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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29화 (29/270)

〈 29화 〉 29화

성적 취향이 극한까지 강화된다고 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그 취향이 오롯이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건 이미 확인을 마쳤다.

젖꼭지를 집요하게 괴롭혔을 때 마지막쯤에는 결국 시은 누나의 거센 반항이 사그라들었으니, 더 강하고 거칠게 몰아붙인다면 완전히 굴복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매운 버전 차시은을 완전히 굴복시킨다면, 어쩌면 진짜 시은 누나의 성적 취향을 내 마음대로 개조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어딜 보나 착한 짓은 아니었지만 괜찮았다. 나는 착하기보단 자유롭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간직해온 내 삶의 모토는 꼴리는 대로 하기였다.

간직만 했을 뿐 지키기 시작한 건 어플이 생긴 다음부터였지만, 한 번 지켜낸 이 삶의 방식을 바꿔낼 생각은 없었다.

더군다나 죄책감 따위에 짓눌리면서 완전히 함락시킬 수 있을 만큼 차시은은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 나는 잠깐의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서 내 안에 잠재된 피도 눈물도 없는 지배자의 모습을 꺼내 들었다. 매운맛에는 매운맛으로 가는 게 당연했다. 지금부터 나는 차시은보다 더 매운 남자가 되어야 했다.

“시키는 대로 하면 괜찮을 거야. 나는 너보다 노예를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거든.”

“…”

“…당장 눈 깔고 주인님이라고 불러.”

“주인은 나야…자지 노예 새끼야.”

매운 시은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으르렁거리며 답했다. 몇 번이나 주의를 줬건만 계속 이런 식이면 곤란했다. 차라리 단번에 잘근잘근 밟아놔야 일이 편할 것 같았다.

나는 손에다가 색기를 불어넣고 거침없이 누나의 뺨을 후려갈겼다. 볼살이 쫙 감기는 게 손맛이 괜찮아서 묘하게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쫘악!

뺨을 맞고 시은 누나의 얼굴이 핵 돌아갔다가, 다시 천천히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분명히 아팠을 텐데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고, 오뚝이처럼 굳건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내 손이 덜 아팠던 것 같았다. 아니면 오기로라도 덜 아픈 척을 하고 있던지.

“맞으니까 기분 좋을 거야? 그치?”

“기대 하지 마…절대 그럴 리 없으니까…”

-쫘아악!

나는 더 강하게 누나의 뺨을 때렸다. 다시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은 누나의 눈에는 눈물이 조금 맺혀있었다. 아픈 것도 있지만, 성격을 생각해보면 억울해서 우는 것 같았다.

노예라고 여기는 남자에게 뺨을 맞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뺨을 맞으면서 느끼고 있는 자신의 몸이 억울해서.

하지만 처량하디 처량한 그 눈물은 나에게 확신만을 심어줄 뿐이었다. 쾌감을 동반한 고통과 굴욕이, 팸돔 여왕의 정신을 붕괴시킬 수 있는 키 포인트라는 확신을.

“소리 내서 울어봐. 살살 때려주지.”

“…”

“울면서 입을 닫으면, 억지로라도 열어보고 싶다는 걸 모르나 보지?”

-꼬오오오집.

나는 거칠게 누나의 양 젖꼭지를 꼬집었다. 이번에는 붓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누나의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거침없이 쥐어 뜯을 뿐이었다.

“흐그으…끄하악!!!”

“옳지. 울어야지. 이제야 육변기답군.”

“아니야아악!! 나는 육변기가…캬학!!!!!!”

-하압.

신의 손으로 색기를 북돋워 놓은 젖꼭지를 입에 넣고 물어뜯으니, 누나의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긴 하지만, 신음인지 비명인지 헷갈리는 그 소리를 듣고 좋아하는 내가 참 변태 같았다.

-까드득. 까드득.

나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안 그래도 연약하고 민감한 젖꼭지를 단단하고 뾰족한 어금니로 까드득 까드득 깨물었다. 한때는 누구보다 도도했던 여왕이 지르는 처절한 비명을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다.

“으기잇!!!! 하지마앗아아아!!!!”

듣고 싶었던 소리가 들려왔지만, 아직 예절이 부족했다. 두 번째였으니 이번엔 전보다 훨씬 더 아프도록, 어금니로 강하게 젖꼭지를 물어뜯었다.

말을 듣지 않을수록 더 강한 체벌이 내려온다는 걸 깨닫게 해야 했다.

-까드드득!! 까득! 까득!

“크히히이잇!!!! 안 돼!!! 그만!!! 잘못했어!! 잘못했어요오오!!!”

터져 나온 존댓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고통과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자존심을 버리는 누나가 애틋하고 가여워서, 더 괴롭히고만 싶었다.

일그러지고 망가진 누나의 아름다운 얼굴이, 내 심장을 아플만큼 빠르게 뛰도록 만들었다.

“으그으…젖꼭지…뜯어져…아프다고…”

“내 허락 없이 말하지 마.”

“끄읍…흐읍…”

“옳지. 잘하네.”

