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 76화
“으읏…!”
“…”
같이 샤워를 하고, 연주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중이었다.
사실 정액으로 치유할 생각이라서 요식 행위에 불과했는데, 연주의 반응이 꽤 찰졌다.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라고 세뇌시킨 덕분인지, 연주는 나에게 한층 더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철퍽-.
“으응…하응…”
“아파요?”
“아, 아니요. 아픈 건 아닌데에…”
“그럼요?”
“모…모르겠어요오…”
연주는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나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달아오른 숨, 빨개진 얼굴, 그리고 움찔대는 몸짓까지. 연주는 완벽하게 발정이 난 상태였다.
아까 연주의 심신을 위로해준다고 교주의 오오라를 켜 놓고, 아직 끄지 않고 있었다. 오오라로 심신의 안정을 찾은 뒤로, 연주는 그대로 발정 상태에 돌입해 버렸다.
연주는 내 손길 한 번 한 번을 진하게 느꼈는데, 내가 연고를 발라주고 있는 곳이 연주의 팔뚝인지, 아니면 보지인지 헷갈렸다.
철퍽-.
“읏…!”
“자. 다 발랐다.”
“네, 네?! 벌, 벌써요?”
“네. 이제 잘까요. 연주 씨? 오늘 많이 힘들었을 텐데, 푹 자야죠.”
“아, 아니. 그…그게에…”
연주가 할 말이 있는 듯 머뭇머뭇거렸다. 나는 연주의 반응을 무시하고, 안방의 조명을 어둡게 조정한 다음 침대로 가서 누웠다.
턱턱-.
침대에 누워서 옆자리를 치니까, 연주가 꾸물꾸물 대면서 침대 위로 올라왔다.
내가 팔을 펴고 가슴을 열어주자, 연주가 내 안으로 들어와서 깊이 안겼다.
“흐응…헤으응…”
내 가슴에 깊숙이 얼굴을 파묻은 연주의 숨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하긴 연고를 발라줄 때만 해도 발정이 나서 어쩔 줄을 몰라 했는데, 심지어 안아주기까지 했으니 애가 타들어 가겠지.
“잘 자요. 연주 씨. 저도 오늘은 좀 피곤하네요.”
“아으…아우…민, 민준 씨. 피…피곤해요?”
“네에. 오늘 운전을 좀 많이 해서…”
사실 온몸이 쌩쌩했다. 고작 운전이나 섹스 좀 했다고 지치는 그런 몸이 아니었다. 지금 당장 풀코스 마라톤을 뛰라고 해도 완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슬며시 눈을 감고 빠르게 잠에 드는 척 연주를 속였다.
섹스각을 잡을 새도 없이 잠에 든 척을 하니까, 연주가 무척이나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아응…아아…저어, 민준 씨. 민, 민준 씨…”
“…”
“자…자는 거에요? 흐응…민, 민준 씨 벌써 잠들었어요?”
“…”
“아응…민준씨이…”
푹 쳐진 목소리로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연주.
“…!”
하지만 곧 연주의 몸이 잔뜩 굳는 게 느껴졌다.
이게 대체 얼마나 꼴리는 상황인지, 연주도 드디어 상황 파악을 한 것 같았다.
‘그렇지. 아무리 연주라도 이건 못 참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무방비하게 자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 5만 원권이 잔뜩 떨어져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였다. 사람이라면 줍지 않고 배길 수는 없었다.
꼴~~깍——.
연주가 크게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대체 뭐를 하려고 저렇게까지 비장하게 침을 삼키나 싶었다.
‘음…’
자는 척을 하느라 눈을 꼭 감은 상태였다. 연주의 움직임을 볼 수 없으니 긴장되는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민준 씨히이.”
연주가 나를 조심스럽게 불렀다.
미약한 목소리를 보니 깨울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 정말로 잠들었는지 확인하려는 것 같았다.
쉬익-. 쉬익-.
연주가 감겨있는 내 눈가 위에다 손을 흔들어 보는 게 느껴졌다. 나는 자는 척을 계속했다.
내가 곤히 잠들었다는 걸 확인한 연주는, 마음을 굳게 먹은 듯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내 품에서 벗어나서 나를 바르게 눞혔다.
