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 슈프루드 왕국편
제11화
나라의 운영에 있어서 마법의 중요도은 지금도 꽤 높다.
토목에서 전쟁까지 단 한 사람의 마법사가 있어도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크게 눈에 뜨지 않지만 매우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나라 간 통신 시스템이다.
재앙이 20년에서 50년 사이의 불안정한 주기로 항상 일어나고 있던 이 세계에서는
재앙을 이동 도중에 조우해버릴 지도 모를 공포와 그것이 지나가 버린 뒤의 부흥 작업 등에 발이 묶여서,
모험자나 대담한 상인 정도 말고는 각 국가 사이에 왕래하는 일은 적다.
그 때문에 생활권 내에서라면 몰라도 나라 간 교통로는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지나치게 외교 라인이 좁은 경우가 많아서 이웃나라가 멸망한 것을 몇 년이나 깨닫지 못했다.
라고 하는 일은 이 세계의 역사 속에서는 유머가 아닌 것이다.
그 때문에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와 교류하는 경우는 기껏해야 인접한 지역에 있는 나라 정도.
그 뿐만 아니라 국토가 광대한 경우, 국내에서라도 중앙에서 출발한 명령이,
나라의 외진 곳에 닿기까지는 농담 같을 정도로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것을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비즈니스 찬스라고 파악했던 이들이,
당시에는 아직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마법사들 중의 어떤 일족이었다.
마법사끼리라면 아무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장거리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각국에 알리면서, 마법사의 유용성과 귀중함을 호소했다.
지금부터 200년 정도 전의 이야기이며 마법사가 지금의 지위를 얻는 계기이기도 하다.
──그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대하고 둥근 수정 앞에 왕은 우뚝 서있었다.
수정 속에는 남자 두 사람의 얼굴이 비춰지고 있었다.
한 사람은 눈에 띄는 보라색 머리의 중년 남자로, 왕의 이야기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의 오렌지색 머리카락의 청년은 우아한 모습으로 당황한 것 같지는 않다.
둘 다 이마에는 삼각형 무늬가 새겨져 있어서 마법사이자 기혼자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정말입니까.
두 사람이 연구소의 극비 자료를 가지고 도망치려고 했다는 것이?』
「그래, 그 때 막으려고 했던 병사 몇 사람에게 부상을 입혔고, 말이지.
하지만 금방 잡혔다. 현행범으로서 본인들도 죄상을 인정하고 있어. 실수가 아니다.」
중년의 남자는 그웬다, 미리아 자매의 부친에 해당하는 남자, 폴우드 가의 현·당주이며,
청년은 스트레이거를 건국한 혈족의 자손. 포리아=윈·스트레이거. 서류상 그웬다의 남편이다.
그 탈주 미수로부터 4일 후. 나오토는 그와 같이 꾸며진 사건의 전말을
가족이자 그녀들의 호적이 있는 스트레이거의 왕족에게 밝혔던 것이다.
공식 상으로는 화재사건과는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동기도 확실했소.
이대로라면 가문에 모르모트로서 끌려 갈 것 같아서라고.
아무래도 용사소환은 그대들에게 마음에 드는 성과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다만 그것만큼은 사실이며 그녀들의 동기는 거기에 있었다.
신체의 문제 때문에 출가했다가 되돌려진 언니와 낙오자인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미리아는 유일한 장기하고 할 수 있는 고고학 분야에서 공적을 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발견된 것은 샤이탄 대책을 위한 『용사소환』.
이것으로 세계를 구하면 더 이상이 있을 수 없는 성과가 된다. 였을 터였다.
『……그것, 은……』
아무리 그래도 그 용사 본인으로부터의 지적에 말문이 막히는 폴우드.
여기서 대답을 잘못하면 나오토의 공훈(功績)을 공적(公的)으로 부정해버려서
현재 이 세계에서 가장 적으로 돌려선 안 되는 남자로부터 역정을 살 수도 있다.
『세계를 구한 분은 귀하이십니다.
또 술식을 해독하고 소환한 것은 슈프루드에 파견되고 있는 자들.
레트미리아의 공훈은 술식의 발견과 고대문자의 해독 정도.
유감스럽지만 확실한 공적으로 인정하려면 너무나도……』
그것을 읽어내고 문제없는 대답으로 넘기는 포리아.
그것이 스트레이거의 견해이며, 이번 탈출 미수 사건의 원인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나오토는 그것이 공식상의 말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족하다, 인건가. 그렇겠지………마법사의 체면이 엉망이 됐으니.」
어떤 의미로 이라후 교회와 같은 이유로, 그들은 용사의 존재가 재미없었다.
슈프루드가 대외적으로 마법사를 필요로 하고 있는 일로 태도가 부드러워졌지만,
그들은 마법을 잘 다루는 덕분에 세계로부터 공포와 존경 모으는 존재다.
그런 그들이라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원인조차 알지 못했던 샤이탄을
낙오자가 찾아낸 소환술로 불러낸,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용사가 해결.
그 사실은 그들의 면목은커녕 프라이드를 모조리 부셔버렸다.
하물며 원인 중 하나가 마법을 사용한 후에 남는 마소(魔素)라고 판명되었기 때문에
마법사의 존재 그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는 자들도 증가하고 있었다.
