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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31화 (31/270)

〈 31화 〉 31화

이 정도면 나도 그냥 기억을 잃어버리는 게 더 나을뻔했다. 아직도 눈물을 글썽이며 아파하고 있는 시은 누나를 보니 죄책감이 몰려왔다.

머리에서 색기가 깜빡거리는 걸 보고도 성급하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가 병신이었다.

‘후우우…그래 씨발…이 병신아. 그래서 뭐 어쩌겠다고. 죄책감만 느끼고 있으면 상황이 해결돼?’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는 건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만 하고 있어서는 죽도 밥도 되질 않았다. 걸레로 닦든 드라이기로 말리든 상황을 해결할만한 조치를 하는 게 먼저였다.

‘사과를 하는 건…최악이군. 차라리 그냥 플레이로 밀어붙여서 쾌감으로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게 더 낫겠어.’

스스로 생각해도 상당히 또라이같은 해결 방법이었지만, 이것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분노조절장애에 걸려서 당신에게 배빵을 갈겼습니다.’ 하며 느닷없이 사과를 건네서 분위기를 씹창내는 것보단, 이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되 빠르게 절정을 맞게 해서, 고통으로 얼룩진 누나의 얼굴을 쾌락으로 물들여 버리는 게 훨씬 더 나을 것 같았다.

“좋아. 깔끔하게 삼켰군. 상을 주지.”

머리가 식어버리니까 이런 대사를 내뱉는 것도 어색하고 오그라들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이게 다 내 업보였다.

-스으윽. 푸우욱.

“으그으…하읏…”

나는 멈춰있던 자지를 다시 보지에 삽입했다. 아직 누나의 보지가 마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보지는 대단히 부드럽게 자지를 삼켰다.

‘…마르기는커녕 훨씬 더 젖어든 것 같은데? 설마…배빵을 맞으면서 느꼈다고?’

말이 안 되는 가정은 아니었다. 신의 손으로 인해 온몸이 성감대나 다름없었으니 그럴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빵을 또 때릴 순 없었으니 나는 원래 계획한 대로, 섹륜안과 섹스카우트를 이용해 최적의 쾌감 코스로 누나를 모셨다.

누나의 주요 성감대는 젖꼭지와 클리, 그리고 배꼽이었다.

젖꼭지는 입으로 살살 베어 물어주는 걸 좋아했고, 클리는 조금 세게 꼬집어 주면 자지러졌다. 그리고 배꼽은 간간이 손가락으로 깊숙히 꾹꾹 눌러주면 끝이었다.

이 최적의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서 시행착오를 겪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상관없었다. 이제부터는 음속을 넘어 광속으로 누나를 절정의 나라로 보내버릴 수 있었다.

-퍽퍽퍽. 아삭. 꼬집. 꾹꾹.

“끄히이잇!! 하읏!!! 끄윽!!!!”

피스톤질과 동시에 입으로는 왼쪽 젖꼭지를 물고, 한 손으로는 오른쪽 젖꼭지, 그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배꼽을 공략했다.

완전히 부드러운 소프트 섹스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까처럼 하드코어 하지는 않았다.

적당히 거칠고 적당히 강력하게, 딱 누나가 좋아할 만큼만 힘을 썼다.

그러다가 쾌감 수치의 증가폭이 조금이라도 미미하다 싶으면, 곧바로 피스톤질과 애무의 강도를 한 단계씩 높혀가며 안 그래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누나의 색감을 끝도 없이 끌어올렸다.

섹스카우터나 섹륜안이 없었다면 절대로 하지 못할 초절정 테크닉이었고, 누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테크닉에 눈깔을 한가득 뒤집고 호텔 룸 전체가 울릴 정도로 크게 울어댔다.

“아으!!!! 으아악!!!! 꺄학!!!!!”

“크흣….”

누나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처럼 신음을 질러댔고, 보지는 조이고 또 조여서 넣고 빼기가 힘들 정도였다.

