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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쓰는 밤의 황제-26화 (26/270)

〈 26화 〉 26화

누나의 섹스 어필은 대단히 꼴렸다. 하지만 별로 티를 내고 싶진 않았다.

다른 여자는 몰라도 이상하게 시은 누나한테는 만은 유독 틱틱대고 싶었다. 만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누나가 워낙 털털해서 그런지, 벌써 편한 친구처럼 느껴졌다.

마음과 정액을 나누는 섹스 프렌드가 되자 더니, 누나는 속으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나에게만 한정한다면 누나의 계획은 벌써 성공이었다.

“누가 정액 준대요?”

“이이잉~ 그러지 말고~ 누나한테 정액 싸주라. 응~?”

-움찔움찔.

훅 치고 들어온 누나의 애교에 자지가 움찔움찔 거렸다. 연주같은 생명체가 아닌 이상 애교라는 건 닭살만 돋게 하는 쓸모없는 행위라고 생각했었는데, 시은 누나의 애교를 보니 이제야 왜 세상에 애교라는 게 존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애교와 섹스어필이 합쳐진 `애교 섹스 어필`의 효과는 강력했다.

말도 안 되는 비치주제에 양심도 없이 귀여운 척을 하는 시은 누나를 무참히 따먹고 싶은 욕구가 가슴 속에서 등불처럼 번졌다.

뻔뻔스러운 저 얼굴을 당장에라도 형편없이 무너지게 만들고 싶었다.

“…애교 별로였어?”

“아, 아니요. 좋았어요.”

“근데 왜 그렇게 무섭게 쳐다봤어?”

“누나 따먹는 상상 했죠. 뭐.”

“그치~ 누나 애교 보고 꼴린 거지?!”

누나가 상상하는 그 의미는 아닐 수도 있었지만, 나는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 끄덕거렸다. 이나 저나 꼴리긴 꼴렸으니까.

시은 누나는 정말 기분이 좋은지 활짝 웃었는데, 반쯤 젖혀진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찬란한 햇빛에 비쳐서 그런지 누나의 미소가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래. 차시은. 아직 안 죽었어. 응. 삼십 살 전까지는 마구 애교 부려야지.”

누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띠어 놓은 채 내선 전화를 들어서 커피를 두 잔 주문했다.

그사이 나는 어제의 수입과 퀘스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오…퀘스트 완료 보상 때문인가? 생각보다 엄청 많이 들어와 있네.’

은행 계좌에는 2억 가까운 돈이 들어와 있었다. 1억을 퀘스트 완료 보상이라고 친다면, 나머지 1억 정도는 순수히 시은 누나의 쾌감 수치 덕분에 들어온 돈이었다.

쾌감 수치 1당 만원이었으니까, 섹스를 하면서 쾌감 수치가 총 1만점 정도 떴다는 건데, 아직 비교 대상이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수치라는 생각은 들었다.

‘시바…이렇게 매일매일 섹스하면 월 30억 정도는 벌 수 있다는 거잖아? 그럼 1년이면 360억…잠깐만, 그게 아니지…신체 강화를 쭉 조져서 정력이 좋아지면 하루에 한 번이 아니라 두세 번씩도 할 수 있을 테니까…음…일단은 한 천억 정도로 잡아둘까?’

나는 머릿속으로 섹스 노가다표를 계획해봤다.

현재 내 섹스 상대는 미희 누나, 연주, 시은 누나 이렇게 세 명이었다.

더는 파트너를 늘리지 않고 신체 강화를 통해 정력이 넘쳐 난다는 가정하에, 점심 타임에 한 명을 따먹고 저녁 타임에 두 명을 따먹으면 거칠게 계산해서 하루에 대략 3억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1년만 섹스에 미쳤다고 생각하고 몸을 굴리면 자잘한 금액들을 다 빼도 천억은 가볍게 땡길 수 있었다.

`대박인데?`

학교에서 만드는 시간표는 만들기도 귀찮았고 기껏 만들어 놓고도 단 하루조차 지키지 않았지만, 섹스 노가다표를 만들어 보니까 만드는 것만으로도 설렜고 얼마든지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부터 목표는 하루에 3 떡씩 조지기다.’

굳이 굳은 각오를 할 필요도 없었다. 각오를 안 해도 얼마든지 하루에 게임을 20판씩 조질 수 있었다.

그런데 게임보다 훨씬 더 짜릿하고 재밌는 섹스를, 그것도 하루에 딱 3번만 하면 된다니. 이건 뭐 누워서 떡 먹기였다.

얼만 전만 해도 인생에 목표가 좋은 대학 가기였는데 이제는 하루에 3 떡 조지고 천억벌기로 바뀌어 버렸다.

나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세상을 돈과 여자 어플을 실행시켰다. 이 모든 변화의 시발점이 되어준 정말 소중한 녀석이었다.

‘으음…어디 보자.’

먼저 플렉스 포인트를 확인했다. 어제 사람들의 눈살을 꽤나 찌푸리게 만들었으니 수입이 얼마나 될런지 기대가 되었다.