실제 세계의 각국 중에서는 마법사의 고용을 최저한으로 줄이자고 하는 나라나
지금까지 마법사에게 부탁하고 있던 어려운 안건을 용사인 나오토에게
부탁할 수 없을까하면 슈프루드에 가까이 다가오는 나라도 생기고 있었다.
『무슨 말씀 하셨습니까?』
「아니, 혼잣말이니 신경 쓸 필요는 없소, 포리아님(殿).」
그러니까 듣지 못한 척하는 것에 말하지 않았던 척하며 서로 어물쩍 넘긴다.
그러나 왕은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동시에 의미심장을 보내며 코웃음 친다.
한순간 두 사람 간에 불온한 분위기가 돌려는 것을 감지했는지,
폴우드 당주는 끼어들듯이 목청을 높였다.
『슈프루드왕, 이번 건에 대해서는 잘 알았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폐하 스스로 그 말을 전하러 오셨다는 것은……』
「……이해가 빠르군, 폴우드 경.
내가 스스로 보고하는 것 자체가 슈프루드의 공식적인 발언이라는 증명이오.
그녀들이 죄를 범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는.」
국가의 공식 견해라고 말해버리면 상당한 증거가 없으면 의심할 수 없다.
하물며 그녀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태로 의심할 여지도 없다.
그 전제에 반론이 없는 것을 본 왕은 이어서 본론을 꺼냈다.
「 그리고 본론은 여기서부터요. 이번 사건을 스트레이거에서,
그리고 그녀들의 생가인 폴우드에서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오?」
두 사람에 대한 스트레이거 내에서의 평가야 어쨌든간에,
그녀들이 슈프루드에 있던 것은 공적(公的)으로는 나라로부터의 파견에 가깝다.
스트레이거는 나라와 마법사의 성질상, 파견회사 같은 면이 있다.
일반적인 마법사라면 개인 계약으로 끝났겠지만,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고, 말하자면 슈프루드에 파견근무 취급.
그러므로 나오토는 파견원으로서 어떻게 책임을 질 생각이 있을지 물었다.
『채, 책임이라고 하셔도.
두, 두 사람 모두 이미 저희 가문의 이름을 자칭할 수 없는 몸.
말하자면 폴우드와는 이미 관계없는 자로 밖에……』
땀을 줄줄 흘리고, 말을 더듬거리면서도 서로 관계없다고 주장한다.
속으로 같은 부친으로서의 분노를 전력으로 억누르면서 숨을 내쉰다.
「호오……그러면 나라에서의 견해는 어떻소, 포리아님?」
『…………확실히 그녀들을 그쪽에 보낸 것은 저희입니다만,
그녀들을 지명한 것은 폐하 본인. 그 디메리트에 대해 설명해드렸을 겁니다.
그녀들과 같은 배척받는 이들은 이러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라고.』
「즉, 직접 지명해서 감독을 게을리 한 우리들 측의 실수.
그러므로 그대들 자신에게는 책임도 없고 관계도 없다는 말이오?」
『전혀 없다, 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간의 내용을 보면 이쪽 편의 감시자를 거절하신 것은 그 쪽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태를 막는 것은 저희로서는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 대답으로는 불만이십니까, 슈프루드왕?』
조금 전의 보복이라는 듯, 대담한 미소를 지은 포리아에게, 그러나.
나오토는 침착한 모습으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부정을 나타낸다.
「그렇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던 것뿐이다.
즉, 이쪽에서 어떤 처벌을 내려도 상관없다는 것이지?」
『……예, 슈프루드 법의 범위 내라면.』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의 얼굴에 긍정한다는 표정이 떠오른 것을 보고,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이 통신의 의미를 간신히 두 사람은 이해하고, 그들도 역시 어깨에서 힘을 뺀다.
「여어, 협조 감사합니다.」
바로 그 때 지금까지의 딱딱한 분위기를 녹이면서 우호적인 태도로 나오는 나오토.
「여기로서는 어떻게 취급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둘 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폴우드 가의 영애에,
언니인 그웬다는 차기 국왕 후보라고 불리는 포리아님의 아내.
마음대로 처분을 내려서 그 쪽과의 사이에 원한이 남는 것이 남을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오오, 그 마음 씀씀이에 감사드립니다. 슈프루드왕.
그렇지만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벌써 두 명은 저의 딸도 뭐도 아닙니다.』
『두 명의 죄는 두 명의 것입니다. 그에 대한 벌은 당연한 것.
이쪽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두 사람 모두 딸이나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보이는 일 없이 그저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국정에 종사하는 자로서 가족의 범죄가 국가 간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확실히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너무나 정이 없고, 자기안전에만 치중한 태도다.
『………덧붙여서 어느 정도의 형(刑)을 받게 되는 것인지요?』
그 때문에 포리아가 형의 내용을 듣는 다고해도 가족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인가 다른 일을 걱정 혹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 버린다.
실제 간첩으로부터의 보고로도 어떤 남자인지 나오토는 알고 있는 만큼, 더욱.
「포리아님은 어떠한 형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까?
참고로 하나 들려줬으면 합니다.」
『예, 그게, 그렇군요……자료가 어느 정도의 기밀인지 알 지 못합니다만,
국가 기밀을 국외로 빼돌리려고 했다면 보통 수준으로는 안 될 것입니다.』
함축된 말 속에는 무거운 벌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는 것같이도 들렸다.
