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8/23)

제1장 : 슈프루드 왕국편

제12화

「폐하?」

 한창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한 왕이었지만 그 표정을 서서히 우거지상으로 바꾸어 간다.

그 변화에 마리는 의아하게 말을 걸지만 왕은 그대로 책상 위에 엎어졌다.

「폐하!?」

 반사적으로 달려 와 그녀가 일으켜 세우자, 그 얼굴은 완전히 멍해져 있었다.

「당했다」

「네?」

「글렀어. 무슨 짓을 해도 저 녀석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지금까지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뜬금없는 말에 아무리 그녀라도 그 뜻을 파악할 수가 없다.

그는 자신을 다스리려는 듯이 머리를 흔든 뒤,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원래 무사히 연구가 끝나면, 저 녀석들을 어떻게 할지 말했었지?」

「네. 여동생은 유적 조사, 언니는 비서로서 쓰신다고.

 그 밖에도 용사소환에 관련된 자료가 적힌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고,

 언니의 사무처리 능력과 그 뛰어난 재능은 곁에 두고 사용하시고 싶다고.」

 그것은 따져봤을 때 급선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전자는 물론이거니와 후자도 어느 정도는 급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있는 동안에도 쌓여 가는 서류를 생각하면 아무리 왕이라도 한계가 있다.

그것을 서포트할 수 있는 우수함과 왕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유감스럽지만 마리벨은 무(武)에 속한 사람이라, 문관으로서는 거기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절대로 바꿀 수 없어. 필요해, 대체물 따위는 없어.

 유적조사도, 나의 서포트도 지금 그 녀석들 이상의 인재는 없고,

 이 편지를 읽으면 더욱 더 그웬다를 가지고 싶어졌어.

 나라는 사람의 인격을 간파하지 못하면 이 편지를 쓸 수 없지.

 게다가 이제 더 이상 고민할 시간적 여유도 없단 말이야.」

 여동생은 어쨌든 비서 업무가 그렇게 된 것은 탈주 미수와 관련한다.

그 혼란으로 일감이 증가했는데, 국가규모의 축제 직전이라고 하는 시기도 겹쳤다.

아무리 보정을 받은 왕이라도 한계라는 것이 있는 이상, 서류는 이미 산더미.

 그 처리를 다할 수 없는 만큼, 아무래도 그녀라고 하는 인재가 가지고 싶어지고,

그러려고 하는데도 더 이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결정할 필요성까지 생기고 있었다.

「거기에 내가 추측하기에, 그 녀석의 목적은 나에게 매우 유익하단 말이지.

 뭐라고 할까, 실로 내 취향에 맞아서 그 이상은 생각이 나지 않아.」

 게다가 공통의 목적이 있어서,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될 만큼

그녀의 의도라고 하는 형태의 제안은 그에게 있어서 매우 매력적이다.

 그 점만은 그녀가 알 수 없는 정보이므로 나오토로서는

순간 움찔하고 당황해버릴 정도로, 우연의 일치인 일이다.

「헛, 완전히 그 여자의 손바닥 위구만.

 차분하게 생각해 보면 내가 앞으로 맡기려고 할 직무는 쉽게 상상할 수 있지.

 용사소환에 대한 것과 나의 사정까지 알고 있으면.」

 연구소와 성 안을 왕래할 수 있고, 나오토라고 하는 남자를 간파하고 있던 그녀라면

최종적으로 그러한 직무를 맡기려 한다고 눈치 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내가 이걸 간파한다고 해도 문제없어. 그 여자도 알면서 그 짓을 했겠지.

 그래서 내가 화가 났다고 해도, 나라면 맡겨야 할 역할을 더 중요시한다.

 만약 격노했다고 해도, 그것도 그 여자에게는 괜찮은 일이겠지.」

 만약 격정에 휩싸여서 감정적으로 벌을 내려서, 최후의 선을 넘어버리면,

그렇게 되면 그녀가 바라는 범위의 벌을 내릴 수밖에 없어져 버린다.

 설령 그것마저 알지 못할 정도로 격앙했다고 해도, 그렇다.

그녀의 목적으로는 그런 일마저도(…) 예상대로의 사건.

 앞뒤가 맞지 않는 그녀의 행동은 왕이 어떤 감정을 드러내더라도 문제가 없었으니까.

그것이 분노든 동정이든, 그웬다에게 있어서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와아, 열 받아. 여기까지 “나(俺)”를 꿰뚫어보다니!

 진짜 천재를 상대로 차포 다 떼고 이기려 한 것은 무리였나, 제길!!」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왕의 모습에, 마리는 조용히 미소 짓는다.

정말 기쁘게 낙담하는 사람이다, 라고.

「그렇지만 말씀하시는 만큼 화가 나지는 않으시겠지요?

 자신과 달리 초상적인 힘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이런 상황으로 유도한 그녀에게.

 폐하께서 어떻게 하시더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생기도록 해 둔 것에.

 폐하 스스로는 높게 평가하고 계신다고, 감히 저로서는 생각됩니다만?」

「……………」

 마리의 말에 답하는 일 없이, 그는 조용히 눈을 돌린다.

