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 슈프루드 왕국편
extra-1
나오트가 슈프루드의 왕이 되고 나서 5년간의 나날.
당초에는 복수의 일환으로서 왕위를 찬탈했지만 너무 심각한 국정과
여행에서 본 백성들의 곤궁한 생활은 그의 호인적 기질과 성실한 면을 자극했다.
공식 상으로는 신뢰와 행동 기반을 얻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자신에게 하면서,
그는 결국 상정한 것 이상으로 복수보다 국정의 안정을 우선 시켰다.
그렇지만 그는 그 사이에 그녀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것은 5년의 세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
그 중에서도 인과응보·자업자득으로 그 복수의 칼날이 향해진 여자들의 이야기.
역사의 그늘에 파묻혀 본인조차 어떤 수단으로도 누구에게 전할 수 없었던, 글로 남겨지지 않은 이야기.
――비천한 입장으로 떨어뜨려진 고귀했던 자들의 이야기
역사 깊은 대국 슈프루드의 일원인 귀족·왕족들에게 있어서 그 피는 긍지.
하지만 그 역사가 계속해서 거듭되는 동안에 그 긍지는 교만으로 변화해 갔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 피야말로, 스스로에게 흐르는 고귀한 혈통이야말로 보물이자 긍지.
그것만(…)이 쓸모 있기 때문인지, 그렇지 않은 비천한 피를 업신여기고 싫어한다.
그래서 인지 소환된 용사의 머리색이 검었던 사실은 그들의 프라이드에 상처를 주었다.
"구세의 영예가 주어지는 자가 어째서 그 같이 천한 신분의 사람인가"라고.
흑발은 상류계급에는 존재하지 않는 머리색으로 일반계급의 상징적인 머리색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해도 왕족이 용사에게 적절한 대우를 했다면 귀족들도 거기에 따랐을 것이다.
신분차별이 심한 슈프루드 귀족이긴 하지만, 그 때문에 왕족에게는 순종했다.
그런데 당시의 왕과 공주는 당치도 않게, 솔선해서 자신들이 소환한 용사를 홀대했다.
그리고 귀족들은 왕족에게 순종하기에 그것을 모방해, 똑같이 그를 취급했다.
왕비는 앞으로 생명을 잃게 될 용사에게 정이 가지 않도록,
용사에 대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에 몰랐다.
그렇기는 해도 완전히 듣지 못했던 것은 아니라, 그녀는 멀리서나마 손을 뻗치고 있었다.
공주에 의해 덮어쓴 억울한 죄의 건 이외에도 많이 원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그 본인에게 닿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은 공주의 죄이지, 그녀의 죄는 아니다.
최종적으로 그것이 그녀의 처우를 결정지었지만, 지금부터 할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어쨌든.
그녀들은 용사라는 건 이름뿐이고, 하인 이하의 존재로 밖에 그를 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녀들은 그 긍지와 교만이 산산조각 나는 날들을 보내게 된다.
나오트·칸자키·슈프루드 1세가 직위하고 나서 약 반년.
그가 행한 인사 조정으로 인해 성 내의 일이나 그 할당은 크게 바뀌었다.
제일 영향을 받은 이들은 잡무를 맡은 시종들이었지만,
그렇게 전문적인 일이 아닌 한 그들의 범용성은 높기에 혼란은 적었다.
오히려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시종의 수가 증가해서 편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대신에 이상하게도 왕의 곁에서 잡무를 누가 시중들고 있는 것인지,
성 안에서 일하는 그들은 왠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왕의 집무실. 본래라면 한 점의 티끌도 없도록 매일 청소하는 방.
숨을 조금 난폭하게 쉬면서 청소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 다수 모여 있었다.
정규(…)의 하인들은 그녀들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누구인지,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말 것이다.
「어, 어째서 저희들이 이런 일을!」
보통이라면 청소는 아무도 그 곳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하도록 선택되겠지만, 이따금,
이 성의 주인이 청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서 그 일하는 태도를 관찰하곤 했다.
「큭큭큭……일하는 여성이라는 것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군.」
그 시선을 무시하면서 일하는 메이드들이지만 으스스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몸을 떨었다.
왕 직속의 메이드가 된 그녀들은 어느 누구도 왕을 보지 않고 있지만,
그의 시선이 당당히 자신들의 육체로 향해져 있는 것이 느껴져서 초초하다.
아직 이 옷차림에 익숙하지 않고, 입고만 있어도 수치심을 자극하기에.
「흑, 싫어, 추잡한 눈으로 보지 마.」
누군가 어딘지 두려워하면서도 작은 목소리로 호소한다.
눈앞의 책상을 걸레로 닦고 있지만 그 허리는 왕을 향해 쑥 내밀어 지고 있다.
통상적인 슈프루드 성의 시녀복이라면 그렇게 문제 있는 포즈는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모인 이들이 입고 있는 옷들은 통상의 것과는 크게 다르다.
흑백으로 구성된 단조로운 에이프런 드레스이기는 하나 그 스커트 길이는 이상하게 짧다.
조금만 앞으로 허리를 숙이면 선정적인 디자인의 검은 속옷과 가터벨트가 드러나는 디자인.
상반신도 가슴팍이나 어깨를 노출시켜, 시녀복이라기보다 남자를 유혹하는 정부의 복장.
목 부분에는 예속의 증거인 냥 검은 색 초커(choker)가 쇠사슬처럼 매여 있었다.
그런 모습을 한 아름다운 용모의 과년한 처녀들이 청소를 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엉덩이는 유혹하는 듯 실룩이고, 가슴을 출렁거리면서 그 계곡을 과시하고, 납죽 엎드려서 바닥을 닦는다.