‘후우…’
그나마 끌어안고 있을 때는 연주의 움직임이 느껴졌는데, 연주가 내 품에서 벗어나 버리니까 연주의 움직임을 더더욱 예측할 수가 없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연주의 액션을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가슴팍에서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사악-.
“…!”
부드럽고 몰캉몰캉한 것이 가슴 깨를 핥고 지나갔다.
연주의 혀였다. 본 건 아니지만 느낄 수 있었다.
“으응…마, 맛있어효오오.”
“…”
연주는 숨소리를 가득 섞은 미약한 목소리로 총평을 내렸다.
맛있단다. 내 가슴이.
기분이 오묘했다.
사악-. 사아악-.
“흐응…민준 씨가아…세상에서허…제일 좋아요.”
“…”
“아빠보다도 좋아요. 이…이건 말하면 안 돼요. 아빠가 삐지시니까…”
연주는 이 상황을 꽤나 즐기고 있었다.
나한테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 해보고 싶었던 말을 아낌없이 해내고 있었다.
지나치게 사랑스러워서 당장에라도 자지를 꽂아주고 싶었지만, 연주가 또 어떤 기막힌 말을 해줄지 기대돼서 잠시 기다렸다.
-츕.
“히힣…제가 민준 씨 입, 입술 훔쳤어요. 하응…저 못참겠어효오오. 죄송해요. 민준 씨.”
-쯔읍. 쯔으읍.
“츄읍…츕…으음…민준 씨 찌, 찌찌 귀여워요. 말랑말랑 거려서 맛있어요오. 계, 계속 먹고 싶어요오.”
충격적이었다. 내 찌찌에 대한 연주의 감상은, 연주 찌찌에 대한 나의 감상과 정확히 일치했다.
연주도 내 찌찌를 귀여워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사아악-. 사악-. 사아아악-.
“츄륩, 쭙. 쯔읍…츕…으으응…하응… 못, 못참겠어요. 민준 씨. 하응…”
“…”
“너무 좋아요. 민준 씨가 너무 좋아요. 흐아흥…!!”
연주는 점점 몰래 먹는 맛에 취해갔다.
귓가에는 질퍽질퍽 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어느샌가 연주는 자위를 하고 있었다.
“하응…이, 이런 거 하며언 안 되는데… 하응…으응…모를 거야…민준 씨는 자고 있으니까아…”
“…”
“흣…하응…좋아해요…사랑해요. 민준 씨이… 흐앙…민, 민준 씨만 생각하면…흣… 여기가아…계속 젖어서…이상해요오…”
연주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야릇했다.
애초부터 최대한 작게 말하느라 숨소리가 많이 섞여 있었는데, 그 상태로 흥분해 버리니까, 연주의 목소리가 숙련된 접대부의 그것처럼 들려왔다.
관능적이었다. 색정적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연주가 이런 느낌을 낼 수 있을지는 몰랐다.
불끈불끈-.
예상을 벗어나는 연주의 엄청난 색기에 나는 완전히 홀려버렸다. 최대한 참아봤지만, 내 자지는 끝을 모르고 부풀어 올랐다. 불가항력이었다.
“아응…흐응…? 민, 민준씨이…?”
“…”
연주도 내 자지가 부풀어 오른 걸 봤는지, 깜짝 놀라서 모든 행동을 멈추고 내 이름을 불렀다.
내가 깨어있는 건가 의심하는 것 같았다.
“자, 자고 있는 거 맞죠…? 민준 씨 바, 바게트가 늘어났는데…뭐…뭐지이…”
“…”
“흐응…아응…민준 씨 자, 자는 거 맞죠? 그렇죠? 하응…민준 씨 그, 그거 보니까 기분이…하응…이상해서어…”
덥썩-.
“…!”
연주의 행동은 대단히 과감했다. 색기에 침식돼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자고 있다고 한들 힘차게 부풀어 있는 꼬추를 덥석 쥐어 잡으면, 누구나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나는 연주의 색스러운 모습을 더 보고 싶어서 이를 꽉 깨물고 자는 척을 했다.
“너무 커어…흐응…너무 커요오… 바, 바게트…너무 커서 먹기 불편한데…하응…그래도 맛있으니까아…하읍. 으으음.”
“…!”
“쯔읍…쯥…으하응…츄윱…쯥, 쯔읍.”
연주는 쥐어 잡는 거로 멈추지 않았다. 기어코 자지를 입으로 베어 물었다.
