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6/23)

제1장 : 슈프루드 왕국편

제10화

 나오토에게는 국내에 있는 사람 외에도 복수심을 품고 있는 상대가 있다.

구세의 여행 동안 어떤 형태로든 그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자들.

그 나라 밖의 복수 대상자들은 각각 다른 국가에 소속되어 있다.

 첫 번째가 세계 최대 종교인 이라후교의 총본산이 있는 종교국가.

『이람트』

 두 번째는 숲 속의 오지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가진 인간(※휴먼)이 아닌 종족의 나라.

『보스코』

 세 번째가 마법사가 일으킨 소규모지만 강한 영향력을 가진 마법의 나라.

『스트레이거』

 나라 그 자체에 대한 원한의 깊이는 각각 다르지만,

꺼지지 않는 분노와 증오심이 향하고 있는 개인 또는 집단이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이번 한 건은 스트레이거에 대한 보복의 포석으로 삼게 된다.

무서운 사실은,

그에게 있어서 예정 밖의 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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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그렇게 단언돼 버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알현실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경악. 비애. 전율, 공포. 다양한 표정이 나타나는 가운데 무표정한 자는 오직 왕 본인 뿐.

「거기까지 단언하는 이상, 근거가 있겠지?」

 조용히 묻는 소리에 그웬다는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흔들면서 대답했다.

곁에 있는 미리아는 얼굴이 새파래져서, 이미 아무 소리조차 낼 수 없다.

「네, 지금까지 저희는 폐하를 귀환시키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두 성공률이 한없이 제로에 가까운 것은 지금까지 보고한 대로입니다.」

 수많은 추측과 가설을 바탕으로 생각한 방법은 죄다 큰 문제가 있었다.

소환술식을 반전시켜 돌려보내려고 해도 원래 세계의 위치를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위치를 찾기 위해 왕이 품고 있는 이세계의 법칙을 도표로 삼아,

동일한 법칙을 가진 세계가 적어도 수만 개 이상 확인되는 바람에 가려낼 수가 없었다.

혈통에 따른 탐사도 했지만 결과는 비슷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

 결국 병행세계(페러랠 월드)의 수가 너무 많아서 후보조차 추려낼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

그러나 문제점은 그의 고향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것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로 세계 밖으로 나가는 것은 간단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폐하의 고향의 위치를 특정 하는 것이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또한 세계와 세계 사이에 있는 이공간(異空間)에서 그 목숨을 지키기 위한 술법은,

 아무리 개량해도 수십 초가 한계라, 관측은 할 수 있어도 직접적인 탐색은 불가능.

 무엇보다 어떻게 찾아낼 수 있었다 해도────그 세계에 들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무슨 의미지?」

 지금까지 없었던 문제제기에 역시나 그 내용을 집고 가는 왕.

발견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희미한 희망도 있었던 점도 있다.

「용사소환의 구조는 이전에도 보고 드렸습니다만,

 그것은 이곳과 완전히 다른 법칙을 가진 세계로부터 조건에 부합하는 자를 여러 명 찾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랜덤으로 선택해 칼라미타로 한순간에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용사소환술의 상세.

결국은 나오토가 선택되었던 것에 필연성은 그리 없었던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운이 나빴다. 그 한마디로 끝나 버린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1년 전에 알았습니다.

 소환 시에 이쪽으로부터 『세계의 벽』에 일시적으로 작은 구멍을 뚫는다.

 그런 술식을 발견한 저희는 그 이유를 알고, 연구가 막혀버렸습니다.」

 소환술식은 실로 잘 만들어졌다고 그녀들, 제일 연구반은 생각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실패와 연구를 했는지 몰라도 결국. 세계의 구조를 확실히 알아냈다.

「구멍을 뚫는 이유?」

「네, 세계에는 다른 세계로부터의 간섭을 막는 결계, 막, 벽.

 표현은 다양합니다만 이것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에 대해 절대적인 강도를 가집니다.

 대신 안에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작용되지 않는 다는 것도 판명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법칙을 가진 세계에서도 공통적으로, 폐하의 고향 세계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을 바깥에서 열 방법은 없습니다. 관측해서 내부를 탐색하는 것이 한계.

 따라서 그 때문에───」

「───혹시 나의 고향을 찾아내서 칼라미타 밖으로 나가도 그곳에 들어갈 방법이 없다.

 애초에 찾아낼 수단조차 없다. 그 두 가지 불가능 때문에 불가능하다, 인가.」

 그 담담한 말소리에 낙담의 감정이 없다. 그것이 기분 나쁘고, 그것이 무섭다.

하지만 그웬다는 겁먹은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고 다부진 태도로 계속 말을 잇는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다른 세계와의 위치 관계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습니다.

 또 칼라미타와는 시간의 흐름이 크게 차이가 있는 세계도 있었습니다.

 모든 문제가 해소되었다 해도 보호술의 시간 제한 이상으로 거리가 있는 경우나,

 시간이 너무 지난 뒤의 세계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두개인가 했더니, 기적이 4개나 겹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위치의 특정. 이세계 침입의 술. 칼라미타와의 거리. 칼라미타와의 시차.

모든 조건이 맞지 않는 이상, 나오토는 절대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

 그리고 현 시점의 마법 기술로는, 어쩌면 고대 문명에서조차.