그녀는 아직 그웬다의 의도에 대해서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왕의 말투에서 미뤄보아, 그럴 것이라고 짐작이 가고 있다.

「그웬다 양의 처지에 폐하께서는 동지처럼 느끼고 계십니다.

 또 분노를 느끼는 정도로 따지자면, 그 남자(포리아)가 훨씬 더 위로,

 솔직히 폐하 본인은 그 자매에 대해서는 그 정도는 느끼지 않으시지요.

 폐하께서는 너무나 그릇이 크고 상냥하시니까요.」

 동정해야 할 요소가 있으면, 그는 본디 가지고 있던 물렁한 점이 드러나 버린다.

 소꿉친구에게 버림받은 모녀를 괴롭힌다. 은인을 죽여 버린 여기사를 괴롭힌다.

태어나서부터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범하게 살아 온 남자에게 있어서,

그렇게 그녀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절망에 몰아넣는 것은

반대로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게 해 버리니까 힘들다.

「불쾌한데…………젠장 너도 내 생각을 대충은 읽어냈었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끝내는 것은, 왕으로서 어떨까?」

 그렇게는 말해도 그에게 왕으로서의 자각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니까 동정하고 있는 자매에 대해, 사사로운 감정 없이 처벌하려 하고 있다.

 오히려 왕으로서 국익이나 용사소환에 대한 대책을 생각하자면

아무래도 이 자매에게 엄벌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또 그 자체가 그웬다의 예상대로인 것이 조금 석연치 않다.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서 범죄를 저지른 자를 감옥에 집어넣는 기분이다.

 완전히 세뇌를 시켜 버리는 것도 그녀들에게 시키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본말전도라서, 선택사항에 들어가지 조차 않는다.

그녀의 의도 속에 그런 무서운 점을 깨달아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저, 때문에 저에게 하나의 제안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웬다 양의 생각을 좀 더 자세하게 들려주세요.」

「아, 그래. 아마───────」

 무슨 일인지 궁금한지 그대로 귀를 가져다 대는 그녀에게 말했다.

온통 추론으로 범벅이지만 그녀의 상황과 언동을 고려해서, 대략적으로 파악한 예상을.

과연 그렇구나하면서 듣고 있던 그녀는 대강의 사정을 다 들은 후,

이번에는 왕의 귓가에 입을 대고 자신의 생각을 속삭인다.

「─────에, 그렇게 해도 좋은 거야?」

「네, 이것은 실제로 폐하께 안긴 여자 밖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페하, 그웬다 양을 안으실 때는 있는 힘껏 해 주세요.

 더 이상은 없을 정도로 극상의 쾌락을 가르쳐 드리세요, 우후후」

「아, 그, 그래」

 생긋 미소 지은 마리벨의 그 모습에 무심코 소름이 돋은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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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웬다, 미리아 자매는 그때 이후, 처음으로 창살 밖으로 나왔다.

 소동이 일어난 지 엿새째의 아침. 죄인이므로 투박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가 나왔고,

불결한 장소는 아니었던 점도 있어서인지 용모에 큰 변화는 없다.

 기분 탓인지 미리아가 시퍼런 얼굴로 벌벌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초대된 것은 왕의 집무실이며, 그에 맞게 호화로운 가구와 일상도구들은,

인기척도 없고, 폐쇄된 장소인 탓도 있어서 그녀에게 무언의 중압을 주고 있다.

제일 강한 압박감을 주고 있는 것은 감시를 위해서 같은 방에 있는 마리이긴 하지만.

「헌데, 오늘 여기에 불러 온 이유를 알고 있을까?」

 소파에 나란히 앉은 자매의 반대편에, 책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그는 

왕답지 않은 거친 차림으로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대담히 웃는다.

「…………저희의 처분이 결정되었군요.」

 조용히 그웬다가 그렇게 말한 후, 힐끗 옆을 보니 미리아가 벌벌 떨고 있다.

「그래, 우선 이걸 봐라.」

 그렇게 말하며 눈짓하자, 마리는 여러 개의 서류를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

「보면 알겠지만, 그것은 너희의 권리양도서다.

 스트레이거와 폴우드 양쪽 모두로부터의 것이지.」

「…………」

「그, 그런, 언니까지!?」

 눈 안에 들어온 그 문면을 읽고, 크게 숨을 삼키는 그웬다와 소리 지르는 미리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자국(自?)의 서명과 인(印). 마법사 밖에 알 수 없는 계약 각인의 서면.

그리고 자신들 두 사람의 모든 권리를 슈프루드에 건네준다는 취지가 적혀 있었다.

 그것이 나라와 가문 양쪽 모두에서 나왔다는, 그 의미는 그녀들에게는 무겁기 짝이 없다.

권리양도는 공식 상 타국에서 죄를 범한 마법사를 그 나라의 법률로 재판하기 위한 제도.