집무실 안은 마치 메이드의 스트립쇼 같은 광경이 되고 있었다.
「시, 싫어, 어째서 내가 이런, 이런 짓을!」
조용한 비명을 지르면서 제멋대로 움직이는 자신의 몸에 한탄한다.
그 속에는 청소 따위 같은 아랫것들이 하는 일을 왜 시키냐는 의미도 숨어 있었다.
「크윽, 어째서 명예스러운 펀즈 가의 혈통을 잇는 내가 이 같은 일을!」
굴욕적, 치욕적인 복장과 처우에 조그맣게 불명불만을 흘리지만, 그게 그녀들의 한계.
고귀한 혈통을 잇고 있을 뿐(…)인 영애들에게는 별로 강한 의지 따위는 없다.
「하핫, 이제 있지도 않는 집(…)을 자랑해봐야…」
「윽」
귀가 밝다고 해야 할 것인가 청소하는 소리 말고는 조용했던 이유인가.
들어서는 안 될 군소리가 들려 버려, 왕은 그렇게 웃는다.
「적당히 잊어버리는 편이 좋아, 너희들은 이제 단순한 평민이다.
너희 식으로 말하자면 "더러운 피가 흐르는 천한 원숭이"였던가?」
「「「으윽!」」」
그녀들은 즉위 후에 행해진 『대청소』에 가문이 뿌리 뽑힌 전·귀족의 여식들.
보복의 의도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주목적은 부적격한 귀족들을 솎아내서
재산이나 토지를 접수해 텅 빈 국고를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 일로 인해 그녀들이 갈 곳이 없어진 것은 솔직히 결과론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네가 한 짓이잖앗!」
그러나 그녀들에게 있어서 푸대접의 보복을 받은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고,
일찍이 자신들이 한 말이 반대로 향해오자, 강한 분노를 담은 눈빛을 그에게 집중시킨다.
「어이어이, 나를 원망해봐야 엉뚱한 곳에 하는 거야.
지금까지의 왕이 만든 법률을 지키지 않았던 『집』에다 불평을 하라고.」
「그, 그건!」
그런 시선에도 그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정당성을 입에 담는다.
그는 정치적 혹은 법률적인 판단을 할 때에 개인감정을 개입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정확하게는 자신의 무른 점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번 『대청소』도 현행법에 준거한 처벌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묵인 혹은 단속하는 측의 권한이 약해서 넘어갔던 것 뿐.
하나하나라면 멸문 받을 죄는 아니지만 산만큼 쌓여 있다면 변호할 여지가 없다.
「그랬는데도, 일부러, 싫었지만.
왕 직속의 시종(…)으로서 고용해 준(…) 건데.
딱히 무일푼으로 황야에 내던져져도 상관없다면………그럴래?」
얼굴 가득한 미소로 말해지는 구체적인 예시에 등골이 오싹해지고 얼굴이 새파래진다. 정말 당할 수도 있다.
깔아뭉개는 듯한 발언에 초조함을 느끼지만, 따르지 않으면 내일도 알 수 없는 목숨.
「아, 으……과, 관대하신 마음으로 저희를 거두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나오트 국왕 폐하.」
과연 이름 있는 가문의 영애인가. 본심과 표면상의 행동을 구분하는 행동하는 것은 자신 있는 일이다.
연장자라고 생각되는 에메랄드그린의 머리카락을 모아올리고 작업하고 있던 여성이
벌벌 떨면서도, 모두의 앞에서 헤드 드레스를 쓴 머리를 왕에게 숙였다.
사람이라고 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상대에게 그 행동을 하는 것은 최대의 굴욕이었다.
「루, 루샤나님!?」
루샤나·폰·이그잘드.
공주의 놀이상대를 맡을 정도인 가문의 영애라, 이름에 군더더기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그냥(…) 루샤나. 그냥 동네 아가씨와 다름없는 신분이다.
이해도 납득도 할 수 없지만 감정적으로 행동해봐야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그래, 그래야지.
도움을 받으면 답례를 말해야지 않겠어. 사람으로서 최저한의 예의야.」
「으」
만감이 교차하며 숙인 머리로 떨어지는 비아냥거리는 말에 더욱 입술을 꽉 깨문다.
평상시는 가냘픔을 느끼게 하는 부드러운 미모가 추악하게 일그러지지만,
복받쳐 오는 감정을, 상대는 왕이라고 믿는 것으로 삼킨다.
그러나 누구나가 그녀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농담이 아니어요!
뭐가 "사람으로서"인가요, 이세계의 야만인 따위가 도대체!」
왕의 메이드 중에서는 최연소. 나이로는 16정도일 것인 소녀가,
오만한 얼굴로 볼륨 넘치는 금빛 롤머리를 휘날리면서 외친다.
조금 전부터 작게 중얼거리며 왕에게 불평불만을 입 밖에 내고 있던 메이드다.
「그만두세요, 파리스!」
루샤나가 말리려 하지만, 그녀―전 파리스·엘·펀즈는 듣지 않는다.
오히려 그 눈동자에는 그녀에 대한 실망과 비웃음의 색이 강하게 나와 있었다.
「입 다무세요!
고명한 이그잘드가의 자손이 왕위를 찬탈한 도둑에게 꼬리를 흔들까!」
사교계를 뒤흔들던 여성이었던 그녀에게 동경을 안고 있었던 것도 있어서,
파리시는 쉽사리 머리를 내린―것 같이 보인 루샤나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 이상으로 그것을 강요한, 지금 눈앞에서 웃고 있는 남자에 대한 분노가 마침내 폭발한다.
「지금까지는 펀즈 가의 사람들을 생각해서,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에 대한 치욕은 참을 수 없어요!」
손에 들고 있던 빗자루를 움켜쥐고 그 비난의 화살을, 걸터앉고 있는 왕에게 향했다.