이러한 조건을 재추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이 그녀들 연구반이 이 5년 간의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그대들은 그런 결론을 낸 탓으로 나(※원문 : 俺)한테 불평을 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을 피하기 위해 맺은 약정조차 의심하고, 무모한 탈출 계획을 획책했다는 건가.」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여동생이 말한 대로, 결국 폐하를 신용할 수 없었습니다.」

 작은 한숨 뒤의 확인에 엄숙하게 그녀는 인정하고, 이야기가 중단된다.

나오토는 변함없이 무표정하고, 그웬다는 겁도 없이 아예 그를 쳐다보고 있다.

그것을 핀치라고 파악했는지 찬스라고 생각했는지 소녀가 소리 쳤다.

「기, 기다려 주세요, 폐하!

 탈출을 생각한 사람도 언니를 속인 사람도 저입니다! 그러니까!」

「그만 하도록, 미리아.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아니오, 이것만큼은 말하게 해 주세요! 모든 것은 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앞뒤 생각지 않고 용사소환술을 슈프루드에 알려준 제가!

 폐하께서 제일로 원망해야 하는 이가 바로 저로────」

「────조용히 하라고 했다!!」

「윽!」

 필사적으로 언니를 감싸며, 자신에게 벌을 내리라고 호소하는 소리를 보다 큰 고함으로 왕이 차단했다.

지금까지 말소리가 조용했던 만큼, 실제 이상으로 강하게 알현실에 울려 퍼졌다.

「너희, 큭, 그 이야기는 그만 하라고 했다!」 

「폐하……웃」

 그 절규에 역시 수많은 이들이 비통한 얼굴을 지었는지.

모여 있는 대부분의 신하들에게 동요가 퍼져간다.

「아, 아앗, 제, 제……!」

「폐하, 아………앗」

 왕을 올려보고 있던 자매는 그 변화에 말이 막혀 버린다.

지금 이 장소에서 자신들이 범하고 있던 죄를 알아차려 버렸기 때문에.

 어째서, 자신들의 일만 말하고 있었는가.

이 이야기로 누가 어떤 감정을 가질지 왜 생각해지 못했던 것일까.

「저희가……도대체 무슨 짓을!」

「죄, 죄송합니다.」

「닥쳐, 입 다물라고……지금, 은 가만히 있어 줘………크윽.」

 절규라기보다 소원과 같은 그것을 호소하는 그의 뺨은, 젖어 있었다.

어느새 넘쳐흘러서 떨어지고 있던 눈물이, 끝없이 쏟아져 내린다.

「빌어 쳐 먹을, 알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폐하……」

 멈추지 않는 그것을 숨기듯이 손으로 눈을 누르며 얼굴을 숨긴다.

한참 전부터,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나오토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각오하고 있었다고 해도 여기까지 여지없이 입증되면 견딜 수 없다.

 초커를 매지 않아도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게다가 속이는 의미가 없다.

어쨌든 이것이 거짓말이라면 그녀들이 위험한 탈출을 계획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러므로 그녀들이 그 탈출 장소에 갔던 시점에서 모든 사실은 알았던 것이다.

 돌아갈 방법이, 없는 거라고.

「……………………」

 참혹할 만큼 침묵이 알현실을 지배한다.

특히 비통한 것은 17대의 그녀들이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말투가 본래의 것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나오토가 스스로 옥좌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그는 왕이다.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그의 마음을 그녀들은 차마 무시할 수 없다.

마리조차 주먹을 꼭 쥐면서 참고 있는 이상, 그녀들은 움직일 수 없다.

 다른 병사들은 사정을 모르는, 최근 5년 사이에 성에 들어 온 자들이 많지만,

이야기의 흐름으로 왕이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만은 이해해서,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선왕의 방식을 잘 알고 있는 것과 상황을 (나오토의) 형편에 맞게 해석되게 하는 세뇌의 결과.

나오토가 어딘 가에서부터 억지로 데려와져서 용사가 되었다는 것을 인식했다.

 물론 사정을 아는 이들은 더욱 비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안이한 위로 따위는 역효과일 것이다.

그런 탓에, 그 분위기를 바꾼 것은 바깥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시, 실례합니다, 폐하!」

 문을 부술 듯한 기세로 뛰어 들어온 1인의 병사.

숨을 헐떡이면서 경호하고 있는 병사를 밀치며 들어왔다.

「무슨 짓인가! 지금은 중요한 사정을 듣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말해라!」

「힉……서, 성 안에서 일어난 소동은 알고 있습니다만,

 폐하의 재가를 받아야 할 사태라 저희로서는 도저히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아무래도 지금의 사건과 무관계한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단상에 서있는 마리에게서 흉흉한 살기가 섞인 안광이 쏟아지자 벌벌 떠는 병사이지만,

그런데도 직무를 완수하려고, 필사적인 모습으로 말한 그 내용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헤아린다.

「………좋다. 마리, 그만하도록.

 왜 그러느냐, 케빈. 네가 왔다는 일은 정문 쪽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복받쳐 오는 오열과 눈물을 집어넣고 그 자취를 닦은 후, 왕으로서 묻는다.

그리고 성문경호를 담당하는 반의 반장인 병사의 얼굴을 보고 해당 장소를 이해.

순간, 평소와는 다른 왕의 얼굴과 직접적으로 이름을 불린 탓에 멍해진 케빈은 당황해서 무릎을 꿇는다.

