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 51화
‘피팅룸인가…?’
빠르게 주변을 스캔했다. 사실 스캔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일반적인 피팅룸이었다. 박스 형태였고 위에 전등이 박혀 있어서 주변이 환했다.
그리고 사람 두 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좁았다.
쪽-.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입술에서 갑자기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흐읏…흐응…”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녀는, 자기 말고 대체 어디를 보느냐고 물어왔다. 입을 열어서 말한 건 아니었지만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얼마나 안달이 났는지, 얼마나 흥분해 있는지, 내 품에 안겨 꿈틀거리는 몸짓과 발정 난 암캐 같은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말은 전혀 필요 없었다. 그녀가 나의 손목을 잡고 이곳으로 밀어 넣을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좁디 좁은 피팅룸안에서, 나는 곧장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추웁. 츄룹. 츕. 쓰으읍. 쩌업.
“읏…흐응…”
“하아…”
우리는 격정적인 키스를 나눴다. 서로를 혀로 탐했다. 입과 입이 떨어질 줄을 몰랐다. 침과 숨이 오갔고 피팅룸은 후끈 달아올랐다.
-철컥. 스윽.
“으읏…흐읏…”
그녀와 나는 키스를 이어가면서 옷을 벗었다. 탈의를 하는 그 1초의 시간마저도 아까웠다.
이제 시작이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뜨거워서 벌써 몸에 열이 올랐다.
“음…쯔읍…”
순식간에 나신이 되었음에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조차 분위기를 달구기 위한 조미료에 불과했다.
좁은 공간 안에서 우리는 발가벗은 채 완전히 맞닿아있었다.
그녀가 키스를 하면서 손을 내려 자지를 쥐어 잡더니, 깜짝 놀랐는지 토끼눈을 뜨고 나를 바라봤다.
“하음…흐으…”
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입술을 떼어내고, 자세를 낮췄다.
쪼그려 앉아서 자지를 베어 물었다.
-음. 쫘압. 쩝. 쓰읍. 츄압.
“크흡…케헥…켁…케헥…”
“흣…”
능숙한 펠라치오는 아니었다. 무작정 깊게 넣으려고 애쓰다가 켁켁 거렸고, 세워진 이빨에 자지가 쓸렸다.
하지만 그래서 더 꼴렸다. 이 어리숙한 여자가 얼마나 꼴렸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었다.
나는 어설픈 펠라치오를 하고 있던 그녀의 어깨를 잡고 일어서게 만들어서 벽으로 밀어붙혔다.
그리고 그녀의 힙 아래쪽으로 양손을 넣어서 그녀를 들어버렸다.
“으응…하으…”
벽면에 무게가 분산되어서 하나도 무겁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서 그녀에게 귓속말로 소곤거렸다.
“제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 처음 보는 사이 아닌가?”
“하응. 네에. 미칠 것 같아요. 박히고 싶어요. 손님한테 박히고 싶어요.”
“그래요? 이렇게 큰데 감당할 수 있겠어요?”
“흐읏…!! 네에헤…넣어 주세요오…제발요.”
그녀는 귓속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곧장 오케이 사인을 주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자지를 넣어버렸다.
-푸욱!
“끗…!!!”
“조용히 해.”
귀두만 조금 넣었는데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조금씩 자지를 전진시켰다.
비좁은 보지였다. 젖어있었지만 그래도 힘들었다. 신의 손을 쓸까 했지만 양손에 모두 차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신의 손이 단지 손으로만 쓰는 스킬이 아니라는 것이 떠올랐다.
어플 설명에는 숙련만 된다면 다른 부위로도 신의 손을 쓸 수 있다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
나는 자지에다가 색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잘 안돼서 섹륜안을 키고 다시 시도했다.
얼마 안 가 자지에 미약하게 피어오르는 색기가 보였다. 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하지만 충분했다.
“끄응…!! 흣…!!!”
그녀의 신음이 점점 바뀌어 가는 게 느껴졌다. 고통이 아니라 쾌락이었다.
자지에 색기가 들어가자 그녀의 보지는 순식간에 젖어들었고, 삽입이 수월해졌다.
-스으윽. 쿵!
자지가 더는 안 들어갈 때까지 계속 넣었다. 그녀가 평생 써본 적 없을 만한 곳까지 깊게 쑤셔 박았다.
결국에는 요도가 자궁에 닿았다.
“그읍…!! 으븝!!!”
자지가 보지 안으로 사라졌다. 뿌리까지 들어가진 않았지만, 충분히 깊숙했다.
신의 좆을 발동시켜서 그런지 따듯하게 조여오는 보지의 촉감이 더 자극적이었다.
내 자지로 꽉 차서 갑갑해 하는 보지가 사랑스러웠다. 허리를 조금 빼냈다가, 다시 들이박았다.
-츠윽. 쿵!
“하으…!!! 으읏!!”
첫 피스톤이 시작되면 그 뒤는 금방이었다. 조금씩 더 깊게 허리를 빼냈다가, 다시 들이박았다.