물론 그가 말하는 대로 국가 기밀을 빼돌리려고 한다면, 그만한 중형을 받게 될 것이다.
기밀의 내용에 따라서는 사형 당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과연, 참고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쪽 법무담당자와 상담할 것이기 때문에 확언은 할 수 없습니다만,
어떻게 되더라고 그 쪽에서는 관여하지 않고 책임추궁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서워서 형의 집행을 할 수 없다고 주저하는 이들이 많아서」
곤란해 하고 있습니다, 라면서 쓴웃음 짓는 나오토.
스트레이거, 나아가서는 마법사의 힘을 무서워하는 이들은 여전히 있다.
그것이 용사의 나라에 있다는 것을 알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하하, 그러면 차라리 권리양도서를 발행합시다.
한 사람은 마법사라고 할 수 없는 자라고 해도, 그 쪽이 서로 간에 불만이 없겠지요.』
『……그렇군요. 원래 무거운 죄를 범한 마법사 전용의 징벌입니다만,
이번 건은 충분히 거기에 합당하다고 판단합니다.』
「그것은 고맙군요. 그럼 서면이 도착하는 즉시 이쪽에서 심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떠한 형벌을 내릴 지는 또 다음에 전하지요.」
『예, 그러십시오.
이번에 왕께서 직접 정중히 설명해주셔서, 실로 감사드립니다.』
수정 속에서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폴우드 당주.
『앞으로도 우리 스트레이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합시다.
아, 그런데 죄송하게도, 모레의 구세제에의 참가는……』
「알고 있습니다. 스트레이거 건국 백년제의 준비에 바쁘겠지요?
아직 3개월이 남았다 해도 거국적인데다, 일주일간이나 이어지는 성대한 이벤트.
저도 공사가 다망한 탓에 하루도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피차일반입니다.」
『훗, 예, 슈프루드왕의 다망함은 이쪽에까지 들려옵니다.』
우호적인 웃는 얼굴로 서로의 제전에 참가할 수 없는 것을 사과하며 사로 이해를 나타낸다.
재앙에 계속해서 습격당하던 세계에서 백년간이나 나라가 존속한 것은 위업이다.
슈프루드가 대국으로서의 명성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교만이 있던 것은
이 나라가 이례라고 말할 정도인, 3백년이나 이어지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로부터도 일을 부탁해오거나 해서 말이죠.
이야아, 스트레이거는 여태 이런 일을 나라에서 하고 있었다니, 감탄스럽군요.」
『아니오, 용사님의 힘과 공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요.
너무 오래 이야기를 해서 그쪽의 시간을 뺏는 것도 그러니, 오늘은 이만.』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그럼 다음에 또 뵙죠.」
그렇게 해서 사로 통신을 끓고 한숨 돌린다. 어디까지나 스트레이거 측은.
왕의 시야에는 아직 수정 앞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여전히 보이고 있었다.
숨어들어가게 한 간첩의 손에 의해 통신 수정에 수를 써 놓았다.
이쪽과의 통신 절단에 결정권을 슈프루드 측에서만 가지도록.
물론 저쪽에서는 이쪽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해서.
『…………이런 염병할! 어디까지 나에게 창피를 줄 셈인거야, 그 년들은!
마법도 사용할 수 없고, 아이도 낳을 수 없고! 용사 같은 쓸데없는 존재도 불러들이고.
게다가 이런 사건까지 일으키다니! 이로서 우리 집안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어!
어떻게 할 거야!? 이쯤에서 다른 후보로 선을 바꿀까? 그러나 이제 와서───』
한바탕 딸에 대한 욕을 퍼부으며 나가다가, 앞으로의 계획을 투덜거리면서,
혼자 고민하는 중년의 모습은, 식은땀을 송송 맺혀 있던 모습이 거짓말 같다.
그는 혼자서 문답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답을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혼잣말로 그래봐야……게다가 그건 딸이 되돌려진 시점에서 생각했어야지.」
생각을 입 밖에 내고 있을 정도로, 있을 수 없는 엉성함과 미래를 보는 눈이 없는 것에 기가 막힐 정도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 오렌지색 머리의 왕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 가하면.
『크, 마법도 사용할 수 없는 저능한 존재가! 이 몸을 저런 눈으로!
뭐가 피차일반이냐! 뭐가 바쁘냐고! 바보 취급하다니!
유서 깊은 이 나라의 탄생제와 겨우 백성 따위가 만든 축제를 동렬에 세우다니!』
표면상 우호적인 대화 속에 숨어 있던 야유에, 분노로 주변 집기를 상대로 날뛰고 있다.
한 명이나 두 명 정도라면 전이 마법을 사용해서 일순간에서의 이동은 아무 문제도 없다.
그런데도 참가하지 않는다. 원인은 그들 자신에게 왔어야 할 의뢰가, 그에게 갔기에.
통신 중에는 에둘러 말하는 것에, 격앙하지 않을 정도의, 왕족으로서의 자각은 있다.
『벼락출세한 주제에 차기 국왕인 나를 바보취급하다니! 이놈, 두고 보자!
용모도 그럴 듯하고 폴우드의 득을 보려고 장가갔긴 했지만, 내 아이를 낳기는커녕
어디까지 내 얼굴에 먹칠할 생각인지, 그 년!』
그리고 한바탕 날뛴 후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적막하게 웃는다.
