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55화
연주가 가만히 있으라니까 가만히 있었다. 오늘은 미안해서 다 당해주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약속 시간에 늦은 것도 미안하고, 울린 것도 미안하고. 하지만 다 필요한 과정이었다, 연주야.’
내 몸을 박박 씻긴 연주는 마무리로 수건에 드라이기로 젖은 몸까지 살살 말려주고, 나를 침대로 데려갔다.
‘이걸 내가 당하네?’
섹스 후에 기절한 여자를 씻기는 건 원래 내 전문이었는데, 역으로 당해보니까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남이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듯이, 씻는 것도 남이 해주는 게 더 기분 좋았다.
앞으로는 여자들한테 자주 씻겨달라고 해야지.
“침대에 누…누워 계세요. 깨끗하게…깨끗하게 해야 해요.”
“아직도 안 깨끗해요?”
“아…아직도 냄새가 나요. 씻어야 해요.”
“…?”
연주는 거의 삼십 분 동안 나를 씻겼다. 앉아있던 내 허리가 다 아플 정도였다.
그러고도 부족하다니, 무슨 결벽증도 아니고.
뭐, 그래도 눕긴 누웠다. 미안하기도 했고 어차피 곧 섹스를 할 생각이었으니까.
내가 자세를 잡고 바르게 눕자 연주가 내 몸에 올라탔다.
“가…가만히 있어요. 민준 씨.”
“네. 가만히 있을게요.”
기승위 자세를 잡고 나를 내려다보며 연주가 명령조로 말했다.
꼴리면 언제든지 보지에 자지를 넣어버릴 생각이었지만 일단은 순응했다.
연주가 뭐를 하려고 저러는지 궁금했다.
“씻…씻는 거에요. 깨끗하게. 도둑고양이한테 절대로 안 뺏길 거야.”
연주는 그렇게 말하더니 상체를 푹 수그렸다. 그리고는 귀여운 혓바닥을 비쭉 내밀더니, 내 팔뚝을 핥기 시작했다.
연주의 단어로 말하자면, '도둑고양이'와 팔짱을 꼈던 딱 그쪽 팔뚝이었다.
“츄릅…츄릅…추웁…으음…”
“…”
연주의 포동포동한 혓바닥이 팔뚝을 간질이는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침으로 몸을 닦아준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업계 포상을 떠나서, 깨끗하냐 더럽냐를 이분법적으로 나눴을 때, 연주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명백하게 더러운 쪽이었다. 도둑고양이와 팔짱을 끼는 것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그러나 혀를 열심히 놀리는 연주가 귀여웠고, 대체 어디까지 혀로 핥아줄까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은 연주를 가만히 놔두었다.
“츕. 츕. 츄웁. 츕. 음. 츕. 추웁.”
연주의 탱탱한 슴가가 내 가슴에 맞닿아 으스러지고 비벼지는 느낌이나, 강아지처럼 챱챱 소리를 내며 내 팔뚝을 핥는 연주의 혀 놀림은 남자를 꼴리게 하기 충분했다. 자지가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나는 자지를 탱탱하게 세워놓고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한번 맡긴 일은 끝까지 믿고 지켜보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연주는 혓바닥 걸레질은 아무리 기다려도 영 끝날 기미가 안 보였다. 팔뚝은 이미 연주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연주 씨. 힘들지 않아요?”
“츕. 츄웁. 흐으. 네에. 괜찮아요. 아…아직 안 끝났어요. 기다려 주세요. 다른 곳도 씻어야 해요.”
“아, 네에…”
연주는 팔뚝에 이어 가슴팍과 어깨 부근을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겨드랑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데는 몰라도 겨드랑이 만은 참기 힘들었다.
차시은도 아니고 연주한테 이런 짓을 당하니까 기분이 너무나도 이상야릇했다.
“츄웁. 음. 츕. 챱. 츕.”
“큿…! 연주 씨, 겨드랑이는 좀 더럽지 않아요?”
“츕…춥…네에, 더러워요. 도둑고양이 냄새가 나요. 제가 깨끗하게 해드릴게요.”
“윽…!”
솔직히 말하면 조금 분했다. 연주의 겨드랑이 애무는, 내가 지금까지 당해본 모든 애무 중에 가장 훌륭했다.
연주. 미현. 시은. 혜미.
지금까지 섹스를 해봤던 이 네 명의 여자들을 사천왕이라고 치면, 연주는 그 중 최약체였다.
그런 최약체에게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인 겨드랑이를 공략당할 거라곤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고, 그래서인지 연주의 기습 겨드랑이 애무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춥…춥. 추웁. 추우웁. 츕.”
“웃…!”
연주는 팔을 몸에 딱 붙였을 때 생기는 겨드랑이 주름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혀로 핥았다.
매끈한 혀가 겨드랑이 주름 사이를 핥아대는 느낌은 대단히 자극적이었다. 자지는 풀발기를 한 것도 모자라서 미친 듯이 껄떡대며 쿠퍼 액을 질질 싸고 있었다.