-츠으윽. 쿵! 츠으으윽. 쿵!!
“하앙…!! 흡…!!!”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줄줄 흘려댔다. 그러나 기쁨이고 환희였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에는 슬픔 한 방울 섞여 있지 않았다.
-쓰읍.
고개를 조금 숙여서 혀로 그녀의 눈물을 핥았다. 그녀는 눈물을 핥아 먹는 나를 놀란 눈으로 보면서 보지를 꽉 조여왔다.
그녀는 내 행동 하나하나에 기뻐하며 하염없이 느끼고 있었다. 이런 충성스러운 암컷이라면 자지를 박아주기에 충분했다.
-츠윽. 킁! 츠윽. 쿵!
“크흡…!! 큿!!!”
자지를 움직였다. 눈물을 핥아주느라 그전보다 그녀와 밀착해 있어서 자지가 들어가는 각도가 미묘하게 바뀌어 있었다.
새로운 곳에 자극이 오자 자지가 자꾸만 껄떡거렸다.
‘음…이건 못 참지…’
자지를 박다가 앞을 쳐다 보니 눈 앞에 맛있는 먹이가 보였다.
나는 고개를 살짝 꺾어서 그녀의 목을 물어버렸다.
“흡…!!!!”
목에 자극이 가해지자 그녀는 절정에 도달했다. 보지가 조여왔지만 계속 허리를 흔들었다. 절정 중에 자지를 박아주는 것 정도야 익숙했다.
-쩝. 쭈웁. 쭈웁.
과실을 탐하듯이 그녀의 목을 배어 물고 쭉쭉 빨았다. 키스 마크가 진하게 남겠지만, 그녀도 나도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진 않았다.
“흐으읏…!!!…읍!!!”
목을 빠느라 손이 느슨해져서 그녀의 비명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녀는 깜짝 놀라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덕분에 원래 그녀의 입을 막고 있던 내 손은 자유를 얻었다.
남는 손으로 그녀를 더 단단히 지탱하자, 자지를 박는 게 한결 수월했다.
-퍼억. 퍼억. 퍽. 퍽. 퍽퍽.
“끕!! 으브!!! 으읍!!!”
“쩝…쯔읍…”
목을 빨면서 동시에 자지를 박아넣었다. 완전히 빈틈없이 합쳐져서 섹스를 하는 기분은 항상 특별했다. 하나가 되는 것 같은 일체감이 느껴졌다.
그녀도 그런 감각을 느끼고 있을지 궁금했지만,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불만은 없었다. 그녀는 내가 주는 깊은 쾌락에 빠져 허우적대기에도 바쁠 테니까.
똑똑-.
-누구 있어요?
섹스가 한창이었는데,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
순간 모든 게 깨져나갔다. 한껏 달아올랐던 심장이 철렁 떨어지면서 싸늘하게 식었고, 등골이 오싹거렸다.
‘씨발…!!’
나는 모든 동작을 멈췄다. 그녀도 얼어붙어 버려서 움직이지 못했다.
멸망하기 바로 직전에 세상이 멈춘 기분이었다.
-손님~ 그쪽은 예비고 정식 피팅룸은 이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내가 잘 몰라서. 호호호. 고마워요.
밖에서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점 멀어졌다. 나는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숨 막히는 상황에 강하게 경직되어 있던 어깨가 쑤셔왔다.
‘젠장…너무 위험해.’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았다. 언제 들킬지 몰랐고, 들키면 개쪽이었다. 아무리 스릴이 좋다지만 굳이 이런대서 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에게는 번호를 주고 호텔로 부르면 모든 게 순조로웠다. 가시밭길을 자처해서 걸을 필요는 없었다.
-스으윽.
나는 발기된 자지를 서서히 빼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골반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자지를 보지 속으로 감춰버렸다.
“흣…!”
갑작스러운 쾌감에 나는 깜짝 놀라 신음을 흘렸고,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리고 사그라들었던 색욕이 순식간에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은 인간이 아니라 암캐의 그것이었다. 눈은 게슴츠레 반만 떠져 있었고, 눈동자는 초점 없이 풀려 있었다.
“으응으응…”
그녀는 나를 보며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애교 같은 허접스러운 게 아니었다. 암컷의 본능이 그대로 투사된 행동이었다.
오로지 자지만을 원하고, 자지가 없이는 버틸 수 없을 때, 여자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섹스어필이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 바로 이 곳에서, 내 자지를 원하고 있었다. 오로지 자지였다.
불끈불끈.
긴장감에 쪼그라들었던 자지가 급속 충전돼서 순식간에 빵빵해졌다.
다시 허리를 흔들었다. 발정난 암컷에게 자극받아서 내 수컷의 본능 역시 살아났다.
인정사정없이 자지를 박아댔고, 그녀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퍽퍽퍽퍽퍽퍽. 퍽퍽퍽퍽퍽.
“끄응…!! 하아앙…!!! 앙!! 하앙!!! 흐으읏!!!”