『그렇지만 마침 잘됐어. 체면이 깎이고 이혼 따위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렇게 되면, 아니 아예 중죄가 되어 처형당해 주면 더 나쁠 일도 없지.
그 남자도 형벌에 고민하고 있던 것 같으니, 이쪽에서 유도해 주면 혹시.
결국 그 여자는 나에게 거역할 수 없어, 만일의 경우에는 뭐라도 시키면 좋겠지.』
포리아와 그웬다의 부부 사이는 양호하다는 것이 세상의 평판이다.
그의 본성이 이것이라고 하면, 그런 부부의 모습은 그저 가면이었던 것이 명백했다.
실제는 그것이하인 것을 나오토는 본인에게서 듣고 있는 중(……) 이기에 놀라움은 없다.
「그녀가 낳을 수 없게 된 것은 자업자득이었는데도 무책임하구만.
하지만 따로 볼 필요도 없었나. 상상했던 그대로잖아……」
만약을 위해서 관찰하고 있었지만 되돌아 온 반응은 예상한 그대로.
그 뿐만 아니라 아무리 혼자라고는 하지만 심정을 너무 내뱉는데다,
누군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해 경계심이 너무 없다.
마법사들의 순혈주의와 손에 넣은 힘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낳은 일그러짐.
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추악한 태도에, 점차 울컥거리던 왕은 내뱉어 버린다.
「…………저런 남자, 탓으로!」
독선에 제멋대로인 주장. 원인은 자신에게 있는 것조차 깨닫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
그런 남자의 자존심을 위해서, 소동까지 동반한 사건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필요 이상으로 분노가 복받쳐 올라, 그 자처럼 날뛰어 버릴 것 같았다.
「너에게는 온 나라에 웃음거리가 되게 해준다. 지금은 그저 웃고 있을게 좋을 거야.」
수정 너머의 웃는 얼굴을 비웃어주며, 정말로 통신을 끊고 왕은 그 장소를 뒤로 한다.
다음날 그들이 직접 준비해서 서명한 권리양도의 서류가 슈프루드에 도착된다.
그것이 왕의 손에 건너가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이제 마지막으로부터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벌써 옛날에 그들은 그의 역린(逆鱗)에 손대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결국 이렇게 되면……)
무엇보다,
이 계획의 실행자는 나오토기는 해도, 발안자는 그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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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스트레이거 측과 대화를 하기 전.
그녀들의 탈주 미수가 일어나고 나서 3일째가 되는 아침.
조명기구의 희미한 빛만 비추어 지는 가운데 몸을 섞는 남녀가 있었다.
「앗, 시러엇, 폐하아, 무리, 이제 안돼엣!」
「쪼옥, 음, 하아, 아아……폐하, 으응」
「할짝, 츄우, 쪽……할짝할짝, 우응……」
세 명의 여기사가 침대 위에서 왕에게 그 나체를 엉켜들고 있다.
약간 짧은 듯한 흑발을 산발하면서, 다부진 소녀 힐더는 여자의 얼굴로 울부짖는다.
두 손 두 발로 엎드린 뒤 쪽으로 원을 그리는 것 같은 허리놀림으로 공격받고 있었다.
「아앙, 천천히 해주세요. 안쪽이 전부 비벼져서, 이상하게 되버려요!」
평상시는 의젓한 얼굴인 미야가 육체를 들이대면서 열심히 입술로 빨아댄다.
그 얼굴은 달아올라서, 열에 들떠버리고 있는 것 같다.
「할짝, 츄웃, 으음, 하아……머릿속부터 녹아버려, 츄우!」
몸집이 작은 체리가 왕에게 다리 사이를 뒤져지면서 그의 유두에 혀를 굴린다.
동시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왕의 팔에 자신의 여체를 문질러 댄다.
「아하앙, 폐핫폐하아아, 할짝, 흐응」
각 여체의 피부는 이미 벚꽃 빛으로 고양하고 있어서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어질러지고 푹 젖은 시트를 보면 얼마나 안겨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상태.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그녀들 세 사람은 이미 밤새도록 왕의 상대를 맡고 있었다.
「쪼오옥, 후후……처음인데 전부 소질이 있어.」
그런 아무것도 아닌 칭찬에 각인각색의 미소를 지으면서 기뻐한다.
「처, 처음인데 이렇게 흐트러져서, 하앙, 부끄럽습, 하아!」
찔러져서 몸부림치는 중에도 유지하던 평소의 씩씩한 천성이 사라지며, 부끄러워하는 힐더.
「츄우, 음, 하아, 저희들이야말로 최고의 처음에 감사드립니다.」
옆에서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면서 몇 번이나 입술을 바치는 미야.
「처음은 폐하에게 바친다고 결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쪼옥, 연습했어요오」
누구의 교육 덕분인지, 전문가 수준의 혀놀림으로 왕의 유두를 괴롭히는 체리.
시트 위를 잘 찾아보면 선혈의 자취가 있다. 세 명 모두 이것이 첫 경험.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4P에 당황한 것은 처음만.
왕의 씩씩한 정력 앞에 오히려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할 정도다.