연주의 입속은 습하고 축축했다. 그리고 유난히 부드러웠다.
대체 뭐를 먹고 자라면 이렇게 되는 건지, 연주의 피부 질감은 사기적이었다.
온몸이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그중에서도 연한 살을 가진 입속은, 정말이지 훌륭했다.
연주의 펠라치오는 어색했지만, 야들야들한 촉감만으로 신음을 참기 어려울 정도의 쾌감이 몰아쳤다.
“…큿!”
“쯥. 추웁, 하음… 민, 민준 씨?!”
결국, 참다못해 신음이 나와버렸다.
연주가 자지를 빨다 말고 깜짝 놀라서 내 이름을 불렀다. 연극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제부터는 연주에게 서비스를 받은 만큼, 돌려주면 될 뿐이었다.
“…지금 뭐, 뭐하는 거에요. 연주 씨?”
나는 당황스럽다는 듯이 연주를 보며 물었다. 말을 한 번 더듬어 주는 디테일까지 완벽했다.
내 반응이 썩 좋지 않으니까, 색욕으로 물들어 있던 연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아으…!! 그, 그게요!! 저는 민…민준 씨가 자는 줄 알고…”
“제가 자는 줄 알아서, 자지를 빨고 있던 거에요? 연주 씨?”
“아응…! 흐응…그러니까…그게에…”
연주가 무척이나 당황하며 우물쭈물거렸다. 나는 쉬지 않고 연주를 몰아쳤다.
“연주 씨. 변태예요?”
“아, 아니에요!! 변, 변태 아니에요!!”
“근데 왜 자고 있는 사람 자지를 빨아요?”
“아응…그, 그러니까…”
“똑바로 말해요. 왜 자지 빨았냐니까요?”
“그…민준 씨 거, 거기가…커져 있어서어…맛, 맛있을 거 같아서어…”
“하, 연주 씨.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변태라고 불러요. 알고 있죠?”
“아우…흐으응… 죄, 죄송해요. 민준 씨이…”
“후우~ 안 되겠네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의기소침 해져있는 연주를 보며 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연주 씨. 일어나서 제 앞으로 와봐요.”
“네, 네에. 민준 씨.”
연주는 내 말을 듣자마자 후다닥 일어나서 내 앞에 섰다. 내 기분을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는지 움직임이 상당히 재빨랐다.
“제 무릎 위에 엎드려서 누워요.”
“네, 네에? 그…민, 민준씨이?”
“빨리요. 두 번 말할게 할거에요?”
“흐윽…네에…알겠어요오…”
연주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내 무릎 위에 엎드려서 누웠다.
연주의 탱탱한 엉덩이가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연주 씨. 잘 못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거예요. 알고 있죠?”
“하응…민, 민준씨이. 자, 잘 못했어요오.”
“그래요. 연주 씨가 잘못 했으니까 벌을 받는 거에요. 제 말이 틀려요?”
“아으…맞, 맞아요. 제가 잘 못했어요오. 죄송해요. 민준 씨.”
연주는 내 무릎에 엎드린 채, 고개를 최대한 돌려서 나를 보며 애원했다.
하지만 봐줄 수는 없었다. 연주가 내 허락도 없이 바게트를 몰래 먹은 건 명백히 범죄였다.
“엉덩이 때릴 거에요. 이건 연주 씨가 잘못해서 맞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알겠죠?”
“히끅…! 엉, 엉덩이요?”
“네. 맞으면서 뭘 잘 못 했는지 저한테 다 털어놓으세요. 다 털어놓기 전까지는 계속 때릴 거니까.”
나는 말을 마치고 교주의 오오라를 손에다가 집중시켰다.
정말로 아프게 때려서 연주를 훈육시킬 생각은 없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애무였다.
내가 엉덩이를 때린다니까 연주는 잔뜩 쫄아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지만, 곧 무서워서가 아니라 쾌감으로 인해서 몸을 떨게 될 터였다.
“민, 민준씨이…!! 잠, 잠시만……!!”
“안 돼요. 연주 씨는 변태라서 벌을 받아야 해요.”
쉬이이익-. 짝!
“하으읏…!! 흐앗…!!”