「넷, 폐하께 성문경호의 임무를 맡은 주제에 한심한 말입니다만,

 현재 성문 앞에 수많은 백성이 몰려들어 온 탓에 소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데다 당장이라도 몰려든 인파(人の波)로 인해 성문이 돌파될 것 같은 사태라…….」

「에엥?」

 자기도 모르게, 그의 입에서 맹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만큼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케빈이 말한 것에서 짚이는 점이 없는 그에게는 백성들의 행동은 수수께끼이다.

「……폐하, 어쩌면 조금 전의 폭음이,

 꽤 큰 소리였기 때문에 성시(城下町)에도 울려 퍼진 것이?」

 그 곤혹을 읽어낸 마리의 추측을 케빈이 보충한다.

「네, 게다가 성에 불길이 솟은 것을 보고, 너무 걱정된 탓에,

 폐하나 성에서 일하는 가족의 안전을 염려해서 모여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이고야……」

 나오토 자신은 그녀들을 기다릴 셈으로 탈출 경로 안에 있었다.

그것은 오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의 소망 탓에 한 배치였지만, 그런 탓으로

초커의 폭음이 밤의 정적 덕분에 먼 곳까지 들려버린 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실태다. 그런 소리가 울려 퍼졌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을까.

「알았다. 곧바로 짐(※원문 : 私)이 간다.

 케빈, 너는 먼저 가서 그때까지 제지하도록 해라.」

「넷! 황송합니다!」

 성실하게 예까지 말한 후 머리를 깊게 숙인 후 왔을 때의 그 기세로 뛰쳐나간다.

그것을 눈으로 쫓으면서, 그대로 시선을 벽 쪽에 서있는 부단장에게 보냈다.

「모니카, 이번 건으로 생긴 부상자의 상태는?」

「폭발로 두 사람이 충격으로 졸도하고 목 부분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현재는 이미 의식이 돌아와 있고 목숨에 이상도, 후유증도 없다고 조금 전 보고가 왔습니다.

 또 소화 작업을 하던 병사도 가벼운 화상을 입었습니다만,

 의사가 말하길 어느 쪽도 약으로 2, 3일 정도면 낫는다고 합니다.」

「좋아, 그러면 너는 지금부터 12대와 14대를 이끌고 가서 연구소를 봉쇄해라.

 두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그 밖에 협력자가 없는지 조사한다.」

「네, 즉시.」

 굳이 기사로서의 얼굴로 머리를 숙인 후, 케빈에 이어서 딸과 함께 알현실을 나간다.

한순간이지만 불안해 보이는 눈빛을 한 12대 대장에게, 나오토는 고개를 끄덕여서 배웅한다.

「이자벨라, 너는 근위대와 함께 성 내부의 경비를 엄중히 하도록.

 이 소란에 편승하는 녀석들이 없는지 철저히 감시해라.」

「네」

 그리고 하이레그 차림의 장군이 부하를 동반해서 알현실을 나간다.

이번은 등 뒤를 절대로 돌아보지 않고 나란히 서 있는, 어느 기사대에게 시선을 향한다.

「카일! 너는 자신의 대를 지휘해서 성시의 백성들이게 이번 일의 사정을 설명하고 와.

 다만 말해도 괜찮은 것은 피해가 전혀 없다는 것뿐이다.

 폭음이나 작은 불의 원인은 지금은 그냥 단순한 사고라고 말해 두도록!」

「네?

 네………후후, 상냥하시구만.」

 기사답게 복종의 대답을 한 후, 조용히 의미 깊은 말을 중얼거리는 카일.

「윽, 잔말이 많구나. 어서 가라!」

 본인에게 들린 탓에 카일의 부대는 노성을 등에 지고 나오게 되었지만,

정말 저 녀석은, 하며 작은 한숨을 내쉰 왕은 17대에게 시선을 돌렸다.

「미야, 체리, 힐더.

 너희에겐 미안하지만 후궁(後宮)으로 가주지 않겠어?

 성시에 들릴 정도면 성 안에서는 좀 더 소리가 크게 들렸을 것이다.

 사사로운 일이지만 크리스나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있다면 안심시켜 줘라.

 짐은……아마 금방은 갈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네!」」」

 쓴웃음 지으며 내려진 지시 속에 섞은 배려에, 기쁜 듯이 대답을 한 세 명은 나는 듯이 뛰쳐나간다.

자기가 먼저라는 듯한 그 모습에 어안 벙벙한 나오토는 말없이 마리를 보지만

그녀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으로 부하가 힘을 낸 이유를 결코 말하지 않았다.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대원 하나하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든지,

 자신의 친위대의 인원을 오직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돌린다던지.

 나의 교육 탓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이 포인트가 높은 거예요, 폐하?)

 그것이 조금 전까지 크게 낙담하고 있던 상태에서라면, 더욱 더.

그를 마음속으로 연모하는 여성을 늘리려고 획책한 17대의 편성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자신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듯싶었다.

「폐하, 저 두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그 두 명은 수갑을 채운 채로 다른 감옥에 가둬 두어라.

 처우에 대해서는 후일 재차 심의하기로 하자. 데려 가라!」

 두 사람은 자신들이 저지른 사태의 크기에 새파래진 얼굴인 채,

저항도 하지 않고 병사들에 의해 감옥으로 연행되어 갔다.