「아앙, 츄우, 폐하 안돼에……갑자기 손가락으로 푹푹 찌르시면, 정말로아아앙!」
「싫어안돼에! 이제 들어가지 않아요폐하아아! 꽉꽉찼어요!」
「히야앙, 좋아! 좀 더 칠해주세요, 폐하의 색으로 물들여줘어엇!」
이미 그의 남근을 받아들이는 것이 4회차. 질 내는 이미 진한 정액으로 가득.
안쪽까지 충분히 정자로 채워져서 그것을 손가락이나 남근으로 희롱 당한다.
자궁에 쌓인 그것이 흔들려 질육에 정액이 깊이 스며들고 있는 듯하다.
가볍게 계속 가고 있던 것 같은 육체는, 그 자극에 간단히 절정한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앙!!!」」」
새된 세 사람의 허덕임에 메아리치며, 마침내 탈진한 것처럼 침대 위로 쓰러진다.
거친 호흡을 반복하면서 나란히 드러눕는 그녀들에게 왕은 그 육봉을 겨눈다.
「웃, 싼다, 너희들!」
「하아하아, 굉장해, 아직도 그렇게.」
「하아, 폐하 뜻대로」
「뿌려서, 끈적끈적하게 해에……」
누군가, 혹은 전원의 침 삼키는 소리를 신호로 왕은 그 욕망을 개방한다.
풀어 놓아진 백탁은 주로 그녀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더럽혔지만,
화상 입을 것 같은 뜨거움과 세 명의 얼굴을 가리는 양 덕분에, 여자들의 혐오는 없다.
「앙, 안도 밖도 폐하의 것으로 가득……맛있어」
「이러면 안 되는데, 쪽, 이거 중독돼 버려, 할짝」
「부대장(副隊長)이 말한 대로, 이건 이미 여자킬러(마약)이야……너무 훌륭해」
그 달아 오른 얼굴로 즐겁게 왕의 정액을 받아들이고, 맛본다.
무의식적인지 의식적인지 충분히 주입받은 배를 어루만지면서.
「………다행이구나, 세 사람 모두.」
위로를 담은 솔직한 감상을 전하고는 세 사람에게 시트를 덮어주고 침대에서 내려온다.
이미 기진맥진했던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의식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런 상태가 아니면 계속 재워 주고 싶지만………뒤처리는 부탁하겠어, 마리.」
「옛!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손을 대시는 게 빨랐네요. 무슨 심경의 변화가?」
당연한 듯이 곁에 대기하고 있던 마리벨은 능숙한 움직임으로
왕의 정액과 스스로의 땀으로 범벅이 된 그녀들의 신체를 닦으면서 묻는다.
그 얼굴을 히죽거리고 있었지만.
「네가 준비했으면서 무슨 말이냐고.
…………필요하다고 생각했겠지, 복수와는 전혀 상관없는 상대가.」
「웃, 아하하하. 눈치 채고 계셨습니까, 하지만……」
작업을 계속하면서도 쓰게 웃는 느낌으로 인정한다.
소환보정으로 강화된 정력의 발산도 이유라면 이유지만,
마리벨에게는 왕의 상처를 달래줘야 할 필요도 있던 것이다.
아무리 모든 것을 알고 긍정해주는 마리의 사랑과 모든 것을 감싸주는 크리스의 사랑이 있어도
그 속에는 아무래도 증오하는 상대(※역자 주 : 그녀들의 남편들)에 대한 짙은 복수의 그림자도 함께 아른거리고 있다.
그런 요소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안을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고 이 부대장은 생각했던 것이다.
「눈치 채지 못할 리가……아무튼, 고맙게 받았지만.」
「그건 다행이군요. 그러나 그 때문에 여러모로 단련시켰는데도,
처음 하는 거라는 점을 빼더라도, 세 명이서 새벽까지 상대해드리지 못한 것은 문제입니다.」
「…………아니, 이 녀석들은 노력한 편이다. 혼자서 아침까지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여자는,
너희들 정도 밖에 없으니까. 그러니 그걸 기준으로 삼지 마?」
마리에 시아와 크리스. 혼자서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 사람만.
체력이 자랑인 기사 일족 레그젬의 모녀조차 두 사람 함께라면, 이라고 하는 상태.
그런 점을 고려하면 첫 경험으로 여기까지 할 수 있는 이 세 사람은 결과가 괜찮은 편이다.
「……알았습니다.」
왠지 불만스러운 얼굴이면서도 왕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수긍하는 마리이다.
도대체 이 녀석의 마음속에서 밤시중의 최저 기준은 뭘까 싶어서 머리가 아픈 왕이다.
「거기에 이번에는, 그것을 조금 시험해 봤어.
크리스가 말하는 마력을 정력으로 변환한다는 그것.」
처음은 첫 경험이라 폭주해서 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제어하고 있어서 그리 쉽게, 그렇게 되는 일은 드물다.
할 때는 상대와의 교제를 좀 더 길게 즐기고 싶을 때 정도다.
「아아, 역시 평소와 조금 냄새가 달라서 평소 이상으로 아찔거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납득했는지 웃는 얼굴로 끄덕이며, 남은 정액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본다.
「음, 후, 아아……과연, 이래서는 확실히 아침까지 버틸 수 없어요.
마치 소문에 들리는 마법사의 정액처럼 꿀 같이 달아 여자를 사로잡는 맛입니다.」
침을 꼴깍이면서 황홀하게 미소 지은 채 정신을 놓고 있다가 그렇게 말하는 마리.