*현재 FLEX 포인트 : 399,875,429.

“…헐?!”

“뭐야, 뭔데 민준아.”

내가 너무 놀라서 핸드폰을 보다가 경악성을 지르니까, 맞은 편에 앉아서 나와 같이 조용히 핸드폰을 보던 누나가 관심을 보였다.

“음…아무것도 아니에요.”

“하. 좀 치사하네?”

누나의 관심을 적당히 치워버리고 나는 다시 핸드폰 화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시 세어봐도 천이 아니라 억 단위가 맞았다.

‘어제 몇 분이나 돌아다녔다고…’

누나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한 시간은 최대로 잡아도 30분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어제 강남에서 누나랑 드라이브하는 단 30분 만에 4억을 벌었다는 소리지?’

나는 자꾸만 벌어지는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아! 뭔데 그래. 뭐, 로또 당첨됐어?”

“로또…? 내 로또는 누나죠. 뭐.”

“헐. 멘트 구려…그래도 기분은 좋네.”

누나는 피식피식 장난스레 웃더니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내 말이 꼭 장난인 것만은 아니었다.

시은 누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플렉스 포인트를 쌓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피크 타임이라지만 유동인구는 많아 봤자 3~4배였다. 그러니까 유동인구가 많아서 플렉스 포인트가 몇십 배나 더 많이 쌓였다는 건 말이 되질 않았다.

대부분은 시은 누나의 덕분일 확률이 높았다.

‘성능 아주 확실하구만…’

좋은 차, 좋은 시계가 아무리 좋다지만, 확실히 좋은 여자만큼은 아니었다.

이 정도면 섹스 노가다가 아니라 플렉스 노가다가 훨씬 더 효율이 좋을 것 같았다.

‘뭐, 적당히 즐겨가면서 둘 다 하면 되겠지.’

어차피 다 돈이었으니 큰 고민은 없었다. 나는 플렉스 포인트를 싹 다 현금으로 바꿔 놓고 퀘스트창을 켰다.

퀘스트 메시지에 따르면 시은 누나의 만족도에 따라서 보상이 달라진다 했으니, 괜찮은 보상을 기대해도 될 것 같았다. 어제 누나는 만족하다 못해 기절을 해버렸으니 말이다.

——

-[돌발 퀘스트 - 차시은의 첫사랑 되어주기 완료.]

1. 첫사랑남이 되어서 차시은을 만족시켜 주기.

2. 차시은의 만족도에 따라 기본 보상과 더불어 더 강력한 보상이 지급될 수 있습니다.

- 기본 보상 : 100,000,000원.

- 추가 보상 : [능력 : 신의 손]

* 차시은의 만족도가 최대입니다. 이 이상 만족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 당신의 디테일한 연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던‘연기의 신’이 감동하였습니다.

*** 가장 강력한 보상으로 책정되어있던 [능력 : 신의 손]이 지급됩니다.

——

‘뭐야. 돈자갓 말고도 또 다른 신이 있었네?`

돈자갓 이외의 신이 언급된 건 처음이었다.

세상의 비밀을 하나 엿본 것 같아서 퍽이나 흥미로웠지만, 어차피 지금 당장 파헤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기에, 나는 곧 관심을 돌려서 보상으로 받은 ‘신의 손’에 대한 설명을 살펴봤다.

——

[능력 : 신의 손]

설명 :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 : 신의 손 사용을 유념하며 상대에게 전달하고 하는 감정을 손에 모은 뒤 상대와 접촉하기.

Tip : 사용자의 숙련도와 상대방의 호감도, 정신 상태에 따라서 효과가 상이할 수 있습니다.

Tip : 충분히 숙달될 경우 손이 아니라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통해서 감정 전달 가능. (Ex. 꼬추로 색기 전달하기.)

Tip : 섹륜안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 UP!!

——

‘음…효과가 얼마나 좋을지. 한 번 시험해 봐야겠네…’

설명이 어렵지 않아서 이해하는 데 문제는 없었고, 설명만 읽어 봐도 사기성이 아주 짙어 보여서 성능을 당장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

마침 시은 누나도 있었으니 상황은 딱 좋았다.

띵동-.

“커피 왔나 보다. 나가서 받아올게요.”

“땡큐. 허니.”

“…”

처음 듣는 누나의 영어 발음은 아주아주 구렸지만, 발음 지적을 했다간 굉장히 기분 나빠할 것 같아서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두 잔을 받아왔다.

테이블에 커피를 올려두고 누나와 함께 커피를 홀짝이던 나는 눈치를 좀 보다가 누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누나, 아까 내가 부탁 들어달라고 했잖아요.”