“츕. 츕. 흐으…여기도 닿았죠? 으응. 닿았어. 냄새가 나요. 암컷 고양이에요.”
“어디를…? 읏!”
“츕. 츄읍. 츕”
연주는 자지 못지않게 발딱 서 있는 내 젖꼭지를 혀로 핥았다.
이쯤 되니 도둑고양이는 핑계고, 사실 연주는 그냥 내 몸을 핥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강아지 같은 연주였으니까 충분히 그럴듯했다.
그러나 흥분한 기색 하나 없이 신성한 의식을 진행하듯 경건하게 혀를 움직이는 연주의 모습을 보며, 나는 연주가 이 혓바닥 청소에 어디까지나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츕. 츕. 츕.”
“큭…연주 씨. 아까 사실 자지도 만졌어요.”
“춥…네? 민준 씨. 잘 못 들었어요. 죄송해요.”
“아까 그 도둑고양이가 제 자지도 만졌다고요.”
“…”
만진 건 나였다. 내가 그 여자의 보지를 만졌었다.
하지만 자지의 차례가 올 때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다.
이제 겨우 젖꼭지였다.
연주의 태도로 보면 상반신을 다 핥고 나야 만족을 할 것 같은데, 자지는 지금 당장에라도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주의 신성한 의식을 멋대로 끊고 곧장 섹스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연주에게 적극적으로 애무 당하는 게 워낙 꼴렸다.
또 그러나, 존나 꼴린다고 연주에게 자지를 빨아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연주는 사천왕 중 최약체였다. 그리고 새끼 강아지였다.
연주에게 명령도 아니고 ‘부탁’을 한다는 건, 섹스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자긍심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거짓말을 쳤다.
자지가 오염됐다고.
자지에도 도둑고양이의 냄새가 묻어있다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돼요!!! 왜요!! 싫어요!! 읏!! 안 돼!! 싫어!!!”
연주는 한바탕 난리를 치더니, 곧장 자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완벽한 69자세였다.
내 눈앞에는 유독 살집이 통통하게 올라있는 연주의 허벅지부터, 평생 섹스 횟수가 1회 밖에 안 돼서 사용감이 전혀 없는 핑크빛 보지가 그대로 보였다.
하지만 그 좋은 걸 가만히 감상하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연주는 양손으로 내 자지를 단단히 잡더니, 혀를 써서 격렬하게 자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지그시 감고 연주가 주는 특별한 감각을 즐겼다.
“크흣…!”
“쭙. 쭈웁. 츕. 쫩. 챱. 챱. 챱.”
베어 무는 게 아니라 혀로 걸레질을 하는 느낌이었다. 연주는 혓바닥의 면적을 최대한 넓혀서 빠른 속도로 자지를 닦아내고 있었다.
평범한 펠라치오는 궤를 달리했고, 감질나면서도 자극적인 게 기분이 죽여줬다.
‘고맙습니다. 도둑고양이님.’
흔쾌히 보지도 만지게 해주고, 연주에게 이런 특별한 펠라치오를 당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준 이름 모를 도둑고양이에게는. 정말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그래. 딱 고맙다는 말까지만…섹스는 못 해줘. 이쁘긴 하지만…’
도둑고양이녀의 비주얼 점수는, 원나잇 파트너로서의 합격 커트라인을 훌쩍 넘어서 있었다. 성형을 좀 한 것 같긴 했지만 하나도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성격도 존나 천박한 게, 서양 야동처럼 천박한 섹스가 꼴릴 때면 그녀를 섹스 파트너로 삼아 질펀하게 즐겨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씹갈두는 절대 안 되지. 그냥 갈두도 해줄까 말깐데.’
그러나 그녀의 유두는 너무 가무잡잡했다. 무슨 담뱃재 색깔이었다.
오히려 닳고 닳은 갈두와 갈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핑이 좋았다.
색소 침착이 일어나지 않은 깔끔한 비주얼을 선호했다. 연주의 보지처럼.
“으음…쫩. 짜압.”
“우으…! 민…민준 씨! 잠시만요! 아…아직 다 안 됐는데…! 읏…!! 하악…!!”
바로 눈앞에 있는 연주의 핑보를 도저히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
나는 펠라치오를 받으면서 연주의 엉덩이를 잡아 쫙 벌리고는, 연주의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연주와 함께하는 ‘69’ 체위였다.
‘연주 애액은 진짜 미쳤네.’
애액은 보통 건전지 맛이었다. 건전지처럼 시큼 텁텁해서 빨면 빨수록 혓바닥에 갈증이 나는 게 보통의 애액 맛이었다.
하지만 연주의 애액은 달랐다. 첫맛은 물맛처럼 깔끔하고 청량했는데, 그 끝 맛은 과즙같이 달콤했다.
수박을 성성 썰어서 쟁반 위에 올려두고 먹고 나면, 나중에 쟁반에 쌓여있는 그 수박물맛 이었다.
나는 게걸스럽게 연주의 보지 과즙을 빨아 먹었다.