「그 소문은 그걸 말하는 건가?
마법사가 마법사가 아닌 상대와 결혼하면, 그 사람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
세상에서는 사실인냥 흐르고 있는 소문.
자주 성시에 나가거나 하인들과 이야기 하는 일도 많은 그는
그렇게 떠도는 소문도 이른바 세계의 상식으로서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전해지길, 마법사가 아닌 결혼 상대가 갑자기 딴 사람 같은 행동을 한다.
결혼 후 갑자기 마법사 곁에서 온순하게 돼 버리는 일이 많다, 따위.
그들에게로의 공포와 동경이 아직도 강한 이 세계에서 그런 소문이 떠도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예, 그 중에는 자신의 체액을 중독성 있는 미약으로 만든다.
라는 관능소설의 소재 같은 것까지 있습니다. 미심쩍지만요.」
「흐~음. 재미있는 이야긴데.
마력을 체력으로 변환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재능이 전무한 나마저도 정력으로 바꾸고 있으니, 마법사라면
그런 의심스러운 약으로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거겠지.」
표면상으로는 소문에 쿡쿡 웃으면서도 겉보기만큼 우습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마법사들이 스스로를 절대시 하는 사상을 보면 반드시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마법사라고 해서 생각났지만, 힐더들이 재미있는 걸 찾아내 왔었다고.」
그렇게 말하면 하반신만 옷을 차려 입은 후 후 침대에서 떨어진 책상에서 봉투를 꺼낸다.
던지듯이 마리에게 건네주며 나오토는 쓴웃음 지으며 읽으라고 명령한다.
「그웬다의 방에서 발견됐다, 라고 할까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편지야.
꽤 아픈 점을 찔러오는 재미있는 내용이지.」
그때 이후로 통상의 직무에 돌아가도 아직도 어떻게 처분할지 고민되는 그 자매.
스트레이거와의 관계 때문에, 따위가 아니라, 처벌의 강도가 어느 정도면 적당할지.
그리고 자신이 그 자매를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언니로부터의 편지를 들고, 그대로 찢어 버리고 싶어지는 충동을 억제하며,
마리벨은 명령을 받아, 그 재미있다는 편지를 읽어 간다.
「………………에, 이것은…………곤란하군요.」
「그리고, 정말 곤란해.」
그웬다로부터 국왕 나오트에게 보내진 몇 장이나 되는 긴 편지.
거기에 적힌 내용을 대강 읽은 마리는 마찬가지로 쓰게 웃는다.
그녀의 경우 나오토가 쓰게 웃는 이유를 이해하고 쓴웃음 지은 것이지만.
적혀 있는 것은 단순히 탈주가 발각된 후를 예측한 연구보고와 자기변호 및 사죄.
아무래도 그녀는 탈주 후에 오래 도망칠 수는 없다고 확실히 알고 있었던 듯하다.
그 시점에서 들키고 있어서, 미수로 잡히는 것은 과연 상정하지 못했던 것 같지만.
이것이 말도 안 되거나, 제멋대로인 말이라면 비웃어줘야 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일단 알현실에서 말한 최종보고와 마찬가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탓에 역정을 살까 두려워 탈주를 생각했다고.
탈출로 앞이나 알현실에서 자매가 말하지 못한 상세한 설명과 그 사정도 더해서.
또 탈주를 선택하게 해버린, 어리고 경험이 없는 미리아에 대한, 왕의 배려 없음이나
교류를 최저한으로 했기 때문에 그녀가 왕의 여성관계를 착각한 것.
왕 자신이 정의한 보복의 룰을, 자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제시해야 했다는, 등등.
정말로 연구만 하기를 원했다면 해야 했던 일을 날카롭게 지적.
또 자신들의 행위가 슈프루드의 법률 상 어느 정도 죄가 되고, 어느 정도의 벌이 적당한지.
법무담당자도 신음소리를 낼 의견을 제시해 그 이상의 벌이 오지 않도록 견제했다.
그렇기는 하나 최후를 매듭짓듯이, 자신들이 죄를 범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해,
소환이 실행되는 일의 의미나,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런 상황에 있었다고 몰랐던 것에 진지하게 사죄하고 반성의 말을 썼다.
「그웬다를 우습게 봤어.」
알현실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것이 말 뿐의 사죄일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짓궂게도 나오토의 눈물을 보았을 때의 동요가 그녀들의 본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애초에 미리아는 죄의식이 너무 있는 탓에 탈주를 결의했던 것이다.
절대로 무슨 일을 당할 거라는 강박관념과 언니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으로부터.
그리고 그웬다는 그 총명함으로 이 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후회하고 있다.
본심을 물어보는 사정청취는 때에 따라서는, 진심어린 반성을 꺼내 버려서
나오토에게 있어 그러한 상대를 어떻게 처분해야 좋을지 크게 고민하게 만들게 한다.
「……설마 내 방식이 이용될 줄이야.」
「과연 스트레이거 제일의 재녀로 불릴 정도는 되네요.
이렇게 되면 폐하께서……후후, 어떻게 하기 힘든 것을 간파하다니.」
어쨌든 그는 복수를 할 테두리를 그어 놓았다. 관계없는 이는 최대한 말려들게 하지 않는다.