그녀의 신음 소리는 너무 컸다. 무조건 피팅룸 바깥으로 세어나갈 수준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박음질에 집중하기에도 벅찼다.
자지를 보지에 박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서로의 성기가 쓸리는 감각이 나를 미치게 했다. 자지에서 보지 육벽이 그대로 느껴졌다.
“읏…간다…”
사정감이 올라와서 그녀에게 말해 주었다.
사정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보니 안전한 날은 아닌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자지를 적당히 흔들다가 사정감이 거의 차올랐을 때, 빠르게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는, 들고 있던 그녀의 몸을 놓아버렸다.
벽에 기대 스르륵 무너지는 그녀의 입이 딱 알맞게 자지 앞에 멈춰 섰고, 나는 귀두로 그녀의 입을 비볐다.
“으음…하읍…”
기특하게도, 그녀는 내 제스쳐를 알아듣고 입을 벌려서 자지를 머금었다.
나는 자지를 반쯤 그녀의 입에 넣고, 그녀의 머리를 잡고 흔들었다.
뜨듯하고 습한 입구멍에 박다 보니까, 요도 끝에 걸려있던 정액들이 금방 튀어나왔다.
-촤아아악!! 촤아아악!!
“크흣…”
“읍…우구욱…그읍…”
그녀의 머리를 최대한 당겨서 자지를 깊게 넣었다. 그녀가 소중한 정액을 흘리지 않게, 입구멍 깊숙한 곳에다가 정액을 뿌려버렸다.
오늘만 여섯번째 사정이었는데 워낙 기분 좋은 섹스를 해서 그런지 튀어나오는 정액의 양이 상당했다.
꿀렁꿀렁거리며 흘러나오는 정액이 멈출 때까지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있다가, 사정이 다 끝나고 나서 그녀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으믓…므으…크흡…흡…켁”
자지를 최대한 천천히 빼냈음에도 그녀는 연신 콜록거렸다. 목구멍에 진하게 묻어있는 정액 때문인 것 같았다.
“얼굴에 묻어있는 것까지 전부 먹어요. 그러고 밖에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
나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그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잠시 나를 응시하다가, 손가락으로 입 주변을 천천히 훑었다.
손가락을 빗자루처럼 써서 정액을 쓸어모으고는, 그녀는 정액이 잔뜩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하읍…음…쪽…쪼옵…”
그녀는 빼빼로를 빨듯이 손가락을 쭉쭉 빨았다. 손가락에 묻은 정액이 너무 맛있어서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격정적으로 정액을 핥아 먹었다.
펠라치오는 제대로 못 하면서, 뒤처리는 숙련된 창녀처럼 훌륭했다.
그 모습에 자지가 또다시 움찔했지만 참아냈다.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 있었다.
“번호 줘요. 나중에 연락할 테니까.”
나는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입에서 빨던 손가락을 쪽 빼내더니, 몹시 부끄러워하는 자태로 치맛자락에 침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을 쓱쓱 닦고는 내가 내민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그녀가 자신의 번호를 찍어서 나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그냥 ‘백화점녀’라고 저장하려다가 잠시 손가락을 멈췄다. 그래도 이름 정도는 알아가야 하지 싶었다. 시야를 바닥으로 내렸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그녀의 명찰이 보였다.
-김혜미
나는 그녀의 이름과 번호를 저장하고 옷을 다시 입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그녀도, 나를 따라서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먼저 나갈게요. 혜미 씨.”
“아…네에…”
나는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근처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혜미가 나를 따라 피팅룸 안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왔고,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물었다.
“초커, 선물용으로 포장해 주시겠어요?”
“네에…네. 손님. 그럼요.”
룸 안에서는 먼저 자지를 빨아올 정도로 과감하던 혜미는, 밖에 나오자 어쩔 줄을 몰라했다.
턱.
뒤늦게 부끄려움이 밀려왔는지 빠르게 자리를 뜨려 하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가 놀라서 나를 돌아봤다.
“같은 걸로 두 개 결제해 주세요.”
“네? 선물용으로 두 개 드릴까요?”
“아니요. 하나는 혜미 씨가 끼고 다녀요. 잘 어울리니까.”
“앗…네…네에…알겠습니다!”
내가 손목을 놓아주니까 그녀는 빨개진 얼굴로 후다닥 도망쳤다.
‘인재야. 인재. 전직하면 꼭 교인으로 만들어야지.’
그녀에게 초커가 잘 어울리긴 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그녀는 초커를 볼 때마다 나와 놔놨던 피팅룸 정사를 떠올릴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생각나고 보지가 근질거릴 것이다.
내가 선물한 건 초커가 아니라 튼튼한 개 목걸이였다.
‘음…교단을 만들면 교인들에게 초커를 끼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염주나 십자가 목걸이처럼 교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한 가지를 필요할 테였다. 그 아이템으로 초커를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개목걸이처럼 생겼기 때문에 절대적인 복종의 의미도 나타낼 수 있었고, 섹스어필까지 가능했다. 게다가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끼고 다니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이거 재밌는데? 알고 보면 교주가 천직이었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