「……갔구나.

 저런 애들이 제일 곤란한데………어쩔 수 없지, 이제 가보겠어, 모두들.」

「넷」

 옥좌에서 일어난 그를, 남은 17대 전원이 수행하며 성문으로 향했다.

 성문 앞은 이미 전장 비슷하게 되어 있었다.

방비의 관계상 그렇게까지 많은 인원수가 모일 수 있을 만큼 성문 앞은 넓지가 않다.

성시에서 성으로 도달하는 길도 좁은 편인데 모여든 인원수는 이백을 넘고 있었다.

「폐하께서는! 폐하께서는 무사하신가!?」

「불의 원인이 뭐야!?

 이람트로부터의 암살자 따위겠지!」

「우리집 애는 무사한거야!?」

「남편은, 우리 집 양반하고 폐하들은!?」

「그 폭발은 마법인가? 스트레이거가 침공해 온 거야!?」

「전하들께서는 무사하시겠지!」

 그 사람들이 퍼붓듯이 성에서 일하는 가족이나 왕들에 대한 일을 물어 온다.

그 중에는 뒤숭숭한 말을 입에 담는 자도 있어서 모두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었다.

「진정해라! 다 괜찮으니까 침착하도록!

 큰일은 없기 때문에, 부탁하니까 침착해!!」

 성문담당의 병사들이 필사적으로 외치면서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결국 열 명 미만.

이백이 넘는 군중에 비해서는 너무나 힘이 약해서, 효과가 없었다.

 또 좁은 장소에 서로 북적거리면서 모인 탓에 납득한 백성도 돌아가지 못하고,

불안해서 성까지 와 버린 백성이 증가할 뿐으로 수습할 수가 없다.

 상대가 침략자나 발칙한 마음을 품은 자라면 무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왕의 안전을 염려한 백성들에게

무기를 겨눌 수도 없어서 압박 받으면서 문을 닫는 것이 고작.

「케빈 반장, 이제 무리입니다!!」

「우는 소리 하지 마!! 이제 곧 폐하께서, 우옷!?」

「개문! 개문!」

 등을 기대는 형태로 지키고 있던 문이 안쪽으로 열려 간다.

그 때문에 몇 명의 병사가 버팀목을 잃고 쓰러져 버린다.

「괜찮은가?」

「아, 그래, 미안하……폐하!?」

 내밀어진 손을 반사적으로 잡고 일어난 후, 그 사람이 왕이라는 것을 알고 얼어붙는다.

그 소리가 결과적으로 소리치고 있던 군중을 단숨에 가라앉히고 쳐다보게 만들었다.

「폐하, 폐하다!」

「아아, 다행이야!」

「무사하셔서, 더 없이 다행입니다!」

 와글와글 환성이 솟으며 불안에 떨고 있던 표정에 안도감이 돈다.

한편 예상 이상의 밀집도에 얼굴이 굳히면서 손을 흔들어 건재함을 보여주는 왕.

「…………저만한 수를 잘 붙잡아 주었다.

 나중에 모두에게 짐이 칭찬했다고 전해 주지 않겠나?」

「네, 넷!」

 어딘가 감극한 것 같은 소리에 쓴웃음을 흘리며 나오토는 군중 앞에 섰다.

계속 입을 다문 채, 희색이 얼굴에 가득한 많은 백성들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하게 입을 연다.

「……아무래도 꽤나 걱정을 끼친 것 같다.

 하지만 보는 대로 나는 무사하다. 작은 불이 났지만 금방 소화되어 피해는 없다.

 그 때 여러 명이 화상을 입었지만 가벼운 정도고, 그 밖에는 부상을 입은 자는 없다.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지만 현장을 본 바로는 방화 따위는 아닌 것 같다.」

 왕 스스로의 입으로 말해진 탓도 있어서 인가.

민중은 조용히 듣고, 납득한 것처럼 안도의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사하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그들은 각각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이미 이 사실을 설명하도록 기사를 움직이고 있다.

 여기까지 오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생각되니.

 하지만 성시 전체가 되면 모두에게 전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짐의 지금 말을 전해 줬으면 하지만, 괜찮을까?」

「무, 물론입니다, 폐하! 자, 전부, 가보자고.

 돌아가서 집에 있는 가족들을 안심시키라는 폐하의 칙명이다!」

 그러한 의지로써 고한 말을 누구보다 먼저 이해한 남자.

주변 사람들에게 귀가를 재촉하는 그의 얼굴을 나오토는 본 기억이 있다.

「그래, 가라드였던가. 올해 축제의 준비는 어때?

 끝나고 시간이 있으면 또 함께 술이라도 마시자고.」

「………예, 그렇습니다! 순조롭습니다! 너무나 영광입니다!」

「후후, 그럼.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이런저런 사후처리가 있다.

 다음은 축제 장소에서 만나자. 올해도 성대하기를 기대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군중에게 등을 돌리고 성 안으로 돌아온 후, 문을 닫게 했다.

문 밖에서는 흥분한 몇몇 사람이 축제에 대한 의욕이 충천해서 소리치고 있다.

그것을 쓴웃음으로 들으면서도 문 뒤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병사들을 위로한다.