“쫩. 쫩. 쫩. 쫩. 쫩.”
“읏…! 츕. 춥. 춥. 하악…!”
연주는 내가 보빨을 해주는데도 불굴의 의지로 혓바닥 청소를 이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최약체가 괜히 최약체가 아니었다.
보빨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서 연주의 입에서는 약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읏…하악…민…민준 씨이…!! 이…이러면 청…청소를 할수가아…힛…하읏…!!”
“쭙. 쭙. 쩝. 쩌업…음…연주 씨 꼭 청소를 혀로 해야 해요?”
“…네?”
“연주 씨 보지로 닦아주면 되잖아요. 제 자지.”
움찔.
에디슨급 기발한 발상에 연주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녀에게도 영감이 찾아온 게 틀림없었다.
“보.보…제 그걸로 민…민준 씨 거거…거기를요?”
“네. 연주 씨 보지로 제 자지를요.”
“아…아아…그렇게 하면…네…어떻게 할지 알겠어요.”
연주는 떠오른 영감을 곧장 구현해 보고 싶었는지, 빠르게 자세를 바꿨다.
내 허벅다리에 걸터앉은 연주는,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던 자지를 양손으로 잡아서 내 배꼽에다가 딱 붙여버렸다.
‘…뭐지?’
연주의 행동은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보지 청소를 부탁한 건 당연히 연주가 여성 상위를 해주기를 바랬기 때문이었다.
왠지 지금이라면, 연주 역시 제대로 된 여성 상위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주야 평소에도 워낙 말을 잘 들었으니 내가 시키면 언제든지 내 자지 위에 올라타 주긴 하겠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부끄럼도 많이 타는 데다가 삽입만 하면 가버리느라 바빠서, 삽입까지는 가능하다 쳐도 적극적인 허리 돌림은 연주에게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래. 지금이 아니면 힘들지.’
하지만 현재의 연주는 취한 데다가 도둑고양이 때문에 눈이 돌아간 상태였다. 그러니 청소 좀 해달라고 부탁하면, 곧바로 보지에다가 자지를 넣고 허리를 씨게 돌려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주는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움직였다.
“으응. 그…그그…그곳으로 닦아드릴게요. 민준 씨 거…거기…”
연주는 그렇게 말하더니, 허리를 들어 올리고 보지를 잘 조준해서, 마치 초밥처럼 아랫배에 딱 붙어있는 자지 위에, 그대로 내려앉았다.
“읏…!”
연주가 알고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스마타’라는 체위였다.
보지에 자지를 넣는 게 아니라, 갈라진 소음순의 틈새에다가 자지를 비비면서 남자를 애태우기 위한 플레이였다.
수영복이나 브루마를 입고 하면 딱이었지만, 민들민들 맨보지도 충분히 훌륭했다.
자지에서 연주의 부드러운 소음순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런데 느껴져도 너무 심하게 느껴졌다.
-드드드드. 즈즈즈즈즈.
“큿…! 연…연주 씨 잠시만…!!”
“흣…아아…안 돼요. 하앙…씻어야 해요. 가만히 있어야 해요. 하응…”
연주는 온 체중을 보지에 실어서 내 자지를 닦아냈다.
스마타는 스마타였는데 그 강도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강력했다.
연주는 불알 주머니가 꾹꾹 밀릴 때까지 허리를 뒤로 뺐다가, 곧바로 귀두 끝까지 허리를 전진시켰다.
“큭…!!”
“흐읏…안돼에…아직도…흐응…학…민준 씨…더럽히지 마…흣…”
적당히 살살 하는 게 아니었다. 자비가 없었다.
연주의 입장에서는 애무가 아닌 청소였으니까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이렇게 청소 당하다가는 자지가 곧 터져버릴 것 같았다.
‘읏…! 무슨 바닥딸도 아니고…!’
엎드려 누워서 자지를 바닥에 비비는 바닥딸이란 게 있었다.
바닥에다가 체중을 실어서 비비는 거라, 일반적인 자위보다 자지에 전해지는 압력이 훨씬 강했고, 그래서 기분도 더 좋았다.
하지만 바닥딸은 자지를 상하게 하기 딱 좋았다. 압력이 너무 강해서 자칫하면 자지가 휘거나 모세혈관이 파열될 수 있었다.
그런데 바닥딸에서 느꼈던 그 강한 압박감이, 지금 연주의 스마타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연주는 압력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체중을 싣고, 마찰도 더 강하게 주고 있었다.
연주 움직임에 귀두 껍질이 자지 뿌리를 향해 질질 끌어내려 와서 귀두가 터질 듯이 조여왔다.
‘젠장…!’
아플 정도로 강력한 쾌감이었다. 아니, 쾌감보다 아픈 게 더 강했다.
당연했다. 연주에 체중이 전부 자지에 실려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연주를 말릴 수 없었다. 말리기 싫었다.
연주는 강아지였다. 최약체였다.
연주에게 진심으로 아프니까 그만둬 달라고 부탁할 수 없었다.
위급 상황. 이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신…신의 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