지위 상 거역할 수 없었던 사람,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감형한다.
죄에 대해서 사적이라 해도 과도한 벌을 주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룰을 만들었다.
그것들에 준거해서 그녀들을 처벌하려고 하면, 가볍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웬다의 편지는 은근히 그것을 지적하는 것 같이 두 명에게는 읽어지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그 녀석들이 나쁜 것도 아니고……」
분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오토는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다.
그녀들이 쓸데없는 발견을 하지 않았으면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 라고.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아무래도 공적이 필요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정이 있어서,
샤이탄 대책으로서의 용사소환 의식은 그녀들에게 있어서 마지막으로 잡은 희망.
그것을 조국이 아니라 유적이 있는 슈프루드에 알려준 것은 훗날 권리를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결과 그것을 사용해 그를 소환한 것은 어디까지나 슈프루드 수뇌진 측의 책임이다.
물론 알려줬을 경우 실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두 사람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스트레이거에 보고하러 돌아가고 있는 동안에 행해진 것은 예상외.
게다가 슈프루드가 소환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아낸 것은 여행을 떠난 후의 일.
당황해서 돌아와 상세한 것을 듣고,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도 알고 죄악감에 물밀듯 밀려왔다.
성을 빼앗아 전원에게 사정청취를 했을 때에 나오토는 그 일의 흐름을 모두에게 들어 두었다.
그 날 성에 있었던 것도 그의 귀환을 듣고 사죄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거기까지 알고도 불합리하게 감정적인 벌을 내리면 자신을 학대한 이들과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다 알고 있었으면 좀 얌전히 있지.」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그녀들의 행동은 그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귀환하는 방법을 찾아내라”가 아니라,
“귀환할 수 있는지 아닌지”라고 하는 이상한 연구테마를 게다가 기한부로 시켰다.
그것을 알고 싶었던 것도 확실하지만 그녀들에게 내리기에 딱 좋은 벌이며,
한마디로, 나오토에게 있어서 용서하기 위한 대의명분에 가까운 것이었다.
「앞으로 겨우 일주일 남았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레트미리아양의 무서워하는 정도가 보통이 아니었으니까요.
알고 있어도 여동생의 심정을 깊이 고려했다, 라는 것이겠죠.」
「그래, 그럴 것이다………그러니까 쓸데없이 더 곤란해……」
하아아, 크게 한숨을 토하며 의자에 앉아, 등받이에 지친 것처럼 몸을 맡긴다.
서로서로를 감싸주고, 서로를 지키는 자매. 거짓 따위는 없는 그 모습과 마음과 정.
돌아갈 수 없다고 단정된 상황에서 보기에는 너무나 힘든(…) 광경이었다.
「……고향의 형제가 생각나셨군요?」
마리의 어딘가 안타깝고, 달래는 듯한 음색에 그래, 하고 짧게 돌려준다.
서로를 감싸는 자매의 모습이 이제 만날 수 없는 그들과 겹쳐 보여서, 그는 울어버렸던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불합리한 감정으로써 그녀들을 처벌해 버릴 정도로.
「거기에 그웬다의 처지에는, 나도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그래도 무죄 방면할 수는 없지 않나요.」
그의 개인적 복수의 범위 내에서의 사건이라면 그도 어느 정도는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다.
그녀들의 경우에는 사정이 사정이므로 정상 참작의 여지도 충분히 있다.
하지만 성에 화재를 일으키고 부상자를 냈다고 하면 왕으로서는 처벌할 수밖에 없다.
「알고 있어, 젠장맞을.
여기까지 알고 있는데도, 여동생을 생각해서…………응?」
그러니까 심정적인 이유나 사적인 룰로 처벌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당연하고 일반적인 생각이다. 적어도 나오토에게 있어서.
하지만 그러니까, 더욱 거기에 부자연스러움을 나오토는 느끼고 수상하게 여긴다.
「어쩐지 이상한데, 이거……여기까지 나의 방식을 알고 있다니, 어째서일까?」
「폐하?」
그것이 신경 쓰여서 몸을 일으킨 후 골똘히 생각하는 듯 턱에 손을 가져간다.
여동생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면 이번 탈주 계획은 너무나도 부적절하다.
나머지 일주일간 어떻게든 여동생의 불안감을 억제하고 참도록 하는 편이 안전.
그러면 아무 디메리트 없이 후원자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자신들 자매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안 해도 되는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왕이 약정을 지킬지 어떨지 의심했다면, 애초에 이 편지의 의미가 없다.
자신이 제시한 약정을 어기는 인간이라면, 이런 편지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린을 건드려서, 어떤 벌을 받을지 알 수 없다.
여기까지 자신의 방색을 이해하고,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람치고는 이상했다.
「미리아는 죄의식으로 나의 보복을 무서워하고, 언니를 지키고 싶었던 것일 뿐.
하지만 그웬다는 도대체……무슨 목적으로 거기에 동조한 거지?」
「동생의 심정을 배려한 것만이 아니라고요?」
「그래, 그 이외의 무엇인가가 없으면 이런저런 태도가 부자연스럽다.」
스스로 솔선해 연구결과를 말하면서, 간을 배 밖에 내놓았다고도 볼 수 있는 태도로, 귀환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는 모습.