「미안하군, 밖으로 열리는 문을 이쪽으로 무리하게 여닫도록 해서.」

「아, 아니요, 당연한 일입니다.」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하아하아」

 지친 표정이면서도 왕이 말을 걸자 어쩐지 만족해한다.

「정말로 훌륭하구나.

 교대 요원을 곧바로 보낼 테니, 그때까지 조금 더 일을 부탁한다.」

「「「네!」」」

 그렇게 노력을 치하하고 17대를 동반해서 그 장소를 뒤로 했다.

왕의 앞에서 한 가지 일을 끝냈다고 안도하는 병사들과 달리, 그녀들은 그 얼굴을 굳히면서.

「……집무실로 가서 정보를 정리한다.

 각자 각각의 부서로 가서, 보고를 받아들여, 왓!?」

 성문에서 떨어진 인기척이 없는 복도에서 갑자기 왕의 몸이 흔들렸다.

당황한 그녀들은 그 몸을 지지하고, 불안한 얼굴로 그를 보면서 호소했다.

「이제 쉬어 주세요, 폐하!」

「이미 꽤 오랫동안 일만 하시고, 제대로 쉬시지 않으셨잖아요!?」

「사후처리나 정보의 정리라면 저희가 할 테니까……」

 모두가 그를 걱정하며, 침통한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쉬도록 진언한다.

반개월 전부터 이미 전부 드러나 있던 이번 탈주계획.

그것이 정말로 일어날지 어떨지. 결국 귀환할 수 있을지 없을지.

대답이 어중간하게 제시된 상태로 그는 이 보름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의식적으로 그것을 생각하지 않도록 한 결과,

정신적인 부담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축적되어 있었다.

그에 대한 자각이 있으면서도, 걱정하는 말에 머리를 흔든다.

「……미안하지만, 솔직히 뭐라도 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일을 저지를 것 같아서 무섭다.」

 꿋꿋하게 왕으로서 행동하고 있는 편이 정신적으로는 편했다.

그것이 결국, 문제를 뒤로 돌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폐하……」

 불안감을 입 밖에 낸 그에게 17대가 보내는 시선은 상냥하고, 슬프다.

그 중에는 당장 울어 버릴 정도로 눈물이 고인 이까지 있었다.

「그러면, 딱 좋은 기회입니다.

 폐하가 계시지 않는 경우 어디까지 성의 조직이 온전하게 기능할 것인가.

 이번 일을 이용해서 샘플을 취하고자 하니 허가를 바랍니다.」

 그런 가운데, 오직 마리 한사람이 생긋 웃는 얼굴로 말한 내용에 모두가 기가 막힌다.

「덧붙여서 폐하께서는 당분간 후궁에서 후계의 교육에 힘을 쏟으시는 게 어떤지요?」

「앗, 그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폐하!」

「어느 쪽이나 이전부터 걱정하시던 것, 좋은 기회입니다.」

 마리의 목적을 감지한 그녀들도 각자 찬동한다.

꿍꿍이는 뻔하지만 그 말 자체는 확실히 무시할 수 없다.

좋은 기회라고 납득해 버리고 있는 자신을 눈치 채고, 우거지상이 된다.

「너네들, 날 다루는 기술이 너무 훌륭한데.」

「「「숙녀의 소양이니까요.」」」

「…………교육도 제대로 돼 있구만……」

 그 한 마음으로 맞춘 대답에 크게 한숨을 한번 내쉰 후, 지친 얼굴로 머리를 끄덕인다.

「알겠어, 말하는 대로 하지……그러면 뒤를 맡긴다.」

「「「넷!」」」

 그 때만은 기사답게 대답을 한 그녀들은 여기저기로 흩어져 갔다.

그것을 전송한 후, 그는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후궁을 향해 간다.

호위가 아무도 붙지 않은 것은 혼자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측대로라면 어폐가 있지만, 그는 가는 길 내내 지금까지와 지금부터를 생각한다.

“돌아갈 수 없다”

 그 사실은 꽤 예전부터 감지해서, 단념하는 쪽으로 심정을 기울이고 있었다.

도구작성 능력이 향상했을 때, 귀환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 수 없었을 때부터.

그리고 몇 번이나 힘을 사용해도 그 이상의 기능 향상을 볼 수 없었을 때부터.

 단정할 수 있었던 점은 연구 과정에서 판명된 특수능력의 정체다.

용사에게 부여되는 힘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법칙의 존재라고 하는 이물이 들어간 것에 의한다.

이쪽 세계 칼라미타의 법칙과 마찰을 소환술 속에 짜여 있는 술식에 의해

어느 일정한 방향으로 고정하는 것으로 특수능력이라는 형태로 부가되는 구조였다.

 이것은 다른 법칙의 존재가 서로 부딪힌 결과 탄생해서 유지되고 있는 힘.

거기에 따라 만들어진 그의 도구나 그 효과도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

그 때문에 세계의 밖에서 작용하는 도구는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칼라미타 안쪽에서만 존재하고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이 용사의 힘의 정체.

세계를 구하고, 한순간에 나라를 빼앗을 수 있는 힘도 그를 고향으로는 돌려보낼 수 없다.

 그리고 이 세계의 마법기술로도 불가능하다는 게 조금 전 증명되었다.

  (적어도 소식만이라도, 무사한 것만이라도 전하고 싶었지만)

 가족이나 친구의 얼굴이 지금도 선명히 떠오른다.

