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 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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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관리]
교주 : 김민준(애기 교주)
교명 : 무한금욕교
교세 : 개미 눈꼽보다 미약한 교세
교계 : -
성역 : -
성물 : -
심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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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금욕교…? 이게 되네?’
확정된 교명을 보니,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지나왔던 생각의 흐름이 떠올랐다.
원래는 ‘무한성욕’이었다. 그러다가 ‘성욕’을 ‘금욕’으로 바꿨다.
욕망을 금지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무한히 금을 탐하겠다는 뜻이었다. 금욕(禁慾)이 아니라 금욕(金慾)이었다.
‘내가 생각한 그 뜻이 맞겠지…? 아니라면 너무 역설적인데…’
내가 꾸려나갈 교단은 사치와 섹스를 숭배하는 향락주의 교단이었다. 물론, 섹스는 교주인 나하고만 하는 거였지만 뭐 어쨌든.
그런데 무한금욕교라고 해버리니까, 교단의 이름만 들어도 모든 욕망을 절제해야 할 것 같았다. 심각하게 역설적이었다.
‘아 몰라, 일단 1단계 클리어.’
역설이고 뭐고, 나는 퀘스트를 클리어했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로 했다.
교명이 어떻든 내 갈 길을 갈 생각이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만약 있으면…. 뭐, 그때 가서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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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번영 퀘스트 -2]
-훌륭한 교주가 되기 위해서는 교주의 능력을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교주에게 주어진 모든 스킬을 각 1회 이상 사용하세요.
-교인을 10명 이상 확보하세요.
-100 이상의 복종도를 가진 교인을 1명 이상 보유하세요.
* 모든 교주 스킬 1회 이상 사용. (X)
* 교인 10명 확보. (5/10)
* 100 이상의 복종도를 가진 교인 확보. (X)
보상 : 100억 원, [성역 선포][교단 번영 퀘스트 -3] 해금.
——
교명을 정하자 본격적으로 교단 번영을 위한 퀘스트가 뜨기 시작했다.
나는 퀘스트를 확인하고, 곧장 미현 누나가 기절해 있는 옆방으로 향했다.
깨야하는 퀘스트 중 하나가 교주 스킬을 모두 한 번씩 써보기였는데, 참 잘된 일이었다. 안 그래도 미현 누나에게 써주고 싶은 스킬이 있었다.
——
* [스킬 : 정자의 치유]
설명 : 교주의 정자는 교인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정자를 주입하면 말기 암도 고칠 수 있습니다. 단, 정자의 치유를 받을수록 행위 자체에 중독되며 정자에 대한 갈증이 증폭됩니다. 이는 그 어떠한 중독이나 갈증보다 높은 수준이니 주의하십시오. 신체 강화 수치에 비례하여 스킬 성능이 강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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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치료한다는데, 흉터 정도야 말끔하게 없애주겠지?’
누나의 몸에 조금의 흉터라도 남길 수 없었다. 스킬 설명에 중독이니 갈증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쓰여 있었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어차피 누나야 이미 나 없으면 못사는 몸이었고, 퀘스트를 깨려면 이러나저러나 모든 스킬을 한 번씩 다 써봐야 했다.
“읏짜…”
등에다가 연고를 발라주느라 누나는 엎드린 상태였다. 나는 침대에 올라가서 누나의 몸을 뒤집은 다음에, 복부에 걸터앉아 마운트 자세를 취했다.
‘이걸 드디어 해보네…’
눈앞에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로 먹음직스러운 초거대 유방이 무방비하게 놓여 있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초거대 유방 사이에 내 자지를 살며시 끼워 넣었다.
-스으으으윽.
“큿…!!”
들어가도 들어가도 끝이 없었다. 오히려 보지에 넣을 때보다도 자지가 더 깊게 삽입되는 기분이었다.
깊기만 한 게 아니라 촉감도 엄청났다. 부드러우면서도 엄청난 중량의 젖가슴에 자지가 쓸려고 압박당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가슴골에 자지를 넣자마자 사정을 할뻔했다.
-스윽. 싸악. 스윽. 싸악.
“흣…”
나는 손으로 누나의 유방을 강하게 짓눌러서 자지가 넘나드는 가슴골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만들어놓고, 허리를 흔들었다.
섹스가 아니라 사정을 해서 정액으로 누나를 치유하는 게 목적이었기에, 인정사정없이 자지를 자극했다.