그의 방식을 알고 있었어도,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도한 태도.
잘못하면 감정적으로 변한 왕에게 자매 모두 지옥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었다.
「처음에는 나에 대해서 반신반의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이런 불필요한 행동을 할리 있을까?」
「……확실히 탈주는 너무 리스크가 지나칩니다.
그 두 명은 폐하의 도구작성 능력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두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는 도구 따위 1초도 걸리지 않고 만들어 낼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던, 미리아의 경우에는 깨닫지 못했다고 해도 이해 가능한 범주.
하지만 그웬다는 과연 거기까지 몰리고 있었을 것인가.
「벌을 피하려고 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고, 앞뒤가 안 맞아.」
「예, 생각해보면 행동에 일관성이 없습니다.
벌을 피하고 싶다면 그저 기다리면 되고, 믿을 수 없다고 해도 최소한 연구최종일까지는 기다려야 했습니다.
혹시 벌을 받고 싶다고 해도 여동생을 말려들게 하지 않는 다른 수단이 있었겠죠.」
그렇다고 해서 여동생에 대한 것이 어떻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 리 없다.
그것은 5년 전의 사정청취나 그리고 계속된 감시로 알고 있는 일.
「……그 여자는 내가 어떻게 움직인다고 생각했을까? 보통 나라면 앞으로 어떻게 하지?
그렇게 되었을 때 그 여자가 얻는 메리트는 뭐야?」
말을 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생각해 간다.
그녀는 총명하다. 연구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그렇다면 이 행동에는 어떤 다른 목적이나 메리트가 있다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마리벨도 거기까지 생각했지만 그웬다의 사고를 아무래도 끝까지 읽을 수가 없다.
(폐하라면 반드시 최종적으로는 돕겠지만, 벌도 절대로 줍니다.
그녀들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금고형보다 노동형이군요.
지금까지보다 어려운 감시 속에서 무엇인가 다른 일에 혹사당하지만, 고작해야 그것뿐.
성적인 벌에 이를지는 반반이군요……거기는 폐하의 감정 나름이지요.
그 밖에는 스트레이거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서 이용당할 가능성 정도인가요.)
나오토의 생각이라면 그웬다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추측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그녀에게 있어서 메리트가 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오히려 피할 수 있던 벌을 받으니까 디메리트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
그의 깊이 사고하는 모습에 결론이 나오지 않겠다고 판단한 마리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폐하, 여기서 고민하는 것보다 차라리 다시 초커를 매고 물어 보는 편이……」
「아니, 그 녀석은 마법으로 나의 도구에 간섭해서 자신들 쪽의 폭발을 무효화하고,
완전 랜덤이었던 다른 사람에게로의 폭발도 아주 튼튼한 병사에게만 한정한 여자다.
나의 도구의 효과가 정확하게 발휘될지 어떨지는 의문스러운 상황이야.」
연구를 위해서 도구를 몇 개 준 적도 있었으니, 그런 연구도 했을 것이다.
그녀는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오토의 도구에 간섭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있었다.
이번 탈주계획으로 무엇보다 나오토를 놀라게 한 점이기도 하다.
「게다가, 대충은 알겠어. 그 녀석이 나에게 어떻게 움직이기를 원했던 것인지.
거기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그 녀석의 입장이 되면 간단한 이야기인거지.
정말 교묘한 것을 생각했어. 대단해, 정말 대단해.」
하지만 그것마저도 포함해서, 왕은 후훗 거리며 웃는다. 처참하지만 어딘지 즐거운 미소로.
거기에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고, 몸을 부들거리는 마리벨.
「좋다, 그웬다. 네 기대에 부응해주지.
하지만 우습게보지는 마라……나도 너를 그냥 놓아 줄 수는 없으니까.」
자신의 최대 무기를 간섭할 수 있는 존재를 자유롭게 해줄 수는 없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웬다의 의도에 응해주면서도, 그녀를 붙잡을 작전으로 가득해진다.
그 얼굴은 백성에게 존경받는 왕도, 아이를 생각하는 아버지도 아니고, 불타는 복수자도 아니다.
악당 얼굴. 상대의 의도를 어떻게 이용해 먹을지 꾸미고 있는 얼굴이었다.
너무나 악랄하게 웃는 얼굴은 결코 사람들 앞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앙! 흉계를 꾸미고 있는 폐하도 너무 멋쩌어어어!!)
그 악랄한 얼굴을 정신 못 차리고 보면서, 마리는 홀로 아우성친다.
언제라도 그녀 본연의 자세는 변함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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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말해서 다 까발려진 듯한 기분도 들고 있습니다. 그웬다 씨의 의도.
감상에서 정확히 말해졌을 때는 실은 조금 초조해 하고 있었습니다.(땀범벅)
뭐, 분명하게 다 밝히는 것은 다음 편이 되겠습니다.
포리아&폴우드
전형적인 선민의식이 강한 마법사.
그렇지만 겉으로는 태도에 보이지 않는 것 뿐, 예전의 슈프루드 왕족보다 더하다.
현실도 보고 있으므로 자신들 나름의 주장은 하지만,
슈프루드(용사)를 화나게 하지는 않게 하고 있다.
그러니까 말로 구워삶아 진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자매를 줘 버렸다.
직접적으로 안면은 없지만 포리아는 복수 대상자.
어이,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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