강한 압력에 전립선 끝에서부터 사정감이 휘몰아쳤다. 동시 절정을 노릴까 했지만, 곧 의미 없는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누나는 매 순간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기에 어느 때나 정액을 싸질러도 그게 바로 동시 절정이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사정을 참았다. 휴게소까지 1시간이나 남은 고속버스 안에서 필사적으로 오줌을 참는 마음가짐으로 정액이 튀어나오려는 걸 참았다.

그렇게 하늘이 노래질 만큼 참다가 더 이상은 정말로 무리라는 생각이 들 때, 막판 스퍼트와 함께 누나의 자궁 깊숙이 정액을 싸질렀다.

-팍팍팍팍팍. 파앗!

“큭…흐으…”

“으게에에엑!!!! 으히읏!!!!!!!”

-촤아아악. 촤아아아악. 꿀렁꿀렁꿀렁꿀렁~

묻혀있던 지하 암반수가 터져 나오듯 정액이 촤아악하고 두어 번 강렬하게 튀어나오더니, 그 뒤로도 꿀렁꿀렁 거리며 계속 세어나왔다. 사정은 적어도 10초 넘게 지속되었는데 신체강화로 성 기능이 몹시 좋아진 덕분이었다.

“후으…”

“…”

역대급 사정에 긴 후폭풍이 몰려왔다. 그러나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는 와중에도 내 자지는 꿋꿋이 발기를 유지했다.

애초에 연속사정도 버티는 튼튼 자지였으니 아무리 강렬한 사정이었다고 한들, 물 한 번 빼낸 것 정도로 지칠 리가 없었다.

얼마든지 더 섹스를 해도 괜찮았지만, 나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누나의 보지에서 자지를 서서히 빼내었다.

절정과 동시에 시은 누나가 완전히 기절해버려서 더 이상의 섹스는 불가능했다.

‘무슨 도시 괴담도 아니고…’

나는 스스로의 섹스력에 소름이 돋았다. 무려 여자를 기절 시켜 버리다니.

물론, 실험이니 뭐니 하면서 장장 몇 시간 걸쳐 엄청난 쾌락을 지속해서 심어줬고, 신의 손이라는 사기적인 능력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기절은 기절이었다.

쾌감의 끝판왕이라는 마약을 먹어도 해롱해롱 거릴 뿐 기절은 하지 않건만, 내 섹스는 마약보다도 더 파멸적이었다.

철컥-. 철컥-.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누나의 손과 발에 달린 수갑을 풀어주곤 곤히(?) 기절해있는 누나를 공주님 앉기 자세로 안아 들었다.

“흐흡!! 크흑…!”

연주처럼 가볍지 않을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시은 누나는 쭉쭉빵빵 헬창답게 중량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밥도 하루에 한 끼밖에 안 처먹으면서 이렇게 무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털썩.

“크흑!! 후우…하아아…”

간신히 걸어가서 욕조 안에 누나를 집어 넣어주고는, 나는 잠시 숨을 가다듬으며 손등으로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냈다.

공주님 앉기 한번 했다고, 섹스를 할 때도 뽀송뽀송했던 온몸에 땀이 삐질삐질 흘렀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이제부터 누나를 씻겨줘야 했다.

연주 때도 그렇고, 나는 어쩌면 섹스 후 여자를 씻겨줘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건지도 몰랐다.

‘씨발, 타고나도 하필 그딴 좆같은…후우우우….’

별 개거지같은 운명을 점지해준 무심한 하늘에 순간 화가 확 치솟았지만, 곧장 눌러 내렸다. 이렇게 네거티브하게 생각해서는 내 삶만 피곤해질 뿐이었다.

“그래, 누굴 탓하겠냐. 눈깔 돌아서 배빵 때린 죄라고 생각해야지…”

촤아아악-.

나는 샤워기를 틀어서 누나의 온몸을 닦아주었다.

그러면서 격한 플레이에 얼마나 다쳤는지 살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누나의 상태는 무척이나 양호했다.