주변에 호위는 없다. 걸레질을 하는 사람들은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조종되고 있지만,
쓸기 담당은 할 일이 적은 탓인지 행동에 자율성이 있다.
다시 조종당하기 전에 자신이 이 도둑을 벌을 줄 거라고. 의분에 불타고 있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참 알기 쉽네, 너네들.」
그녀에게 호응하듯 쓸기 담당을 맡은 이들이 청소용구를 무기 삼아 들고 일어난다.
총원은 이 장소에 있는 메이드의 반수인 열 명 전후의 전·귀족출신의 여자들.
하지만, 노출과다의 메이드가 빗자루나 쓰레받기를 한 손에 들고 공격 태세를 취하는 광경은 뭔가 초현실적이다.
좀 부추겼는데 너무 쉽게 걸려 준다, 라고 속으로 비웃는다.
처음부터 깨달아야 했던 게 따로 있었다고 나오토는 생각했다.
오늘 왜 왕 직속의 메이드 전원이 집무실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인가, 라고.
쓸기 담당을 하고 있는 이들이 가장 과격하게 그를 매도하고 푸대접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따로 세뇌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지만"이라고, 속마음으로도 그녀들을 조롱한다.
「닥치고, 각오해라!」
그렇게 말하며 앞장서서 돌진해 빗자루를 내리쳐서, 그 머리를 마음껏 두드린다.
내려쳐지는 것은 빗자루 끝이 아니라 손잡이 부분으로, 목제라고 해도, 여자의 가냘픈 팔로 휘둘러도 충격은 강하다.
그녀가 달려 와도 여전히 피하려고도 하지 않는 왕에게, 청소용구를 둔기로서 내려찍는다.
순간.
「아얏, 아파!」
「꺅!」
「무, 무슨!?」
공격에 참가하지 않았던 메이드들이 몸의 어딘가를 잡으면서 아픔을 호소했다.
그 어딘가는 메이드들이 공격한 부위이며, 맞은 본인은 태연하게 있다.
알현실에서의 사건을 잘 몰랐던 그녀들은 그 이유를 알 리가 없다.
「왜, 어째서 태연하게, 에잇, 에이잇!」
생각이 아닌 감정으로 움직인 그녀는 그래도 멈추지 않고 무모하게 빗자루로 두드린다.
하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은 변함없이 공격에 참가하지 않았던 메이드들이었다.
「에잇……어째서, 왜 아파하지 않아!
이 몸이 두드렸으니까 아파하세요, 이 검은 털벌레!」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자, 초조함을 담아 양손으로 잡은 자루를 크게 치켜든다.
아가씨의 전력을 앞에 두고, 이쯤에서 힘의 차이를 보여줘 볼까하고 자세를 취한 나오토였지만,
그보다 빨리, 그 사이에 끼어든 루샤나의 뺨때리기에 쓰러진다.
「적당히 하세요, 파리스!
죄, 죄송합니다, 폐하! 제발, 제발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를!」
어이없어 하는 파리스에게 일갈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왕에게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조아린다.
그것을 그는 "이 세계에서도 [도게자(땅에 엎드려 조아림)]는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내려다보기만 한다.
한편 루샤나는 그럴 경황이 아니다. 멍이 든 왼팔의 아픔은 심하지만,
그 이상 문제인 것은, 이 상황은 평범하게 생각하면 왕에 대한 모반에 지나지 않으므로 극형은 면할 수 없다.
잘못하면 같은 부서의 동료로서 연대책임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애써 치욕을 받아가며 살아남으려 한 노력이 쓸데없게 돼 버린다.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너에게 사과 받아봤자 소용없지.」
그런 상황만큼은 피하려고 한 필사의 저자세에 대한 완곡한 거부.
이 일로 너의 모든 행동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는 선고에 상처받을 틈도 없다.
「큭, 사과드리세요, 파리스! 바보 같은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강렬한 뺨때리기에 굳어버리고 잇던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끌어서 머리를 숙이게 한다.
「아, 아파! 아픕니다, 루샤나!」
「그 말이 아니에요! 사과드리라는 말을 못 알아듣겠습니까!」
평상시에는 가냘픈 인상을 주기에 격앙했을 때의 박력은 현격하다.
「힉! 아, 그, …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박력이 먹혀서 되는대로 사죄를 말한 그녀이지만, 그 시선을 루샤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누가 저에게 사과하라고 말했습니까! 폐하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빕니다, 빨리!」
마구 소리지리며 재촉하지만 평상시와 전혀 다른 귀기가 감도는 모습에, 파리스는 사고가 정지한다.
어떻게든 말을 꺼내려 하지만 움츠러들어서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쿠쿡, 이야 너희들, 콩트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
나오토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며, 불쾌하지도 짓궂지도 않게 미소를 흘렸다.
그러나 그 말은 루샤나에게는 최종 선고나 다름없는 것.
안면이 창백하게 되면서 두드려 박을 듯이 파리스의 이마를 바닥에 억누르며
함께 행동한 메이드들에게도 살기가 가득 찬 날카로운 눈빛을 향했다.
「뭣들 하고 있는 겁니까! 여러분도 빨리 사죄를 청하세요!!」
그러나 그 박력에 겁이 난 그녀들은 미동도 하지 못하고 굳어 버릴 뿐.
「이잇, 어째서 시키는 것도 하지 못하나요!?」
「……그래요, 빨리 사죄하세요.」
「굉장히 아팠으니까……」
「바보 아냐, 당신들.」
「정말 민폐네요.」
「덕분에 일이 끝나지 않잖아.」
날카로운 노성과 차가운 말이, 감정적으로 반항한 그녀들에게 꽂힌다.