자신들의 힘을 절대시 하는 그들도 세계를 적으로 돌려서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문제를 일으킨 마법사의 처우에서 그 후의 취급까지 모두 일임하는 것으로

그 나라의 마법사에 대한 체증을 내려주기 위한 처치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자국에서 높은 신분에 있는 마법사에게는 이런 처치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주로 그녀들과 같은 이들을 공적(公的)으로 잘라 내버리는 제도라고 하는 것이 올바르다.

「거, 거짓말이야. 이런 건, 있을 수 없어!」

 정신 나간 얼굴로 서면을 몇 번이나 읽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서 외친다.

미리아가 놀라는 이유는 언니 본인은 마법사로서 우수하고,

명가 폴우드의 후계가 되는 장자로서 미리아를 제외하면 그 밖에 자식이 없으며,

또한 타국에 널리 알려질 만큼 재능이 우수하고, 왕족의 아내라고 하는 신분도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은 치명적이지만, 그 이외에는 나라에 있어서 매우 가치가 높다.

「폐하! 저쪽에 한 번 더, 포리아 형부께 확인해 주세요!

 이런 건 이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언니는!」

「그 포리아 본인에 의해서 이것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말인가?」

「거짓말이죠!?」

 놀라는 소리는 미리아만의 것.

그웬다는 그런 모습조차 없는 침착한 것이었다.

「앉으세요, 미리아. 이것은 당연한 결정입니다.

 나 개인이 아무리 중요해도, 결국은 가문의 이름을 짊어질 수 없는 몸.

 보호할 정도로 가치가 없는데, 감싸면 국가 간 문제가 됩니다.

 슈프루드와 적대하는 것은 스트레이거에 있어서 유리한 계책이 아닙니다.」

 그렇다, 아무리 개인이 우수해봐야 지금 그녀의 신분은 낮다.

그녀를 보호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메리트보다, 조국은 디메리트를 싫어했다.

 이 건으로 슈프루드와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면, 마법사 위상의 추락이 더 심각해진다.

왕 자신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슈프루드가 마법사를 유치하고 있는 것만으로

세계적인 그 흐름에 다소나마 브레이크를 걸고 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는 것만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니, 그렇지만!?」

「……앉으세요.」

 말이 격해지는 여동생에게 조용하게, 그렇기는 하나 강한 어조로 조용히 시킨다.

미리아는 시키는 대로 말을 멈추고, 소파에 엉덩이를 내려 전보다 어두운 얼굴이 되었다.

이것으로 언니만은 살아날 거라는 희미한 희망이 완전히 부서진 것이다.

 한편 언니도 동요하고 있지는 않지만, 표정은 매우 딱딱하다.

말하자면 이 서류는 고향과 생가로부터 버려졌다는 증명서와도 같은 것이다.

 각오는 있어도 직접적으로 들이대지는 데 태연하게 있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그럼, 폐하. 이것에 의해 저희는 슈프루드의 소유물이 되었습니다.

 향후 저희는 어떤 취급이 되는 걸까요?」

 그런데도 의연한 태도로 행동하는 그 모습은 고귀한 자의 견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마음에 들기라도 한 듯이 웃은 왕은 간결하게 지시를 내렸다.

「우선 그웬다……옷을 벗어라.」

「예?」

「무슨!?」

 당혹과 경악으로 자매의 표정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즐기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예상대로 여동생은 그 쪽 방면으로 당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별로 너를 이 장소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려고 하는 의미는 아니다.

 벗는 것의 의미는 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 그웬다?」

「웃, 그것은……그렇지만, 그……」

 조금 전까지의 당당한 태도는 어디에 갔는가.

왕의 의도를 이해한 그녀는 그러나, 순순히 따를 수도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여동생(…)의 앞에서 벗는 다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네가 그것을 숨기고 싶은 심정은 모르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도 여동생이 있다.

 기적적으로 연락이 닿아도, 이곳의 일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말하고 싶지 않아.」

 자조적으로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시선을 그웬다에게만 보냈다.

말 속에 어딘지 꾸짖는 것 같다고 느끼는 그녀지만, 그 이상으로 죄악감이 강하게 솟아오른다.

 그와 그 여동생을 갈라놓은 것은 자신들이기에.

그리고 입 밖에 내지 못할 꼴로 만든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고.

 물론, 일부러 그것을 자극하는 거라는 것도 그녀는 알고 있지만.

「그 때문에 사람을 물리게 하셔서, 이목이 없는 이곳을 선택하셨군요.」

「맞아」

 죄인을 앞에 두고 왕과 그 경호가 한 사람뿐이라고 하는 상황은 본래 있을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유를 이해하고, 또 거역하는 일의 무의미하기에 그녀는 일어섰다.

「언니!? 무, 무슨 짓입니까, 그만두세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여동생이 말리는 것도 무시하며 옷에 손을 가져간다.

우선 스커트를 벗어서 땅에 떨어뜨리고, 그 긴 옷자락에 숨어있던 다리가 드러난다.

「언……니? 에, 에?」

 다시 말리려고 하던 미리아는 예상 밖의 광경에 말에 힘이 빠진다.

굳이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그웬다는 단추를 풀어 두꺼운 블라우스를 벗어 던진다.

