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플쓰는 밤의 황제-78화 (78/270)

〈 78화 〉 78화

연주와 동거를 하면 나쁜 점은 행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야 세계 최고의 사이비 교주이자, 최악의 남자 친구가 될 예정이었으니 같이 살면서 눈치 봐야 할 것도 많았고.

하지만 이럴 때 쓰라고 바로 ‘세뇌’ 같은 스킬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연주 씨, 저는 너무 특별해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라요.”

“네. 민준 씨.”

“그래서 저한테는 여자들이 달라붙는 게 당연한 거에요. 오히려 달라붙지 않는 게 ‘비정상’이고 달라붙는 게 ‘정상’이라는 거죠. 연주 씨 말고도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하는 게 당연-. 한 거라고요. 아시겠어요?”

“…”

이번 세뇌는 비싸게 먹혔다. 미현 누나가 집에 돌아간 뒤에, 연주와 섹스를 하면서 쭉 쌓아놓은 복종도가 거의 다 깎여버렸다.

하지만 필요한 작업이기에 나는 고개를 거침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주가 집에 있으면서 얻는 이득이 훨씬 커.’

연주는 SSS급 교인이었지만, 멘탈이 개복치였다. 그렇게 연약한 연주를 한설영과 같이 살게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그래서 동거가 필요했다. 내 옆에 있으면 무슨 일이 있던, 심하면 세뇌를 해서라도 연주를 지켜줄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붙박이로 연주를 박아놓으면, 돈을 버는 건 일도 아니었다.

SSS급 교인이라서 그런지 연주는 복종도가 미친 듯이 잘 올랐다. 한 마디로 수익성이 좋다는 얘기였다.

“아흑…민, 민준 씨!!”

세뇌가 끝났는지 연주가 다시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몇 시간 째 인지도 몰랐다. 모든 동거 커플들이 그렇듯 우리는 밥만 먹고 섹스를 하고 있었다.

하고 또 해도 절대 질리지를 않았다. 연주도 나도 끝없는 쾌락을 맛보고 있었다.

“…”

“아, 이런.”

순식간이었다. 온몸이 쾌감에 절어서 교성을 지르고 있던 연주의 몸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추욱 늘어졌다.

나는 시계를 쳐다봤다. 역시나 세뇌로 걸어놨던 기절 방지의 제한 시간이 지나 있었다.

원래는 무한 기절 방지가 가능했다. 기절 방지를 걸어놓고 섹스를 하는 동안 쌓인 복종도를 이용해서 다시 기절 방지를 걸면 그만이었다.

연주의 상태가 안 좋아질수록, 그러니까 지속된 쾌감 때문에 연주의 정신력이 약해져 갈수록 기절 방지에 드는 복종도가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복종도를 섹스를 하면서 뽑아내면 그만이었다. 연주가 수익성 좋은 SSS급 교인이라 가능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연주에게서 나에 대한 이성 관념을 바꾸느라 복종도가 다 떨어져 버려서, 무한 기절 방지의 템포가 끊겨 버렸다.

나는 기절한 연주를 침대에 눕혀놓고 방에서 나왔다. 정액이 온몸에 묻어 있었지만, 어차피 연주에 몸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흡수될 거라서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벌써 저녁이네…”

거대한 유리창 밖을 바라보니 벌써 어두컴컴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현 누나를 보내놓고 연주와 오로지 섹스만 해버린 거구나.

뭔가 섹스 폐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오묘했다. 하루에 게임만 20시간씩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드는 딱 그 느낌이었다.

할 때는 좋았지만 하고 나면 뭔가 찝찝한. 마치 시간은 버린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아니지. 내가 오늘 해놓은 세뇌가 몇 개인데.’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털어서 밀려오는 허무한 감정을 억지로라도 털어냈다.

오늘은 동거 첫날이었으니 연주의 멘탈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나도 연주가 미치지 않게끔 세뇌하는 작업에 치중했다.

안전장치는 완벽했으니, 앞으로는 연주와 재밌게 섹스를 하면서 돈을 벌면 그만이었다.

불끈-. 불끈-.

“하, 또 이러네.”

나는 크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툭툭 눌러봤다. 사정을 몇 번이나 해 놓고도 여전히 단단했다.