같은 입장의 동료라고 생각한 이들로부터 그 말에 쇼크를 받아 망연자실해진다.
어릴 때부터 교제 해온 사이. 같은 곤경을 서로 의지해 온 동료로부터의 차가운 시선.
이유 모를 혼란과 충격에, 꽤 오랫동안 그녀들은 자신을 되찾지 못하고 그저 멈춰 서있을 뿐.
굴욕적이긴 하지만 냉대 받지는 않는 것을 아는 사람과
굴욕을 참을 수 없었던 사람의 차이였다.
"사이좋게 나를 괴롭히던 패거리가 이리도 쉽게 이런 추태를 부리다니"
한마음으로 매도해오던 그 모습을 떠올리고는 쓴웃음을 짓는다.
「………여자의 우정은 덧없다……저 모습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카라?」
「딱히 아무것도. 모든 것은 폐하께서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왕의 곁에서 직립부동으로 대기하고 있던 묘령의 여성이 조용히 대답했다.
얼굴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고 안경의 위치를 고칠 뿐으로, 그 표정은 무색이다.
예쁘장한 얼굴인 만큼, 날카로운 눈빛과 딱딱한 표정은 상대에게 위압감마저 느끼게 했다.
전·귀족 출신 메이드들을 통솔하던 우두머리. 왕의 메이드 중에서 유일하게 원래부터 시녀 출신.
「하핫, 그렇게 말하는군.
그런 생각 따위 조금도 하지 않는(……) 주제에.」
이전에는 공주 전속의 메이드로서 그녀의 요망대로 나오토를 괴롭힌 장본인.
거기에 죄악감도 환희도 없이 시중 받는 이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인 것을 긍지로 삼는 여자.
단지 그녀 나름의 미학은 있어서 고귀한 혈통에게 시중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오토에 대해 마음속으로는 인정하지 않지만, 거역하는 것도 쓸데없다고 이해하는 머리는 있었다.
「………………」
「곤란해지면 침묵인가. 사람이 그러면 쓰나. 뭐, 어쨌든 상관없지만.
그건 그렇고, 이제 봐주는 것도 귀찮다, 파리스.」
철판을 깐 카라를 무시하고 바닥에 처박힌 그녀에게 말을 돌린다.
이름을 불리자 반사적으로 그녀의 몸이 떨리고, 억누르던 루샤나가 후다닥 멀어졌다.
마치 자신과 그녀는 관계없는 사림이라고 말하듯이.
「나를 해치려고 한 일. 그와 함께 나의 부하들에게 상처를 준 일.
아이고야, 또 죄가 증가해 버렸군.」
「윽!」
목에서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고 말하는 듯한 선고에, 입술을 악무는 파리스.
나오토의 말을 듣고 헉, 하고 제정신을 차린 이들은 순식간에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 선고는 자신들에게도 해동되는 죄. 아직 반년이지만, 벌써 반년이기도 하다.
그가 주는 벌의 경향은 그녀들에게도 알려지고 있었다.
「요, 용서해 주시옵소서. 폐하! 저희는 그저 이 여자에게 부추겨졌사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저 년이 그런 일만 하지 않았다면!」
「습관적으로 따라해 버렸을 뿐이옵니다!」
「제발 용서를, 폐하!」
그 벌만은 싫기에 필사적인 모습으로 오랜 친구들을 매도하는 영애들.
그렇게 대놓고 등을 돌리자, 파리스는 분개하지도 못하고 그저 아연실색한다.
그 모습에 나오토는 그저 싱글벙글해서,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하하하, 너희들 이제 좀 부끄러운 줄 알거라.
그 이상 꼴사나운 말을 한다면 돼지우리에 던져 버리겠어.」
「「「힉!」」」
활짝 웃는 얼굴에 떠오르는 분노의 감정과 끔찍한 말에 비명을 지른다.
여기서 말하는 돼지는 지구의 돼지와는 외형 이외에는 완전히 다른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2족 보행을 하는 것과, 암컷을 보면 다른 종일지라도 덮치는 호색성이다.
결국 돼지우리에 던져 버린다는 것은 그들에게 범해지라는 것을 은유하고 있다.
실제로는 왕은 수간을 싫어하기에 행해지는 일은 없지만 위협으로서는 효과 발군이다.
「알아듣겠지.
그렇다면 스스로의 의지로, 거기 있는 책상에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내밀어라.」
「무…, 큭」
반사적으로 거부의 말이 나오던 것을 이종교배의 공포에 입을 다문다.
반 쯤 겁먹은 탓에 일제히 열 명 정도의 메이드들이 팔을 뻗치고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그 자세만으로도 창녀가 입을 것 같은 검은 팬티가 전부 왕의 눈에 노출된다.
과연 흥청망청 돈을 낭비해서 몸을 가꿀 뿐인 생활을 한 탓인지,
혹은 그들이 자랑하는 혈통이 이루어 낸 특성인지, 매혹적인 곡선을 그리는 둔부가 늘어선다.
「카라, 남은 애들에게는 조금 전 준 물건을 나눠주도록.」
「네.」
그 엉덩이들에 음흉한 눈빛을 보내는 포즈를 취하는 중에도, 냉정하게 지시를 내리는 왕.
시키는 대로, 소리조차 내지 않고 메이드장이 카트웨건에 물건을 싣고 온다.
그 위에는 이상한 형태의 길쭉한 물체가 반항한 인원수대로 준비되어 있었다.
딱 맞는 물건의 수에 지금까지 일이 부처님 손바닥 위였다고 알아차리고, 등골이 오싹한다.
「폐, 폐하, 설마 이것은!?」
카라에게서 건네받아 눈앞에서 보았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군상들.