나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연주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소리는 크게 나되 그리 아프지는 않도록 각도와 세기를 미묘하게 조절했고, 손바닥에 교주의 오오라를 잔뜩 집어넣어서 연주가 엉덩이를 맞을 때마다 더 없이 흥분하도록 만들었다.
짝-! 짜악—!
“하응…!! 하앙…!!! 민, 민준 씨이…!”
“빨리 뭘 잘 못 했는지 말해요. 아니면 변태라서 엉덩이 계속 맞고 싶은 거에요?”
“아응…변태에…변태 아니에요. 잘, 잘 못 했어요.”
“그러니까 뭘 잘 못 했는지 말하라니까요?”
짝—! 짝—!!
“흐악…!!! 하으응…!! …흐응…민, 민준 씨 자고 있을 때 거, 거기를 만졌어요. 흐윽…죄송해요.”
“거기가 어딘데요? 똑바로 말 안 할거에요?”
“아읏…!! 민, 민준 씨 잠시만…!!”
찰싹~! 짜악-!!
“흐에…!! 하으…!! 자, 자지요오. 민, 민준 씨가 잘 때… 하악. 흐응. 자, 자지 만졌어요.”
“만지기만 한 거 아니잖아요. 제 허락도 없이 제 자지 빤 건 왜 말 안 하는데요?”
“에…아응… 그, 그건 그러니까아…”
이 정도면 연주가 정말 엉덩이를 더 맞고 싶어서, 사과문을 제대로 완성하지 않는 건가 싶었다.
내 손바닥은 또다시 연주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향해 쏟아졌다.
짜악~~!!
“하응!!! 하응…흐엥…!!! 흐그응…”
“뭐야, 연주 씨 설마 가버린 거에요? 변태처럼 엉덩이 맞으면서 가버린 거에요?”
“흐응…아, 아니에요. 흐에…가, 가버린 거 아니에요. 변, 변태 아니에요오.”
“아니긴 뭐가 아닌데요. 이렇게…”
나는 연주의 엉덩이를 때려주던 손으로 가볍게 연주의 보지를 쓰다듬었다.
아니나 다를까 연주의 보지는 무척이나 젖어있었다. 한바탕 조수를 뽑아낸 게 분명했다.
“보지가 변태처럼 젖어있는데.”
“하읗!!! 하으응…”
“자꾸 거짓말할 거에요?”
“아흥…죄, 죄송해요오. 가버렸어요오… 흐응… 엉덩이 맞으면서 가버렸어요.”
“그럼 아까는요. 자고 있을 때 자지만 건드렸어요? 연주 씨 다른 짓도 한 거 아니에요?”
“아응…그, 그건요… 흐응… 죄, 죄송해요오…”
“후우~ 진짜 안 되겠네요. 연주 씨는 엉덩이 맞는 거로는 안 되겠어요.”
“후에…? 민, 민준 씨…?”
나는 무릎 위에 엎드려 있는 연주를 들어 올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연주를 안고 걸어간 나는, 안방 한쪽 벽면에 연주를 내려놨다.
연주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민…민준 씨?”
“뒤돌아서 벽 잡고 서 있어요.”
“아응…? 이…이렇게 하면 될까요?”
연주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뒤를 돌아서 벽을 잡고 섰다.
“네, 그 상태에서 허리를 뒤로 내밀어요.”
“이…이렇게요.”
“네. 딱 좋아요. 제가 벌을 그만 준다고 할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는 거에요. 알겠죠?”
“네에. 알, 알겠어요. 민준 씨.”
뒤돌아서서 벽을 잡고 선 채, 허리를 뒤로 내민 연주.
연주의 자세는 완벽했다. 서서 하는 뒤치기를 하기에 딱 알맞은 자세였다.
스윽-.
나는 부풀어 오른 자지를 잡아서 연주의 질구에 갖다 대었다.
연주의 몸이 크게 흠칫하는 게 느껴졌다.
“흣…민, 민준씨이?”
“돌아보지 마요. 연주 씨. 벌 받는 거에요. 알겠죠?”
“우으…네에…흐응…벌, 벌 받는 거니까아… 버, 벌을 받아야해요오…무, 무서워요.”
뒤를 돌아보던 연주가 내 말에 다시 벽을 쳐다봤다.
입으로는 무섭다고 하고 있지만, 스쳐 가는 연주의 표정에 보이는 건 오로지 색욕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