엄청나게 괴롭힘당한 젖가슴과 수갑이 채워져 있었던 손목 발목이 빨갛게 부어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특히, 배빵을 심하게 맞아서 배에 멍이라도 들었으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오히려 배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아무래도 평소에 복근 운동을 하도 조져서 내 허약한 배빵 정도로는 흔적도 남지 않는 것 같았다.

‘장하다, 차시은. 아주 나이스.’

이렇게 되면 일이 아주 편했다. 어차피 시은 누나는 내가 배빵 때린 걸 기억 못 할 테니까 감쪽같은 완전 범죄가 가능했다.

“룰루~. 루룰룰루~.”

속인 편~안 해지자 알아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화분에 물을 주듯 누나의 몸에 정성스레 물을 뿌려주다가, 어느 정도 깨끗해졌을 때 누나의 몸을 대형 타월로 턱턱 닦아 주었다.

그리고는 공주님 앉기를 다시 하려다가 도저히 못 할 것 같아서, 마치 살인 사건 현장에서 시체를 옮기는 살인마처럼, 누나의 등 뒤에 서서 양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고 침대를 향해 누나를 질질 끌고 갔다.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된 시트에 다시 눕히기가 그래서, 덮고 자는 용도인 솜이불을 침대에 잘 깔아두고 그 위에 누나의 몸을 눕혔다.

“끄응차~ 후우…”

나는 그 모든 일을 끝내놓고 나서야 침대에 걸터앉아 잠시 쉴 수 있었다. 꿀맛 같은 휴식이었지만 곧 머릿속에 복잡한 문제가 떠올라서 오래 즐길 수는 없었다.

‘신의 손을 쓰면 부작용이 있는 건 확실해. 그런데 나는 색기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기억을 잃지는 않는단 말이지…흠. 색기 말고 다른 감정들도 부작용이 있으려나…’

신의 손은 단순히 색기만 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 아직 색기 말고 다른 감정을 전달해 보진 않았지만, 어플에 그렇게 쓰여 있었으니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감정을 과다 사용해도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오로지 색기의 경우에만 이런 것인지, 아직 알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우울한 감정을 존나게 끌어올려서 신의 손을 사용하다가, 나까지 우울해져서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했다.

아직까지는 가정일 뿐이었지만 만약 이런 식이면 정말 사용하기 빡셀 것 같았다.

‘아직 더 알아봐야 할 게 많군. 뭐, 너무 쉬워도 재미없으니까. 이 정도 부작용이야 신의 손의 능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머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대단한 능력을 얻게 되고 그 능력을 어떻게 써야 할지 하나하나씩 깨달아가는 과정은 굉장히 재미있고 성취감 있었다.

마치 무공 비급을 공부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이차원 무림 세계가 아닌 바로 이 현실 세계에서.

‘이게 내 무공. 내 능력…이런 능력이라면 정말로…’

나는 손을 꽉 쥐었다.

전 세계의 모든 돈과 미녀들을 이 한 손에 꽉 쥐고 절대 놓치 않겠다는, 나름대로 커다란 포푸를 마음에 새겼다.

****

누나는 두 시간은 더 기절해 있다가 일어났는데, 그사이에 나도 깜빡 잠들어서 실질적으로 기다린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기절했다가 일어난 누나는 어리둥절하며 상황을 살피더니 내게 물었다.

“뭐야? 나 묶여있었는데? 뭐지…그리고 지금 저녁이야…?”

“누나 저랑 섹스하다가 기절했잖아요. 기억 안 나요?”

“어…? 진짜? 그러고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긴 한데…근데 내가 갑자기 기절을 왜 해?”

“너무 좋아서 한 거겠죠, 뭐. 저랑 하는 섹스의 쾌감을 못 이겨서.”

“구라…라기엔 몸이 완전히 녹진녹진하네. 무슨 마라톤 뛴 거 같다. 진짜 섹스하다가 너무 좋아서 기절한 건가?”