원주형으로 끝부분은 둥그스름한 특징적인 그 형태에, 수치심으로 뺨을 붉혔다.
「과연 전·귀족 영애들이다. 남자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교육은 받은 거 같아.」
큭큭큭하고 웃는 왕이 준비한 것은 딜도.
남성기를 본뜬 도구. 어른의 장난감이라고도 하는 물건.
이쪽의 세계에서는 주로 귀한 집 여식들에게 기초 성교육으로 사용된다.
낮에는 숙녀, 밤에는 창녀라고 하는 것이 이 나라에서는 안부인들이 갖추어야할 소양 중 하나이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
침묵에 의한 긍정에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흐른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그리고 반항한 자를 처벌해라"라는 뜻.
명령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사로 실시해라는 그 의미에 전율한다.
그렇기는 하나 몸의 여기저기에서 호소하는 고통이 그것마저 지워 없애, 그녀들은 동료들의 뒤에 선다.
「에, 거짓말이겠지!?」
「기다려 그런 거 들어가지 않아!」
「싫어, 그만두세요, 제발……그런 걸로 처음은 싫어!」
생각지도 못한 속도로 결단. 머뭇거리지도 않고 딜도를 손에 든 동료가 있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호소하고, 무기물에 처녀를 빼앗기는 공포에 날뛰려 해도, 움직일 수가 없다.
「아, 아악, 움직일 수가 없어!? 몸이 움직이지 않아!!」
이미 자유가 없어지게 된 것을 알아차리고 전전긍긍하는 그녀들을,
배후에 선 메이드들은 감정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렇게 금방 시키는 대로 해! 우린 친구가 아니었어?」
「그런 건 가문 간의 교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해진 거잖아.
게다가 처음부터 그 친구에 대한 민폐는 생각지도 않고 반항한 것은 당신 아니었어?」
받아치는 말도 차갑다기보다 억양이 없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
거기에는 같은 처지의 사람에 대한 동정 같은 감정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이익!
펀즈 가의 이 몸에게 손을 대고도, 무사히 끝날 거라고 생각해!?」
돼지우리는 무서워하면서도 자신의 뒤에 선 사람이,
한 때의 추종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녀는 언제나처럼(……·),
그리고 아우성치듯이, 뒤에 선 메이드에게 자랑스러운 가문의 이름으로 위압한다. 하지만.
「――시끄러워요!」
「아악!?」
짝, 하고 고기를 때리는 소리가 울린다.
쑥 내밀어진 궁둥이를 마음껏 세게 두드려서, 시끄러운 그녀의 입을 다물게 했던 것이다.
「멍청하게도 아직까지도 잘난 척 하기는!
우리는 말이죠, 이미 끝났어. 적당히 좀 알아차리세요.
정말로 잘 난체 하는 것 밖에 능력이 없다니까, 펀즈 가는!」
지금까지 다년간 그녀의 추종자로서 수행하는 동안 쌓인 감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위험하게 불만을 토할 뿐인 그녀에 대한 실망과 초조함.
그 때문에 이 반년 동안 받은 여러 민폐를 다시 기억해내 미운 감정마저 솟아난다.
「그래요! 적당히 좀 해요, 당신들!」
「일일이 폐하에게 반항하고……방해일 뿐이에요.」
「목숨을 붙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도록 해요!」
감정을 드러내듯, 그녀에게 연쇄적으로 토해지는 말.
아무 감정도 없었던 얼굴에는 분노와 증오가 머물러, 움직일 수 없는 여자들을 두렵게 만든다.
이미 체념의 마음을 가져, 시키는 대로 하는 것으로 평온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아직까지도 과거의 영광을 버리지 못한 그녀들은 이미 동료가 아니었던 것이다.
「……폐하, 시작해도 괜찮겠사옵니까?」
「응, 언제라도 너희 좋을 대로.」
같은 처지지만 둘로 쪼개진 그 관계는 이미 수복 불가능.
거기에 일부러 그러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모든 것을 그녀들에게 일임한다.
「기다려줘, 적어도 로션이라도 발라줘!」
「적실 테니까, 스스로 적실 테니까 기다려줘!」
전희는커녕 애무마저도 되어 있지 않은 여자의 육체가 준비되어 있을 리 없다.
팬티를 끌어 내리고, 딜도가 겨누어지자, 필사적으로 빌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시끄럽다고 말했지!!」
「아갹!」
「흑, 끼야악!!」
「아악!!」
오히려 그 말이 그녀들의 역린을 건드려 단번에 삽입되는 딜도.
애액도, 로션도 발라지지 않은 그것을 억지로 처녀의 구멍에 쑤셔 넣는다.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게 너무 아파서, 그 누구의 절규도 목구멍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 전원이 파과의 피를 흘리며 자신이 처녀였다고(…) 증명하고 있었다.
「우리도 너희한테 맞아서 아팠어요!」
「다행이 아닌가요, 천한 놈에게 처녀를 빼앗기지 않아서, 쿡」
단순한 물체에 의해 열린 적 없었던 구멍을 파헤쳐지고, 막이 찢어진 그녀들에게,
동정하는 말도 없이 가학적인 미소를 띤 메이드들은 각각 자기 마음대로 딜도로 범한다.
비명을 질러도, 절규해도, 도움을 청해도, 그녀들은 멈추지 않는다.
「히기잇, 시러어엇!!」
「처음 하는 주제에 이렇게 삼켜서……」
「아파, 아파아파아파앗!」
「시끄러워요! 그거 말고는 외칠 말이 없어요!?」
난폭하게 넣고 빼기를 반복하고, 그 때마다 각도를 바꾸면서 여자들을 괴롭힌다.
