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62화
“또라이 맞아요. 돈 많은 또라이. 그러니까 제가 입으란 거 입으세요. 하라는 대로 하고. 달마다 삼천만 원 받기 싫어요? 말 잘 들으면 보너스도 줄게. 그렇게 원하던 인생 역전, 내가 시켜주겠다니까? 빚에 허덕일 바에는 내 좆에 깔려서 허덕이라고요. 이 누나야.”
“에휴…말을 말자.”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집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나는 예상치 못한 누나의 쌀쌀한 반응에 당황해 급하게 일어나서 도망가는 누나의 손목을 부여잡았다. 백억을 벌려면 갈 길이 멀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미현 누나를 보낼 수는 없었다.
턱-.
“어디 가요…오늘 기분 안 좋아요?”
“읏…!!”
“뭐야…뭔데 이래.”
가볍게 손목을 쥐어 잡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누나의 반응이 이상했다.
“어디 다쳤어요? 왜 이러는데요?”
“이…이거 놔…”
“지금 내가 이거 놓게 생겼어?”
누나는 자꾸만 내게서 손목을 빼내려 했다.
아파하는 손목 말고, 누나의 손을 단단히 잡고 누나가 걸치고 있던 가디건의 소매를 들어 올렸다.
누나의 얇은 손목, 꾹 쥐면 툭 하고 부러질 것 같은 가녀린 손목에, 시퍼런 멍이 잔뜩 들어 있었다.
삐——.
하고 귓가에서 이명이 들렸다.
눈깔이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머리가 타올라서 모든 생각이 증발하고 남은 건 오직 분노뿐이었다.
내 걸 내가 멍들게 하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침 발라 놓은 물건을 남이 건드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집을 사서 하늘을 뚫고 대기권으로 올라가던 기분이, 순식간에 바닥을 뚫고 맨틀까지 떨어졌다.
“누가 이랬어?”
“이…이거 놔아…네가 무슨 상관인데…! 내가 다치든 말든…어차피 네가 관심 있는 건 이런 거 아니잖아…!”
누나는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은지 말을 험하게 받아쳤다. 평소 같으면 먼저 진정시키고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누나는 강압적일 때보다 부드럽게 다가갈 때 말을 더 잘 들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내가 듣기에도 매우 위압적이고 굳은 목소리로 미현 누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앙탈 받아줄 기분 아니니까 말조심해, 김미현. 말 돌리지 말고 누가 이랬는지 빨리 말해. 남편이야?”
“알면…알면 뭐 어쩔 건데?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아니, 네가 왜 날 위해서 뭘 해주려고 하는데?”
“…”
“너 뭔데…!! 나한테 왜 이러는데!! 너…나 진짜로 좋아하긴 해?!”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누나의 질문이었지만, 전혀 가볍지는 않았다.
누나의 물기 어린 목소리에 달아올랐던 머리가 빠르게 식어갔다. 그래서 나는 누나의 질문에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원래는 얼마든지 좋아한다고 말해줄 수 있었다. 나는 누나를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누나의 질문에 담겨있는 뜻은, 발악하듯이 물어오는 간절한 질문에 담겨있는 뜻은, 그런 게 아니었다.
누나가 말하고 있는 ‘좋아함’은 딱 한 명짜리였다.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거였다.
누나는 아무에게도 나눌 수 없는, 온전한 일인분의 사랑을 내게 원하고 있었다.
물기 어린 눈으로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누나가 갑자기 코웃음 쳤다.
“허…거 봐. 지금 네 표정 어떤 줄 알아? 완전 웃겨. 왜 아파하는데? 좋아하냐니까 왜 아파하냐고. 이 나쁜 놈아…”
“…”
“그러니까…그러니까 너한테는 말 못해…흑…말 못해…이 나쁜 놈…흐윽…”
툭. 툭.
내게 잡혀있는 한쪽 손 말고, 다른 한쪽 손으로 미현 누나는 내 가슴을 툭툭 두드렸다.
안 그래도 손목이 얇은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두드리는 가슴이 아플 리가 없었다. 없어야 했다.