“허억…!”
하여튼 김미현의 초거대 젖가슴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얼마 흔들지도 않았는데 등골이 저릿하더니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얼른 자지를 가슴골에서 빼내고, 누나의 몸을 다시 뒤집었다.
-촤아아악! 촤아악!
정액을 싸고 싶다며 껄떡대는 자지를 손으로 잡고 누나의 매끈한 등에다가 조금 비벼줬더니, 금방 정액이 튀어나왔다.
나는 좆을 붓처럼 써서, 흉터가 나 있는 누나의 엉덩이와 등허리에 정액을 골고루 펴 발라 주었다.
‘만화처럼 치익. 거리면서 곧바로 흉터가 사라지진 않네?’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했지만, 신체 강화가 아직 덜 돼서 그런지 내가 기대하던 것처럼 정액을 바르자마자 곧장 상처가 사라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강화가 부족해서 그런지 아직 완벽한 엘릭서가 되려면 멀었어. 아, 이참에 신체 강화나 좀 조져볼까? 총알도 충분한데.’
원래는 교단 번영 퀘스트를 쭉 깨려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니 자금을 최대한 모으려고 했지만, 이번 퀘스트 보상으로 100억이 걸려 있었고, 교인을 10명까지 늘릴려면 섹스도 많이 해야 했으니 적당히 돈을 써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신체 강화 창을 켜서, 온몸을 싹 2강으로 도배했다.
얼추 계산해보니 마취 값까지 해서 100억 정도 들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액수였다.
‘자지랑 불알은…더 질러 놔야겠다.’
자지와 불알은 쓸 일이 워낙 많았다. 말 그대로 중요 부위였다. 나는 내친김에 두 중요 부위를 3강까지 질러버리자고 마음먹었다.
이 부위들이 나의 든든한 돈줄이자 전지전능한 엘릭서의 원천이었다. 다른 부위들보다 앞서서 강화해 주는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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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 강화]
-성기의 길이, 둘레, 강직도가 강화됩니다.
-강화 정도에 비례하여 전체적인 외형이 성관계에 적합한 모형으로 바뀝니다.
* +2강 -> +3강
*가격 : 5,000,000,000원
*마취 적용 시, 가격은 두 배입니다.
*마취 기능과 함께 강화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예/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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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심 & 전립선 강화]
-정자의 활동량, 정액의 양, 사정 지연력, 사정 지속력이 강화됩니다.
* +2강 -> +3강
*가격 : 10,000,000,000원
*마취 적용 시, 가격은 두 배입니다.
*마취 기능과 함께 강화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예/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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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까지 다 하면…합쳐서 300억? 어림없지. 진행시켜.’
돈자갓조차 경탄을 금치 못할 300억 강화 플렉스.
나는 망설임 없이 질러버렸고, 고추와 불알이 쭉쭉 늘어나는 느낌이 어김없이 나를 덮쳐왔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무슨 안마라도 받는 기분이었다.
‘음…역시 가벼워.’
신체 강화는 몇 분도 안 걸려서 금방 끝났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싶었던 몸이 정말로 더 날래고 가벼워졌고, 성능 좋은 불알 덕분에 온몸에는 활력이 넘쳤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는 웬 거대한 박격포가 떡 하니 달려있었다.
‘존나 커…내가 다 무서운데?’
커도 너무 컸다. 100억짜리 돈을 쏟아부었더니 확실히 효능이 남달랐다. 2강까지 늠름했다면, 3강부터는 경악스러웠다.
아무리 여자가 마음만 먹으면 보지 안에 소화기도 넣을 수 있다지만, 굳이 소화기를 꾸역꾸역 집어넣어서 탱탱한 보지 탄력을 죽일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무리하게 큰 걸 집어넣다가는 자칫하면 보지가 찢어질 수도 있었다.
‘소화기까지는 아니어도…내 자지도 너무 커. 이건 웬만한 보지로는 감당 못 하겠는데…? 아! 정자가 엘릭서니까 괜찮으려나?!’
탁!
나는 엄청난 깨달음에 무릎을 탁. 쳐버렸다.
보지가 찢어진다면 정자의 치유로 힐을 넣어주면 되었고, 보지가 늘어진다 해도 미용 및 노화방지 기능이 있는 정자를 뿌려주면 다시 쫄깃쫄깃해질 것 같았다.