비통한 절규로 수없이 고통을 호소하지만, 공격 측은 거기에 즐거움마저 찾아내고 있는 것 같은 얼굴.
처벌 받는 측에는 다행스러운 것이, 딜도에는 상대를 적시는 기능이 있다는 점.
그것은 다소 젖지 않으면 움직이기 어렵다는 사용상의 이유지만.
「흥! 그렇게 꼴사납게 소리 지른 주제에, 벌써 젖고 있잖아, 이 창녀!」
「박을 수 만 있으면 무슨 물건이라도 좋나보군요, 펀즈 가 영양께서는.」
그런 딜도의 기능 따위는 모르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그런 식으로 밖에 안 보인다.
실컷 매도 받지만, 꿀이 흐르는 덕에 고통이 경감되었으므로 부정할 수 없었다.
「앗, 으, 응, 싫어, 어떻게 된 거야!」
「정말로 기분 좋은 듯한 목소리군요, 그렇게 좋은가요, 이 물건이!」
「히야아아앙!」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무기물의 딜도에 느끼기 시작한다는 뜻이어서,
한 때는 동료였던 이들의 말과 함께, 그녀들의 프라이드를 크게 상처주어 간다.
「흐아앙, 용서해줘! 이런 것 싫어엇!」
「돼지우리는 싫은 주제에 제법 돼지 같이 울어버리다니, 잘 어울려요!」
「자자, 좀 더 울어 보세요!」
「흐으으응!!」
누군가가 강하게 엉덩이를 두드리면서 딜도를 깊게 밀어 넣자, 여자들이 울어댄다.
「………여자들 간의 감정싸움은 무서워……」
그 모습을 남의 일인 냥 이야기하면서, 의자에 걸터앉아서 등받이에 기댄다.
비참이라고 나타낼 수 있는 광경을 앞에 두고, 그 표정은 철저히 흥미 없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기는 하나 그 시선이 인원수의 문제로 손이 놀고 있는 그녀를 찾아내자 미소로 물든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찾아낸 아이와 같이.
「루샤나도 참가하고 싶었을까?」
「에, 아니요, 저는 아무래도……」
미소를 동반한 목소리에 움찔 떨면서 모호한 대답으로 말끝을 흐린다.
솔직히 말해서 그것이 본심이며, 명령이 있다면 어떤 것도 따르겠다는 생각인 것.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대로 듣지도 않았지만,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것처럼 손뼉을 친다.
「그래!
나에게 칼끝을 들이 댄 녀석을 멈추어 준 너에게는 포상을 해야겠지.」
「히!
아, 아니, 아니요, 그런 건 아랫사람으로서 당연합니다.
포상을 받을 일 따위는 결코, 결코 아닙니다!」
감사가 담긴 부드럽고 상냥한 미소가 루샤나에게는 무엇보다 무서웠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포상이라고 하는 이름의 능욕이 시작된다는 싸인.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후후, 사양하지 마라. "제대로 받도록 해".」
필사적으로 사양하려고 호소하지만, 그 말을 들어 줄 리도 없다.
내려진 명령이 몸을 묶고, 앉아 있는 왕의 발밑에 무릎 꿇고 앉는다.
「시, 싫어!
또 그런 식으로! 모두 앞에서 그것은 싫어!」
입만은 자신의 마음을 표하고 있었지만, 그 절규가 다른 메이드들의 주의를 끌었다.
공황상태로 그 손은 천천히 왕의 다리 사이에 올리고, 눈길도 돌리지 않는다.
「고상하구나, 너는. 하지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마음껏 맛봐도 좋아. 여하튼……"굉장히 먹고 싶겠지"」
「앗! 아아, 그랬어!」
무엇인가 바뀐다. 머릿속에서 백이 흑으로, 흑이 백으로.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루샤나의 손은 왕의 육봉을 바깥 공기에 드러낸다.
의복 속에서 해방된 순간 눈앞에서 그 위용을 뽐내듯이 늠름한 발기.
비강을 간질이는 수컷의 냄새에 그녀는 일순간 멍한 얼굴로 입맛을 다신다.
「폐하, 정말로 받아도 괜찮겠사옵니까?」
말투만큼은 정중한 질문이었지만, 이미 얼굴은 흥분, 숨은 거칠어지고 있었다.
가냘픈 용모는 완전히 정욕에 물든 여자로 변해 침을 삼키고 있다.
특수한 성벽이 심어져서, 남성기의 냄새만으로 흥분하는 암컷이 거기에 있었다.
「그래, 물론이지.」
「이런 분에 넘치는 행운이! 아~앙, 츄웁츄웁!
후훗, 쮸릅, 쮸릅쮸르릅, 음, 으응, 흐응!」
크게 입을 열고 한입 베어 물듯, 입에 넣고 단번에 뿌리까지 밀어 넣는다.
입 속에 충만 하는 냄새에 눈꼬리를 내리면서 머리를 앞뒤로 움직인다.
남근의 형태에 따라 싱그러운 입술이 그 표면을 비비어 간다.
「무슨, 저……루샤나님이 저런?」
「마, 망측하네요! 불결해요!」
「거짓말, 저렇게 즐겁게 남자의 것을!?」
명령을 받았다면 어쩔 수 없다고 납득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아도,
그녀의 표정은 환희 그 자체에, 스스로 적극적인 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 이전의 대화를 듣지 않았다면 자발적으로 밖에 안 보인다.
사교계의 꽃으로서 동성인 자신들조차 매료시킨 가냘픈 모습은 거기에는 없다.
「흐긋, 쥬루릅, 흐흥, 아앙, 정말 좋아, 폐하의 자○ 좋아!
넬름, 츄웃, 쮸우우웃, 음, 음, 쮸웃쮸루루룻!」
귀족의 영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말을 주저 없이 입에 내고, 일부러 소리 내어 육봉을 입술로 빤다.