누나는 이제야 내 말을 알아들었다.

기본은 충실히 다져놨으니 다음 스텝을 밟을 차례였다. 끔찍한 채찍을 주었으니 이번엔 정석대로 달콤한 당근의 차례였다.

하지만 정말로 채찍보다 당근이 더 달콤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었다.

“흐으…하으…”

폭풍같은 SM타임이 지나가고, 가벼운 애무가 시작되자 시은 누나의 입에서는 비명이 아니라 달뜬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번 애무는 어디까지나 감질 맛을 내기 위한 애무였다.

신의 손도 쓰지 않았고, 섹륜안을 써서 일부러 핀포인트가 아닌 곳만 골라 애무했다.

적당히 색기가 모여있지만, 최고조로 달아오른 것은 아닌.

그런 곳들만 조금씩 건드리고 지나가면서, 누나를 정신이 나갈 때까지 감질나게 할 생각이었다.

힘을 완전히 빼내고 장난을 치듯 느릿느릿 애만 태우는 이 기술은, 사실 어제 시은 누나에게 당했던 기술이었다.

누나가 내 자지에 올라타 존나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을 때, 정말로 애가 타서 죽을뻔했고, 나는 호되게 당했던 그 테크닉을 누나에게 그대로 돌려주었다.

-스으윽.

“흐잇…하으으…”

내 손이 누나의 보지를 스쳐 지나가듯 어루만졌다. 내 손길에 일렁이는 색기마저 애처로운 걸 보면 제대로 애가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스으윽. 사아악.

“키힛…하으…하아…만져…거기 만져줘…보지…보지…뜨거워…”

“…”

“흐응…사람 미치게 하지 말고…하으아…제대로 만져달라고…”

나는 야릇하게 간질이던 보지에서 손을 떼고, 그 손을 그대로 누나의 입으로 가져갔다. 공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누나에게 알려줘야 했다.

“깨끗하게 핥아. 그럼 만져주지.”

“…이런 거…이런 거…싫은데…나한테…나한테 이런 거 시키지 마…싫어…싫다고…”

누나는 말을 심하게 더듬더니 나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펨돔 여제가 왕좌에서 굴러떨어져서 인간계로 추락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최종 목적지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육변기의 길이었다.

“핥아. 차시은. 할 수 있는 만큼 추잡하고 음란하게 핥아.”

“제발…시러어…이런 거…흐윽…시른데…으그으…”

-츄릅. 츄르릅.

누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결국에는 혀를 내밀고 입 앞에 놓인 내 손바닥을 고양이처럼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는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추잡한 소리를 내가며 점점 열정적으로 손바닥부터 손가락 마디 사이사이까지 핥아댔다. 미끈하고 말랑말랑한 혀가 손을 간지럽히는 기분이 꽤 괜찮았다.

-쮸으읍. 츄릅. 쭈아압. 쭈읍. 츄르릅.

“하음…으으음…흐응…”

누나가 사탕보다 더 맛있게 내 손을 빨아대고 있는 건, 내가 손에다가 색기를 조금씩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절대 누나를 만족시킬 만한 양은 아니었다.

이슬방울처럼 톡톡 맺힐 정도로만 색기를 불어넣을 뿐이었으니, 손바닥을 백날 핥아봐야 누나가 원하는 수준의 강력한 쾌감은 오지 않을 게 분명했다. 오히려 빨면 빨수록 더 감질만 날 뿐이었다.

하지만 목이 말라 죽기 직전인 사람에게는 단 몇 방울의 물이라도 소중한 법이었다. 설령 그 몇 방울이 더 큰 갈증을 불러오는 바닷물이라고 할지라도.

“제법 잘 빠는군. 상을 주지.”

나는 손으로 누나의 몸을 쓸어 주었다.

누나가 핥고 있던 바로 그 손을 한붓 그리기를 하듯 쭉 손을 내려서 목과 가슴, 허리, 배꼽을 지나 마침내 보지까지 손이 닿았다.

“흐이잇…크흣…”

“만져주길 원하면 제대로 부탁해.”

“시러어…부탁 같은 거…흐응…싫다고오…”

“뭐, 좋을 대로.”

아직도 말을 들어 먹질 않았지만, 나는 일단 누나의 보지에 손가락 두 개를 삽입했다. 어차피 결국에는 무너질 테니 작은 일로 실랑이를 벌 일 필요는 없었다.

-푸욱. 꾸우우욱.

너무 젖어서 습한 기운이 질구 밖에서까지 느껴지는 보지 안에 손가락을 깊숙이 박자, 미끈하고 매끈거리는 보짓살이 기다렸다는 듯 손가락을 바짝 쪼여왔다.

“크힛!! 하으…흐으…움직여…가만히 있지 말고…움직이라고…”

누나는 가만히 멈춰있는 내 손가락을 더 느끼기 위해 허리를 움찔움찔 대다가 영 신통치 않았는지 주제도 모르고 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노예역전세계도 아니고 손발이 꽁꽁 묶인 상태에서도 정말 대단한 깡이었다. 내가 이런 취급을 당했다면 진작 간 쓸개 다 빼주듯 복종했을텐데, 확실히 여왕에게는 품격이라는 게 있었다.