“흑…왜 흔드냐고…흐윽…왜 자꾸 잘해줘서 사람 마음…내 마음 훔치냐구…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책임질게…지면 되는 거 아니야?”
누나가 말하는 책임이, 내가 말하는 책임과 다른 의미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말도 못 할 바에는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다. 누나가 이런 변명에라도 속아줬으면 싶었다.
하지만 누나는 여기서 속거나, 속은 척하고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렇게 계속 파고들면, 우리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걸 알면서도 누나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뭐로 책임 질 건데? 그 잘난 돈으로? 아니면 섹스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그런 거 같아…?”
“…”
“왜 말을 못하는데? 너 다 알잖아…흑…내가 뭘 원하는지 아니까…그러니까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거잖아…”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누나가 하는 말이 전부 옳았다.
누나에게 못되고 장난스럽게 굴면서도 누나를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려는 이유를, 누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너…사랑하지 말라고 선 그어 놓고 잘해 주지 마. 완전 쓰레기 같아. 아니 악마 같아.”
“…”
“나 너 때문에 완전 피 말려…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고…”
“…”
“장난으로 사랑하지 마…나한테는 사랑하지 말라고 해놓고 너만 사랑하지 말라고…나만 사랑할 것도 아니면서 자꾸 갖고 놀지 말라고…”
또르륵-.
나에게 감정을 토해내는 누나의 눈에서 연신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입맛이 썼다.
그러나 세상 모든 미녀를 다 따먹겠다는 마음을 품었을 때부터, 각오하고 있던 일이었다.
나는 소리도 없이 우는 누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 정도 역경 입 꾹 닫고 아무 말도 못 할 거였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다.
“누가 사랑하지 말래? 사랑해. 누나는 얼마든지 사랑하라고. 대신에 내가 누나만 사랑할 거라고는 바라지마. 그럴 수는 없으니까.”
“그걸…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누나는 그냥 내가 주는 먹이만 먹고 만족하면서 살면 돼. 내 여자가 아니라 내 애완동물로 살라고. 그게 어려워? 누나도 사실 그러고 싶잖아. 응? 몸도 그만 팔아도 돼, 되먹지도 못한 남편하고는 이혼해버려. 아무 생각도 하지 마. 걱정도 하지 마. 그냥 내 좆집으로 살아. 그게 누나한테는 가장 행복할 테니까.”
“너어…!!”
쉬이익-.
미현 누나의 손이 내 뺨을 향해 날라왔다. 하필이면 손목에 멍이 들어있는 그쪽이었다.
나는 누나의 손목을 부여잡았다. 일부러 멍이 들어있는 부분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쥐어 잡았다.
탁-.
“아앗…!! 아…아파아…!!”
“아파? 좋은 거겠지.”
“뭐…뭐라는 거야…!!”
나는 신의 손을 켜서 누나의 멍든 손목에 색기를 불어넣었다. 강도 조절이고 뭐고 없었다. 은행 강도가 돈 가방을 채우듯이 될 수 있는 대로 쑤셔 넣었다.
어차피 언젠가 미현 누나를 내 좆밖에는 생각 못 하는 육변기로 개조시킬 생각이었고, 마침 오늘이 그날일 뿐이었다.
‘교육 시켜줘야지. 누나한테 어울리는 자리가 어딘지.’
누나가 마음고생을 하는 건 단지 욕심이 많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그릇도 알지 못하고 내 옆자리를 차지하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 시작이었다. 강화를 계속하다 보면 장난이 아니라 하루에 100번이고 1000번이고 섹스를 할 수 있는 섹스 괴물이 될지도 몰랐다. 어떤 여자도 내 자지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인간이면 인간답게, 아내나 여자친구가 아니라 괴물의 애완동물 정도로 사는 게 딱 알맞았다.
주제도 모르고 괴물을 저 혼자서 품으려 한 욕심 많은 인간에게는, 벌이 필요했다.
“흐으읏…!! 하악…!! 너…너…이거…무슨…흐응…!!”
누나는 내게 손목을 잡힌 채로 신음을 내면서, 자꾸만 허벅지를 부비적거렸다.