“허어…돈자갓…대체 몇 수 앞까지…”
돈자갓은 정말 대단했다. 스킬 하나하나 허투루 설계된 게 없었다.
덜렁덜렁-.
나는 걱정 없이 마음껏 보지를 희롱해도 된다는 사실에, 신나게 꼬추를 흔들며 화장실로 가서 몸을 씻었다. 연주를 만나러 가야 했다.
‘퀘스트를 깰 때는 깨기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기본이지.’
모든 스킬을 다 1회 이상씩 쓰는 거야, 교인을 늘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클리어하게 될 터이니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교인 10명 확보 퀘스트는 깨려면 당장 깰 수도 있었다. 전화로 콜걸을 5명을 불러서 떼씹만 하면 클리어였으니까.
하지만 그것보다, 97인 연주의 복종도를 100까지 찍어놓는 게 더 쉬울 것 같았다.
연주한테 서프라이즈로 찾아가서, 연주의 마음을 저격할 느끼한 멘트 몇 번만 날려주고, 머리 조금만 쓰다듬어 주면 100까지도 무난하게 찍히겠지.
떼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우리 연주는 SSS급인데, 특별히 아껴줘야지.’
어플에는 쓸모없는 기능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딱 봐도 교인적성 랭크는 단지 교인 적합도를 나타내기 위한 장치로만 쓰이지는 않을 것 같았다.
교주이기 전에 전직 겜창이었기에,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교단 역시 하나의 집단이었고, 집단을 경영하는 게임에서는 ‘랭크’가 아주 중요했다.
‘성녀, 성직자, 추기경…교단을 곳곳에 세우면 주교들도 필요하겠지.’
아직 추측일 뿐이었지만, 교인적성 랭크에 따라 직위를 정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게임에서는 그랬으니까.
SSS는 성녀 가능. S부터는 추기경 가능. 뭐 이런 식으로.
꼭 그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랭크는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될 가능성이 컸다.
집단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위계질서가 필요했고, 랭크를 활용하면 쉽게 쉽게 위계질서를 잡아주는 게 가능했으니까.
그러니, 시작부터 SSS급인 연주는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서 애정을 듬뿍 쏟아주는 게 맞았다.
끼익-.
나는 샤워를 마치고 입었던 옷을 다시 챙겨 입었다.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긴 오늘 입주한 따끈따끈한 새집이었고, 이삿짐이라고는 아무것도 들고오지 않았다.
‘연주한테 가기 전에 옷 좀 사서 입고 가야겠네.’
아직 저녁 7가 넘지 않은 상태였다. 쇼핑을 좀 하고 연주를 만나러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나는 나가기 전에, 걸음을 옮겨서 미현 누나가 기절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미현 누나의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푹 기절했네.’
기절해 있는 미현 누나에게서는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누나가 편안히(?) 기절해 있을 수 있도록 방의 불을 켜지 않고, 핸드폰 플레쉬를 써서 정액을 발라놨던 누나의 등허리와 엉덩이 쪽 상태를 확인했다.
‘와…깔끔하네.’
슥-. 슥-.
나는 신기해서 누나의 등짝을 어루만졌다. 붉은 채찍 자국이 남아있던 누나의 등짝이 다시 백설기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정액을 발라둔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스킬 위력이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멈칫.
‘잠깐만…근데 발라둔 정액은 다 어디로 간 거지?’
나는 당황해서 누나의 등을 손바닥을 크게 쓸었다. 하지만 잔뜩 발라두었던 정액은 온데간데없었다.
‘설마 상처에 흡수된 건가?’
그런 식으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침대 위에는 누나가 몸을 뒤척인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트가 정액으로 범벅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액이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건데, 상처와 함께 사라졌으니 아마 상처를 치유하면서 누나의 몸에 흡수된 게 아닌가 싶었다.
‘기분이…뭔가 묘하네.’
누나의 등허리와 엉덩이 쪽에 내 정액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뭔가 누나가 누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미현 누나가 떨어져 있는 나의 일부분 같이 느껴졌다.
동질감. 뭐 그런 비슷한 게 느껴졌다.
나는 묘한 느낌에 잠시 취해있다가, 다시 걸음을 옮겨서 방에서 나왔다.
끼익-. 턱.
“…교주로 전직하니까 별 신기한 경험을 다 해보네.”