잠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인지 그녀의 흡입력이 너무 강해서, 상스러운 얼굴이 되어 있었다.
「정액 좋아하는 변태년.」
「네에엣! 쮸웃, 그렇습니다~!
루샤나 짱은, 정액이 너무 좋은 변태입니다~!
쮸우웃, 쮸웃, 쮸루루루룻!!」
왕으로부터의 경멸도 웃는 얼굴로 받아들이면서, 얼굴 옆으로 두 손을 들어 피스 사인을 취한다.
슈프루드의 사람은 그 의미는 알지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그것이,
밑바닥까지 상스러운 의미를 담은 포즈라고 감지해, 표정에 혐오감이 떠오른다.
「변함없이 굉장한 진공페라다.
뭐, 포상이니까 참을 필요가 없어서 나는 편하지만, 자.」
자칫하면 난폭해질 수도 있는 쾌감이 이끄는 대로 주저 없이 깊게 물고 있는 목 안쪽에 사정한다.
「후우우우우우웃!?」
사전 고지도 없이 발사된 뜨거운 정에 눈을 부릅뜨지만 두들겨 오는 열기에 얼굴에 힘이 빠진다.
입속에서 맥동하는 남근이 그 존재감을 알리면서, 계속되는 사정은 간단하게 그녀를 절정으로 이끈다.
「………꿀꺽, 하악, 핫, 후훗.
쮸루룻, 꿀꺽, 꿀꺽……아하앙, 끈적끈적한 정액 최고.
쿨럭, 아, 아직도 남았어, 할짝, 쮸우웃!」
전신을 돌아다니는 쾌감에 떨면서 남은 정액을 삼키고, 요도에 남은 것도 빨아 마신다.
거기에 있는 것은 귀족의 영애가 아니라, 틀림없는 정액광인 여자.
그 엄청난 변화에 목격한 자들은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흐으으읍!
푸하아, 폐하의 정액은 역시 맛있사옵니다.」
이윽고 모든 것을 빨아낸 여자는 욕정한 눈동자로 왕을 올려본다.
「뭐야, 아직도 먹고 싶은 거냐?
그러나 이것은 포상이니까, 더 이상은 네가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면 좋겠사옵니까!? 루샤나는 무엇이든지 합니다!」
생각하는 척하는 말을 덥석 문 그녀에게, 쓴웃음 지으며 메이드들을 가리킨다.
「저 녀석들에게 박혀 있는 딜도에는 나의 정액이 대량으로 들어가 있다.
손잡이 끝에 있는 돌기부분을 누르면 전부 질내로 사정하는 구조지.
특히 활발한 정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반드시 한방에 임신할거다.」
「………누르고 오면 되겠사옵니까, 폐하?」
「루샤나님!?」
일의 중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어린애 같은 소리로 되물어 보는 루샤나.
무심코 당황한 소리를 낸 이는 조금 전까지 반항자를 괴롭히던 측의 메이드들이다.
메이드들의 감정은 서로 다르지만, 그의 자식을 임신 당하는 것은 혈통을 중시하는 그녀들에게는 공통적인 고통.
설령 현 상황에 달관하고 있다고 해도 유소기부터 만들어진 가치관은 쉽게 변할 리 없다.
「알겠사옵니다. 누르고 오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당황스러움 따위는 모르는 듯, 벌떡 일어난 그녀는 경쾌하게 다가가,
아무 거리낌도 없이, 우연히 제일 가까웠던 메이드의 딜도 스위치를 눌렀다.
「에, 아아아아악!!?? 거짓말, 나오고 있어!?
정말 나와! 시러, 싫어요!!」
「……………」
너무나 가볍게, 그것도 루샤나에 의해 행해진 일에 아연해지는 사람들.
왕이 말한 대로 돌기를 누른 딜도에서는 안쪽을 향해 사정하고 있었다.
그것도 질과 딜도의 틈새에서 넘쳐 나올 정도의 양과 기세로.
「예, 여기도.」
「루샤나님, 그것만큼은, 이이익!?
으으읏!? 뭔가 뜨거운 것이, 정액!? 절대 안 돼엣!!」
간청조차 다 말하게 해주지 못하는 가운데, 차례차례 눌러지는 스위치.
그 때마다 터져 나오는 조금 전까지와는 이유가 다른 절망적인 절규에 누구도 움직일 수 없다.
「부탁해, 누가 좀 멈춰줘!
나 정말로 오늘 위험해요! 저기 듣고 있어요!?
멈춰줘, 아아악, 나와! 가득 나와버렷!!??」
도대체 딜도에 얼마나 많은 양이 들어가 있는 것인가.
뜨거운 그것이 자궁에 가차 없이 들이부어져 몸을 파들거리는 여자들.
「……아아………!」
그 광경을 소리도 내지 못하고 보고 있던 다른 조의 메이드들을, 루샤나는 여전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나란히 엉덩이를 찌르고 있던 그녀들을 곁을 스쳐가면서, 즐거운 듯이 차례로 잉태시킨다.
누군가 생각했다. 이것과 비교하면 가축과의 교배 쪽이 그래도 생명의 교합이라고.
「아, 그래요! 저, 저기 누군가 루샤나님을 멈춰줘!
사과할 테니까! 당신들에게도, 폐하에게도 사과한다! 뭐든지 한다!
구두를 핥아도 좋아요, 알몸으로 성 안을 걸어 다녀도 괜찮으니까 어서 빨리!」
한 사람, 또 한사람, 사정받아 가자, 점차 남은 사람의 공포심은 증대해 간다.
우연히 인지, 의도적인지 파리스의 차례는 최후로, 결국 참지 못하고 꽥꽥거린다.