몸을 터트릴 정도로 빡세게 주입된 색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누나의 손목을 입 앞으로 가져와서 살짝 깨물었다.
“아악…!!! 하읏…!!!!”
누나는 손목을 깨물어주자마자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더니 서 있는 상태로 온몸을 비비 꼬았다.
“이거 봐. 이러면서 날 어떻게 사랑할 건데. 사랑? 그런 고차원적인 건 인간이나 하는 거야. 내가 만져주기만 하면 발정 나서 암캐가 되는 누나는, 그런 거 절대 못 해. 알아들어?”
“흐읏응…!! 이…이러지마아. 흐에…민준아…제바알…나…나 이상해에…몸이…흐읏…!! 몸이 이상해에…헤으…하아…”
누나는 암캐가 되어가는 게 무서운지 나에게 빌었다.
나는 누나의 말을 무시하고, 손목을 질질 끌고 누나를 침실로 데려가서 그대로 침대 위에 던져 버렸다.
털썩-.
“흐아응…흐응…!! 하아…하아…하으…흐읏…!!”
누나는 침대에 누워 숨을 급하게 몰아 쉬었다.
양다리는 굽혀져서 안절부절못하는 상태였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보지와 가슴을 애타게 쓰다듬었다.
입고 있던 옷은 거의 다 벗겨져서 레이스 달린 섹시한 속옷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나는 옷을 벗어 던지고는 허리띠만 챙겨서 침대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누나의 몸을 깔고 누워서, 허락도 없이 자위를 하고 있는 누나의 양손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린 채 허리띠로 묶어버렸다.
“흐흐읏…!! 이거 풀어줘어…제발…!! 아으…학…이런 거…내가…아니야아…흑…!!”
“아니. 이런 게 네 모습이야. 김미현. 넌 사람이 아니라 내 좆만 보면 발정해서 어쩔 줄 모르는 암컷 육변기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거지?”
“아으으…!! 흐그읏…!! 시…시러…이런 거어… 나…이상해애…!! 읍…!!!”
자꾸만 이상하다고 옹알옹알 거리는 누나의 입에 좆을 틀어박았다.
이상하다며 몸을 비틀어대던 누나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물려준 좆을 입에 넣고 앞뒤로 고개를 살살 흔들었다.
나는 누나의 뒤통수를 잡고 누나가 내 좆을 입속으로 더 깊이 넣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게흐으!! 게읍!!! 으브!!! 으븝!!!”
“큿…빨아. 더 깊이. 이빨 세우지 마. 네년은 이런 것만 잘하면 돼.”
“그읍!!! 으그!!! 게으그!!! 으브!!!”
누나의 목젖까지 격하게 범하면서, 누나를 사정없이 매도한다.
그러나 자신이 콧대 높은 인간이 아니라 그저 육변기라는 걸, 누나에게 깨닫게 해주기 위해선 아직도 부족했다.
누나는 이런 것보다 훨씬 저질스러운 것들도 기쁘게 즐길 수 있는 몹쓸 암컷이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누나의 콧대를 꾹 눌러버렸다.
“으흡!!! 으브으!!! 게으읍!!!!!”
구강과 비강. 모든 숨구멍이 막히자 누나의 입안이 점점 더 조여들었다.
목젖 안쪽에 있는 습하고 부들부들거리는 연한 살들이 자지를 꽉꽉 조여왔다.
나는 허리를 흔드는 걸 멈추고, 헛구역질조차 못 하도록 굵고 기다란 자지를 누나의 입속 가장 깊은 곳까지 넣었다가, 이러다 누나가 정말 질식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자지를 단번에 빼냈었다.
자지를 빼내자 누나의 입안에서 뭉쳐있던 진득한 침이 주욱 딸려 나왔다.
“케헤에엑…!! 켁!!! 크헤에…!! 케헥!!”
누나는 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눈물, 콧물 전부 쏟아내면서 오로지 숨만 들이마셨다.
당연히 입구멍이 잔뜩 벌려져 있었고, 나는 그 안으로 다시 자지를 박아넣었다.
“케헥…!!!! 으읍!!!! 으브!!! 끄읍!!! 게읍!!”