그렇게 해서 머리색과 똑같은 보라색의 속옷에 싸인 육체를 드러냈다.

 장신에, 풍만한 가슴, 허리는 잘록해서 둔부까지의 라인은 아름다우면서도 외설적이다.

날씬하게 쭉 뻗으면서도 육덕진 다리가 그것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어,

속옷 차림이지만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강렬하게 남자를 유혹하는 색향이 있다.

 크리스라고 하는 더 강렬한 색향을 몰랐다면 왕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 리  없다.

「거, 짓말……어째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 훌륭한 그녀의 육체를 더럽히는 것 같은 일그러진 문신이 들어가 있지 않다면, 이지만.

 어깨에서 허벅지까지 육체의 모든 곳에 새겨진 불가사의한 검은 무늬.

검은 선이 첩첩히 겹쳐져서 기하학적인 모양을 그려 아름다워야 할 몸을 더럽히고 있다.

 소위 타투나 주술의 문신 같은 것도 이 세계에는 있지만,

거의 전신을 가리고, 보는 사람에게 불길하게 느껴지는 것은 적다.

「언니, 그것은 도대체!?」

「………………」

 그웬다는 그것을 숨기려는 듯이 양손을 몸 앞으로 교차시키지만

그 팔에조차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듯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서 무의미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여기까지일 줄은. 정말 기분 잡치는군, 그 쓰레기 새끼.」

 당장 혀를 찰 정도로 일그러진 얼굴은 문신이 아니라,

그것을 그녀의 육체에 새긴 상대에게 향해지고 있었다.

「저, 이게 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언니!?

 어째서 혼인의 각인이 아니라 이런……예종 각인(……)이 전신에!?」

 그리고 마법사의 독특한 룰을 아는 여동생은 문신의 의미를 이해하고 새파래진다.

 혼인 각인은 마법사끼리의 결혼으로 서로의 순혈을 증명하고,

이후 불륜과 밀통을 서로 절대로 할 수 없게 하기 위한 것.

 다른 곳에 피가 섞이는 것을 싫어하는 그들 특유의 결혼을 위한 의식이었다.

이마에 있는 삼각형의 무늬는 칼라미타에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 더 서로의 배 위에 상대의 가문명이 새겨진다.

 이것을 새겨서, 불륜이나 배신을 하려고 하면 격렬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

반대로 제3자에게 강간당하게 될 것 같은 경우 지켜주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한편 예종각인(隷?刻印)은 본래 중죄를 범한 마법사를 노예화하는 벌칙의 각인.

주인으로서 설정된 상대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위해를 가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여기까지 전신에 새겨지면 그것은 이미 의사마저 빼앗을 수 있는 것이었다.

「도,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뻔하겠지, 혼인각인을 새기지 않고 이것을 새길 수 있는 상대는.」

「에, 그……서, 설마?」

 잔뜩 찌푸려진 얼굴의 왕이 그렇게 말하자, 미리아에게 확실히 생각나는 상대가 있었다.

마음속으로 부정하면서도 언니를 보자, 그녀는 그저 얼굴을 숙여 버린다.

「그런……어째서……」

 명확하게 긍정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이미 인정한거나 다름없는 태도.

아연한 표정으로 힘 빠진 말 밖에 새어나오지 않는다.

 여하튼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남편이 된 남자뿐이기 때문에.

「그 남자(포리아)는 표면화 되고 있지 않지만 여자 놀이가 심한 남자지.

 자신의 지위나 장래를 생각해서 지원해주는 명가 폴우드의 여자를 아내로 삼았지만,

 여자놀이는 처음부터 그만둘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혼인각인을 새긴다고 속이고 완전히 다른 예종 각인을 새긴 것 같아.」

 그렇게 하면 그웬다는 완전히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과 마찬가지.

불륜을 마음껏 해도, 그것을 말하지 못하게 하고 사이좋은 부부를 연기하게 했다.

 차기 국왕 후보의 필두인 그이기 때문에 더욱 사용할 수 있는 예종각인의 사적사용이었다.

과연 다재다능한 그웬다도 자유의사를 봉쇄당하면 저항마저 불가능.

「그렇지만 함께 있던 이 5년간은 지배되고 있었던 모습은!」

「없는 게 당연하다. 처가에 되돌려 보낸 시점에서 그 녀석은 이미 그웬다를 방치하고 있어.

 그 사실만 드러나지 않으면, 그 밖에는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있든지 곤란하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의 사정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마법사.」

「아」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어 되돌려 보낸 여자 마법사는 아무리 우수하든 간에

혈족을 남길 수 없는 시점에서 마법사 사회에서의 백안시는 면할 수 없다.

 친가로부터도 내쫓아져 여동생과 동일한 취급을 당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었다.

그런 상대 따위 방치해 두어도 무슨 위협도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금조차 그녀는 이 사실을 명확하게 긍정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남자!! 잘 언니를, 잘도, 잘도!!」

 간신히 진실을 이해한 그녀는 분노에 맡겨 책상에 힘껏 주먹을 내려친다.