“그렇다니까요.”

“근데 그러면 기억은 왜 안나냐고…기절할 정도로 기분 좋은 섹스를 했는데… 너무 억울하네…”

나는 시은 누나의 반응에 혀를 내둘렀다. 기절하고 기억을 잃었으면 무서워서 벌벌 떨 만도 한데 그저 억울할 뿐이라니.

“누나, 원래 기절 자주 해요?”

“자주는 무슨. 살면서 처음 해봤지. 아…얼마나 기분 좋았으면 기절을 했을까…으…억울해. 억울해.”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됐어. 몸에는 이상 없어.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아, 예.”

“그런데 민준아 나 왜 배가 저릿저릿하니 당기지?”

“…네?”

“너 혹시 나 기절했을 때, 나 때린 거 아니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참나.”

“그치. 우리 귀여운 민준이가 그럴 리가 없는데…뭐지 이 알~싸한 복통은…”

가슴에 비수가 틀어박히고 손발이 오들오들 떨려왔다.

평소에 거짓말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었다.

이대로 있으면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금방 들킬 것 같아서 나는 급하게 말을 돌렸다.

“그…뭐라도 먹을까요, 누나? 배 안 고파요?”

“음…고프긴 한데…누나 이제 집 들어가 봐야 해. 고양이 밥 줘야 하거든. 내일은 아침부터 PT 있어서 일찍 출근해야 하기도 하고.”

“아쉽네요…하하.”

사실은 아쉽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어찌저찌 넘어가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하던 최고의 그림이었다.

그렇게 완전범죄를 완성하고, 누나와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

차를 몰아서 고생한 시은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준 다음. 나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섹스고 배빵이고 이제는 좀 쉬고 싶었다.

띠리릭-.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니, 익숙한 집 안 풍경이 나를 반겼다.

10평 남짓한 오피스텔이라 가정집에 비하면 작았지만 혼자 사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었고, 꽤 오랫동안 살다보니 이제는 집안 풍경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듯해졌다.

“집이다~ 집~”

나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곧장 침대에다가 몸을 던졌다.

털썩-. 끼익. 끼익.

몸을 던지자, 오래된 매트리스에서는 스프링이 끼익끼익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직한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치 클래식처럼 듣기 좋았다.

시은 누나와 뒹굴었던 호텔 침대가 더 비싼 침대일 게 분명했지만, 나는 그것보다 훨씬, 이 오래된 싸구려 침대의 느낌을 사랑했다.

냄새도 약간 퀴퀴했고, 스프링도 성치 않았지만, 익숙함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은 그 모든 걸 뛰어넘어서 나에게 영혼의 안식을 선물했다.

“흐으…이제 곧 집도 사야 할 텐데…이 침대를 가져가는 건 오바겠지.”

요즘같은 기세로 돈을 번다면 내 집 마련도 금방이었다. 게다가 원래부터 나는 엄청난 집돌이였다.

어플이 생겼기 때문에 최근에야 이곳저곳 정신없이 싸돌아다녔다지만, 원래 내 취향은 집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거였다. 당연히 여건만 된다면 섹스도 집에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를 데려오기엔 이 오피스텔은 너무 좁고, 지저분했다. 나야 익숙해서 오히려 좋다만. 뭐, 어쨌든.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하드코어 홈 섹스 파티였다. 그런데 이 집에서는 불가능했다.

여자들을 수십 명씩 불러서 광란의 섹스 파티를 하려면 이 오피스텔보다 몇 배는 넓고 좋은 집이 필요했다. 그러니 신체 강화가 적당히 완료되면 바로 집을 질러버릴 생각이었다.

“흠…우선 얼마 있는지 확인해 볼까…”

나는 핸드폰을 꺼내서 계좌를 확인했다. 그런데 잔고가 영 이상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계좌 : 1,285,134,900.

“와…차시은 진짜…이 존나 사랑스러운 육변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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