자신이 없어진 뒤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조차 그는 모른다.

그 뿐만 아니라 이미 수백 년은 지나버렸을 가능성조차 시사되어 버렸다.

  (사쿠라는 카즈키와 잘 됐을까.

 화해하지 못한 채로 내가 없어진 것을 계속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요스케는 꿈을 이룰 수 있었을 지……힘이 돼 주고 싶었는데.

 후지무라 씨에게는 나쁜 짓을 해버렸네, 결국 데이트는 내팽겨 쳐 버린 것이 돼 버렸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한번이라도 고맙다고 말씀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고집을 부린 후회. 지켜봐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미래.

실현하고 싶었던 꿈. 지킬 수 없었던 약속. 전하지 못한 감사.

 그는 이 세계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지위와 명성, 힘을 손에 넣고 있는 남자다.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여성이 있고, 백성에게도 그렇게 존경받고 있다.

 그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있는 것도 확실하지만,

동시에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그 안에서 살고 싶었다.

특별함 따위 어디에도 없는  “보통”으로 불리는 인생을 가지고 싶었다.

  (………생떼를 부리는 것도 여기까지 오면 어린 애 수준이지만)

 그 특별함을 가지고 싶은 자가 들으면 헛소리라고 말할 거라고 쓴웃음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함을 얻어 버린 자의 고독을 모르는 의견이다.

덕분에 높은 지위와 큰 힘을 얻었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그 정도도 얻지 못하면

다른 세계의 사회에서 이세계(異世界)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솔직한 말로 어렵다.

지식도, 상식도, 재산도, 고향도, 일도, 연줄도, 가족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왕위 찬탈은 복수의 의미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들을 보충해주고 있었다.

  (솔직히,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빼앗아서 좋았다고 할까.

 여러모로 이곳저곳에 손을 합법적으로 뻗을 수 있어서, 추가적인 희생자도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었고.

 복수니 뭐니 해도, 결국은 빼앗을 수밖에 없었던 걸까, 나?)

 새삼스럽지만 서도 앞일을 생각하면 그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버린다.

그리고 깨달으니 이미 후궁 안이었고, 크리스티나의 방 앞이었다.

  (무의식중에 더듬어 오다니, 중증이구나.)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정신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조하며 문에 손을 댄다.

바로 그 때 느껴지는 진한 사람의 기색과 이야기 소리에 미심쩍게 여기면서 문을 열자, 순간 굳어버린다.

「아, 아버님!!」

「아버지!」

 소리를 들은 어린 아이들이 뒤돌아보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일제히 달려왔다.

반쯤은 반사적으로 주저앉은 나오토는 아이들의 돌진을 받아들인다.

「흑, 으, 우웃, 아주 큰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쾅하고, 놀라서, 우, 우, 우아앙!」

「하늘이 빨개져서, 무서웠어요!」

 아직 조리가 부족한 말로 필사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려 하지만,

한꺼번에 우수수 쏟아지는 말에 울음도 섞여 있어서 알아듣기가 힘들다.

「……그래그래………미안하구나, 금방 오지 못해서.」

 그렇기는 하나 대강은 이해하고,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주면서 웃는 얼굴로 안심시킨다.

흑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위로를 하고 있자 조금 늦게 다가오는 두 명의 여성을 올려다보았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3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여기 이렇게 얼굴을 보이러 오시는 데.

 역시 모두의 파파는 상냥하시군요.」

 마음속으로 다시 반하면서 양손에 든 갓난아이에게 기쁜 미소를 보내는 시아.

「전부 알고 있어요, 당신.

 이래봬도, 조금 전까지 울지 않도록 모두 참고 있었어요.」

 자고 있는 아기, 딸 사쿠라를 안으면서 크리스는 생각난 것처럼 웃는다.

그리고 그 등 뒤에서 먼저 와 있던 17대의 기사들도 모여든다.

「폐하. 아무쪼록 전하들을 칭찬해 주세요.

 『아버님은 임금님이니까 먼저 모두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카즈키님이 무서워하는 형제들을 모아서 여기서 계속 기다리게 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일을 알려 주자 아직도 방의 중간에서 우뚝 서 있는 아이를 보았다.

방에 있는 아이들 중에서는 제일 큰 장자. 크리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이.

 그 얼굴을 당장 울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는 심한 것이지만,

부모로서 무엇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길 남자의 얼굴이라고 나오토는 생각한다.

「이리 오렴, 카즈키……잘했구나. 과연 모두의 형이다.」

「히익, 흑, 우으읏, 우와아앙, 아버님!!」

 훌륭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꼭 껴안자 둑이 터진 것처럼 울기 시작한다.

거기에 그래그래, 괜찮아, 잘했다라고 하듯이 등을 쓰다듬어 내린다.

 제일 커도 아직 5살도 되지 않은 작음 몸과 마음.

그런데도 장자로서 형제들을 격려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가슴이 뜨겁다.

「찌사해, 카즈키만, 나도 나도!」

「우우, 나도 스윽스윽해줘?」

 그러나 그 모습에 다른 아이들이나 자신도 해달라며 자기주장을 시작한다.

크리스나 기사들은 기쁜 말투로 「인기만점이군요」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미소 짓는다.

「너희들………잘 알겠어, 모두, 이리 온.」

 그녀들에게는 차분한 얼굴을 향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크게 팔을 벌리며 맞아들인다.