가냘픈 팔이라 그 힘은 약하지만 몇 번이나 내려치며 분노에 입술을 깨문다.

「미리아……」

 그 모습에 어떻게 말해줘야 좋을지도 모르고, 또 자세히 말하는 것도 할 수 없다.

할 수 있다고 해도, 미리아에게 말해봐야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마음만 아프게 할 뿐.

자신들의 부부관계나 포리아를 동경하는 듯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여동생을.

「………가르쳐 주세요, 폐하.」

 손이 벌게지도록 계속 내려치던 그녀는 바로 그 때 움직임을 멈추고 왕에게 물어 보았다.

「언니가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었던 것도 그 녀석 탓이지요!?」

 이렇게까지 취급 받은 뒤 실질적으로 버려진 그웬다이다.

여태까지의 설명인 병이라고 하는 것도 신용성은 전무였다.

「그 남자는 여자놀이를 좋아하면서도, 가학 취향인 거야.

 그것은 당연히 형식상의 아내 그웬다에게도 가해졌고………그 결과다.」

 본인이 앞에 있는 것도 있어서, 간단한 설명으로 전하고 끝내는 왕.

폭력을 섞은 지나친 성교는 최종적으로 비인간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그녀의 육체를 깊게 손상시키고 자궁에 심각한 데미지를 줘 버렸던 것이다.

「아아아, 그 자식!!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죽이겠어!!」

 분노와 증오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아픈 손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책상에 내려친다.

거기에 지금까지 조용히 서 있던 마리가 조용히, 그렇기는 하나 통렬한 말을 퍼붓는다.

「당신으로서는 도리어 당할 것에요, 고고학 이외에는 무능한 소녀 따위.

 하물며 지금 당신에게는 복수할 자유도 주어지지 않았어요.」

「욱」

 그웬다에게 가운을 걸쳐주며, 미리아를 가차 없이 닥치게 만든다.

죄인으로서 권리 양도되어 버린 그녀들에게 자기 마음대로의 행동은 할 수 없다.

책상에 펼쳐져 있는 서면에 있는 계약 각인은 그것을 강제하는 힘이 있다.

양도된 슈프루드 국왕인 그의 명령에 거역할 수 없다.

 역으로 말하자면 그 상태로 무엇을 하면 그것은 나오토가 시킨 것이 된다.

「심정적으로는 찬동해 주고 싶지만,

 네가 그런 일을 하면, 그것은 우리나라의 의지가 된다.

 그렇게 되면 스트레이거와 슈프루드 사이에서 전쟁이 되는 거지.」

「……그러면, 어째서 미리아에게 가르치셨습니까?

 이 아이가 이럴 거라는 것은 예측하셨겠지요.」

 가운으로 피부를 숨기고 다시 앉은 그웬다가 따지듯이 묻는다.

거역할 수 없기 때문에 피부를 드러낸 그녀이지만 미리아에게는 일생 숨길 생각이었다.

「포리아와 조국에 이상한 감정이나 애향심을 가진 채로는 곤란하니까.

 지금부터 너희들은 슈프루드의 백성으로서 내 방식으로 벌을 받게 해준다.」

「저, 저희가 슈프루드의 백성……?」

 권리 양도된 시점에서 물건이 되는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훌륭한 취급이다.

정확하게는 슈프루드에 이런 신분의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 없었던 것 뿐.

마음대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국민으로 만드는 게 간단했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저희에게로의 벌은 어떤 것이?」

 하지만 다행인지 아닌지, 그저 여동생의 미련을 끓어준 것이라고 이해한 그웬다는

조금 시간을 두고 호흡을 고르게 한 후 엄숙하게 본론을 물었다.

「사실 그대로 말하자면, 감시 첨부의 노동형이다.

 금고형(禁固刑:감빵♡)으로 하는 것이 무난하지만, 그러기에는 너희들의 능력은 아깝지.

 보고 전에 탈주 미수를 일으켰다고 해도, 결론 그 자체는 이미 나 있었어.」

 그런 것들을 고려한 노동형. 아 니라에 있어서 당연하게 있는 형벌 중 하나.

죄의 정도에 따라서 나라에 무상 봉사하는 것으로 죄를 갚는 제도다.

 벌로서의 위치설정은 벌금형·노동형·금고형·극형의 차례로 무거워진다.

실제는 죄에 따라 여러 형벌이 복합된 케이스가 많겠지만,

단일 노동형의 경우는 공공사업 따위에 육체적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다.

「구체적으로는?

 저희는, 그, 그런 일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당황스러워 하자 왕은 품에서 팔찌를 꺼내 미리아에게 던져준다.

아무 꾸밈도 없는 구리 팔찌를 그녀는 당황하면서도 받았다.

「우선 미리아에게는, 지금까지 자신이 한 것을 파괴하도록 한다.

 그 팔찌는 양도서의 각인이 이어지는 제2의 목걸이이며, 그것을 위한 무기다.」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 전에, 껴라, 라고 명령받아 오른 손에 꼈다.

바로 그 때 가냘픈 팔이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사이즈였던 그것은 줄어들어 빠지지 않게 된다.