나는 머리를 가볍게 털어 감정의 잔재를 털어내고, 차고로 가서 람보에 올라탔다.
옷을 사야 했기에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대형 백화점이었다. 들리는 김에 혜미한테 가볼까 했지만, 혜미가 근무하는 글로리아 백화점은 연주네 집과 정반대 방향이라 들릴 수가 없었다.
꽈아-. 아앙-. 드드드드-. 드드드드-.
퇴근 시간이라 백화점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막혔다. 아무리 람보라지만 교통 체증에는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우주선을 타고 병든 거북이처럼 기어가야 하니까 더더욱 열이 받았다. 덕분에 나는 무척이나 빡친 상태로 백화점에 도착했다. 심지어는 백화점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렸다.
교주의 심안을 써서 바글거리는 사람들 중에 교인이 될만한 옥석을 좀 찾아볼까 싶었지만,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그냥 관둬버렸다. 어찌어찌 옥석을 찾는다 해도 인파를 헤치고 뛰어가서 잡아낼 자신이 없었다. 무척이나 귀찮을 것 같았다.
‘하 슈발. 쇼핑은 개뿔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지네. 오늘은 급해서 어쩔 수 없지만 다음부터는 인터넷으로 시켜야겠다. 쇼핑은 역시 온라인 쇼핑이지.’
남성 명품관으로 어렵게 어렵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마침 눈앞에 매장형 카페가 보였다. 나는 홀린 듯이 카페 안으로 향했다.
시원하고 달달한 음료라도 한 잔 마시고 싶었다. 교통 체증에 치이고 인파에 치였더니 당이 다 떨어져 있었다. 아무리 신체 강화를 한다 해도 심리적 스트레스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았다.
“어서 오세요~ 뭐 드릴까요. 손님!”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카운터로 갔더니 토끼처럼 상큼하게 생긴 알바생이, 생긴 것답게 상큼한 인사로 맞아주었다.
스트레스받아서 축져져 있던 몸에 활력이 돋아났다.
“달고 시원한 거 있을까요?”
“아! 달고 시원한 거요! 아이스 캐러멜 마끼아또는 어떠세요?”
“네. 그걸로 주세요. 테이크 아웃이요.”
“네에~ 결제 도와드릴게요~”
나는 결제를 하고 카운터에 서서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뒤에서 느닷없이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떤 병신이 머그컵 깼나보네.’
카페에 자주 가는 건 아니었지만, 요즘에는 에코 프렌들리다 뭐다 해서, 테이크 아웃이 아니면 음료를 전부 머그컵에 담아준다는 건 알고 있었다.
나는 아마 그 컵이 깨진 거겠지 하고 뒤조차 돌아보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서 있었는데, 뒤에서 또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컵 깨지는 소리가 아니라, 그보다 더 듣기 싫은 짜증이 잔뜩 섞인 걸걸한 아저씨 목소리였다.
“아이~ 씨발! 야! 알바! 이거 컵이 왜 이렇게 미끄러워!!”
“헉. 죄송합니다! 다…다치셨나요?!”
안 그래도 컵이 깨지는 소리를 들은 알바생은, 열심히 내 음료를 만들다 말고 많이 놀란 상태였다. 눈이 땡그래져 있었다.
그런데 손놈한테 욕을 먹으니까 더 땡그래졌다. 눈동자가 마구 떨렸다.
그래도 카페 알바 짬이 꽤 되는지, 알바생은 굉장히 당황한 상태에서도, 본능적으로 대걸레를 손에 쥐고 후다닥 카운터에서 뛰쳐나갔다.
이 시대에 훌륭한 알바생으로 뽑혀도 손색없을 깔끔한 움직임이었다. 음, 연주와는 확실히 다르군.
‘그건 그렇고…이러면 음료수 늦게 나오는데. 그냥 나갈까.’
어차피 토끼 알바생 덕분에 에너지가 조금 살아난 상태였다. 명품관에 올라가면 사람들도 많이 없을 테니 이대로 나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음료는 아까웠지만, 하릴없이 기다리는 게 더 아까웠다.
그래서 발걸음을 옮겼는데, 또다시 들려온 손놈의 걸걸한 목소리가 나의 발길을 꽉 붙잡았다.
“야이 쌍년아!!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어? 이거 백만 원 짜리 명품 가디건이야!! 방금 산 거라고!!! 이 좆같은 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