자신을 보고 싶어 했던 아이들과의 포옹은 따뜻하고, 그리고 강하게 가르쳐 준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굉장히 짓궂은 이야기인데”

사실 돌아갈 수단이 발견되더라도, 돌아가려고 시도할 생각은 없었다.

 출발이 복수라지만 그렇게 해서 태어난 생명에는 죄가 없고 한편으로 의외로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깨달으면 부모·국왕·복수자의 얼굴을 재주도 좋게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는 자신에 쓴웃음 지을 만큼.

 그렇게 해서 부모가 되었기 때문에 실제 이상으로 가족을 만나고 싶어져 버린 것은 상정 외.

가족이 생긴다는 것의 의미를 성장하고 처음으로 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동생이나 남동생이 생겼을 때와는 또 다른 기쁨과 책임감이 커져서, 마음을 뒤흔든다.

그러니까 지금 자신에게 매달리는 아이들 중 누군가가 이세계 소환이라도 되면

그 세계가 혹시 괴멸적인 상태라 구원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해도, 그는 용서할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고향의 가족은 그 사라진 이유마저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 실제 이상으로 가슴이 아프다.

「응? 아버님, 어디 아파아파?」

「에?」

 그렇게 생각한 순간, 품안의 딸이 불안한 얼굴로 아버지를 올려보았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가만히 아버지의 얼굴을 본 뒤 차례차례 말이 격해진다.

「모두 여기 있어요. 카즈 오빠도 에리 언니도」

「놀랐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아.」

「아버님 어디 아파? 누가 아파?」

「…………」

 이런 때, 어린 애들의 감수성이라는 것은 경시할 수가 없어서 겁이 난다.

순간 말이 막힐 정도로 아이들은 아버지의 심경을 알아맞히고 있었다.

「곤란하게 됐군. 잠깐이지만. 그래, 아팠다, 일까.」

 속이기보다 인정해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나오토는 솔직하게 인정한다.

그러나 무엇이 아팠다, 라고는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반드시 이 아이들까지 울려 버릴까 싶어서.

「그러면, 아픔아 아픔아 날아가라~!」

「날아가라~!」

「날아가라~!」

 갑자기 추억 속의 주문의 말과 함께 머리를 어루만져지자 다시 말이 막힌다.

아이들이 일제히, 조금 닿지 않는 나오토의 머리에 발돋움해서 손을 뻗는다.

수많은 작은 손들로 상냥하게 어루만져지자, 다른 의미로 울 것 같아 진다.

「응? 주문이 틀렸어?」

「아니아니, 효과 있어. 고마워, 고맙구나.」

 언제였던가, 누군가 상처 입었을 때에 나오토가 해줬던 고향의 주문.

그 자신이 해본 것은 그 한 번뿐이었는데 아이들은 기억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사소한 일이, 지금 사용해준 아이들의 마음이 기뻐서 견딜 수가 없다.

 거기에 어떻게 답해줄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하고 있으니,

품안에서 몇 명이 안심해서 꾸벅꾸벅 조는 것을 보고 미소 짓는다.

「후후, 오늘은 이제 아버지가 할 일이 끝났단다.

 이미 밤도 늦고, 오랜만에 모두 함께 자지 않을래?」

「예, 응!」

「그러면 또 옛날이야기해 주는 거야?」

「난, 모모타로!」

「난, 신데렐라가 좋아.」

「……너희, 그 이야기 정말 좋아하는구나.」

 옛날이야기를 조르는 아이들에게 밀려서, 조금 곤란한 얼굴의 나오토다.

고향의 옛날이야기를 이곳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기 때문에, 마음대로 개변하고 있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묘하게 인기가 있어서, 졸라질 때마다 원작자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크리스들도 가자. 어린이 방이라면 전원 잘 수 있겠지.」

「네, 물론.」

「우후후, 초대하시는 겁니까.」

 시아와 크리스가 승낙하는 가운데, 당황한 것은 기사들이다.

「저희도 함께 해도 괜찮을까요?」

「싫어?」

「아, 아니요, 무슨 말씀을! 영광입니다!」

「꼭 수행하게 해주세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목이 떨어질 정도로 격렬하게 머리를 위아래로 흔드는 세 명.

그것을 보고 만약을 위해 묘하게 의욕에 넘쳐 있는 그녀들에게 다짐을 받는다.

「말해두지만, 아이들이 함께이니까,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무, 물론입니다!」

「에, 예,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우, 예……그, 그러네요……」

 얼굴에 떠오른 쓴웃음으로 우거지상이 될 것 같은 것을 어떻게든 참는 나오토다.

각각의 얼굴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상한 낙담이 있다고 느껴졌다.

한숨을 한번 쉬면서 일어서면 옷자락을 누군가 끌어당겼다.

「응, 왜 그러니, 시즈카?」

「그러면………또 아가야가 생기는 거야?」

「푸웁!?」

 생각지 못한 발언에 뿜어 버린 나오토에게, 다른 딸인 에리가 추가타를 날린다.

어딘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그렇기는 하지만 어쩐지 조숙한 투로.

「아버님, 우선은 마리짱 언니부터야.」

 어린 마음에도 마리가 아버지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아이이기에 마리도 역시 어린 아이들을 너무나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

그 때문에 마리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은 것이다.