「무엇을 이것으로 부수라는 말씀이신지?」

 그의 도구작성능력을 아는 자매에게 있어서 크게 놀랄 광경은 아니다.

그런 그가 무기라고 하니까 팔찌로 밖에 안 보여도 무기일 것이다.

「네가 찾아낸 소환술식 및 그 관계 자료와 이 5년에 이르는 연구자료 모두다」

「엣!?」

 생각지도 못한 소리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요 앞 10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온 것.

 자신들이 살아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것 밖에 할 수 없었던 미리아에게 있어서,

고고학의 연구는 언니와의 시간 이외에는 유일한 즐거운 시간이기고 했다.

그것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라고 하는 명령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떨림이 몸을 덮친다.

「모든 자료는 이 나라의 연구소에 있으니, 당장이라도 할 수 있겠지.

 그것이 끝나면 이번에는 유적 그 자체를 흔적도 없이 부셔버려라.」

「웃!?」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그녀의 숨이 막혔다.

고고학적 견지로 말하자면 소환술식 이외로도 그곳은 보물의 산이다.

전부 조사해서 무엇이 있는지는 알고 있지만 고고학적 조사는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에 가깝다.

그런 장소를 자신의 손으로 부수라고 명령 받아서 동요하지 않을 학자는 없다.

「폐하, 그것은 너무나도!」

「이것은 벌이다. 고통을 주지 않고 누가 너희들의 죄를 용서하지?」

 언니로서 여동생이 얼마나 고고학에 심취하고 있는지 아는 만큼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지만, 죄인이라는 자각이 있는 그녀는 그 말에 반론할 수 없다.

「거기에 자료의 파기와 유적의 파괴 그 자체는 결정사항이다.

 이 5년 동안 남겼던 것도……미련을 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놔둔 것이다.

 나는 절대로, 제2의 나를 만들 수는 없어!」

 더욱 더 강하게 결의를 품은 얼굴로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말한 후 입을 다문다.

이세계(異世界)에 강제적으로 불러진 인간의 괴로움은 본인 밖에 알 수 없다.

「……즉 제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한다는 것입니까.」

 그것을 알아들은 미리아는 허약한 어조로 물어 보았다.

파괴 그 자체는 결코 뒤집히지 않는 것인가, 라고.

「너에게 거부권은 없지만, 그런 것이다.

 하지만 너에게서 고고학을 빼앗을 생각은 없다. 오히려 그 재능을 충분히 사용해라.

 유적 파괴 뒤에는 이곳저곳의 유적이나 전설을 조사하러 나가야겠어.」

「네?」

「이번 유적 파괴는 공식상 위험한 재앙을 부르는 물건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된다.

 이후, 그것을 명복으로 조사대를 인솔해 각지의 유적이나 전설을 조사해라.

 이세계 소환에 관계가 있을 것 같은 것은 찾아내는 대로 보고하면, 나중에

 파괴하라고 임무를 내려 주지만, 대신 그 이외에는 마름대로 해라.」

「………그게, 정말로 노동형?」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기쁜 일이 아닐까.

유적 파괴는 괴롭지만 그 이외라면 고고학 연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하는 말도 된다.

소환술직에 관한 물건을 지우는 것은 그녀라고 해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가볍게 생각하지 마.

 적어도 몇 년이나 여기저기 잘 모르는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

 교통망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게 이 세계다. 말만큼 쉽지는 않을 거야?

 같은 길로 왕복 3개월 정도의 여행으로도, 나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만일 마법사를 고용해도 그들이 간 적 없는 장소로는 갈 수 없다.

게다가 갈 수 있다 해도, 데려 갈 수 있는 것은 마법사 한 명당 두세 명이다.

대규모가 될 조사대 전원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현실적은 이동방법은 아니다.

「거기에 뭘 발견하더라도 공적은 너의 것이 되지 않는다.

 찾아낸 무엇인가가 있던 나라의 발견이 되도록 여러 가지 조정 중이다.」

 그러한 득이 된다는 느낌이 없으면, 아무리 용사를 들먹여도, 아무리 재앙대책이라고 하는 명목이라도

타국의 조사대를 자국에 불러서 발굴 따위의 조사를 시켜 주는 일은 어렵다.

칼라미타에 있어서 『역사』만큼 높은 가치가 있는 것은 없으니까.

「……알았어요……그래서 언니는?」

 그렇기는 해도, 공적이 필요했던 것은 언니를 돕기 위해서였던 그녀에게 있어

명예욕 따위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것이기에 받아들였지만.

「그웬다는 너에 대한 인질이라는 명목으로 성에 남아서,

 그리고, 저것의 정리를 혼자서 해 준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들의 배후를 가리키면 막으로 가려져 있던 옆방이 열렸다.

「………………진심, 입니까?」

 방 상태를 보고,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그녀는 진심인지 물어본다.

옆방은 본래 왕의 집무를 서포트 하는 자들의 작업 공간이었던 것이지만,

지금은 그런 틈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것들로 가득 찬 창고가 되어 있었다.

