젖가슴 쪽으로 가져갔다.

꽈악-.

“으응…! 거, 거기 만지면 안 돼요…! 흐응…! 민, 민준 씨이…!”

“하아-. 너무 부드러워요. 유나 씨 가슴.”

“그, 그런 말 하면 안 된다니까요…! 흐응, 아읏…!”

남자라면 여자의 가슴을 좋아하는 게 당연했지만, 사실 보통의 여자들은 가슴 애무로 크게 느끼지 않았다. 민감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보지에 비하면 그저 그렇달까.

하지만 유나는 이미 오랫동안 교주의 오오라에 노출된 상태였다. 솔직히 팔뚝만 꼬집어줘도 느낄 텐데, 가슴을 주물럭거리니 미친듯이 느끼는 게 당연했다.

“흐앙-. 흐으읏…! 꺄항…! 민, 민준 씨! 그, 그만…! 저 기분이 너무…! 읏…!”

“기분이 왜요? 어떤데요?”

“우응, 하앗…! 모, 모르겠어요…! 너무 이상해요! 막…! 이상한 느낌이 느껴져서…!! 으읏…!!”

“헐…”

나는 진심으로 깜짝 놀라버렸다.

아무리 봐도 유나는 가버린다고 말하기 싫어서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둘러대는 게 아니었다.

손가락으로 침대 시트를 쥐어짜며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실제로 절정을 느끼는 게 처음인 것 같았다.

바쁘게 살아왔으니 아다인 거야 그렇다고 쳐도, 자위도 한번 해보지 않았을 줄이야. 이건 뭐 천연기념물이 따로 없었다.

“그거. 가버리는 거에요.”

“으하앙…! 네, 네?!”

“제가 가슴 만져줘서 유나 씨가 절정을 맞고 있는 거라고요. 아시겠어요?”

“흐응, 흐앗-. 절정…! 읏…! 절정-. 흣…! 너무, 너무 이상해요…! 미, 미칠 것 같아서-. 으하악…!!!”

나는 손을 우악스럽게 집어넣어서, 침대에 눌려있는 유나의 젖꼭지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전까지는 양 가슴을 전체적으로 쥐어 잡고 주물러줬지만, 유나의 인생 첫 절정을 더 화려하게 장식해 주고 싶었다.

-꾸욱. 비비직비비적.

나는 검지와 중지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고 빠르게 마찰시켰다. 유나의 몸이 크게 꿈틀거렸다.

“흐앙!! 민, 민준 씨!!! 그만-. 그만이요!! 흐아앗…!!!”

“어때요? 기분 좋죠? 유나 씨 지금 가버리고 싶잖아요. 참지 말고 그냥 가버리세요.”

“으응…!! 아응…!! 그, 그치만 이거…!!! 뭔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엇…!! 하읗-. 으항…!!!”

“괜찮아요. 원래 그런 거니까, 유나 씨가 이상한 게 아니에요.”

유두 애무만으로 이렇게 수준 높은 절정에 이르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제부터 유나는 평생 나에게만 몸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니 굳이 정상의 범주에 맞추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라면 유두 애무만으로 유나를 백번, 천 번이고 이르게 해줄 수 있었다.

바로 이렇게.

“꺄앙!! 민, 민준 씨!!! 가여…! 가버려요!!! 으응…!! 못 참겠어요!! 정신이 날아갈 것 같아서어…!!! 나와욧…!! 뭔가 나와버렷…!! 흐갸앗!!!!!!”

-솨아아아악.

유나가 대단히 날카로운 비음을 내뱉자마자, 유나의 하복부가 축축히 젖어들기 시작했다. 절정을 맞으며 유나가 보짓물을 한껏 방출한 것 같았다.

생애 첫 절정을 대단히 화려하게 맞이한 유나였지만, 나의 서비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절정이란 자고로 연속 절정이 최고였다. 한 번의 절정이 단지 미칠 것 같은 기분이라면, 가버리자마자 곧바로 가버리는 연속 절정을 맞을 때는 실제로 미쳐버리는 수가 있었다. 압도적이고 거대한 쾌감에 하늘이 빙빙 돌고 뇌수가 뽑혀 나가는 기분이 들었는데, 익숙해지면 한 번의 절정으로는 만족 못 하는 몸이 되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리고 나는 유나에게 그런 진짜 절정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작부터 나의 손길에 의해서 연속 절정을 겪는다면 유나는 시간이 지난 뒤에 얼마나 음란해지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짜릿했다.

“흐아아앙…!!! 으아-. 헷…? 으캬앗…!! 으그흣…!!”

언제나 정숙함과 고귀함을 자랑하던 유나의 입에서 슬슬 암컷의 사운드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언제 들어도 감미로운 암컷 소리를 BGM 삼아, 격렬하게 유나의 젖꼭지를 꼬집고 비틀고 비비적거렸다.

한번 가버려서 극도로 민감해진 유나는, 길게 잡아줘도 채 20초를 버티지 못하고 또 다시 절정을 맞아버렸다.

“흐걋…!!! 그만!! 민준 씨!!! 그만이요!!! 으앟…!! 흣…!! 가버려요!!! 또 가버려욧…!!!”

“그럼 또 가버리면 돼요. 내가 얼마든지 가게 해줄게요. 유나 씨.”

“으긋…!! 크항!!! 이런 거어-! 이런 거 너무 위험해엣…!!! 으하아앗-!!!!”

유나의 몸이 활처럼 꺾였다. 아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내가 몸으로 억누르고 있어서 애매하게 꺾이다가 말았달까.

어쨌든 유나의 몸이 살짝 들려서 유나의 탐스러운 목선이 내 입 앞에 먹기 좋게 위치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연속 절정을 맞아 미쳐가고 있는 유나의 목에다 내 입을 박고 쭉쭉 빨아버렸다.

더는 커질 수 없다고 생각한 유나의 거센 신음이, 한층 더 날카롭고 강력해졌다.

“으읏-!!!!! 흐아앙, 하읏!!! 으긋…!!! 헤으, 하아악!!! 흐아아아앗…!!!!!!!!!”

“쯔읍-. 쓰읍. 쯥.”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