「맞아, 아버님……그때까지 기다려줘, 누나들?」

 그렇게 말하며 다른 아이들이 부탁하며 작은 눈동자를 들어서 간절하게 쳐다본다.

그 모습 앞에 체면이니 뭐니 따질 것 없이 즉석에서 끄덕이는 기사들.

「「「예, 물론입니다!」」」

  (((귀여워어! 전하들 너무 귀여워!!)))

 어떤 계산도 없겠지만, 이미 아이들은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을 갈고 있는 것 같다.

장래가 유망하다고 할까, 무섭다고 할까, 고민하면서도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온다.

「나, 아이를 좀 더 만드는 걸로 결정? 그렇게 정해졌어?

 솔직히 이제 슬슬 자중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복수의 의미도 포함한 교배 행위로 태어난 아이들.

모친에게 “자각이 있는 채로 애정 가득히 키운다”라는 세뇌를 하지 않은 아이는

대부분 후궁으로 데려와서 크리스나 시아가 함께 키우고 있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은 경우는(·····) 크리스와의 아이가 최대.

실제 낳고 있는 것은 공주왕비가 최대이지만, 그녀의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왕이다.

「후후, 무슨 말씀을 이제 오셔서.

 이 5년간, 저는 당신의 아이를 가지지 않았을 때 따위,

 거의 없었습니다? 참, 곤란한 아버님이군요.」

라면서 이미 임월의 배를 문지르는 크리스는 상냥하게 미소 짓는다.

 더 이상 증가하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어딘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말이다.

「저, 저도 괜찮아요, 폐하.

 저의 신체는 폐하께서 치료해 주셔서 전보다 튼튼합니다!

 아직도 쓸 만합니다!」

 양손에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시아가 강력하게 선언한다.

이미 사십대에 들어가고 있지만 보디슈트에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기능도 있어서인지,

삼십대 전반의 농익은 여자의 몸인 채여서, 임신출산에 문제는 없었다.

물론 기사로서 단련한 몸의 튼튼함과 스태미나는 보증수표다.

「부, 부대장의 뒤라도 괜찮으시다면, 폐하의 정을 받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일, 일단 밤시중 역을 분부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괘, 괜찮습니다.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미야, 체리, 힐더의 세 명은 얼굴을 새빨갛게 하면서도 호소해 왔다.

마리는 도대체 어떤 교육을 했을까하고 머리가 아픈 나오토다.

  (변강쇠가 돼 버렸으니까, 여자는 많은 편이 조정하기 쉽긴 하지만?)

 소환보정 탓으로 정력절륜이 된 그는 크리스와의 첫 경험을 가지고,

그 쾌감을 알아 버린 탓에 성욕도 강해져 버리고 있었다.

왕족·귀족 이외의 인물에 대한 벌도 성적인 것이 많은 것은 그 발산도 겸하고 있다.

강한 성욕을 모아두는 것은 정신위생 상 적절하지 않던 것이다.

「………내년에는 또 어이없는 수가 돼 버리겠네.」

 왕이 되어, 지위와 힘을 얻어, 그 과정에서 지식과 상식을 얻은 결과,

복수를 계속하면서도 그가 마지막에 손에 넣은 것은  “가족”.

그 가족으로부터 새로운 가족이 요구되면, 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면 슬슬 정치 시스템을 바꿀 준비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녀석들이 상속분쟁을 해버리면 농담이 아냐!)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퇴위 후 누가 이을지 큰 문제가 돼 버린다.

사이좋게 놀고 있는 아이들이 그런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왕이라고 하는 직무의 의미를 바꿔야할 까, 권력을 약하게 해야 할까.

어쨌든 지금의 절대왕정의 상태로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밖에도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 정치 시스템까지 바꿔야 한다니 머리가 아프다.

자신의 생각을 이해해 주는 유능한 비서가 정말로 가지고 싶어진다.

「아버님?」

 거기에 살펴보는 것 같은 작은 말소리가 닿는다.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생각을 한 탓일 것이다.

당황한 듯 이상해 하는 시선으로 올려다봐지자, 얼굴이 웃음이 떠오른다.

「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자, 가볼까.」

「응!」

 내민 손을 기쁜 듯이 잡은 아이들의 웃는 얼굴에 그도 함께 미소가 깊어진다.

  (……어려운 일은 이 다음부터다. 오늘은 이제 가족 서비스다.

 저쪽에서 하지 못한 만큼 충분히……하면 용서해주는 걸까)

 돌아가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와도, 아직 버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 자신이 가족을 가져 버렸기 때문에, 그 아픔은 항상 따라다닐 것이다.

그런데도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노력할 수 있다. 그런 강함 또한 주어졌다.

  (복수의 길을 걷는다고 결정했을 때에는,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 운명의 짓궂음에 속으로 쓰게 웃는다.

복수자가 된 덕분에 행복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 인과일까.

그렇지만 행복해져도 분노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가 반드시 부모인 것에 가슴을 크게 펼 수 있는 것은

보답을 받아야할 자들에게 모두 벌을 준 뒤일 것이다.

───그렇게 때문인 것인가

후세에 나오토는 슈프루드의 정치체계도 바꾼 왕으로서 기록된다.

그 이유가 수많은 자식들이 왕위를 얻기 위해 서로 싸우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어째서인지 역사 교과서에까지 제대로 새겨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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