「뭐야, 이 종이의 산은?」

 쌓아져 있는 서면·자료는 이미 그것만으로 방을 이룬 레벨.

내려진 벌에 낙담하고 잇던 미리아조차 기가 막히는 광경이었다.

「너희가 일으킨 소동으로 쌓여 버린 내가 처리해야할 서류더미다.

 너의 연구소에서의 활약을 보면, 뭐 간단하게 하겠지?」

「죄인에게 나라의 서류처리를 맡긴다니요? 게다가 이 양을 혼자서?

 한 번 더 여쭙습니다만…………진심입니까?」

 그녀의 최초 질문을 보다 세세하게, 재차 입에 담는다.

죄인에게 시켜도 좋은 것인지, 상식적으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양은 아니다, 라고.

애초에 서류처리가 노동형이 해당할지 어떨지도 이상하다고 그녀는 느끼고 있다.

「죄를 범해 권리 양도된 마법사는 결코 주인에 대해서

 불리한 일을 할 수가 없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어쨌든 그런 제도가 없으면 마법사는 무서운 존재일 뿐이니까.」

 그녀 정도의 재능이 있는 여자를 계속 묶는 예종각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마법사가 사용하는 각인의 효력은 그들 자신초자 어떻게 할 수 없다.

권리양도는 서류상의 말만이 아니다. 정말로 소유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이든 말든 능력 부족 이외에서는 부정이나 실패는 있을 수 없다.

「거기에 이상한 이야기지만, 나는 자주 일을 과하게 한다고 말해진다.

 이래봬도 어떻게든 수를 써서 줄이고 있지만, 그런데도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러면 도와줄래, 하고 물으면, 모두가 눈을 피하지.

 그것을 혼자서 해라고 하면 하면 성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세뇌 정치의 웃기는 폐해라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정상적인 의지를 가진 인간의 체크가 필요했다.

 왕이 자신의 목적이나 소원을 완수하기 위해서 관련된 일이 되면 그 이상으로, 

왕 자신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일이 많아도, 도울 수 있는 인간은 전무한 거나 동일한 상태이다.

 물론 그런 사실을 깨닫고 나서, 인재를 육성하고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미래의 이야기.

「덧붙이자면 거기에 있는 것은 일부다. 나머지는 다른 방에 있어.

 그게 끝나면 5년 이상전의 자료 정리도 시킬 테니까.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서인지 정리가 안 된 게 많아서 곤란하고 있었어.」

「………………」

 어째서인지 기분 좋은 얼굴로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어서 훌쩍 정신이 날아갈 것 같다.

지금 방에 쌓여 있다기보다, 방을 채울 정도로 엄청난 자료의 양.

그것이 일부이고, 그것이 끝나도 과거의 서류까지 정리하라고 말한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격렬한 피로감이 덮쳐오는 것 같았다.

「뭐, 오늘은 우선 쉬는 것을 허가하지. 내일부터는 활동개시가 된다.

 컨디션 불량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쪽이 이쪽에서는 오히려 곤란하니까.」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노동을 생각을 생각해서인지, 답답한 표정으로 수긍하는 그웬다.

「미리아는 지금부터 그 팔찌의 연습을 하고 와.

 사용법은 단순하다. 거기에 마력을 담으면 된다.

 그러면 손바닥으로부터 담은 양 만큼의 위력이 있는 마력광탄을 발사할 수 있다.

 이미지에 따라 불꽃이나 바람 같은 걸로도 변화하지만,

 그건 조금 연습하지 않으면 감각을 알 수 없을까나,

 안뜰에 절대로 망가지지 않는 석상을 놓아뒀어. 표적으로 사용해서 익숙해지도록.」

「네……」

 그녀도 다시 지금부터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부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생각하면 마법 비슷한 것을 사용할 수 있어도 기쁨이 솟아나지 않는다.

「마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함께 봐주도록.」

「넷」

「에, 어째서!?」

「오발이나 위력조절을 못해서, 또(…) 폐하의 성을 태워버리면 참을 수 없으니까요.」

 싫다는 표정을 대놓고 내밀지만, 생긋 웃는 얼굴에 진다.

마지못한 미리아는 마리와 함께 집무실에서 안뜰로 가는 것이었다.

그것을 조금 미소 지으며 전송한 그웬다는 왕과 두 사람만 되자 조용히 입을 연다.

「……감사합니다, 폐하.」

「뭐가?」

「여기까지 저지른 저희에게 여러모로 신경 써 주신 것 말입니다.」

「그렇게 인사 받을 만큼 상냥한 벌을 내렸다는 기억은 없는데?」

 한쪽은 학자로서 궁극적이라고 말할 만큼 심한 벌과 그 후의 긴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다른 한쪽은 평온무사한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준비되어 있는 노동에 그 끝이 안 보인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정당한 보수는 지불될 일이 앞으로 없다.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은 경비로서 지급되지만 거기에 여분은 없다.

감사를 표할 만큼의 심사숙고한 벌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그녀는 머리를 흔든다.