“큿…”
방심한 사이 자지가 깊숙이 들어가자 목구멍이 엄청나게 조여왔다. 나는 다시 누나의 코를 막고, 허리를 강하게 흔들었다. 순식간에 사정감이 차올랐다.
“으브읍!!! 끄읍!! 켁!!! 끕!!! 흐읍!!!”
“쌀 거니까 다 받아먹어. 큿…”
-촤아아아아아악!!!!
누나의 머리를 잡고 자지 털 사이에 누나의 얼굴이 푹 박힐 정도로 깊게 당긴 다음에, 누나의 입속에 시원하게 정액을 싸질렀다.
-촤아아악!! 촤악!!
오늘 첫 사정이라 정액 줄기가 무슨 오줌 줄기 같았다. 끝날 줄을 몰랐다. 과도한 정액 양에 속에서 역류하는지 누나가 어깨를 삐걱대면서 자꾸만 헛구역질을 하는 게 느껴졌다.
“으읍…!!! 으음…큽…우우웁…!!!”
“뱉지 마. 뱉으면 다 핥아 먹게 할 거야.”
“으음…! 그흡…!”
-꾸울꺽. 꿀꺽.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누나는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목울대를 서서히 움직여서 정액을 삼키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정액을 다 싸고도 누나가 입속에 남아있는 역류된 정액을 다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누나가 남김없이 정액을 삼킨 뒤에야 자지를 입에서 빼주었다.
“케헥…!! 켁…!!! 콜록, 콜록. 콜록…하으…하악…”
“나 봐. 멍하니 쉬지 말고 나 보라고.”
“하으…흐으…”
내 명령에 누나가 내 얼굴을 올려다봤다.
누나의 눈은 게슴츠레 반만 떠져 있었고, 눈동자에는 초점이 잡혀 있지 않았다. 정욕에 뇌가 집어 삼켜져서 완전히 맛이 가버린 암컷의 얼굴이었다.
“입 벌려.”
“아으…하아…”
“더 벌려. 내가 볼 수 있게.”
내 명령에 누나는 나를 보면서 입을 크게 벌렸다.
“혀로 입안에 남은 정액 다 모아. 잇몸에 묻은 거랑 이빨 사이에 낀 것까지.”
“…으브…츄읍…”
누나는 내가 시킨 대로 입을 벌린 채 혀를 돌리기 시작했다. 암캐의 표정으로 입을 활짝 벌린 채 혀를 음란하게 돌려가며 정액을 긁어모으는 누나의 모습에 잠시 쉬고 있던 자지가 또 불끈불끈 거렸다.
“다 모았어?”
끄덕끄덕.
입안에 고여있는 정액 때문에 누나는 소리를 내어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아직 삼키지 말고 혀 계속 돌려. 정액 머금고 혀를 천천히 돌리면서 정액 확실히 맛봐.”
“아브으…하으…”
누나는 내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혀를 천천히 돌려서 입안에서 정액을 굴렸다.
빙글빙글 계속 돌아가는 게 레미콘을 운반하는 트럭 뒤에 달린 믹서 통 같았다.
“됐어. 이제 입 닫고 삼켜.”
“으읍…읍…꿀꺽…끄읍…으브으…”
누나는 두 눈을 꼭 감더니, 입안에 있는 정액을 꿀꺽 삼키고 눈을 떠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누나의 눈을 마주 보다가, 누나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확실한 당근과 채찍은 효율적인 육변기 조교를 위해 꼭 필요했다.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들었으니, 누나가 가장 원하고 갈구하는 나의 애정을 간식 주듯이 떼어줬다.
쓰윽-. 쓰윽-.
“좋아?”
“하으…흐아아…으응…좋아아…”
“얼마나 좋은데?”
“하응…하악…모르겠어어…제발…더 해줘…나 좀…어떻게 해줘…민준아…미칠 것 같아아…흐읏, 흥…”
“그래. 대신 누나는 오늘부터 내 육변기야. 내가 시키는 건 다 하고, 내가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마. 누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내 꺼야. 알아들어?”
“흐응…알…알겠으니까…히흣…제발…제발…육변기 할게요…하악…제발요…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