“무슨 섹스만 생각하면 풀발기가 되냐.”

진심으로 야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야한 껀덕지만 있어도 자꾸 자지가 발기됐다.

방금도 안전장치가 전부 마련되었으니 이제는 연주와 집에서 섹스를 하면서 편안하게 돈을 벌 수 있겠구나. 이런 식의 생각의 흐름을 타고 있었는데 단지 그 많은 생각의 조각들 중에 ‘섹스’가 한 조각 들어 있을 뿐인데도 자지가 발기되어 버렸다. 발기를 참을 수 없게 되는 병에라도 걸린 기분이었다.

‘…혹시 신체 강화 한 번만 더 하면 아예 24시간 발기가 유지 되는 게 아닐까?’

장난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그런 걱정이 들었다. 뭐든지 적당해야 좋다는 말이, 설마 남자의 생명이라는 정력에까지 적용될 줄은 몰랐다.

“후우~”

나는 일단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나중 일이야 그때 가서 하면 되는 일이었다. 지금 걱정해야 할 건 솟아오른 이 자지를 어떻게 시무룩하게 만드느냐였다.

원래라면 연주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지금은 연주가 기절 상태였다. 오늘 온종일 섹스했으니 피로감 때문에 아마 내일 점심이 넘어서야 부활하지 싶었다.

“누구를 불러볼까나~”

나는 전화번호부를 훑어봤다. 몇 명 없었지만 한명 한명이 전부 진국이었다. 전혀 초라하지 않았다.

=전화번호부=

미현 누나

연주

시은 누나

정혜

백화점녀 혜미

변호사 유인영

프라이빗 뱅커 이유나

다영이

=====

“누구를 따먹어 볼까…아니면 새로운 섹파라도 찾아볼까? 어?”

위이이잉-.

자지를 죽이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켜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전화가 울렸다.

[다영이]

“다영이네…”

다영이였다. 좋은 타이밍이지만 이 전화를 받아야 하는 건지 영 찝찝했다.

어떤 용무인지는 몰랐지만, 다영이가 왜 갑자기 전화를 걸었든지 한 번 통화를 시작하면 한 시간은 넘게 이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걸 받아 말아…’

꽤 고민했지만, 나는 이내 전화를 받아들었다. 다영이와 통화를 하면서 자지가 가라앉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괜찮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여보세요?”

-오, 오빠. 통화 괜찮으세요?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전화 드려서 놀라셨죠?

“아냐, 괜찮아. 다영아. 무슨 일이야?

-그…그게 있잖아요. 진짜…저도 이런 말을 오빠한테 해도 되는지 정말 고민스러운데요…

뭔가 깊게 고민하는 게 있는 듯, 다영이의 목소리는 무척 진지했다.

나는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를 다영이를 꼬드겼다. 자고로 아리따운 여성의 고민은 언제나 흥미로운 법이었다.

“뭔데. 오빠한테 말해봐 다영아. 무슨 고민 있는 거지?”

-아으…그게 고민이라기보다는…음, 고민이라면 고민일 수 있겠는데…하으, 이게 오빠가 들으시기에 진짜로 어처구니가 없으실 것 같아서요…

“진지하게 들을게.”

-정말요? 제가 무슨 소리를 해도 진지하게 들어주실 거에요?

“그럼. 진짜로.”

-후우~…고마워요, 오빠. 그럼 말씀드릴게요.

“응. 말해봐. 듣고 있을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고 애가 이러지?

라는 의문이 강력하게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래서 흥미롭게 다영이의 입이 열리길 기다렸는데, 다영이는 말하겠다고 결심해 놓고도 떨리는지 한 템포 느리게 입을 열었다. 덕분에 나는 왠지 모를 비장함과 긴장감까지 느껴야 했다.

-…오빠, 실례가 안 된다면…

“…”

-오빠…저저-, 정, 정액-. 좀 주시면 안 될까요!!

****

제국 엔터테이먼트.

우리나라 4대 엔터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중견 엔터 중에서는 부동의 1티어를 차지하고 있는 기획사였다.

대학교로 치면 SKY를 제외한 인서울 상위권 정도의 느낌이었다.