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루샤나를 멈추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것을 지시한 것은 왕.
여기서 방해를 하면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라는, 그 공포에, 움직일 수가 없다.
「아아아아악!! 뜨거워, 뜨거운 것이 뱃속에!!??」
「싫어엇!! 나의 난자가! 나의 난자가 범해져엇!!」
마침내 파리스 바로 옆의 메이드가 스위치가 눌려져 임신되고 있었다.
절대로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가 목 아래까지 다가오자, 그녀는 외친다.
「용서해주세요, 루샤나님! 다음에는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요!
이제는 거역하지 않을 거니까, 그것만은, 읏, 시러어어어어엇!!!???」
하지만 그런 간청 따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루샤나가 기계적으로 누른다.
토해내진, 화상을 입을 거 같이 뜨거운, 천한 유전자가 파리스의 유전자를 범한다.
그녀는 거기에 공포를 느끼면서도, 절정으로 몸을 떨면서 받아들이고 있었다.
「흥흥흥, 폐하, 끝냈사옵니다! 더 마셔도 괜찮지요?」
허락하자마자 발기한 거기에 재차 씹어 먹을 듯이 열중해서 빨아댄다.
「쭈우웁, 쮸룻, 츄루룻, 쮸우우웃!」
「정액을 위해서 동료를 희생시키다니……한심하구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의 일을 상상하면 미소가 멈추지 않는다.
"그 때 너는 어떤 소리로 우는 것일까?"
그의 말마저 듣지 않는 모습으로 계속 빠는 메이드를 내려다보며 비웃는다.
그리고 계속 같은 표정으로 새파랗게 얼어버리고 있던 남은 메이드들을 본다.
「………너희도 아주 잘했다.
나에게 반항한 자들에게 훌륭한 벌을 줬어.
설마 거기까지 혼내고, 임신하는 것도 방치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예?」
생각하지도 못한 말에 모두가 아연해 한다. 명령한 것은 그가 아니었던가.
「아니 그게, 하는 도중에 누가 말리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거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데……동료에게까지 냉철하구나, 귀족이라는 놈들은.」
「그, 그렇지만 그것은 폐하가 명하셔서!」
「응? 나, 뭐라고 명령한 적 있었나?」
그렇게 반론받자, 이상하다는 표정을 하다, 헉하고 신음을 내뱉는다.
딜도를 건네주었을 때, 왕은 뭐라고 했더라?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응, 언제라도 너희 좋을 대로.』
어떻게 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없다.
딜도에 숨겨진 기능을 사용해 모두를 임신시키라고 했으니까?
그렇지 않다. 왕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루샤나가 멋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그, 그런!?」
그녀들은 그녀들 마음대로 그것이 왕의 의지라고 생각해, 마음대로 두려워했을 뿐.
사실을 알아차리려 아연실색한 그녀들을 보고, 싱긋 미소 지은 왕은 거기에 한마디 덧붙인다.
「그렇게, 친구를 버려서까지 나를 받들어 준 것이다.
이것은 특대급의 포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포상? 흐, 히익!! 폐, 폐하, 그것만큼은!」
포상.
아직도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머리를 꿈지럭 거리고 있는 여자를 보자, 그 의미를 헤아리는 것은 간다.
「괜찮사옵니다! 필요 없사옵니다!」
「망극하옵니다만, 이제 정오가 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이!」
「그, 그렇사옵니다. 더 이상 폐하의 시간을 저희에게 사용하실 필요가!」
「걱정하지만, 실은 오늘 더 이상 아무 예정이 없다.」
안심해라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왕에게 메이드들은 전전긍긍했다.
도망가려고 해도 몸은 말을 듣지 않게 되어, 자유로운 것은 입과 표정정도.
「아무것도 무서워 할 필요는 없다. 포상이야.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다.
단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릴 쾌락 속에서,
내가 직접 우리의 아이를 잉태시킬 영예를 주니 않겠나.」
입이 초승달처럼 뒤틀려, 그 부분만 웃는 왕은 마치 악마와 같이 보였다.
「아아, 아아아악!!」
「그것만큼은 용서해주세요! 부탁이에요!」
「그 여자처럼 되고 싶지 않은 거야!!」
무서워서 울고, 소리친다. 그러나 필사의 바람은 조용한 소리에 베어진다.
「제멋대로구만.
내 때에도, 그 애들 때에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주제에.」
「그것은!?」
그렇게 그가 고한 순간, 이 장소에 있던 메이드들 전원의 운명은 정해졌다.
그녀들과 그 선조가 소중히 계승해 온 피는 이 날로 끝나는 것이라고.
「후후, 그래도 별로 그 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런 너희에게도 나의 온정은 주어진다.
너희들 전원 망가질 정도로 사랑해 주지. 아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왕의 사랑은 만민에게 동일하게 나눠야만, 하니까.」
「시, 싫어어어어어어어엇!!!」
그 비통한 절규를 마지막으로 집무실로부터는 여자의 교성이 끊어지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호위로서 문 밖에 서 있던 병사들은 그 소리에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어휴, 또(…) 시녀들이 폐하를 독점하는구만.」
「상관없지 않나, 신민에게 사랑받는 우리들의 새로운 왕, 만세! 니까.
무엇보다 폐하는 너무 일하셔서, 가끔씩은 놀아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하, 그 말이 정답이네. 지저분한 남자는 폐하의 위안에는 어울리지 않지.」
「그걸 니 입으로 말하냐?」
「너야말로!」
서로 으르렁 거리는 표정을 짓다가, 근위병사들은 하하 호쾌하게 웃었다.
오늘도 또 여자들의 절규는 제대로 해석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누구에게도 이해되지 않고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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