“어. 뭔데? 뭐 해줄까? 입싸? 얼싸? 아니면…”

누나는 힐끗 시선을 내려서 자기 하복부를 쳐다봤다. 말을 안 해도 뭔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거기에다가는 어제 쌌으니까…”

“그럼…입싸? 음…누나 펠라 잘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그러더니 누나는 입을 헤벌리고는 혀를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뱀이 S자로 땅을 기듯 굉장히 유연하고 음란한 게 척 봐도 한 두 번 흔들어 본 솜씨가 아니었다.

잠깐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이내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받기만 하는 건 어제부로 끝이었다.

오늘부터는 내가 이 여왕을 집어삼킬 생각이었다.

“아니. 아니. 그런 거 말고…딱 한 시간만 수갑에 묶여있어요.”

“응? 수갑?”

“어. 누나 하는 거 보니까, 나도 수갑 채워 놓고 누나 괴롭히고 싶더라. 엄청 꼴릴 것 같어.”

“킥킥. 민준아~ 그게 쉽게 보여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그래서 해줄 거에요 말 거에요?”

“해주고말고! 오히려 부탁하고 싶지. 최선을 다해서 제대로 괴롭혀줘야 한다? 어설프게 하면 누나 흥이 팍 죽어버려~”

“걱정하지 마세요. 제대로 해드릴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누나의 핸드백을 가져와서 테이블에 올려놨다.

핸드백을 열어서 안에 있는 걸 꺼내보니 어제 썼던 철제 수갑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딜도나 바이브레이터, 콘돔 그리고 러브젤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미친…가방에 전부 이런 것만 있다고?”

“작은 칸에 화장품이랑 물티슈도 있어. 그리고 이 정도는 기본이지. 언제 어디서 섹스를 할지도 모르는데.”

“음…그럴지도…”

역시 섹스 고수는 뭔가 달라도 달랐다. 자극을 받은 나는 시은 누나처럼 이런 걸 하나 들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어디서 쓰일지 모르는 구급상자처럼, 급한 상황에 사용하기 위한 섹스 상자를 챙겨 놓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뭐, 그건 그렇고…슬슬 시작해야지.”

나는 수갑을 꺼내 들며 누나에게 침대에 가서 누우라고 눈짓했다.

갑자기 건방져진 태도에 누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거리더니 입고 있던 가운을 벗고 순순히 침대로 가서 누웠다.

샤워할 때 실컷 봤지만, 누나의 미친 몸매가 드러나자 또다시 숨이 훅하고 막혀왔다.

“우리 민준이 수갑은 채울 줄 알아?”

“하루 종일 차고 있었는데 뭐 그 정도야…”

드르륵-. 드르륵-.

누나를 따라 침대로 향한 나는, 어제 누나가 했던 대로 철체 프레임에다가 수갑을 고정시키고 누나의 손목을 묶었다.

누나는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는데, 수갑에 묶여있는 사람치고는 눈빛이 꽤나 건방졌다.

나는 누나를 바라보며 엄한 눈빛으로 누나에게 경고를 보냈다.

“흐음~ 우리 귀여운 민준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누나 엄청 두근두근 거려.”

엄한 눈빛을 보냈음에도, 나를 마주 보며 여전히 입을 나불대는 누나에겐 주의를 줘야할 필요가 있었다.

손목이 묶인 순간부터 내 앞에 있는 건 누나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었다. 그저 내 마음대로 갖고 노는 물건이자 장난감일 뿐이었다.

“허락 없이 말하지 마. 그리고 주인님이라고 불러.”

“으음. 내가 왜에~? 그건 약속에 없었는데?”

“주인님이라고 부를 때까지 괴롭혀 주지.”

“얼마든지~?”

누나의 도발에도 감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평소와는 달랐다. 뭔가 실험실에 온 기분이라서 그런지도 몰랐다.

이 방은 '신의 손' 스킬의 위력을 시험하기 위한 실험실이었고, 손목이 꽁꽁 묶여있는 시은 누나는 생체 실험의 대상자였다. 인권이라고는 1도 신경 쓰지 않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에게 잡혀온 불쌍한 희생양, 차시은.

‘섹륜안.’

나는 섹륜안을 켜서 누나의 색기의 흐름과 형태를 지켜봤다.

저번에 발만 볼 때는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전신을 보니까 시은 누나는 미희 누나와 연주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두 사람처럼 불규칙하며 넘실대고 흩날리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마치 핑크색으로 된 두툼한 전신 타이즈 의상을 입은 것처럼 시은 누나는 일정한 두께의 색기를 균일하게 몸에 두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두르고 있는 색기의 두께가 줄어들고 있었다.

`굉장히 절제된 느낌이네. 게다가 신경 써서 색기를 조절하고 있는 건가?`

누나는 내 애무를 느끼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몸에 깃든 색기를 줄이고 있는 것 같았다. 양손이 꼭꼭 묶인 주제에 자신만만해 하더니 확실히 그럴만한 실력이었다.

누나는 몸에 체화된 색기를 마음대로 컨트롤하고 있었다.

‘그래도…아직 모른다…이 능력이라면…’

나는 신의 손을 사용했다.

꼴리는 감정을 생각하며 손에 정신을 집중시키자,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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