`뭐, 어차피 곧 망가지겠지만.`

-질척질척. 꾹. 꾹.

“으읏…하으으…좋아…더 빠르게…흐잇…거기…거기이 만져…더 깊게에…”

나는 손가락을 유려하게 움직였다.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의 몸놀림, 혹은 바다에서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의 움직임으로 누나의 보지를 두 손가락으로 마음껏 헤집고 다녔다.

당연히 누나의 명령 때문은 아니었다. 내가 누나에게 주는 희망이라면 그건 오로지 절망을 위해서였다. 큰 절망은 큰 희망의 끝에 걸려있는 법이었다.

‘섹스카우터.’

나는 섹스카우터를 키고 보지에서 떠오르는 쾌감 수치를 관찰했다.

지금까지 섹스카우터를 써온 결과, 절정에 달할 때는 쾌감의 증가 폭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예를 들어 10단위로 점차 차오르던 쾌감이 갑자기 20, 40단위로 널뛰기 시작한다면, 그게 바로 절정의 전조였다.

주로 타이밍을 재서 동시 절정을 맞이하기 위해 써먹었던 이 깨달음을,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식으로 사용해볼 생각이었다.

-질척. 꾸우욱 질척. 질척질척. 질척질척질척.

“흐갸앗…크흥…더 빨리…멈추지 마…손가락 깊게 넣으라고…노예 새끼…흐응…넌…내가 시키는 대로만…크힛잇!!! 꺄핫!!!”

[199]

[202]

[210]

[238]

[262]

‘지금이네.’

절정의 순간이 찾아오고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씹질을 해주던 손가락을 돌연 멈춰버렸다.

그러자 허리를 뒤틀어가며 절정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던 누나가, 세상을 다 잃어버린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으으…우으…"

기대했던 절정을 잃어버려서, 허탈함과 절망으로 가득 차있는 누나의 얼굴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꼴렸다.

희망을 잃고 반쯤 죽어있는 눈동자와 바보처럼 벌려져 있는 입술이 전혀 시은 누나답지 않아서 오히려 보기 좋았다.

“어…어째서…”

“허락 없이 가게 해줄 것 같았나? 멍청한 년.”

“시러어어…빨리…손가락 움직이란 말이야…빨리…빨리리이!!!”

철컹철컹.

발작 증세가 또다시 찾아왔지만, 의미는 없었다. 아무리 혼자서 온몸을 뒤틀어 본다고 한들 내가 가만히 있는데 씹질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끄으으읏…움직여어…움직이라고…가게 해줘…가고 싶어어…”

보지가 잔뜩 달아올라서 체면도 잊고 짖어 대는 누나가 가여워서, 나는 누나에게 한 가지를 제안했다.

“그렇게 원하면 존댓말로 부탁해봐. 제대로 부탁을 하려면 그 정도는 기본 예의 아닌가?”

“으그윽…”

누나는 내 제안을 듣고, 나를 노려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분노를 느끼면서도 누나는 나의 제안을 바로 거절하지 못했고, 그 사실만으로도 이 지독한 밀고 당기기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명확했다.

“해 줘…해주세요…가게 해주세요…끼힛!!!”

-촤아악!

나는 누나의 부탁을 듣다 말고, 색기를 불어넣은 손바닥으로 거침없이 누나의 젖탱이를 후려갈겼다.

누워있음에도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던 누나의 거대 유방이 내 손바닥에 맞고 푸딩처럼 출렁거렸다.

“흐그으…어째서…제대로…부탁했는데…”

누나는 억울하다는 듯 나에게 물어왔다. 눈에 고여있는 눈물을 보니 진짜로 억울한 것 같았는데 나로서는 황당할 뿐이었다.

나는 누나가 부탁한 대로, 누나를 가게 해주려는 것뿐이었다.

“부탁한 대로 가게 해주려는 건데 문제가 있나?”

“그런…나는…이런 짓으로는…맞으면서 간다니…크히익!!!”

-촤아악! 촤아악!!

이번에는 퉁퉁 부어있는 누나의 유두를 비껴칠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해서 젖탱이를 때려 버렸다.

몰아닥친 격통과 쾌감에 누나는 몸을 덜덜 떨어대면서 조수를 뿜었다.

동시에 누나는 커다랗고 검은 흑요석같은 눈동자를 뒤집어 까면서 침을 질질 흘려댔는데 굳이 섹스카우터로 보지 않아도 절정에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크힛…!! 게으으…으그…말도 안 돼…내가…맞으면서…”

“그게 네 더러운 본성이야. 씹마조년아. 그동안은 너를 지배해줄 사람이 없었을 뿐이지. 내 앞에선 너도 결국 한 마리의 암퇘지일 뿐이야.”

“아니야…나는…암퇘지 같은 게…”

“그럼 맞으면서 가버리는 미친 변태년을 암퇘지 말고 뭐라고 불러야 하지?”

“으우으…아니야…그런 거…아니야…난…그런…암퇘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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