「갈 곳 없는 저희를 슈프루드 백성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형벌과 동시에 제대로 된 신분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국가 직속의.」

 그녀들에게로의 벌은 슈프루드국의 일원과 왕의 신하라고 하는 신분을 주고 있었다.

과거에 권리양도로 벌을 받은 마법사들의 취급을 생각하면 상냥한 취급.

죽을 때까지 혹사하는 일도,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후 추방하는 것도 할 수 있다.

 또 운 좋게 정당한 벌을 받는 걸로 끝내도 이미 돌아갈 정소는 없다.

마법사로서 이미 살아 갈 수 없는 그들의 이후는 말로 하기 어렵다.

「마지막이 안 보이는 대단한 노동형을 받았습니다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몸을 요구받아도 저는 이렇게 때문에.

 안을 생각도 없어지시겠지요. 그렇게 되면 혹시 미리아가, 라고 불안해졌으니까요.」

 또 여동생에게 있어서는 천성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일에 종사하게 되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번 형벌은 확실히 무겁고 큰일이지만 어느 의미로 자매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기도 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어떻게 갚아야 좋을지……」

「너희의 상황에 알맞은 곳이 있었을 뿐이다.

 솔직히 너희가 유능하지 않았다면 일생 감옥생활이었겠지.

 감사한다면 재능을 갈고 닦은 자신에 말하도록.」

 생각을 모두 간파된 탓인지 어딘지 부끄러운 것처럼 얼버무리며 일어서는 왕.

그리고 그대로 가까운 웨건에 있던 포트를 들고 홍차를 탄다.

「………이대로 등을 돌리고 있을 테니 제대로 옷을 갈아입어라.

 그런 후에 준비해둔 방에 안내시켜 줄, 웃!?」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 상대를 배려해주지만 그 대답은 물리적이었다.

다만 너무 부드럽고 따뜻한 접촉에, 그것을 떨치기 어렵하게 하는 유혹이 생긴다.

「왜 그래?」

 왕의 등 뒤에서 그웬다가 그를 강하게 꼭 껴안고 있었다.

가운 너머로 스타일 좋은 거대한 두 언덕이 꽉 눌러져 간다.

「폐하, 이 년의 처지를 생각해주신다면 제발 이 불쌍한 여자에게 폐하의 정을.

 ……그 남자에게 당한 여러 가지 일들을 잊게 해 주세요.」

 유혹하듯이, 원하는 듯이 꼭 껴안은 양손의 손가락이 배를 문지른다.

그리고 당장 울어버릴 듯한 애잔한 여자의 소리를 귓가에 속삭였다.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다양한 여자에게 하신 처사를 보면서.

 “부럽다”라고. 혹시 능욕이라 해도 저에게 있어서 남녀 간의 일입니다.

 일방적으로 물건으로서 사용된 저는 아직도 여자의 즐거움조차 모릅니다.」

 그러니까, 하며 부드러운 여체를 보다 밀어붙이면 애절한 소리를 낸다.

한 쪽 손의 손가락 끝이 슬금슬금 사타구니 근처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크리스 왕비나 마리벨 씨처럼이라고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폐하께서는 벌을 주듯이, 이 몸에 진짜 남자를 가르쳐 주시면」

「……………왔구만」

 어쩐지 억양이 없는 소리로 말하며, 손에 든 잔을 조용히 내린다.

상대의 반응이 좋이 않다고 생각했는지, 그웬다는 당황해서 말을 덧붙인다.

「각인이 신경 쓰이신다면, 마법으로 잠시 안보이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시 더러워진 몸의, 아이도 넣을 수 없는 여자는 안을 생각도 드시지 않습니까?」

 슬픔을 띤 음색이 억울하다는 듯 울려 퍼지자, 왕은 뒤돌아서서 그 얼굴을 보았다.

눈동자에 눈물을 모아 그 미모를 애잔한 표정으로 바꾸어 슬픈 듯이 웃고 있다.

「앗, 폐하.」

「착각하지 마. 외형만으로 여자를 선택했다면 후궁에는 좀 더 여자들로 가득 찼을 거야.」

 그대로 그웬다를 꼭 껴안고 이번에는 그가 귀가에 속삭인다.

왕의 어깨에 얼굴을 싣는 형태로 꼭 껴안아진 그녀는 그것을 조용히 듣는다.

「거기까지 말한다면 나에게 안길 각오가 있다는 거겠지.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움직이지 않고 안길 뿐인 인형이 아니야.

 너에게 몸과 마음을 바쳐서, 나를 기쁘게 해줄 마음이 있을까?」

「아, 넷……이 몸이라도 괜찮으시면 전력으로 봉사해 드립니다!」

 요구 받은 것에 마음 깊이 기쁜 듯 미소 짓자, 눈물이 흘러 어깨를 적신다.

왕은 그것을 감지해 그녀의 머리를 상냥히 쓰다듬으며 위로한다.

───이걸로 걸렸어!

───역시 그렇게 나오는거냐

 순간, 서로 보이지 않는 얼굴이 싱긋 미소 지은 것을 두 사람은 모른다.

간파당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채 두 사람의 몸은 겹쳐져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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