아이돌 연습생 100만 명인 시대였으니, 당연히 제국 엔터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습생은 그야말로 연습생일 뿐. 제국 엔터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연습생이 백 명이라고 치면 데뷔에 성공하는 연습생은 많아야 열 명이었고, 그중에서 진짜 연예인으로서 이름을 날리는 이들은 한 명에서 두 명이었다.

험난한 길. 하지만 인생은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서다영은 그렇게 생각하고 연습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인생의 큰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영 언니, 뭘 그렇게 멍 때려요?”

“어…? 아, 아니야.”

연습실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방울 토마토 몇개와 샐러드 한 스푼을 식사라고 쳐줄 수 있다면 말이다.

샐러드를 금방 비우고, 개미 눈곱만큼 남아있는 샐러드드레싱을 플라스틱 포크로 찍어 먹던 레이첼이, 다영을 보면서 말을 걸었다.

아침부터 다영의 상태가 영 이상했다. 레이첼은 고운 눈썹을 찌푸리며 다영의 얼굴을 스캔했다.

“언니, 제가 말하려다 말았는데…”

“응, 뭔데?”

“어제 무슨 시술 같은 거 받았어요? 아니면 팩하고 잔 거에요? 갑자기 피부가 엄청 그…블링블링해요.”

레이첼은 혼혈아였다. 언어 능력이 좋아서 배운지 몇 년 만에 한국말을 곧잘 구사했지만, 가끔 몇몇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영어를 섞어서 말하곤 했다.

다영은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는 레이첼을 보면서 활짝 웃었다.

인형처럼 예쁜 아이가 자신을 보며 예쁘다고 해주니까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특히나 레이첼은 빈말은 전혀 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그런 걸 어떻게 해. 내가 돈이 어딨다고.”

“음, 하긴. 다영 언니는 가난뱅이니까.”

“…”

악의 없이 정곡을 찌르는 레이첼에 말에 다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가끔 너무할 정도로 객관적이었다.

“그러면 피부가 어떻게 그렇게 좋은 건데요? 아침부터 계속 볼을 붉히면서 멍을 때리는데…피부는 생기와 탄력이 넘치고…흐응…”

“왜, 왜에. 뭐, 뭐 때문에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 보는 건데?”

찔리는 게 많아서 그런지 다영의 반응은 영 어색했다. 그런 다영을 보는 레이첼의 시선에는 한층 더 의문이 짙어졌다.

“언니, 우리 만난 지 벌써 1년이 다 돼가요. 1년 동안 베스트 프렌드로서 계속 붙어 다녔고요. 그런데 언니의 이런 모습을 보는 거 처음이에요. 맨날 수다 떨기 바쁜 언니가 조용히 멍 때리고 있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어제 무슨 일 있던 거죠?”

“…”

레이첼의 추리는 완벽했다.

잡아떼기 힘들어진 다영은 어쩔 수 없이 어제 민준과 있던 일들을 레이첼에게 털어놓았다. 백화점에서 민준이 자신을 구해준 일부터, 생에 처음으로 해봤던 섹스까지 전부다. 물론, 혹시나 피해가 갈까 봐 민준의 실명만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얼굴로 썰을 풀어놓는 다영을 지켜보는 레이첼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웠다. 다영의 얘기를 듣자하니 걸리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불타오르는 연애 감정에 초를 치고 싶지 않았지만, 세상 물정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다영에게는 확실히 알려둘 필요가 있었다.

“언니 그 사람 혹시 사기꾼 아니에요?”

“응? 무슨 사기꾼?”

“언니가 연습생인 거 알고 접근한 거 아니냐고요. 나중에 언니 데뷔하면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할지도 몰라요.”

“에이~ 아니야. 그 오빠 돈 엄청 많아서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차도 엄청 좋은 거 타고 다녀. 아마 차만 해도 몇억은 넘을걸?”

“언니가 몰라서 그래요. 차야 리스하면 되는 거니까, 차로 돈이 많은지 적은지 판단하면 안 돼요. 일부 남자들은 그런 걸 노리고 무리를 해서라도 외제차를 탄다니까요?”

“그, 그래?”

마치 민준을 본 적이라도 있는 것처럼 확신에 찬 레이첼의 태도에 다영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걸 케치한 레이첼은 더 강하게 다영을 몰아붙였다.

“당연하죠. 그리고 그 사람 사귀자는 말도 안 했죠?”

“어? 어어…오빠는 그런 말은 안 했는데…”

“거 봐. 언니 말대로 매너가 그렇게 좋은 사람이면, 사귀자고 하기도 전에 섹스부터 할 리가 없어요.”

“그…그건 내가 먼저 흥분해서 오빠를 꼬신 거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요. 관계 전에는 흥분해서 말할 틈이 없다고 해도, 관계를 다 맺은 후에는 말해줄 수 있는 거잖아요.”

“그치만…내가 하다가 기절해 버려서…”

“…”

열변을 토하던 레이첼의 입술이 한순간에 꾹 닫혔다.

레이첼은 방금 다영이 뭐라고 한 것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기절’ 이러는 단어를 모르는 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아서였다.

“첫 경험을 하다가 기절했다고요? 아파서 그런 거에요? 언니?”

“아니, 나도 너가 아프다고 말해줘서 아플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아프던데?”

“그, 그래요? 그, 그거야 뭐 케이스 바이 케이스니까…”

레이첼은 당황했다. 사실 민준이 다영의 성교육 선생님이 되어주기 이전에, 그 역할은 레이첼이 맡고 있었다.

비록 레이첼은 처녀였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살며 친구들에게 보고 들은 게 있으니까 다영이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는 성에 관련된 것들을 알려주고는 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영의 안에서 레이첼은 이미 많은 것을 경험해 본 능숙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레이첼 역시 얼떨결에 그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아무 경험도 없이 지금까지 나를 가르쳤던 거냐며 다영이 폭동을 일으킬까 봐, 레이첼은 차마 자신이 처녀라는 사실을 다영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어쨌든 나 진짜 너무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어. 지, 지금도 그 오빠만 생각나. 오빠 얼굴이랑-. 오빠, 그, 그곳이랑…기절하기 전에 많이 봐둘걸.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오빠 거, 거기-. 정말 엄청 컸어.”

꿀꺽-.

연습실에서 하기에는 부적절할 정도의 수위 높은 얘기에 레이첼은 침을 꿀꺽 삼켰다. 레이첼은 긴장감에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는데, 어쩐지 손이 조금 축축했다.

“뭐, 얼마나 크기에 그러는데요? 도, 동양인이 커 봤자…”

“음…한 이~~~ 만큼?”

다영은 양손을 크게 벌려서 민준의 그곳 크기를 표현했다. 거의 어깨너비였다.

“거, 거짓말!!”

“응? 정말인데?”

“그, 그런 게 들어갈 리가…그건 그냥 말이잖아요!!”

레이첼을 경악을 지르며 부정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영은 민준의 그곳을 표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굵고, 길었어-. 핏줄이 두툼하게 올라와 있는 게 완전히 흉측한데, 그 맛을 보니까 그만…”

“그, 그만!! 어, 언니!! 우리 이 얘기는 그만하고 연습이나 해요. 내일이 월말 평가인데 우리 이럴 시간 없잖아요!”

“아, 응…알겠어.”

레이첼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펄쩍펄쩍 뛰었지만, 이럴 시간이 없다는 레이첼의 말은 사실이었다.

내일은 월말 평가였다. 본부장이고 팀장이고 높은 사람은 죄다 모여서 한 달에 한 번 연습생들을 평가하는 그런 중요한 자리였다.

더욱이 이번 월말 평가는 더욱더 중요했다.

스타 엔터에서 걸그룹 ‘솔라’를 낸 지 만으로 3년. 솔라의 인기는 그저 그랬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이제는 뜰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그럭저럭 팬들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었고, 걸그룹으로서 3년 안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건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회사는 차기 걸그룹을 런칭시킬 계획으로 가득했고, 이번 월말 평가에 따라서 차기 걸그룹 데뷔조가 정해질 수도 있다는 소문은 이미 연습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었다.

“데뷔해야죠. 다영 언니랑 저랑.”

“그래, 연습하자. 이첼아.”

다영과 레이첼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다영은 민준의 정자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서서히 깨달을 수 있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